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제皇帝 편(2)
원앙궁에는 밀실이 있다. 원앙궁의 비밀 통로로 은밀하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는 황후뿐이었으나 황제는 아내를 위해 원앙궁을 증축하면서 특별히 쪽방을 하나 더 만들었다. 자신을 증오하는 연선을 몰래 훔쳐보기 위해서였다. 연선이 불편해하지 않게, 그러나 그녀를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원앙궁의 정전 뒤에 밀실이 있으며 그 뒤에 밀실을 훔쳐볼 수 있는 쪽방이 더 있는 셈이다.
그 쪽방에서 서성이다 황제는 황후와 위희평의 사통을 알았다.
그리고 쪽방의 벽은 뜯어져 발이 쳐져 있었다. 황제는 그곳에 병풍을 뒤편으로 하고 앉아 있었다.
“…….”
지독히도 서늘한 눈이 발 사이로 번뜩였다.
위희평은 밀실 가운데 벌거벗겨져 있었다.
“위희평을 계집으로 만들어라.”
황제는 지독한 목소리로 궁인에게 명했다.
“더 이상 사내구실을 못 하도록. 오로지 짐의 품에 안겨서 쾌락을 찾을 수 있는 여인으로 만들어라. 위희평은 내 품에서만 살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비어 버린 옆자리에 그가 앉을 것이다.”
그 참담하고 어리석은 명령에 궁인은 고개를 숙였다.
위희평은 그리하여 희디흰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전장을 누볐던 사내라지만 그의 몸은 다른 무관과 다르게 늘씬하고 우아한 면이 없잖았다. 뼈대가 굵어 위압감을 주는 황제와 다르게 위희평의 몸은 섬세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연약한 것은 결코 아니며 그의 어깨는 선이 똑바르게 떨어지고 몸은 여린 살이 없이 단단한 것이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단련된 몸이다. 과하지 않게 근육이 달라붙은 우아한 몸은, 갑옷을 입고 전장을 누볐기에 햇볕에 그을리지 않아 새하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신에는 간간이 상처가 있었다. 황제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딱딱한 계집이다.”
황제의 눈에 불쾌함이 스쳤다.
“안는 맛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부드러운 살이라곤 없이 딱딱한 둔부를 보아라. 쯧.”
상궁이 고개를 수그렸다.
“폐하께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노상궁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국후의 몸을 충분히 부드럽게 열겠나이다. 여인처럼 부드러운 몸으로 만들겠나이다. 나무토막처럼 딱딱한 몸을 흐물흐물하게 열겠습니다. 폐하의 손에 쥐면 부드럽게 녹아 날 살로 만들겠습니다.”
황제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궁인과 환관이 위희평의 몸을 결박했다. 두 손은 위로 올려져 젊은 환관의 손에 단단히 붙들려 있는 상태였다. 튼튼한 궁녀 하나가 위희평을 뒤에서 껴안아 다리를 벌렸다. 두 다리는 종아리와 허벅지를 붙인, 어린아이가 오줌을 뉘는 듯한 자세였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둔부는 수풀이 무성하고 늘어진, 검붉은 성기가 그 사이에 있다. 탄탄한 엉덩이는 부드러운 느낌 없이 단단했다. 엉덩이 골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굳게 닫힌 국화꽃 모양의 항문. 색이 연한 입술에는 대나무로 만든 재갈이 물려 있었다.
그리고 위희평의 시선이 닿는 곳에 그 수치스러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이 있었다.
황제가 엉덩이 골을 타고 항문 근처까지 내려온 털을 보곤 얼굴을 찌푸렸다.
“털이 지저분하군.”
노상궁이 황제에게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곤 고개를 돌려 궁인에게 말했다.
“정리하거라.”
몸이 작은 궁인이 조르르 달려나갔다. 위희평의 다리 사이에 꿇은 궁인이 환관이 든 촛불을 넘겨받았다.
“……우우웁?!”
정신을 잃었던 위희평이 일어난 것은 촛농이 엉덩이 골 사이와 털이 무성한 배꼽 아래에 뚝뚝 떨어질 때다. 감긴 눈을 번쩍 뜨고 위희평은 허옇게 질린 얼굴을 했다. 몹시나 고통스러운 듯 위희평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재갈 사이로 비명을 내질렀다.
“우우우웁! 우우웁!”
숨죽인 비명에 황제가 슬쩍 웃었다.
위희평의 부들 떨리는 몸을 결박한 손에 힘이 가해진 순간이다. 황제의 명을 받은 궁인들은 위희평의 손목을, 다리를, 몸을 단단히 눌러 그 몸을 제압했다. 위희평이 영문을 몰라 눈을 부릅뜨고.
“?”
엉덩이 골 사이로 흘러내리는 촛농은 식어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갈색 주름을 덮은 그것은 곧 바닥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것을 멈추고 얌전히 그 위에 달라붙어 있었다. 궁인은 말라붙은 촛농을 단번에 떼어 냈다.
“……!”
허리가 튕겨지고 위희평은 재갈을 까득 악물었다.
“우우우!”
영문을 몰라 짐승처럼 우짖는 위희평의 모습이 가련하다. 눈물이 그 눈꼬리 끝에 대롱 매달려 있었으며 위희평은 이 뜻밖에 상황이 진실로 당황하여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갈색 주름이 열에 달아올라 부어 있었다. 노상궁이 위희평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우욱?!”
배털마저 떼어지고 위희평이 발끝을 움츠리며 공황에 허우적거리는 얼굴을 한다. 재갈에 막힌 입은 노상궁의 등장에 우우 소리만을 낼 뿐이었다. 노상궁은 손을 뻗어 달아오른 갈색 주름을 만지작거렸다.
“우우우!”
그 순간 위희평이 짐승의 소리를 내며 몸을 펄떡였다. 궁인과 환관이 그 몸을 꽈악 눌러 몸을 결박하고 있었다. 위희평은 지칠 줄 모르는 사람처럼 허리를 뒤틀고 우짖었다. 황제는 그의 모습이 벌레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노상궁은 달아오른 항문을 몇 번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뗐다.
“주름이 단정하게 닫혀 있고 짜글짜글한 모양새가 찌그러지지 않고 원의 형태를 이루니 상품의 음부입니다.”
“?!”
위희평의 새하얀 얼굴에 당황이 스쳤다. 노상궁은 엉덩이 골 사이의 부어오른 입구를 손으로 둥글게 매만지며 말했다.
“언뜻 보이는 속살이 새빨간데 질척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길들이면 감도가 높을 아주 훌륭한 명기입니다. 다만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덥수룩한 털은 흉합니다. 음모의 숱이 적당히 많은 것이 보기 좋지요. 황제께서는 음부의 털을 싫어하시니 안국후께서는 황제의 여인으로서 음부를 특별히 돌보셔야 할 것입니다. 음부의 모양은 어여쁩니다.”
그 무덤덤하게 항문을 품평하는 말에 위희평의 얼굴이 모멸감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결박당한 허벅지에 근육이 도드라지게 힘을 주었으나 노상궁은 태연하게 손을 떼고 위희평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일 뿐이다.
“안국후께서는 그간 당당한 사내로 대위를 지켜 오셨습니다. 대위의 백성으로서 안국후께 감사의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제 폐하의 여인으로 간택되었으니 안국후께서는 사내로서 대위를 지켜온 것처럼 여인으로서 폐하를 그 몸으로 모실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감축드립니다. 폐하께서는 당당한 사내로서 그 물건이 몹시 훌륭하시고 정력이 뛰어나시니 특별히 안국후께서는 방중술을 연마하는 데 성심을 다하셔야 할 것입니다.”
노상궁이 새하얗게 질린 위희평의 얼굴을 덤덤히 바라보며 말했다.
“다만 안국후께서는 다른 여인들과 다른 음부를 가지고 계시니 특별히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준비해라.”
궁녀 하나가 조르르 달려왔다. 그 손에 들린 것은 술병과 비단에 싸인 깔때기였다.
위희평이 영문을 몰라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때 노상궁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벌려라.”
안국후를 껴안은 채 다리를 붙잡았던 궁인을 대신하여, 양옆에서 환관이 다리짝을 잡아 옆으로 쭈욱 벌렸다. 순식간에 옆으로 찢어진 다리에 위희평이 경악할 무렵이었다.
“허리를 들어라.”
그 목소리에 궁인은 위희평의 궁둥이를 잡아들어 허공에 세우게 했다. 위희평의 늘어진 성기가 배꼽을 치며 덜렁거렸다.
“우우우웁!”
둔부를 파헤치는 손에 위희평은 경악하여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시도일 뿐이었다. 노상궁의 명에 궁인 하나가 달려들어 작은 엉덩이를 꽈악 붙잡아 벌렸다. 동시에 드러난 굳게 닫힌 국화꽃 모양의 항문에 깔때기가 푸욱 파고들었다.
이물감에 위희평이 우우 울부짖었다. 재갈을 문 입술 사이로 타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사내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 순간 황제의 눈이 발 뒤에서 빛나고 있다. 그는 갈색 주름을 파고든 깔때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폐하의 귀하신 옥근이 드나들기에는 안국후의 음부가 몹시 더럽고 불결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우우우웁! 우우우우!”
짐승처럼 울부짖는 위희평에게 노상궁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이것은 국화주입니다. 앞으로 안국후께서는 기상을 하시면 음부를 독한 술로 소독하고 꽃물로 세 번을 닦아 옥근을 받을 준비를 하실 겁니다.”
그것은 무슨 헛소리인가. 위희평의 부릅뜬 눈이 그리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위희평은 퐁 소리와 함께 열린 술병에 눈알을 흔들고야 말았다.
독한 주향이 코끝을 스쳤다. 위희평이 넋을 잃고 술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니리라. 그것은 아니리라. 간절함이 위희평의 흔들리는 눈에 스치고 있었다. 황제는 비웃으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너는 참으로 어리석다.’
노상궁은 둔부 사이에 꽂힌 깔때기에 술병의 입구를 대고 조심스럽게 기울였다.
졸졸졸 맑은 술이 깔때기를 타고 흘러내리고.
“……!”
위희평의 눈이 희번덕 떠진 순간이다.
“우우우웁! 우으으으읍!”
황제는 코끝을 후욱 스치는 독한 주향에 입술 끝을 비틀었다. 깔때기의 반이 차도록 술을 붓던 노상궁이 손을 멈추고 술병의 입구를 뗐다. 술은 느리게 느리게 작은 통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위희평의 양옆으로 벌어진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둔부는 움푹한 우물이 파이도록 힘이 들어갔다가 파르르 떨리기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위희평은 깔때기의 술이 쏟아지게 몸을 미친 듯이 흔들었다.
우우우 짐승과 같이 우는 위희평의 눈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항문에 꽂힌 깔때기가 바닥을 데구루루 굴렀다.
그러나 노상궁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주워라.”
궁인이 재빨리 깔때기를 들고, 움찔거리며 술을 흘리는 항문에 푸욱 꽂았다. 위희평은 다시 울면서 엉덩이를 흔들었으나 몸을 결박한 손은 더욱 단단하게 그의 몸을 조일 뿐이다. 깔때기를 더욱 깊게 쑤셔 박아 놓고 노상궁은 다시 술을 안에 흘렸다. 위희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어어 소리를 급박하게 냈다. 마치 짐승처럼.
황제는 그것을 보며 음울한 미소를 짓고야 만다. 마치 추악한,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추잡스러운 짐승처럼, 위희평은 그 생각지도 못한 고통에 울부짖고 있었다.
배꼽 아래에 몰리는 혈류는 무엇인가. 황제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연선을 대신해야 하는 까닭이다. 황제에게 남은 것은 평아뿐이었으므로.
“적어도 세 병은 품으셔야 합니다.”
위희평의 입가에 흐끅이는 소리가 흘렀다. 사내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멍하게 노상궁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상궁은 눈을 내리깔아 시선을 피하며 다시 술을 흘려보낼 뿐이었다. 또다시 위희평이 미친 듯이 울부짖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으어어어어!”
허공에 활짝 펼쳐진 다리는 긴장으로 수축된, 탄탄한 허벅지의 근육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위희평은 울고 또 울었으나 노상궁은 세 병이 아닌 다섯 병의 국화주를 위희평의 안에 흘려 넣었다.
배가 볼록해졌을 때 위희평은 웁웁 소리를 내며 눈을 까뒤집고야 말았다.
“흐어어, 어어.”
이를 보라. 위희평이 어어거리며 제 부풀어 오른 배를 눈짓했다. 그 절박한 얼굴에 노상궁은 술이 내려가지 않은 깔때기를 항문 깊숙이 쑤셔 넣으며 술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답했다.
“더 둔부를 올려 보거라.”
직각으로 허리가 꺾인 위희평은 항문에 꽂힌 깔때기로 끊임없이 술이 부어져 울었다.
“아대애애애!”
울부짖는 짐승의 소리에 누군가가 흘리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제는 그 무엄한 죄인을 색출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실로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아니던가?
한 나라의 상장군이었던 자가 울고 있다. 수없이 많은 시선 속에서 위희평은 눈에는 눈물을, 코에는 콧물, 입에는 침을 줄줄 흘리며 넋을 놓은 채 어어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위희평은 자신을 향한 비웃음을 듣지 못하고 그저 울고 있었다.
“히익, 힉.”
탄탄한 아랫배가 볼록 부풀어 올라 출렁일 때가 돼서야 노상궁은 깔때기를 빼내고 재빨리 타원형의 옥구슬이 달린 마개를 꺼내어 항문에 쑤셔 넣었다.
“흐어어어…….”
그 위희평이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릴 줄 누가 알았을까.
“다리를 원래대로 하여라.”
접힌 허리를 부드럽게 아래로 내리자 양옆에 자리한 환관이 잡은 종아리를 풀고, 털썩 주저앉은 다리는 위희평의 등 뒤에 자리한 궁인이 오금을 붙잡아 당겨 결박했다.
또다시 어린아이가 오줌 뉘는 자세.
수치스러운 자세를 한 채 위희평은 힘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반짝이는 빛을 느끼고 위희평은 고개를 들어 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거울에는 어린애라 한들 취하지 않을 수치스러운 자세를 한 사내가 있었다.
엉덩이에 이상한 옥 마개를 꽂고 축 늘어진 성기와 수풀을 보이고 있었다. 다리를 가슴까지 들어 올려 벌리는 추태를 보이면서. 뺨은 눈물로 물들인 채 재갈을 물고 손목이 단단히 붙들린 채 떠는 자신의 모습.
그 아랫배가 개구리처럼 불룩하게 나와 있었다.
위희평이 멍한 눈을 하고야 만다.
아마도 저것이 진정 나인가? 이런 생각을 하겠지.
황제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것은 준비에 불과할 텐데 어이 저런 반응인가. 그러나 그런 조롱과는 별개로 사타구니의 열락은 타오르고 있다. 황제는 음울하게 눈을 가라앉혔다. 그러니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더 어떻게 반항하고 울부짖을지 기대하고 있다.
위희평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어어 바보 같은 소리를 흘렸다.
한참을 멍하게 거울을 바라보던 위희평은 어느 순간 후읍 소리를 내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야 만다.
옥 마개를 꽂은 둔부가 파들거렸다. 한동안 넋을 잃고 거울 속 수치스러운 제 모습을 바라보던 위희평은 격렬하게 몸을 뒤틀면서 다시 우우 짐승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엉엉 울며 뺨을 눈물로 물들인 위희평을 바라보며 황제는 흥미로운 얼굴을 했다.
노상궁은 위희평의 발작에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 부드럽게 말했다.
“안국후. 적어도 일다경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래야지 폐하를 모실 만한, 청결한 음부를 보이지요.”
그런 것은 원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듯한 얼굴. 황제는 모멸감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위희평을 보고 속으로 되뇐다. 위희평은 한참을 몸을 비틀다가 포기하여 몸을 늘어트리고 끄윽끄윽 울었다.
위희평이 부풀어 오른 제 아랫배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읏차!”
일다경 후에 힘 좋은 환관이 위희평의 허리를 붙잡아 들었다. 양옆에 궁인이 다리를 각각 잡아 드는 자세를 취하고.
그리고…….
“우우우우우! 우우우!”
대나무 재갈이 빠각 부서지는 소리가 흘렀다. 위희평은 들린 몸 아래에 자리한 바구니에 핏기가 가신 얼굴로 도리질을 했다. 충격에 어어 소리를 내며 눈물을 죽죽 흘리고 있었다.
봉긋한 살덩이 사이로 옥 마개가 빼꼼 보였다.
노상궁이 옥 마개를 빼내며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익숙해지셔야 할 겁니다. 폐하의 옥근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도 궁인들이 안국후의 시침을 돕고 밀부의 청결함을 확인할 것입니다.”
번들거리는 옥 마개 사이로 핏핏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흐르고. 턱에 침을 줄줄 흘리며 위희평은 눈물 콧물로 더러워진 얼굴을 일그러트리고야 만다. 부서진 재갈 사이로 어눌한 말이 들려왔다.
“어대…… 어대…… 우우우우!”
황제가 중얼거렸다.
“짐승같이 우는구나.”
마개가 빠진 갈색 주름이 벌름거리고 있었다. 엉덩이는 홈이 움푹 드러나게 힘을 준 상태다. 발가락이 곱아들고, 위희평은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우우 짐승처럼 우짖고 있었다.
그리고 짜글짜글하던 주름이 팽창된 순간.
위희평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울부짖었다.
“으어어어!”
뿌지지직. 귓가에 형용할 수 없이 더러운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위희평이 환관에게 몸이 붙들린 채 엉엉 울음을 흘렸다.
“우어어어어어……! 어어어…….”
오물을 양동이에 쏟아 내며 위희평은 아이처럼 무기력하게 울고 있었다. 개방된 치부는 적나라하게 위희평이 오물을 싸지르는 장면을 궁인들에게 보여 주었다. 위희평은 그 수십 쌍의 시선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수십 쌍의 눈은 오물을 내뱉는 항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엄숙한 눈으로 분변을 내뱉는 항문을 꼼꼼히 관찰하고 있었다.
위희평이 오열을 하며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으어어어어어! 어어어어어!”
환관에게 대롱 매달려 치부를 개방한 채 위희평은 그치지 않는 울음을 처절하게 흘렸다. 그 오물을 다 쏟아 내고도 벌름거리는 항문을 내보이며 꺼이꺼이 울고야 만다. 황제는 그 무너진 위희평의 모습에 혀를 쯧 찼다.
“지독한 냄새다.”
코끝을 스치는 구릿한 냄새에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고야 말았다. 단정하던 사내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곤 믿을 수 없는 악취다. 그러나 황제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다. 차라리 그것이 네게 어울리리라. 비릿한 웃음을 짓곤 황제는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환관에게 붙들린 위희평의 발끝이 움츠러들었다.
“치자꽃물입니다.”
물병을 품에 안은 궁인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눈물을 흘리는 위희평의 얼굴이 새하얘진 순간이었다. 황제는 그 극과 같은 광경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노상궁이 다시 명령했다.
“다리를 벌려라.”
또다시 쫘악 위희평의 다리가 양옆으로 벌려지고 둔부가 하늘로 높게 솟았다.
갈색 주름 사이로 깔때기가 파고들었다.
* * *
배가 불룩할 때까지 치자꽃물을 뒤로 받고 다시 쏟아 낸 것이 세 번. 위희평은 물 먹은 빨랫감처럼 늘어져 입을 벌리고 있었다.
늘어진 혀가 그 사이로 나와 있었다.
침을 줄줄 흘린, 초점이 나간 눈을 하곤 위희평은 그 둔부 사이로 마지막 치자꽃물을 내보냈다. 꽃물은 오물이라곤 눈에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이 투명하고 맑았다. 위희평이 오줌을 싸는 듯 허공에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채 항문으로 맑은 물을 찍찍 싸 내고 있었다.
또옥, 또옥.
항문에서 투명한 물이 뚝뚝 떨어질 때 궁인이 쪼르르 달려가 면 수건으로 그 입구를 닦았다.
면 수건을 손에 쥔 자가 물러나고 다른 궁인 하나가 또 위희평에게로 쪼르르 달려갔다. 고운 얼굴의 궁녀는 망설이지 않고 허공에 들린 둔부를 부여잡아 벌리곤, 그 벌름이는 항문에 입술을 들이밀었다.
둔부 사이를 사악 핥는 혀가 붉었다.
위희평의 몸이 움찔움찔 떨리고 있었다. 두툼하고 붉은 살덩어리가 갈색 주름을 비집어 파헤치고, 궁녀는 한참 항문을 혀로 닦아 청소하곤 물러났다.
모든 일을 마치고 위희평의 몸을 붙들었던 환관이 늘어진 위희평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자, 또다시 궁인들 여럿이 조르르 달려가 위희평을 어린아이 오줌 뉘는 자세로 결박하고야 만다.
그것은 이전의 과정과 엇비슷했으나 다만 다른 점은, 이번에 결박당한 곳은 바닥이 아닌 침상 위라는 것이다.
위희평은 수많은 손에 결박당한 채 맥없이 늘어져 울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 고아했던 진왕 세자, 상장군은 치부를 덜렁 내보인 채 무기력하게 눈물 흘릴 뿐이었다.
노상궁은 위희평의 녹진한 항문을 꼼꼼히 살폈다. 갈라진 손톱의 끝이 간신히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갔다.
“아직 빡빡하긴 합니다만 충분히 옥근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노상궁은 발이 자리한 자리를 향해 넙죽 엎드렸다.
“안국후께서 폐하를 맞이할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황제는 한참 동안 답을 하지 않았다. 침묵 끝에 발 너머로 스륵 인형(人形)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선견의 목소리에 얼어붙어 몸을 경직했던 위희평은, 저벅이며 다가오는 귀공자를 마주하고 눈알을 크게 흔들고야 말았다.
우아한 귀공자의 얼굴에 냉랭함이 감돌고 있었다.
태생부터 고귀한 사내의 얼굴이 창백하다.
원선견은 안국후를 빤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 나라의 존귀한 천자이다. 동시에 위희평의 오랜 벗이요 주군이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안국후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이마에서 떼어 내며, 황제는 느릿한 목소리를 냈다.
“성은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더러운 분변을 싸지르는 음부나 덥수룩한 털이나 딱딱한 몸은 최악이다.”
날카로운 매도에 안국후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냉정하게 말을 잇는 황제의 얼굴을 위희평은 차마 믿을 수 없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희평아. 안심해라. 너는 짐의 오랜 붕우이니만큼. 모든 것을 감수하고 네 몸을 취하리라.”
황제는 부드럽게 웃으며 바지춤을 풀었다. 그 흉악한 크기의 발기된 남근을 꺼내며 황제는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내 기꺼이 너를 안아 주겠다.”
위희평의 얼굴에 경악이 감돈 순간이다.
“우우우웁! 우우우우우!”
다시 발버둥을 치는 위희평의 발악이 몹시 처절했다. 그러나 환관은 날뛰는 몸을 단단히 눌렀고 황제는 핏줄이 불거진 그 거대한 남근을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며 침상 위로 올라갔다.
“아대…… 아대…… 어어어헝……!”
위희평이 도리질을 하며 울고야 만다. 오금이 바짝 당겨져 탄탄한 허벅지와 둔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황제는 어느새 단단히 다물린, 귀여운 항문을 보고 입술 끝을 비틀어 웃었다.
“연선은 붉은 주사로 기둥을 바르고 부럼을 베개 위에 뿌려 초방을 마련해 주었지.”
“으허어어엉! 어허어엉…….”
“네 이제 연선을 대신하여 짐의 여인이 되나 연선은 정실이고 너는 정실이 될 수 없다. 하물며 불결한 음부로 인해 측실조차 될 수 없다.”
위희평이 끅 소리를 내며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황제는 위희평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남근을 아래위로 쓸었다. 치부를 드러낸 위희평의 엉덩이 사이, 조그마한 항문을 바라보며 자위하면서.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네가 나라에 공을 많이 세웠다마는 후비로서의 일과는 별개이다. 미안하지만 평아 네게 초방을 지어 줄 수가 없다. 짐의 여인이 되었으니 따라야 하는 법도가 있는 법이다. 후궁에 들기에는 네 몸에 흠결이 많다. 보는 눈이 부끄러워 측실조차 되지 못하는구나.”
묶인 사내의 눈이 몹시 흔들렸다. 위희평은 그 참담한 말에 항변을 하려는 듯 우우우 울부짖었다. 그러나 평소에 충성심 깊은 신하를 아꼈던 황제는, 그 처절한 소리에 배꼽 아래 몰리는 혈류를 느낄 뿐이었다.
뻐근한 사타구니에 황제는 속으로 웃고야 만다. 신뢰했던 벗이 사랑하는 여인과 간통하고 이제 홀로 남았으니 더 꺼릴 것이 무어 있을까. 오로지 남은 것은 평아의 겉껍데기뿐이다. 황제가 음울한 눈을 빛냈다.
그 껍데기라도 놓을 수가 없는 마음을 그는 모르리라.
“하지만 짐은 안국후를 충분히 어여삐 해 줄 것이다. 너는 짐에게 특별한 이니까.”
그 말을 마치고, 황제는 여인의 팔뚝만치 거대한 남근으로 조그마한 항문 위를 문질렀다. 위희평의 얼굴에 핏기가 가신 순간이었다.
낮은 사내의 목소리가 위희평의 귓가를 사근하게 울렸다.
“너를 아껴 주겠다.”
푸우욱!
이것은 배덕의 순간이었다.
아꼈던 벗을 범하고 짐승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짐승이 되는 순간이었다. 남근이 둔덕을 갈라 작은 항문을 비집을 때 황제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웃었다. 뚜둑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황제의 귓가를 스쳤다.
위희평이 눈을 허옇게 까뒤집으며 울부짖었다.
“우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
이물질을 허용한 적 없던 은밀한 장소는 삽입의 충격을 앓고야 만다. 그것은 거대한 물건에 항문이 찢어지는 소리였다. 엉덩이 골에 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벌어진 둔부 사이를 유심한 눈으로 바라보던 노상궁이 고개를 숙이며 기쁨 어린 목소리를 흘렸다.
“안국후께서 처녀 혈을 흘리십니다.”
황제가 피식 웃으며 허리를 퍼억 내리찍었다.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위희평은 어허엉 울음을 터뜨렸다.
“털이 난 모양새가 음란하기 짝이 없어 걱정했더니 그래도 사내 경험은 없었구나.”
상궁이 고개를 숙였다.
“경하드립니다!”
궁인들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경하드립니다!”
방을 울리는, 기쁨에 찬 목소리. 황제에게 순결을 바친 사내를 축하하는 말이다. 그리고 축하를 받은 사내는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황제는 위희평의 둔부를 깊게 꿰뚫곤 중얼거렸다.
