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태부太夫 편(1) (12/17)

2. 태부太夫 편(1)

“평랑, 내 오라버니.”

꽃잎 같은 입술을 빨며 생각하고 있었다. 얻을 수 있는 것은 꿀이 아닌 독이라는 것을.

“사랑해요, 연모합니다.”

관자놀이에 푸른 멍을 띠고 고연선이 처연하게 울었다.

“죽여 주세요.”

위희평은 그저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어떻게 선아 누이를 죽일 수 있어?”

고연선은 슬픈 눈으로 위희평을 바라보며, 그리고 체념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가슴이 따끔거렸다. 위희평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이를 악물고야 말았다.

너울거리는 흑발 비단 머리를 손에 감싸고, 하얗고 보드라운 발을 빨며 행복감을 느꼈지. 그 당시 위희평의 몸은 단단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고 어깨는 동그랗지 않고 선이 각이 진 것이다. 장수였던 사내의 몸으로 여인의 몸을 누르고 있었다. 고연선은 그의 아래서 높은 교성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고 발을 곰지락거렸다.

“죽어도 좋아요, 오라버니! 오라버니.”

부드럽고 질척한 살을 가르며 위희평은 더운 숨을 내뱉었다. 눈앞이 아득했다. 당장에라도 죽어도 좋을 것만 같아. 언제라도 이 목숨이 끊어져도 원망하지 않으리라. 그래. 원망하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나의 벗. 평아, 너와 모든 것을 나누리라.’

한때 꿈을 건 적이 있다. 허억. 위희평이 깊은 숨을 내뱉었다. 고연선이 날카로운 신음을 내뱉으며 위희평의 몸에 달라붙는다. 끈적한 살이 얽히고. 죽마고우를, 주군을 배신하는 순간 위희평은 탁하디탁한 숨을 내뱉고 고연선의 분홍색 꽃잎 같은 입술을 빤다.

“후욱!”

고연선의 손이 위희평의 단단한 등을 쓸고 있었다. 질척한 액체가 꿀단지에 차오르고 있었다.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위희평과 고연선은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부둥켜안은 채 얽혀 있었다.

배덕의 꽃은 밀부에서 피어났다.

과실은 그 어느 나무에서 맺혀진 것보다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응애응애!

그 시뻘건 주름이 가득한 아이를 바라보며 위희평은 ‘아아!’ 신음을 흘렸다. 아이의 이름을 지으며 위희평은 안도하고야 만다. 그렇다. 이것은 나의 아이리라. 밭에 뿌려진 씨가 하나일 리 없는데 위희평은 그리 단정 짓고 있었다. 연선의 아들이다. 그것은 나의 아들이라는 증좌다.

선견의 씨인지 아닌지 상관없었다. 위희평은 아이의 고요하고도 찬란한 미래를 생각하며 피붙이의 이름을 지었다.

‘내가 너를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해 주겠다.’

품에서 옹알대는 선화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다짐하였다.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맛보면서도 위희평은 사랑하는 선화를 생각하며 모든 것을 견뎠다. 선아 누이, 내가 결국 지켜 내었어. 성인식에서 위희평은 눈물을 흘리며 되뇌었다.

구천에서 누이의 얼굴을 보기 부끄럽지 않다. 선화가 존위에 오르면 이 부질없는 목숨을 끊으리라. 그리하여 누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마주하고 말해 줘야지.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되오. 내 그대를 웃게 해 주리라.”

분홍색 눈가에 더 이상 눈물방울을 보이지 않게 하리라. 오명에 더럽혀진 육신을 훌훌 벗어던지고 누이의 품에, 그 어느 누구보다 찬란한 웃음을 짓는 여인의 품에 안기리라.

위희평의 꿈이었다.

그리고…….

“응흣! 으응! 하악! 좀, 좀 더어어! 자지이이이, 조오옺, 헤에…….”

수치도 모르고 엉덩이를 흔들며 남근을 부르짖었다.

“하아악! 좋아앗!”

퍼어억! 질척한 속살을 가르고 시원하게 내장을 휘젓는 불그죽죽한 남근에 기쁨에 겨워 웃고야 만다.

“좋아아, 아아, 흐응, 후응, 하아악! 더어, 더어엇!”

“허억, 헉!”

골반을 잡은 단단한 사내의 손. 퍼억퍼억! 뒤를 뚫는 거대한 흉기에 꿰뚫려 엉덩이를 씰룩이며 수풀에 비벼 대곤. 위희평은 흐물흐물 몸을 풀며 눈을 몽롱하게 만들고야 만다. 개처럼 엎드려 퍽퍽 치대는 물건을 받고 있었다. 뇌수가 녹는 순간. 그 절정에 오르기 직전. 사내의 중심이 그 씨앗을 배 속에 퍼트리기 직전.

“그것은 오늘 네 계집이다, 태자.”

창부의 몰락이다. 근육을 뭉근하게 녹여 뼈마디까지 스며든 쾌락의 파도는 순식간에 고통이 되었다. 하늘 아래 가장 비천한 자가 제 행동을 깨닫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야 만다. 위희평은 나락 아래로 떨어져 울부짖었다.

“안 돼애애애!”

선화는 제 안에 씨를 뿌렸다.

존경하고,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할 존재의 엉덩이에 시원스레 정액을 싸지르고야 만다.

엉덩이를 허공에 쭉 빼낸 채 위희평은 울고야 말았다. 끊임없는 절망 속,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락의 아래를 바라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위희평의 순수한 사랑이 더럽혀지는 순간이었다. 가장 사랑했던 존재가 짐승이 되고야 말았다.

그것은 위희평이 자초한 것이다.

“어흐흐흑.”

불쌍한 선화.

불쌍한 내 아들.

위희평은 속으로 부르짖으며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곧 위희평은 새파란 입술을 덜덜 떨며 생각하고야 만다.

정말 저것이 내 아들일까?

원선화는 고연선과 지극히 닮아 있었다. 황제와 태자와 태부의 핏줄은 서로 얽히고 얽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 누구의 출생인지 확신할 수 없다. 그동안 위희평은 태자를 자식으로 여겨 돌보았으나 지금 그는 태자의 출생을 부인하고 있었다.

‘여칙을 마음에 새기며 정숙한 여인으로 보다 거듭나도록 하십시오. 사내의 남근만 보면 엉덩이를 쭉 내밀어 아래위로 흔드는 그 음녀의 습성을 뜯어고치시란 말입니다.’

‘스승의 엉덩이가 참으로 가지를 맛나게도 먹습니다. 그리도 가지가 좋으십니까? 아랫입이 맛나게도 가지를 우물우물 씹으니 스승의 윗입에도 이 가지가 맞는지 보고 싶습니다. 숙수에게 일러 가지를 요리하라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스승님이 앙탈을 부려도 보아주겠습니다. 하하.’

태자는 히죽히죽 웃음을 흘리며, 넣을 수 있는 모든 물건으로 위희평의 항문을 쑤시고 희롱하였다. 황제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위희평은 목숨을 바쳐 사랑했던 여인의 아들에게, 애틋하게 생각하고 키워 온 핏덩어리에게, 아들이라 여겼던 존재에게 상상도 못 할 수모를 겪고야 말았다.

아비의 대접을 원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원한 것은 아니다. 위희평은 넋을 잃고 침대에 엎어져 생각했다. 태자는 거대한 가지로 엎어진 이의 항문을 쑤시며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도 가지가 맛있으십니까? 태부는 미식가십니다. 특별히 아삭하고 맛이 진한 가지입니다. 맛있는 가지를 알아보고 입술이 뻐끔거립니다. 흐흐.”

저것은 내 아들이 아니다.

침상에 늘어진 채 가지에 쑤셔지며 위희평이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다. 그는 무기력하게 몸을 내준 채 흔들거리고 있었다. 태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 둔부에 얼굴을 찰싹 붙이고 손에 든 가지를 쑤컹이고 있었으니.

저것은 내 아들이 아니다.

위희평은 더운 숨을 헐떡이며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생각했다.

저것은 황제의 아들이다.

쑤욱, 실한 가지가 엉덩이에 깊게 박혔다. 위희평은 둔부를 움찔거려 파르르 몸을 떨곤 눈을 질끈 감았다.

태자는 내 아들이 아니다.

그는 지엄한 황제의 아들이다.

원선화는 고연선과 원선견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위희평은 원선화의 여인으로 살아야 했다.

“오늘부로 스승님이 받들고 따라야 할 사내는 저입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툼한 혀가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위희평은 제 허리를 감싸는 단단한 팔에 굴복하여 눈을 감았다. 숨이 막혀 입술을 열고야 만다. 두꺼운 혀는 정열적으로 입 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여린 살을 파헤치고 있었다. 위희평은 눈을 질끈 감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 어느덧 사내가 된 소년의 품에 안겨 위희평은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농밀한 입맞춤은 길게, 길게 이어졌다.

* * *

더운 여름.

황실의 사람들이 피서를 나가는 별궁이 있었다. 더위를 참지 못한 태자의 공부가 늘어지는 사태가 있었다. 황제는 태자의 요청을 윤허하여 장안에 가까운 피서 산장인 고산궁을 열었다.

태자는 태부와 함께 고산궁에 피서를 나간 참이었다. 시원한 별궁에서 태자태부는 태자의 공부를 가르치는 데 열의를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고산궁의 본전(本殿)이다.

이곳은 황실의 적통만이 기거할 수 있는 곳이었다.

흔들릴 때마다 빛이 물결치는 것만 같은 얇고 투명한 휘장이 쳐진 침상이다. 황금으로 양각된 용이, 둥근 잎 모양의 대나무 숲과 무릉도원을 뛰노는 섬세한 벽면이 눈에 띄었다. 높고 둥근 천장에는 아니나 다를까 주사와 사금을 발라 붉은색과 금색이 반짝이고 있었고 열린 창문에서 휘휘 드는 바람은 휘장을 살랑이며 침상 위에 누운 이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이불보와 푹신한 거위 털 이불이 깔린 침대. 사조룡을 수놓은 하얀 침의를 입은, 눈썹이 짙은 사내가 흐음 소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다. 깊은 잠에 빠져든 사내는 체격이 건장하고 몸집이 커다랗지만 그 얼굴에는 어딘가 앳된 티가 있었다. 눈썹이 짙고 사내다운 인상이었다.

