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 https://t.me/LinkMoa
오늘 한 번뿐인 사랑이라도, 유정은 진현에게 스스로 키스를 요구했다.
입을 아아~ 벌리고 혀를 내밀자, 진현이 순식간에 그 위로 입을 덮쳤다.
마약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며, 유졍은 힘들어 보이니까 기분을 풀어주겠다는 진현의 말이 전혀 거짓이 아님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온몸을 상냥하게 쓰다듬는 손길.
귓가에 사랑을 속삭여주는 말.
그리고 모든 게 이어진 것만 같은 키스.
힘들었던 시간이 살살 녹고, 그저 지금의 쾌락에 모든 것이 함락되었다.
“하아. 누나 너무 맛있어요.”
“흐하앙! 하아앙!!”
뭐가 맛있다는 걸까.
그래도 일단 진현이가 만족한다면 좋았다.
“하아, 누나. 저 쌀 거 같아요. 안에다 쌀게요.”
“아, 아에...!? 흐히윽!”
그, 그건 안 되는데......!
임신할 수도 있잖아!
그러나, 진현은 유정의 몸을 몸을 콱 누른 채로 전혀 놔주지 않았다.
“히응! 진현아아- 아, 안에는......! 흐히윽!”
“괜찮아요. 낳으면 책임질게요. 쯉. 츄읍.”
뭐가 괜찮냐고 따지고 싶지만, 또 연이은 키스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단지 몸을 짓누르는 진현의 무게감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는 것.
“흐앙! 흐아앙! 흐으으으으윽!?”
푸슛-! 푸슛푸슛-!!
엄청난 양의 정액이 세차게 유정의 자궁을 가득 채워나갔다.
한번 움찔거리며 정액이 안에 들어올 때마다, 유정의 온몸이 마치 생선처럼 파닥파닥 떨렸다.
“흐끄윽......! 흐으윽......!”
“후우.”
진현이 자지를 빼자, 이내 탈력감과 함께 안을 가득 채웠던 정액이 후두둑, 하고 덜어졌다.
‘아, 안에 쌌어어......’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가운데, 유정은 본능적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따뜻한 기운이 자궁 안에 꽉 찬 게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그 기운은 신비롭게도 온몸에 퍼져 마치 심신을 치유하는 듯했다.
엄청난 쾌락의 여운 속을 허우적거리고 있자, 진현의 얼굴이 보였다.
“흐으... 너어어...... 하아. 아, 안에다 싸면 어떻게 해에......!”
생각해 보니 콘돔도 안 하고......!
오늘은 주기적으로 보면 안전한 날이기는 한데...... 만약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다.
“미안해요. 누나 안이 너무 기분 좋아서, 꼭 안에 싸고 싶었어요.”
“하으...... 그,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누나도 안에 싸서 좋았잖아요.”
그으......
그건 그렇긴 하다.
안에 진현의 정액이 세차게 들어올 때.
그리고 그걸 느낄 때.
정말 세상 다 가진 듯한 쾌감이 물밀듯 밀려왔었다.
“조금 쉬어요. 한 20분 정도? 이따가 씻고 집에 가야죠. 외박하고 가면 다정이가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럼 전 먼저 씻을게요?”
“아......”
진현은 할 말을 다 하더니, 곧바로 화장실 안에 들어갔다.
‘그렇지......’
생각해 보면 자신은 그냥 원나잇일 뿐이다.
그래.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도, 그냥 관계에 쾌감을 주기 위했던 거겠지.
아파.
유정은 이상하게 가슴이 아픔을 느꼈다.
‘소, 속궁합도 사귀는 데 중요하다고 하던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다정이가 진현이를 좋아한다.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 도와줘야지.
‘오늘이 마지막이야......’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다. 원래 섹스가 이런 건가? 가끔 단톡에 올라오는 애들의 말을 보면 전혀 이렇지 않던데.
아쉽다.
너무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다.
진현이와의 관계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진현이에 대한 마음이 훨씬 커진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 윤유정. 마지막을 생각해. 진현이 저 나쁜 자식 마지막에 책임감 없이 질내사정 하려고 한 놈이야. 오늘도 내 몸을 노렸고, 나쁜 놈이라는 걸 생각하자......’
생각생각......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또 다정이가 나쁜놈을 좋아하는 게 되는 건가?
‘아 몰라앙......’
일단은 쾌감의 여운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쳤다.
20분 뒤에 진현이가 알아서 깨워주겠지......?
으응......
윤유정은 눈을 감았다.
******
“뭐야. 지금 자는 건가......?”
화장실에서 재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는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을 자는 중인 유정이 누나를 놀란 표정으로 보았다.
설마, 이 상황에서 잘 줄은 몰랐네.
아무것도 안 입고, 보지에서 정액과 피가 섞인 국물을 흘리며 자고 있었다.
으으.
자지가 또 성을 냈다.
“미친 짐승놈아 진정해라......”