“안국후가 그래도 기본 도리는 알고 있나 보구나.”
퍼어억 또다시 흉흉하게 불거진 커다란 살 몽둥이가 작은 구멍을 쑤셔 발겼다. 갈색 주름이 팽팽해지고 찌익 소리를 내고야 만다. 찢어진 항문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어어어…… 어어…….”
절망 어린 소리를 내는 사내의 얼굴이 추하다. 황제는 한 치의 동정도 베풀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 범했다. 찌걱이는 소리가 배꼽 아래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대…… 아대…….”
재갈 사이로 어눌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같은 사내의 양물을 받은 위희평이 초점 없이 맛이 간 눈을 하고야 만다. 환관이 위희평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아 오금을 잡아당긴 채였다. 단단히 결박당한 몸은 추호의 반항도 허락하지 않았다.
침을 줄줄 흘리는 안국후를 바라보며 황제가 쯧 혀를 찼다.
“안국후는 정말 추한 계집이구나.”
노상궁이 바로 말을 받았다.
“처녀로서 폐하의 거근을 받으니 몸이 버티지 못하시는 겝니다. 익숙해지면 곧 남근을 수월히 받아들이실 겝니다.”
황제가 못마땅한 얼굴로 위희평의 둔부를 퍽퍽 내리찍었다. 퍼들퍼들 가련하게 몸을 떨던 위희평의 눈깔이 하얗게 뒤집어져 있다. 콧물을 줄줄 흘리며 위희평은 둔부가 찢어질 때마다 히익히익 소리를 흘렸다. 위희평을 범하며 황제는 낮은 신음을 입술 밖으로 흘리고야 만다. 그것은 쾌락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위희평의 항문을 후벼 파는 황제의 미간이 미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쯧.”
결국 혀를 차는 소리를 흘리고야 만 황제였다. 위희평의 항문이 뻑뻑하고 비좁은 탓이었다. 그것은 입구에서 자를 듯이 남근을 조여 왔고 그 내벽은 딱딱하게 남근을 물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황제는 그 뻑뻑한 항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연선처럼 부드럽지도, 미끄럽지도, 질척하지도 않은 그곳을 범하며 황제는 눈가를 미미하게 찌푸렸다.
‘하지만 곧 변하겠지.’
탕약을 내리고 몸을 가꾸게 하여, 그는 연선에게 그랬듯 사타구니의 욕망을 채우리라. 그 허리에 하얗고 긴 다리를 감고 웃었던 경국의 여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희평은 그를 만족시킬 것이다.
연선 이상으로 그 몸은 다디달 것이다. 하물며 지금, 뻑뻑한 항문을 쑤셔 발기는 이 상황에서도 황제는 위희평의 망가진 얼굴에 기이한 욕망을 느꼈다. 그것은 연선을 안을 때와 다른 종류의 것이다.
쾌락? 성욕?
그것은 배 속의 독사에서 흘러나와 원선견의, 황제의 몸을 잠식했다.
황제는 느릿하게 숨을 내뱉어 떨리는 숨결을 숨기려 애썼다. 감정의 동요를 숨기려 애쓰며, 허리를 튕기며 속으로 들끓는 감정을 억눌렀다.
그것은 애증이다.
증오도 사랑도 오로지 한 사람에게 기인한 것.
황제가 음울한 웃음을 흘렸다.
위희평이 우우웁 소리를 내며 목을 뒤로 꺾었다. 허공에 대롱거리는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위희평은 일그러진 얼굴로 처절하게 우짖었다. 둔부를 들락날락하는 검붉은 남근에 피가 묻어 나왔다.
“흐으, 흐어어어!”
황제는 빡빡한 항문에 남근을 쑤셔 발기며 위희평을 내려다보았다. 남근의 쾌락은 뇌수를 녹일 만큼 강렬하다. 오래된 벗을 강제로 범하는 쾌락이 이토록 강렬했다. 황제는 후욱 숨을 내뱉으며 뻑뻑한 내벽을 후벼 파고 둔부에 남근을 들락날락했다. 재갈에 우우웁 우는 짐승의 소리가 방 안에 울리고. 남근의 움직임이 빨라질 무렵이다.
황제는 고운 아미를 찡그리며 퍼어억 위희평의 둔부에 깊게 남근을 파묻었다.
“후우우우웁!”
동그란 엉덩이가 짜그라지고 위희평은 굽힌 발가락을 펴며 히익히익 소리를 내더니 눈을 까뒤집었다. 턱에 타액을 줄줄 흘리며 위희평은 몸을 잉어처럼 펄떡였다.
“후우.”
비좁은 내벽에 씨를 뿌리는 순간이었다. 뜨끈한 배 속, 질척한 속살의 가장 깊은 곳을 정복하고 황제는 그 속에 제 씨를 퍼뜨렸다. 위희평의 몸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황제는 위희평의 안에 늘어진 남근을 넣은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
단아한 선을 가진 완연한 사내가 멍한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향내가 나는 준수한 사내는 충격에 눈물을 일렁이며 물기를 머금은 눈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 배신감에 물든 눈에 황제는 비죽 웃었다.
“재갈을 빼라.”
지금 위희평이 느끼는 것이 그의 마음 아닌가. 믿었던 이들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은 그 마음. 황제는 그 말을 목구멍에 삼켰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시작이란 것이다. 황제의 눈이 음울하게 가라앉았다.
위희평은 곧 자신처럼 될 것이다.
냉엄한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결박을 풀어라.”
손이 떨어졌다. 침이 줄줄 떨어지는 입가에서 재갈이 떼어지고, 위희평은 끄윽 서러운 소리를 잘게 흘렸다. 치부를 수치스럽게 개방한 자세에서 풀려난 위희평은, 드디어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바닥에 올려놓고 이를 딱딱 부딪치고야 말았다. 덜덜 떠는 몸이 충격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하얀 사내의 얼굴과 초점 없는 혼몽한 눈 또한 충격의 증거리라.
축 늘어진 남근이 갈색 주름에서 빠져나오고, 엉덩이 골을 타고 한 줄기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노상궁이 얼른 달려와 면 수건으로 그 피를 닦아 내렸다.
위희평이 흐윽 소리를 내며 몸을 웅크렸다.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한 사내는 엉엉 울며 너덜거리는 항문을 손으로 감추었다. 혹여라도 다시 황제가 그를 범할까 위희평은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 벌름거리는 뒷문을 손으로 가렸다. 두 눈으로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 채였다.
황제가 몸을 웅크리고 가련하게 우는 사내를 말없이 응시했다. 암연이 자리한 눈은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생각의 바다로 침잠하는 눈이다. 황제는 그들의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노상궁이 위희평을 끌어안아 토닥여 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
“감축드립니다. 감축드립니다, 안국후.”
그 말에 위희평은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며 꺼이꺼이 울고야 말았다. 그 아픔과 그 고통과 그 치욕을 어찌 참을 수가 있을까.
“흐어어어어!”
그 울음에 고통이 묻어 나왔다. 위희평은 상궁의 품에서 통곡할 뿐이었다.
“폐하.”
궁인이 호다닥 달려와 피 묻은 물건을 면 수건으로 조심스레 닦아 내렸다. 황제는 느릿한 숨을 내뱉으며 위희평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응시했다.
노상궁이 위희평의 덜덜 떨리는 몸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폐하께 처녀를 바치셨습니다. 혹시나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셨을까 걱정하였는데 노재는 정말 안심입니다. 감축드립니다. 폐하와 초야를 치르셨습니다.”
그 참담한 말에 위희평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처절하게 절규하고야 만다.
“이, 이것이 어찌 감축 받을 일이냐!”
분노에 찬 목소리에도 노상궁은 침착하게 그를 달랠 뿐이었다.
“폐하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안국후가 사내로선 그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영웅이시지만 후비로서는 흠결이 많으신 몸이십니다. 분변을 쏟아 내는 음부에 귀하신 옥근을 허해 주신 것만으로도 안국후는 폐하께 큰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안국후의 얼굴이 사색이 된 순간이다.
어째서 이 수치가 제 영광이란 건가.
어째서 이 고통이 황제의 은혜라는 건가.
어째서 이 끔찍한 짓거리가 감축 받을 일인가.
위희평의 얼굴이 수천 가지 말을 드러내고 있다. 위희평은 그러나 새파란 입술을 벙긋거릴 뿐이었다.
새하얀 둔부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황제가 입을 열었다.
“희평아.”
핏기가 가신 얼굴이 황제를 향했다. 우아한 미남은 허리춤을 정돈하며 다시 장포를 몸에 걸쳤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황제는 느릿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 음부의 모양새가 몹시 음란하여 짐이 많은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도 네가 정조를 지켰구나.”
허리띠를 매곤 황제는 웃음을 흘렸다.
“정조를 지켰으니 짐이 널 거두겠노라.”
위희평이 넋을 잃고 오래된 벗을, 목숨을 바친 주군을 올려다보았다. 황제가 입술을 비틀며 말을 이었다.
“허나 네 몸은 아직 흠결이 많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이 원앙궁에서 너는 여인으로서의 소양을 배우게 될 것이다.”
단아한 사내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물들고야 만다.
“폐하.”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그리고 노상궁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
“안국후. 안국후께서는 폐하의 여인으로서 마땅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아직 가슴이 판판하고 둔부가 딱딱하니 폐하께서는 오늘 충분히 욕망을 풀지 않으셨습니다. 안국후께서는 교태를 부리는 법, 사내를 받는 법을 배우셔야 하십니다. 또한 앞으로 뒤를 청결하게 하는 일을 게을리하시면 아니 됩니다. 또한 궁인이 판판한 가슴을 향유로 주물러 부드럽게 할 것입니다. 지금부로 안국후는 무예 연습으로 몸을 딱딱하게 하시면 아니 되십니다. 이제 안국후의 사내로서의 삶은 끝났습니다.”
참담한 말에 위희평이 희게 질린 얼굴을 하고야 만다. 위희평은 더듬더듬 입술을 달싹이며 떨리는 목소리를 흘렸다.
“싫, 싫다.”
위희평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충격에 넋을 잃던 위희평이 정신을 차리고 분노를 터뜨렸다.
“나, 나는 사내다! 나는 계집이 아니다. 나는 사내…… 크흑.”
위희평은 그러나 끝까지 언성을 높이지 못했다. 노성을 지르는 도중 위희평이 신음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고야 만 것이다. 황제가 흥미로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그 잘난 입을 끝까지 놀리지 않나. 의문은 곧 풀렸다. 능숙한 노비인 노상궁이 그때 위희평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은 것이다.
노상궁은 위희평이 거부할 수도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다. 근육으로 단단한 둔부를 쫘악 벌리고 노상궁은 너덜거리는 항문을 살폈다.
“처녀 혈을 흘리셨으니 아플 만도 하시겠지요. 연고를 발라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사내를 여인이라 칭하는 말이다. 위희평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매도하는 말에 이성을 잃은 사내는 손을 뻗어 앙상한 노상궁을 거칠게 밀치고야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노상궁이 악 소리를 내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만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난동에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위희평이 얼굴을 흉흉히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분노 섞인 목소리가 방 안을 쩌렁 울렸다.
“나는 사내다! 여인이 아니다. 나는 사……?!”
철썩!
말을 막은 것은 매섭게 뺨을 내리치는 단단한 손이었다.
돌아간 뺨은 위희평의 초점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비틀거리던 사내는 뺨을 손으로 움켜쥐고 멍한 눈을 흔들었다. 그 뺨을 내리친 손의 주인은 황제였다
반항하는 위희평의 뺨을 내리치고 황제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연선을 대신해야 한다.”
위희평의 얼굴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 말을 마친 황제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거두어 뒷짐을 졌다. 충격에 물든 얼굴을 한 위희평을 바라보는 지긋한 시선이었다. 황제는 그 허벅지에 흐른 선혈을 힐끗거리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초야에 날뛰지 말고 푹 쉬거라, 평아.”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한 달 동안 여인이 되는 법을 배워라. 내가 여인으로 거듭나는 너를 지켜볼 것이다.”
맑은 눈물이 새하얀 뺨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너는 총명한 아이이지. 배움이 빠르리라 기대하겠다.”
음산한 미소를 마지막으로 황제는 방을 빠져나갔다. 사내의 등 뒤로 위희평의 처절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나는 사내다! 여인이 아니다……. 나는 사내야!”
인생을 뿌리째 부정당한 사내의 절규다. 황제는 비명에 꿈틀거리는 배 속 독사의 움직임을 느끼며 빙그레 웃었다.
“흐어어헝! 나는 사내다……. 나는 사내…….”
황제가 사라진 방 안에서 노상궁이 울부짖는 위희평을 침착하게 달래며 그 귓가에 속삭였다.
“일단 내일은 사내의 남근을 혀로 빨아 재끼는 것부터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일찍 주무시지요. 앞으로 안국후께서 배우실 것이 많습니다. 폐하의 승은을 입은 것에 감사의 마음을 품으시고 오늘은 일찍 주무십시오. 폐하께 처녀를 바쳐 기쁘게 해 드린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충분히 뿌듯해하셔도 됩니다, 안국후.”
황제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감겨 있었다.
* * *
신뢰를 배신한 사내가 영혼을 바쳐 사랑했던 여인을 품에 안고 속삭였다.
“연선, 나의 누이. 사랑합니다. 내가 같이 죽을 테야.”
원선견은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울며 빌었다.
“나가자, 평아. 평아. 내가 다 잘못했다. 그러니 나가자.”
증오 어린 눈이 원선견을 향했다.
“폐하가 증오스럽습니다.”
저와 모든 것을 나누겠다 하셨으면서 왜 그러하지 못하셨습니다. 비난의 말이 원선견의 가슴을 찢었다.
불타는 오두막을 눈앞에 두고 원선견은 텅 빈 인형의 눈을 하고야 만다.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뿌드득. 살벌하게 울리는 이 갈리는 소리. 그리고 원선견은 배 속에 꿈틀거리는 뱀을 느끼고 웃었다. 오랜 기간 몸 한편에 묵혀 놓았던 지독한 독에 잠식당하는 것을 느끼면서.
“아.”
원선견은 잠에서 깨고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정적 끝에 상체를 일으켰다. 뺨을 휘장처럼 가리는 새까만 머리카락은 결이 좋아 부드러운 비단 같다. 우미를 띤 귀공자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앙궁으로 가자.”
오늘도 몹시 기대가 되는구나.
사독에 잠식된 사내의 목소리에 음울함이 묻어 나왔다.
* * *
매끄럽고 길디긴 흑발과 속눈썹, 그 사타구니를 가린 수풀을 제외하고 얼굴 아래 체모가 모두 깎인 채 위희평은 번들한 나신을 하고 있었다. 깨끗한 몸을 보고 황제는 작은 목소리로 ‘이제야 제법 볼 만하구나’라는 무심한 말을 한다.
초야의 충격에 밤을 새우며 퍼들퍼들 떨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었다. 위희평은 덜덜 몸을 떨며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 갓난아이처럼 벌거벗겨진 털 없이 매끈매끈한 몸을 드러낸 채로 말하길…….
“어, 어째서 제게 이렇게?”
그러나 황제는 답변하지 않고 방긋 웃었다.
“이…… 이러지 마십시오. 이러지 마십시오. 폐하……. 제발, 제발!”
위희평은 희게 질린 얼굴로 황제에게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하고야 만다. 궁인은 그의 몸을 꽈악 붙들어 결박했다.
수십의 손에 결박당한 위희평에게 노상궁은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로 안국후는 그 딱딱한 몸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엄격히 관리받게 될 것입니다. 몸을 부드럽게, 피부를 곱게 만드는 탕약을 드실 것입니다. 또한 식사는 우유만 드시며 무예나 승마는 당분간 하실 수 없으십니다. 둔부가 커지도록 무릎을 꿇어앉는 버릇을 들이시어야 합니다. 하루에 반 시진씩 궁인들이 가슴과 둔부를 향유로 주물러 드릴 겁니다.”
노상궁의 자글자글한 주름 파인 얼굴이 지극히 무심했다. 위희평은 노상궁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격한 노성을 터뜨렸다.
“개소리 집어치워라!”
황제는 발 뒤에서 그 모든 광경을 보고 있었다. 위희평이 제 몸을 결박하는 손에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트는 것을. 결국 발가벗겨진 위희평을 제압한 손이 번들거리는 향유를 그 몸에 붓고 여인의 고운 손이 그 단단하고 거친 살결을 매만지는 것을.
“이것 놓아라!”
위희평이 경악 어린 얼굴로 울부짖고 있었다.
“나는 계집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황제의 여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계집이 아니다! 이것 놓아라!”
부드러운 여인의 손은 위희평의 매끈한 살결을 쓸고 딱딱한 가슴을 꽉 잡아 비틀었다. 위희평이 아악 소리를 지르며 식겁하여 몸을 떨었다. 치욕에 위희평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손가락 마디가 긴 고운 손은 위희평의 탄탄한 둔부를 틀어쥐어 비틀었다.
황제는 희미한 촛불 아래 향유로 빛나는 눈부신 몸을 보며, 위희평이 이 방을 나섰을 때의 모습을 상상했다. 촛불 그림자가 일렁일 때마다 향유로 범벅이 된 몸은 부드러운 살을 보이고 있었다. 단단한 위희평의 몸은 향유를 발라 번들거리고, 부드러운 기색을 더하고 있었다.
하루에 반 시진씩 위희평의 몸은 향유로 문질러졌다. 우유와 기름진 음식을 먹여 살이 붙게 만들고, 운동을 하지 않고 방석에 앉아 있게 하여 둔부에 살이 오르게 만들었다. 위희평은 반항하였으나 그의 반항은 언제나 그렇듯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크흐윽.”
위희평은 가슴과 둔부를 주무르는 수많은 손에 몸을 내어 주어야만 했다. 수치심에 이를 바득 갈며 위희평은 분노를 죽죽 흘리는 눈을 했다. 분홍색 고운 손이 탄탄한 가슴의 살을 한 움큼 쥐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다. 고운 손이 가슴을 꽈악 비틀다가 다시 달래듯 부드럽게 가슴의 살을 손바닥으로 비비며, 굳은 몸을 부드럽게 풀었다. 충혈된 눈에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곤 위희평이 이를 악물었다.
조교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아아악!”
위희평이 금기였던 발 뒤로 후다닥 달려갔다. 황제는 눈물범벅이 된 위희평의 얼굴을 보고 기묘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황제에게 손을 뻗으려는 위희평의 몸을, 힘이 센 환관 둘이 잡아채어 말렸다. 허공에 허우적거리는 손이 무색했다.
“폐하, 폐하!”
위희평이 환관의 품에서 바동거린 채 히익히익 울음을 흘렸다. 하얗게 질린 얼굴에 땀이 범벅이다. 황제는 상소를 내려놓고 새파란 위희평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이냐?”
환관의 손에 붙들린 위희평이 몸을 뒤틀며 눈물을 주룩 흘렸다. 몸부림에 불룩 솟은 아랫배가 출렁이고, 위희평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목소리를 중얼거렸다.
“마개를…… 마개를…….”
무언가 불편한지 엉거주춤하게 선 채 둔부를 뒤로 쭈욱 빼며 하는 말이다. 그 살 둔덕 사이 빼꼼 나온 것은 옥으로 만든 항문 마개였다. 황제는 피식 웃고 다시 상소를 폈다.
“네 일을 해야지, 평아.”
단호한 말에 위희평이 환관의 품에서 몸을 버둥거리며 절규했다.
“마개를 빼 주세요. 마개를 빼 주…… 흐아아아악! 아아악!”
발 너머로 처절한 목소리가 울렸다.
“빠, 빨리 빼내. 터, 터져…… 터져 버려어어어!”
한참의 소란 끝에 비명이 잦아들었다.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황제는 소주 자사가 올린 상소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정무에 다시 집중했다.
끄윽끄윽 작은 신음 끝에 또다시 분변을 싸지르는 추잡한 소리가 들려왔다. 연이어 들려온 것은 기진맥진하여 헐떡이는 사내의 숨소리였다. 그 뒤로 이어진 목소리는 냉엄한 노상궁의 것이다.
“안국후, 어찌하여 이리 방만하게 행동하십니까! 안국후의 더러운 음부에 폐하께서 친히 그 고귀한 남근을 꽂아 주셨는데도 어찌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것입니까. 안국후께서는 앞으로 반드시 규칙적으로 분변을 보아 더러운 일을 예방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나, 나는…… 나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을 하고 위희평이 흐어어 서러운 울음을 흘렸다.
“그, 그리할 수 없다. 나는 내가 분변을 보고 싶을 때 분변을 볼 것이다……. 폐하라도 어찌 내 몸을, 그, 그것을 강제로 하실 수 있단 말이냐.”
하염없이 우는 위희평을 바라보며 노상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앞으로 진시에 기침하신 후에 깔때기를 음부에 꽂을 것입니다. 국화주를 붓고 치자꽃물을 부어 더러운 배설물을 쏟아 내실 겁니다. 면 수건으로 젖은 항문을 닦고 궁인의 혀로 마무리하여 준비하실 겁니다. 깨끗하게 단장한 음부를 폐하께 보이셔야지요.”
위희평이 히끅 딸꾹질을 하며 도리질했다.
“싫어, 싫…….”
위희평의 거부에 노상궁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앞으로 이 외에는 배설을 하실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배설이 급하셔도 마개로 단단히 틀어막고 다음 진시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또한.”
노상궁은 결국 깊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여인으로서 방만한 그 몸가짐은 훈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국후께서는 구국 영웅이시니 몸에 손을 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이 이리되었으니 어쩔 수가 없군요.”
단아한 얼굴에 불길함이 스친 순간이었다. 노상궁이 궁인에게 눈짓하며 중얼거렸다.
“부디 용서하시길, 안국후.”
궁인이 그 몸을 단단히 결박하여 상체를 숙이고 둔부를 하늘 높이 치솟게 만들었다. 궁인의 고운 손이 이제는 살이 제법 붙은 둔부를 꽉 잡아 벌리고야 만다. 쫘악 벌려진 허연 엉덩이 사이로 방금 전까지 혹사당한, 잘 익은 항문이 벌름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다물리지 않아, 음란하게 꾸물거리는 속살을 내보이고 있었다. 노상궁은 미간을 찌푸리며 궁인에게서 회초리를 받아들였다.
“아, 안……!”
그제야 노상궁이 하려는 행동을 눈치챈 위희평이 얼굴을 희게 물들였다.
짜아악!
비명을 내지르려는 입술은 녹진해진 주름을 매섭게 후려갈기는 회초리에 다물리고야 만다. 위희평은 그 순간, 벌려진 항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엉덩이를 흔들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아아아악!”
벌름거리던 갈색 주름이 쪼그라든 때였다. 노상궁은 눈빛을 매섭게 하며 다시 회초리를 허공에 들어 올렸다. 회초리가 후려갈길 때마다 갈색 짜글짜글한 주름이 벌름거리며 붉은 속살을 꾸물꾸물 내보이다 다시 꽈악 쪼여 들기를 반복했다.
짜아악! 짜아악!
“아아악! 흐윽! 히이익!”
바람을 칼날처럼 갈라 항문을 무섭게 휘갈기는 소리에 뒤이어, 사내의 눈물 어린 처절한 비명이 이어졌다. 발 너머로 흐르는 소리에 어느새 황제는 상소를 내려놓고 있었다. 사타구니가 뻐근하다. 황제는 발을 살짝 올려, 둔부를 출렁이며 비명을 내지르는 위희평을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항문에 매섭게 가해지는 매를 피하기 위해 위희평은 눈물 콧물로 더러워진 얼굴을 한 채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궁인의 손에 벌려진 항문은 발갛게 부어 있었다.
“흐어어엉……. 싫어……. 싫…… 흐이이익!”
짜아악! 짜악! 벌름이는 붉은 항문을 자작나무 회초리로 매섭게 때리며 노상궁이 엄한 목소리로 훈계의 말을 내뱉었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십시오! 안국후. 안국후는 폐하의 여인인데 어찌 그렇게 함부로 준비되지 않은 몸을 보이는 추태를 저지릅니까.”
위희평은 엉엉 울며 몸부림을 쳤으나 단단히 결박된 몸은 그 둔부만을 씰룩일 뿐이었다. 쫘악 벌려진 엉덩이 골은 그 빨갛게 부풀어 오른 항문의 고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갈색 주름 위로 붉은 선이 그어지고, 피가 송골하게 맺힐 무렵까지 노상궁은 매섭게 항문을 매질하며 위희평을 훈육하였다.
“정숙하게 몸가짐을 돌보십시오, 안국후! 안국후는 이제 공신이나 상장군이 아닌 폐하를 모시고 따르는 여인입니다. 하물며 정리조차 하지 않은 더러운 음부를 폐하께 보이다니요? 수치스럽지도 않으십니까?”
짜아악! 항문을 때리는 매에 위희평이 결국 어허엉 울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허공에 씰룩이는 위희평의 엉덩이를 보며 황제가 중얼거렸다.
“이제 제법 보기가 좋군.”
살이 붙은 통통한 둔부를 보고 웃음을 흘리며 하는 말이다. 매서운 회초리질 소리와 함께 위희평의 처절한 비명이 방을 울리고 있었다.
“흐으……. 흐어어!”
잔혹한 매질 끝에 노상궁은 위희평의 항문에 연고를 발랐다. 어린아이처럼 우는 위희평의 눈물을 닦으며 노상궁은 자상한 목소리로 위희평을 달랬다.
“이 혹독한 매질을 가슴에 새기시어 앞으로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하셔야 합니다.”
위희평은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며 항문에 살살 연고를 바르는 손에 몸을 내어 줄 뿐이었다. 몸을 뒤틀 힘도 없어 위희평은 얌전히 엉덩이 골을 잡아 벌린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황제가 유심한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상궁과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황제는 엄한 목소리로 상궁에게 다짐받았다.
“상처는 남지 않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노상궁이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몸을 움츠렸다.
“당연히 안국후의 몸에 상처가 남지 않게 할 것입니다.”
바닥에 엎드린 노상궁을 바라보던 황제가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평아는 내가 없을 때 어떠하냐.”
위희평이야 요양 중이라 말을 하였으니 상관없는 일이지만 황제는 조정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자리에 없을 때 위희평의 모습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위희평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노상궁은 머리를 조아린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시고 분기에 치를 떠십니다. 눈물을 말없이 흘리시기도 하며 흐느끼다가 소군이라는 말을 간절히 내뱉습니다. 가끔씩 비명을 내지르시고 펄떡펄떡 발작을 일으키시며 계집이 아니라고 분기에 울먹이시곤……. 황후마마의 이름을 중얼거리십니다.”
황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것은 찰나의 변화였다. 황제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노상궁에게 말했다.