그와 반대로 그 청년의 두툼한 가슴에 손을 올리고 뺨을 댄 이는 어딘가 형용할 수 없는 염기를 품고 있었다. 붉고 도톰한 입술. 새하얀 뺨과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애수 넘치는 눈. 우유를 녹여 만든 듯 눈부시게 새하얀 속살은 비치는 얇은 침의에 언뜻 드러나 있다. 골격은 사내의 골격이나 그 속살은 몹시 부드럽고 궁중 여인만큼 아름다워 보였다.

길디긴 흑발이 어지러이 펼쳐져 있었다. 사내는 말없이 저를 옆구리에 낀 어린 사내의 가슴에 손을 올린 채 눈을 깜빡였다. 침대 가운데 누운 청년의 팔이 그 옆구리를 휘감아 당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는 두툼한 가슴을 베고 잠을 청해야 했던 것이다. 사내의 옆구리를 휘감은 손은 토실한 엉덩이에 철썩 들러붙어 그 중지를 둔덕 사이에 깊게 파묻고 있었다. 정액이 흐르는 샘에 푹 꽂힌 손가락이었다.

잠을 자고 있는 사내는 어젯밤 그를 범하며 진득한 정액을 속에 싸지르곤 그 씨를 빼내지 말라 했다.

‘스승님께서는 음기가 무척 성하시니 양기로 몸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제부로 제 씨를 품고 치솟는 음기를 다스리세요.’

태자는 그의 입술을 빨며 단단히 일렀다.

‘이제부로 정숙해지셔야 합니다. 삼종지도를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음란한 행태를 다 잊을 테니 부디 제가 사내로서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열녀는 아니더라도 여편네로서 도리를 다하십시오. 제자가 이제 스승님을 책임지게 되었으니 고통을 나누겠습니다. 제자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 말하곤 태자는 존경했던 스승을 마치 시첩을 대하듯 옆구리에 끼고 침상에 들었다. 커다란 사내의 손은 잠이 들기 직전까지 떡처럼 말랑한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질척한 항문을 두툼한 중지로 푹푹 쑤시며 놀았다.

금세 태자는 손가락을 항문에 꽂은 채 잠들었다.

쓸쓸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배 속이 꿀렁이는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은 익숙한 일이었으나 그 씨를 뿌린 것이 아끼고 돌보았던 원선화라는 점은 적응할 수 없는 절망을 안겨 주고야 만다.

짙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태자의 품에 안겨, 그 단단한 근육이 뒤덮인 사내의 너른 가슴에 부드러운 뺨을 대며 위희평은 공허한 얼굴을 하고야 만다.

태자가 훌륭한 군주의 재목으로 자랐다고 생각했다. 위희평은 성심성의껏 연선의 아들을 키웠으니까. 스승을 공경하고 아비를 섬기고 국사를 걱정하는 태자는 한 치의 의심 없이 왕재였다. 그러나 태자가 저를 여인으로 인식하고 나서, 위희평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태자는 엇나가 있었다. 존경하며 그림자도 밟지 않던 스승을 제 여인이라 단정 짓고 나선 태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위희평이 자신을 존경하고 섬길 것을 요구했다. 창기에게도 하지 않을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위희평이 제게 반항하려 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한 고지식함을 넘어선 폭압이었다. 태자는 사내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여인을 제 소유물로 다루는 사나운 폭군이었다.

그것은 황제의 핏줄에 이어진 것인가? 아니면 황제의 가르침인가?

위희평은 태자의 두툼한 가슴을 벤 채 수만 가지의 상념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연선의 이름을 하고 있었고 선견의 이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선화의 이름을 하고 있었다.

‘따아, 베에.’

고사리 같은 손을 휘적이며 방긋 웃던 어여쁜 아가. 연선이 품에 안아 젖을 먹이던 그 사랑스럽디사랑스럽던. 심장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을, 아니 심장 그 자체였던 사내의 보옥.

위희평은 과거의 찬란함을, 보석 같은 나날을 생각하며 울며 웃었다.

날이 밝아 올 때까지 위희평은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이 지나고 어스름한 동이 틀 때 위희평은 조심스럽게 제 허리를 감싼 두툼한 팔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황실의 시침녀로서 할 일이었다. 일과의 시작이다. 위희평은 제 임무를 다해야만 했다.

태자의 몸을 거꾸로 타고 올라 위희평은 여인의 낭창한 허리만큼 두꺼운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기울였다. 태자의 몸 위에 누워 아까까지 베개 삼아 베고 있던 가슴에 투실한 엉덩이를 올려놓은 채였다. 위희평이 손을 뻗어 입은 것 같지 않은 제 침의를 걷어 올렸다. 하의와 속곳을 입지 않아, 오직 몸을 가렸던 투명한 천이 스륵 걷어져 먹음직스러운 하얀 달떡을 드러냈다. 태자가 잠에서 깨면 바로 그 민망한 곳을 볼 수 있게 엉덩이를 윗가슴에 올리곤 자세를 다잡았다.

걷은 침의를 허리띠에 고정하고 위희평은 다시 태자의 고간에 집중한다. 손으로 살살 조심스럽게 태자의 바지를 내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튕기듯 튀어나와 제 뺨을 찰싹 내리치는 어마어마한 성기에 읏, 짧은 소리를 흘렸다.

혈기왕성한 청년의 남근은 하늘이 무섭게 치솟아 이미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위희평은 코끝을 스치는 냄새에 침이 고이는 것에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앵두 같은 입술을 열었다.

그 거대한 남근을 작은 입술에 담으려면 입술 끝이 당겨올 때까지 입을 벌려야 했다. 위희평은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며 입술을 앙 크게 벌리고 물을 질끔질끔 흘리는 두툼한 흉기 끝을 입에 물었다.

하압.

말랑한 귀두를 품었다. 위희평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이물감에 콧잔등을 일그러트렸다. 그 묵직한 존재감이 버거워 잠시 가쁜 숨을 내쉬고, 위희평은 혀를 놀려 입에 가득 찬 불기둥을 굴렸다.

츠으읍, 츠읍.

음란한 소리가 금세 방 안에 가득 차고. 태자의 고간에 얼굴을 박고 위희평은 음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끔 목젖에 남근이 닿을 때 꿀럭이는 소리가 흘렀다. 좆을 입에 문 채 기침을 하여 내는 소리였다. 이제 제가 모실 이의 소중한 남근을 입에 한 움큼 문 채 위희평은 정성스러운 애무를 이어 간다.

츄읍. 츠읍. 츱.

후룩거리며 침을 삼킨 위희평은 숨이 막혀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기특하게도 그 거대한 살 몽둥이를 야무지게 빨았다. 가끔 숨이 막혀 콜록 기침 소리가 울릴 때 태자의 윗가슴에 올려놓은 둔덕이 파르르 떨렸다. 수풀이 코끝에 스쳐 위희평은 남근의 시큼 비릿한 냄새를 맡고 있었다. 위희평의 눈이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구음에 익숙해진 사내의 얼굴에 홍조가 띠어 있다. 그것은 위희평 스스로도 모를 제 음탕한 모습이었다. 음경의 기둥에 세운 핏줄을 정성스레 빨고 부들부들한 귀두에 광대를 비비고 부드러운 입술로 쪼옥쪼옥 조여 애무한다. 수풀 아래 고환을 입으로 굴리고, 입을 밀부로 만들어 음경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목을 꾸물거려 남근을 조였다.

위희평은 아래위로 얼굴을 세차게 흔들며 남근을 삼켰다 뱉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한동안 방 안에 가득 찬 것은 남근을 빠는 음탕한 소리였다.

츄릅.

그리고 위희평이 한껏 벌린 입술을 아래위로 왕복하던 중 몸을 움찔거린 순간.

“후, 우웅.”

남근을 입에 물고 위희평은 떨리는 숨결과 함께 기묘하고 야릇한 신음을 흘리고야 만다. 후우, 둔덕 사이를 스치는 따뜻한 숨에 항문을 움찔움찔 오므렸다 조였다를 반복하면서.

곧 둔덕을 강하게 움켜쥐는 사내의 손길이 있다. 커다란 손이 토실한 엉덩이를 쫘악 벌리고, 이윽고 위희평은 갈색 주름을 핥는 두툼한 살덩어리에 아흥, 작고 새된 신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위희평은 한참을 엉덩이를 쭉 내뺀 채 몸을 부르르 떨다가, 하악 더운 숨을 내뱉고 고개를 다시 숙이고야 만다.

무서운 기세로 펄떡이는 남근을 고양이처럼 할짝이며 위희평은 얼굴에 은은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 더운 숨결을 내뱉으며 남근 끝을 살짝살짝 빨고 흐르는 시큼하고 진한 사내의 액을 먹어 치운다.

깨어난 태자가 눈앞에 자리한 오동통한 엉덩이에 씨익 웃으며 토실한 둔덕에 얼굴을 푹 묻고 코를 항문에 걸었다. 곧 말캉한 혀로 사악 주름을 핥아 그 안에 삐죽 흐르는 제 씨를 핥아먹는다.

“흐응, 흐으응.”

태자의 얼굴이 파묻힌 살 봉우리가 파르르 떨려 왔다. 혀는 주름을 사악사악 빨다가 그 비좁은 곳을 헤집고 질척한 살을 파고들고야 만다. 위희평은 몽롱한 눈을 한 채 손에 꾸욱 남근을 쥐곤 그것을 뺨과 광대에 비볐다.

태자가 그 얼굴을 보았다면 또다시 음탕한 기질이 도졌다고 항문을 매질하고 유두를 꼬집어 벌했으리라. 그러나 태자는 그 벌름거리는 새빨간 속살에 이성을 잃고 두툼한 혀를 밀어 넣고 있었다.

“후우욱!”

더운 숨이 항문 사이를 혀와 함께 파고들 때 위희평은 남근을 츄웁 빨면서 해롱거리는 얼굴을 하고야 만다. 태자가 정신없이 위희평의 둔덕에 얼굴을 파묻은 채 그의 항문을 게걸스럽게 빨고 농락하고 있었다. 츄읍 츕 소리를 내며 주름을 애무하고 그 붉은 속살을 두꺼운 살덩어리로 헤집는다.

그것은 음탕함의 극치였다.

