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132화 (132/303)

〈 132화 〉# ‍https‍:‍//t.m‍e/Link‍Moa

가을바람은 시원했다.

“날씨 좋고~.”

면접을 볼 때는 정장을 입었지만, 정작 출근 날인 오늘은 정장을 입지 않았다.

가을에 맞는 적당히 깔끔한 패션을 걸치고 횡단보도를 건너자, 맞은편에 2층에 걸친 카페가 보였다.

집에서 카페까지는 걸어서 대략 10분이 조금 안 되는 거리.

겉으로는 세련된 느낌의 카페는, 안에 들어가면 포근한 분위기가 고객을 편안하게 감싸도록 꾸며져 있었다.

아직 오픈을 안 했기에 입구는 잠겨있다.

안에서 잠그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처음 들어가려면 직원용 출입구로 가야 했다.

카페가 있는 빌딩 안으로 들어가 직원용 출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얼마 안 가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는 몇 시까지 일해요?”

“나는 2시 20분까지~.”

“아, 그럼 저랑 같이 퇴근하네요.”

두 명의 여성이 출구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7시 10분이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었다.

본래 오픈 타임 출근 시간은 7시 20분인데 벌써 와있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일찍 오셨네요.”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렇게 일찍은 아니고 한 5분 전쯤에 도착했어요~.”

두 여성은 나를 보고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정채은씨랑 이신아씨 맞죠?”

“네 맞아요.”

“네에.”

보라색 머리에 웨이브 펌을 한 도도해 보이는 여자는 정채은이었고, 밝은 인상의 긴 머리를 한 여자는 이신아였다.

정채은은 평일 베이커리 파트 지원자. 이신아는 평일 바리스타 파트 지원자였다.

둘 다 행운추적자가 보여주는 금빛이 상당히 밝고, 성향이 좋은 방향이었기에 흔쾌히 뽑았다.

게다가 이신아는 유정이 누나가 추천한 친구였으니까. 더더욱 신뢰가 갔다.

얼굴도 예쁘고.

“들어오세요. 앞으로는 두 분 다 카드키를 나눠드릴 거니까 밖에서 기다리실 필요는 없을 거예요. 오늘은 첫날이니 지문등록부터 하고...... 아, 도장은 가져오셨죠?”

“네, 여기요.”

“가져왔어요.”

“아, 그건 좀 이따가 쓰고. 일단 기본적인 것들부터 알려드릴게요.”

“”네.“”

첫 출근자는 7시 20분의 오픈 타임 3명이다. 평일의 경우 정채은, 이신아 그리고 유정이 누나까지.

40분 동안 기기 예열을 하는 등의 오픈 준비를 하다가, 8시 정각부터 손님을 받는다.

오늘부터 일주일간은 가오픈 기간이라 아니지만.

당연히 3명으로 오전시간 전체를 커버하는 건 아니었다.

셋은 더 일찍 출근해 오픈을 맡는 것 뿐, 7시 50분에는 오전 타임 파트타이머들도 출근해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다음 오후 2시쯤에 오후 파트타이머들과 교대하는 시스템이다.

유정이 누나 혼자만 특이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데, 그만큼 초과수당을 많이 주기로 했다.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더니, 때마침 유정이 누나가 도착했다.

“진현아 왔-. 어! 신아도 되게 일찍 왔네.”

“유정아!”

“어때, 카페 되게 예쁘지?”

“응응. 그런 것 같아.”

유정이 누나와 신아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윽고 누나의 시선이 정채은에 도달했다.

“어 분명 이름이......”

아직은 명찰을 달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이름을 모르는 상태다.

“정채은이에요.”

“아, 채은씨 전 윤유정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네, 언니.”

유정이 누나까지 와서 한층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우리는 오픈 타임이 해야 할 것들을 정채은과 이신아에게 알려주었고, 지문등록과 명찰, 카드키 지급 등 기본적인 것들을 해주었다.