“어찌 대응했느냐?”
“후궁조차 못 되는, 시침 드는 계집이 감히 황후의 존함을 부르냐며 항문을 혹독하게 매질했습니다. 안국후께서 둔부를 흔들며 잘못했다 울부짖을 때까지 매질을 했습니다.”
황제가 코웃음을 쳤다.
“잘하였다. 그 애는 원래 말귀를 들어먹지 못했다. 매가 답이지. 다른 건 잘 진행이 되어 가느냐? 평아의 마음이 꺾여 가더냐.”
“항문을 음부라 칭하고 그 몸의 부위를 하나하나 품평하며 모욕을 주었습니다. 주름이 많다 하여 음란하다 칭하며 그 색이 짙어 정숙하지 않다 매도했습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트집 잡아 모욕을 주고 있습니다. 뒷물을 하고 다물리지 않는 항문을 지적하였고 또 뒷물로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는 것을 조롱하고 음탕한 색녀의 자질이라 계녀어와 여칙을 읽어 정숙한 여인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 분노에 치를 떠시던 안국후께서도 이제 눈물만을 흘리실 뿐입니다.”
노상궁이 행하는 것은 여인이 시침을 드는 법도가 아니다. 황제가 내린 명령을 이행하는 것일 뿐이다. 위희평에게 지독한 치욕을 주어 절망을 안기는 것. 황제는 음울한 미소를 지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길을 잘 트거라.”
노상궁이 고개를 숙였다.
“어제부로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안국후의 항문에 밀어 넣었습니다. 하루 종일 빼놓지 않고 물게 할 생각입니다. 서서히 크기를 늘려 나가 후에는 옥근을 오밀조밀하게 조일 명기로 만들겠나이다.”
황제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위희평의 몰락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위희평은 진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항문을 깨끗이 닦고 그 안에 나무 장난감을 넣은 채 하루를 보냈다. 궁인들의 손에 둔부와 가슴이 주물러지고, 위희평은 궁녀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여칙을 읽었다. 여인에게 정숙한 몸가짐을 가르치는 법도였다.
여칙을 가르친 후에는 노상궁이 여러 가지 음란한 책을 읽게 했다.
“잘 숙지해 두셔야 합니다.”
위희평은 온갖 난잡한 그림이 그려진 서책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위희평이 뿌득 이를 간 채 시선을 내리깔았다. 서책 속 여인의 벌어진 음부가 적나라했다.
노상궁은 태연하게 방중의 비법을 읊어 주었다.
“늘어진 고환을 입에 머금고 혀를 굴리며, 손으로 눈물을 흘리는 삿갓을 비비며 숨결을 느리게 내뱉는다…….”
잠을 자기 전 부드러워지는 탕약을 먹고서야 위희평은 간신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위희평은 눈물을 흘리며 잠을 설쳐 새벽녘이 돼서야 간신히 잠들곤 했다. 몰락의 나날이었다.
가끔씩 위희평이 잠에서 깰 때가 있었다.
“끄, 끄윽.”
아랫배가 부글부글하게 끓을 때다. 갑작스러운 고통 속에서 위희평은 배설을 하고 싶어 울며 노상궁의 치맛자락에 매달렸다. 마개가 꽂힌 엉덩이를 허공 위로 쭈욱 뺀 채 위희평은 눈물을 흘리며 애걸했다.
“제발 변소에 보내 주시오……. 제발…….”
아랫배가 부글거리고 있었다. 바닥에 뺨을 비비며 위희평은 서러운 눈물을 뚜욱뚜욱 흘렸다. 허공에 높게 치솟은 둔부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그러나 자비 없는 늙은 여인은 냉정하게 끊어 말할 뿐이었다.
“내일 진시까지 기다리시지요. 네 시진이 남았습니다.”
노상궁이 말을 물리지 않는 이인 것을 알았다. 위희평은 으허헝 서러운 울음을 흘리며 바닥에 벌레처럼 바르작대고야 말았다.
“안국후의 음부는 이제 안국후의 것이 아닌 황제의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안국후조차 함부로 하실 수 없습니다.”
진시에 힘없이 늘어진 위희평의 엉덩이에서 마개를 빼며 한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허공에 치부를 드러낸 채 들려 양동이에 배설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위희평은 평소와 다르게 우짖지 않고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멍한 눈을 한 채 입가에 맑은 타액만을 흘리고 있었다. 노상궁은 태연하게 위희평의 항문을 닦으며 말했다.
“깔때기를 넣어라.”
황제는 발 너머에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참을 수 없이 모멸적인 일을 당하며 울부짖는 벗을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는 시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이 위희평의 몰락을 담고 있었다.
“싫어, 싫어……. 흐아아아악!”
귓가에 울리는 비명 소리가 달콤하다. 황제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참지 못했다. 발 너머로 몸부림치는 위희평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는 하늘 위로 둔부를 치솟곤 바닥에 뺨을 댄 채 엎드려 있었다. 깔때기가 꽂힌 살 둔덕이 씰룩이고 있었다. 위희평은 눈물을 죽죽 흘리며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깔때기 사이로 국화주가 쏟아지고 서서히 불룩 솟는 배에 위희평이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고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 마, 하, 하지…… 흐이이익! 터, 터져어어엇! 터져 버려! 흐어어엉…….”
국화주를 붓는 손은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긴 시간 동안 비명은 원앙궁의 밀실에 울렸다. 황제는 그 달콤한 소리에 사타구니의 욕망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고요한 눈으로 위희평의 절망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물 콧물로 더러워진 위희평의 얼굴을.
황제는 비식 웃음을 터뜨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어디에 당당한 안국후의 모습이 있던가?’
유일하게 자신과 말 머리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사내는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며 분변을 싸질렀다.
그 추한 모습.
그 처절한 몰락을 황제는 두 눈에 똑똑히 담았다.
한시라도 놓칠 수가 없다. 황제는 그 짐승의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위희평이 환관에게 오금이 붙들려 안긴 채 울부짖고 있었다.
“싫어, 싫어어어엇!”
뒷물을 마치고 위희평은 다리를 벌린 채 바닥에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그 허연 허벅지와 둔부는 그 전과 달리 탄탄한 근육질의 것이 아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은 손에 쥐면 쉽게 찌부러질 듯 야들해 보였다. 노상궁이 힘없이 숨만 내쉬고 있는 위희평에게 다가갔다.
봉긋한 엉덩이를 잠시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노상궁이 작게 말한다.
“준비가 된 듯합니다.”
평소라면 몸에 향유를 붓고 가슴과 둔부를 주무를 순번이다. 그러나 노상궁은 발 뒤 황제를 향해 고개를 조아려 말을 했다.
침묵 끝에 황제의 목소리가 발 너머로 흘렀다.
“그를 데려와라.”
* * *
힘이 좋은 환관이 위희평을 들고 발 뒤로 넘어왔다. 황제의 명에 환관은 위희평을 조심스럽게 황제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황제는 축 늘어진 위희평의 몸을 움직여 그의 둔부를 허공으로 쭈욱 빼고 허리를 잡아 들었다. 단단한 배와 가슴에 둔부를 말착시킨 자세였다. 위희평은 허리가 접힌 채 둔부와 허벅지를 황제의 가슴과 배 위에 올려놓곤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다.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엉덩이를 커다란 손이 잡아 비틀었다.
몇 번 그 봉긋한 엉덩이를, 가슴에 닿은 부드러운 살을 거칠게 주무르곤 황제는 작게 중얼거렸다.
“훌륭하구나.”
그 엉덩이는 손에서 녹을 듯이 찌그러지며 살에 감겨 왔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살은 떡처럼 찌그러지며 손에서 변형되고야 만다. 황제는 만족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이제야 봐줄 만한 둔부다. 잘했다.”
노상궁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몸을 수그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한참 동안 엉덩이를 주무르던 황제가 엉덩이 골 사이 빼꼼 삐져나온 실에 시선을 준다. 짜글짜글한 주름이 물고 있는 하얀색 실을 잠시 바라보던 황제가 실 끝을 붙잡아 당겼다. 황제의 단단한 팔뚝에 늘어졌던 위희평이 보드라운 엉덩이를 푸들거렸다.
“으흠.”
기쁨이 담긴 소리다. 황제는 느리게 실을 당기며 위희평의 항문에서 뽕뽕 솟아 나오는 작은 구슬들을 바라보았다. 갈색 주름이 찌그러지며 벌름거리기 시작했다. 구슬은 살구보다 작고 메추리알보다는 큰 크기였다. 실이 쭈욱 당겨져, 구슬이 주름에 탁 걸릴 때마다 위희평은 늘어진 몸을 퍼득이며 반응했다.
실은 끝도 없이 빠져나왔다. 황제는 항문에 걸리는 구슬을 힘주어 빼내었다. 빠져나온 구슬이 여덟 개가 되어도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벌어진 항문 사이, 질척한 속살에는 하얗게 빛나는 유리구슬이 쫘르륵 박혀 있었다.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황제가 실을 매정하게 당겼다. 열 개가 넘는 구슬이 항문의 속살을 뒤집으며 한 번에 뽑혀 나왔다.
“흐아아아악!”
위희평이 비명을 지르며 황제에게 몸부림을 친 순간이다. 그러나 황제의 손은 멈추지 않고 열두 개의 구슬을 단번에 잡아당겼다. 포옹포옹 구슬이 갈색 주름을 변형시키며 빠져나왔다.
마지막 구슬이 빠져나오고 남은 것은 벌어진 항문이었다.
“흐으으……. 흐어어어…….”
위희평은 둔부가 붙잡힌 채 울고 있었다. 황제는 잠시 그 시야에 보이는 끈적하고 붉은 살들을, 포동포동한 둔덕 사이 엉덩이 골에 자리한 귀엽고 음란하며 붉은 보지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집요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다 손을 들어 항문을 쿡 쑤셨다.
마디가 굵은, 우아하고 긴 손가락이 녹진한 항문을 후벼 파고.
“흐으…… 흐어엉…….”
위희평은 서럽게 울고 있었다. 황제는 그 울음을 모른 척하곤 한참을 그 녹진하고, 부드럽고, 질척한 속살을 손가락으로 헤집을 뿐이었다. 황제의 단단한 가슴에 찌그러진 허연 둔부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음부의 입구가 손가락을 우물 씹는데, 이 안은 축축하니 손가락을 감싸 부드럽게 애무하고 교태를 부리는구나.”
느릿하게 빠져나가는 손가락에 붉은 속살이 주욱 감겨 있었다. 황제가 작은 목소리로 품평했다.
“명기다.”
위희평이 그 순간 서러움을 참지 못해 어허엉 눈물을 흘렸다. 황제는 피식 웃으며 위희평의 몸을 놓아 주었다. 쓰러지는 위희평의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널브러트리고야 만다.
차게 웃는 사내의 얼굴을 무슨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황제는 그 어떤 말로도 수식할 수 없는 오묘한 미소를 얼굴에 띠고 있었다. 음울함이 눈에 스치고 있었다.
“흐윽, 흐으으.”
위희평이 다리를 벌린 채 바닥에 엎어져 서러운 울음을 흘렸다. 그 푹신하게 변한 둔부 사이 녹진한 항문을 적나라하게 보인 채다.
위희평은 울음 끝에 중얼거리고야 만다.
“보, 보복이십니까?”
황제는 피식 웃었다.
“보복도 되지만 그보단 네가 연선을 대신하는 것에 더 가깝겠지? 짐은 연선을 잃었으니 네가 연선이 되어 내 사랑을 받는 게 옳지 않겠느냐?”
다정하게 어르는 목소리였다.
“증오는 그의 일부일 뿐이다, 평아야. 나는 너를 생각보다 훨씬 더 귀히 여기고 있다.”
위희평이 처절한 비명으로 답했다.
“귀히 여기셔서 제게 그런 모욕을 주시는 겁니까?”
황제가 나른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지. 내가 너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쯤 내가 아닌 돼지의 좆을 꿀꿀거리며 받고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언제쯤 그 음란한 보지 구멍을 가릴 셈이냐?”
그제야 추태를 깨달은 위희평이 허리를 비틀어 황급히 항문을 손으로 가렸다. 수치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위희평이 원망 어린 눈으로 황제를 쏘아보았다. 그러나 바닥에 다리를 누인 채 허리를 비트는 자세는, 꽤나 그 보드랍고 커다란 엉덩이를 강조하는 자극적인 자세였다. 위희평은 화가 나 새초롬한 눈매를 파르르 떨며 볼에 홍조를 띠고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비틀린 몸은 둔부와 마찬가지로 통통하게 변모한 가슴을 드러낸 상태다. 황제는 살 오른 가슴과 적갈색 유륜을 힐끗 훔쳐보며 피식 웃었다.
“이것은 유 상궁에게 배운 것이냐?”
위희평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황제는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뻗어 위희평의 잘록한 발목을 꽉 붙잡았다.
기겁한 위희평이 발목을 빼내려 몸을 뒤틀었다. 황제는 손에 잡힌 발목을 잡아당겼다.
“으윽?!”
발목을 잡아당기는 손에 이끌려 몸이 슥 끌려 나간다. 황제는 위희평에게 손을 뻗어 허리를 잡아채고 둔부를 더듬었다. 위희평이 기겁하여 발버둥을 치려 할 때 커다란 손이 위희평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싫, 싫……!”
위희평은 새하얘진 얼굴을 한 채 허벅지 사이를 오므렸다. 황제의 손이 사타구니 사이에 끼어 있었다. 손을 압박하는 통통한 살의 느낌이 제법 나쁘지 않다. 황제는 다른 손을 들어 위희평의 봉긋한 엉덩이 골을 벌렸다.
“으읏?”
벌건 살을 내보이는 주름을 보며 황제가 흐음 소리를 입 밖에 흘린다.
“제법 맛있게 잘 익었구나. 처음보다는 훨씬 좋아졌어.”
수치심에 위희평이 벌겋게 얼굴을 물들였다. 황제는 이윽고 그 녹진한 항문을 푸욱푸욱 손가락으로 쑤시고 입구를 매만져 희롱하고야 만다. 위희평은 우아한 손가락에 항문을 희롱당해 눈물을 죽죽 흘릴 뿐이었다.
“하지, 하지 마십시오.”
“너는 이 잘 익은 보지가 된 항문으로 나의 물건을 받을 거다.”
“제, 제발……. 흐윽.”
위희평의 울음에도 황제는 그의 갈색 주름에 파고든 손가락을 빼내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그것은 그 안에서 꼬무락거리고 있었다.
“흐응.”
손가락에 휘감긴 살을 보며 황제가 흥미에 젖은 소리를 냈다. 항문에 꽂힌 손가락을 살짝 뒤로 물리니 뜨겁고 녹진한, 붉은 살이 타고 오른 것이다.
“싫어어엇!”
손톱이 내벽을 살살 긁을 때 위희평은 풍만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몸부림을 쳤다. 씰룩이는 둔부의 살을 본 순간 황제는 웃고야 말았다. 역시나 유 상궁에게 그를 맡긴 것은 훌륭한 선택이란 생각을 하면서.
“흐으으으윽.”
말을 타던 사내의 탄탄한 엉덩이가 저토록 부드럽게 곡선 지어 요염한 자태를 그리고 있으니, 유 상궁은 얼마나 뛰어난 하인인가. 황제는 픽 웃으며 바닥을 기어 앞으로 몸을 빼내려는 위희평에게 다가가려 몸을 일으켰다.
“싫엇, 흐윽, 흐이익?!”
위희평은 정신없이 울며 바닥을 네발로 기어 나갔다. 항문에 길고 우아한 손가락이 꽂힌 채 위희평은 충격에 몸을 떨며 허우적거렸다.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사내의 움직임은 몹시 둔했다. 손가락이 갈색 주름을 비틀고 그 안을 헤집은 탓이었다.
“흐윽, 흐익, 힉, 하, 하지, 하악, 마세, 으학!”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위희평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황제는 그를 따라, 그 곡선의 허리를 지분거리며 항문을 푸욱푸욱 쑤셨다. 그 젓가락처럼 모아진 검지와 중지가 느릿하게 빼어졌다가 항문을 푹푹 찔렀다. 항문이 쑤셔질 때마다 위희평은 허리를 비틀고 눈물을 죽죽 흘리며 짧은 신음을 흘리고야 만다.
“흐으으윽!”
위희평은 결국 눈물을 죽죽 흘리며 몸을 무너트렸다. 동시에 깊게, 우아한 손가락이 위희평의 갈색 주름을 푸우욱 쑤셨다.
“아아!”
위희평은 몸을 완전히 바닥에 무너트리고 엉엉 비참하게 울었다. 뺨이 바닥에 눌려 뭉개진 채로 위희평이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싫어, 싫어……. 싫어어어!”
긴 손가락이 느리게 항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붉고 질척한 속살이 쭈욱 손가락을 휘감아 따라 나오고 있었다.
손가락을 빼내고 황제는 엎어져 우는 위희평의 몸 위를 타고 올랐다. 위희평은 무기력하게 울고 있었다.
“흐윽, 흐으으.”
가련하게 울고 있던 위희평이 반응한 것은 둔부가 벌려지고, 딱딱하고 거대한 남근이 둔부 아래에 닿았을 때였다. 위희평이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버둥거려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싫, 싫습…… 아아악!”
황제는 그 가소로운 움직임에 웃으며 단단한 가슴으로 위희평을 짓누를 뿐이다. 그 양 손목을 붙잡아 누른 채였다. 무릎을 허벅지 사이에 놓아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하곤 황제는 위희평의 목덜미에 코를 들이대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연선의 냄새.
짐승이 웃는다.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소군. 흐어어엉…….”
혼몽한 눈을 하곤 황제가 위희평의 귓가에 속삭였다.
“평아. 너는 내가 하지 말라고 울부짖을 때 내 마음을 들었느냐?”
“흐으윽.”
처음 겁탈당할 때 위희평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부짖었다. 믿고 따르던 주군에게, 벗이었던 자에게 겁탈을 당하며 위희평은 궁인의 손에 결박당한 채로 몸부림을 쳤다. 결국 뒤가 뚫리곤 절망에 찬 얼굴을 하고야 말았으니, 그때 위희평은 분명히 바르작대는 가소로운 이였다.
그리고 지금 위희평이 토끼처럼 파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첫 경험의 충격이 생각보다 큰 듯 저항을 포기하면서. 황제가 미간을 찌푸렸다. 위희평은 생각보다 겁에 질린 듯했다.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군.’
준미한 얼굴에 못마땅함이 스친 순간이다.
‘아직 네가 무너지면 안 되지 않느냐.’
서늘한 웃음이 흘렀다.
‘앞으로 남을 우리의 지옥을 생각하면 아직은 이르지.’
희게 질린 얼굴을 한 사내가 새파란 입술을 달싹였다.
“범, 범하지 마십…….”
황제가 허리춤을 풀며 위희평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는 어찌 유 상궁의 교육에 열의를 보이지 않느냐.”
서책을 읽는 것은 끝이 났다. 위희평은 이제 항문을 조이는 법, 음탕하게 허리를 돌리는 법, 사내의 남근을 요염한 입술로 받고 목구멍을 쓰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러나 위희평은 미친 듯이 반항하여 유 상궁을 곤란하게 했다. 항문에 깔때기를 꽂아 술을 붓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그것은 위희평의 협조를 필요로 했다.
위희평이 서럽게 울며 소리쳤다.
“어찌 그런 수치스러운 일을 합니까! 저는 폐하의 장군입니다. 태자태부입니다.”
황제는 능글맞게 웃으며 위희평의 커다란 둔부를 꽈악 잡아 비틀었다. 위희평이 히익 소리를 흘렸다.
“이렇게 여인보다 풍만한,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씰룩이면서 그런 말을 하느냐.”
위희평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여진 순간이다. 위희평이 수치에 눈물을 죽죽 흘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우아한 손이 그 부드러운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이 매만지고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살 기둥은 위희평의 허벅지를 쿡쿡 찌르며 커져 가고 있었다.
황제의 다른 손이 은근슬쩍 위희평의 허벅지를 지분거리고 허리를 쓸어내렸다. 도톰한 가슴께 유륜을 지분거릴 때 위희평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몸부림을 치고야 만다.
쓸모없는 반항이다. 탕약은 그의 몸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었으므로, 상장군이었던 사내는 나약해진 상태였다.
황제는 위희평의 둔부를 주무르고 콩알 같은 유두를 굴렸다.
한참을 그 요염한 몸을 희롱하다가 황제는 바지춤에서 남근을 꺼내고 위희평의 둔부를 손으로 잡아 벌린다. 갈색 주름 근처를 손으로 비비며 황제는 질척한 속살이 손에 걸릴 때 웃음을 지었다.
제 운명을 예견한 위희평이 으허어엉 길고 처절한 울음을 흘렸다. 사내는 허리를 비틀며 몸부림을 쳤다. 단정한 위희평의 얼굴은 눈물 콧물로 더러워져 추하게 변한 채였다.
그 처절한 몸부림은 황제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음욕을 돋게 만들 뿐이다. 황제는 눈앞에서 씰룩이는 허연 살집에 꼴깍 침을 삼키며, 하늘 높게 치솟은 불기둥을 둔덕 사이에 쑤욱 밀어 넣었다.
“싫, 싫……!”
위희평이 바닥을 기며 울부짖었다.
“으아아!”
퍼어억!
위희평의 허리를 팔로 감아 당기며 황제가 그 등을 가슴으로 짓눌렀다. 바닥에 철퍽 엎어져 뺨을 댄 채 위희평이 흐어엉 울음을 터뜨렸다. 부드러운 뺨이 바닥에 뭉개져 우스꽝스럽게 변한 얼굴은 처절한 고통에 잠식된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수치와 치욕을 당하고, 오랜 붕우의 남근을 뒤로 받게 된 사내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흐어엉, 허어어엉!”
퍼억!
둔부가 수풀에 눌려 찌그러졌다. 위희평의 뺨이 크게 눌린 순간이다. 콧물이 찌익 흘러나온 얼굴을 보며 황제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남근을 조이는 뻑뻑한 내벽은 그 끝을 오물 물고 중간 부분을 흐물흐물한 살로 녹이며, 입구에서 자를 듯 뿌리를 조이는 것이었다. 하물며 아랫배에 짓눌린 풍만한 둔부와 허벅지에 닿는 통통한 살은 사내를 녹일 듯이 야살스러웠다. 펑펑 우는 얼굴마저 음심을 동하게 만들었다.
배꼽 아래에 혈류가 흐르고 있었다. 위희평의 안에 들어간 살 기둥은 더욱 그 부피를 키워 나가고 있었다. 위희평은 눈물을 흘렸고 그것은 사타구니의 열락을 자극시켰다.
이거 참 웃기는 일이지.
입술 끝을 비틀며 황제는 조소했다. 여인의 팔뚝만치 거대한 성기가, 그 핏줄이 불거진 흉흉하고 검붉은 살 기둥이 하얗고 보드라운 살 둔덕 사이를 느릿하게 빠져나왔다.
“흐아아악!”
퍼어억! 빠르게 남근을 항문에 쑤셔 넣고 황제는 후우욱 더운 숨을 내뱉었다. 골반을 틀어쥔 손에 단단히 힘이 들어가 있었다. 새까만 눈 아래에 어딘가 섬뜩한 빛이 일렁이고 있다. 위희평이 미친 듯이 몸을 버둥거리고 있었다.
“싫어, 싫…….”
제법 다정한 목소리로 황제는 위희평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 약속하겠다. 지금은 네 몸의 흠결이 많아 널 후비로 맞지 못하지만. 후우. 네가 나에겐 몹시 특별하니 보짓구멍을 잘 조이면 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널 재인으로 삼아 주겠다.”
그런 것은 원한 적이 없다. 위희평은 어눌한 목소리로 말을 하려 했으나 그것은 다시 그의 엉덩이를 내리찍는 거대한 남근에 의해 묻히고야 말았다. 흐악! 교성과 비명 중간에 있는 소리가 울렸다.
“시, 싫어……. 히익! 힉, 흐, 흐아아악!”
뒤이어 방 안에 울리는 것은 찔꺽이는 음란한 소리와 길고 처절한 울음이었다.
* * *
황제는 반항하는 위희평을 범하고, 범하고, 또 범했다. 위희평은 쓸모없는 반항을 지칠 줄 모르고 이어 나갔다. 그는 팔을 허우적거리고 발버둥을 쳤으며, 황제의 아래에 깔려 어헝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추하게 눈물 흘렸다. 노상궁은 옆에서 위희평을 혼을 내며 교태를 보이라 재촉하였으나 그는 끈질기게 그 말을 듣지 않고 벌레처럼 바르작댔다. 황제는 그 콧물이 흐르는 추한 얼굴이 제법 마음에 들었으나, 그의 수치에 떠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일부러 조롱의 말을 귓가에 속삭이고야 만다.
“네 너에게 그간 정이 있어 애교를 잘 부리면 재인으로 거두어 주려 하였는데 네 어찌 콧물을 찍 흘리는 추한 몰골을 내게 보이느냐. 더럽다. 사람들 보기 부끄럽구나.”
위희평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황제의 가슴을 밀치려 했다.
“싫습니다. 히익, 싫, 싫…….”
황제는 그 건방진 반항에 위희평의 뺨을 때리곤 머리채를 잡아채어 흔들었다. 위희평이 아악 소리를 내며 고개를 꺾었다. 황제는 위희평의 피가 흐르는 입술을 빨며 만족에 찬 웃음을 흘렸다.
“어디 한번 반항해 보아라, 평아. 네가 나에게 반항할 수 있나.”
위희평이 울며 도리질을 쳤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제가 선아 누이랑…… 아악!”
철썩!
커다란 손이 뺨을 후려갈겼다. 입 안에 비릿한 피가 감돈 순간이었다. 위희평은 충격에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한동안 초점을 흐린 채 몸을 떨었다. 정신을 차린 위희평이 황제의 가슴을 손톱으로 긁으며 울어 재꼈다.
“싫어, 싫어, 이제 싫어, 그만……. 그만…….”
미친 사람처럼 날뛰는 위희평을 체중으로 제압하곤 황제는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유 상궁이 사내의 음심을 돋우는 법을 알려 줬느냐? 제법 귀엽게 앙탈을 부리는구나.”
하얀 엉덩이 사이 검붉은 기둥이 쑤걱이며 들락거렸다. 위희평은 그 매도하는 말에 울고 불며 사지를 버둥거렸다. 황제는 조롱하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곡선이 유려한 허리와 통통한 둔부를 커다란 손으로 주무르고 희롱할 뿐이었다. 위희평이 정도를 넘어 옥체에 손을 대려 하면 황제는 바로 정색을 하곤…….
“감히 어디 천자의 몸에 손을 대느냐!”