손가락에 의해 푹신하게 찌그러지는 살 둔덕을 시뻘건 손자국이 나도록 벌리곤, 벌렁거리며 정액으로 만든 실을 치는 항문을 벌겋고 두툼한 혀가 핥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곳에 들어가 찔러대고 날름거리며, 태자는 진실로 그 주름을 핥는 것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해 황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위희평도 마찬가지다.

츠으읍. 츠읍.

한껏 그 작은 입술을 벌려 남근을 앙 문 사내의 얼굴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이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음탕하고, 추하고, 매혹적이고도, 더럽고도, 처절하고도, 처연하고도, 사랑스럽다.

거꾸로 몸을 겹쳐 서로의 은밀한 곳을 핥던 행위가 끝난 것은 위희평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 그 훌륭한 남근이 정액을 흩뿌릴 때다. 태자의 얼굴을 덮은 살 둔덕이 파르르 떨렸다. 엉덩이 밖으로 드러난 태자의 얼굴은 그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고 있었다.

“후우웅, 우우웅…….”

위희평의 목구멍에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흘렀다. 입가에 침이 줄줄 새고 있었다. 기도에 쏟아진 정액이 콧구멍을 타고 흘렀다. 위희평은 잠시 눈에 초점을 풀며 입 안에 박힌 남근을 빼내지 않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짜악!

허연 엉덩이가 허공에 출렁인다. 눈앞을 가득 채운 사랑스러운 두 달떡을 철썩 손으로 내려치고, 태자는 그 달아오른 허연 궁둥이를 손으로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태부.”

남근을 입에 문 채 위희평이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몽롱한 눈이 흐물하게 풀려 있었다.

* * *

“스승님, 저것은 무엇이옵니까?”

“저것은 청설모입니다. 도토리를 먹는 산짐승입니다.”

호다닥 뛰어가는 털 뭉치를 앙증맞은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다. 품에 안은 따스하고 말랑한 생명체. 위희평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며 그 따스한 아이의 살 내음을 깊게 들이켰다.

“스승님, 저것은 무엇이옵니까?”

“저것은 모란입니다. 꽃들 중 가장 화려한 꽃입니다.”

활짝 핀 모란 위에 나비를 바라보며 볼이 통통한 아이가 ‘어?’ 소리를 낸다.

“나비입니다, 스승님.”

팔랑이며 날아가는 노랗고 검은 무늬의 화려한 나비. 나풀거리는 나비가 새파란 창공을 날았다. 구름 위로. 구름 위로. 하얀 구름이 뭉글거리는 하늘을 배경으로 우아한 날갯짓을 하는 나비를 바라보며 어린 태자를 품에 안은 위희평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우욱!”

현실로 돌아오게 만드는 비릿한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앵두 같은 입술에 흘러넘치는 진득하고 하얀 액체. 태자의 것을 구음하던 위희평이 숨을 들이켜 그 양기가 흘러넘치는 사내의 정을 삼키려 했다.

“잠시만.”

태자는 위희평의 입술에서 남근을 빼내고 그 정액이 퍼지는 불기둥을 손에 쥐어 조준했다. 푸슛거리며 세차게 터지는 정액이 위희평의 단아한 얼굴 위로 흩뿌려진다. 높은 콧대와 귀여운 입술과 홍조가 띤 광대를 뒤덮고 눈썹과 이마를 덮어, 마침내 그 고아했던 얼굴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었다.

태자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위희평의 머리채를 손아귀에서 놓았다. 위희평이 하아아 더운 숨을 길게 내뱉고 입술에 뚝뚝 떨어지는 정액을 새빨간 혀로 낼름 핥는다.

“스승님. 아름답습니다. 지독히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정자 안에 호랑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뭉게구름이 수놓인 새파란 하늘. 후원의 꽃밭에 화려히 피어난 것은 선분홍색 모란이었다.

“얼굴을 닦지 마십시오. 오늘 강연은 이리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몽롱한 눈을 깜빡이며 위희평이 대답했다.

“예.”

태자가 쩝 입맛을 다시며 서책과 탁상이 놓인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유를 닮은 색의, 그러나 우유보다 끈적하고 농밀한 액체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위희평이 탁상에 놓인 서책에 시선을 준다.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입술이 열렸다.

“군신, 부자, 부부, 붕우, 장유의 다섯 개의 인륜은 천하에 지켜야 할 길이다. 군자의 도는 은밀해서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으나 그 작용은 극히 넓은…….”

군더더기 없는 청량한 목소리 뒤에 힘 있는 태자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중용의 구절을 외고 태자의 지식을 시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다음 구절을 외십시오.”

“천하의 큰 도리를 다스리는 것은 성인과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외다.”

태자는 곧이곧대로 답하였다. 태자는 위희평을 아비처럼 모시고 따랐다. 그간의 정성은 태자의 학식을 두텁게 만들었다. 위희평이 만족한 얼굴을 하곤 말을 이었다.

“태자, 태자는 앞으로 황제가 되실 고귀한 분이십니다. 어떻게 천하의 큰 도리를 알고 천지구주를 다스리겠습니까.”

태자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위희평의 입술 옆에 묻은 꼬불한 털이었다. 태자가 막아 위희평은 제 얼굴을 돌보지도 못해 구음 후 엉망진창이 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위희평이 즙이 떨어지는 번들거리는 입술을 열었다.

“천하와 국가와 가정을 다스리는 데 어떠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는지 여쭙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태자가 입을 열었다.

“덕을 갈고 닦고 현량한 인재를 중용하고, 어버이를 높게 공경하겠습니다. 대신을 공경하고 신하를 학대하지 않아 몸처럼 돌볼 것이며, 민중을 제 자식과 같이 여기겠습니다. 장인을 우대하고, 객인을 위로하겠나이다. 공경제후들을 후대하나 함부로 권세를 휘두르지 않게 경계하겠습니다.”

눈썹을 타고 뚝뚝 흐르는 정액이 눈앞을 가렸다. 태자는 그 농염한 자태에 침을 꿀꺽 삼켰으나 강연을 멈출 수 없어 사타구니의 불기둥만을 세울 뿐이었다. 황제는 강연 중에는 위희평이 스승의 입장이라 존중하라 하였으니.

“잘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찌 그 몸의 덕을 닦겠습니까? 수신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외부의 유혹이 아닌 그 내부의 심지에 있습니다. 태자는 높은 사람이라 간교한 말을 많이 들을 겁니다. 어찌 유혹을 이겨 강건한 마음을 세울 것인지 말씀하십시오.”

위희평은 강연의 끝에 이것저것 군주의 덕목을 묻고 태자를 시험했다. 태자의 말에, 말을 물어 그 심의를 파고드는 것은 위희평이 즐겨 하는 것이다. 수려한 얼굴에 타고 흐르는 정액과 그 야한 얼굴에 홀려 있던 태자가 음행을 잊고 집중하게 된 순간이었다.

집요한 질문에 태자가 이마에 송골 땀을 흘렸다.

“첫째로 오랜 기간 지역의 존중받는 가문이었던 향족에게 물어볼 것이며, 둘째로 향족 중 세가 강한 호족에게 조언을 구할 것입니다. 셋째로 과거를 치른 인재의 말을 들어 볼 것이며 넷째로 격서를 중히 여길 것입니다. 다섯째로 종언이 나기 전에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태자가 제후들과 민초가 갈등을 일으킬 때 어디에 구심점을 두어야 될지 답을 하고, 위희평은 그 대답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잘하셨습니다. 오늘 강연은 끝입니다.”

태자는 씩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희평은 덤덤한 얼굴로 제게 다가오는 태자를 마주했다.

태자는 손을 뻗어 위희평의 붉은 입술 바로 옆에 묻은 구불구불한 음모를 떼어 낸다. 위희평이 그제야 제 얼굴에 묻은 추잡스러운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볼을 붉히는 위희평을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태자가 위희평의 허리를 감고 그 입술을 덮는다.

위희평은 몸을 움찔거리다가 곧 포기하고 눈을 감고야 말았다.

“후음.”

질척하게 살을 섞는 소리가 정자를 울리고. 기나긴 농밀한 입맞춤 끝에 태자는 입술을 떼고 부드럽게 웃음을 흘렸다.

“오늘은 술래잡기를 한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방금까지 지엄한 스승이었던 이의 토실한 엉덩이를 콰악 그러쥐고 태자는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위희평은 으읏 신음을 흘리며 귀 끝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에. 말을 따르겠습니다.”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손에 위희평이 새빨개진 얼굴로 태자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 내려 한다. 태자는 그러나 그 가벼운 움직임을 무시하고 태연스럽게 그 푹신한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이 주물럭거릴 뿐이었다.

위희평은 고개를 푹 숙이며 제 엉덩이를 희롱하는 손길을 받아들였다.

스승으로서의 소임을 다했으니 이제 시침녀로서 소임을 다할 때다. 위희평은 속으로 태자의 얼굴에 보이는 황제의 흔적을, 그 혈육의 흔적을 생각하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태자는 황제의 아들이다. 나보다 소군을 닮았어.’

애써 다짐하며 위희평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 * *

그날 저녁. 위희평은 핏기가 가신 얼굴로 허벅지가 아스라이 드러나는, 헐벗은 옷을 입은 채 후원을 달렸다. 딸랑이는 소리는 유두에 실을 묶어 매단 종에서 흐른 소리다. 처절한 도망은 그 옷을 말아 올려 살 오른 허벅지와 둔부를 적나라하게 보이고야 만다. 위희평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필사적인 달음박질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아, 아아.”

등 너머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위희평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그가 몸을 파르르 떨고.

딸랑.

맑은 소리가 정원을 울렸다.

* * *

꺄르르 웃는 여인들의 맑은 웃음이 흘렀다. 허억, 헉. 동시에 위희평의 입에서 더운 숨이 흘러나왔다. 위희평이 새하얘진 얼굴로 호숫가, 넓은 후정의 숲을 헤치고 있었다. 머리를 한결같이 왼쪽으로 틀어 올린, 궁중의 아름다운 궁인들이 치마를 걷어붙이고 사뿐한 걸음새로 뛰며 위희평을 찾고 있었다.

‘너희 중에 스승에게 절정을 안겨 주는 이가 있다면 커다란 상을 내릴 것이다. 물론 여인으로서 맞이하는 절정 말이다.’

