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https://t.me/LinkMoa
‘어우…….’
두 번째 사정을 마친 나는 죽을상을 썼다.
‘진짜 뿌리 뽑히는 줄 알았네.’
그녀의 음부에서는 아까 전과 같이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색정적인 모습을 보니 또다시 내 분신이 성을 냈지만, 아무래도 더는 못 할 것 같았다.
성욕이 들끓는 어느 날 하루에 2번 자위를 해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연속으로 두 번을 싼 건 아예처음이었다. 정말로 씨가 마른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앞으로 단백질 좀 많이 먹어야겠어.’
그럼 정력이 강해지려나? 어디서 단백질이 정자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정력이 강해지는 무언가를 검색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을 찰나, 나는 문득 강수정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수정은 자나? 아니면… 설마 기절한 건가?’
그녀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강수정.”
불러봤는데 대답이 없다. 손을 그녀의 코에 가져다 댔는데, 다행스럽게도 숨은 쉬는 것 같았다. 뭔가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딱히 기절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허허.’
이런 상황에서 자다니. 어지간히 힘들긴 했던 모양이었다.
‘뭐,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지.’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으며, 입에서 미약하게 침도 흐르고 있었다.
본래 그런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왜인지 나는 그 모습이 색정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히로인 어플을 받고 내 성격이 바뀌었나?’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고개를 저었다.
유정이 누나한테 사탕을 쓸 때만 해도 약간의 죄책감과 두려움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도 분명 히로인 어플을 받은 이후였는데 말이다. 한데 특이하게도 지금은 별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뭐, 계속해서 쓰다 보면 알게 되겠지.’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차피 이 신비한 어플은 내 인생을 바꿔줄 놈이었다. 나는 어플을 실행했다.
[ 축하합니다! 일일 퀘스트 ‘히로인 : 히로인을 강간하세요’를 완료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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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500대로 내려갔던 코인이 순식간에 1960으로 늘어났다.
그녀를 소환하고, 블랙룸에 가고, 모습을 변신하는 스킬을 사용하고,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구매하는데 코인이 꽤 들었지만, 그보다 훨씬 파격적인 보상이었다.
‘역시 이게 정답이었어.’
아마 이면의 가해자라는 공략 스타일 자체가, 이런 식으로 다른 모습으로 성적인 행위를 하고 그를 통해 벌어들인 포인트로 호감도를 올리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다.
“소환 해제, 강수정.”
내가 스킬을 사용하자 그녀의 모습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그녀의 집에서 눈을 뜰 것이다.
“으음…….”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침대를 바라보자 참으로 화려했다.
이불은 그녀가 처음을 잃고 흘린 피와 애액, 그리고 내 정액으로 완전히 더러워져 있었다. 밤꽃 냄새에 피, 애액이 함께 섞여 이상한 냄새가 났다.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얼굴을 찌푸린 나는, 자판기 앞으로 걸어갔다.
“신나는 성생활~! 당신의 파트너, 블랙룸 성생활 도우미 자판기 1호에요~!”
“원하시는 물품을 선택하면, 해당 물품의 가격에 맞는 코인이 자동으로 차감되고 물품이 나옵니다~!”
자판기의 불이 켜지고,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자판기 두 번째 줄의 가장 오른쪽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청소도구처럼 보이는 아이콘이었다.
자판기의 물품은 대부분이 성과 관련된 아이템들이었지만, 아닌 것도 있었다. 가령 이것처럼.
[ 청소 및 정리 서비스 ( 3코인 ) ] : ‘블랙룸’ 내부를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청소 및 정리합니다.
나는 자판기의 버튼을 눌렀다.
[ ‘블랙룸 성생활 도우미 자판기 1호’에서 아이템, ‘청소 및 정리 서비스’를 구매하시겠습니까? ]
[ ( 예 / 아니오 ) ]
응.
[ 구매가 완료되었습니다. 3코인이 차감됩니다. ( 남은 코인 : 1957 ) ]
- 번쩍!
“오?”
구매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갑작스러운 빛이 블랙룸을 덮쳤다.
나는 고개를 돌려 블랙룸을 한 바퀴 바라보았다. 무언가 깔끔함이 느껴졌다.
자판기에서 멀어져 침대를 바라보자, 마치 그녀와의 성행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시트와 이불을 볼 수 있었다.
“진짜 정리됐네.”
침대의 향기도 향긋했다. 혹시나 물건이 없어지지는 않았을까, 수납장 안을 바라보자 그 안의 물품들도 마치 정리의 신이 각을 잡고 놓은 것처럼, 공간미를 활용해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나는 탁자 위에 남은 아이템을 마저 수납장 안에 집어넣었다.
바닥도 탁자 위도 먼지 한 톨 없었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직접 청소할 필요도 없다니. 마치 마법처럼 한순간에 방이 정리되었다.
“블랙룸.”
청소된 방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나는 다시 포탈을 열었다.
이제 슬슬 나도 씻고, 할 일을 해야 했다.
그녀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으니 꽤 할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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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래서 앞으로는 뭘 할 계획이냐?”
“기술이라도 좀 배워 보려고 합니다.”
“그렇구만. 뭐, 막연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는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는 게 좋긴 하지.”
나는 지금 사직서에 도장을 찍고 있었다.
강수정을 범한 뒤, 몸을 씻은 나는 밤이 되기 전까지 다른 여러 가지 일일 퀘스트들 깼다.
