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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어플-47화 (47/303)

〈 47화 〉# ht‍tps:‍//‍t‍.m‍e‍/LinkM‍oa

“일단 내 능력치를 좀 올려볼까?”

“좋습니다. 5만 코인이면 낮은 능력치들은 전부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히로인 어플을 실행한 나는 마이페이지에 들어갔다.

과연 내 능력치는 어떨까.

두근두근.

나는 생일선물을 열어보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내 정보 메뉴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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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마이페이지 – 정보 – 내 정보 ]

◆ 기본 정보

- [ 이름 : 천진현 ]

- [ 나이, 성별 : 22세, 남성 ]

- [ 직업 : 없음 ]

◆ 특수 정보

- [ 종합 평가 : 9등급 주인공 ]

- [ 보유 코인 : 50,830코인 ]

- [ 보유 스킬 : 7개 ] [+]

- [ 보유 히로인 : 2명 ] [+]

◆ 기본 능력치 정보

-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34.625 ] [+]

- [ 기본 정신 능력 평가 : 32 ] [+]

◆ 특화 능력치 정보 : 해금된 특화 능력치 없음

◆ 현 상태

- [ 성욕 : 33 ] [ 식욕 : 27 ] [ 피로 :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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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능력치를 확인한 나는 다소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육체 능력 평가 34.625에 정신 능력 평가 32.

정말로 애매하다. 가슴이 옹졸해지는 능력치다......

내 옹졸한 표정을 확인한 델리아가 물었다.

“뭔가 이상이 있습니까? 진현님.”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내 능력치가 낮아서.”

“흐음. 몇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나는 델리아에게 내 능력치가 보이도록 해서 휴대폰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델리아는 화면을 보더니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 그래도 이 정도면 평균 이상입니다.”

“그래?”

“네, 일반인의 평균 능력치는 대략 30정도 입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델리아가 딱히 위로로 건네는 말 같지는 않다.

그런데 나는 이미 승급하면서 전체적인 능력치가 상승한 상태일 텐데......

“10등급이랑 9등급으로 등급이 상승했을 때 전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가 왔었는데, 몇 정도 올랐는지 알아?”

“10등급으로 승급했을 때는 전체 1이. 9등급으로 상승했을 때는 전체 2가 올랐을 겁니다.”

그렇다면 본래 내 능력치는 여기서 3씩 뺀 것이 된다.

신체 능력은 평균보다 조금 높았지만, 정신 능력은 평균 이하였구나.

뭐, 예상했던 바였다.

나는 ‘+’ 버튼을 터치해, 내 육체 능력을 자세히 보았다.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34.625 ] [-]

( 신장 : 181.3cm / 몸무게 : 76.3kg )

근력 : 37 / 체력 : 36

내구 : 35 / 민첩 : 36

감각 : 34 / 반응 : 32

외모 : 32 / 몸매 : 35

내 외모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고, 몸매는 평균보다 조금 더 좋은 수준이었다. 그것도 최근 천리염기공을 동원한 수련을 해서 그렇지, 본래는 20대였을 수도 있었다.

‘수정이의 외모랑 몸매가 독보적으로 높았던 건 맞구나.’

내가 조금 올려주기는 했지만, 수정이의 외모와 몸매 능력치는 60대였다. 평균인 30의 2배보다도 더 높은 수치였다.

[ 코인을 투자하여 기본 육체 능력, '근력' 능력치를 올리겠습니까? ]

[ 근력 능력치 변화 : 37 -> 38 ]

[ 코인 변화 : 50830 -> 50790 ]

[ ( 예 / 아니오 ) ]

‘이야. 싸네.’

시험 삼아 근력 능력치를 터치한 나는 코인 변화에 감탄했다.

이제는 코인이 많아서 그런가. 30대의 능력치를 올리는 데 드는 코인 정도는 차고도 넘쳤다.

나는 근력을 50까지 높여보았다.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근력'이 '50'으로 올랐습니다. ]

외관상 내 몸의 변화는 딱히 없다.

그런데 뭔가 몸에서 힘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능력치가 바뀌어서 생긴 현상인 듯했다.

‘육체 능력치는 내공 같은 걸 제외한 육체 자체의 능력치인가 보네.’

근력 50을 찍기 전에도 나는 천리염기공으로 얻은 내공을 통해 살짝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한계치가 더욱 올라간 느낌이다.

‘좋아.’

나는 차례차례 내 능력치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체력'이 '50'으로 올랐습니다. ]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내구'가 '50'으로 올랐습니다. ]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민첩'이 '50'으로 올랐습니다. ]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감각'이 '50'으로 올랐습니다. ]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반응'이 '50'으로 올랐습니다. ]

능력치를 한 번에 올리니까, 각 능력치를 올릴 때마다 신비한 감각이 찾아왔다. 기분 좋은 감각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내 수중에는 아직 4만 5천이라는 코인이 남아 있었다.

섹스 만세!

섹스 최고!

‘물론 이걸 다 쓸 수는 없겠지......’

적어도 남겨둘 건 남겨둬야 했다.

이유는 바로 특성.

수정이의 공략을 완료하고 특성을 구매하는데 4만 코인이 넘게 들었으니, 델리아의 특성을 구매할 비용도 남겨둬야 했다.

‘다음은 외모인가.’

꿀꺽.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딱히 외모에 커다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생겨지면 좋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겨 나는 델리아에게 물어보았다.

“근데 외모 능력치를 올리면 어떤 식으로 올라가?”

“어떤 식으로...... 말입니까?”

“응. 생각해 보면 외모는 상대적인 건데. 사람마다 취향도 있잖아.”

델리아는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는 듯 대답해 주었다.

“아. 그렇습니다. 외모 능력치는 상대적인 만큼, 각자의 ‘이상’에 가까워지는 형식으로 올라갑니다.”