꽃같이 아름다운 궁인들의 눈이 반짝거린 순간이었다. 위희평은 부들 몸을 떨며 창백한 얼굴로 태자를 보고 있었다. 태자는 느긋한 얼굴로 위희평을 마주하며 ‘부디 잘 도망치시기 바랍니다’라는 짧은 응원의 말만을 남길 뿐이다.

더 말해서 뭣할까. 위희평은 허벅지의 반을 가리는 헐벗은 옷을 입은 채 고산궁의 숲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허억, 허억…….”

짤랑- 맑은 소리가 유두에서 흐르고 있다. 얇은 침의 사이 스치듯 보이는 새빨간 유실은 종이 묶인 실에 감겨 있었다. 위희평이 달릴 때마다 짤랑이는 소리를 내는 종은 형평성을 위해 태자가 단 것이다.

‘태부는 그래도 무인 출신인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요.’

유두가 퉁퉁 붓도록 실을 꽈악 묶으며 태자는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또한 궁인들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위해를 하지 않는 것이 조건입니다. 명심하세요.’

더해서 태자는 위희평의 엉덩이를 한 차례 범하여 진득한 정액을 쏟아 낸 상태였다. 후들 풀리는 다리를 간신히 일으키고 위희평은 그저 달릴 수밖에 없었다.

눈을 질끈 감으며 가쁜 숨을 내뱉는다.

딸랑딸랑.

맑은 소리가 가슴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 옛날 강인했던 몸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복용한 탕약으로 쇠약해진 후였다. 색열에 어질러진 몸은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태자의 아래에 깔려 비명을 내지르며 절정을 맞이한 것이 조금 전이다. 주륵 허벅지 사이에 정액이 흐를 때 위희평은 신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흐읏.”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찰싹 마주 대고 몸을 비비 꼬고야 만다. 정신이 흐트러진 사이에 위희평은 제 발목을 잡아당기는 손에 ‘악!’ 짧은 비명을 지르며 흙바닥에 고꾸라지고야 말았다.

“흐아악?!”

그리고 둔부를 푸욱 파고드는 손가락. 귓가에 들린 것은 낭랑한 여인의 기쁨에 찬 목소리다.

“잡았다!”

푸욱! 푸욱!

손가락이 젖은 항문을 사정없이 후벼 파고 있었다. 태자는 상에 후한 인물이다. 여인은 붉은 입술을 휘며 그 도톰한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을 푹푹 쑤시며 위희평을 괴롭히고 있었다.

“히익! 하, 하지 마시, 흐아악?!”

푸욱! 푸욱!

“호호! 태부께서도 내숭을 떠시는군요.”

신이 나 엉덩이를 쑤시며 궁인이 속삭인다.

“태부께서 음란병에 드신 것을 모든 궁인들이 다 알고 있답니다. 이 음란한 보지로 쫀득하게 손가락을 조이시는걸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향아가 금방 가게 해 드릴게요.”

바닥에 엎어진 채 위희평은 항문이 쑤셔지며 한참을 울부짖었다. 궁인은 그러나 매정하게 손을 놀릴 따름이었다. 내벽을 까득 긁는 손가락에 흐물 녹는 얼굴을 하던 위희평은 어느 순간 궁인을 밀치고 네발로 후닥 기어 자리를 빠져나온다.

“태부! 태부!”

딸랑딸랑 맑은 은종이 가슴에서 울리고 있었다. 위희평은 뺨을 눈물로 적시며 방금까지 후벼 파인 욱신거리는 속살의 자르르한 감촉을 애써 무시했다.

‘선, 선화야.’

둔덕 사이 말캉한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음박질치던 위희평은 또다시 제 허리를 감고 둔부를 파고든 손가락에 비명을 지르고야 만다.

“아, 안 돼!”

떼로 몰려온 궁인 무리였다. 체구가 큰 궁녀 하나가 위희평의 허리를 단단히 틀어쥐고 그 몸을 당긴다. 비틀거리며 엎어진 사내의 사지를 각각 하나씩 붙잡고, 또 하나의 궁인이 사과를 쪼개듯 그 둔부를 쩌억 벌리고야 만다.

질척한 정액을 줄줄 흘리는 음란한 모양새의, 벌어진 항문이 보였다. 팔을 붙잡은 궁인 하나가 소리쳤다.

“꼭 하사품을 나눠야 한다!”

몸을 비틀던 위희평이 불쑥 제 둔부를 가르는 딱딱한 모조 남근에 고개를 젖히고 허리를 펄떡였다.

“어흑!”

퍼억!

고간에 묶인 천은 남근이 달려 있는 것이다. 그 장난감을 고간에 매단 어여쁜 궁인 하나가 앵두 같은 입술을 벌렸다.

“걱정 마!”

그리고 몸을 연이어 움직여 위희평의 둔부를 퍽퍽 쑤시고야 만다.

“어흑! 어흑!”

그 장난감은 몹시 거대하고 단단한 것이었다. 특히 모양이 위로 휘어져 궁인은 유려하고 능란한 허릿짓으로 위희평의 속살을 완전히 짓뭉개고 내장을 진탕으로 만들고 있었다.

퍼억!

“아흑!”

둔부를 쑤실 때마다 위희평은 눈물을 찔끔 흘리며 몸을 펄떡이고야 만다.

궁녀는 허릿짓이 힘든 듯 학학 소리를 내며 입술을 더듬거렸다.

“갔어? 아직 안 갔어?”

딱딱해진 위희평의 음경을 조몰락거리며 궁인 하나가 미간을 찌푸린다. 위희평이 몸을 부르르 떨며 학학 숨을 내뱉고 있었다.

“커지긴 했는데 아직이야.”

“둔부를 조금 들어 봐. 여기가 아닌 것 같아.”

방중술을 배운 여인의 말에 궁녀 하나가 둔부에 손을 뻗어 엉덩이를 치켜들게 만들었다. 복대를 찬 궁인이 더욱 거세게 허릿짓을 시작하여 퍽퍽 위희평의 둔부를 찌그러트렸다. 갈퀴 같이 휘어진 남근이 위희평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 샘에 고인 태자의 정액을 긁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깊은 속 어느 부분이 쿠욱 휘어진 남근에 찔린 순간.

“흐아악!”

“어? 어어?”

위희평의 눈앞이 어슴푸레해진 때였다. 위희평은 절정의 파고를 견디지 못해 눈을 까고 부들 몸을 떨었다. 사내는 제 몸을 제압하는, 봇물 터지는 듯한 강력하고 강렬한 쾌락에 힘껏 몸을 버둥거리고야 만다. 그 몸부림은 처절한 것이다.

“싫어, 싫어!”

비명을 지르는 궁인들을 밀치고 위희평이 또다시 미친 듯이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질척한 액에 젖은 남근이 둔부에서 쑤욱 빠져나와 바닥을 덜렁 굴렀다.

‘이젠 싫어!’

눈물범벅이 된 채 위희평은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속으로 비명을 내지르고야 만다. 또다시 딸랑이는 소리가 숲을 울렸다.

금은보화를 노리는 궁인들이 눈에 불을 밝히고 위희평을 쫓았다.

“하앙! 하앙!”

추격전에서 위희평은 항문에 푹푹 손가락이 꽂힐 때마다 울어 재끼며 둔부를 흔들어야만 했다. 여인의 얇은 손가락 다섯 개가 동시에 한꺼번에 들어왔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승리를 견제하는 여인들은 손가락을 꾸물거리거나 매정하게 안을 파고들려 기를 쓰며 둔부를 휘저었다

“보상은 내 거야!”

“내가 먼저 왔는데 아우는 왜 이러시나? 저리 비키지 못하나? 엄연히 서열이, 아앗?”

“태부~ 제 손가락이 좋으시지요? 얼른 가 버리세요!”

푸욱, 푸욱.

위희평이 비좁은 구멍을 파고들어 오는 수많은 손가락에 울며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이고야 만다.

“싫어어어엇! 흐아아앙!”

커다란 둔부를 찰싹찰싹 때리며 궁인이 보채는 목소리로 소리친다.

“아이참, 반항하지 마셔도 태부의 음탕함을 안다니까요! 솔직해지셔도 괜찮아요. 손가락으로 쑤셔져서 태부의 아드님이 눈물을 찔끔 흘리시는데?”

깔깔 웃음이 퍼진 순간이다. 궁인 하나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그 비죽 물이 흐르는 남근 끝에 손을 튕겨 꿀밤을 때렸다. 아악! 위희평이 몸을 뒤틀고 비명을 내지르자 둔부에 손가락 두 개가 그 여파로 빠져나갔다.

“앞은 건들지 마!”

뾰족한 목소리에 꿀밤을 튕긴 궁인이 머쓱한 얼굴을 했다.

도망치면 딸랑이는 종소리에 잡히고, 엉덩이를 쑤시는 검지에 금세 흐물한 얼굴로 앙앙 소리를 내고야 만다. 위희평은 처음에는 쾌락에 울었으나 후에는 비참함에 울고야 말았다.

뒤를 쑤시는 것이 좋아서 다리를 풀고야 만다. 푸욱푸욱 항문을 찌르는 손가락에 흐물해져, 무인이었던 몸은 궁중 여인들에게 제압당해 수치스러운 뒷문을 내보일 정도였다.

“흐으윽! 싫어, 히이익!”

그리고 허리에 두른 단단한 팔에 위희평은 반사적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엉엉 울었다.

“싫……!”

그것이 여인의 것이 아닌 두꺼운 사내의 팔이라는 것은, 두툼한 가슴에 몸이 눌리고서야 깨달은 일이다. 위희평은 허벅지를 간신히 가리는 얇은 침의를 북 찢는 손에 숨을 멈추고야 말았다.

그리고 가슴에 깔리는 몸.

“흐아앙!”

퍼어억!

갑작스럽게 둔부를 꿰뚫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불기둥에 위희평은 높고 야릇한 교성을 내지르고야 말았다. 바닥에 엎어져 버둥거리고 있었다. 몸을 깔아뭉갠 사내의 육중한 몸이 위희평을 제압하고, 후후 귓가에 스치는 낮은 목소리는 즐거움을 떠안고 있었다.

“역시 귀엽게도 우는군요.”