저녁 10시가 되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지금 막 다음 날 새벽 6시를 넘겨 점장님과 교대를 마친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만둘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하하. 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너는 평소에 성실한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운이 좋았지. 마침 조카 녀석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연락을 받아서.”
10급 주인공으로 승급해 새로운 스킬들을 얻고, 강수정을 범하기 전날.
나는 점장님에게 연락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고 하였다. 주 4일 야간 아르바이트는 체력을 많이 갉아먹었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4일간 하면 야간수당과 주휴수당을 모두 챙겨 꽤 수입이 짭짤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도 아까웠다.
본래는 딱히 목표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지 않은 내게, 부모님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고민하라고 제안해서 그렇게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내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조금이라도 코인을 많이 벌어야지.’
일일 퀘스트는 매일매일 갱신되며, 할 일이 산처럼 많았다.
이제 슬슬 야간으로 망가진 몸의 생체주기도 일반인으로 되돌리고, 남는 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일일 퀘스트들을 깰 생각이었다.
스킬을 사용하는데 코인이 들어가고, 능력치를 올리는데도 들어간다. 앞으로 어떤 스킬을 얻을지 몰랐고, 내 능력치를 올릴 수 있게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코인을 모아둘 생각이었다.
‘그리고 강수정도 공략해야지.’
사실 야간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 중에, 그녀가 밤 중에 큰 소리 내 쉬지 못하겠다는 것도 있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으니, 내가 그녀를 피해 도망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피할 이유가 없다. 소음 문제야 그녀를 공략한다면 어찌어찌 해결될 문제였다.
‘아니면 아예 방송할 때 옆에 있어도 되겠지.’
호감도를 올리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무슨 생각 하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운이 좋긴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멍을 때리며 생각하던 내게 점장이 말했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하긴 운이 좋기는 했다. 적어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건 한 달 정도 전에는 미리 말해주는 것이 좋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후임 교육을 한 뒤에 그만둘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적어도 그만두는데 2주는 걸리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침 점장에게 연락했더니, 바로 다음 날 도장을 챙겨 와도 된다고 말했다. 마침 조카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단다. 조카였기 때문에 교육도 점장이 직접 시켜줄 모양이었다.
“다 된 겁니까?”
“그래. 이제 가봐도 된다. 지금까지 수고했다.”
“아닙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그래. 그만뒀다고 아예 인연을 끊지 말고 가끔 들려. 뭐 안 사도 되니까. 폐기라도 남으면 몇 개 쥐여주마.”
“네, 물론이죠.”
점장님과 좋게 인사를 하고 나온 나는 홀가분하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코인을 번 다음 정말 뭐하지?’
아직 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지는 못했다. 점장에게는 기술을 배워 본다고 했지만, 그건 그냥 대충 둘러댄 말에 불과했다.
솔직히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너무 대충 살았다. PC방으로 출근하고 수능은 찍다시피 했다.
뭘 하며 살면 좋겠다는 꿈은 없었다. 있다면 건물주가 되어 놀고먹고 싶다는 정도?
‘이것도 잘 생각해 봐야겠다.’
분명 히로인 어플의 힘은 이 스킬들이 끝이 아닐 것이다. 아직 고작 10급 주인공이었다. 등급을 높이다 보면 뭔가 다른 것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많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돈도 많이 벌겠다고 다짐했다.
‘분명 10등급이라 히로인을 1명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했어.’
그렇다면 등급을 높이다 보면 히로인의 수를 늘릴 수도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하렘!
남자의 로망!!
어여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커다란 집에서 주지육림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역시 돈을 많이 벌어야겠지.’
하렘을 차리려면 그에 걸맞게, 많은 여자를 받쳐줄 능력이 있어야 했다.
우선은 코인을 많이 벌어두자. 그리고 내 능력치를 높이고 할 만한 무언가를 찾아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코인이 얼마나 모였지?”
강수정을 소환 해제한 뒤에도 열심히 명상, 달리기, 독서 등을 통해 일일 퀘스트를 완료했다.
나는 히로인 어플을 실행해 인벤토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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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마이페이지 – 인벤토리 ]
◆ 보유 중인 코인 : 2227
◆ 보관 중인 아이템 : 03 / 35개
- [ 매력의 레이저 스틱 ]
- [ 무작위 연애 보조 옵션 아이템 상자( 등급 : 10급 ) ]
- [ 무작위 아이템 상자( 등급 : 10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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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인벤토리를 연 나는 코인이 아닌 아이템 쪽으로 눈이 갔다.
인벤토리 안에는 총 세 개의 아이템이 들어있었다.
‘매력의 레이저 스틱’은 10등급 승급 퀘스트를 깨서 내게 영구 귀속된 아이템이었고, ‘무작위 연애 보조 옵션 아이템 상자’은 마찬가지로 10등급 승급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무작위 아이템 상자’는 분명 승급 축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이었다.
스킬을 얻은 데에 정신이 팔려서 지금까지 상자들도 열지 않고 있었다.
‘흠. 그러고 보니 승급 축하로 받은 상자는 연애 보조 옵션이라는 말이 없네?’
연애 보조 옵션 상자에는 뭔가 성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나오던데, 그러면 일반 상자에서는 그냥 아무 아이템이나 나온다는 말인가?
나는 얼른 상자부터 열어보기로 했다.
[ 아이템, ‘무작위 아이템 상자( 등급 : 10급 )’를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