소리를 지르며 뺨을 후려갈겼다. 얻어맞은 위희평이 퉁퉁 부은 뺨을 하곤 엉엉 울며 어눌한 발음으로 중얼거렸다.
“이뎨 시어……. 시러어어어…….”
그 순간에도 떡같이 봉긋한 엉덩이에 거대한 성기가 드나들고 있었다. 황제는 위희평의 머리채를 잡아끌어 몸을 돌렸고, 엎어진 그의 위에 올라타 다시 항문을 범하고 그 배 속에 정액을 싸질렀다.
황제는 끊임없이 위희평을 범했다. 반항하는 위희평의 뺨을 때리고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정말 그가 반항할 때는 노상궁을 시켜 그의 몸을 붙잡아 벌을 내리게 했다.
“흐윽…… 흑.”
통통한 엉덩이 사이, 국화꽃 모양의 항문이 벌어져 적나라하고 붉은 속살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개구기가 꽂혀 드러나는 속살이다. 새 부리 같은, 철기구는 갈색 주름을 벌려 그 비밀스러운 안을 내보이고 있었다.
위희평은 눈을 감은 채 울고 있었다. 수치에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몸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붉은 내벽은 꿈틀거리며, 벌려진 둔부 너머로 그 모양새를 보여 주고 있었다.
그는 침대 위에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채 대롱 매달려 있었다. 붉은 비단 끈이 둔부 아래 허벅지를 감싸고, 발목을 질끈 묶어 천장에 이어져 있었다. 허연 둔부에 꽂힌 것은 새 부리 같은 개구기다. 바로 그 아래 우아한 귀공자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으음.”
잠에 취한 사내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위희평은 흐윽 울음을 흘리며 바람이 들어와 마른 항문의 내벽을 꿈틀거렸다. 황제는 잠을 청했고 위희평은 침대 위에 매달려 비밀스러운 속살을 내보이고 있었다.
바로 그 아래. 그 수치스러운 곳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오래된 벗이자 주군이 있었다. 황제가 잠을 자는 동안 위희평은 항문을 내보인 채 울어야만 했다.
“시러……. 실…….”
쑤걱쑤걱.
항문에 남근이 쑤셔지고, 위희평은 울며 바닥을 손으로 더듬거렸다. 그가 기어가는 것을 따라붙곤 황제는 비식 웃음을 흘리며 위희평을 범했다. 위희평이 결국 철퍽 넘어져 바닥에서 비참하게 울음을 흘릴 때 황제는 체중으로 그를 누르며 허리를 놀렸다.
“그만, 그만…….”
정액으로 점철된 나날이다.
“어허어엉…….”
위희평은 황제의 아래에서 버둥거리고 또 반항했다.
질리지 않는 반항에 황제는 웃으며 속삭였다.
“자, 더 색을 써 보아라. 나는 네가 반항하는 게 좋다. 빨리 무너지면 섭섭하지. 평아. 나는 네가 진실로 사랑스럽다.”
아랫배에 터지는 뜨끈한 정액에 위희평은 절망에 찬 얼굴을 했다. 아아, 타액이 질질 흐르는 입가에 넋 잃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황제는 꽈득 그의 하얀 목덜미를 물곤 그 비린내를 입에 감았다.
파정 후에도 황제는 뜨겁게 젖은 항문을 몇 번 더 허릿짓하여 범하고서야 만족해 빠져나왔다.
“…….”
어느새 잦아든 신음.
황제는 바닥에 엎어진 사내를 바라본다.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한 모습이었다.
욕정의 깊이만큼 차오른 정액은 갈색 주름 사이를 푸슛거리며 빠져나왔다. 봇물처럼 터진, 끈적한 정액을 줄줄 쏟아 내며 위희평은 바닥에 다리를 벌린 채 엎어져 가련히 숨만 내쉴 뿐이다.
“흐…….”
초점 없이 멍한 눈을 바라보며 황제는 위희평의 볼록한 배 위에 발을 올렸다. 위희평의 몸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황제는 무심한 얼굴을 하곤 발에 체중을 싣고야 만다.
“아, 안…….”
정신을 차린 사내가 손을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발은 아랫배를 꾸욱 짓누르며 체중을 더하고 있었다. 위희평의 눈이 부릅떠진 순간이다.
“흐기긱!”
괴성을 내지르며 위희평이 고개를 젖혔다. 배가 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들리고 등과 허리가 바닥에 떨어져 늘어졌던 몸이 잉어처럼 펄떡였다. 위희평은 눈을 하얗게 까뒤집으며 비명을 지르고 허벅지를 퍼들거리고 있었다. 엉덩이 사이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막대한 양의 정액이 바닥을 더럽혔다. 통통한 허벅지가 푸들거리고 있었다.
꾸욱 아랫배를 누른 발을 비비며 황제는 피식피식 잔웃음을 흘렸다.
위희평이 벌레처럼 바닥에 늘어져 있다.
정액을 아래로 쏟아 낸 사내의 얼굴은 몹시 처참했다. 허옇게 뜬 눈에서 눈물이 죽죽 흘러나오고 있다. 헤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가 축 늘어져 있었다. 침이 줄줄 입술 아래로 흘러나와 바닥을 끈적하게 더럽히고 있었다.
“히긱……. 힉…….”
위희평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작은 호수처럼 고인 백탁이 있었다.
황제는 잠시 그 위희평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보다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평아가 깨어나면 다 빨아먹으라고 해라. 개처럼 혀로 할짝여서 다 먹어치우라고 해.”
궁인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폐하.”
위희평이 바닥에 널브러져 벌어진 사타구니를 푸들푸들 떨고 있었다.
* * *
나무 바닥의 틈새에 고인 끈적한 탁액을 빨아 먹는 새빨간 혀. 바닥에 웅크린 사내의 몸은 새하얗고 부드러웠으며 허벅지는 도톰하고 둔부는 봉긋했다. 그것은 몹시 고혹적인 자태였다. 길고 우아한 몸에 붙은 살은 적당히 탄력이 있었고 적당히 부드럽다. 그것은 본디 아름다웠던 것을 더욱 가공한 결과였다.
눈부신 나신의 사내는 무릎을 꿇어 얼굴을 바닥에 처박곤 고인 정액을 빨아 먹고 있었다. 치렁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것은 점으로 변한 눈동자와 덜덜 떨리는 새파란 입술. 그리고 입술 사이에 엉킨 것은 하얀 정액이었다.
사아악. 정액을 혀로 쓸어 올리며 위희평은 그 옛날의 든든했던 붕우를, 그리고 지금 그의 잔인한 주인의 눈치를 본다. 몇 번이고 아래로 받아 결국은 제 몸에서 터뜨리고야 만 그 탁액의 흔적을 핥아먹고 있었다.
궁인이 위희평의 머리채를 잡고 작게 고인 웅덩이에 들이댄 탓이었다.
“다 먹어 치우시지요! 폐하의 명령입니다.”
위희평은 거부하였으나 곧 얼굴이 비릿하고 시큼한 것에 처박혀 그것을 빨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코 안으로 정액이 흘러, 살기 위해서라도 비참하게 위희평은 그 더러운 것을 후릅 소리를 내며 입으로 빨았다.
그리고 지금 웅덩이가 사라진 자리. 위희평은 바닥의 틈새에 혀를 넣고 할짝이고 있었다.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 그 눈알을 데굴 굴려 황제의 눈치를 힐끗힐끗 살피면서도 복종하여 혀로 바닥에 고인 정액을 싹싹 핥아먹고 있었다. 그 바닥 틈새에 고인 것마저 남김없이 청소하면서.
사아악.
사아악.
공백이 많은 방 안을 스치는 소리.
그리고…….
“평아.”
다정한 목소리에 위희평은 사악 비릿한 정액을 핥던 중 몸을 흠칫하고야 만다. 사내의 창백한 얼굴에 두려움이 스친 순간이었다.
황제는 위희평을 보며 다정한 목소리를 내었다.
“너는 내 여인이 될 생각이 정녕 없느냐?”
위희평은 그 순간 흐으 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아니라고. 나는 정녕 그것이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위희평의 눈에 스친 것은 지난날의 능욕이었다.
“흐, 흐어.”
겁을 먹은 사내가 생각한 것은 그동안의 치욕. 개구기로 항문이 벌려진 채 침대 위에 걸려 구멍을 내보였으며 분변을 싸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해 조롱당하고 울었다. 궁인들은 여러 장난감으로 위희평의 뒤를 쑤시고 능욕하였다.
그리고 지금. 황제는 그 지난날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아, 나의 벗.”
그 목소리는 일견 다정했으나 그 속에 담긴 것은 사독이었다.
“내게 유일하게 남은, 소중한 것이지.”
고요한 목소리로 하는 말.
“가까이 와라.”
위희평은 머뭇거렸다. 자상한 눈으로 그를 보는 황제는, 그를 기다리고 인내해 주었다.
“이리 오래도.”
재촉에 위희평은 주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내의 씨가 뿌려진 더러운 몸이다. 그 높은 콧대 끝 둥근 코끝에는 정액이 묻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랫입술 또한 정액과 타액으로 얼룩져 번들거리고 있는 상태. 그러나 황제는 위희평이 다가왔을 때 그 더러운 몸을 신경 쓰지 않고 그의 손목을 잡아당겨 끌어안았다.
“……?!”
놀라서 몸부림치려는 위희평의 몸을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혔다. 황제는 그 풍만한 엉덩이를 매만지고 허리에 팔을 둘렀다. 위희평이 몸을 뒤틀며 그 단단한 품에서 벗어나려 바동거렸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스친 순간 위희평은 얼어붙고야 말았다.
“태자가 보고 싶으냐.”
위희평의 반항이 멈춘 순간이었다. 거짓말처럼 반항을 멈춘 위희평에 황제는 낮은 웃음을 터뜨리고 커다란 손을 부드러운 둔부에 미끄러트렸다.
위희평은 제 엉덩이를 잡아 비트는 손에 퍼득 몸을 떨 뿐이었다. 그는 반항할 수 없어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그 아이가 생각이 난 것인가. 황제는 눈을 감으며 위희평의 머리에 턱을 얹었다.
품 안에 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이 좋았다. 한때 연선이 있던 곳이다.
황제는 느릿하게 말했다.
“내 여인이 되겠느냐?”
위희평이 벌벌 몸을 떨었다. 공포에 질린 사내의 입술 사이로 딱딱 이 부딪히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황제는 잠시 후에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태자의 얼굴이 연선을 몹시 닮았더구나.”
위희평이 눈물을 흘렸다. 황제가 위희평을 품에 끌어안은 채 그의 몸을 자상하게 쓸고 있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에 남은 것은 황무지요 배 속의 독사는 삭인 사독을 내뿜고 있었다. 마음이 흘리는 피눈물을 감추고 황제는 속삭였다.
“아니면 태자가 클 때까지 기다릴까?”
흐으윽. 품 안에 사내의 몸이 퍼득 떨려 왔다. 황제는 눈을 감고, 귀에 들려오는 사내의 숨죽인 울음소리에 미소 지었다. 위희평이 품에서 울고 있었다. 서러운 사내의 울음소리는, 그 치욕을 받고도 굴복하지 않았던 이의 항복을 알리는 소리다.
위희평은 황제의 품에서 서럽게 울었다.
결국 사내는 입술을 열고 말하고야 말았다. 그것은 굴복의 말이었다.
“폐하를,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남은 것은 위희평 하나뿐이었다.
“연선, 황, 황후 마마를 대신하여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폐하를 모실 테니 제, 제발…….”
사내의 통곡이 귓가를 찔렀다.
“태자 전하를 용서해 주세요. 태자를…… 폐하의 아들로 살게 해 주세요. 제발, 제발, 선화를…….”
황제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그의 평아를 자상하게 토닥인 채 입술을 열었다.
“그래, 평아야. 선화는 영원토록 내 아들일 것이다.”
그리하여 원선화는 죽을 때까지 위희평이 아닌 원선견의 아들이었다.
* * *
“조이시오.”
위희평은 거짓말처럼 노상궁에게 순응하게 되었다. 항문에 매정히 꽂힌 나무 남근에 팽팽해졌던 갈색 주름이 우물거리고 있었다. 짜글짜글한 주름은 애를 쓰며 항문을 쑤시는 이물질을 물려 들었다.
“푸시오.”
쭈우욱 붉은 속살이 남근을 따라 나오고 있었다. 몸을 덜덜 떠는 사내가 상체를 무너트렸다. 흐윽. 작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조이시오.”
다시 항문을 푸욱 파고드는 남근에 윽 소리를 내면서도 위희평은 벌어진 구멍을 다물어 주름을 조이려 했다.
“푸시오.”
또다시 쑤욱 빠져나가는 나무 남근.
남근이 푹푹 항문을 쑤실 때마다 갈색 주름이 느슨해지고, 다물리고, 느슨해지고, 다물리고를 반복하고 있다.
노상궁과 궁인이 그를 둘러싼 자리. 바지를 내려, 허연 둔부를 까고 뒤로 쭉 빼낸 사내가 네발로 서서 나무 남근을 받고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위희평은 궁인이 제 둔부를 쑤시는 박자에 맞추어 항문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조이시오.”
퍼들거리는 둔부 사이 갈색 주름이 항문을 쑤시는 남근을 옴팡지게 조이고 있었다. 노상궁과 궁인의 집요한 시선에 둘러싸여 위희평이 진행해야 하는 일과였다.
“사내의 남근을 조일 때는 주름의 힘을 느슨하게 하고 내벽을 조여야 합니다.”
노상궁이 손가락을 뒷물 후 녹진하게 풀린 항문에 푹 꽂고 고저 없는 목소리를 냈다.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소서, 안국후.”
수치심으로 얼굴을 물들이며 안국후는 고개를 숙였다. 둔부를 뒤로 뺀 사내는 뒤에 꽂힌 손가락을 아랫입으로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엎드린 사내의 귀가 새빨개진 채다. 노상궁의 엄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내벽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을 조여야지 어찌 뿌리를 잘근 씹는다는 말씀입니까? 예, 지금 이렇게, 좋습니다. 이리하셔야 하는 겁니다. 조금만 더 내벽을 조이십시오. 지금은 주름이 질기고 내벽이 헐거워 어떤 사내도 만족시키지 못하실 겁니다. 황상을 위해 성심껏 연마하십시오. 좋습니다.”
항문에 손가락을 꽂아 넣은 채 노상궁이 무덤덤한 목소리를 냈다.
“손가락은 짧지요.”
유리로 만든 남근에 기름을 묻혀 뒤에 꽂았다. 노상궁이 둔부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질척하고 붉은 살이 보이는 유리 남근을 꽂고 위희평은 또다시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해야 했다. 노상궁은 위희평의 밤 기술 수련을 확인하려 봉긋한 둔부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늙은 노상궁은 멀리서는 물체의 형상을 잘 확인할 수 없어 유리 남근에 코가 닿도록 고개를 숙였다.
“흐으, 흐윽…….”
또다시 궁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조이시오.”
위희평이 울면서 항문을 조였다.
유리 너머 벌름거리는 속살을 노상궁이 유심한 눈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빡빡하고 조임이 좋은 음문이지만 앞으로 평생 폐하를 모실 몸이 아닙니까?”
둔부를 주물거린 노상궁이 항문을 검사하며 말했다.
“음부가 헐렁거리지 않도록 좋은 조임을 유지해야 합니다. 음부를 단련할 것입니다.”
위희평이 바닥에 엎어져 허공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또옥.
또옥.
양동이에 담긴 물은 자그마한 구멍이 뚫린 대나무를 통하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작은 물방울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물방울은 살 둔덕 사이의 국화꽃에 떨어져 짜글짜글한 주름 사이를 파고들어 스며들어 갔다.
차가운 물방울이 항문에 또옥또옥 떨어질 때마다 위희평의 몸이 움찔거렸다. 다리를 양옆으로 쫙 벌려 치부를 개방한 채 묶여 있는 자세다. 대들보의 묶인 비단이 위희평의 머리를 바닥으로, 엉덩이는 천장으로 향하는 역행의 자세를 취하게 한 채였다. 덜렁이는 남근이 배꼽을 치고, 위희평은 피가 몰려 새빨간 얼굴을 한 채 물방울이 항문에 떨어질 때 주름을 꽈악 조이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
또옥.
정적 속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위희평이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죽죽 흘리고 있었다. 차가운 물방울에 맞은 갈색 주름은 우물거리는 채로.
“드디어 길이 텄구나.”
항문에 손가락을 꽂고 속살을 헤집던 노상궁이 감탄하여 내뱉은 말이다. 나뭇가지처럼 작았던 장난감은 곧 오이만 한 크기가 되었고, 당근만 한 크기가 되었으며, 지금은 가지만 한 크기가 되어 위희평의 항문에 항시 꽂혀 있었다. 노상궁은 만족한 웃음을 흘리며 가장 커다란, 작은 무만 한 크기의 나무 남근에 향유를 덕지덕지 발랐다.
위희평이 숨을 헐떡이며 몽롱한 눈을 하고 있었다. 둥그런 남근의 끝이 항문에 닿은 순간 그 물에 젖은 종이처럼 늘어진 몸이 움찔거렸다.
“허어억!”
노상궁이 거대한 남근으로 살 둔덕을 가른 순간 사내의 입에서 흐른 고통 어린 신음이다. 노상궁의 팔에 핏줄이 불거졌다. 손에 쥔 남근을 비틀어 쑤셨다.
“끄윽…… 끅…….”
까드득 나무 바닥을 손으로 긁고 위희평이 벌건 얼굴을 한 채 울었다. 어린아이 팔뚝만 한 나무토막이 박힌 투실한 엉덩이를 허공에 쭉 뺀 채, 위희평은 어정쩡한 자세로 끅끅거리며 바닥을 기고 있었다.
살 오른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향유는 번들거리는 엉덩이 골을 타고 내려온 것이다. 위희평이 네발로 바닥을 길 때마다 뚝뚝 검은 자국이 바닥에 번졌다. 동공은 점이 되고 머리는 산발이 된 채 위희평은 그렇게 가축처럼 고통에서 도망치려 바르작댈 뿐이다.
“쯧.”
가소롭지 않을 수가 없다.
노상궁이 혀를 차고. 순간 모멸감에 사로잡힌 위희평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서러운 울음을 입 밖에 흘리고야 만다.
“허어어어…….”
울며 도망치는 사내의 엉덩이가 쭈욱 뒤로 엉거주춤하게 빠져 있었다. 둔부 가운데에 홈을 움푹 팬 채 바닥을 기는 사내다. 허연 살의 움직임이 제법 볼 만했다. 노상궁은 흡족한 얼굴로 처절하게 울부짖고 기는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두 개의 살 봉우리 산에 그 무만치 거대한 남근이 깃발처럼 당당히 꽂혀 있었다.
“싫…… 힉…… 싫, 싫…….”
궁인이 제 발목을 붙잡은 위희평을 힐끔 바라보곤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했다. 그곳에 담긴 것은 경멸과 비웃음이었다.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애원하는 위희평을 매정하게 발을 털어 떼어 내고 궁인은 피식 웃음을 흘리고야 만다.
“끅…….”
위희평이 바닥에 엎어져 바르작댔다. 요염한 몸을 붉게 물들이며 그는 뒤에 박힌 거대한 남근의 존재감에 떨 뿐이었다.
서러운 울음에도 조교는 이어졌다.
“조이시오.”
사내를 받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푸시오.”
오로지 방중술로 한 사내를, 존엄한 황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상궁은 위희평의 몸을 조교했다. 위희평은 항상 진시에 분변을 봐야 했고 그 시간 외에는 항시 무언가를 뒷문에 꽂아 놓아야 했다. 거꾸로 매달려 항문에 차가운 물방울을 맞으며 조임을 단련해야 했고 장난감과 손가락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항문으로 남근을 애무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오로지 사내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부. 천하를 평정하기 위해 문과 무를 닦았던 사내는 밤을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하악!”
무처럼 거대한 남근을 받고 무릎을 꿇어앉을 때면 발뒤꿈치에 남근이 걸려 위희평이 몸을 떨었다. 얼굴에 홍조를 띠고 더운 숨을 흘린 채 위희평은 훌륭한 스승인 노상궁의 가르침을 받으려 협탁 앞에 앉아 있었다.
힐끗거리며 위희평의 얼굴을 살피는 눈.
벌어진 붉은 입술 사이 타액이 조금 흐르고 있었다. 노상궁은 다시 눈을 돌려 서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음양 교접에는 칠손과 팔익이 있으니 팔익 중 하나는 정액을 진하게 함이라. 여인을 옆으로 눕게 하고 넓적다리를 벌려 남자는 그 속에 드러누워 열여덟 번을 행하고 헤아리면 그치니라. 진한 정액으로 여인의 누혈을 치료하고 하루 두 번씩 십오 일을 행한다. 정액을 농후하게 만드는 법이오.”
“대향위의 자세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여인이 얼굴을 위로 하고 반듯하게 드러눕는 것이요, 둘째는 여인이 옆으로 눕고 남자가 서는 것이요, 셋째는 남자가 얼굴을 들고 반듯하게 드러눕는 것이요, 넷째는 남자가 앉는 것이요, 다섯째는 남자 여자가 모두 거꾸로 눕는 것이다.”
“일곱 번째 이익은 정액을 더하는 개최요.”
한참을 책을 외던 노상궁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가를 휘며 말했다.
“그럼 실습을 해 보겠습니까?”
위희평이 눈을 질끈 감았다. 뒷물보다 더 서러운 순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인은 아래로 향해 굽혀 엎드리고 배를 높은 베개로 받친다. 넓적다리에 비해 높이 치솟게 여인의 음부를 뒤로 빼고 남자의 그것을 삽입한다. 남자는 양 손바닥과 양 무릎으로 몸을 지탱하고, 양다리로 여자의 안쪽에 걸터앉는다.”
위희평이 베개에 배를 걸치고 둔부를 뺐다. 소복을 입은 상태에서 바지를 내려 허연 둔부만을 드러낸 채였다. 소녀경 중 여성의 자세다. 반면에 궁녀복을 잘 차려입은 가녀린 체구의 고운 궁인 하나가 위희평의 봉긋한 엉덩이를 붙잡고 있었다. 노상궁이 말한 소녀경 중 남성의 일이었다. 무릎을 꿇고 위희평의 넓적다리 안 살에 다리를 넣어 그 둔부를 벌리게 한 채였다. 노상궁이 고개를 끄덕이고…….
“뺏다가 넣었다가를 칠십이 차례 반복한다.”
궁녀가 허릿짓을 시작했다. 음경이 없는 여인은 엎드린 사내의 둔부에 골반이 부딪히도록 남근을 삽입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위희평의 얼굴이 수치로 벌게진 순간이었다.
퍽! 퍽!
야들한 둔부가 여린 궁인의 허벅지에 뭉개지며 위희평은 정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움찔거리는 몸에 노상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교태를 부리는 법은 아실 텝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다.
“고개를 살짝 돌려서 콧대와 옆얼굴이 살짝 드러나게 하세요. 거기서 보드라운 입술을 살짝 벌리시지요.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더운 숨을 내뱉고 눈을 가늘게 뜨고 아주 살짝 웃으세요. 입을 다무시면 아니 되지요. 예, 좋습니다. 그리고 신음을 내뱉으시지요.”
머뭇거리는 위희평의 둔부에 노상궁의 신호를 받은 궁인이 매서운 손 곤장을 찰싹 때렸다. 그 순간에도 궁인은 존재하지 않는 남근으로 위희평의 뒤를 쑤시고 있었다. 수치심에 얼굴을 일그러트린 위희평이 침묵 끝에 벌벌 떨리는 입술을 연다.
“흐…….”
“그게 무엇입니까? 그것은 다 죽어 가는 병자의 신음이 아닙니까?”
노상궁은 다시 눈짓을 했다. 철썩! 엉덩이를 때리는 차진 소리가 들려왔다.
“목구멍을 열고 색을 쓰는 소리를 내시라는 겁니다. 그런 어설픈 짓거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노상궁은 위희평이 입을 벌려 진실로 음탕한 신음을 흘릴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황제를 받을 때의 느낌을 생각해 보시오! 그러나 고함에 위희평은 눈물을 흘릴 뿐이다. 어찌 그것을 알 수 있나. 탁탁 위희평을 범하는 시늉을 하는 여인의, 골반을 잡은 손이 매섭다. 둔부를 고간에 부딪히며 위희평은 사내의 음욕을 돋우는 신음을 하앙하앙 흘려야 했다. 노상궁을 만족시킨 교성은 실제 황제를 받을 때보다 더욱 높고 교태롭고 또한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노상궁이 둔부를 철썩 치며 소리쳤다.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돌리세요. 넓적다리와 둔부가 사내의 허벅지에 닿을 때 마땅히 사내의 수풀과 골반에 둔부가 찌그러지도록 엉덩이를 뒤로 빼고 오른쪽으로 원을 그려 돌리시는 겁니다.”
위희평이 요분질을 하며 울었다. 궁인의 고간에 둔부를 문지르며 위희평은 하악 더운 숨을 내뱉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하얀 뺨을 가리고 있다. 소복은 내려가 어깨의 하얀 능선과 쇄골을 보이고 있으니 위희평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가늘게 뜨며 염기를 은은하게 보내고 있었다.
“하앙, 아흥, 하악!”
퍼억! 퍼억!
“흐으흥, 아읏, 흐응, 하아앙.”
골반에 둔부가 찌그러질 때마다 위희평은 억지로 신음을 흉내 내며 허리를 돌렸다. 떡처럼 부드러운 엉덩이가 궁인의 배를 비비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드높은 교성이 발 뒤로 넘어갔을 때 말없이 웃음을 흘리는 사내 하나가 있었다.
“사내의 양물을 빨 때는 혀로 그 귀두를 굴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위희평이 모형 남근을 쭈웁쭈웁 빨며 혀를 굴렸다.
“그 기둥의 중간을 애무하려면 볼이 움푹해지도록 숨을 들이마셔야 합니다. 눈을 살짝 올려다보아 흰자가 보이지 않게 합니다. 사내와 눈을 마주치며 목구멍 끝 혀뿌리에 귀두가 오도록 하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무엇보다 열심히 입으로 숨을 들이켜야 합니다. 입술 안에 빈 공간이 없도록, 바람이 차지 않도록.”
모형 남근을 찬 채 다리를 벌린 궁녀의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헐떡이는 숨을 내뱉고 위희평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어깨 아래로 내려트리며 눈알을 굴렸다. 궁녀와 눈을 마주하고, 남근을 손으로 쥐고 위희평은 열심히 입술을 우물거려 남근을 조였다.
