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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어플-81화 (81/303)

〈 81화 〉# https:/‍/t.me/‍L‍inkMoa

수정이와 나눈 정사의 흔적을 치우고, 나는 수정이를 침대 위에 똑바로 눕혀주었다.

“으웅......”

바로 옆에 누워서 가만히 수정이의 얼굴을 쓰다듬자, 얼마 있지 않아 그녀가 두 눈을 껌뻑였다.

“괜찮아?”

“으응? 어..... 헤헤.”

약간 정신이 멍한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행복한 듯 미소짓는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냐.

“미안. 너무 흥분해서 강하게 했나 봐. 싸고 보니까 너 기절해있었어.”

솔직히 한 번 질내사정으로 기절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천국을 보여준다는 게, 진짜 천국으로 데려갈 줄은 몰랐지.

수정이가 고개를 젓는다.

“으으응~. 아냐. 나야말로 기절해서 미안해......”

“기절한 게 뭐가 미안해.”

“그으...... 두, 두 번밖에 못 쌌잖아.”

말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두 번 밖에......?’

대체 어느새 인식이 그렇게 변했을까.

웃음밖에 안 나왔다.

“원래 두 번이면 적절하게 싼 거야.”

“진짜로?”

“응.”

“그런데 진현이는 아니지 않아? 4번 아래로 싼 적이 없는데.”

그건 그렇긴 하지.

내가 정력이 좀 높다.

“그럼 뭐. 우리 수정이 또 자지에 기절하고 싶은 거야?”

“아, 아니. 그건 아니고오...... 그냥 부족하면 그으, 손이나 이, 입? 응. 입으로라도 빼줄까 해서.”

“으이구~. 됐네요. 피곤할 텐데 오늘은 이대로 쉬자.”

“헤헤. 알았어.”

얼굴에 묻은 침과 눈물을 닦아 줘도, 수정이의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정돈해 줬다.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메이드 옷 입어준 거야?”

문득 드는 의문을 물어보자, 수정이가 배시시 웃었다.

“궁금해에?”

“응.”

수정이는 슬금슬금 내게 다가와서 품에 안겼다.

나는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사실은...... 오늘 집 보러 갈 거 예상하긴 했다?”

“진짜? 어떻게?”

“어제 아빠가 단톡방에서 말해줬거든.”

수정이가 키득키득 웃었다.

아빠가 말해줬다니.

그럼 수정이네 아버님이 수정이한테 오늘 집 보러 간다는 사실을 말해줬다는 말인가?

어제 아버님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내일 수정이와 함께 이사 갈 집을 보러 갈 생각이라고는 했는데, 이런 딸바보 아저씨 같으니라고.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직접 말하지는 않았는데...... 막 내일 좋은 일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어제 울 아빠랑 만났다며?”

“응. 아버님이 사무실에 초대해줬어.”

“그래서 그런지 가족 단톡에 아빠가 진현이가 보면 볼수록 괜찮은 애 같다고 막 하는 거 있지. 그거 보고 내가 다 뿌듯하더라고. 아 참! 그리고 다음에도 또 집에 데리고 오라고도 했어.”

수정이는 말하다가 휴대폰을 조작하더니 단톡을 내게 보여주며 인증까지 했다.

“그래서...... 그냥 그 톡 볼 때부터 뭔가 너무 기뻐서, 진현이도 기쁘게 해주고 싶다~ 하는 생각에 오늘 입은 거야.”

“메이드 복은 언제 샀는데?”

“한 일주일쯤 전에?”

수정이가 가늠하듯 말했다.

“그럼 일주일이나 준비한 걸, 내가 망쳐버린 거네?”

“그런 거 아니야. 기절해서 아쉽긴 했지만......”

“했지만?”

수정이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너, 너무 좋았어...... 머릿속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됐는데......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서 제일 기분 좋았던 것 같아.”

나는 수정이의 표정을 보고 참 야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정이가 내게 안겨있어 수정이의 땀 냄새와 샴푸 냄새가 동시에 났다. 누워있는 곳이 그녀의 침대이기 때문일까.

