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後日譚 (16/22)

後日譚

신년에 줄줄이 이어지던 행사와 예식이 끝난 어느 날이었다. 겨울의 찬바람에 편전에 모인 대신들의 입에서 새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지만, 조회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게 흘렀다. 퇴청만을 앞둔 때에 상서령 양경복(梁景馥)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신, 양경복이 삼가 아뢰옵니다. 상께서 천하를 훤히 살피시어 제국의 강산과 백성은 화평하옵니다. 백성들이 황제 폐하의 높은 덕을 칭송하니 늙은 신하는 감격하고 또 감격하옵니다. 허나 황제 폐하께서 이리도 강녕하신데, 후사가 없는 것은 만백성의 슬픔이옵니다. 신은 간신이옵니다. 황제 폐하. 간택령을 내리시어 종묘사직을 지키시길 간청드리옵니다!”

허리를 숙이며 편전 안이 다 울리도록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상서령의 뜻은 명확했다. 황제에게 후궁전을 채우라고 하는 것이었다.

상서령이 크게 소리치자 그와 뜻을 함께 하는 대신들 역시 고개를 숙이며 간택령을 내리시라 따라 말했다. 직후 편전 안이 순간 고요해졌다.

작년, 늦은 여름에 즉위한 황제는 성실하며 유능했다. 가끔은 성실함이 지나쳐 신하들을 과로로 몰아넣었지만,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는 공평무사함은 칭송을 받았다.

그렇다고 불평불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황제의 후궁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은 대신들의 크나큰 골칫거리였다.

젊고 아름다운 황제는 즉위할 때 왕부에서 데려온 귀비 하나만을 후궁으로 두고 있었다. 역대 황제들이 스물이 넘는 후궁을 두었던 것에 비하면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귀비에 대한 황제의 총애는 실로 대단했다.

황제는 화진국 출신의 귀비를 위하여 희범영을 양부로 삼게 했다. 황제가 친왕이었던 시절부터 두터운 총애를 받았던 희범영이 귀비의 뒤에 버티고 서자 어느 누구도 귀비의 출신에 대하여 입에 올릴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선황제의 동복형제이자 황제의 고모가 되는 진윤홍이 귀비의 어머니가 된 것처럼 살피고 있었다. 호랑이의 등에 탄 귀비에게 날개가 달린 격이었다.

지난 반년 동안 황제가 귀비의 처소인 화영궁에서 거의 매일같이 밤을 보내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는 황제의 침전이 진수궁(眞修宮)이 아니라 화영궁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번국과 속국에서 진상된 하례품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모두 귀비의 처소인 화영궁으로 보내진다는 소문은 축소된 것이었다. 귀비가 받은 물품은 대부분 황제가 직접 써야 할 것들이었다.

그중에 제일은 황제가 가지고 있던 마장이 귀비에게 주어졌다는 것이었다.

황제가 친왕 시절에 마련한 마장은 말을 좋아하는 사내라면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꿈의 공간이었다. 서역에서 들인 혈통 좋은 말은 물론이요, 무게만큼의 금을 주어도 구할 수 없다는 한혈마들이 뛰어다녔다.

황제는 가까운 신하들에게 통 크게 한혈마를 하사하기도 하였는데, 희범영의 조카인 희일준이 혼례 선물로 한혈마를 받고는 황궁을 향하여 큰절을 한 것은 한동안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다.

끝을 알 수 없는 황제의 무한한 애정에 귀비의 위세는 나날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것이 고관대신들의 불만을 샀다.

딸과 손녀를, 그리고 친인척 중에 미색이 빼어나고 고운 여식들을 후궁에 밀어 넣어 황제의 장인이나 사돈어른이 되어 총애에 비례하는 권력과 금력을 나누어 받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인 약속이었다.

그런데 황제가 귀비만 예뻐하자 국구가 될 꿈에 젖어 있던 이들은 약이 바짝 올랐다.

