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36화 (36/303)

〈 36화 〉# htt‍ps://‍t.me‍/Lin‍kMo‍a

오? 나이스.

히로인 어플의 메시지를 본 나는 감탄했다. 호감도 100을 달성했다. 게다가 앞으로 호감도가 100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히로인의 호감도 100을 찍으면 앞으로 다시는 10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건가?

굉장히 편리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었다.

메시지는 끝이 아니었다.

[ 히로인, ‘강수정’의 1차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

[ 1차 공략 완료 기념으로, ‘10000코인’을 지급합니다. ]

[ 히로인, ‘강수정’의 1차 공략 평가를 진행합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그렇게 메시지를 보고 있을 때, 문득 수정이가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콕콕 눌렀다.

“주인님 뭐해요?”

나는 휴대폰을 끄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수정이에게 내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말했지만, 히로인 어플까지 보여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 어플의 힘은 그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최후의 보루 같은 거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갈까?”

“네, 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

“그래. 그럼 가자.”

내가 손을 내밀자 수정이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마주 잡았다.

“헤헤, 좋다.”

웃고 있는 수정이를 보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수정이에게 내가 주인님인 것을 들킨 뒤. 어떻게든 잘 해결해서 그녀의 호감도를 100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솔직히 그건 순전히 운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7번을 연속으로 싸고 힘들어서, 잠시 화장실에 가서 쉬었던 게 컸지.’

그때 그녀의 호감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히로인 어플을 켰는데, 놀랍게도 이벤트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기준으로 장소는 동일, 시간은 25분 뒤. 키워드는 알아챔과 솔직함이었다.

만약에 내가 거기서 이벤트를 보지 못했다면, 수정이가 내게 주인님이 맞냐고 물었을 때 내가 부정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호감도가 떨어져 그걸 복구하는데 시간 혹은 코인이 많이 들었겠지.

‘그리고 많이 안일했어.’

오늘 아침부터 수정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내가 주인님인 것을 알았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말에 내 지능이 심각하게 낮았음을 알 수 있었다.

천리염기공의 정액에 그런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몰랐지만......

능력치를 올릴 수 있게 되면, 꼭 지능을 올리도록 하자.

“흐아암......”

“졸려?”

내가 하품을 하자, 수정이가 물었다.

버스와 전철을 타고 집 근처까지 오니 벌써 1시가 되어있었다.

“응. 조금 졸리네.”

어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6시 30분 기상에 익숙해진 내 몸은 일찍 나를 깨웠다.

그래서 평소와 같이 천리염기공을 2시간 동안 수련했는데, 수정이는 피곤했는지 9시가 넘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뒤늦게 그녀를 깨운 뒤 바로 아침을 먹고 남산타워까지 갔다가 왔으니 졸릴 수밖에. 밤에 7번이나 사정하고, 얼마 자지도 못했으니 피곤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었다.

“흐응. 어제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것도 있지.”

“하응. 벼, 변태......”

슬쩍 수정이의 가슴을 주무르자, 그녀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원룸이 있는 골목으로 돌아왔다.

“하루 자고 온 건데, 오랜만인 것 같아.”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그래.”

“그렇지. 근데 주인님...... 오늘은 저 부를 거예요?”

수정이는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이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이젠 딱히 부를 필요 없잖아? 이렇게 옆에 있는데.”

“아응...... 밖에서는 싫어요.”

“나도 내 여자 몸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취미는 없어.”

“그러면...... 앞으로는 저 안 부를 거예요?”

수정이를 바라보니 약간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쓸었다.

“너랑 안 한다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뭐, 원한다면 불러줄 수도 있지.”

“진짜요? 사실 거기 방 마음에 들거든요.”

블랙룸의 시설이 굉장히 좋기는 하다.

“응. 근데 오늘은 쉬자. 나도 좀 피곤하니까.”

“헤헤. 그래요.”

수정이와의 섹스를 12시가 넘어까지 했기 때문에, 어제에 이어 오늘 일일 퀘스트까지 다 깨버렸다.

빌라 안에 들어온 나는 한층 더 올라가 수정이가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마중했다.

잘 들어가라는 의미로 가볍게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는데, 수정이가 갑자기 혀를 넣는 바람에 딥키스가 되었다.

“하아. 좋다.”

집안에 들어온 나는 세안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몸을 눕히자 쌓였던 피로가 가신다.

