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7
257화 (최종화)
단숨에 청운의 심장을 꿰뚫으려던 혁련휘는 눈앞이 갑자기 환해지며 앞이 보이지 않자 눈을 부릅떴다.
항거할 수 없는 기운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악다문 혁련휘는 혼신의 힘으로 공력을 쏟아냈다.
콰르르르릉.
귀청을 뒤흔드는 굉음. 고막이 먹먹해졌다.
철벽에 부딪힌 듯 그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크윽!”
삼 장이나 물러선 뒤 멈춰 선 혁련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믿을 수 없었다. 다 쓰러져가던 놈이 어떻게 저런 능력을 발휘한단 말인가.
“이제 비슷해진 것 같군. 다시 붙어보자, 혁련휘.”
청운이 차가운 눈으로 혁련휘를 보며 말했다.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찰나의 깨달음으로 새로운 검을 얻었다. 그 검이면 혁련휘를 상대할 수 있을 듯했다.
땅을 박찬 그는 혁련휘를 향해 환우무상검을 펼쳤다.
혁련휘는 밟아도, 밟아도 되살아나는 청운의 끈질김에 기가 질렸다.
‘말거머리 같은 새끼!’
어쩌면 이번에도 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싹텄다.
청운이 날아드는 걸 본 그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면서 방어에 치중했다.
청운은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천황과 싸우면서 심한 내상을 입었다. 찰나의 깨달음으로 겨우 이득을 봤지만, 그러한 검은 잘해야 삼사 초식을 펼칠 수 있을 뿐이었다.
혁련휘를 몰아붙이던 청운이 갑자기 비틀거리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크으읍.”
당연히 혁련휘를 향해 펼치던 환우무상검도 흔들렸다.
허공에서 용틀임을 하며 혁련휘를 압박하던 검영이 흐릿해졌다.
물러서며 기회를 엿보던 혁련휘의 눈이 번뜩였다.
바닥을 힘껏 찬 그는 앞으로 튀어나갔다.
팍!
왼발로 디딘 청석이 터져나가듯 부서졌다.
혁련휘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청운을 향해 쇄도하며 검을 내질렀다.
“죽어라!”
혈광을 머금은 검강이 광폭한 기세로 청운을 덮쳤다.
그때 비틀거리던 청운이 몸을 세우며 검을 내밀었다.
표정은 조금 창백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고통스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묵검의 검첨에서 밝은 빛이 터졌다.
혁련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개자식!’
속았다는 걸 알았지만 피할 틈이 없었다.
혁련휘는 앞으로 뻗은 검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냈다.
텅!
거대한 북이 울리듯 단발의 굉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혁려휘는 사 장 정도 튕겨나갔고, 청운도 칠팔 보나 주르륵 밀려났다.
몸을 휘청거린 혁련휘는 한 손으로 배를 잡았다.
끈적끈적한 핏물이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이, 이, 이 더러운 개자식…… 역시 천한 새끼답게…….”
혁련휘는 청운을 보며 욕을 퍼부었다.
그가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배에 뚫린 구멍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때 백청청이 휙 날아들더니, 혁련휘의 뺨을 갈겼다.
빡!
“어디서 가가께 더러운 욕을 해!”
혁련휘의 몸이 옆으로 휭 날아가서 바닥에 처박혔다.
청운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청운도 성한 상태가 아니었다.
옷자락이 너덜너덜해져서, 목에 걸고 있던 어머니의 목걸이가 밖으로 나와서 흔들렸다.
내상도 더 심해졌고, 공력 또한 절반 이상 소실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씩씩거리는 백청청을 보자 웃음부터 나왔다.
“가가, 괜찮아요?”
“괜찮소.”
사실 괜찮지 않았다. 하지만 안 좋다고 하면 백청청이 요란을 떨 테니 괜찮다고 했다.
“나보다 아버님의 부상이 어떤지 모르겠소.”
“아! 맞아요. 아버지!”