솔직히 내 성욕을 온전히 풀어내기 위해서는, 여기서 5번 정도는 더 해야 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시간도 유정이 누나의 체력도 모자라다.
섹스의 화신이 된 지금의 나를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건 수정이뿐.
델리아도 물론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포인트가 모자라니까.
‘아. 그러고 보니 델리아...... 진짜 포인트 빨리 모아야겠다.’
생각해 보면 델리아를 너무 방치하기만 했다.
수정이, 다정이에 이어 유정이 누나까지.
포인트를 모을 생각은 안 하고, 다른 히로인들만 늘리며 델리아 방치플레이를 하고 있으니, 분명 속으로는 엄청나게 삐져 있을 것이다.
물론, 델리아니까.
삐졌냐고 물어보면.
[ 괜찮습니다. 저는 진현님이 내키는 때에 공략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기다리겠습니다...... ]
라고 대답할 게 뻔했지만, 그건 진정한 마음이 아닐 것이다.
‘어차피 포인트는 금방 모으니까...... 정말 절약하고 2주 동안 모아서, 최고의 밤을 선물하자.’
카페 오픈은 2주 안에는 무리였다.
카페를 오픈한 다음에야 뭐, 카페에 사용할 신비로운 아이템들을 히로인 어플 상점에서 조달해야 하겠지만, 그전에는 포인트를 쓸 일이 없다는 소리이다.
‘아. 그럼 수정이랑 델리아랑 여행이나 갈까?’
문득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일요일.
화요일 날에 카페 오픈 관련을 결정하고, 그 주에 카페에 관한 걸 모조리 결정해서 계약을 곧바로 체결하자.
그리고 카페와 집 둘 다 인테리어 공사까지 맡긴 다음에, 수정이랑 델리아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면 딱 좋을 것 같다.
거기서 델리아의 호감도를 100 찍어주고...... 수정이와 3P까지!
“아. 대꼴.”
그러면 완벽하게 델리아 공략을 완성하고, 3P를 통해 코인까지 많이 수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는 카페 오픈, 이사와 함께 자매 덮밥을 진행하면 되겠지.
오오.
완벽해.
“누나. 진짜 자요?”
콕.
침과 약간의 눈물이 젖은 볼을 콕 하고 찌르자,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진짜 자네......”
원래는 누나를 바래다준 다음에 히로인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자고 있으니까 그냥 지금 바로 만들어 버리자.
나는 히로인 어플을 실행했다.
[ 축하합니다! 섹스 도전 퀘스트 ‘히로인, 인물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과 섹스하세요( 단, 직업여성과 강압적인 관계는 인정되지 않음 )’를 완료하셨습니다. ]
[ 보상으로 ‘일반 히로인 등록 가능 인원수’가 1 늘어납니다. ]
“나이스.”
솔직히 말해서 이 도전 퀘스트를 오늘 바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정이 누나가 생각보다 내게 가진 호감이 컸다.
누나를 모텔로 이끌고, 거절하면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을 때 만약 누나가 정말로 거절했다면 이 퀘스트는 완료하지 못했겠지.
비교적 아슬아슬한 성공이었다.
다소 억지로 분위기를 잡고, 그럴 각을 만든 감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일단 한 번 하고 나면 누나를 히로인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애초에 히로인으로 등록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가장 중요했다.
“누나, 행복하게 해줄게요.”
“......”
자는 중인 유정이 누나의 얼굴을 쓰다듬고, 나는 곧바로 히로인 메뉴로 들어가서 일반 히로인 소메뉴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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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히로인 – 일반 히로인 ]
◆ 등록된 히로인 : 03명 / 04명
[ 1. 강수정 ] ( 자세히 보기 )
[ 2. 델리아 ] ( 자세히 보기 )
[ 3. 윤다정 ] ( 자세히 보기 )
◆ 히로인을 추가로 설정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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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9등급에 3명이 한계지만, 4명으로 등록 가능 인원수가 늘어나 있었다.
나는 곧바로 히로인 추가 설정의 ‘예’ 버튼을 클릭하고, 목록에서 유정이 누나를 찾았다.
[ 이름 : 윤유정 ]
[ 나이, 성별 : 24세, 여성 ]
[ 성향 : 선행, 책임감, 열등감 ]
[ 직업 : 편의점 아르바이트, 식당 아르바이트, 대학교 휴학생 ]
[ 호감도 : 62 ] [ 신뢰도 : 45 ] [ 연분도 : 35 ]
가장 처음에는 사탕으로 어떻게 키스만 했었지.
유정이 누나가 했던 기습키스와 고백이 불현듯 생각났다.
나는 피식 웃고는 곧바로 누나의 프로필을 터치했다.
[ 인물, ‘윤유정’을 히로인으로 설정합니다. ]
[ 인연의 실을 연결합니다. ]
곧바로 가슴에서 붉은 실이 나타나, 유정이 누나의 가슴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