침대에서도 수정이의 체취가 남아있어 절로 흥분됐다.

“수정아.”

“응?”

“안 되겠다. 나 다시 발기해 버렸어.”

어어? 하고 수정이가 당황했다.

“기절 안 시킨다고 하지 않았어?”

“여기 야한 구멍이 하나 더 있잖아.”

말랑말랑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그리고 쪽.

입을 맞추자 수정이가 잔잔하게 웃는다

“정말 변태라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수정이는 내 자지를 손으로 붙잡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미소가 피어 있었다.

******

어젯밤.

결국, 나는 수정이의 입안에 두 번이나 더 사정했다.

메이드 플레이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수정이는 야한 말을 많이 뱉어줬다.

수정이는 한 방울도 빠짐없이 내 정액을 맛있게 빨아먹었고, 개운해진 우리는 몸을 씻고 내 원룸으로 내려가 블랙룸에서 델리아와 함께 잠을 청했다.

‘참 좋았지.’

수정이의 야한 입보지를 생각하며 우수에 잠겨있자, 앞쪽에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이~ 저 왔어요!”

맑은 하늘과도 어울리는 청순함.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버스에서 내린 다정이는 내게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올. 옷 잘 어울리는데?”

“헤헤, 그으래요?”

다정이는 귀여운 강아지처럼 웃었다.

오늘은 평일이 아닌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다정이는 평소처럼 교복 차림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다.

스읍. 사복이라......

솔직히 교복 차림과 비교하면 약간 아쉽긴 했지만, 다정이는 사복 차림도 참으로 예뻤다.

역시나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 이건가?

통탄할 현실이었다.

다정이 총총 걸어와서 내 옆에 앉았다.

“자.”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

내 손을 본 다정이는 얼굴을 갸웃했다.

무슨 의도인지 파악하려는 듯, 잠시 나와 내 손을 번갈아 보더니.

살포시.

귀엽고 아담한 그녀의 손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다.

아. 부드럽다.

나는 다정이의 손의 감촉을 잠시 느끼다 이내 푸흡, 하고 웃었다.

“왜, 왜요......?”

내 웃음에 다정이가 당황한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무슨 손을 올리냐. 돈 달라고 임마. 로또 사야지.”

“아, 아앗......!”

다정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터질 듯 붉게 변했다.

솔직히 나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런 상황 많이 겪었지.

그런데 이거 직접 해보니 재밌네.

“씨이...... 여, 여기요.”

어지간히도 쪽팔린지 다정이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지갑에서 5천 원을 꺼내 내 손 위에 올려놨다.

“으음. 여고생한테 돈을 뜯는 것도 나름 괜찮은 기분이야.”

“그런 대사 하니까 진짜로 악당 같은 거 알아요?”

“악당 맞지. 애가 도박이나 하려는데, 그걸 도와주고 있으니까.”

게다가 언니까지 얹어서 함께 따먹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확실한 희대의 쓰레기 악당이 맞았다.

“도박 아니거덩요.”

“그래그래.”

나는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저번이랑 똑같이 자동 4개에 수동 1개로 해주세요.”

“오냐.”

복권 판매점에 들어가서 로또를 구매했다.

번호는 대충 아무거나 찍었다.

행운추적자 안경을 끼고 결과를 미리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꽝. 뭐, 너무 당첨만 나오면 그것도 이상하지.

나는 다정이에게 로또 용지를 주었다.

다정이는 용지를 받고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왜?”

“아, 그 안경이요. 저번도 그렇고 왜 썼다가 벗었다 하는지 궁금해서요.”

“아~ 이거?”

다정이는 행운추적자를 말했다.

다정이를 기다릴 때는 안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지금 나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패션 안경이야.”

“패션 안경이요?”

“응. 도수 없는 안경. 어때? 안경 쓰면 좀 멋있지 않아?”

옛날이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던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헐...... 스스로 멋있다고 하는 사람 처음 봐요.”

“왜, 안 어울리나?”

얼굴을 살짝 다정이에게 들이대자, 그녀는 은근슬쩍 내 시선을 피했다.

