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42화 (4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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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히로인 ]

◆ 1. [ ( 아직 해방되지 않았습니다. ) ]

◆ 2. 일반 히로인

◆ 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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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메뉴에 들어가자, 전에는 없었던 등록 메뉴가 새로 생겨 있었다.

생각해 보니 9급 승급을 하고 그 기능들을 전부 시험해보기 전에 수정이가 왔었다.

“델리아는 히로인 어플의 메뉴 같은 거에 대해서 잘 알아?”

“네. 시스템에 대해서라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다.

모르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면 되겠네.

나는 새로 생긴 등록 메뉴에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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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히로인 - 등록 ]

◆ 1. 서브 히로인

◆ 2. 인물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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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히로인과 인물 등록.

총 두 개의 메뉴가 있었다.

일단 서브 히로인 메뉴부터 들어가 보자.

[ '서브 히로인' 하위메뉴에 처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해당 메뉴에서는 주인공이 서브 히로인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 선택할 수 있는 서브 히로인의 수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다만, 서브 히로인을 설정하는데 한 명당 2만 코인이 듭니다. ]

[ 서브 히로인을 설정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 ]

일반 히로인이 아닌 서브 히로인.

그런데 서브 히로인은 등록하는데 2만 코인이 든다고 한다.

왜 이렇게 비싸?

정확히 일반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의 차이도 모르겠다.

“델리아. 일반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의 차이가 뭐야?”

델리아의 배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맨살을 쓰다듬으면 더 좋겠는데, 아쉽게도 옷이 가로막고 있다.

“서브 히로인은 일종의 여유 히로인과 같은 시스템입니다. 일반 히로인으로 등록하지 못한 히로인을 등록하는......”

“일반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의 시스템적 차이는 없는 건가?”

“아뇨. 있습니다. 일반 히로인은 등록을 하면 ‘공략 스타일’을 정하게 되고, 그에 도움이 되는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공략이 끝나면 평가를 진행하고 보너스 또는 패널티를 얻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수정이를 공략하면서 겪은 일이다.

“하지만, 서브 히로인은 그런 게 없습니다. 그저 등록할 뿐입니다. 공략 스타일을 정하지도 못하고, 스킬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이벤트 또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코인을 통해 히로인의 능력치를 수정할 수 있고, 호감도 100이 되면 히로인 특성 상점이 열립니다.”

“아하.”

정말 말 그대로 서브히로인이다.

2만 코인을 주고 히로인 특성 상점을 여는 꼴이었다. 뭐, 히로인 특성 상점이 좋기는 하지만 일반 히로인도 잘 공략하면 열 수 있고, 웬만하면 일반 히로인으로 등록하는 것이 좋으리라.

나는 서브 히로인 메뉴에서 나와 이번에는 인물 등록 메뉴에 들어갔다.

[ '인물 등록' 하위메뉴에 처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해당 메뉴에서는 인물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

[ 인물을 등록하면 해당 인물의 정보를 조회하고, 능력치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인물을 등록하는 데는 한 명당 1천 코인이 듭니다. ]

[ 인물을 등록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 ]

인물 등록이라.

이번에도 델리아몽에게 물어보자.

“인물 등록은 어디에 쓰는 거야?”

“인물 등록을 하면 일반 히로인이나 서브 히로인을 등록한 것처럼, 등록한 사람의 정보를 항상 조회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게 끝?”

“네. 딱 정보의 조회와 수정 기능이 끝입니다.”

그렇구나.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지금 강수정의 능력치나 호감도를 올려줄 수 있다. 그건 수정이가 일반 히로인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히로인 어플에 등록된 사람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호감도 등등을 수정할 수 있다. 코인을 통해서.

일반 히로인은 그런 기본적인 등록 기능에 ‘공략’기능이 추가된 것이고, 서브 히로인은 ‘호감도 100 달성 시 히로인 특성 상점 오픈’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인물 등록은 그런 거 없이 딱 등록 기능만 있는 것이고.

‘어여쁜 여자들은 히로인으로 만들어서 공략한 뒤 능력치를 올려주고, 그 밖의 사람들은 인물 등록만 하면 되겠네.’

예를 들면 내 부모님이나 이번에 뵈러 가는 수정이의 부모님.

수정이의 부모님을 인물 등록하면, 그들의 능력치를 수정할 수 있었다. 호감도와 신뢰도를 어느 정도 올려두면, 수정이와의 관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

‘좋아좋아.’

나는 이번에는 일반 히로인 메뉴에 들어갔다.

슬슬 델리아를 히로인으로 만들자.

[ '일반 히로인' 소메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천진현님의 주인공 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2명의 일반 히로인을 추가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재 총 3명의 일반 히로인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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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히로인 – 일반 히로인 ]

◆ 등록된 히로인 : 01명 / 03명

[ 1. 강수정 ] ( 자세히 보기 )

◆ 히로인을 추가로 설정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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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예’ 버튼을 눌렀다.

[ 히로인 설정은, 3 이상의 '연분도'가 있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

[ 3 이상의 '연분도'를 지닌 사람들의 목록을 불러옵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어차피 아싸새끼라 목록을 기다리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

전에는 10초도 안 돼서 리스트가 떴었지 아마.