태자는 위희평의 얇은 허리를 두꺼운 팔로 껴안고 퍼억퍼억 거칠게 엇박인 허릿짓을 이어 나갔다. 위희평은 그저 그 넓고 단단한 가슴에 깔려 울부짖을 뿐이었다.

“흐응, 흐, 싫, 흐읏, 하앙! 싫어! 히익!”

“후욱, 후우.”

“흐으윽!”

정처 없이 흔들리는 몸. 태자는 색욕에 물든 눈을 하며 허릿짓을 이어 갔다. 고요한 숲속. 여인의 웃음소리가 가신 곳을 높고 앙앙대는 교성이 채우고 있다.

길고 집요한 허릿짓 끝에 태자가 엉덩이 깊숙이 그 불그죽죽한, 거대한 남근을 쑤셔 박는다.

“흐아아앙!”

결국 위희평은 발정기의 암고양이가 내는 것 같은 길디긴 울음을 터뜨리며 세차게 정액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배 속 깊은 곳에 태자의 불기둥이 터뜨린 정액이 그득그득 흘러넘치고 있다. 그것은 내장 깊숙한 곳에 흘러 들어가 위희평의 배를 불룩하게 만들었다.

위희평의 얼굴에 쾌락이 물들어 있다. 동공이 점이 되고 위희평은 넋을 잃고 입을 헤벌리며 침을 줄줄 흘리고야 말았다. 어느 순간 부르르 떨리던 몸이 추욱 늘어져 땅에 엎어졌다.

태자가 씨익 웃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더운 숨을 내뱉었다.

“후욱, 태부.”

의기양양한 목소리가 헤엑헤엑 위희평의 가쁜 숨소리를 덮었다.

“술래잡기의 승자는 저인 것 같습니다.”

쾌락에 전율을 느낀 사내는 그 말을 몰라 그저 입을 턱 벌린 채 몽롱한 얼굴만을 할 뿐이다. 태자가 어깨를 으쓱하곤 늘어진 위희평을 가뿐히 안아 한쪽 어깨에 얹었다. 어깨에 걸쳐진 엉덩이가 움찔거렸다. 벌려진 항문이 뻐끔거리며 주륵 하얀 정액을 쏟아 내고 있었다.

정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허연 알궁둥이를 철썩 때리며 태자가 소리쳤다.

“자! 조금만 쉬시고 저녁 연회를 위해 치장을 하세요. 따르는 사내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그 말을 마치고 태자가 벌거벗은 위희평을 어깨에 멘 채 숲을 빠져나갔다.

* * *

정액과 흙으로 범벅이 된 몸을 욕탕에 풀고 더러운 것들을 씻었다. 물에 젖은 새까만 머리카락을 빗으로 곱게 빗고 향유를 적셨다. 붉은 연지를 입에 문 위희평은 한 겹의 얇고 비치는 옷을 몸에 두르고 사뿐한 걸음걸이로 연회장에 향했다.

“태자도 성인이 되었으니 유흥을 즐기는 것을 너무 금하는 것은 아니 될 테야.”

황제는 태자가 일주일에 한 번 연회를 즐길 수 있도록 윤허하고 태부가 그를 지도하기를 원했다.

그 지도의 형태는 제법 비참한 것이었다.

“오오! 스승님,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

태자는 위희평의 손을 붙잡아 자상하게 그를 당겼다. 태자는 긴 의자에 앉아 무희들의 춤사위를 관람하고 있었다. 위희평은 태자의 긴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제 허리에 팔을 두르는 태자에 쓴웃음을 흘리고야 만다. 태자는 그를 완전히 시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를 아비라 생각하고 존경했는데.’

위희평을 따르던 맑은 눈의 태자. 아들이라 생각하며 키웠고 또 연선의 핏줄이라 사랑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에 불과했다. 태자는 비뚤어진 채 자랐고 저를 음탕하고 음란한 탕부로 알고 있었다. 태자는 위희평을 깔보고 있었다. 상념 끝에 위희평은 제 파인 옷자락 사이를 불쑥 비집는 커다란 손에 얼굴을 일그러트리고야 말았다.

“흐응.”

태자의 커다란 손이 도톰한 가슴을 크게 쥐어 비틀었다. 위희평은 입술로 얇은 신음을 흘리고 눈썹을 찌푸렸다. 그 모습이 제법 요염하여, 태자는 술에 취해 실실 웃으며 위희평의 뺨에 쪽 입술을 맞추었다.

“스승의 가슴이 소담하고 귀엽습니다.”

뜨거운 물에 불린 하얀 몸은 적당히 말랑하고 따뜻한 것이었다. 둥, 금을 튕기는 소리와 손가락이 유려하게 비파 위를 놀려 간드러지는 음이 어우러졌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후정이다. 태자는 분위기에 취해, 술에 취해 위희평의 몸을 커다란 손으로 구석구석 쓰다듬고 주물러 희롱했다.

“하하하!”

창기처럼 술잔에 술을 따르며 위희평은 비참함을 삼키고 애써 미소 지으려고 했다.

‘선화는 내 아들이 아니야. 황제의 씨야.’

그 높은 콧대와 시원한 이목구비, 짙은 눈썹을 보며 위희평은 그것이 그 어미의 어느 곳을 닮았는지 재고 있었다. 저 각진 턱은 연선의 어미인 원설의 것. 그것은 황제를 닮은 것이다. 아니면 어미에게서 흘러들어온 것일 수도 있지.

토악질을 삼키며 위희평은 두 손으로 공손하게 태자의 술을 따르고 젓가락으로 안주를 그 입술에 넣어 주었다.

“스승님께서 따른 술이 다디답니다.”

주향이 섞인 숨결로 위희평의 귓가에 속삭이고 태자는 콩알 같은 붉은 유두를 비틀었다. ‘아앗!’ 소리를 내며 허리를 휘는 위희평을 보며 히죽 웃곤 그 유두를 주욱주욱 잡아당겨 가슴의 살을 늘렸다.

“태자, 흐응, 태자…….”

위희평은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비틀고야 만다. 태자는 실실 웃으며 위희평이 먹여 준 마른안주를 질겅일 뿐이었다. 한 손으로는 위희평의 커다란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통통한 허벅지를 더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팍 사이에 손을 밀어 넣어 적당히 살 오른 가슴을 주물럭거리다, 유실을 가지고 놀기를 반복하고 있다.

완전히 시첩이 되어 있었다. 희롱당하는 기녀가 되어 위희평은 태자의 손에 희롱당하고 그의 술을 따르고 안주를 먹여 주고 있었다. 그것은 완전한 추락이었다.

“요 귀여운 입으로 직접 넘겨주신 구전주를 받고 싶습니다, 스승님.”

앵두 같은 입술을 엄지로 꾸욱 누르고 한 말이다. 제 입 안을 강렬하게 응시하는 시선에 열망이 물들어 있었다. 위희평은 잠시 망설이다가 앵화주를 입에 물고 조심스럽게 태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흐읍!”

두꺼운 혀가 작은 입술을 파고들었다. 위희평은 입 안을 휘휘 휘저어 술을 꺼내는 살덩어리에 눈을 질끈 감고 신음을 죽이고야 만다. 가슴을 쥐어 비트는 손이 크고 단단했다.

술잔이 된 입술에서 입을 떼고 태자가 기분이 좋은 듯 홍조 띤 얼굴로 위희평의 엉덩이를 툭툭 친다.

“태부의 입으로 먹는 술이 역시 답니다.”

위희평은 태자의 기분에 맞추어 입술에 술을 머금고 태자의 입술을 부리 쪼듯 쪼아야 했다. 태자는 열 잔이 넘는 술을 위희평의 입술을 탐하여 꺼내어 먹곤 실실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린다. 그 부드럽고 투실한 엉덩이는 손에 착 감기는 몹시 야들한 것이다. 태자는 그 황홀한 감촉에 취해 위희평의 둔부를 하염없이 주무르고 있었다.

술 섞인 타액이 위희평의 턱에 흘러내렸다. 능란하게 혀를 놀려 술을 꺼내 먹던 태자가 문득 중얼거렸다.

“가슴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태자의 눈에 서린 아쉬움에 위희평이 몸을 움찔거렸다. 태자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으로 위희평의 콩알 같은 새빨간 유두와 통통한 가슴을 노려보았다. 한참 후에 태자는 피식 웃으며 철썩, 펑퍼짐한 엉덩이를 치고 위희평을 더욱 거세게 끌어안아 품에 가둔다.

“하하! 걱정 마시지요. 비록 태부의 가슴은 소담하지만 엉덩이는 요렇게 어떤 여인 부럽지 않게 커다랗고 투실하지 않습니까.”

태자는 위희평의 귓바퀴를 앙 깨물고 그 가슴팍에 손을 넣어 작은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태부의 엉덩이는 그 어떤 금은보화라도 바꿀 수 없는 보옥입니다. 흐흐.”

서서히 엉덩이 골을 긁는 손에 위희평이 침을 삼켰다. 눈물을 삼키며 위희평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예에. 감, 감사합니다. 태자.”

항문을 푸욱 쑤시는 손가락에 위희평이 등골에 소름을 느끼며 몸을 떤다.

“하하하!”

그날의 연회에서 위희평은 태자의 옆자리에 앉아, 그를 옆구리에 낀 채로 술을 따르고 혹은 구전주를 올리며 안주를 직접 먹여 주었다. 태자는 춤을 추는 무희들을 보며 위희평의 몸 구석구석을 주무르고 쓰다듬고 툭툭 엉덩이를 치며 희롱하였고, 그 연회의 마지막이 되어서는 위희평의 작은 가슴을 모아 가슴골을 만들었다. 태자는 위희평이 입술로 술을 흘리게 만들어 그 앵두 같은 입술, 목선, 가슴골, 배꼽과 음모, 붉은 성기와 그리고 엉덩이 골 사이 붉은 살마저 할짝이며 술을 빨아 먹고 거친 숨을 흘렸다. 탁상에 엎드려 개처럼 엉덩이를 치켜든 위희평은 환락이 흐르는 연회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살 둔덕에 얼굴을 박고 게걸스럽게 술을 빠는 태자가 그리 만든 것이다. 위희평은 뒤를 파헤치는 능란하고 두툼한 혀에 울면서 웃었다.