“메뉴는 일단 이렇게 구상하고 있어요. 한번 보시고 의견 있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내주세요.”

“”네.“”

필요한 재료들과 기기들은 모두 준비해놨고, 일단 기본적으로 생각해 둔 메뉴를 알려주니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양지수씨죠?”

“네. 맞아요.”

“이쪽으로 오세요.”

곧이어 7시 50분이 되고, 차례차례 오전 타임 근무자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본적인 교육을 유정이 누나한테 맡기고 스티커를 발급받기 시작했다.

[ 효과 부여 : 공간, 안정 1단계 ]

- 해당 효과가 부여된 공간 안에 있으면, 마음이 약간 안정된 느낌을 받게 된다.

[ 효과부여 : 공간, 행복 1단계 ]

- 해당 효과가 부여된 공간 안에 있으면, 약간 행복한 느낌을 받게 된다.

[ 효과부여 : 공간, 집중 1단계 ]

- 해당 효과가 부여된 공간 안에 있으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약간의 추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 효과 부여 : 의복, 의지 1단계 ]

- 해당 효과가 부여된 의복을 입으면, 현재 하는 중인 일에 대한 의지가 약간 상승한다.

[ 효과 부여 : 물건, 주목 1단계 ]

- 해당 효과가 부여된 물건을 보게 되면, 그것에 대해 약간의 추가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다.

카페 전체 공간에는 안정, 행복 두 개의 효과를 부여했다. 물론, 내 개인 사무실과 손님용 방까지 포함해서 받았다.

그리고 내 개인 사무실과 손님용 방에는 집중 효과를 추가로 부여했다.

카페의 제복에는 의지 효과를, 카페 간판에는 주목 효과를 부여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 효과 부여 : 물건, 풍미 1단계 ]

[ 효과 부여 : 물건, 끌림 1단계 ]

커피 머신이나 기타 조리 도구들에는 풍미가 깊어지게 하는 스티커와 다시 또 먹고 싶게 만드는 끌림 스티커를 부착했다.

덕분에 7만 코인이라는 많은 코인을 소모했지만, 앞으로 들어올 리턴에 비하면 소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7만 코인도 20일만 내가 열심히 좆을 놀리면 금방 복구가 가능하니까.

내 자지야.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게다가 이제는 이율 시스템까지 생겨서 코인을 모으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오, 맛있다.”

“그치?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기본적인 커피 두 잔을 들고 올라온 유정이 누나에게 내 감상을 들려주자, 유정이 누나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친구 솜씨가 대단한데요?”

“나도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

원두도 고급진 걸로 준비해뒀고, 거기에 풍미와 끌림 효과 부여까지 해 뒀으니 맛있는 건 당연한 거였다.

그렇다 쳐도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커피가 이정도면 기본은 충분하다.

스티커는 별의별 기기에 더해 시럽 통에까지도 붙여 뒀으니, 아마 다른 음료들 또한 비슷하게 맛있지 않을까.

“누나도 마셔봐요.”

“괜찮아. 난 이미 실컷 마셨어.”

“좋은 거 해줄 테니까 빼지 말고, 이리 와봐요.”

“아......”

내가 무릎을 탁탁 치자, 유정이 누나는 뭔가를 깨달은 듯 쪼르르 달려와 내 한쪽 무릎 위에 비스듬히 앉았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셔 입에 머금은 채 유정이 누나의 허리를 깊게 끌어안았다.

“우움, 쪽, 쭙, 꿀꺽......”

말랑한 유정이 누나의 입술은 내 입술이 닿자마자 열렸다. 입에서 입으로 옮겨준 커피를 마신 유정이 누나는 내 혀를 깊게 빨아들였다.

“츄웁, 쮸웁, 쪼옥...... 하아, 대체 언제 해주나 했어.”

달뜬 신음을 내뱉던 유정이 누나가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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