“아...... 역시 침대는 별로야.”

블랙룸 마렵다.

집의 침대는 너무 안 좋았다. 블랙룸에서 쉬면 만사 해결이지만, 문제는 블랙룸 안에 전파가 안 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쉬면 연락을 받을 수가 없었다. 수정이의 연락도.

지금이야 완전한 아싸의 인생이라 별 상관이 없지만, 나중에는 연락할 사람들이 많아질 수도 있었다. 그때가 되면 현실의 집도 좋은 것으로 마련해야 하리라.

“그러고 보니 공략 평가 도중일 때 히로인 어플을 껐지.”

아직 확인할 게 남아 있었다.

나는 히로인 어플을 실행했다.

켜자마자 메시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 히로인, ‘강수정’의 1차 공략 평가가 완료되었습니다. ]

[ 공략 스타일 : 이면의 가해자 ]

[ 평가 점수 : 70점 ]

[ 공략 랭크 : A ]

“오......”

70점이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도 랭크는 A였다.

초반에 강간을 많이 해서 그런가?

그나마 다행이었다.

[ 평가 점수가 50점 이상이므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

[ 공략 랭크 C 이상 보상, ‘20000코인’이 지급됩니다. ]

[ 공략 랭크 B 이상 보상, ‘히로인 특성 상점’이 3시간 동안 오픈됩니다. ]

[ 공략 랭크 A 이상 보상, ‘히로인 특성 상점’에 점수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

“히로인 특성 상점?”

의문을 품기도 전에, 화면이 갱신되었다.

+++

『 히로인 특성 상점 ( 한정 ) 』

◆ 남은 시간 : 2시간 59분 46초

◆ 할인율 : 70%

◆ 보유 코인 : 58575

◆ 특성 목록

【 경쟁심 】: 1200코인 ( 원가 : 4000코인 )

【 긴급 탈출 】: 19200코인 ( 원가 : 64000코인 )

【 그녀는 멍멍이 】: 6000코인 ( 원가 : 20000코인 )

......

+++

“이게 뭐지?”

특성 목록은 끝이 없었다.

나는 목록을 내리다가 시험 삼아 특성 하나를 터치해 보았다.

【 달콤고소한 전용 모유 】: 6,000코인 ( 원가 : 20,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이나 ‘본인’의 의지를 통해 특수한 모유를 뿜을 수 있다. 달콤고소한 맛을 지닌 이 모유는, 미약하게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신비로운 효과가 있다.

“......”

과연.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3시간 한정이라......’

지금 아니면 특성을 얻을 기회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아무래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성은 굉장히 다양했다.

【 난교 】: 1200코인 ( 원가 : 4000코인 )

【 노출광 】: 1800코인 ( 원가 : 6000코인 )

【 모두의 육변기 】: 3000코인 ( 원가 : 10000코인 )

【 다른 남자의 것이 더 기분 좋아 】: 4500코인 ( 원가 : 15000코인 )

위와 같이, 내가 결코 고르지 않을 법한 특성들도 많았고.

【 그녀는 레즈비언 】: 1500코인 ( 원가 : 5000코인 )

【 극한의 마조히스트 】: 1500코인 ( 원가 : 5000코인 )

취향을 굉장히 타는 특성들도 있었다.

나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수정이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특성들을 골랐다.

【 긴급 탈출 】: 19200코인 ( 원가 : 64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생명 또는 성적인 위기 상황을 겪을 경우, 바로 ‘주인공’의 곁으로 자동 순간이동 된다.

【 철벽 】: 3000코인 ( 원가 : 10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 외의 다른 이성에게 일정 이상의 호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 사랑의 메신저 】: 9000코인 ( 원가 : 30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과 하루에 7번,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200자 이내의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는 것이 1번이다.

【 평화로운 하렘 친화력 】: 3000코인 ( 원가 : 10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의 다른 히로인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 평화로운 합동 봉사 】: 3600코인 ( 원가 : 12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의 다른 히로인들과 함께 성행위를 할 때,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 민감한 그녀 】: 1800코인 ( 원가 : 6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과 성행위를 할 시 2배 민감하게 반응한다.

【 쾌감의 그녀 】: 2400코인 ( 원가 : 8000코인 )

- 설명 : 해당 특성을 가진 히로인은 ‘주인공’과 성행위를 할 시 2배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 정도면 되겠지.”