벌거벗은 위희평을 번쩍 안아 들어 본전으로 가는 것이 연회의 마지막이었다.

새벽이 되도록 태자에게 거칠게 안긴 위희평은 그 아래에 태자의 늘어진 성기를 품고 잠이 들고야 만다. 태자는 그 등에 얼굴을 대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색색 따뜻한 숨결에 위희평은 조금 전까지 제게 일어났던 오욕을 곱씹으며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창기다, 나는 창기다.’

삼십만 대군을 이끌던 총사령관, 상장군은 어디에도 없다. 황제의 명예로운 벗은 없다. 위희평은 처절한 미소를 지으며 뒤에 꽂힌 성기의 압박감에 몸을 떨었다.

태자는 그를 더 이상 존경하지 않았다. 깊게 잠든 태자에게서 작게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향락의 시간. 태자는 그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그 짐승 같은 민낯을 보였다. 태자는 실로 위희평을 성노리개로 여기고 있었다. 말은 스승이라, 존중한다 하지만 그 깔보는 눈빛과 위희평이 반항을 할 때 노려보는 경멸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흐윽.”

눈물을 삼키며 위희평이 몸을 웅크렸다. 허리에 감긴 태자의 팔을 당장 걷어차고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겠지. 탕약을 복용한 몸은 약해져 있어, 이미 무인의 몸을 잃은 후니까. 그러니 위희평은 그저 되뇔 수밖에 없었다.

‘태자는 내가 아닌 연선을 닮았어. 태자는 소군을 닮았어.’

저를 꼭 빼닮았다고 생각한 저 두 눈은 사실 저를 닮은 것이 아니라 북제 황실의 피에서 이어진, 연선의 것이 물려진 것이다. 연선을 꼭 빼닮았다고 느꼈던 그 입매는 원설에게서 이어진 피, 황제에게서 이어진 것이겠지.

그렇게 속으로 하염없이 되뇌며 위희평은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야 만다.

‘나의 자식이 아니다, 나의 자식이 아니야.’

그러나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 고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해명을 위희평은 할 수 없었다. 아니, 그 질문 자체를 회피하여 위희평은 도망치고야 만다. 그저 속으로 하염없이 되뇔 뿐이었다.

“잘 주무셨습니까?”

철썩!

태자는 항문을 빨던 혀를 물리고 커다란 손으로 투실한 엉덩이를 내리쳤다.

또다시 아침이었다. 위희평은 태자의 성기를 빨고 태자는 위희평의 씰룩이는 엉덩이를 보는 것으로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목구멍에 터지는 정액을 입술과 콧구멍으로 줄줄 흘리며 위희평이 멍한 얼굴에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야 만다.

예에.

말꼬리를 늘인 목소리로 답하고 위희평이 엉덩이 사이 붉은 속살이 내보이는 항문을 벌렁거렸다.

태자의 성노리개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 * *

태자의 머릿속의 자신은 어떠한가?

“흐앙, 항, 아앙!”

그건 아마 개새끼의 주둥아리에 스스로 엉덩이를 들이대 흔드는 지독한 탕녀가 아닐까.

“싫, 흐으응.”

아마 수천의 사내와 관계하고도 모자라 또 다른 사내를 유혹하는 추잡한 인간.

“그마안, 흑영, 히이익, 그마아안!”

흑영의 위에 올라탄 채 위희평이 울고 있었다. 말안장의 손잡이를 잡은 손에 꾸욱 힘이 들어간 채다. 태자는 흑영의 고삐를 잡아 이끌며 느긋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저 초원의 끝을 보십시오. 해가 걸려 있습니다.”

위희평은 그것을 알지 못해 눈물 콧물만을 쏟아 낼 뿐이다. 대완에서 진상된 태자의 명마는 느긋하게 풀을 밟고 있었으나 위희평은 그 말안장에 달린 커다란 나무 남근에 쑤셔져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위희평은 벌거벗은 채 나무 남근이 달린 안장에 앉아 있었다.

“아무리 바쁜 와중이라도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가지라고 한 것은 스승님 아니셨습니까? 음탕한 쾌락에 젖었다 한들 부디 여유를 가지시지요.”

그리고 흑영을 이끄는 것은 태자다.

말이 다그닥거리며 걸을 때마다 위희평은 저절로 아래위로 흔들려 남근에 뭉근한 살을 찍혀야만 했다. 그것은 성교와는 다른 압박감이었다. 아주 깊은 내장의 입구를 쿡쿡 찍는 나무 몽둥이에, 걸을 때마다 체중을 실어 추삽질을 하는 꼬락서니였으니까. 그리하여 위희평은 말처럼 길고 지독한 울음소리를 흘리고야 말았다.

퍽퍽퍽!

짧고 빠르게. 그러나 깊게 위희평의 아래를 꿰뚫는 나무 몽둥이에 위희평은 등자에 건 발을 쫘악 펴며 으히힛 실성한 웃음을 흘리고야 만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자는 몽롱한 눈으로 풀물을 신발에 물들이며 발걸음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붉은 태양은 반구가 되어 초원 끝에 걸려 있었다. 무릎 위까지 자란 갈대 따위가 있었고 구불한 풀길이 그 사이에 뚫려 있었다. 솨아아. 갈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 파도가 몰아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그 뜨겁고 찬란한 주황색 석양이 구석구석 풀밭을 누비는 모습이 눈앞에 선연하다. 풍경의 아름다움이 전율을 자아내고 있었다.

태자는 아름다움에 취해 황홀한 눈으로 그 들판의 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아앙!”

나무 몽둥이가 흰 둔덕을 쑤욱 파고들었다. 위희평은 안장의 손잡이를 꼬옥 부여잡고 무기력하게 흔들려 철썩철썩 나무 몽둥이에 왕복하는 몸을 고정시키려 노력한다. 위희평의 얼굴은 이미 쾌락으로 흐물하게 풀려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허벅지를 힐끗 보던 중 태자가 작게 중얼거린다.

“언젠가 태부께서 저에게 업의 성벽을 이야기하셨지요.”

흑영이 다그닥 걸을 때마다 나무 몽둥이가 푸욱푸욱 위희평의 둔덕을 가르고 있었다. 가련한 사내는 그 커다란 몽둥이의 압박감에 온몸을 뒤틀며 아흐응 달콤한 신음을 흘리고야 만다. 그 난잡한 모습에 태자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업의 성벽에서 바라본 태양이 아름답다고. 그 해가 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그 화려한 성도의 마지막은 진실로 찬란했다고.”

위희평은 태자에게 언젠가 폐허나마 남은 업에 가자고 했다. 태자는 침을 삼키며, 그리고 조소를 흘렸다.

“폐허는 보기 싫습니다.”

위희평은 길디긴 울음을 흘렸다.

“흐으으응!”

좋아, 좋. 스스로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고 입술을 깨무는 위희평이다. 태자는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고삐를 당겼다.

푸르륵!

“가자.”

타악! 타악! 타악!

빠르게 총총 걷는 흑영의 움직임에 위희평이 발정기의 암말처럼 울부짖는다.

“아흥! 아앙! 안! 흐이익! 안 돼! 흐으음!”

신음을 참으려 눈을 부릅뜨고 안장을 쥔 손에 힘을 주려 했으나. 허벅지에 근육이 도드라지게 힘을 주어 참으려 했으나, 쑤욱쑤욱 나무 몽둥이가 둔부를 들락날락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격한 움직임에 보드라운 엉덩이는 안장에 찌그러져 변형되고 또다시 봉긋함을 되찾고야 만다.

위희평은 서러운 눈물을 죽죽 흘리며 말의 등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진득한 정액을 푸슛푸슛 싸 내렸다. 결국 위희평은 토실한 궁둥이를 드러내고 말안장에 엎어지고야 말았다. 뇌수를 녹이는 강렬하고 뜨거운 쾌락에 말의 목을 꽈악 껴안고 몸을 떨며 울 뿐이었다. 흑영이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는 들썩이며 철퍽철퍽 몽둥이를 둔부에 쑤셔 넣고야 마니, 그 자극을 피하기 위해 엉덩이를 씰룩이며 아하앙 보채는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결국 태자는 울음을 흘리며 버둥거리는 위희평을 보고 참지 못해 안장에 오르고야 말았다. 말 위에 늘어진 위희평의 허리를 잡아당겨 제 가슴에 기대게 하며.

“이럇!”

태자가 말의 배를 차며 고삐를 꽈악 붙들어 맸다. 주인의 재촉에 훌륭한 태자의 명마는 히이잉 소리를 내며 힘찬 질주를 시작하려 말발굽을 떼고, 위희평은 갑작스레 크게 위로 들리는 몸에 비명을 내지르려다 푸우욱 깊게 엉덩이에 박히는 나무 몽둥이에 눈을 부릅뜨고야 만다.

“태자아아앗! 흐아아앙!”

퍼어억!

태자가 말의 배를 찼다.

“이럇!”

푸우욱!

위희평의 허공에 크게 들린 몸이 나무 몽둥이에 작살처럼 꿰뚫렸다.

“흐이이이익!”

위희평은 다리를 위로 쭈욱 뻗고 눈에 흰자를 보인 채 몸을 퍼득거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릴 새 없이 들리는 몸.

퍼어억! 퍼어억!

“후으으으아아앙! 하아아악!”

그것은 고문과도 같은 쾌락이다. 거대한 몽둥이가 빠른 속도로 내장을 절구 찧듯 쑤셔 발기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절구 그 자체였다. 위희평은 침을 질질 흘리는 입을 다물지 못해 꺼억꺼억 숨을 내쉬며 다리를 쭉 뻗은 그 자세 그대로, 몸이 아래위로 왕복되며 작살에 꿰뚫렸다.

파앙! 파앙! 세찬 소리가 흘러나왔다. 태자는 ‘이럇!’ 말의 배를 차며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태부는 제 계집입니다.”

끊겨 가는 정신 속 위희평이 희미하게 들은 말이었다. 시야가 하얘지고 위희평은 그저 쾌락의 노예가 되어 흐물거리는 혀를 놀렸다.

“자지이이, 좋아, 흐으응, 마, 마알, 좋, 좋…… 히이익!”