선황제의 국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편전에 든 대신들은 방금 전의 상서령처럼 간택령을 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친왕 시절부터 황제는 남색가라고 알려져 있었고, 하나뿐인 후궁도 사내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도 황제라면 고관들의 여식을 후궁으로 들일 거라 믿고 저지른 일이었다. 물론 황제가 끝까지 여인이 싫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집안의 사내를 후궁으로 들여보낼 생각도 하고 있었다.

지금껏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귀비를 교만하다 탄핵하지는 못했다. 지난가을에 흉년이 심하게 든 진주에 귀비가 사재를 털어 쌀을 내놓으면서 백성들의 칭송이 드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간택령을 내려 황제가 다복한 일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온건한 주장을 밀어붙였다.

황제는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미인만을 원한다고 우회적으로 거절을 하였으나 대신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대립이 이어지던 와중에 황궁에서 사건이 터졌다.

국상이 끝나고 황태후의 친정 가문의 여아들이 황궁을 찾았다. 집안 어른인 황태후에게 문안 인사를 올리고자 하는 것은 예법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평범한 일이었다.

그러나 황궁을 찾은 여아들이 며칠 동안 태후궁에 머물면서 문제가 생겼다. 금씨 가문의 여아들 중에 한 명인 금상란(金湘蘭)이 귀비를 상대로 오만방자한 발언을 하다가 황제와 황태후에게 들킨 것이다.

요악(妖惡)한 남창. 귀하게 큰 규수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부정한 단어는 귀비는 물론이고, 귀비의 지아비가 되는 황제까지 모욕하는 것이었다.

머리끝까지 분노한 황제는 외가인 금씨 가문 전체의 연금을 명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황태후 역시 크게 역정을 내어 친정 가문을 구명하지 않았다.

황제가 움직이자 그간 숨겨왔던 금씨 가문의 비리가 드러난 것은 당연했다. 결국 금씨 가문의 사내들은 대부분이 사직하고는 낙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귀비에게 무례한 말을 했던 금상란은 황제의 명에 의해 비구니가 되었으며, 입으로 지은 죄에 대한 벌로 평생토록 묵언을 하라는 벌이 내려졌다.

열입곱 살의 규수에게 내려진 처벌이 가혹하다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목이 달아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황제는 간택령을 주청하는 자는 간신이라 명명하였다. 황제는 형제들을 따로 불러 대역죄를 저질러도 한 번 정도는 목숨을 살려줄 것이나, 후궁을 들이라 하면 다시는 안 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금씨 가문과 아무 연관이 없는 대신들은 억울하였지만 입을 다물고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아니나 다를까, 석 달여의 시간이 흐르고 상서령이 스스로를 간신이라 칭하며 간택령을 내려달라 청하였다.

상서령에게는 학식과 미색이 뛰어난 손녀가 여럿 있었다. 선황제에게 똑똑한 딸을 시집보내어 권력을 누렸던 상서령은 욕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손녀가 후궁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총애를 받을 거라 믿었다. 그래도 여전히 종묘사직의 굳건함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들었다.

대신들은 숨을 죽이며 황제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것으로 간택령에 관하여 황제와 줄다리기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하하하! 누구보다 충직한 상서령이 간신이라 자청하다니.”

모두의 예상과 달리 황제는 헛소리 말라며 소리치는 대신에 웃음을 터트렸다. 눈을 내리깐 신하들은 어리둥절하며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간신 상서령은 들으라. 짐이 기분이 아주 좋으니 간신을 처벌하지 않고 웃어넘기겠다. 허나 다시 한번 더 간택령을 입에 올리지 마라. 마음 여린 귀비가 상심하여 복중의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니까.”

황제의 웃음기 담긴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은 대신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놀라움을 억눌렀다. 황제가 무시무시한 무력을 지닌 귀비를 마음 여리다 칭한 것은 여러 번 있었던 일이었기에 놀라울 건 없었다. 하지만 복중의 아기는 달랐다. 용종(龍種). 즉 귀비가 회임을 했다는 의미였다.