그 모습은 모든 음탕한 것들 중 가장 난잡한 모습이었다. 볼이 움푹해지도록 남근을 죽죽 빨고 양의 오줌보로 만든 고환을 손으로 주물거리고야 만다. 위희평은 푸압 남근을 입에서 빼내고 번들거리는 입술로 남근의 기둥을 쓸고 고환을 우물거려 먹어 치웠다. 더운 숨결과 몽롱한 눈을 한 위희평은 볼에 홍조를 띠고 있었다.
“좋습니다. 이제야 볼 만합니다.”
흡족한 노상궁의 목소리.
개처럼 엎드려서 요염하게 눈을 치켜뜨는 것을 배웠다.
선녀강림의 자세로 사내 위에서 허리를 아래위, 좌우로 돌리는 것을 배웠다.
천장을 보고 누워 발을 어깨 위로 올리는 자세를 배웠다.
사내를 받는 일흔두 개의 체위를 배우고, 위희평은 마침내 제 손으로 둔부를 쩌억 벌린 채, 우물거리는 요망한 구멍을 내보이고 있었다. 침대 머리에 기대 누워 산(山) 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넓적다리와 둔부를 보였다.
“흐응, 좋, 좋아요…….”
눈물을 흘리며 위희평이 제 녹진하고 붉은 속살을 손가락으로 쑤셨다. 야들한 살로 뒤덮인, 눈부시게 새하얀 나신은 서서히 발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앵두색 입술을 살짝 벌려 더운 숨을 내뱉고, 풀린 눈을 하곤 광대 위 홍조를 은은하게 띠고 있다. 푸욱푸욱 제 항문을 쑤시고 마침내 주름을 벌린 위희평이 눈물을 흘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소첩의, 음부가, 흐응, 폐, 폐하를 위해, 아, 흥, 녹진하게, 풀렸, 풀렸나이다.”
맑은 침이 턱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귀, 하악, 귀하신 옥근을, 흐윽, 꽂아, 꽂아 주소서, 흐읍, 흥, 소첩의, 음, 음부는, 흐으흥, 남근을, 잘, 잘 조이는, 으흑, 훌, 훌륭한 명기랍니다, 흐응…….”
푸욱푸욱 항문을 쑤시며 위희평이 하염없이 울면서 웃었다.
“첩의 보, 보지를, 맛있게, 흐아앙! 드, 드셔 주세요.”
벌어진 항문이 꾸물거리며 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위희평은 항문에 꽂은 검지와 중지를 벌려 향유가 뚝뚝 떨어지는 어두컴컴한 샘을 내보였다. 붉은 속살이 언뜻 보이는 고깃덩어리를 내보이며 위희평은 몽롱하게 풀린 눈을 하곤 입을 열었다.
“첩, 첩, 을, 흐으, 맛있게 드셔 주세요. 푹, 푹신하고 남근을 잘 조이는, 흐흥, 명기랍니다. 아, 좋, 좋아, 힉, 제발, 학, 제발 훌륭하신 남근을, 남근을 꽂아 주세요, 아앙, 첩, 첩의 불쌍한 아랫입이, 으응, 불기둥이 고파, 울, 울고 있어요.”
액이 뚝뚝 떨어지는 항문을 벌름거리며 위희평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흐으, 맛, 맛있는 명기예요. 제발…… 불기둥을 꽂아 주세요.”
남근을 구걸하는 사내가 다리를 벌려, 질척한 항문의 속살을 내보이며 손가락을 놀리고 있다. 벌려져 꾸물대는 속살을 손가락으로 푹푹 쑤시며 위희평이 울면서 웃는 괴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비치는 얇은 옷 사이로 드러난, 달아오른 속살. 푹신한 둔부와 통통한 가슴과 새빨갛게 달아오른 유륜과 콩알만 한 유두. 벌려진 다리 사이 수풀 속 자리한 음경은 빳빳하게 서서 허벅지를 때리고 있었다.
궁인 수십 명의 눈이 위희평을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노상궁이 유심한 눈으로 위희평의 음란한 기교를 살피고 있었다. 웃지 않는 여인들의 얼굴에 진중함이 자리하고 있다.
“흐아아아앙!”
항문을 쑤시고 절정에 이르는 사내다. 벌어진 입술 새로 높은 교성을 내뱉고 위희평은 푸슛거리며 정액을 싸질렀다. 허리를 튕기며 싸지른 정액은 먼 곳까지 흩뿌려져 노상궁의 치맛자락을 적시고야 만다. 위희평의 눈알에 흰자가 보이고 입가에 타액이 줄줄 흐른 순간이었다. 그 순간에도 뒤를 꽂은 손가락은 퍼들퍼들 떨면서도 항문에 자리하고 있었다.
“히익, 히익……!”
콧물이 줄줄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입술을 벌려 힉힉 소리를 내고 맑은 타액을 줄줄 흘리며 위희평은 울고 있었다. 항문을 질꺽이며 쑤시는 손가락이 멈추고 움찔움찔 몸을 떨며 위희평은 망연자실했다.
절망에 이른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진 순간 황제의 고요한 음성이 방에 울렸다.
“시침녀를 데려와라.”
“예, 폐하.”
궁인이 조르르 달려가 힘없이 늘어진 위희평의 몸을 부여잡았다.
* * *
시침녀라. 나라의 상장군이였고 당당한 사내였으며 조관의 우두머리였던 사내를 칭하는 가혹한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말을 타고 대군을 이끄는 것이 아닌 황제의 사타구니 사이 불꽃을 해소하는 것으로 애국 충신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위희평은 이제 시침녀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태자가 장성할 때까지.
황제의 눈이 암울하게 가라앉았다.
“하아 하아.”
궁인들에게 질질 끌려온 위희평이 냉혹한 인상의 사내의 발치에 놓여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다리를 한곳에 모으고 허리를 비튼 자세였다. 노상궁의 정성이 들어, 만개한 꽃 같은 몸은 하얀 빛깔에 분홍색 색채가 은은하게 도는 요염한 것이다. 조교를 마친 사내는 몽롱한 눈을 반쯤 내리깔고 나풀거리는 눈썹을 깜빡였다.
“뒤집어라.”
위희평이 순순히 몸을 뒤집고 바닥에 넙죽 엎드려 엉덩이를 높게 위로 뺀다. 익숙하게 제 엉덩이를 붙잡고 벌리며 위희평은 벌려져 뻐끔거리는 밑구멍을 보였다. 하얀 언덕 사이 시뻘건 고깃덩어리 같은 것. 황제가 흠 소리를 내고. 한동안 위희평은 황제의 인가가 나지 않아 정적 속 수많은 시선에 몸을 떨어야 했다. 제 손으로 엉덩이를 까고 더러운 곳을 내보이고 있다. 수치심을 느껴 몸에 힘을 주면 그 짜글짜글한 구멍은 우물거리며 변형되어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언제쯤 이 자세를 그만둘 수 있단 말인가. 부들거리는 손에 땀이 차, 잡고 있던 둔덕 살이 삐져나오고 있었다. 엉덩이를 고쳐 잡아 벌리며 위희평은 침을 삼키고 눈을 질끈 감았다.
픽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뒤이었다.
“그게 끝이냐?”
위희평이 머뭇거리던 중 눈을 질끈 감고야 만다. 비웃음이 가득한, 경멸과 조소의 시선 속에 노출되어 있다. 그동안의 조교는 사내에게 상황을 벗어난다는 최선의 희망 대신 수치를 줄이고자 하는 차악의 선택만을 고려하게 했다.
허공에서 엉덩이를 살랑이며 양옆으로 흔들었다. 바닥에 엎드린 사내의 귀가 새빨갛다. 그 상처 하나 없는 토실토실한 궁둥이가 허공에서 아래위로, 양옆으로 씰룩이며 아양을 부리고 있었다. 노상궁의 얼굴에 흐뭇함이 가득 찬 순간이다.
“소리를 내시지요.”
노상궁의 공손한 목소리에 바닥에 뺨을 댄 위희평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사내는 눈을 내리깔아 순종했다. 그리고…….
“흐응, 흐응……. 하응…….”
적막이 가득 찬, 엄숙한 방 안. 궁인들이 시립한 자리. 위희평이 텅 빈 바닥에 홀로 납작 엎드린 채 엉덩이를 살랑거리고 있었다. 숨이 넘어갈 듯 드높은 교성은 비음이 섞인 야릇한 것이다. 허연 달처럼 둥글고 통통하게 살 오른 엉덩이가 허공에서 씰룩이며 애교를 부리고. 위희평은 눈물을 참으며 벌게진 얼굴로 입술 새 자지러지는 콧소리를 흘렸다.
“하앙, 하앙, 후응……. 흐응…….”
궁인 중 몇몇의 얼굴에 혐오감이 서린 순간이다. 동성인 사내를 유혹하려 궁둥이를 흔들며 간절히 신음을 흘리는 모습이 어떠한가.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멸시의 시선을 감추지 못해 차가운 얼굴을 하곤 그녀들은 남근을 구걸하는 사내의 아양을 싸늘하게 바라본다.
“흐응……. 흐윽…….”
마침내 신음 속에 울음이 섞여 흐른 순간이다. 모멸감을 참지 못해 엉덩이를 살랑이던 위희평이 반짝이는 눈물을 주륵 흘렸다. 도톰한 허벅지를 비비며 허리를 비틀고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 경멸과 조소를 모를 리 없다. 결국 위희평은 흐윽흐윽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여전히 달떡 같은 엉덩이를 씰룩이며 하앙 콧소리를 흘리면서.
“됐다.”
그 이상 천박할 수 없다. 그 이상 우스꽝스러울 수 없다. 차마 보기 힘들 만큼 처참한 모습이다. 위희평은 눈물을 죽죽 흘리고 서러움을 참고 있었다. 간절히 기다렸던 말에 허공에서 우뚝 멈춰 선, 봉긋한 산. 황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어 말한다.
“평아가 시침녀로서 소양을 드디어 갖추었구나. 기쁜 날이다.”
자리에 일어나 황제는 흡족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부터 대위상장군 태자태부 안국후로서 조례에 참석하시오.”
이어진 말은 위희평의 뺨에 눈물을 가로지르게 만들었다.
“낮에는 태부로서 밤에는 시침녀로서 앞으로도 충성을 바치길 바라, 안국후.”
정중한 목소리에 조롱이 담겨 있었다. 엉덩이를 깐 채 위희평이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황제가 방 안을 빠져나갔다.
“시침녀를 단장해라.”
허으윽 짧고 비통한 소리를 뒤로하고 황제가 웃는 얼굴로 성큼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얼굴에 유쾌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숙각황후가 화재로 죽은 이후 단 한 번도 밝게 웃지 않았던 사내는, 지금 이 순간 조소가 아닌 찬란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 * *
안국후였던 사내의 추락.
단단했던 사내의 몸은 우유를 부은 것 같은 부드러운 살결이 되어 향을 내고, 그 작은 둔부와 판판한 가슴은 녹아내리는 살로 덮여 있었다. 삼단 같은 머리카락은 향유를 발라 곱게 빗어 황금 봉황 비녀로 올리고, 고귀한 패옥을 허리띠에 착용하였다. 궁인은 위희평을 향료를 넣은 우유에 목욕시키고 황금색과 붉은색이 섞인, 찬란한 황후의 궁장을 입혔다. 하늘하늘한 붉은 면사로 얼굴을 가린 것이 마지막이다.
황후의 복식을 한 사내가 다소곳하게 침상 위에 앉아 있었다.
붉은 면사 아래 희미하게 드러난 입술이 새파랗다.
치장을 하고 황후의 혼례복을 차려입고 면사로 얼굴을 가려, 위희평은 겉으로는 영락없이 낭군을 기다리는 신부와 같았다. 위희평의 앞날이다. 사내가 마른침을 삼키고 눈을 감았다. 그는 앞으로 황제의 남근을 달래 줄 시침녀의 삶을 살 것이다. 황제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
황제가 잃었던 모든 것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신하로서, 그의 여인으로서, 벗으로서의 삶. 사랑과 증오를 함께 받고 위희평은 황제의 모든 것이 될 것이다.
황제는 주렴을 젖히고 성큼 신방으로 들어왔다.
“아.”
침상 위를 바라보던 황제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몸을 퍼득거렸다. 입 속에서 나온 탄식이 그 마음을 알려 주고 있다. 황제는 침묵하며 침상에 앉은 사내를 노려보았다. 치장을 한 사내는 그의 사촌 누이를 몹시 닮아 있었다.
날카로운 적막 끝에 황제는 무너질 듯 절절한 목소리를 내며 침상으로 달려갔다.
“연선, 나의 황후!”
미쳐 버린 사내의 말이다. 사내의 단단한 품에 으스러질 듯 끌어안긴 위희평은, 갈비뼈가 눌려 가쁜 숨을 흘렸다.
“아.”
위희평은 제 목에 스치는 콧날에 침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것은 바람이 흘러가는 듯 아련한 목소리이고 동시에 조용한 열락이 섞인 혼몽한 목소리다. 작은 신음 하나에도 염기가 담겨 있었다.
“연선, 후욱, 나의 연선.”
황제는 입술로 그 목을 빨고 단단한 팔로 그의 허리를 껴안는다. 위희평의 목에 코를 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셔 하아, 깊은 탄식을 흘렸다. 정향이 흘렀다. 황후의 냄새.
위희평이 눈을 감고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다. 정신없이 자신의 목과 귀와 뺨을 핥고 빨고 깨무는 황제에게 몸을 내준 채 위희평은 흣 작은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반항은 없었다.
열락에 휩싸인 황제는 한동안 이성을 잃고 위희평의 냄새를 맡았다. 이것이 실제라는 것을 확인하는 듯 목을 핥고 깨물며 피부를 죽죽 입에 넣고 울혈을 만들었다. 위희평은 몸을 파르르 떨던 중 이성을 찾아가는 황제를 눈치채고 그 단단한 가슴에 손을 조심스레 올렸다.
“폐하.”
보옥 같은 목소리. 황제는 이전과 다르게 다정한 눈으로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입술이 열리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래, 나를 기다렸나.”
위희평이 눈을 내리깔고 작게 입술을 달싹였다.
“지금까지 첩이 불충하여 폐하를 속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위희평이 말한다.
“이제 첩이 할 일을 알게 되었으니 성심성의껏 폐하를 모실 것입니다. 첩은 폐하의 것입니다.”
위희평이 숨을 흐트러트리며 말을 내뱉었다.
“첩, 첩을 마음껏 안아 주십시오. 첩은 오로지 폐하의 열락만을 위해 살 것입니다, 폐하.”
용포의 끝을 쥐며 조심스럽게 위희평이 마지막 말을 내뱉는다.
“머리를 내려 주세요.”
염기가 흐르는 농밀한 목소리다. 사내의 간장을 녹이는 말을 하곤 위희평은 불안한 듯 겁에 질려 황제의 안색을 살폈다. 귀공자가 부드럽게 웃으며 위희평의 손을 붙잡아 주었다.
“짐이 미안하오. 그대가 너무 아름다워 예법을 잊었소.”
황제는 위희평의 머리 위에 손을 뻗어,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틀어 올린 비녀를 빼내었다. 폭포수가 몰아치듯 떨어지는 머리를 다정하게 매만지곤, 신과 버선을 벗기고 손으로 발을 쓰다듬었다.
“아름다운 발이구나.”
위희평이 황후의 발을 빠는 모습을 보았다. 황제는 그 사내의 발을 입에 넣고 굴렸다. 부드러운 살이 입에서 녹고, 짭짤한 맛과 향료 섞인 우유의 향내가 동시에 흘렀다. 정신없이 위희평의 발을 쭙쭙 핥고 있었다. 위희평이 으흣 소리를 내자 황제가 엄지발가락을 깨물고 얼른 발을 내뱉었다.
“이 발을 내가 매일 닦아 주리라.”
위희평이 잠시 멈칫하다가 입술 끝을 올려 답했다.
“예, 폐하.”
일그러진 웃음이다. 황제는 그를 무시하고, 황후의 옥대를 당기고 금봉황이 수놓아진 장포를 벗겨 내린다. 드러난 옥색 궁장의 매듭을 풀고 요대와 노리개 패옥마저 풀어 침상 아래로 던지고 마침내 위희평은 눈부신 살결이 비치는 얇은 침의만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황제를 올려다보고 있다.
단아한 용모의 사내는 공작 같은 눈매를 붉게 물들이곤 입술을 아, 소리와 함께 벌리고 있었다. 그 얼굴에 담긴 것은 희미한 두려움이다. 그 볼을 홍조로 물들인 위희평의 흑옥 같은 눈동자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공포가 스치고 있다. 새하얀 이불보에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채 겁에 질려 입을 다문 모습이 고혹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황제에게 향수를 안겼다.
“황후, 황후!”
황제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비통한 울음을 흘리고 살이 비치는 얇은 침의를 찌익 찢었다. 보드라운 가슴을 커다란 손으로 와락 쥐고 소젖을 짜듯 비틀며 황제는 그 얼굴을 열락으로 물들였다.
“아앗!”
가슴을 쥐어짜는 손에 위희평이 허리를 비틀고 얼굴을 붉혔다.
“아픕니다, 폐하.”
그러나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는 목소리는 사내의 눈치를 살피는 소심한 것이다. 위희평은 조심스레 황제의 안색을 살피며 눈꼬리에 눈물을 매달고 중얼거린다.
“부드럽게 안아 주셔요.”
“후후.”
황제는 낮게 웃고, 위희평의 뺨을 커다란 손으로 덮고 고개를 숙였다. 한참을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을 정신없이 빨던 황제는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입술을 떼 냈다. 위희평은 눈을 푼 채 가쁜 숨을 내쉬고 헐떡이고야 말았다.
“과연 짐이 그럴 수 있을까?”
찢긴 가슴팍 사이 허연 살을 빨며 황제는 황홀한 얼굴을 한다. 정신없이 가슴이 빨리고, 하얀 이에 유두가 걸려 가슴살이 허공으로 쭈욱 늘어날 때 위희평은 아아, 소리를 내며 몸을 파르르 떨고야 말았다.
“황후의 농염한 모습을 보고 내 이리되었건만.”
무거운 몸이 위희평을 덮었다. 통통한 허벅지에 닿는 것은 딱딱하게 변모한 흉기다. 위희평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것이 못내 귀여운 듯 황제는 피식 웃곤 위희평의 얇은 두 발목을 손으로 잡아 벌렸다.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깊숙한 샘이 보였다.
얼음 속 불꽃 같은 눈으로 황제는 그곳을 집요하게 바라보았다. 꾸물거리는 붉은 살이 그곳에 있다. 한참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둔덕 사이를 바라보던 황제가 날카롭게 웃으며 위희평에게 달려든다.
그 발목을 잡아 넓게 벌리고 황제는 위희평의 위로 타고 올라들었다.
“연선, 나의 연선!”
쾌락에 점철된 목소리. 위희평은 눈물을 삼키고 이제는 익숙해진 남근을 받아들이며 허리를 돌렸다.
“폐하, 하악, 폐, 폐하!”
단단한 근육으로 뒤덮인 사내의 등에 간절히 손톱을 박고 위희평은 자지러지는 울음을 흘렸다.
“커요, 흐윽, 너무 커, 커어…….”
철썩철썩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을 울린다. 높은 교성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두 사내는 짐승처럼 얽혀 살색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엉덩이를 원 모양으로 둥글게 돌리며 위희평이 비음과 함께 할딱였다.
“커요, 흐응, 항, 하악! 좋, 좋아아……. 좋은데 커요……. 흐익!”
“으음, 연선.”
황제는 사슴같이 긴 목을 핥았다. 부드럽고 그러나 깊게 남근을 살에 파묻으며 허리를 놀렸다. 눈매에 아롱아롱 달린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닦고 황제가 웃었다.
“연모하오.”
그 말을 마치고 황제는 퍼어억 체중을 실어 허리를 내려찍으며 위희평의 아주 깊숙한 곳에 남근을 파묻는다. 하악! 날카로운 교성과 함께 위희평이 입을 벌리며 허리를 튕겼다. 맑은 침이 턱에 흐르고 있었다. 고운 발등 위로 보이는 발가락 사이사이가 벌어지며, 위희평은 입술에 흐응흐응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남근은 배 속을 진탕으로 만들며 내장을 범하고 있었다. 쾌락으로 점철된 사내는 이어진 허릿짓에 연이어 교성을 흘리고 잉어처럼 몸을 펄떡이며 간절히 황제의 등을 손으로 긁었다.
후욱. 후우우.
사내의 뜨거운 숨결과 위희평의 단 숨이 섞인 순간. 전장의 흉흔이 새겨진 근육질의 몸과 녹을 듯한 부드러운 살로 덮인 요염한 몸이 어우러져 서로를 탐하고 탐하고 또 탐하고 있었다. 땀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폐하, 흐으윽, 어흐윽!”
철썩 철썩.
살이 부딪힐 때 위희평은 울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아파요, 아파.”
황제는 그 손목을 잡아채고 얼굴을 보려 하며 웃었다.
“어째서 그 아름다운 얼굴을 가리나?”
위희평은 얼굴을 가리려, 고개를 도리질하며 엉엉 울었다.
“싫어, 싫…….”
황제는 바로 위희평의 입술을 빨아 말을 막았다. 사내는 한참 동안 허리를 놀리고, 부드럽고 또 격렬하게 사랑하는 ‘황후’의 몸을 탐하고 또 탐한다. 황후는 눈물을 흘리며 쾌락에 할딱이고 높은 교성을 흘리며 황제에 상응하여 몸을 열었다.
방 안이 열기로 뒤덮여 있다. 질퍽한 소리가 음란하게 울리고 황제는 깊숙한 내장 끝에 귀두를 걸며 허억 숨을 내뱉었다. 골반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몸을 당겨 엉덩이를 찌그러트린다.
“아, 아아아아!”
마침내 높은 교성이 흘러나오고. 위희평은 남근에 꼬치처럼 뚫린 채 다리를 벌리며 쾌락에 몸을 펄떡였다. 한참을 흐윽 흐윽 소리를 내며 바르작대고. 황제가 숨을 고를 찰나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가누지 못하던 위희평은 펑펑 눈물을 흘리며 황제를 향해 떨리는 손을 벌리곤 입술을 달싹였다.
“좋아요. 연선은, 흐윽, 좋, 좋습니다.”
말을 하며 위희평은 쾌락의 것인지 아닌지 모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황제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다정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주었다. 위희평은 억지로 지어낸 미소를 흘리며 입술 끝을 부들거리며 말을 이었다.
“첩도, 첩, 첩도 연모, 연모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끝마치자, 황제는 몸을 무너트려 위희평의 몸을 누르고 침상에 엎드렸다. 가슴에 눌린 위희평의 숨이 색색거리고 있다. 황제의 몸이 무거운 듯 위희평의 얼굴이 창백했다. 그러나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느릿하게 감아 말문을 닫고야 만다. 그 눈썹에 매달린 눈물을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후우우.”
긴 숨을 내뱉고 황제는 눈을 감았다. 땀이 묻어 질척해진 두 몸이 얽혀 있었다. 줄이 끊어진 인형처럼 무기력한 사내 위에서 황제는 한참 동안 그 체온을 느끼고 마주 댄 심장 소리를 들으며 후희를 즐기고 있었다. 시큼한 정액과 땀내가 코를 스치고, 한참 후에 황제는 무거운 목소리를 내뱉고 위희평의 목을 잘근 깨물었다.
“내일 조회에 출근하고 태자를 보거라.”
이어진 말에 위희평의 몸이 잘게 떨려 왔다.
“평아.”
고개를 돌린 황제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 연선이 아닌, 사내의 이름을 말하며 황제는 쓰디쓴 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사내는 기나긴 침묵 끝에 위희평을 품에 안고 엉망진창으로 얽힌 채 수마에 빠져들었다. 짐승처럼 엉겨 붙은 사내 둘이 수치도 모른 채 그 적나라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 * *
안국후가 조회에 참석하고 황후의 국장이 이어졌다. 염한 시체가 관에 넣어져 황가 적통의 시신을 모시는 황릉에 안치되고, 태자는 울며 바닥을 긁었다.
“저 시뻘건 불길이 모후를 먹어 삼켰습니다! 제 모후께서, 안 그래도 연약하신 모후께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태부! 제 모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위희평은 원선화의 허리를 끌어안고 떨리는 목소리를 흘렸다.
“태자 전하.”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 그리고 애틋한 혈육의 체온. 그 밀실에서 온갖 치욕을 당하면서도 목숨을 연명했던 유일한 희망. 위희평은 비통함을 삼키며 태자를 품에 안고 입술을 열었다.
“황후, 황후께서는 분명히 생전에 태자 전하를 부탁하셨습니다.”
“태부…….”
“저는.”
품 안에 들어온 연선의 아들을 세게 끌어안았다.
“전하를 끝까지 보필하고 지킬 것입니다.”
“태부.”
태자는 숨을 헐떡이며 그 품에서 얼굴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창백한 위희평의 얼굴이 보였다. 문무를 겸전한 사내의 얼굴은 평소에 몹시 단정하였으나 오늘따라 창백한 빛으로 질려 있었다. 새파란 입술이 덜덜 떨려 오고. 위희평이 충격을 받았다고 단정한 태자가 펑펑 울며 위희평의 옷자락에 매달려 소리쳤다.
“태부는 이제 모후와도 같습니다! 저는 태부를 믿고 따르겠습니다!”
위희평은 새파란 입술을 달싹여 대답했다.
“예, 전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위희평과 태자를 바라보던 노상궁이 유심하게 그 관복에 가려진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품에 안긴 태자가 모르는 일이다. 위희평은 무엇이 불편한 듯 엉덩이를 뒤로 슬쩍 빼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옥 마개를 물은 엉덩이였다.
“태부, 저를 지켜 주세요.”
품에 안겨 덜덜 떠는 태자를 토닥이며 위희평이 새하얀 이마에 송골송골한 땀방울을 흘렸다.
“당연한 일입니다. 안심하십시오. 태, 저는 영원히 태자의 편입니다.”
노상궁이 불길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 황제께서는 모든 복수를 마치실 수 있으리라.
황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후와 사가의 어린 원선견을 보필한 노비의 웃음이었다. 상궁 유씨는 태자를 보필하는 상궁이었으니 늙은 여인은 사랑해 마지않던 도련님의 피눈물을 떠올리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하고 있었다. 어둑하게 가라앉은 눈이 회상하는 것.
“태자가 바깥일을 배우는 것은 안국후의 일이지만, 안일을 배우는 것은 너의 몫이다.”
발 너머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상궁은 몸을 엎드려 복종의 뜻을 보였다.
