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 https://t.me/LinkMoa
“흐흐흥~ 흐흥~.”
콧노래를 부르며 편의점에서 마실 것들을 골랐다.
좀 전에 우연히 만난 예화의 까칠한 태도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뭐......
언젠가는 반드시 저 앙큼한 입에서 나 없이는 못 살겠다는 신음을 흘리게 해주겠다고 다짐하자, 다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4만 8천 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화 집은 어디일지도 궁금하다.
여기서 우연히 만난 걸 보면 되게 가까운 것 같은데, 어쩌면 카페에도 자주 들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공략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스티커의 효과 부여를 통해 사기적인 분위기를 자랑할 내 카페는, 다른 카페와 확연하게 차별화된 강점을 가질 테니까.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나는 편의점에서는 음료수들과 술, 과자, 아이스크림 몇 개를 구매해서 나왔다.
수정이가 술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섞어 칵테일로 만들어주면 잘 마시니까.
대체 어떻게 하면 3P 떡각을 잘 잡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나는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골목 구석에 들어가 물건들을 전부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 다정이 : 오빠! 오늘 이사였다면서요. 드디어 그 궁궐 가는 거예요? ]
[ 나 : 응 ㅋㅋ 방금 끝났다. ]
다정이는 주택을 궁궐이라고 불렀다.
내 집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좁은 집에서 자라온 다정이 입장에서는 그렇게 부를만 하기도 했다.
[ 다정이 : 축하해요! 저 그러면 놀러 가도 돼요? ]
[ 나 : 당연하지. 근데 아직은 집이 엉망이라서. 다음에 잘 정리되면 놀러 오게 해 줄게 ]
[ 다정이 : 어, 집 정리하는 거 제가 도와줄 수도 있는뎅. 저 청소 잘해요 ]
[ 나 : ㄴㄴ 괜찮아 ]
[ 다정이 : ㅋㅋㅋ 오빠 막 야한 거 숨겨놔서 그런 거죠 ]
[ 나 : 야한 걸 너한테 왜 숨기냐 애도 아니고 ]
다정이랑 톡을 마무리하고 내려보니 유정이 누나한테도 톡이 와 있었다.
유정이 누나한테는 하트를 적절히 섞어서 답을 해주고, 나는 얼른 다시 주택으로 돌아왔다.
“얘들아 나 왔다~. 먹을 것들 좀 시켰? ......응?”
블랙룸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파티룸으로 돌아왔는데, 수정이와 델리아가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어디 갔나.”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피곤해서 그냥 쉬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파티룸 불은 그대로 파티 모드로 켜져 있는데.
게다가 수정이랑 델리아한테 배치해준 방은 잠자는 방이 아닌 방송용 방과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기능성 방.
여전히 잠은 셋이서 같이 블랙룸에서 자기로 했지만, 둘은 블랙룸에 없었다.
둘 다 화장실이라도 간 건가.
일단 사 온 물건이라도 정리하자.
지이잉-
“아우 편해라.”
나만의 아공간 주머니 스킬은 생각보다도 더욱더 유용했다.
만들어놓은 작은 포탈에 손을 집어넣고 하나하나 꺼내서 냉장고에 담고 있을 그때, 갑자기 부드러운 손바닥 두 개가 내 시야를 가렸다.
“까꿍!”
“어, 뭐야.”
“히히. 누구게에......”
달콤하게 젖은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뭉클한 가슴의 감촉 또한 등에 느껴졌다.
오우야.
원래라면 키 차이 때문에 이런 장난이 힘들겠지만, 지금은 내가 허리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정이잖아. 어디 갔었어.”
“땡~.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니.
나는 목소리, 가슴, 냄새는 당연하고 손의 감촉으로 수정이와 델리아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손은 100% 전부 수정이의 것이다.
나는 수정이의 두 손을 잡고 풀었다. 그다음 뒤를 돌아보았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수정이 맞잖...... 오오우...... 대박.”
뒤를 돌아본 내 두 눈이 커다래졌다.
파티룸에는 섹시하고 화끈한 복장을 한 수정이와 델리아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
진현이 파티룸에서 나간 다음.
“나갔어?”
“네, 갔어요.”
어플리케이션을 보며 메뉴를 대충 둘러보던 수정과 델리아는 진현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되자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럼 올라가자......!”
수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다음, 델리아와 함께 후다닥 계단을 올라갔다.
안 그래도 부탁하려고 했는데, 먼저 나가주다니.
진현 덮치기 계획 2호를 실행하기가 좀 더 편해졌다.
계단을 올라간 수정과 델리아는 드레스룸 안으로 들어왔다. 밝은 분위기의 방에 화려한 옷장들과 거울이 즐비하다.
드레스룸이 워낙 넓기는 한데, 그것도 셋 기준이지. 앞으로도 늘어날지 모르는 진현의 여성들의 많은 옷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살짝 좁았다.
