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화
저녁 식사는 거의 끝이 났다.
하지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선 고진유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고진유는 육천명부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그중 명왕을 만나 나누었던 대화까지 다다르자 일행 모두 숨소리도 내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
“분신혼령대법이라고?”
묵경이 놀라 소리쳤다.
“숙부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명왕이 명왕부를 나설 때 펼치는 대법이라 하더군요.”
“허, 엄청난 인물이군. 그 말은 즉, 명왕부에 가서 직접 죽이지 않은 한 명왕을 죽일 수 없다는 뜻이잖아.”
“맞습니다. 명왕을 직접 상대하기 위해서는 명왕부에 갈 수밖에 없더군요.”
터무니없는 사실에 일행은 갑자기 전체적으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때앵!
고진유는 술잔을 들며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겼다.
잠시 멍하게 있던 일행이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들 무엇을 그리 생각합니까?”
“……미안. 그냥…… 그렇지, 이제는 무엇부터 해야 하지?”
묵경은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우리가 먼저 확인할 것은 우선 그들이 또 다른 신무신단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어떻게 확인하려고?”
“명부가 중원에 올라오면 신무신단을 복용한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맞군.”
너무나 간단한 해답을 무혼신녀는 알면서도 생각지 못했다.
“명부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냐?”
“사실 고민 중이긴 합니다. 우리가 원래 계획대로 명부에 찾아가서 완전히 없애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없애야 하는 게 아닌가?”
“중원에 그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명왕과 그들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일부겠지. 팔천명부와 육천명부에서는 명왕을 뜻을 따른 것이지 않느냐.”
“맞습니다. 명왕의 뜻을 따르는 명부도 있고, 삼천명부의 경우처럼 명왕과 틀어진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명왕은 구천명부를 모두 없애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명왕이? 그들을 왜?”
“당장 그의 말을 따르기는 하지만 그곳도 언젠가는 뒤를 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더군요.”
“뒤가 두렵다면 차라리 사전에 제거를 하든지. 왜 가만히 뒀을까?”
“명부들이 하나로 뭉쳐 반항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명왕부에서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들을 죽일 수 있는 세력을 이용하기로 한 거죠.”
“허, 그래서…… 극일가를 이용해 명부를 상대하고자 했던 모양이군.”
“명부에서 명왕의 계획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
“알고 있었다면 명부는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고진유의 말이 맞았다.
구천명부의 명군들은 명왕과 극일가가 비밀리에 손을 잡은 사실을 몰랐다.
그리고 결국, 명왕의 뜻대로 극일천무신궁과 일월가를 포함하여 팔천명부와 육천명부까지 극일가에서 멸문시켰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었다.
“진유 아우…….”
무혼신녀는 바로 묻지 않았다.
함부로 내뱉을 수 없기에 주위를 살폈다.
“명왕이 명부를 치기 위해 극일가와 손을 잡았다고 했다만…… 명부는 아직 다른 곳도 많이 남지 않았느냐?”
“네. 그가 원하는 것은 모든 명부의 멸문이었습니다. 근데 중간에 일이 틀어졌다고 봐야겠죠.”
“명왕이 약조를 깨고 그를 죽였을 정도로 큰일인 모양이군.”
“맞습니다. 그의 입장에선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겠지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하더냐?”
고진유는 시선을 돌려 주구과 언종을 보았다.
두 사람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신무신단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왜?”
고진유는 독령초와 백향목의 열매가 만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일행은 또 한 번 조용해졌다.
묵경은 고도유가 한 일에 대해서 놀라 중얼거렸다.
“너무…… 대범하군.”
“명왕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여겼겠지.”
처음으로 천마도 그들의 대화에서 한마디 했다.
“여하튼 극일가가 엄청나긴 해. 명왕과의 약속을 어기며 명부를 모두 죽이고자 했던 거군. 아니면 처음부터 손을 잡는 척했을 수도…….”
스윽.
인양이 손을 슬그머니 들었다.
“궁금한 게 있어?”
“그…… 명왕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고진유는 인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질문일수록 쉽게 풀 수 있어. 첫 번째는 답을 생각하지 말고 문제를 생각해 봐.”
“문제를요?”
“그래. 어려울수록 쉽게 풀리기도 해.”
인양은 그가 말한 대로 질문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명왕이 어떻게 알았을까? 음…… 간단하게 생각해 보라고 했지? 누가 가르쳐 줬거나…… 본인이 사전에 미리 알았을지도 몰라.’
방금 생각한 두 가지 경우.
인양은 인상을 쓰면서 정말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는 극일가에서도 극비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누군가 가르쳐 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양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신무신단의 제조법에서 독령초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것 같아?”