[ 현재 히로인 설정 가능한 인원 : 892명 ]

“오 뭐야.”

“왜 그러십니까? 진현님?”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습니까.”

수정이를 히로인으로 선택할 때는 분명 700명대였는데, 지금은 800명대로 늘었다.

‘데이트를 많이 해서 그런가?’

연분도 3은 몇 마디 대화만 나눠도 쌓이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추가된 사람들은 모두 수정이와 데이트를 하며 스쳐 지나간 인물들이리라.

‘옆에 델리아가 누워있으니 죄다 오징어로 보이네.’

목록을 내리는데,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히로인으로 등록할 수 있는 사람은 남자이거나 죄다 오징어였다.

히로인 어플을 얻기 이전이었으면, 절을 하고도 사귀었을 만한 여성들이 이제는 다 부족하게 보였다.

‘유정이 누나는 아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 보네......’

아니지. 따지고 보면 ‘아직’이 아니다.

유정이 누나와 헤어지고 나서 3주도 지나지 않았으니, 누나가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 것은 당연했다. 오히려 내가 많이 변한 것이다.

[ 이름 : 윤유정 ]

[ 나이, 성별 : 24세, 여성 ]

[ 성향 : 선행, 책임감, 열등감 ]

[ 직업 : 편의점 아르바이트, 식당 아르바이트, 대학교 휴학생 ]

[ 호감도 : 30 ] [ 신뢰도 : 35 ] [ 연분도 : 19 ]

수많은 오징어들 중에서 오징어로 보이지 않는 몇 안 되는 여성, 유정이 누나. 첫 키스를 가져간 누나라 그런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성향에 열등감이 있네?’

이전에 목록을 볼 때는 성향이 나오지 않았지만, 9등급으로 승급하고 나서 성향과 신뢰도가 보였다. 털털하고 시원스러운 성격의 유정이 누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향이다.

호감도가 안 보는 동안 더 오르고, 신뢰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 또한 신기했다.

‘그렇다고 굳이 히로인으로 할 필요는 없겠지......’

솔직히 말해서 수정이나 델리아, 예화 등 워낙 예쁜 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 것도 맞았다.

‘뭐, 사실 외모야 내가 능력치로 올려줄 수도 있는 거지만.’

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나는 목록을 내렸다.

“크흐.”

대충 목록을 넘기던 도중, 나는 다시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췄다.

눈에 띄는 여성이 있다.

[ 이름 : 장예화 ]

[ 나이, 성별 : 22세, 여성 ]

[ 성향 : 중립, 기회주의자, 노력가, 예술가 ]

[ 직업 : 임대 사업자, 대학교 휴학생 ]

[ 호감도 : 13 ] [ 신뢰도 : 10 ] [ 연분도 : 08 ]

정말로 예쁘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미인의 얼굴은 보기만 해도 절로 감탄이 나온다.

나는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누워있는 델리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델리아는 내가 시선을 피하지 말라고 말한 것 때문인지,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수줍어하고 입술을 오물거리면서도, 시선은 전혀 피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거지만, 그러다가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

‘와. 비슷하네.’

나는 예화의 프로필과 델리아를 번갈아서 바라보며 외모를 비교해보았다. 델리아가 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좀 더 예뻐 보였지만, 실물로 봤을 때의 느낌은 비슷하리라.

둘 다 너무 예뻐서 누가 우위라고 말할 수 없다.

이건 취향의 영역이었다.

델리아가 서양적으로 완성된 미인에 가깝다면, 예화는 동양적으로 완성된 미인에 가까웠다.

“지금은 되려나.”

10등급 때는 안 됐지만, 지금의 나는 9등급으로 올랐다.

예화의 프로필을 터치해 본다.

[ 해당 인물은 등급이 높아 현재 천진현님의 등급으로 히로인 설정이 불가능합니다. ]

[ 주인공 등급을 올린 뒤, 다시 선택해 주세요. ]

“응. 안돼~.”

뭐, 그러지 않을까 내심 생각은 했다. 입맛을 쩝, 하고 다시고 있을 때 델리아가 물었다.

“뭐가 안됩니까?”

“아. 히로인으로 등록하고 싶은 여자가 있는데, 아직 안 되네.”

“그렇군요. 등급이 높은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델리아는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등급은 어떤 식으로 설정돼?”

“등급은 현 능력치의 평균과 잠재력을 종합하여 설정됩니다.”

“잠재력? 그런 것도 측정이 되나?”

“네,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지금 당장 예화를 히로인으로 못 하는 것은 아쉽지만, 등급이 높다는 걸 어쩌겠는가.

나는 계속해서 목록을 내렸다.

그리고 드디어 원하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 이름 : 델리아 ]

[ 나이, 성별 : 측정불가, 여성 ]

[ 성향 : 중립, 강인함, 충직함 ]

[ 직업 : 히로인 어플 도우미 ]

[ 호감도 : 80 ] [ 신뢰도 : 100 ] [ 연분도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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