그래서 평범한 옷들은 다 블랙룸에 정리해 두고, 드레스룸은 일종의 코스튬 플레이를 위한 옷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자신 전용의 옷장을 연 강수정은 15벌이 넘는 코스튬 중에 하나를 꺼내서 그녀의 몸 앞에 대 보았다.
전신거울 앞에 서자,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저절로 그려졌다.
“다시 봐도 너무 야하긴 하다......”
역시 조금만 더 노출이 덜 한 복장으로 고를 걸 그랬나. 생각하던 찰나, 옆에서 델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최대한 야한 복장으로 하자고 하셨잖아요.”
“그렇긴 한데...... 으응. 진현이는 좋아하겠지.”
완전한 검은색의 살짝 광이 나는 브라랑 팬티.
그게 이 코스튬의 전부였다.
그 팬티와 브라 사이에 얇은 끈 같은 것이 귀갑매듭처럼 묶여있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였다.
“얼른 입자......!”
강수정은 옷을 사륵사륵 벗고 코스튬을 입었다.
꽉 맞는 브라는 터질 것 같고 팬티를 입자 도끼 자국이 확연했다. 귀갑으로 조인 끈들에 의해 배에 있는 살집이 살짝 눌렸다.
옷을 다 입은 수정은 팬티 뒤에 부착할 수 있는 꼬리를 똑똑이로 부착하고, 악마 뿔이 달린 머리띠를 했다.
악마 코스튬.
그런데 거울을 보니, 악마가 아니라 누가 봐도 섹스를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섹스어필녀 한 명이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진현이는 이런 걸 좋아하니까.
솔직히 코스튬 중에서도 진현이는 교복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왜인지 입어주려고 할 때마다 다음에 자신이 말할 때 입어달라면서 아직은 입지 말라고 말렸다.
“다 입었어? 아......”
델리아쪽으로 얼굴을 돌린 강수정은 델리아를 보고 탄식했다.
델리아의 복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주 얇은 천으로 유륜과 팬티만을 길게 가린 복장.
저게 어딜 봐서 천사 코스튬인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야한 여자지.
그래도 역시, 진현이가 좋아할 것 같기는 했다.
“가자.”
“네.”
수정이와 델리아가 서로 이야기하는 화제는 거의 대부분 진현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최근에 델리아가 진현과 자주 섹스하기 시작한 다음에는,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그동안 진현이가 봐온 야한 동영상과 야한 게임 통해서 진현이의 취향을 파악한 수정과 델리아는 한 가지 준비를 했다.
천사와 악마 코스프레.
델리아와 짝을 맞춰 산 코스튬이었다.
델리아가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에 살짝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진현이가 예쁘다고 속삭여주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수정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래. 오늘은 셋이서 같이 할 거니까......!
“여기 숨어있으면 되나?”
“네, 언니.”
파티룸 바로 맞은편에 있는 피트니스룸에 숨어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진현이 내려왔다.
“얘들아 나 왔다~. 먹을 것들 좀 시켰? ......응?”
진현이 돌아왔음에도 계속 숨어있자, 곧이어 진현은 사 온 물건들을 냉장고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블랙룸처럼 포탈을 만들어 뭘 꺼내는데, 진현이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신기했다.
“까꿍!”
“어, 뭐야.”
“히히. 누구게에......”
수정은 진현에게 달라붙었고, 진현은 곧바로 수정인 것을 맞췄다.
“수정이잖아. 어디 갔었어.”
“땡~.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수정이 맞잖...... 오오우...... 대박.”
진현의 시선이 수정과 델리아를 훑었다.
수정은 뿔과 꼬리가 달린 야한 검은색 복장을 입고 있었고, 델리아는 그 반대로 은빛 복장을 하고 있었다. 델리아의 복장도 엄청나게 야했다.
“우리 어때에......?”
수정은 콧소리를 섞어 애교를 부리며 물어봤다.
코스튬 복장중에 역대급으로 야한 복장이라 그런지, 부끄러운 마음이 역력했다.
그래도 진현의 저 노골적인 진득한 시선. 그 눈빛에 이 코스튬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둘 다 너무 예쁘다. 후우. 어디 간 게 이거 입으려고 그런 거였어?”
“응.”
진현이 흥분한 표정을 짓자, 수정 또한 덩달아 몸이 기뻐하는 걸 느꼈다. 몇 번이고 관계를 가지며 몸은 완전히 진현의 색으로 물들어버렸다.
“미치겠다. 델리아도 그런 거 입을 줄은 몰랐는데.”
“진현님만 보니까......”
델리아의 말에 진현의 자지가 크게 발기했다.
델리아는 저런 말을 너무 잘해.
살짝 질투가 났지만, 볼록 튀어나온 진현의 하의를 보니 그런 생각도 쏙 들어가고 수정의 목울대가 절로 움직였다.
얼른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빨고 싶어.
수정은 참지 못하고 진현의 팔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갔다.
“셋이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