“명왕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이네요.”
“정확해. 그는 신무신단에 대해서 잘 아는 인물이지.”
“신무신단을 잘 아는 인물이라면…… 한 곳밖에 없잖아요.”
인양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신무신단은 일월가에 의해 극일천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나?
고진유는 헷갈리는 그들에게 설명을 이었다.
“반쪽밖에 남아 있지 않던 미완성의 신무신단 제조법을 명왕에게 건네준 건 극일가였던 거야. 그 과정에서 신령초를 독령초로 고쳤지. 전 가주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를 거라 여겼고. 명왕 또한 모른 척하면서, 팔천명부에 미완성의 신무신단 제조법을 넘긴 거야.”
“아하, 그걸 받은 일월가는 극일천에 명을 내린 것이고…… 이제 알겠어요.”
인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명왕은 어떻게라도 극일가와 연관이 있었다.
“명왕은 처음부터 신무신단 제조법이 미완성이고, 독령초로 바꾼 사실도 알고 있었던 거야. 오히려 그에게 더 잘된 일이라 여기며 계속 보고 있었을지도. 그러면서 신무신단이 명부 전체에 퍼지기를 바랐을 게 틀림없어.”
“그런데요?”
“아직 명부 전체에 퍼지지 않았는데 도유 형님이 독령초를 먼저 이용해 버렸으니…… 비밀을 지키기 위해 죽였을지도 모르지.”
“명왕의 입장에서는 아쉽겠군요. 신무신단을 복용한 명부가 두 곳밖에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미 그들은 사라졌고, 명왕에게는 신무신단이 없을 텐데.”
“후후후.”
고진유는 미소를 지었다.
인양은 그가 왜 웃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내 눈치채고는 소리쳤다.
“아! 신무신단을 다른 곳에서도 제조했을 거란 말인가요?”
“오, 또 맞았어. 내 생각이 맞다면 신무신단은 형산파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만들고 있었을 거야.”
고진유와 인양의 대화에서 일행은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무혼신녀가 나섰다.
“처음부터 신무신단을 다른 곳에서도 만들고 있을 거란 걸 예상했다는 말이냐?”
“확신까지는 아니고 그럴 것으로 생각은 했습니다. 명부를 대신 죽여줄 곳은 많으니까요.”
“흐음, 그럼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아닌가? 신무신단을 복용한 그놈들이 중원에 나온다면 그…… 뭐냐, 백향목 열매 가루로 상대하면 쉽지 않을까?”
“구천명부는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명왕부는 아닐 겁니다. 명왕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그대로 복용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 말은 즉, 명왕부는 여전히 명부를 제거할 것이라는 말이군.”
“그럴 겁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용하겠지요. 마지막엔 신무신단을 복용한 우리까지 죽이고자 할 거고요. 우리가 독령초에 대해 모르고 있을 거라 판단한다면.”
무혼신녀는 고진유의 얼굴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명왕의 뜻대로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
“후후, 당연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할 테냐?”
“명왕의 계획을 이용할 겁니다. 그들에게 명왕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려줄 생각입니다.”
“명부에 찾아갈 생각은 아니겠고.”
“그들을 만나 봐야겠지요.”
“항상 엉뚱한 행동을 잘하는군.”
“그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명왕부와 싸울 준비를 하면 돼요. 해독제와 함께 새로운 신무신단이 만들어지면 움직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초정에게 시선을 향했다.
“초정 형님, 어렵겠지만 천검궁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천검궁이?”
“네, 그렇습니다. 중원 무림에서 그들과 싸울 수 있는 무인은 지금 천검궁 외에는 없습니다.”
“나도 당연히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명괴들을 상대로 천검궁이 큰 힘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
“천검궁의 무인들이라면 신무신단을 복용한 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명괴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신무신단이라…… 알겠다. 천검궁의 힘이 필요하다면 작은 힘이라도 얼마든지 도와야지.”
“고맙습니다. 형님께서는 천검궁에 가신 후 신무신단이 완성될 때까지 극일심공을 익히면서 기다려 주시지요.”
“극일심공을……? 우리가 그것을 익혀도 되는지 모르겠군.”
“신무신단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익혀야 할 겁니다. 극일심공은 일반 내공과 달리 내공 증진을 위한 심법은 아닙니다. 천검궁 무인들의 기존 내공심법과 부딪히지 않고 익힐 수 있습니다.”
“알겠네. 열심히 하지.”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서는 천검궁의 힘이 필요했다.
신무신단을 복용하게 되면 급격하게 내공이 증진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몸이 상하거나 주화입마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우 한나절이지만 내력의 증진을 급격하게 일으킬 수 있기에, 무공이 강한 무인이라도 함부로 복용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것을 막아주는 것이 극일심공의 역할이었다.