“이상?”

“네. 몸매 능력치 또한 마찬가지인데...... 가령 A라는 인물이 삐쩍 마른 몸을 자신의 이상적인 체형이라고 생각한다면, A는 몸매 능력치가 올라갈 때마다 삐쩍 마른 몸이 되어갑니다. 반대로 B라는 인물이 뚱뚱한 몸을 자신의 이상적인 체형이라고 생각하면, B는 몸매 능력치가 올라갈 때마다 뚱뚱한 몸이 되어갑니다. 외모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즉, 외모나 몸매 능력치는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외모와 몸매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럼 완전 많이 변할 수도 있겠네?”

“몸매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외모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본래 얼굴 자체를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본래의 얼굴상이 남아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구나.”

뭐, 요컨대 딱히 무언가를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올려도 된다는 소리였다.

‘뭐어...... 애초에 아싸였으니까.’

설령 크게 변한다고 하더라도 내 외모를 가지고 놀랄 인물은 많이 없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외모 능력치도 50까지 올려보았다.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외모'가 '50'으로 올랐습니다. ]

“오......”

얼굴을 만져봤는데, 뭐가 조금 변하기는 한 것 같았다. 손끝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촉이 다르다.

거울을 바라보니 정말로 꽤 그럴듯하게 잘생긴 청년 한 명이 보였다.

“이게 나......?”

YES.

그러하다.

얼굴 자체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피부가 상당히 좋아졌다. 또한, 턱선과 눈매, 콧대까지 살아난 것 같았다.

전에는 개성이 없어서 인상에 크게 남지 않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좀 시원시원해지고 개성이 강해진 느낌이었다.

어디 가서 꽤 잘생겼다고 들을 만한 얼굴이다.

그래도 델리아의 말대로, 나라는 느낌이 이전과 같이 남아 있었다. 아마 중고등학교 동창과 마주치면 알아보지 않을까. 아는 사람이 못 알아볼 일은 없어 보였다.

“좋아. 베리 굿.”

만족스럽게 거울을 바라본 나는 바로 이어서 몸매 능력치까지 터치했다.

[ 코인을 투자하여 기본 육체 능력, '몸매' 능력치를 올리겠습니까? ]

[ 몸매 능력치 변화 : 35 -> 36 ]

[ 코인 변화 : 44410 -> 44380 ]

[ ( 예 / 아니오 ) ]

나는 몸매 능력치도 50까지 올렸다.

[ 축하합니다! 기본 육체 능력, '몸매'가 '50'으로 올랐습니다. ]

시야가 조금 더 위로 올라간 느낌이다.

티셔츠를 벗고 거울을 보니 복근이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게 생겨 있었다. 잔 근육들이 꽤 그럴듯하게 자리를 잡았고, 어깨도 좀 더 넓어진 듯 보였다.

‘손바닥도 살짝 더 커진 느낌이네.’

나는 거울을 바라보며 느끼한 남배우 같은 자세를 몇 번 잡았다.

이전에는 스스로도 하면서 살짝 부끄러운 감이 있었는데, 꽤 그럴듯했다. 이 정도라면 수정이네 부모님을 뵈러 갈 때도 꽤 자신감 있게 갈 수 있지 않을까.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50 ] [-]

( 신장 : 183.5cm / 몸무게 : 79.5kg )

근력 : 50 / 체력 : 50

내구 : 50 / 민첩 : 50

감각 : 50 / 반응 : 50

외모 : 50 / 몸매 : 50

어플을 통해 변한 능력치를 흐뭇하게 바라본 나는 델리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델리아는 그런 나를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어때 델리아?”

나는 마치 귀여운 딸아이가 아버지에게 자랑하듯 몸을 빙그르 한 바퀴 돌렸다.

“정말 멋지십니다. 진현님.”

“그래? 전보다 낫지?”

델리아는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저는 진현님이 어떤 모습이든 다 좋아합니다. 진현님과 저는 가슴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전의 모습과 비교해도 어떤 모습이 낫다 할 거 없이 진현님의 두 모습 다 제가 조, 조, 좋아하고 섬기는 진현님이십니다.”

좋아한다는 말에서 수줍은 얼굴을 하는 델리아가 너무 귀엽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매끈하고 탄력적인 델리아의 허벅지가 내 손을 부른다.

허벅지를 한번 쓰다듬고는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매만졌다. 델리아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흔들린다.

“우리 델리아는 어쩜 그렇게 말도 이쁘게 해.”

“지, 진현님...... 하우움.”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혀와 혀가 얽히고 설켜 야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2분이 넘도록 서로의 입안을 탐하고 나서야 떨어졌다.

솔직히 더 하고 싶은데, 이 이상으로 하면 2차전에 돌입할 것만 같았다.

체력이 높아져서 충분히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대로 누나 맘마줘 플레이를 하지 않고 내가 그녀를 주도해서 잡아먹어 버리면 자칫 패널티를 받을 수 있었다.

점수를 높게 받아서 특성상점을 여는 것은 필수니까 말이다.

“아......”

나는 녹을 듯한 표정을 하며 아쉬워하는 델리아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만 맞춰주고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다음에 더 하자.”

“네에, 진현님......”

육체 능력 평가를 닫고, 이번에는 정신 능력 평가를 연다.

[ 기본 정신 능력 평가 : 32 ] [-]

정신력 : 35 / 판단력 : 32

집중력 : 31 / 결단력 : 34

자신감 : 30 / 침착성 : 34

매력 : 29 / 카리스마 : 31

‘그런데 잠깐 이거 서순 아니야?’

생각해 보면 가장 먼저 올려야 하는 건 판단력이 아니었을까. 나는 입술을 짓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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