“원선화를 망가트려라. 사랑하는 이를 때리고도 잘못을 모르도록 만들어. 태자라, 사내라 너는 우월하다 끊임없이 속삭여라. 사내라면 거느린 여인을 복종시켜야 한다, 대위의 태자는 반드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쉴 새 없이 말을 해. 반항한다면 폭력을 써서라도 굴복시켜라. 그리 원선화를 만들어. 절대로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없도록.”
노상궁이 절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부가 있겠나이까. 저는 모든 일을 행할 뿐입니다.”
침묵 끝에 원선견이 입을 열었다.
“태자는 태부를 믿더냐?”
“오직 안국후만을 따르고 있나이다.”
원선견이, 황제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머지 할 일을 알 것이다.”
노상궁이 입을 열어 줄줄이 말한다.
“아랫것들을 복종시키는 방법을 알려 드릴 겁니다. 사람의 정신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알리고, 또한 그것에 측은지심을 가지지 않도록 교육하겠습니다. 사내로서 자부심을 드높이 가지게 할 것입니다. 가진 바 지위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할 것입니다. 궁궐에서 금지된 삿된 엽색 행각을 가르칠 것입니다. 사람을 도구로 알고 인격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알려, 사랑하는 이를 그 손으로 망가트리게 만들 방법을 알려 드릴 것입니다. 사내를 안는 향락을 알릴 것입니다. 여인을 안는 것과 비슷한 향락을 얻을 수 있다 항상 속삭이고, 또한 안국후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이 다른 것일 수도 있으리라 속삭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태자께서 안국후를 연인을 그리는 마음으로 품게 만들겠나이다.”
나직한 목소리가 편전을 울렸다.
“부탁한다.”
그분께서 그리 말씀하셨다. 존귀하디존귀한 분께서 피눈물을 흘리시며 고통에 울부짖으셨다. 어린 시절 자식이 죽고 마음으로 키운 자식이었다. 노상궁은 울다 지친 태자를 재운 위희평을 억지로 침상에 손을 짚게 만들었다. 태자가 그 침상 위에 곤히 자고 있었다.
“이, 이곳은.”
숨을 죽여 속삭이는 위희평의 얼굴이 다급하다. 노상궁은 쉬잇 소리를 내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를 깨울 생각이십니까?”
위희평이 창백해진 얼굴로 아아, 신음을 흘렸다. 노상궁은 위희평의 바지를 불쑥 내려 허연 엉덩이를 까고 그 살을 한 움큼 잡아 벌렸다. 봉긋한 살 둔덕 사이 주름 틈새에 꽂힌 동그란 것은 옥을 깎아 막은 것이다. 노상궁은 둥그런 공 모양의 손잡이를 잡아 손목을 비틀었다.
“흐읍!”
숨을 죽인 위희평이 무너지려는 상체를, 간신히 침상에 손을 짚어 지탱하고야 만다. 눈물 자국이 뺨에 남은 소년이 침상 위에 잠을 청하고 있었다.
“아, 안…….”
태자를 아래에 두고, 침상에 손을 대고 있었다. 위희평의 얼굴이 창백해진 순간이었다. 비명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고 위희평은 덜덜 몸을 떨며 공황에 빠진 얼굴을 하고야 만다. 노상궁이 항문에서 비틀어 꺼낸 마개는 세모꼴의 옥을 깎아 만든 것이다. 청옥으로 만든 항문 마개의 끝에 질척한 정액이 묻어 있었다. 거대한 마개의 끝은 여인의 주먹만치 두껍고 끝은 점이 되어 줄어드는 것이다. 마개가 빠져나간 항문이 장미색 속살을 보이며 벌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붉은 살에 엉킨 정액이 삐죽 흘러나왔다. 노상궁의 눈이 매서워진 순간이다.
짜아악!
“끄, 으!”
숨을 참으며 위희평이 눈을 부릅뜬다. 허리춤에 매단 자작나무 회초리는 정액을 울컥 쏟아 내는 항문을 매정하게 때렸다. 노상궁의, 숨을 죽인 냉혹한 목소리가 뒤이어 들려왔다.
“귀한 용정을 흘리신 벌을 받아야겠지요?”
“아, 안…….”
차마 태자를 깨울 수 없어 소리 내어 애걸하지 못하는 위희평의 얼굴이 처참하다. 노상궁은 냉엄한 목소리로 소리 죽여 말을 이었다.
“엎드리십시오.”
울며 비는 위희평은 결국 바닥에 엎어져 엉덩이를 뒤로 빼내고야 말았다. 그 애원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태자가 깨지 않도록 숨을 죽이며 위희평은 항문을 매질하는 매서운 회초리에 끕끕 숨을 죽여 울어야 했다. 가는 나뭇가지가 매섭게 갈색 주름을 후려갈겨 붉고 얇은 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짜악짜악 소리가 날 때마다 위희평은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물고야 말았다.
“시침녀로서 의무를 다하셔야 합니다.”
피가 송골 맺힌 회초리를 내려놓고 노상궁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제의 여인으로서 후사를 생산하소서.”
또옥. 항문을 가른 붉은 선에서 핏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제 엉덩이를 잡아 벌린 채 위희평은 바닥에 엎어져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태자가 옆에 있어 울 수도 없었다. 위희평은 입술을 깨물며 통곡을 삼켰다. 매질을 당한 항문의 홧홧함을 참으면서.
“회임을 하셔야 합니다.”
그 터무니없는 말. 이루어질 리가 없는 기만의 목소리. 그러나 위희평은 원선견의 씨를 품고 항문 마개를 꽂고 살아야 했다. 회임을 하라 독촉하는 노상궁에 의해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탕약과 함께 아이를 잉태하는 탕약을 마셔야 했다. 쓰디쓴 약재를 마시며 위희평은 울지 못해 웃었다. 모멸에 휩싸인 삶. 그 목숨을 부지하며 치욕을 삼키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태부!”
찬란한 태양 아래 말 머리를 나란히 하며 들판을 내달리고 있다. 위희평은 그 모든 것을 잊고 웃고야 만다.
“바람이 시원합니다! 제가 흑영을 몰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말 머리를 나란히 하여 달린 적이 있었다. 친애하는 벗. 믿어 따르던 주군. 위희평은 뺨을 스치는 바람에 희미한 눈물을 묻으며 미소를 지었다.
“예, 태자!”
오로지 하나 남은 삶의 이유.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이 하하 웃으며 그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위희평에게 남은 혈육의 정. 위희평은 말의 배를 걷어차며 힘껏 뻥 뚫린 들판을 달렸다.
죄악을 털어 버리고 찬란한 웃음을 흘린다. 처음으로 흑영을 타고 달리며 태자는 환하게 웃었다.
지독하게 아끼고 있었다. 목숨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아니 위희평은 이미 생명을 태자에게 줘 버리지 않았나?
사랑의 이름은 태자에게 계승되고 있었다. 위희평은 제 엉덩이를 집요하게 노려보는 시선을 모르고 있었다. 그 새하얀 목덜미와 어딘지 달큼한 향내가 나는 몸에 침을 삼키는 소리를 모르고 있었다.
그 색욕에 가득 찬, 이글거리는 눈을 모른 채 위희평은 모든 것을 다 바쳐 태자를 훈육하였다. 제 사랑을, 제 어여쁜 핏덩어리를, 사랑하는 여인이 남긴 결실을 어여뻐하여 가르쳤다.
“아비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아비에게 효성을 바치는 부자 사이의 도리는 하늘로부터 부여된 성스러운 도리이며 그 속에 임금이 예로써 신하를 사랑하고 신하가 충성으로써 임금을 받드는 의리도 포함되어 있다. 자식에게 아버지는 엄한 임금이자 자애로운 육친으로 임한다. 따라서 아버지의 두 가지 중한 은혜와 사랑은 더없이 두텁고 막중한 것이다.”
효경을 가르치며 위희평은 쓰라린 마음을 삼키고 속으로 웃어야 했다.
‘그러나 영원히 선화의 아비가 되지 못하리라.’
그러나 그는 태부라 위희평을 칭하며 발발거리며 따랐다. 아비 같은 스승이라, 공경하고 싶다며, 아비와 같다며 믿고 따르고 있었다.
‘만족하자. 나는 이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퍼어억 소리와 함께 찌그러지는 허옇고 동그란 살 둔덕.
“흐아아앙!”
황제의 남근을 받고 허리를 요분질하며 위희평이 눈물을 흘렸다.
“좋아아아……. 좋아요오, 흐응, 으읏!”
좋을 리가 없다.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나 황제의 아래에서 휘둘리며 위희평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더 주세요, 흐윽, 더, 앗, 흐, 으응, 뜨, 뜨거운, 아앙! 배, 배 속에, 흐으, 뜨거운, 씨를, 아아아! 퍼, 퍼트려, 흐아악!”
찔꺽찔꺽.
뒤섞인 액체가 엉덩이 골에서 줄줄 허벅지로 흘러내려 오고 있다. 동그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위희평은 둔부를 돌리며 무성한 수풀에 엉덩이를 방아 찧고 철썩이는 소리를 냈다. 위희평의 왼팔을 잡아 꺾으며 황제가 세찬 허릿짓을 이어 나갔다.
“좋, 좋아아앗!”
높은 교성과 함께 위희평이 눈물진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배 속에 뜨겁게 차오르는, 꿀렁이는 정액의 감각에 퍼득 떨던 위희평이 하악하악 숨을 내쉬며 얼굴을 분비물로 더럽혔다.
이토록 기특할 수가 있나.
안국후의 마음이 기특하여 웃을 따름이다. 황제는 위희평의 머리채를 잡아들고 거칠게 입술을 빨며 눈을 아래로, 아래로 침잠시켰다.
“흐으응…….”
위희평은 몸을 파르르 떨며, 익숙하게 황제의 팔을 붙잡고 고개를 들어 혀를 받기 편한 자세를 취했다. 농밀한 혀가 구석구석 입 안을 누벼 오소소 소름을 만들고 있다. 위희평은 짙은 속눈썹에 눈물을 달고 애무에 다리를 풀고 있었다.
그 무너지는 몸을 단단한 팔로 휘감고 황제는 고개를 숙여 진한 입맞춤을 이어 나간다. 체액에 더러워진 얼굴에 아랑곳 않고 그 타액에 물든 입술을 깨물고 축축한 입 안을 누비며 입술을 범했다.
그것은 성교의 연장이었다.
위희평이 초점이 풀린 눈에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 입술을 범하고 또 범하고, 또 범하고 싶다. 위희평의 몸을 붙잡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입술이 눌리고 또 눌려, 위희평은 허리를 뒤로 꺾은 상태에서 간신히 그 팔에 붙들려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더운 숨이 입술 사이로 오고 가고 있었다.
원선견은 집요하게 혀를 섞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입맞춤. 두터운 혀로 그 혀를 옭아매고 입 안 구석구석을 헤매고 있다.
그것은 지독히 달콤한 맛이다. 마음에 그어진 상처는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원선견은 쓰디쓴 미소를 짓고야 만다. 질척한 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렀다.
“후, 으응.”
신음을 흘리는 위희평에 눈매를 부드럽게 휘고야 만다. 몸을 파르르 떠는 위희평을 자상한 눈으로, 그리고 증오에 휘말린 눈으로 바라보고 원선견은 축축한 혀를 깨물었다. 아흣, 혀가 깨물려 떠는 위희평에 눈을 깜빡이며 원선견이 자못 웃는다.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자꾸나.’
나의 평아.
사랑하는 나의 평아.
속으로 되뇌며 황제는 입술을 더욱 깊게 눌러 위희평의 질척한 입 안에 혀를 썼다. 혼몽한 눈에 아스라한 환상이 서려 있다. 그것은 과거의 추억이요, 현재의 쾌락이요, 미래의 기회이다. 원선견이 몽롱한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위희평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것이다.
그리하여 위희평과 또다시 나란히 하게 되리라.
구천에서도 위희평은 그와 동등한, 유일한 사내일 것이었다. 오직 위희평만이 원선견의 벗이요, 동등한 영혼이요, 동반자겠지.
위희평을 으스러지듯 껴안고 원선견은 기나긴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무저갱의 바닥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 * *
정액으로 얼룩진 나날이 이어졌다.
“흐앙! 하앙!”
쩌억쩌억!
둔부가 부딪히는 소리. 두툼한 가슴에 눌린 채 위희평은 하악 더운 숨을 내뱉고 허리를 놀렸다.
“부군, 아아. 부군!”
길게 빼진 붉은 혀에 타액이 또옥 흘러내렸다.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위희평이 수풀에 얼굴을 비볐다. 커다란 손이 골반을 거칠게 잡아당기고 있었다.
“흐암, 태부…….”
눈을 비비며, 소년이 졸음을 삼킨 얼굴로 단정한 사내를 바라본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소년은 밤꽃의 비린내를 알지 못했다. 또한 창백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알지 못했다. 속곳을 벗어 던져 정액이 줄줄 흐르는 처참한 아랫도리 또한.
위희평은 애써 입술을 비틀며 태자를 달랬다.
“아닙니다. 태자. 오늘은 벼락이 치는 날입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정액. 태자는 순순히 수긍하고 하품을 했다. 침상에 올라가서 잠을 청하는 소년을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위희평이다. 병풍 너머에서 뻗어 나온 손이 위희평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읍……!”
비명을 삼키고 위희평이 제 몸을 넝쿨처럼 엮은 손에 줄줄 끌려간다. 태자가 곤히 잠을 청한 방 한쪽. 병풍 너머에 나뒹군 위희평이 바닥에 엎어져 둔부를 치켜든 채 몸을 가르는 살 몽둥이를 받았다.
후읍!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고야 만다. 그 바닥을 긁는 손을 주먹 쥐고 위희평은 신음을 참으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철퍽철퍽!
차지게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흐르고. 퍼억 둔부를 찌그러트리는 강렬한 추삽질에 위희평은 동공을 점으로 만들고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선화야, 선화야…….’
위희평은 눈물을 흘리며 네 발로 바닥에 엎어져 뒤를 꿰뚫리고 있다. 육봉이 철썩거리는 소리가 태자를 깨울까 봐 두려운 마음을 품고.
황제는 긴장되어 남근을 조이는 항문에 만족하여 그 머리채를 부여잡아 들었다.
“후우욱!”
거칠게 쉰 목소리로 귓가에 작게 속삭이길.
“태자가 깨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
이글거리는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에 나는 참지 못한다.”
위희평이 처절한 얼굴로 읍읍 신음을 삼켰다. 산발이 되어 울부짖으면서 위희평은 팔을 깨물며 비명을 삼켰다.
퍼어억!
시퍼런 핏줄이 거미줄처럼 쳐진 남근이 엉덩이를 푸욱 쑤셨다.
수려한 얼굴에 비틀린 웃음이 걸렸다.
그것은 지독한 절망의 도래다. 사그라들지 않는 불기둥을 살에 파묻고 황제는 웃었다. 그러니 위희평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리라. 버티리라.
원선화를 위하여.
진실로 그는 그러했다.
“후우웁!”
부릅뜬 눈을 하곤 위희평이 퍼들퍼들 떨리는 다리에 힘을 준다. 부푼 허벅지의 근육과 움푹 파인 볼우물이 그 고통을 알려 주고 있다.
새근새근 자는 태자의 위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그 곤한 얼굴 바로 위에 꽉 조여진 국화꽃이 있었다. 위희평은 눈물을 질질 흘리며 새어 나오는 소젖을 막으려 갈색 주름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불룩 솟은 아랫배에 단단히 힘이 들어가고, 그 팔뚝에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흐으으…….”
눈에 초점이 풀려 있었다. 새하얀 얼굴이 그 고통을 전해 주고 있다. 주름이 풀려 시뻘건 속살을 내보이면 그 배 속에 밀어 넣어진 소젖이 쏟아지리라. 그것은 태자의 얼굴을 적실 것이다.
우우우!
짐승의 울음소리다.
태자는 곤히 잠이 들어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살짝 돌릴 뿐이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달떡같이 둥근 엉덩이겠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껏 힘을 조이는 갈색 주름이리라. 황제가 속으로 생각한다.
태자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면 소젖을 얼굴에 내보내리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더럽히면서. 분변을 싸지르듯 추접한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리라. 절망에 허우적거리며 통곡을 하는 얼굴이 선연하다.
황제가 상상을 하던 중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그 비극을 보고 싶었다.
우웁!
체액으로 얼룩진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위희평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입에 물린 하얀 천은 한때 벗이었던 자에게 내린 자비다.
필사적으로 소젖을 쏟지 않으려 위희평이 항문을 조이고 있었다. 항문이 뻐끔거려 핏핏 소리를 내고, 새하얀 이마에 땀방울이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바라보는 시선에 웃음이 담겨 있었다.
“평아가 버틸까?”
작은 속삭임에 노상궁이 숨을 죽여 답했다.
“버틸 것입니다.”
누구보다 태자를 사랑하시는 분이니까요. 꾸르륵. 배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에 원선견이 비식 웃음을 흘렸다. 우우웁 흰 천을 깨물고 그 둔덕이 내려가 코끝이 항문에 닿을 때 위희평은 소젖을 찍 싸 내고야 말았다.
“으…… 으어어…… 끄으읍.”
코끝에 뿌려진 소젖에 태자가 얼굴을 찌푸린다. 으음 소리에 위희평이 시퍼런 얼굴로 항문을 재빨리 조였다. 틈새를 보이지 않고 오므라드는 갈색 주름을 보며 황제가 입가를 비틀었다.
위희평이 눈물을 흘리며 빠드득 이를 악물었다. 산처럼 불룩한 배가 출렁였다. 힘을 준 몸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허벅지에 근육이 도드라지고.
내려간 엉덩이를 다시 추어올린 위희평이 끄흑 소리를 내며 볼우물을 만들었다.
저 핏덩어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가상한가. 가상한 마음을 어이할 바를 모르겠다. 황제는 고요한 눈으로 위희평의 처절한 사투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영원토록 원선견이 알 수 없는 마음.
사랑하는 여인의 피를 아끼는 마음이 어떠한가.
찌익찌익!
두툼한 남근을 입에 물며 위희평이 나무 대접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허연 달덩이 같은 엉덩이 사이로 하얀색 액체가 매섭게 쏟아져 나왔다. 위희평은 불기둥을 입에 빨며 분변 보듯 우유를 항문에서 쏟아 내고 있었다.
츄릅. 츠으읍.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콧물을 쏟아 내고 있다. 초점이 풀린 몽롱한 눈으로 위희평은 오직 입에 처넣어진 거대한 흉근을 익숙하게 쪼오옥 빨 뿐이다. 황제는 자상한 손길로 위희평의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쓸었다.
찌이익!
물총을 쏘듯 항문에서 소젖을 찍찍 싸 내며 위희평이 뺨이 오목해지게 남근을 쭈웁쭈웁 빨아 재낀다.
츠으으읍.
번들거리는 새빨간 입술이 거대한 살 몽둥이를 내뱉고 있었다.
“태부, 같이 말을 탈까요?”
“오, 오늘은 안 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도발을 하듯 황제는 경계선에서 위희평의 몸을 가지고 놀았다.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위희평이 더듬더듬 말했다.
“몸, 몸이 좋지 않아.”
성장한 소년의 얼굴에 서린 실망. 황제는 덤덤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죄, 죄송합니다.”
버거운 목소리로 사내는 말을 이었다.
“다음번에, 다음번에 꼭 같이 흑영에 오, 오르겠습니다.”
높은 교성이 방을 울렸다.
“흐아아아앙!”
맑은 액체가 귀공자의 얼굴에 튀기고 황제는 그 풍만한 엉덩이를 매서운 손곤장으로 때리며 웃었다.
“네 왜 승마를 하지 않았느냐?!”
위희평이 황제의 무릎 위에 엎어져 울었다.
“아파서, 아파서…….”
태자와 마주하고 사서삼경을 가르칠 때 위희평의 항문에 꽂힌 것은 가지만큼 커다란 남근이었다. 땀이 송골 맺혀 흐른 때. 위희평은 승마의 고통을 참지 못해 태자를 거부하곤, 황제에게 끌려가 엉덩이를 얻어맞았다.
철썩!
매서운 손길로 하얀 엉덩이를 벌겋게 익게 만들곤 황제가 훈육의 말을 무섭게 내뱉었다.
“태자의 말을 따라! 네가 충심을 다 바쳐 연선을 대신하여 돌보기로 하지 않았느냐?!”
철썩!
싸늘한 목소리로 황제가 엄하게 소리쳤다.
“선화의 말을 따르라!”
선화가 잠을 잘 때 그 옆에서 황제의 남근을 받고 있었다. 태자가 모르는 사이, 그의 주변에서 난행을 벌이는 두 짐승이 있었다.
“끄으……!”
쩌억쩌억!
벌어진 항문으로 액체를 튀기며 위희평이 다리를 각진 어깨에 올리고 몸을 쥐며느리처럼 휘었다.
기세를 더하며 방아를 내리찍고 황제는 웃었다. 위희평이 이를 악물고 새빨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신음을 죽이는 사내의 귀로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
“태부! 왜 이리 늦으십니까.”
저음이 귀를 스친다.
“답해라.”
위희평이 침을 삼키고, 눈을 꾸욱 감고 떨리는 입술을 연다.
“마, 마구를, 흡!”
퍼어억!
잔인하게 내리찍는 살 몽둥이가 여린 속살을 후빈다. 끄윽 소리를 삼키며 위희평이 눈을 부릅뜨고 턱 가에 침을 흘렸다.
“차, 앚고, 있, 흑, 습니다아아…….”
쭈욱 남근에 휘감기는 붉은 살. 음행을 숨기기 위한 사내의 처절한 노력을 보며 황제는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매달고 허릿짓을 이어 간다.
퍼어억!
“끄윽!”
의문이 서린 목소리가 있었다.
“태부?”
“아, 아아.”
“태부? 무슨 일이 있으세요?”
“괜찮, 괜찮습, 흡!”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위희평이 히익 소리를 내며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했다.
“넘, 넘어졌습니다. 괜찮습니다, 끅, 마, 마구를 찾았습니다!”
퍼어억!
또다시 둔부가 찌그러지고, 위희평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들어, 들어오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황제는 참지 못해 위희평의 입술을 덮고 그 혀를 유린했다. 읍읍 소리와 함께 위희평이 고개를 도리질하며 그 진득한 혀의 애무를 피하려 든다. 황제는 그러나 집요하게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항문에 흉흉한 불기둥이 박혀 있었다.
철썩이며 위희평을 범하고 정액을 싸지른 후 황제는 입술을 떼 냈다.
“끄윽, 끅…….”
눈물을 흘린 채 다리를 벌리고 있다. 찔끔찔끔 정액을 싸지르는 항문과 더러워지고 추잡한 다리 사이. 황제는 그 질척한 흔적을 닦지 않고 세모꼴의 유리 마개를 그 사이에 쑤셔 넣었다.
“하윽!”
몸을 파르르 떠는 위희평의 바지를 올리고.
“자, 가야지.”
황제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뺨을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에 위희평은 혐오감이 스친 눈을 하고야 만다. 마른침을 몇 번 삼키고 위희평은 재촉하는 목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태부, 들어가겠습니다!”
화들짝 놀라 옷을 추스르고 머리를 단정하게 한다. 태자가 안에 들어올 때 황제는 병풍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병풍 틈새로 보이는 부자의 다정한 모습.
“놀랬습니다. 어찌 몸을 흐트러트리곤.”
“아, 아닙니다. 제가 몸이 어지러워.”
“무리하시는 것입니까? 사냥은 나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옷자락에 닦지 못한 백탁의 흔적을 보고 황제는 웃었다.
위희평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사, 사냥을 나가고 싶었습니다.”
사냥을 나가지 않으면 체벌을 받아야 했다. 태자의 말을 듣지 않은 죄로. 황제를 즐거이 하기 위해 항문으로 여러 가지 기예를 펼쳐야 한다.
미심쩍은 얼굴로 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영과 뇌자가 앞에 있습니다.”
위희평이 다리를 절룩이며 태자의 뒤를 따랐다.
음행으로 얼룩진 나날.
태자와 소담을 나눌 때 위희평의 바지 사이로 흘러들어 온 손은 그 항문을 질꺽이고 있었다. 온화한 얼굴을 가장하여 위희평은 추악한 진실을 숨겼다. 주름을 개구기로 벌린 채 퉁퉁 부은 젖꼭지에 실을 묶고 태자와 마주하며 웃음을 흘렸다. 진실로 참된 미소를 지으며 위희평은 쾌락의 지점을 누비는 구슬에 비명을 삼켰다.
“존경하고 있습니다, 태부.”
이것으로 되었다.
“진실로 아비와 같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희평의 항문을 쑤시며 황제는 기묘한 웃음을 흘렸다.
“만족하느냐?”
뺨을 살살 긁는 손길에 위희평이 초점이 풀린 눈을 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에…….”
혀 풀린 목소리를 하곤 위희평이 어그러진 미소를 환하게 지었다. 황제는 고개를 숙여 포도알처럼 부푼 유두를 잘근 깨물었다. 위희평이 응읏 소리를 내며 쫄깃한 항문으로 남근을 조였다.
“기쁘구나, 평아야.”
입속에 흐른 피를 혀에 감으며 황제가 황홀한 숨을 내뱉었다.
“진실로 기뻐.”
쩌억쩌억!
벌어진 항문에서 흐른 음란한 소리가 방을 울렸다.
그리…….
“으아아아악!”
가끔씩 일어나는 발작의 밤. 싸늘한 외견의 귀공자는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머리를 뜯고 옷을 찢었다. 벽에 걸린 검을 잡아채고 전각을 빠져나가려 발걸음을 뗀다. 위희평은 울면서, 희번덕거리는 눈을 빛낸 원선견의 허리를 붙잡았다.
폐부에서 흘러나온 절절한 목소리.
“고연선! 고연선!!”
“폐하, 폐하!”
울며 위희평이 빌었다.
“진정하세요, 제발 진정하십시오.”
오래된 억겁의 화가 머리를 어그러트리고 있다. 시퍼런 칼날의 검을 손에 쥐고 원선견이 몸부림을 쳤다.
“그 애새끼를 죽일 거다! 놔! 그 증오스러운 년의 씨를 말릴 거다!”
“폐하, 제발!”
눈에 핏줄이 터져 붉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내 아들이 아니야! 그 자식은, 그놈은 내 아들이 아니야!”
“어흐흑, 제발…….”
“내 아들이 아니야, 이거 놔라! 평아! 그 새끼를 죽이겠어……. 그 더러운 개잡년의 핏줄을 끊어 버리겠다. 당장, 당장 나를 놓아라, 평아야.”
절규를 하는 사내의 울부짖음. 건녕전의 모든 궁인이 울부짖으며 그 앞에서 몸을 납작 엎드렸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꽈악. 원선견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며 위희평이 이를 악물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 뺨을 적시고 있었다.