백청청이 그제야 백철군을 부르며 몸을 돌렸다.
호법 네 명에게 둘러싸인 채 한쪽에 서서 운기를 하고 있던 백철군은 콧등을 씰룩였다.
‘나보다 저 녀석이 더 좋단 말이지?’
그래도 겉으로는 웃으며 백청청을 반겼다.
“나는 괜찮다. 아직 놈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 조심해라.”
“제가 지켜드릴게요. 어서 내상을 치료하세요.”
백청청이 호법들과 함께 백철군의 앞에 당당히 서서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 모습을 본 백철군은 조금 전의 아쉬움도 잊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 딸이야.’
바로 그때,
와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무사들이 태산서원으로 들어왔다.
“천황교 놈들을 쳐라!”
“우리가 왔소이다!”
무림맹 무사들이었다.
월광장을 무너뜨린 후 몸이 성한 자만 달려온 것이다. 그 숫자가 삼사백 명은 될 듯했다.
천오백 명이 공격에 참여했는데도 삼사백 명밖에 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피해가 많았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무림맹주 양조생이 보이지 않았다.
청운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 제갈신기가 말했다.
“괜찮은가?”
“견딜 만합니다. 그런데 맹주님은?”
“부상이 심해서 오지 못하셨네.”
사도맹주 용천관에 이어 무림맹주 양조생마저 심한 부상을 당하다니 묘한 일이었다.
한편, 혈사천황군을 공격하던 혈황은 자신처럼 혈사천황군만 때려잡는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지? 실력이 제법인데?’
제법 정도가 아니다. 자신의 전성기 때라 해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그자는 몇 사람과 함께 움직였는데, 백가장과 마존령의 고수들조차 버거워하던 혈사천황군을 파리 잡듯 때려잡고 있었다.
덕분에 혈사천황군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혈황은 훌쩍 몸을 날려서 천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제 혈사천황군은 이십여 명밖에 남지 않아서 자신이 더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
천마는 청운을, 정확하게는 목걸이가 있는 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설마……?’
하지만 깊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자신과 함께 천황교 무사들을 때려잡던 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청운의 목걸이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봐도 될 일. 일단 눈앞의 일부터 해결해야 했다.
마침 그도 혈황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고 있던 터였다. 혈황이 천황교 무사들을 상대로 펼치는 무공을 보면 꼭 어디선가 들었던 무공 같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넌 누구냐?”
혈황이 먼저 물었다.
천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건방진 놈. 네놈이야말로 뭐 하는 놈이냐?”
혈황도 눈을 치켜떴다.
“뭐? 건방져? 새파란 놈이…….”
천마의 눈이 가늘어졌다.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십대 중년의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새파란 놈 운운하는 혈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혹시 저자도 나처럼 반로환동을 한 고수?’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흑천의 무사들을 개 패듯 두들겨 팬 걸 보면.
“겉모습과 나이가 다른 것 같군.”
천마의 말에 혈황이 움찔했다.
‘어떻게 알았지?’
천마는 그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자신이 정확하게 봤다고 생각했다.
“역시 그랬군. 그대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나도 나이가 구십이 넘었소. 서로 험한 말은 삼갔으면 하는데.”
혈황의 눈빛이 반짝였다.
“구십? 나보다 어리군. 그래도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구십이 어리다고? 그럼 백 살이 넘었단 말인가?
천마는 호기심이 일었다.
“이곳은 너무 복잡한데, 우리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해 보는 게 어떻겠소?”
혈황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거 좋지.”
천마는 고개를 돌려서 청운 쪽을 한번 바라보고는 몸을 날렸다.
혈황도 천마의 뒤를 따라갔다.
청운은 혈황이 청의인과 함께 사라지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봤던 그 사람 같은데, 여긴 어쩐 일이지?’
다행이라면 그가 천황교와 적이라는 것이었다.
‘설마 별일은 없으시겠지.’
그때 제갈신기가 말했다.