결국 몽둥이가 엉덩이에 쑤셔진 채 혼절한 위희평을 깨우고 태자는 불거져 흉흉한 성기를 처리하려 했다. 거대한 나무 몽둥이가 달린 안장을 버리고 태자는 위희평을 안장처럼 눕히곤 그 위에 앉았다. 위희평은 태자의 명령에 정신없이 울면서도 말의 목을 단단히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럇!’ 소리와 함께 또다시 자신을 아래로 쾅쾅 내리찍는 불기둥에 위희평은 암말처럼 울부짖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래에서 위로 올리치던 절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 절구로 변한 것이다. 태자는 체중을 실어, 말이 달릴 때마다 들리는 몸을 내리찍어 위희평의 봉긋한 엉덩이를 말 그대로 후벼 팠다. 이미 눈물 딱지가 앉은 눈은 동공이 점이 되고 흰자를 드러낸 채였다.

“후이이익, 히이익…….”

별궁에 도착하고 태자는 안장이 된 위희평의 위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그러나 위희평은 말의 목을 끌어안은 채, 혹사당해 다물리지 않는 항문을 보이고 실성한 사람처럼 눈을 까뒤집을 뿐이다.

“뒷정리를, 응?”

평소처럼 허리춤을 추스르고 스승을 궁인에게 맡기려던 태자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눈썹을 치켜떴다. 장안 주위, 황실의 피서 별장인 고산궁은 평소에는 봉황 신수를 걸어 황실의 소유임을 알렸고 황실의 가족이 피서를 올 때 용을 걸었다. 그리고 지금 오조황룡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태자의 얼굴이 굳어진 순간이었다.

“부황(父皇)…….”

입술에서 나온 것은 불안감이 희미하게 묻어 나온 말이다. 태자는 아비의 흔적을 알리는 깃발을 보고 입술을 깨문다. 일국의 지엄한 지존의 행차를 알리는 것이었다.

곧 고산궁의 정문이 열리고 태자는 예상했던 광경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야 만다. 공손히 머리를 조아린 수백 명의 수행인들이 대로 좌우에 줄지어 서 있었다.

“어, 어찌할까요.”

시위가 기절하여 늘어진 위희평을 안고 물었다. 위희평은 태자의 것이므로 그 알몸을 드러내서는 안 되어 천으로 감싼 채였다. 그러나 시위의 몸은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탁액으로 물들어 있어, 그 음행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사내라면 모를 리 없는 비릿한 냄새가 태자와 그 수행원에게서 묻어 나온 것이다. 일국지존인 황제와 그리고 수많은 수행원에게 보일 모습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태자는 아주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윽고 결심한 얼굴로 발걸음을 뗐다.

“부황.”

보무도 당당한 걸음으로 대로를 저벅이며 걸었다. 그 끝에 용상에 자리한 황제가 있었다. 십이 구슬 면류관을 착용하고 검은 용포를 입은 채, 열세 마리의 황룡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화려하고 웅장한 용상 위에 앉아 있는 사내의 모습은 저절로 위압감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태자라도 앉을 수 없는 자리. 아무리 후대의 제국의 주인이라 하더라도 허용될 수 없는 영광이며, 그리고 태자가 흉내 낼 수 없는 기운.

면류관의 구슬이 따닥 부딪혔다. 황제는 오만한 얼굴로 용상 위에서 그를 좌시하고 있었다.

“날이 덥구나, 태자.”

태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황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

“소자가 부황을 뵙습니다. 고산궁에는 피서를 오셨습니까?”

“그래. 더위도 몹시 진득하고, 특히 태자를 보고 싶었지.”

황제가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자의 공부는 잘 진행이 되어 가느냐?”

황제의 시선이 태자의 뒤에 넙죽 엎드린 시위에게 향했다. 정확히는 시위 앞, 천에 둘둘 말린 채 늘어진 사내에게.

태자는 몸을 움찔하더니 입술을 열었다.

“내일 참관하시겠습니까?”

황제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오늘 밤에 태부에게 직접 보고를 받고 싶구나. 태자의 공부는 국가의 중임. 나는 태자태부에게 직접 일을 보고 받을 것이다.”

태자의 얼굴이 창백해진 순간이었다.

* * *

아무리 음란 음탕한 몸이라고 한들, 이제 일국 태자의 계집이 되기로 맹세했으니 정조를 돌봐야 한다. 속은 발정기 암캐보다 못하지만 한때 일국의 제후고 상장군이었던 것을 잊지 마라.

“절대로 부황께 그 천박한 엉덩이를 흔들거려선 아니 됩니다!”

태자는 신신당부했으나 위희평은 눈물 흘릴 뿐이다.

‘그것이 나의 뜻대로 되는가.’

위희평은 넓디넓은 대전의 바닥에 납작 엎드려 엉덩이를 벌리고 있었다. 대전에 오자마자 황제는 용상 위에서 ‘보여라’ 그 단호한 말을 내뱉었고 위희평은 ‘무엇을 이옵니까?’라는 어리석은 물음을 하지 않고 바지를 내리고 용상 앞에 엎드렸다.

달처럼 훤한 엉덩이를 벌려 조금 전까지 나무 몽둥이와 태자의 거대한 양물을 받아들인 항문을 보인다. 그것은 붉은 살이 삐죽 나와 벌렁거리는 천한 모양새였다. 우윳빛 탁액이 꾸물거리는 고깃덩어리에 박혀 항문 밖으로 질질 흐르고 있었다.

황제는 작은 목소리로 평한다.

“셀 수도 없이 사내를 받아들인 구멍이구나.”

위희평은 몸을 움찔 떨면서도 허공에 높게 치솟은 엉덩이를 고정시켰다. 황제는 그 기특한 모습에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닳고 닳은 보지 구멍의 모양새. 수십 년 몸을 팔은 노기도 너보다는 사내 맛을 덜 알 거다. 장담한다. 너는 이 천지에서 가장 닳고 닳은 창녀야. 으음, 그 구멍도 수도 없이 사내의 좆을 받아 헐렁해졌어. 벌어져서 좆물을 줄줄 흘리는 것을 보니 다물리지 않는 게군? 하지만 걱정 말거라, 평아. 짐은 네 명기가 금세 돌아와 좆을 야무지게 물 것을 알고 있다.”

위희평은 속으로 그 구멍이 완전히 망가져 사내를 받을 수 없기를 바랐다. 태자와 황제가 그를 완전히 놓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꿈일 뿐이다. 황제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보고해라, 평아. 태자의 남근이 어떠했느냐? 어떻게 안겼고 네 기분은 어땠지? 내숭이 아닌 너의 그 본심을 말해. 나는 너를 알아야겠다.”

그 목소리에 위희평이 몸을 움찔거린다. 황제가 그 은밀한 부위를 보기 편하도록 엉덩이를 쭈욱 위로 빼서 엉덩이 골을 벌리고 있던 와중이었다. 바닥에 넙죽 엎드린 사내의 얼굴이 창백했다. 동시에 정액이 고인 항문이 벌름거렸다.

잠깐의 침묵 끝에 위희평이 입술을 열고 떨리는 목소리를 흘렸다.

“태, 태자의 남근은 크고 훌륭했습니다.”

위희평이 마른침을 삼키고 말을 잇는다.

“삿갓은…… 분홍색이고 부들거려 입술에 닿을 때 느, 느낌이 좋았습니다. 삿갓이 크고…… 말랑한데…… 뜨겁고…… 주름을 파고들 때, 신, 신의 내장을 쿡쿡 쑤시는 게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는…… 대는 핏줄이…… 핏줄이 무성하고…… 검붉은 색으로 무척 사내다웠습니다. 모든 여인이 좋아할 만한…… 위풍당당한 크기와 굵기를 가졌습니다. 단단한 원기둥으로…… 약간 위로 휘어졌고…….”

황제의 시선이 뒤에 느껴졌다. 벌벌 떨리는 손에 힘을 주려 노력하며 위희평이 눈을 질끈 감았다.

“몹시 거대하고 단단하고 뜨거워 음부에 꽂을 때 신은, 신은 자지러지고야 맙니다.”

“받기에 버거우냐?”

“버, 버겁습니다.”

“하지만 좋았겠지?”

“예, 예에.”

위희평이 침을 삼켰다. 엉덩이 너머로 황제의 느릿한 목소리가 흘렀다.

“그 맛은 어떠하냐. 네가 그 음란한 보지로 삼킨 태자의 훌륭한 자지의 맛을 말해 보아라.”

“태자의 음, 음경은 몹시 몹시 맛있었습니다. 주름에 삿갓이 걸리고, 흐, 그 거대한 기둥을 받노라면 배 속이 터지는 것 같아서…… 온 내장을 진탕으로 만들고 지칠 줄 모르고 신을, 범, 범하옵니다.”

“입으로 먹을 때는?”

“부, 부들거리고 말랑한 삿갓과 거대한 살 기둥의 맛에 이성을 잃고 달려들고야 맙니다.”

“참으로 음탕하구나. 태자의 밤 기술은 어떠하냐?”

“태자의 나이가 어려 발기할 때 배꼽을 치고 하늘로 치솟습니다. 몹시 강인한 정, 정력이라 신이, 신이, 흐윽, 자, 자지러지도록, 밤이 새도록 범하시고, 금방 씨를 쏟고, 다, 다시 남근을 세우십니다.”

“그건 아마 안국후의 아랫도리가 천하 명기라서 그런 것이리라.”

위희평이 눈물을 삼키며 답했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엉덩이 골을 벌린 손이 벌벌 떨려 왔다. 음영이 져야 할 곳에는 빛이 들어 그림자가 사라진 후였다. 음습한 눈이 한껏 찌그러진 갈색 주름 사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태자는 어떤 체위를 즐기는가.”

“얼굴을 마주하는 자세를, 즐기십니다. 넓은 어깨 위에 제 다리를 올리시고 몸을 누르시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태자는 그대 몸의 어느 곳을 좋아하지?”

“엉, 엉덩이를 좋아하십니다. 유두도.”

“그래, 안국후의 엉덩이는 제일의 보물이지. 짐도 그대의 투실한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고 싶어 안달 나 있었다. 그 음란한 보짓구멍을 빨고 싶어서.”

위희평이 차마 말문을 잃고 입술을 꾹 다물고야 만다. 황제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네가 좋아하는 태자의 부분은 어디냐?”