“제발 나를 놓아……. 평아!”
어흐흑!
비통한 울음을 흘리고 원선견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죽여, 그 애새끼를 끝내고, 다시, 다시…….”
다시 돌아가자.
그 여자의 모든 흔적을 없애고 이 모든 것이 없었던 일처럼 그리 살아가자.
포기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
원선견의 발작은 고통에 우짖는 위희평의 눈물을 쓸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돌아가리라. 모두 용서하고 위희평의 벗으로 살리라. 주군으로 살리라.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다시 오롯이 돌아가고자 했다.
위희평을 범하지 않으리라. 더 이상 그를 때리고 모욕하지 않으리라. 그 뒤를 쑤시며 모멸의 말을 내뱉고 싶지 않다.
죄악의 씨앗을 없애 돌아가리라.
위희평을 진창으로 떨어트리며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고야 만다. 그러나 그것은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뒤가 뚫리며 울부짖는 위희평을 보기 싫었다.
나락에 떨어지며 벗어나길 원했다.
‘지금 멈출 수 있을까?’
단 하나의 생명을 거두고 빠져나갈 수 있다면 빠져나가리.
“허억, 허억!”
그러나 그 말을 내뱉지 못해 원선견은 목구멍 안에 쓰라린 말을 삼키고야 말았다. 그 구질구질한 말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을 알았다. 위희평은 흐느끼며 원선견의 허리를 꽉 붙들어 맸다.
“고정하소서, 소군, 소군!”
간절하게 비는 사내의 염원은 한 점의 혈육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원선견은 으하하! 광소를 흘리고 칼을 던졌다.
그것은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다.
원선견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폐하!”
비통함에 가득 찬 궁인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바닥에 넙죽 엎드린 이들의 눈이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망연함이 자리하고 있다.
“폐하, 폐하! 흐으윽!”
절규를 흘리는 위희평이 허리를 감은 팔에 힘을 주고 있다. 몸을 휘청이며 황제가 울음 속 입술 끝을 비틀었다.
‘그래, 벗어날 수 없다.’
희망을 꺾고 황제는 먹먹한 귓가 속 생각을 멈추고 망부석이 되고야 만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귓가에 스친 것은 부스럭거리는 소리였다. 황제는 고개를 숙여 허리춤을 풀어 내리는 위희평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폐하, 흐윽, 폐하…….”
위희평이 눈물을 흘리며, 늘어진 남근을 입에 냉큼 물었다.
쿠웅!
심장의 떨림.
원선견이 텅 빈 미소를 지었다. 얼굴을 눈물로 물들인 사내가 원선견의 안색을 살피며 혀로 살덩어리를 살살 굴려 애무한다.
츠으읍. 츄읍.
침을 삼키는 소리.
태자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목구멍에 성기를 밀어 넣고, 캑캑거리며 위희평은 혀를 굴리고 입으로 숨을 들이마셔 남근을 조였다. 볼이 움푹 들어가게 남근을 조이는 비참한 얼굴은 오로지 선화를 살리기 위함이겠지.
눈알을 데굴 굴리며 위희평이 츠으읍 남근을 빨았다.
원선견이 날카로운 조소를 흘리며 위희평의 귀를 커다란 손으로 덮고 머리를 잡아당겼다.
“꾸우욱!”
숨이 막히는 소리. 위희평의 머리를 잡아 거칠게 흔들며 입에 남근을 처박아 욕망을 풀었다.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흉흉한 남근.
“꾸욱, 웩, 끄억!”
황제는 위희평의 입에 남근을 처박고 실실 웃음을 흘렸다. 벌어진 입술에 침을 줄줄 흘리며 위희평이 새하얀 흰자를 굴려 황제의 눈치를 살폈다. 콧구멍에 맑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남근의 끝에 닿는 목젖을 쑤시며 원선견이 손에 쥔 위희평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었다.
“꾸욱, 우웩, 꺽, 꾸으윽!”
입 밖으로 흐르는 돼지 멱따는 소리와 같은 것.
그 추잡한 소리와 다정한 목소리를 함께 듣고 있었다.
‘꿈을 이뤄 드리겠습니다.’
맑은 눈을 반짝이던 소년을 보고 있다.
‘소군.’
허옇게 뜬 흰자에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꾸에엑…….”
마침내 과거의 환청을 들으며 원선견은 깊게 위희평의 머리를 잡아 눌러 정액을 터뜨렸다. 배 속으로 퍼지는 꿀렁이는 백탁을 삼키는 목울대의 움직임.
그 귓가를 잡아 눌러 마지막 한 방울마저 목구멍에 털어 내고 황제는 일그러진 웃음을 지었다.
“헤엑, 헤엑……!”
남근을 문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고. 한껏 입을 벌린 사내가 침과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허연 생선의 눈깔을 뒤집고 있었다.
“하, 하하!’
원선견은 크게 웃고 위희평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비린내가 흐르는 입술을 물어뜯으며 원선견은 시원한 미소를 흘렸다.
영원히 돌아갈 수 없으리라.
위희평이 가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원선견이 눈을 감으며 농밀한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품 안에 안긴 평아의 몸을 으스러지듯 끌어안으며.
그것은 황제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였다.
태자는 영준하게 성장해 나갔다.
* * *
원선화는 위희평의 삶의 이유다.
치욕을 무릅쓰고 살아가는 원인. 모든 수치를 감내하고 위희평은 원선견의 명령을 순순히 따라 음란하고 난잡한 일을 행했다. 그것은 실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황제 스스로도 이것은 짐승의 일이라, 사람에게 행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니까.
위희평이 이를 견딘 것은 고연선을 위한 마음 때문인가?
폐하, 폐하. 가련히 울면서도 태자를 들먹이면 위희평은 금세 돌변하여 요망한 탕녀가 되었다. 태자가 거론되면, 위희평은 허연 둔부를 손으로 쫙 벌리며 질척하게 젖은 붉은 속살을 손가락으로 쑤시며 높은 교성을 흘렸다.
위희평은 자지가 고프다 울며 좆을 쑤셔 달라 빌었다. 찌걱이는 항문에서 질척한 소리가 흐르고, 위희평은 원선견의 침묵이 두려워 항문에 밀어 넣은 손가락의 수를 늘렸다.
“폐하, 하응, 폐, 폐하! 빨, 빨리, 흐아앙, 연선의, 흡, 보, 보지이이, 흐으응, 를, 히익!”
찔꺽, 찔꺽.
네 개의 손가락을 먹은 항문이 쩌억쩌억 벌어져 붉은 속살의 향연을 보이고 있었다. 새하얗고 긴 손가락을 휘감은, 액이 흐르는 항문의 내부.
고개를 돌려 눈물 콧물로 범벅된 얼굴을 빼꼼 내보이곤 위희평은 둔부를 쭉 위로 빼내 항문에 꽂은 손가락을 벌렸다.
“흐이익!”
어린아이의 주먹만큼 넓게 벌려진 항문에 위희평은 손가락을 꽂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노력이 가상하다.
황제는 실실 웃으며 위희평의 투실한 둔덕 사이에 남근을 들이댔다.
“으으…….”
길게 늘어지는 콧소리. 위희평은 비음을 흘리고 풍만한 엉덩이를 돌리며 남근을 받았다. 그 음탕한 작태에 원선견은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며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철퍽철퍽 소리가 흐르고 위희평은 개처럼 혀를 꺼내 헥헥거리며 눈을 흐물하게 풀었다.
이 자리 어디에 안국후 위희평이 있던가?
“흐, 하응, 자지, 조오옺…… 흐아앙!”
거칠고 긴 정사 끝에 위희평은 가랑이를 벌린 채 다리 사이 정액을 꿀렁 쏟아 내며 실실 웃었다.
완전히 정신을 놓은 게지.
가끔 위희평은 미친 사람처럼 사내의 자지를 부르짖으며 웃곤 했다.
“자지, 자, 자지 좋아아아…….”
흐물흐물하게 풀린 목소리에 황제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정신을 이렇듯 놓아 버리는 것이 위희평에게는 나은 길이리라.
그러나 그렇게 놔둘 수 없다.
혼자만 도피해서는 쓰나?
“흐으으응!”
볼록 나온 아랫배를 밟자 위희평은 아래로 정액을 싸지르고 추하게 웃었다. 벌려진 입에는 목구멍에서 밀려 나온 정액 거품이 물려 있었다. 정액이 콧물처럼 콧구멍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헤에에…….”
그럼에도 위희평은 미친 자처럼 실실 웃으며 더러워진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추한 미소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황제는 콧물 같은 정액을 줄줄 코로 흘리는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덕지덕지 마른 더러운 얼굴.
위희평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웃고 있었다. 그 휘어진 눈이 몽롱하다.
“내일이 태자의 생일이다.”
눈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위희평의 입술 사이로 더운 숨이 흘렀다.
황제는 방긋 웃으며 뒷짐을 졌다.
“정신을 계속 놓고 웃을 테냐?”
기나긴 침묵이 있었다.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린 채 정액을 아래로 싸지르던 위희평이다. 그는 마침내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웃음을 지우고 처절한 얼굴을 했다.
흐으으윽.
편전을 울리는 처절한 절규에 황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허어어어엉! 흐어어어엉!
위희평은 정신을 놓을 수가 없었다. 탁액에 휩싸인 채 위희평은 편전에 누워 통곡을 터뜨렸다.
“태부!”
“진실로 자랑스럽습니다. 성인식이 가까워진 나이입니다. 황실 자손으로서 체통과 품위를 지키시는 일을 잊지 마소서.”
결국 위희평은 태자의 탄신 축하연에 덤덤한 얼굴을 했다. 그 더러운 출생을 축하하며 황제는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게 새벽녘에 위희평을 능욕했다. 추잡함의 끝. 그 새벽의 혹사에 항문이 벌어져 있었음에도 위희평은 평소의 단정한 얼굴로 태자를 향해 은은하게 웃었다.
“이 몸은 태자를 위해 삽니다.”
그것은 그의 바람이겠지.
황제는 고요한 눈으로 창밖을 보았다. 쓸쓸한 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위희평은 손쓸 수 없이 망가져 갔다. 그것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만약 황제가 죽는다 하더라도 위희평은 돌아갈 수 없다.
지속적으로 탕약을 먹어 단단하던 몸은 궁궐의 여인처럼 부드러운 살이 되고, 단정하던 사내의 얼굴에선 형용할 수 없이 은밀한 염기가 돌고 있다. 향 내음이 나던 고고한 자태와 고아한 품위는 여전했으나 황제는 알고 있었다.
꿀꺽.
궁궐의 시위들이 그 관복 사이 드러난 희미한 목덜미에 보내는 집요한 시선의 의미를.
침을 삼키는 이들의 귀가 새빨개진 것을.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 군부의 옛 수하들이 걸어가는 위희평의 뒷모습을 보며 이글거리는 눈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느새 위희평은 포부 넘치는 당당한 걸음이 아닌 골반을 살짝 비틀어 나풀거리는 걸음을 내디뎠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흘리는 그 색기가 사람을 홀리고 있다. 그 살랑이는 궁둥이를 볼 때 사내들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관복 새 부푼 고간을 드러내곤 했다.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더럽혀지고 범해졌으리라. 황제는 위희평을 바라보며 침을 줄줄 흘리는 사내를 여럿 알고 있었다.
위희평을 향해 색욕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었다. 아마 그들은 아주 은밀한 시간대, 아무도 그 추행을 모르는 곳에서 그 옛 동료를, 옛 상관을, 나라의 충신이자 영웅을 생각하며 남근을 헉헉대며 흔들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황제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보아라, 이토록 안국후가 음란하다.’
그러나 그것은 목적이 아니었다.
황제가 원하는 것은 사랑이었다.
이제 곧 진창으로 뒤덮여 오욕으로 얼룩질 사랑을 원했다.
뒷짐을 진 채 황제는 노상궁의 보고를 생각했다. 태자의 남근이 융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는 성인식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태자는 잔인하고 오만한 사내로 자랐으며, 지치지 않는 정력과 사나움을 지녔다. 그 커다란 남근은 죽지 않고 상대를 끊임없이 범하고 범하리라.
위희평의 순수한 사랑은 오명으로 뒤덮이겠지.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술 사이로 길디긴 숨을 내뱉으며 황제가 미소 지었다.
* * *
찬란하던 안국후의 생애는 정액으로 점철되어 더럽혀졌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빛은 드디어 찾아왔다.
찬란한 광명이 찾아온 날이었다.
“아아.”
위희평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황실 적통만이 걸을 수 있는 대로를 성큼 걷는, 어린 청년의 위풍당당한 모습.
‘선화야, 선아 누이.’
위희평은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되뇌었다.
‘그대의 아들을 지켰어.’
그것은 모든 모멸을 이겨 내고 얻은 달콤한 과실.
마침내 태자가 성년이 되던 날. 아홉 구슬의 면류관을 쓰고 대위를 상징하는 검은 장복을 차려입은, 당당한 청년을 바라보며 위희평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해내었다.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나날. 사내임을 부정당하고 오랜 벗의 사타구니의 열락을 책임지는 시침녀로서 살아온 것은 단 한 사람을 위함이었다.
그 결실이다.
앳된 얼굴은 아직까지 소년과 청년의 경계를 보이고 있었으나 태자는 어깨가 넓고 훤칠한 사내의 체구를 하곤 관례의 길을 밟았다.
“대위 태자 천세! 천세! 천천세!”
우렁찬 문무백관의 함성 한가운데 원선화가, 고연선의 아들이 당당히 서 있었다. 찬란한 태양을 맞으며 성년이 된 태자는 종묘의 앞에 무릎을 꿇고 명랑한 눈을 빛낸다.
“조상 영령과 천지신명께 대위 태자 원선화가 인사를 올립니다.”
하늘이 노하리라. 땅이 노하리라.
거짓으로 점철된 말을 올리고 있다. 태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을 고하고 있었다. 위희평은 그의 핏줄을 짐작하고 있었다. 얽히고 얽힌 북제와 대위 황제의 피가 그 씨를 가늠할 방도를 없게 하였음에도 위희평은 그저 감으로 한 치의 의심 없이 믿고 있었다.
눈을 감는 순간 찬란한 태양이 뺨 위의 물을 반짝이고야 만다.
십이 구슬 면류관을 쓴 용상의 황제가 그를 유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염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위희평의 모습.
연선의 아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종묘로 가는 대로를 걸어 천지신명에게 얼굴을 보이고 혈통과 정당성을 입증받았다. 이제 태자 원선화는 부정할 수 없는 대위의 후계자요, 원선견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황제의 붉은 입술이 비틀렸다.
후후.
낮은 웃음을 흘리며 황제는 그윽한 시선을 태자와 태부에게 보냈다. 그것은 비극의 시작을 알지 못하는 이의 기쁨을 지켜보는 시선이다.
성년이 된 태자가 기쁨에 차 환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그 누구보다 호쾌한 사내가 된 태자는 종묘사직에 말을 올리고 신하들의 배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울리는 ‘천세! 천세! 천천세!’ 소리를 들으며 황제는 환희에 찬 얼굴을 한 위희평의 모습을 가슴속에 새긴다.
그리고 그 순간 황제의 입매가 딱딱히 굳었다.
절정의 서막을 알리는 때 충격이 사내를 강타하고 있었다.
언제 저렇게 평아가 웃었더라?
언제 저렇게 환하고 밝게 미소를 지었던가.
순수하고도 거대한 사랑을 오욕으로 물들일 계획의 시작점. 그 처절한 극이 시작할 때 뜻밖에도 황제의 가슴에 스친 것은 오로지 따스한 감정뿐이다. 황제 스스로도 놀랄 만큼, 그는 위희평의 웃는 얼굴을 보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야 말았다. 그것은 그가 잃어버린 것이다. 황제가 이를 악물었다.
처절한 복수의 절정을 가져올 태자의 성인식에서 어찌 위희평의 미소에 흔들리고야 마나.
복수에 미친 사내의 얼굴이 굳어져 갔다.
천세! 천세! 천천세!
우렁찬 함성이 궁궐을 울리고 있었다. 심장이 얼어붙은 사내가 심연에 눈을 가라앉힌 채 몸을 굳히고 있었다.
황제 스스로도 제 자신을 조롱하고 역겨워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위희평과 행복해지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없겠지.”
태자의 성인식 날. 그날 밤 황제는 평소처럼 위희평을 품에 안았다.
거대한 남근에 뚫리면서도 기뻐 울며 웃는 위희평의 허리를 끌어안고 황제는 고개를 숙였다. 부드러운 입술을, 그 달콤한 샘을 어미의 부리를 찾는 아이처럼 찾았다.
위희평은 희열의 눈물을 죽죽 흘리고 있었다. 부은 입술을 빨며 황제는 황홀함과 동시에 아찔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입맞춤. 눈물을 흘리며 혀를 받는 사내는 꼴깍 침을 삼키고 흐응 소리를 흘리며 황제의 목에 팔을 감았다.
질척한 둔부와 고간을 마주 대고 있다. 부드럽게 녹는 살이 끈적한 체액에 젖어 엉키고 있었다. 사내였던 벗의 몸을 여인도 사내도 아닌 몸으로 만들었다. 그 몸은 지독히 달콤하고, 부드럽고, 또 따뜻했다. 사람의 온기가 그곳에 있다. 황제는 으스러지듯 품 안의 사랑하는 것을 껴안고 혀를 섞었다.
그 질척하고 깊은 입맞춤.
“하악!”
더운 숨이 섞이고 위희평은 풀린 눈으로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타액에 젖은 입술을 떼고 황제는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증오하는 만큼.”
위희평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몽롱한 눈은 말을 알지 못해 오로지 색에 들뜬 얼굴로 황제를 바라볼 뿐이다. 붉게 달아오른 입술이 맑은 타액을 흘리고 있었다. 황제는 쓰디쓴 웃음을 흘리며 말을 속삭였다.
“애정하고 있노라.”
황제는 다시 입술을 눌러 사내의 입술을 빨았다. 위희평이 으응 소리를 내며 젖은 입술을 서서히 연다. 창부와도 같이 사내를 들뜨게 하는 몸짓을 한 오래된 벗은 황제의 목에 팔을 감고, 허리에 발을 감고, 입술 사이로 침범한 혀를 혀로 얽어 받았다.
눈을 감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돌아갈 수 없으리라.’
이것은 진실로 달콤한 입맞춤이었다. 그리고 쓰디쓴 고통을 안겨 주고 있었다. 어느 순간 원선견은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팔에 감긴 한 줌의 허리를 으스러지듯 끌어안으며 그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자괴감과 증오감, 혐오감에 허우적대고 있었다.
‘멈출 수 없어.’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면 어떠했을까.
조금이라도 더 증오하는 마음이 컸다면 어떠했을까.
사랑과 증오는 분리될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으로 얽혀 진창을 구르고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나락.
원선견은 날카로운 조소를 지으며 기나긴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흐으응, 흥. 높은 교성과 숨소리. 귓가를 스치는 질척한 감각. 혀끝을 스치는 말캉한 살덩어리의 자극.
헤어날 수 없었다.
“너를…….”
눈물을 흘리며 원선견은 뒤이어질 말을 삼켰다.
수년의 시간 끝에 망가져 버린 위희평이 발꿈치를 들며 원선견의 혀를 빨고 있었다. 짐승처럼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간절하게 혀를 원했다. 헐떡이는 숨소리. 그 부드러운 살의 감촉.
원선견은 돌이킬 수 없었다.
돌이킬 수 없었다.
그리고…….
“손님, 손님. 제 보지를 보셔요, 흐읏, 천, 천박한 암캐 년의 걸레 보지를 보셔요. 연선에게 자지를 주세요. 불쌍한 연선의 아랫보지에 자지를 쑤셔 주세요, 아아! 간, 간지러워! 하악!”
평아는 서럽게 울면서도 쾌락을 이기지 못해 손을 뻗어 봉긋한 엉덩이 사이를 잡아 벌렸다. 쭈욱 벌어진 주름 사이로 은색 실처럼 액체가 줄을 치고 있었다. 벌름거리는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그의 평아는 비음 섞인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연신 소리쳤다.
“쑤셔 주세요! 자지를, 두툼한 자지를…… 제발!”
핏덩어리 앞에서 위희평은 씰룩이는 엉덩이를 허공에 흔들어 댔다. 쾌락을 참을 수 없어 평아는 제 주름을 손톱을 박박 긁고 태자에게 속살을 내보였다. 애처로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뺨을 비비며 울부짖으면서.
“좋아아앗!”
물이 튀기고 있었다. 위희평이 엉덩이를 흔들어 대며 울어 재꼈다.
“좋아, 좋아! 흐아앗! 연선의, 흐윽, 보오지를…….”
붉은 혀를 늘어트리며 위희평이 헥헥 댔다.
“자지, 조오옺, 좋아……. 흐으응!”
철퍽철퍽! 멍울이 지게 위희평의 골반을 움켜쥐고 어린 청년은 콧김을 내뿜으며 흉흉한 남근을 하늘같이 지엄한 이에게 쑤셔 넣었다. 근원이 된 피와 살을 가르며 원선화는 솜털이 가시지 않은 뺨을 붉게 물들고 헉헉댔다.
“후욱, 후욱, 헉!”
“하악, 더어…… 더어엇!”
태자의 존재를 안 순간 방을 울린 처절한 비명.
“안 돼애애애!!”
패륜의 순간. 성이 난 황소같이 원선화는 발버둥 치는 아비를 깔아뭉개고 남근을 살 봉우리에 억지로 쑤셔 박았다.
“안 돼, 어억, 안, 안 돼! 우욱, 웨에엑!”
헛구역질을 하며 울부짖는 위희평이 힘없이 흔들렸다. 불그죽죽한 남근은 정복지에 꽂힌 깃발처럼 당당하게 둔덕을 갈랐다. 철퍽! 철퍽! 질척한 소리가 울리고 마침내 태자는 부덕의 끝을 보았다.
가늠할 수 없는 은혜를 퍼부은 존재의 배 속에 뿌려진 씨앗.
“싫어…….”
태자가 나간 자리.
바닥에 널브러진 위희평이 처절한 울음을 흘렸다.
“너는 태자의 아비가 아니다.”
원선견은 느릿한 웃음을 지으며 위희평의 봉긋한 엉덩이를 툭 발로 찼다.
“그러니 이것은 패륜이 아니다. 태자는 원선견의 아들이므로.”
들끓는 눈이 통곡하는 사내를 담았다.
“평아. 나는 태자를 내 아들로 삼는다고 말을 했다.”
독사의 목소리가 흘렀다.
“그러니 이것은 패륜이 아니다. 너는 황가의 시침녀이므로.”
아아아!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황제가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절규하는 사내를 말없이 응시했다.
최후의 보루까지 무너진 사내의 몰락. 위희평은 머리를 쥐어뜯고 바닥을 구르며 가슴을 할퀴었다. 일그러진 얼굴이 고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아아! 아아아아아!
처절한 비명은 그날 새벽까지 건녕전의 편전을 울렸다. 그토록 원했던 절망의 끝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염원했던 나락을 마주하고 황제는 환한 미소를 짓지 못했다.
일그러진 미소가 전부였다.
“나의 평아.”
황제가 복수의 끝에 얼굴에 띤 것은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는 참담한 미소뿐이었다.
* * *
문을 열자 보인 것은 침상에 걸터앉은 태자와 그 앞에 쭈그려 앉은 위희평이었다.
“후우욱. 흐음.”
츄우웁, 츠읍. 츠으읍.
허겁지겁 남근을 빠는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볼을 움푹하게 하고 힘껏 불기둥을 죽죽 빠는 얼굴에 평소의 단아한 자태는 보이지 않았다. 콧물이 된 정액이 두 구멍 사이로 줄줄 흐르고 있었다. 퉁퉁 부은 입술을 힘껏 벌리고 그의 평아는 거미줄같이 퍼런 핏줄이 불거진 남근을 후루룩 빨았다.
“아, 아버지.”
그 말에 위희평이 몸을 파르르 떤 이유를 태자는 알 수 없으리라. 황제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한껏 벌린 새빨간 입술 새, 지극히 사랑하는 핏덩어리의 거대한 남근을 처박고 위희평이 덜덜 떨었다.
“나도 사내다.”
그 말에 안도한 태자가 다시 위희평에 집중을 한다. 사내는 남근을 먹어 치우던 중 그대로 굳어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콧구멍에 흐른 정액이, 이미 위희평이 몇 번이고 사랑하는 태자의 남근을 빨아 재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자위를 경험하지도 않은 소년에게 쌓인 넘치는 정력. 태자는 종마같이 남근을 세워 날뛰는 사내로 자랐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위희평을 범하면서.
순수한 사랑은 찢겨 나갔다.
후욱. 후우욱. 남근을 입에 문 채 위희평이 콧김을 뿜는다. 그 벌어진 턱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태자는 하늘같이 높은 존재를 모르고, 그 사랑을 모르고 행동했다.
짜악! 짝!
남근 끝이 닿아 불룩해진 오른뺨을 모멸적으로 후려갈기고 태자가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태부, 부황께서 윤허해 주셨습니다. 빨리 자지를 빠세요.”
위희평이 남근을 입에 문 채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통곡을 삼키는 사내의 절망 어린 얼굴이었다. 콧구멍에 정액이 방울지며 흐르고 있었다.
“태부께서 좋아하는 사내의 뜨끈하고 커다란 생자지입니다.”
흐어어! 황제는 환청을 들었다. 그것은 서러움에 가득 찬 통곡이었다. 그러나 위희평은 남근을 뱉고 울지 않았다. 아들의 벌린 다리 사이에 꿇은 채 사내는 멈추었던 혀를 다시 굴리기 시작했다.
후룩 타액을 삼키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츠읍 츱. 위희평이 불기둥을 꾸역꾸역 목구멍에 처넣으며, 눈물을 흘린 채 인중을 늘여 추하디추한 얼굴을 하고 있다.
“후우웁.”
츠으으읍. 츠읍.
남근을 맛깔나게 빠는 적나라한 소리가 울렸다. 황제는 피식 웃으며 그를 지켜보다가, 침상 아래 무릎 꿇은 위희평에게로 다가간다.
“아앗?”
바지를 까 내리자 허연 알궁둥이가 허공에 출렁인다. 황제가 두툼한 자지를 손으로 잡고 살 둔덕 사이에 가져다 댔다.
“부, 부황?”
당황에 찬 목소리다. 황제는 귀두를 녹진한 항문에 밀어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위 씨를 완전히 네 계집으로 만들었느냐?”
퍼어억!
둔부가 탄탄한 허벅지에 찌그러져 위희평은 몸을 부들 떨었다. 쭈그려 앉아 남근을 빨아 재끼던 위희평은 커다란 손에 둔부를 위로 빼고야 말았다. 당황하던 태자가 답한다.