양인인 황제는 사내에게도 용종을 품게 할 수 있었다. 역대 황제들 중에도 사내 후궁에서 후사를 본 적이 몇 번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용종은 황제의 아이들 중에 누구보다 귀한 신분이었다. 그리고 용종을 품고 있는 후궁도 마찬가지였다. 황제의 경고는 직접적이었다. 누구보다 존귀해진 귀비가 신경 쓸 일을 벌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용감하게 칼을 뽑아 든 상서령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간신이라 자청하였다 하더라도 임신한 부인을 두고 다른 여인을 들이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었다. 종묘사직을 지키라는 명분도 이제는 의미가 없었다.

“황자가 날 것이다. 귀비를 대신해 짐이 태몽을 꾸었거든. 황자가 나면 짐의 적장자가 될 것이다. 간택령을 청하지 말고 그대들의 손자가 잘 크고 있는지 살펴라. 황자에게는 우애 깊은 친우들이 필요하니.”

유쾌하게 이어지는 황제의 말에 노회한 대신들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황제가 어떤 태몽을 꾸었는지는 짐작되지 않으나, 황자가 나면 적장자가 될 거라는 말은 허투루 넘길 수가 없었다. 즉, 아들을 낳은 귀비를 황후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그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 사이에 몇몇은 다른 것에 집중하였다. 황자가 태어나면 황제가 직접 친우를 고를 거라고 알린 것이었다. 황제가 후궁을 들이지 않는다면, 황자의 친우는 또 다른 기회였다.

보수적인 대신들은 아직 용종이 태어나려면 멀었다며, 적장자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황제를 말렸다. 그들과 대척점에 선 또 다른 대신들은 나라의 큰 경사라며, 귀비의 무탈함을 빌어 황제의 기쁨을 샀다.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게 미소를 흩뿌린 황제는 조회를 마쳤다.

*

“이게 다 무엇입니까?”

류희겸은 황제와 함께 온 태감들이 들고 있는 궤짝을 보며 휘둥그레 눈을 떴다. 크기가 다양한 궤짝은 언뜻 세어도 열 개가 넘었다.

진혁위는 류희겸의 손을 잡아 내실로 향하며 답했다.

“그야 선물이지.”

“선물이요?”

“그래. 용종을 가진 귀비에게 내리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날을 위해 준비해 둔 것이지. 홍옥으로 만든 아기 팔찌도 있다. 그리고 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라.”

화영궁이 마치 자신의 거처라도 되는 것처럼 진혁위가 류희겸에게 자리를 권했다. 류희겸은 활짝 웃으며 온몸으로 기쁨을 뿜어내는 진혁위의 손짓에 따라 의자에 앉았다.

지난겨울에 자신이 음인으로 변화했을 때도 진혁위는 몇 날 며칠을 웃고만 다녔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부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굴었다.

진혁위가 너무 좋아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과하지 않다. 귀비가 짐의 첫 아이이자, 장자를 가졌으니 그 공이 크다.”

류희겸은 아들이 태어날 거라고 확신하는 진혁위를 보며 웃음을 삼켰다.

오늘 이른 아침에 일어난 진혁위는 다짜고짜 태의로 있는 옥안인을 불러 류희겸을 진맥하라 명하였다. 이전에도 몇 번 있는 일이었기에 류희겸은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하지만 옥안인은 류희겸이 회임을 했다며 축하한다고 절을 했다.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진혁위는 활짝 웃으며 자신이 영험한 태몽을 꾸었는데, 그게 맞았다며 뿌듯하게 가슴을 내밀었다.

진혁위가 꾼 태몽에서 커다란 검고, 푸르고, 붉은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자기가 먼저 여의주를 가질 거라고 싸웠다고 했다.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혁위는 장자를 엄하게 키워 국본으로 삼을 거라고 크게 외쳤다. 그러자 두 마리는 물러나고 붉은 용 한 마리만 앞으로 나서서 여의주를 가져갔다.