그 말에 위희평은 잠시 침묵한다. 시선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고 있었다. 한참 후에 위희평이 입술을 달싹였다.

“가슴이, 가슴이…….”

“가슴이 왜?”

위희평이 말을 하기 싫은 듯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넓어서 베고 잘 때…… 좋습니다.”

그것은 조금의 진심이었다. 잠을 잘 때 태자의 가슴은 넓고 단단하여 뺨을 기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경멸스러웠으나 위희평은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는 생각에 눈썹을 내리깔고야 만다.

“그 너른 가슴으로 너를 깔아뭉개고 남근을 쑤셔 넣으면 기분이 구름 위를 날아갈 듯하겠구나? 그 정액을 몇 번 싸지르고도 다시 남근을 세우는, 젊은 피의 훌륭한 정력으로 너에게 천상의 기쁨을 알려 줄 테지.”

위희평이 할 대답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예에, 그렇습니다. 천, 천상에 온 듯합니다.”

황제는 몇 번 더 태자와의 잠자리 사정을 물었다. 태자가 잠자리를 할 때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젖꼭지에 종을 묶고 뒤로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태자는 혀를 섞는 것도 즐겨 특히 음식을 입에 물고 넘겨주는 일을 좋아하곤 한다. 은근히 애무를 좋아하여 그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것이나 가슴을 커다란 손으로 비트는 것을 즐긴다.

“그리하여 소, 소첩의 보지에 떨어지는 촛농에 눈물을 삼키던 중, 자애로운 태자께서, 엉덩이에 박힌 초를 빼고 훌륭한 남근, 남근을 꽂아 주셨나이다.”

“그래서 어찌했지?”

“소첩은, 소첩은 하아앙 음란한 비명을 지으며 엉덩이를 흔들고야 말았습니다. 촛농이 주름 사이를 흘러 홧홧하고 욱신거려 보, 보짓구멍을 움찔, 움찔거렸는데, 흐윽, 훌, 훌륭한 남근이 간지러운, 간지러운 곳을 긁어 주어, 시, 시원하고, 좋고, 행복하고, 했, 했습니다.”

태자가 밤공부를 할 때 촛대가 되어, 초를 엉덩이에 꽂아 불을 밝혀 준 것들. 고산궁에서 음란한 술래잡기를 한 것, 태자를 위해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춤을 춘 것, 사람들 앞에서 술에 적신 항문을 빨린 것, 그때의 느낌, 쾌락, 내질렀던 신음마저 흉내 내며 위희평은 엉덩이를 치켜들고 항문을 벌린 채로 그 모든 것을 보고했다.

“후후후. 아주 천상에 온 듯하였구나.”

황제의 말에 위희평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답할 뿐이다.

“예, 예. 천상에 온 듯하였습니다. 평아의 무릉도원이었습니다.”

눈물이 눈꼬리에 맺혀 있었다. 황제는 뜨거운 온천수가 질척하게 고여 있는 고깃덩어리를 보며 입술을 핥고야 만다. 그것은 말을 할 때마다 움찔거리는, 살아 있는 고깃덩어리다.

“그렇다면 짐의 남근보다 좋았느냐? 평아?”

황제의 말에 위희평은 고개를 도리 젓고는 재빨리 답한다.

“아닙니다. 신은 폐하의 농후한 정액이 좋습니다! 폐하의 숙련된 검붉은 커다란 남근이 좋습니다…….”

위희평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한다.

“폐하, 폐하. 저를 폐하의 첩으로 삼아 주세요.”

황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 순간이다. 위희평은 엉덩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그 항문이 일그러져 벌렁거리는 속살과 그 고인 정액을 더욱 선연하게 보이게 쫘악 벌리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울었다.

“소첩이 더 잘하겠습니다. 소첩의 보지를 보아 주세요. 남근을 잘 조이는 요망한 보짓구멍이에요. 더러운 보지지만 폐하의 훌륭한 남근을 잘 조일 수 있어요. 평아의 보지는 천하 명기예요. 폐하의 거대한 남근을 우물거리며 먹고 싶어요.”

엉덩이를 벌릴 대로 벌려 그것은 내장의 입구마저 보이고 있었다. 붉고도 검고 깊은 샘에 뜨거운 백색 액체가 고여 있었다. 황제는 숨을 멈추고야 만다. 얼어붙은 얼굴에 여유란 없었다. 생각마저 멈추어 황제는 그 유려한 혀를 놀리지 못해 딱딱하게 굳어 동상이 되어 있었다.

위희평이 고양이같이 애처로운 목소리로 갸릉거린다.

“더러운 보지라도 평아를 폐하의 첩실로 삼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평아의 소원이에요. 한때 벗이었던 평아를 아껴 주세요. 폐하의 위풍당당한 좆을 제게 먹여 주시어요. 태자는 미숙합니다. 능란하게 이 물을 줄줄 흘리는 음탕한 계집에게 박아 주세요. 흐으응.”

위희평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제 손으로 항문을 푹푹 쑤셨다.

“아, 아흥, 간, 간지러워. 폐하, 폐하. 자지를, 자지를.”

손가락 네 개가 그 일자로 벌려진 항문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휘감긴 붉은 살은 진하게 녹아내린 액체와도 같이 흐물거렸다. 황제는 그 음란한 광경을 보고 말문을 잃고야 만다. 위희평은 숨을 할딱이며, 그것이 최후의 동아줄인 듯 황제의 앞에서 항문을 제 손으로 쑤시며 허연 엉덩이를 씰룩이고 쾌락에 입술을 벌려 더운 숨을 내뱉었다.

“폐하앗! 흐으응! 하앙, 좋, 좋아, 폐하의 남근이 이렇게, 흐응, 좋, 좋아앙, 하윽, 좋, 흐으응, 폐하, 폐하, 아앙, 흐, 우웅.”

까드득. 누군가의 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황제의 새하얀 이마에서 땀방울이 뚜욱 흘러내린 순간이었다. 눈앞에서 위희평이 달떡 같은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살 봉우리 두 개에 파묻힌 손가락을 푹푹 쑤시며 위희평은 물이 줄줄 흐르는 허벅지를 비비고 뺨에 홍조를 띤다.

“제발, 흐응, 제발, 소, 소첩을, 남근, 흐으응!”

그때 갈라진 목소리가 울렸다.

“태자는 당장 병풍 뒤에서 나와라.”

살기마저 담긴 목소리다. 그 순간 위희평이 푸우욱 그 네 개의 손가락을 모은 손을 항문에 깊게 꽂은 채로 얼어붙고야 만다. 허공에 살랑이던 엉덩이가 멈추어져 있었다.

침묵이 있었다.

타아앙!

황제가 용상의 팔걸이를 치며 노여움이 섞인 고함을 지른다.

“당장 나와라!”

그 서슬이 퍼런 고함 소리에, 병풍 뒤에서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일었다. 아, 아아. 위희평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그 두려움 섞인 한숨은 저벅이는 발걸음에 멈추고야 만다.

“후우욱.”

황제가 깊게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황제는 눈에 활활 화염을 이는 태자를 노려보며 무저갱을 기는 암울한 눈을 하고야 만다.

“감히 짐을 훔쳐보다니.”

“……송구합니다.”

“네가 태자라고 죽음을 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목숨을 위협하거나 말거나 태자가 충혈된 눈으로 노려보는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항문에 손가락을 꽂은 채 살 오른 엉덩이를 높게 치켜뜬 요염한 나신의 위희평.

투실한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하!

짧은 조소가 흘렀다.

태자의 눈이 희번덕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

“태부와의 면담이 끝났습니까?”

황제는 침묵 끝에 거친 숨을 토해 냈다. 파르르 떨리는 손을 숨기며 황제는 침을 삼키고 목울대를 움직였다.

“그래.”

태자는 그 말에 성큼 대전에 엎어진 추한 모습의 위희평에게 다가갔다. 그 음탕한 모습과 가까워지자 태자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곤 엉덩이를 퍼억 걷어차고야 만다.

“아악!”

매정한 발에 위희평이 비명을 지르며 대전에 엎어지고야 만다. 다리를 대자로 벌린 채 차가운 대전에 엎드린 위희평이 그 눈에 서러운 울음을 흘리며 숨을 죽였다. 그 허연 엉덩이에 발을 올려놓아 짓밟곤 태자가 이를 까득 갈았다.

“제기랄!”

욕설을 내뱉은 젊은 혈기의 청년은 치솟는 화를 참지 못해 불그죽죽한 얼굴을 하고야 만다. 결국 태자의 발이 다시 한번 그 투실한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악!”

엉덩이가 들썩이고 그 구멍 사이 비죽 태자의 씨를 흘리며 위희평이 서러운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것이 꼴도 보기 싫어, 태자는 화를 애써 억누른 얼굴을 하곤 위희평을 어깨에 들쳐 메어 들었다.

황제가 떨리는 숨을 애써 고르고 있었다.

* * *

짜악! 짜악!

“아악! 아악!”

투실한 엉덩이 사이 벌름거리는 갈색 주름을 미친 듯이 자작나무 회초리가 휘갈기고 있었다.

“이 더러운 년이! 이 더러운 계집이!”

눈에 불그죽죽한 살기를 흘리는 태자가 이성을 잃고 큰 궤적을 그리며 회초리를 휘둘렀다.

짜아악!

항문 밖 삐죽 나온 붉은 살을 정통으로 후려갈기는, 날카로운 일격이다. 위희평은 궁둥이를 미친 듯이 흔들며 눈물 콧물을 쏟아 낸 얼굴로 엉엉 울었다.

“흐아아아악! 싫, 흐악, 안, 흐읍! 아파! 힉! 아프, 흐이익!”

짜아악! 짜아악!

“이 더러운 년! 이 더러운 년!”

태자는 그 말만을 중얼거리며, 관에 고정된 머리가 흐트러질 만치 매섭게 몸을 움직였다. 철썩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위희평은 항문과 그 안의 여린 살에 피가 맺히게 때리는 일격에 흐익 소리를 내면서도 엉덩이를 치켜뜨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으아아아악!”

태자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곤 소리친다.

짜아악!

항문을 내리치는 일격에 위희평이 엉덩이를 씰룩이며 울었다.

“흐이이익!”

광대를 타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광인이 된 태자가 이성을 잃고 위희평의 항문을 미친 듯이 회초리로 내려쳤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