“후우, 다행히 싸움이 거의 다 마무리된 것 같군.”
청운은 태산서원을 둘러보았다.
천황과 혁련휘가 죽으면서 싸움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일천 구의 시신이 넓은 태산서원의 마당을 가득 메운 채 널브러져 있었다.
개중에는 천황의 시신도 있었고, 혁련휘의 시신도 있었다.
청운은 혁련휘의 시신 앞으로 가서 섰다.
지난 세월의 온갖 어려웠던 상황이 다 떠올랐다.
‘너와 나의 악연도 이걸로 끝이구나, 휘.’
* * *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천황교 무사 수십 명이 도망치면서 그 지독했던 싸움이 끝났다.
무림맹과 사도맹, 백가장 무사들은 동료들의 시신을 정리하고 부상자를 치료했다.
천황교 무사들의 시신은 한쪽으로 대충 치워놓기만 했다.
혈황이 돌아온 것은 싸움이 끝나고 반 시진쯤 지났을 때였다.
청운이 그를 살펴보고는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별거 아니다. 그자와 조용한 곳에 가서 한판 했을 뿐이야.”
“그래요?”
“흥! 제법이더군. 결국 비겼는데, 일 년 후에 다시 대결하기로 했다.”
코웃음 치며 말하는 혈황의 눈빛이 짧게 흔들렸다.
청운은 보고도 못 본 척했다.
‘조금 밀렸나 보군.’
혈황의 속마음을 모를 청운이 아니었다. 혈황이 비록 완벽한 힘을 되찾지 못해서 밀렸다 해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정리가 끝나면 떠나도록 하지요.”
“그러자. 아! 그런데 그 목걸이, 원래 네 거냐?”
청운은 자신의 목에 매달린 목걸이를 내려다보았다.
“이거요? 예,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이에요.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응? 아, 그냥 궁금해서.”
사실은 천마가 물어봐달라고 했다. 청운에게는 절대 밝히지 말고.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천마는 은밀하게 몸을 숨긴 채 청각을 집중하고 청운과 혈황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삼십 장이나 되었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똑똑히 들렸다.
그의 눈이 잘게 떨렸다.
‘그 목걸이, 분명히 성아의 목걸이였어.’
그렇다면 이청운이 아들의 딸과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
‘어떻게 하지?’
천마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와아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황군이 나타났다.
태산서원 일대를 새카맣게 뒤덮은 황군은 숫자만 해도 수만 명은 될 듯했다.
그들은 태산 외곽에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던 중 싸움이 끝난 걸 알고 몰려온 것이었다.
그들 중에서 장군복을 입을 장수가 앞으로 나오더니 청운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오호평천대장군을 뵈오!”
장수와 군병들이 일제히 그를 따라서 무릎을 꿇었다.
수만 명이 무릎을 꿇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도망치던 역도들은 황군이 처리하고 있소이다! 경하드리오, 대장군!”
* * *
무림맹과 사도맹, 백가장은 각자 자신들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청운은 살아남은 마존령 중 부상이 덜한 사람만 데리고 황도로 향했다. 나머지는 용화청의 지휘 아래 사도맹과 함께 보냈다.
백청청과 혈황, 정 소감이 그와 동행했다.
한 달 후.
황제는 역모를 분쇄한 청운이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평천왕(平天王)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고관대신 누구도 반발하지 못했다.
오왕도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청운은 황궁의 일을 마무리한 후 황도를 나섰다.
스승님이 계시는 개봉으로 가서 평범한 삶을 살아갈 생각이었다.
살 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진무사 시절에 안가로 쓰기 위해 사둔 장원이 있었다.
개봉으로 갈 일행은 모두 십여 명이었다.
백청청은 당연히 함께 갔다.
“집이 정리되면 엄마 만나러 가요.”
“알겠소.”
혼인을 하려면 일단 백가장에 가야 했다.
그런데 황도의 성문을 나서던 백청청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았다.