“모, 몰라요......”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한 거라고는 그녀의 톡을 잘 받아주고, 몇 번 만나서 로또를 사준 것뿐인데.

히로인 어플로 확인을 해보니 다정이의 호감도는 벌써 50을 돌파했다.

솔직히 어제 수정이와 한 섹스를 보면, 그냥 냅다 자박꼼을 해도 호감도가 상승할 것 같기는 하다.

물론,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스타일 때문에 자박꼼 하면 큰일 나겠지만.

‘무슨 플레이 할지나 미리 생각해 둘까.’

생각해보니 우리 수정이도 교복이 있었다.

어제는 메이드 복을 입고 하녀 플레이를 했으니, 유정이 누나까지 공략을 완료하면 수정, 다정, 유정을 모아서 선생님 학생 교복 플레이를 해도 좋지 않을까?

마침 세 명 다 이름도 정자로 끝나네.

“그런데, 그 안경. 저도 한번 써 보면 안 돼요?”

“이거?”

“네.”

딱히 안 될 건 없었다.

어차피 사용 방법도 모를 테고.

그런데 그냥 사용하게 해주기는 좀 그렇지.

우선은 더욱 친해지기 위해, 호칭부터 바꿀 필요가 있었다.

“안 돼.”

“에~ 왜요?”

다정이가 치사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써보고 싶어? 그냥 도수 없는 안경인데.”

“저 안경 써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저도 쓰면 어울릴지 궁금해서요.”

흐음.

보통 너같이 어여쁜 고등학생은 갓경보다는 좆경이 더 많은데.

“그럼 오빠라고 부르면 쓰게 해줄게.”

“네, 네에?”

“오.빠. 라고 해봐 한 번. 솔직히 나이 차이가 몇인데 계속 아저씨라고 불러.”

다정이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그건...... 좀 부끄러운데.”

“싫으면 말.”

“오빠아......”

오오......

나름대로 파괴력이 있다.

무언가 가슴을 뒤흔드는 울림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그동안 여동생이나 여자 후배 한 명 없이 살아서 그런지 감동도 느껴졌다.

“으음. 좋아. 자 써봐.”

“네에.”

다정이는 안경을 착용했다.

동그란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역시 그녀는 안경보다는 맨얼굴인 편이 더 이뻤다.

“저 어울려요?”

“뭐, 원판이 귀여워서 안경을 써도 나름 괜찮네.”

“귀, 귀엽......!”

“사진 찍어서 보여줄까?”

“아, 넹.”

우리는 그렇게 실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정이는 내게 행운추적자를 돌려줬고, 마침내 화제가 떨어지자 약간의 침묵이 찾아왔다.

다정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그럼 저 갈게요......?”

로또를 대신 사주기 위해서 만난다. 그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는 나와 다정이가 함께 있을 명분이 없었다.

저번에는 내가 아쉽지 않냐며 한번 붙잡았었지.

“그래.”

“저 진짜 가는데......?”

“응.”

“칫......”

이번에는 붙잡지 않자,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다정이.

그래 가야지.

같이.

오늘 그냥 놔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다정이의 뒤를 따라가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 옆에 섰다.

“어? 아저씨 오늘도 어디 가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저씨?”

“......”

“아~저씨......?”

내가 아무런 말도 없자, 다정이가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호칭을 변경했다.

“오......빠?”

“어, 그래 다정아.”

다정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오늘은 어디 가요?”

“집 계약하러.”

“어. 집이요?”

“응. 돈도 많이 생겼으니, 좋은 집에 한 번 살아봐야지.”

다정이가 와, 하고 감탄한다.

“어디에요? 아...... 그럼 혹시 이 근처에서도 멀어지는 거예요?”

무언가 아쉬워하는 목소리.

그때, 때마침 버스가 왔다.

“아......”

다정이는 나와 버스를 번갈아 봤다.

“그럼 저 가볼......”

나를 바라보며 인사하는 다정이보다 내가 먼저 버스에 올라탔다.

다정이는 나를 따라서 버스에 올라탔다.

“어? 아저...... 아니, 오빠도 이 버스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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