“예, 부황.”
덜덜 몸을 떨던 위희평이 간신히 혀를 굴려 귀두를 쓸었다. 황제는 그의 골반을 잡은 채 깊은 허릿짓을 이어 나갔다.
“완전히 굴복하였습니다. 태부께서는 제 계집이 되겠다고 맹세하고 저를 낭군으로 따를 것이라 했습니다.”
퍼억! 퍼억!
“다행이구나. 네가 나이가 어려 계집을 다루는 법을 모를 줄 알았다.”
“부황, 소자가 아무리 미욱해도 사내입니다.”
“후후. 그런가.”
“태부께서 음란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하나, 사내로서 제 계집을 돌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감수하고 있습니다.”
“그래, 안심하고 있으마.”
매도하는 말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위희평은 무기력하게 흔들리고 있다. 목은 살 봉우리로 채워지고 아래는 묵직한 이물질에 휘저어지고 있었다.
“우웁, 꾹, 꾸욱!”
입에서는 태자의 혈기 넘치는 불그죽죽한 남근이 목구멍을 찌르고 있었다. 목젖이 불룩 튀어나와 위희평은 눈물과 타액을 흘리며 캑캑거리고 있다. 뒤로는 황제의 거대한 성기가 조그마한 구멍을 확장시키며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부자의 음행 한가운데 위희평이 그 넘치는 정욕을 받고 있었다. 앞으로 뒤로, 입과 항문을 농락하는 육봉에 꿰뚫려 위희평은 욱욱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고야 만다.
“그 속살 맛이 좋지 않더냐? 위 씨는 내가 아끼는 시침녀다. 어떤 사내라도 그 육봉을 감싸는 살에 애무 당하면 질질 싸고야 마지.”
그 말에 태자의 얼굴에 불쾌함이 스쳤다. 그 소유욕을 짐작하는 바다. 황제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위희평의 골반을 잡아당겼다.
퍼어억!
“우우웅!”
쾌락 지점을 정확하게 짓뭉개는 귀두. 위희평은 동공을 점으로 만들고 힘껏 벌린 턱을 덜덜 떨고야 만다. 후우웁. 숨을 들이켜고도 위희평은 이성을 찾지 못해 몸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태자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져 가는 순간이다.
태자의 커다란 손이 위희평의 귀를 감쌌다.
“흐읍?!”
이미 침으로 범벅된 남근이 작고 귀여운 입술을 거칠게 왕복한다. 위희평의 눈이 부릅떠졌다.
“욱, 우욱, 웩, 컥, 억, 흐, 웨, 웩!”
태자는 짜증을 삼키며 위희평의 얼굴을 마구잡이로 흔들고 있었다. 그 어린것의 치기를 보며 황제는 입술 끝을 비틀었다. 태자는 황제가 제 여인을 품평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끼고 있었다.
위희평은 숨통을 틀어막는 거대한 살덩어리에 끅끅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침내 태자는 그 목구멍에 공기가 새어 나갈 틈을 주지 않게 거대한 남근을 처박아 넣었다.
“끄으읍.”
위희평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버둥거리고야 만다. 숨통이 막힌 사내는 흰자를 드러내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꺽꺽거리고 있었다. 귀를 잡은 단단한 손은 그러나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태자는 굳은 얼굴로 위희평의 목구멍에 꿀렁꿀렁 정액을 싸질렀다.
퍼억! 퍼억!
황제가 그 항문을 쑤시고 있었다. 말랑한 둔부에 벌건 손자국이 나 있다. 태자는 그 한 방울의 정액마저 털어 내고 짜증 난 얼굴로 위희평의 머리채를 잡아 뺐다.
“쳇.”
넋이 나간 얼굴에 침과 정액이 진득하게 묻은 남근을 닦아 낸다. 위희평의 눈이 초점 없이 풀려 있었다. 그 늘어진 성기를 부드러운 하얀 뺨에 문지르던 태자는 문득 눈초리를 매섭게 하고 남근을 손으로 잡는다.
“으읍!”
육중한 살기둥이 위희평의 얼굴을 때린다. 놀라서 허우적거리는 위희평의 코와 광대를 몇 번 육봉으로 후려갈긴 태자는 그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아악, 악, 그, 그만…….”
남근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위희평이 콧대의 찌르르한 고통과 그 고통 이상의 모멸감에 울고야 말았다. 태자는 그 우는 모습이 즐거운지 낄낄 웃을 뿐이었다.
“흐어엉, 그, 그만해 주, 아읍!”
비명은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한 불그죽죽한 남근에 삼켜졌다. 위희평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울고 있었다. 태자는 위희평의 길디긴 머리채를 잡은 채 남근으로 얼굴을 후려갈겼다.
“흐아아아.”
마침내 끝난 혹독한 매질. 위희평은 얼굴에 늘어진 성기에 눈썹을 파르르 떨며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야 만다.
태자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제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아비를 원하여 아비를 질투하고 있었다.
‘패륜아.’
불퉁한 얼굴을 숨기지 않는 태자를 향해 황제가 입을 뗀다.
“그걸로 족하냐.”
울고 있던 위희평이 불쑥 제 몸을 들어 올리는 소리에 짧게 비명 질렀다.
“아아!”
황제는 위희평의 둔부에 살 기둥을 꽂은 채 그 넓적다리를 넓게 벌렸다. 곧바로 드러나는 수풀과 빳빳하게 선 성기가 보인다. 그리고 엉덩이 골을 타고 뚝뚝 흐르는 액체.
살 둔덕에 꽂힌 검붉은 남근이 보였다.
태자가 당황한 눈으로 그의 아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국후는 나를 유혹했다. 평아는 이 아비의 오랜 벗이었으나 음탕한 몸으로 태어나 제 탕녀의 기질을 어쩔 수 없었지. 적국의 포로를 막사에 들이고 음탕한 짓거리를 하는 것이 귀에 들려왔단다.”
“그, 그런 무도한 짓거리를.”
“내가 막사로 찾아갔을 때 안국후는 남근이 노새만큼 거대한, 건장한 병졸 수십 명을 상대하고 있었다. 동성 사내의 남근을 굶주린 자인 양 빨면서. 양손에 남근을 쥐고 엉덩이에 두 개의 음경을 받고 있었지. 발바닥과 무릎 아래, 겨드랑이, 머리카락까지 사내의 좆에 문질러지며 높은 교성을 뱉고 있었다.”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위희평은 그리 말할 수 없어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황제가 허공에서 위희평의 몸을 흔들어 남근을 왕복하고 있었다.
“대체 어디까지.”
태자의 얼굴에 경멸이 스친 순간이다. 위희평은 푸욱 둔덕을 가른 남근에 울음 섞인 교성을 내뱉고야 말았다.
과시하듯 위희평의 다리를 벌려 엉덩이를 쑤시는 남근을 보여 주고 있다. 황제는 빙글 웃으며 말을 이어 갔다.
“짐이 꾸중하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니 그러겠다 하였지만, 북제가 멸망하고도 벌거벗은 채 천 하나로 몸을 가리고 천한 사형수들을 가둔 감옥에 가더구나. 수십의 미천한 사형수들 앞에서 홀랑 천을 벗고 이 농염한 몸을 보이고 남근을 구걸하더라. 토실한 궁둥이를 흔들면서, 다리를 벌려 보지를 벌렁거리며 붉은 속살을 보여 주곤 죄수들에게 박아 달라 애원했다.”
“흐, 으응, 히익.”
“정말 정신이 나갔군요. 전설 속 하희를 듣는 것 같습니다.”
“더러운 소문에 분노했으나 평아를 아끼는 마음이 커 죽일 수 없었다. 사내의 정기를 갈구하며 평아는 씻지도 않은 더러운 자지를 우물거리곤 황홀하게 웃었으니까. 평아가 그리 행복해하는데 무얼 더 말할까.”
“허.”
태자가 혀를 찼다.
“정도가 있어야지.”
위희평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자세였다. 그러나 황제는 그의 평아가 어떤 얼굴을 할지 예감하고 있었다. 더러운 것을 보는 듯한 원선화의 표정이 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새까만 눈동자에 비친 위희평은 다리를 벌린 채 아래위로 몸을 강제로 들썩거리고 있었다.
“흐, 으으윽, 흐어…….”
위희평의 몸을 흔들어 댄 채 황제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평아는 결국 내 앞에서 제 음부를 쑤셔 대며 빌었다. 박아 달라고. 제발 남근을 달라고. 울며 빌어 대는 평아를 어찌할 수 없었지. 나는 안국후를 아꼈으니까. 평아는 오동통한 허벅지에 내 손을 가져다 대며 시침녀가 되길 자원했다.”
그다음으로 흘러나온 말에 태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연선을 부러워하며, 천하의 명성을 떨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보다 차라리 황제를 모시는 시침녀의 삶을 원했다. 결국 평아는 내 시침녀로 지난날을 살아갔다. 태자.”
위희평이 흐윽흐윽 신음을 흘렸다. 황제가 진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는 이러한 탕녀를 정말 잘 길들일 수 있느냐?”
금방이라도 대답을 할 것만 같았던 혈기 넘치는 어린 청년은 답변 없이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충격적인 태부의 과거를 듣고 경멸하는 눈으로 그 스승을 노려보고 있다. 위희평은 아래가 꿰뚫린 채 정신없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 붉게 달아오른 눈부신 나신.
“하악, 하악.”
태자는 흔들리는 눈으로 교성을 내지르는 그의 스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제는 몇 번 허리를 튕겨 위희평의 깊은 곳에 남근을 쑤셔 박곤 그를 고쳐 안았다.
“아, 아아.”
태자가 침상에 다가오는 황제의 모습에 몸을 움찔한다. 남근에 꿰뚫린 위희평의 모습이 코앞에 보였다. 위희평은 눈을 감은 채, 그 단아한 얼굴에 홍조를 띠며 색색 숨을 내뱉고 있었다.
“흐, 으, 싫…….”
쩌억쩌억 소리가 흘렀다. 황제는 과시하듯 몇 번 그 아래를 뚫곤 태자를 향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위 씨는 유두가 특히 민감하다.”
우아한 손이 콩알 같은, 붉은 유두를 거칠게 비틀었다. 위희평은 흐아앗 소리를 내며 몸을 펄떡이더니 정액을 찍찍 싸 내고야 말았다.
“어느 날은 이 통통한 가슴에 꿀을 발라 개새끼에게 들이대고 있지 않느냐. 시뻘겋게 긴 혀에 젖가슴을 빨리며 울고 있던 걸 본 적이 있다.”
“서, 설마. 개랑도 붙어먹은?”
위희평이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윽!”
황제가 웃으며 답변했다.
“그거야 모르지. 어쨌거나 개새끼들이 떼거지로 젖꼭지랑 항문을 구석구석 핥고 있었다. 개새끼 주둥아리를 항문에 박고 하앙하앙 울고 있었으니. 뭐, 위 씨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남근이 툭 튀어나온 커다란 개 한 마리가 허리를 흔들던 것 같은데.”
태자가 눈에 불을 켰다.
“천박한 년!”
유두를 비트는 손에 위희평이 아악 소리를 내고야 만다. 태자는 화를 참지 못해 씩씩 콧김을 뿜으며 그 콩알 같은 젖꼭지를 손으로 악랄하게 꼬집었다.
“아아아! 제, 제발! 흐이이익!”
“개새끼랑도 붙어먹어? 네년이 아예 미쳤구나!”
“아, 아닙니다, 흐아악! 으앗! 제, 제발! 흐으읍!”
“오호라, 이제 보니 말과 접붙이려 할 때 아니라고 울면서도 기대하고 있었구나? 흑영의 좆을 맛볼 생각에 내숭을 부리고 있던 것이었어. 요망하게 개새끼에게 궁둥이나 흔들곤.”
한참 동안 유두를 비틀어 주욱주욱 잡아당기며 태자는 역정을 흘리고야 만다. 퉁퉁 부은 유두를 손에서 놓고, 화가 난 소년이 그 소담한 가슴을 철썩 때리며 소리쳤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끄럽지도 않으냐? 네년이 하다 하다 정말.”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는 태자의 앞에서 위희평이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태자. 저는, 저는…….”
말을 차마 끝맺지 못해 흐느끼고야 만다. 그 가슴이 분홍색으로 달아올라 실선으로 보이는 핏줄을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황제는 몇 번 위희평의 둔덕 아래서 질꺽이는 소리를 내더니 그의 종아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자, 태자.”
남근이 쑤셔 박힌 항문이 벌어졌다. 황제는 남근 사이 비좁은 공간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붉은 속살을 내보였다.
“이년의 음란함을 느껴 보아라.”
태자는 그 고깃덩어리의 꾸물거리는 움직임을 보고 꿀꺽 침을 삼켰다. 싫어, 싫어. 바동거리는 위희평을 들끓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태자가 남근을 움켜쥐고 다가갔다.
“아, 안 돼!”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았다.
“이, 이래도 되는…….”
귀두를 주름에 걸치고 태자가 더운 숨을 내뱉었다. 지금에서야 묻나? 황제는 속으로 조소할 뿐이다. 태자는 이미 불거진 남근으로 항문을 찢고 있었다.
“흐아아악! 안 돼! 망, 망가져, 망, 망가져 버려어엇!”
위희평이 울부짖는다. 황제는 그의 다리를 잡아 벌릴 뿐이었다. 깊숙한 곳에 파고든 성기가 뱀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윤허한다.”
태자가 위희평의 위를 올라탔다.
“아아아악!”
비명이 방 안에 울린다. 뜨득.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흐르고. 황제는 뜨끈한 무언가가 샅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깨달았다. 비좁은 내벽을 꿰뚫는 거대한 것이 있다. 푹신하게 남근을 휘감던 녹진한 살에 무언가 압박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위희평이 꺼어꺼억 소리를 내며 침을 줄줄 흘렸다.
“안, 돼……. 안…….”
태자의 두툼한 가슴이 위희평의 몸을 짓눌렀다. 황제의 탄탄한 가슴팍에 기댄 위희평은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채 눈을 풀고야 만다.
“망, 망가…….”
퍼억!
태자가 허리를 움직였다.
“하웃!”
위희평의 몸이 들썩였다.
“속, 속살이, 후욱…… 역시 명기…….”
남근이 녹진하고 끈적한 살에 애무 당하고 있다. 진실로 탄복하여 하는 말에 위희평이 흐윽흐윽 눈물을 흘렸다. 황제가 허리를 튕기며 그 살살 녹는 뜨거운 살을 후벼 팠다.
“하악!”
위희평이 또다시 신음을 흘리고 허리를 튕겼다.
“평아는 이곳을 좋아한다. 배꼽 아래, 이곳을 눌러 주면, 후우.”
귀두가 스칠 때 위희평은 입을 헤벌리고 눈물을 줄줄 흘리고야 말았다. 그 얼굴에 진한 눈썹을 꿈틀거린 태자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 아아악!”
퍼억! 퍼억! 퍼억!
빠르고 거칠게 허리를 놀리며 태자가 씨익 웃음을 흘렸다.
“태부는, 후욱, 여기, 흐, 자궁 아래도, 찌르면, 후우, 자지러집니다.”
과시하듯 격렬하게 위희평의 속살을 남근으로 후벼 판다. 그 치기 어린 청년은, 발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눈물을 흩뿌리는 위희평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내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 거칠게, 거칠게 위희평에게 체중을 싣고 몸을 내리찍고 있었다.
“흐아아아아! 아아앙! 안, 안 돼애앳!”
“어떠냐? 위 씨의 안은 진실로 천하 명기 아니냐.”
“후우우, 예, 제가 경험이 일천하지만, 후웁, 이런, 크윽, 남근을 야들하게 무는 명기는 없을 듯합니다.”
“흐이익! 싫, 하읏, 하앙! 흐아악!”
혈기 넘치는 청년의 엇박자 허릿짓에 맞추어 황제는 느릿하고 차분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태자의 남근이 거칠게 서너 번 위희평을 쑤시면, 황제의 육봉이 위희평의 깊숙한 내장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 사이에 낀 위희평이 부들부들 몸을 떨다 어느 순간 히익히익 소리를 내며 몸을 축 늘어트린다.
“어라?”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태자가 흠, 소리를 내며 기절한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황제는 태연하게 늘어진 몸에 성기를 들락였다.
못마땅한 얼굴로 태자가 손을 들었다.
“쯧, 장군 출신이라면서.”
찰싹찰싹! 그 허연 눈깔에 초점이 돌아올 때까지 뺨을 후려갈기며 태자는 마침내 파르르 떨리는 몸에 허릿짓을 이어 나갔다.
정신을 차린 위희평이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만, 그만할…….”
위희평을 가슴팍에 끌어안곤 황제가 그 귓바퀴를 잘끈 씹었다.
“그만할 게냐?”
위희평은 몸을 푸르르 떨었다. 기나긴 침묵 끝에 위희평은 흐윽 소리를 낸다. 그 마음이 가상하다.
“후우우, 역시, 흐읍.”
그리고 그 지극한 사랑을 모르는 태자는 색열에 들뜬 얼굴을 하며 미친개처럼 허릿짓을 이어 나갈 뿐이었다.
“놓, 놓을 수 없구나. 이런…… 대단한, 계집……. 후우!”
오로지 황제만이 웃을 뿐이었다.
“흐이익! 히익!”
위희평은 두 사람의 남근을 한꺼번에 받으며 울부짖었다. 혈기왕성한 태자의 남근이 먼저 정액을 터뜨리고, 몇 번의 허릿짓 끝에 부자의 정액이 질척하게 섞였다. 다리 사이 피가 섞인 분홍색 정액이 쏟아 나왔다
“우욱, 우웅, 후웅, 후으응!”
그리고 자세를 바꾸어 엎드려 황제의 육봉을 물고 태자의 남근을 받았다. 철썩철썩 달떡 같은 엉덩이를 때리는 고환이 차진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싫어, 흣, 이, 이제, 그, 만…….”
태자는 어미의 젖을 빠는 아기가 되어 그 유륜을 쭙쭐 빨고 있었다. 위희평이 침상에서 허리를 비틀며 흐응 울고 있었다. 황제가 그 정액이 흐르는 둔부에 얼굴을 파묻었다. 항문을 개처럼 빠는 질척한 소리가 흘렀다.
“하악, 흐읍!”
한 손으로 태자의 남근을 쓸고 입으로 황제의 거대한 남근을 앙 물고 있다. 숨이 막혀 색색거리는 위희평에게 태자가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남근도 입에 물어 주세요, 태부.”
위희평이 몇 번 황제의 남근을 핥으며 태자의 고환을 주물렀다. 푸압. 황제의 거대한 남근을 입에서 내뱉고 태자의 것을 입에 담아 쭙쭙 빤다. 황제가 더러워진 남근을 위희평의 얼굴에 비볐다.
“하앙, 흐으응!”
위희평이 태자의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우아한 귀공자의 손이 그 하얗고 통통한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태자는 제 위를 타고 오른 사내를 시뻘게진 눈으로 강렬하게 노려보았다.
“오오오!”
정액이 흩뿌려지고, 흩뿌려지고, 흩뿌려지고.
위희평이 침을 줄줄 흘리며 풀린 눈으로 소리치고야 만다.
“좋, 좋아아아…… 자, 자지이잇!”
그 말을 내뱉고 또다시 기절한 위희평을 태자와 황제는 남근을 처박는 것으로 응대했다. 늘어진 몸뚱이에 두 번의 사정을 끝마치고, 태자가 풀린 항문에서 남근을 빼낸다.
“정말, 후우, 정, 말로.”
감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위희평은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린 채 눈을 허옇게 뜨곤 기절해있었다. 헐떡이는 숨을 내뱉으며 태자가 줄줄 정액이 흐르는 다리 사이에 손을 뻗는다.
“대단합니다.”
정액이 흐르는 항문을 손 갈퀴로 후벼 파곤 태자가 떨리는 목소리를 낸다.
“솔직히, 저는.”
침묵이 이어졌다. 우아한 손으로 콩알 같은 유두를 죽죽 잡아당기며 황제가 느긋한 목소리를 냈다.
“자신이 없느냐.”
태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늘진 얼굴이 그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태자는 침묵을 지키며 그 정액을 질꺽였다.
정적을 깨뜨린 건 낮은 목소리였다.
“모후께서 훙서하신 배경에 태부가 있습니까?”
황제는 답변하지 않았다.
태자는 항문을 쑤신 손을 놀리며 침묵을 이어 나갔다. 음울한 얼굴에 서로 다른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황제는 태자의 오해를 풀지 않았다. 한참 동안 그 정액이 흐르는 푹신한 곳을 가지고 놀던 태자가 항문에서 손을 빼내고야 만다.
이불보에 손을 닦고 태자가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위 씨를 제게 주십시오.”
결심한 목소리로 아비에게 말하고 있었다.
“제 여인의 음탕한 행실을 단속하고, 또 모후의 복수를 할 것입니다.”
태자의 눈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위 씨를 제 측실로 주십시오. 제가 위 씨를 지도하겠습니다.”
황제가 손에 걸린 포도알 같은 유두를 비비며 빙긋 웃었다.
“삼 개월의 시간을 주겠다.”
“그게 무슨?”
“네 상상 이상으로 위 씨는 음탕한 여인이다. 자고로 사내는 여인네를 다스려야 하는 법이다. 위 씨가 음기가 왕성하여 아비는 걱정되노라.”
느릿한 목소리가 흘렀다.
“삼 개월의 시간 동안 번민하거라. 과연 위 씨를 네가 책임질 수 있는지.”
“하, 하지만.”
“그저 신중하란 것이다.”
아비의 가벼운 꾸중에 태자가 입을 굳게 다문다. 태자는 못마땅한 눈으로 가슴을 쭈욱쭈욱 늘려 가며 가지고 노는 손을 보았다. 기절한 위희평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부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쳇, 작게 혀를 차고 태자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겠습니다.”
황제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유두를 꼬집은 손을 잡아당겼다. 침상에 늘어진 위희평의 몸이 파르르 떨리던 순간이었다.
* * *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얇은 면사로 된 옷을 입고 향초를 섞은 우유 탕에 들어가는 위희평을 바라보았다. 동그란 어깨에 궁인이 우유를 손으로 붓고 있었다. 단아한 얼굴에 스친 것은 공허함이었다. 사내는 텅 빈 인형처럼 우유에 몸을 씻고 있었다.
욕조 옆에 앉아 길디긴 흑발을 손에 감았다. 그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황제는 머리끝에 입을 맞추었다.
“나의 평아.”
더운 김 속에 위희평이 혼몽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위희평은 고개를 들어 올려 황제를 바라보았다. 상아를 깎은 듯한 빙골의 미인. 촉촉한 입술을 살짝 벌린 위희평은 사내를 홀리는 우물의 얼굴을 하곤 오랜 벗을 올려다보았다.
“평아.”
가슴이 울렁거렸다. 원선견은 향료를 달인 우유로 몸을 닦고 치장을 하는 위희평을 관음하였다. 젖은 침의를 벗고 완벽한 나신을 드러내며 위희평은 몸을 닦는 궁인의 시중을 받는다.
그리고 살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매미 날개같이 얇은 천을 두르고 허리띠를 매어 고정했다.
요염한 몸을 가린 천에 빛이 흘러 빛나고 있었다.
궁인이 반 시진 동안 주무르고 꼬집은 젖꼭지가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그 앵두 같은 과실은 사내에게 젖꼭지를 죽죽 빨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아름답다.”
침묵 끝에 황제가 한 말이다. 위희평은 몽롱한 눈으로 황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선견은 손을 뻗어 부드러운 뺨을 쓸고 고개를 숙였다.
붉은 입술 사이 샘을 헤맸다.
아.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신음이 흐르고.
한참 동안 혀를 애무하던 원선견이 입술을 떼고 위희평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벌려진 입술에 떨린 숨이 흘러나온다. 위희평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태자를 유혹하기 직전의 시간.
사내를 꾀러 단장한 위희평을 바라보며 원선견은 토기를 느끼고 있었다.
“너는.”
위희평이 그때 입을 벌렸다.
“싫어요.”
그 순간 원선견은 배 속에 꿈틀거리는 뱀을 느꼈다. 그리고 위희평이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는 눈을 원선견의 시선과 마주했다.
“폐하를 모시고 싶어요.”
아.
그 알량한 수작을 알고 있다. 그러나 원선견은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했다. 위희평은 소리 없이 울며 붉은 입술을 벌렸다.
“다른 사내의 품에 내어 주지 마세요.”
원선견이 이를 으득 물었다.
“개수작!”
위희평의 목을 조르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원선견은 허공에 손을 주먹 쥐고야 말았다. 물기를 머금은 입술에 아스라한 한숨이 흘렀다. 침의 사이 새빨간 유두가 보인다. 농염한 살이 오른 몸이 옷자락에 스치고 있었다. 위희평은 자포자기한 눈으로 원선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원선견은 주먹을 쥔 채 몸을 떨고 있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벙어리의 심정으로 넋을 놓고 있었다. 의자에 앉은 그의 평아를 바라보며. 그 몸을 바라보며 떨고 있었다.
정점에 오를 순간이다.
그러나…….
으득!
원선견은 이를 갈고야 만다. 충혈된 눈으로 위희평을 노려보고 있었다. 위희평은 힘없이 웃음을 지으며 그를 마주했다.
고개를 떨군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자를 유혹하러 가는 자리였다.
원선견은 텅 빈 방 안에 앉아 넋을 잃고 있었다. 허공을 바라보며, 코끝에 스치는 향료와 우유의 냄새, 정향의 냄새 사이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년간 이어진 광기의 나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희평이 희미한 목소리로 속삭일 때.
‘연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폐하만의 것입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배신하지 않을게요.’
태자의 앞에서 위희평은 간절하게 원선견을 찾았다.
‘안이 간지러워요…….’
그때 동요하고야 말았다. 가슴속에 일렁이는 무언가가 어긋난 톱니바퀴를 예견하고 있었다. 제가 만든 음란한 생명체. 그것은 지독히 아름답고 또한 난잡했다. 지극히 사랑하는 존재가 제 앞에서 나락의 끝을 보여 울었다. 수도 없이 벗을 범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바라보며 황제는, 그 순간 원선견은 숨을 들이켜고야 말았다.
복수의 길. 독사는 원선견은 고연선이 될 수 없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열화가 배 속에서 치솟고 있었다. 그것은 독사가 일구어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침묵 끝에 원선견은 날카로운 조소를 흘렸다.
하!
이제 뭐 어찌할 수 있단 거지.
원선견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숙이고야 만다. 허리를 굽히며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원선견은 말없이 몸을 떨고 있었다.
위희평이 동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아침을 알리는 까마귀가 울릴 때까지 원선견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