“뭐 해? 이리 와.”
청운도 고개를 뒤로 돌렸다.
정 소감이 머뭇거리며 성문 옆에 서 있다.
“빨리 오라니까! 같이 안 갈 거야?”
백청청이 다시 소리쳤다.
혈황도 거들었다.
“뭐 해? 오라면 얼른 오지 않고.”
그제야 정 소감이 눈치를 보며 걸음을 옮겼다.
청운은 백청청의 행동을 모른 척했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백청청이 먼저 손을 내밀자 고맙기만 했다.
“그, 그래. 같이 가자.”
백청청이 쓱, 고개를 돌려서 그를 째려봤다.
그녀는 사실 정 소감이 여자라는 걸 무림맹에서부터 알아보았다. 말을 하지 않았을 뿐.
“더는 안 돼요. 알았죠? 정 소감은 나보다 먼저 만나서 봐준 거라구요.”
“어? 어.”
머쓱하게 대답하던 청운의 시선이 한 곳에 멎었다.
청의 중년인. 그가 일행의 꼬리에 붙어 있었다. 태산부터 졸졸 따라오더니 이제는 황도를 나서는 길까지 따라오고 있었다.
“왜 자꾸 따라오는 겁니까?”
“가는 길이 비슷해서.”
청운은 혈황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혈황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둘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없다.
* * *
청의 중년인, 담대묵은 개봉의 장원까지 따라왔다.
청운도 더 참지 못했다.
장원 정문 앞에서 따졌다.
“진짜 왜 그러시는 겁니까?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니신 분 같은데.”
“마존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치졸하긴. 이 정도 크기 장원이면 방이 많을 것 같은데, 나 하나 재워줄 수 없나? 태산에서 나도 함께 천황교와 싸웠는데.”
태산의 대회전 이후 강호에서는 청운을 마존(魔尊)이라 불렀다.
마존령의 주인.
사도맹의 후견인.
이십대에 ‘존(尊)’이라는 별호가 붙은 사람은 아마 그가 무림 최초일 것이다.
청운은 조금 떨떠름했지만, 그렇다고 싫은 것은 아니었다.
마존령은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었다. 마존이라는 칭호를 외면하면 동료를 외면하는 것과 같았다.
“아니, 재워드리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럼, 뭐가 문젠가? 밥값? 까짓 거, 주지.”
“돈이야 저도 많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집을 관리해주지. 이래 봬도 집 관리는 내가 제법 한다네.”
수십만 평 마교의 건물 수백 채를 오십 년이나 다스린 경험이 있는 담대묵이었다. 물론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쓰는 것도 다 능력이었다.
“그거야 사람을 쓰면 됩니다.”
“괜히 돈 주고 왜 사람을 쓰나? 내가 하면 되는데.”
“아, 정말…….”
“저 친구하고 일 년 후에 대결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만 있겠네.”
담대묵이 물귀신처럼 혈황을 끌고 들어갔다.
혈황도 싫지 않았다.
‘그래, 구십 먹은 어린놈아! 일 년 후에는 저번의 빚을 확실히 갚아주마!’
마음을 정한 그가 담대묵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것도 괜찮겠군.”
혈황이 그리 말하자, 청운은 찜찜함에도 더 이상 강요하지 못했다.
“좋습니다, 대신 말썽이 일어나면 그 즉시 퇴출시킬 테니 알아서 하십쇼.”
담대묵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하지만 그는 목적을 이룰 때까지 떠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마교는 후계자를 정해 놓았으니 걱정할 것 없었다.
자신이 안 가면 그 자식도 좋아할 것이다. 절대 자신을 걱정해서 찾아 나설 놈이 아니다.
‘어쩌면 남은 생을 이렇게 보내는 것도 괜찮겠어.’
그때 청운이 문 안쪽에서 소리쳤다.
“뭐 합니까?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가려면 가십쇼!”
“어? 알았네. 가네, 가.”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