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99화 (99/303)

〈 99화 〉# h‍ttp‍s:/‍/t.‍me/‍LinkMoa

“델리아.”

“네, 진현님......”

푹신푹신한 고급 침대.

다만, 블랙룸은 아니었다.

커튼을 걷으면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이 펼쳐지는 최고급 호텔의 방.

낯익지 않은 킹사이즈 침대에 대짜로 누워있는 나는, 지금 몸을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무형의 기운이 내 몸을 짓눌러,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마력을 사용하고 있는 힘껏 움직이려고 해봐도, 무용지물.

그저 얼굴만 자유로워 말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소용없어요. 진현님.”

델리아가 아슬아슬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다가왔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정말로 모르시겠어요?”

델리아의 등 뒤로는 새하얀 순백의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머리 위로는 금빛의 링이 둥둥 떠다니는 건 덤이다.

델리아는 부드러운 손길로 나의 얼굴을 쓸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과 함께, 델리아 특유의 치명적인 향기가 뇌리를 자극했다.

“알 것도 같긴 한데......”

“그러면 저한테 맡기고 편안해 지세요. 우움...... 쪼옥. 쪽.”

키스.

매일 수십 번이나 수정이와 나눈 키스였지만, 델리아와는 얼마 나누지 못한. 너무나도 오랜만인 키스였다.

뜨거운 숨결이 콧가를 간질이고, 이 세상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랑한 감촉이 입술을 뒤덮는다.

“쪽. 쪼옥. 하아, 진현님......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참았는지 아십니까?”

“어음, 그건......”

“맨날 수정이 언니랑만 하고......”

델리아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거- 웁......”

그건 어쩔 수 없었지 않냐.

포인트가 모자랐으니까.

변명하려고 하는데, 델리아가 내 입술을 덮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델리아는 입을 뻐끔거리더니 내 입속에 그녀의 뜨거운 혀를 넣었다.

쭈웁. 쪼옥.

열심히 내 혀를 빨고, 타액을 내게 떠넘긴다.

나는 델리아가 넘긴 침을 맛있게 꿀꺽꿀꺽 삼켰다. 한참 동안 키스를 나눈 다음에야, 델리아는 비로소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입을 떨어뜨렸다.

“푸하아...... 저는 공략해주시지도 않으시고, 괜히 다른 히로인들만 늘리고......”

“그것도 포인트는 그다지 안들었- 으읍......”

또.

“쭈웁, 하아...... 게다가 오늘은, 심지어 히로인이 아닌 사람한테나 정액을 낭비하고...... 저한테는 주시지도 않고......”

“......”

솔직히 그건 할 말이 없다.

근데 그것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너도 꼭 공략해주려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델리아가 또 내 입을 거칠게 덮치는 바람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쭈웁, 하움, 쪼옥.”

델리아는 내 머리를 한없이 상냥하게 쓸어주면서, 열심히 혓바닥을 놀렸다.

내 몸을 전부 구속한 것 치고는, 너무나도 부드러우며, 또 사랑이 담긴 움직임이다.

한참 동안 입을 탐한 델리아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 여자한테서도 모유를 마셨죠?”

“......응.”

델리아가 입술을 삐죽인다.

“어어?”

델리아가 손짓하자, 내 몸이 갑자기 공중에 부웅 떴다.

나를 띄운 채로 델리아는 침대 위에 앉았고, 그녀가 다시 손짓하자, 나는 델리아의 허벅지를 베고 눕는 꼴로 천천히 착지했다.

여전히,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델리아는 스윽, 하고 옷을 벗었다.

상의를 탈의하고, 곧바로 브래지어를 풀자 너무나도 탐스러운 가슴과 분홍색 유두가 나타났다.

델리아가 살짝 무릎을 올리자, 내 머리가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자아. 빨아주세요, 진현님......”

델리아는 스스로 가슴을 움켜쥐어 핑크색 유두 부분을 내 입에 살살 물려주었다.

여전히 머리 부분은 움직일 수 있었기에, 나는 사양하지 않고 델리아의 탐스러운 유두를 베어 물어 쪼옥쪼옥 빨았다.

아기가 된 기분이다.

맛있고 고소한 모유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하흐......♡ 좋아요. 진현님. 제 모유로 그 여자한테서 빤 모유를 모조리 덮어주세요......”

그렇게 말한 델리아는 내 바지를 벗겼다.

이미 한껏 발기해 터질 것만 같은 자지가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델리아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 자지를 바라보다가, 이내 부드러운 손으로 자지를 붙잡고 살살 흔들어 주었다.

나는 몰려오는 쾌감을 참으며, 델리아의 모유를 열심히 마셨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오늘은 그냥 델리아랑 같이 낭만적인 밤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몸,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자지에서 느껴지는 대딸의 쾌감.

델리아의 가슴에서 나오는 모유를 빨아 마시며, 나는 지난 기억들을 거슬러 올라갔다.

******

“휴우, 다행이다.”

예화가 가지고 온 바람 문제.

내가 유정이 누나와 술을 마시고 모텔에 들어가는 장면을 예화에게 찍혀서 생긴 문제는, 어찌어찌 수정이의 도움으로 잘 해결이 되었다.