진혁위는 아들이 셋이나 생길 거라며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렸다. 류희겸은 황태후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가면서 바로 회임 사실을 알렸다. 크게 기뻐한 황태후는 자신도 진혁위를 가졌을 때 황궁 위에서 금빛 용이 춤을 추는 태몽을 꾸었다고 말했다. 효자가 태어날 거라는 덕담도 해주었다.

류희겸은 어찌 될지 확신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이 얼떨떨할 뿐이었다.

음인이 된 것은 미리 대비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음인이 되자 회임을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자신이 몸이 음인으로 바뀌었을 때는 징조가 있었다. 그러나 복중의 태아는 지금도 아무런 자각이 없었다. 나중에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여기는 것이 전부였다.

사실, 오늘 하루 내내 아이가 태어나면 어찌 키워야 하나 아득해졌다가, 정말 자신의 배에 아이가 있나 의심했다가, 또 실없이 웃음이 나오기를 반복했다.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바람은 하나뿐이었다.

“신첩은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으니,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누구보다 튼튼하게 태어날 것이다. 귀비와 짐의 아이이니, 용맹하고 씩씩한 것은 당연하지. 짐이 장담한다. 걱정하지 마라.”

튼튼한 사내아이가 날 것이라 장담한 진혁위가 조용히 서 있던 우소진에게 손짓했다. 우소진에게서 작은 패물함을 건네받은 진혁위는 류희겸에게 양손을 내밀라 명했다. 류희겸은 순순히 양손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귀비에게 줄 것이 있다.”

활짝 웃은 진혁위가 패물함에서 눈처럼 하얀 옥팔찌를 꺼내어 보였다. 진혁위는 부드러운 비단으로 류희겸의 손을 감싼 다음에 양쪽 손목에 옥팔찌를 채웠다.

“이걸 매일같이 차고 있어라.”

“폐하. 신첩은 옥팔찌를 하지 않습니다.”

류희겸은 진혁위에게 내맡긴 손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 통 옥을 깎아 만든 옥팔찌는 충격에 취약했다. 매일같이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류희겸에게는 거추장스럽고 위험한 장신구였다. 하여 류희겸은 예식이 있을 때만 옥팔찌를 한 번씩 할 뿐이었다.

“안다. 그러니 하고 있으라 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옥안인이 말하지 않았더냐. 회임하고 초기에는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거기다 귀비는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잘 먹어야 한다고도 했지. 한동안은 산책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붓보다 무거운 것도 들지 말고.”

진지하기 짝이 없는 진혁위 때문에 류희겸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류희겸에게는 누이도 가깝게 지내는 친인척도 없었기에 임산부의 고난은 그저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붓조차 들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는 진혁위가 과하다는 것은 알았다.

“신첩은 튼튼하옵니다. 그리고 너무 안 움직여도 좋지 않습니다.”

“답답해지면 짐이 상대해 주겠다. 그러니 절대로 혼자 연무장에 나가지 마라. 이건 어명이다.”

류희겸은 꽃 같은 미소를 지으며 어명이라고 하는 남자를 때려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진혁위에게 내밀었던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는 마음속의 말을 내뱉었다.

“신첩이 회임을 하긴 한 모양입니다.”

“응? 왜?”

“무엄하게도 황제 폐하를 한 대 때리고 싶어졌습니다.”

“하하하. 괜찮다. 때리고 싶을 때는 때려야지. 어디를 내어줄까? 등? 어깨? 배? 주먹만 쥐지 마라. 주먹으로 치면 뼈에 금이 갈지도 모르니까.”

존귀하신 황제께서 웃음을 터트리며 등을 내미는 모습은 이제 너무 흔한 것이라 시립하고 있던 우소진과 심양설은 놀라지도 않았다. 류희겸은 팔불출처럼 구는 부군을 때리는 대신에 심양설에게 차를 내어달라 하였다.

평범하게 행복한 하루였다.

화화몽(火花夢)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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