나는 고른 특성들의 가격을 계산해 보았다. 총 합쳐서 42000코인이 나왔다.

‘좀 비싸긴 하지만.’

전부 있으면 좋은 특성들이다. 어차피 앞으로도 코인을 벌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선택한 특성들을 모두 구매했다.

[ 선택하신 특성 구매가 전부 완료되었습니다. 42000코인이 차감됩니다. ( 남은 코인 : 16575 ) ]

[ 히로인, ‘강수정’에게 구매한 특성이 전부 적용되었습니다. ]

“좋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때,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가 울렸다.

『 아아. 혹시 지금 말하는 거 들려? 이거 뭐야? 혹시 나한테 능력을 준거야? 』

강수정이었다. 아무래도 바로 특성을 사용해 본 모양이었다.

특성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몰랐는데, 수정이가 내게 메시지를 보낸 순간 어떤 식으로 해야 그녀에게 답장을 할 수 있을지, 머릿속에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 응. 잘 들려. 사랑의 메신저라고 네가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야. 바로 사용했네. 』

『 사랑의 메신저. 마음에 든다. 갑자기 머릿속에 어떻게 하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떠올랐어.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이거 하루에 7번 제한이 있어. 』

『 맞아. 그래서 혹시 위기 상황이나 급할 때만 사용해야 해. 평소에는 톡으로 주고받자. 』

『 알았어! 사랑해요. 주인님. 쪽. 』

『 나도 사랑해. 편하게 쉬어. 』

“상당히 좋은데?”

생각과 동시에 메시지가 작성된다. 마치 무협지에서 보던 전음 같다. 하루에 7번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꽤 유용할 것 같다.

‘하긴 9천 코인에 사긴 했지만, 원가 3만 코인짜리 능력이니까.’

그 정도 값을 해야 했다.

나는 계속해서 히로인 어플을 보았다. 특성 상점의 시간이 끝나고, 또다시 메시지가 나왔다.

[ 축하합니다! ]

[ 승급/승단 퀘스트, ‘10급 주인공’ → ‘9급 주인공’의 퀘스트 달성 조건을 모두 만족하셨습니다! ]

[ 퀘스트를 수락하고 완료해, 승급을 진행하세요! ]

“9급 주인공?”

그러고 보니 10급 주인공으로 승급한 이후 승급/승단 퀘스트를 확인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얼른 히로인 어플을 조작해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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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급/승단 퀘스트 : ‘10급 주인공’ → ‘9급 주인공’ ]

< 퀘스트 등급 : 10급 >

< 퀘스트 유형 : 재시도 불가, 반복 불가 >

- 10급 주인공이 된 당신! 아직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정진하세요.

◆ 퀘스트 달성 방법

1. 일반 히로인 1명의 1차 공략 완료하기 ( 1 / 1 )

◆ 퀘스트 보상( 시작 보상 )

1. ‘1000코인’ 지급

◆ 퀘스트 보상( 달성 보상 )

1. ‘9급 주인공’으로 승급

2. ‘10000코인’ 지급

3.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9급 )‘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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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스트 수락하기 : [ 예 ] / [ 아니오 ]

“아하.”

히로인 1명을 공략하는 게 9급으로 승급하기 위한 조건인 듯했다.

퀘스트 수락도 안 하고 조건을 달성해 버렸다.

나는 얼른 퀘스트를 수락했다.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 시작 보상이 지급됩니다. ]

[ 지급된 보상을 확인해주세요. ]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겠지.

나는 곧바로 퀘스트 완료하기 버튼을 눌렀다.

[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달성 보상이 지급됩니다. ]

[ 아이템,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9급 )'을 획득하셨습니다. ]

[ ’10000코인‘이 지급됩니다. ]

[ 축하합니다! '10급 주인공'에서 '9급 주인공'으로 승급하셨습니다! ]

[ 주인공, '천진현'님의 '전 능력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

[ 이제부터 일반 히로인을 3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 ]

[ '내 정보' 하위메뉴가 해방되었습니다. ]

[ ’상점‘ 메뉴가 해방되었습니다. ]

[ 승급 기념으로, '15000코인'을 지급합니다. ]

[ 승급 기념으로 아이템, '무작위 아이템 상자( 등급 : 9급 )'을 지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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