당연히 그날 밤, 나는 집에서 수정이를 아주 듬뿍 사랑해주었다.

“쭈웁, 츄웁, 쪼옥.”

물고, 빨고, 박고, 싸고.

안 그래도 매일매일 수정이를 사랑해주기는 하지만, 그날은 특별히 시종일관 수정이가 원하는 체위로 자지를 아주 신나게 박아주었다.

“어때, 후우. 수정아. 좋아?”

“으흐응! 하응! 으응! 하아앙! 사랑해! 흐앙! 사랑해! 진현하앙!”

몇 번, 몇십 번이고 천국을 맞이한 수정이는 쾌감의 여운을 느끼며 몽롱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웠다.

누워있는 수정이의 가슴을 만지며, 나는 대체 어떤 식으로 내가 예화랑 잘 될 수 있게 도와줄 거냐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답은 의미심장한 웃음과 비밀~이라는 말뿐이었다.

“너어. 이래도, 어? 이래도 말 안 해?”

“꺄핳핳하. 그, 그만해에~. 비밀이라니깐. 꺄핳.”

간지럼 공격도 수정이한테는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좋은 수확을 얻었다고 한다면, 다음에 내가 예화를 따먹으면 수정이도 함께 3P를 참여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는 점일까.

때문에, 예화에게 된통 당한 그 날은 마땅히 ‘운수 좋은 날’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뭐, 예화의 호감도와 신뢰도는 그야말로 바닥을 쳤지만, 어차피 예화가 내게 품고 있는 호감도는 이전에도 10대에 그쳤으니까.

따지고 보면 예화는 지금까지 내게 낮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걸 숨긴 채 항상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대부분 사람에게 그런 일관된 태도를 취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내게는 이제 호감도가 완전히 바닥을 기면서 그 가면도 없어졌지만......

“그럼 계약은 이대로 진행하면 되겠지?”

“네, 도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야, 내가 뭘 했다고. 나는 그냥 다리만 스윽 놔줬을 뿐이지. 그나저나 자네는 뭘 또 이런 걸 가져와서 곤란하게......”

“하하. 빈손으로 오기에는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음날 방문한 예화네 아버님에게는 그에게 받은 20만 원에 내가 따로 준비한 30만 원을 더해서 썩 괜찮은 와인 한 병을 구매해 선물해 주었다.

미리 수정이네 아버님에게 전화해, 예화네 아버님이 어떤 걸 좋아하냐고 물어보았기에 그는 내 선물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흐흐. 뭐 성의를 거절할 수는 없지. 이거 원, 왜 수정이가 자네한테 푹 빠졌는지 알 것 같아.”

예화도 나한테 푹 빠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빙그레 웃었다.

“과분한 칭찬입니다.”

당연히, 사무실에 찾아가는 만큼, 나는 예화네 아버님이 직원과 함께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음료 세트를 챙겨가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예화는 정말로 수정이 이외의 사람에게는 아무한테도 내가 바람(이 아닌 합법적인 하렘)을 차리는 것을 말하지 않았는지, 수정이네 부모님의 호감도도, 나를 대하는 예화네 아버님의 태도도 일절 변함이 없었다.

“다음에도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하게나. 연락처는 있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도록 하지.”

“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예화네 아버님도 ‘인물 등록’을 통해 히로인 어플의 인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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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정보, ‘장찬규’ *

◆ 기본 정보

- [ 이름 : 장찬규 ]

- [ 나이, 성별 : 52, 남성 ]

- [ 성향 : 중립, 책임감, 노력가, 사색가, 여행가, 기회주의자 ]

- [ 직업 : 임대사업자, 마엘소프트 사장, 작가 ]

◆ 특수 정보

- [ 종합 평가 : 6등급 ]

◆ 기본 능력치 정보

-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52.375 ] [+]

- [ 기본 정신 능력 평가 : 63.125 ] [+]

◆ 특화 능력치 정보 : 해금된 특화 능력치 없음

◆ 현 상태

- [ 호감도 : 42 ]

- [ 신뢰도 : 35 ]

- [ 연분도 : 12 ]

- [ 성욕 : 17 ] [ 식욕 : 26 ] [ 피로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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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수정이네 부모님처럼 호감도와 신뢰도를 50에 맞춰두고 싶지만, 아쉽게도 예화의 아버님은 연분도가 부족하여 호감도를 코인으로 높이지 못하였다.

연분도가 30 이상이 되어야, 30 이상의 호감도를 코인으로 높일 수 있었다.

처음 보는 건 똑같은데, 예화네 아버님의 연분도는 10대였고, 수정이네 부모님은 처음 볼 때부터 연분도가 모두 30대였다.

연분도는 대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것인가.

이 부분은 아직 델리아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 한 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래도 호감도가 40대면 이미 충분히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예화네 아버님의 호감도를 올리는 건 그리 급한 사항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그와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며, 연분도만 높여주면 될 것이다.

일단 많이 만나면 연분도가 높아진다는 건 확인이 끝났으니까.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조심히 들어가게나. 정훈이한테는 내가 안부를 전해주지.”

“넵,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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