고진유는 초정과 천검봉 금하희가 떠나기 전 극일심공을 전해주기로 했다.
스윽.
천마 임조학이 손을 들었다.
“천마 씨, 뭡니까?”
“…….”
“할 말이 없으면 손을 내려주세요.”
계속 천마 씨란 이름으로 부르기에 화를 내봤지만, 미안하다고 할 뿐 다음에도 여전히 같았다.
고금제일인과 싸울 수도 없는 일.
만약 싸운다고 해도 이길 수 없었다.
극일가에 머무는 동안 차라리 귀를 닫고 지내는 게 더 좋을 듯했다.
“천마 씨, 할 말이 있소이까?”
“마교의 도움도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 있다.”
“…….”
고진유는 대답이 없었다.
“우린 미덥지 않은 모양이지?”
“그게 아니라, 진심인가 싶어서요.”
“당연하다. 그놈들도 명부를 친다고 하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할 것이다.”
“좋군요. 마교에서도 도움을 준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마교에 돌아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
천마는 잠시 말없이 고진유를 보았다.
“또 저에게 할 말이 있습니까?”
“우리는 신무신단을 복용하지 않나?”
“그럴 정도의 실력이 아닐 거라. 당연히 해야죠.”
“그것도 우리에게 줘야 하지 않나?”
“뭘 말입니까?”
“신무신단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그게 필요하다면서?”
“아하, 내가 잊었네요.”
“…….”
천마의 어이없는 표정을 본 묵경은 순간 웃음이 터졌다.
“아하하하하!”
“묵경, 왜 웃지?”
“아닙…… 니다. 천마 씨도 자세히 보니 순진한 듯해서 말입니다.”
“이 새끼들은 말끝마다 천마 씨로군. 천마란 이름이 동네마다 떠돌아다니는 개새끼인 줄 아나?”
“크흠, 큼, 죄송합니다. 진유 아우가 계속 천마 씨라고 부르기에 그만 입에 달라붙었습니다.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똑바로 해라.”
“넵, 천마 씨…… 앗, 죄송.”
천마 임조학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 * *
묵경은 초정과 금하희와 함께 천검궁으로 떠났다.
천마도 마교로 길을 나섰다.
고촌에는 인양과 녹림야검, 그리고 무혼신녀와 고화유만이 남아 있었다.
“가주, 들어가도 되겠는가?”
“네. 숙부님.”
가주전의 집무실로 고묵이 들어섰다.
책상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고진유의 모습을 보았다.
“많이 바쁜가?”
“아닙니다. 본 가의 역사를 알기 위해 가문록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가문록이라…… 가주라면 본 가의 지나온 역사도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고진유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앞으로 나왔다.
“앉으시지요.”
“고맙네.”
두 사람은 흑단목으로 된 탁자 앞에 앉았다.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언제든지 오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고맙군.”
스윽.
고묵은 품 안에서 서신을 꺼내어 내려놓았다.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한 번 읽어보게.”
“알겠습니다.”
고진유는 서신을 펼친 뒤 안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녀석이…… 맞았네. 이렇게 증거도 방에서 찾아냈다네.”
화르르륵.
고진유는 서신을 그대로 불태워 버렸다.
“…….”
“이런 건 필요 없습니다. 이제는 앞을 보고 갈 뿐입니다.”
“……고맙네. 그 아이의 명예를 지켜주어…….”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본 가의 기세를 꺾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알겠네.”
고묵은 그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가주는 구천명부를 찾아가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네, 맞습니다.”
“언제 떠날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해독제의 생산이 끝나가는 중이라 했습니다. 그것들을 가지고 명부에 다녀올 것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부에 가는 일은 위험하지 않을까?”
“그들도 제 뜻을 안다면 받아주겠지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그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그들이 신무신단을 복용했다면 간단하겠지만, 만일 안 했다면 명부 전체를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어렵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먼저 오천명부에 들를 생각입니다.”
“오천명부에?”
고묵은 그곳이 어디인지 잘 알았다.
“그분들을 만나 명왕이 어떠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릴 것입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것인가?”
“받을 수 있다면 받아야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목표는 명왕부라고 알리려 합니다.”
“오천명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은 가주의 말을 믿어줄지 모르겠네.”
“믿게 해야지요. 그래도 믿고 싶지 않다면 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알겠네. 가주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난 따를 뿐이네. 여하튼 조심하도록 하게.”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고묵이 물러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국이 찾아왔다.
“신의자님. 어서 오십시오.”
“해독제는 준비가 되었소이다.”
“고맙습니다. 신의자님께서 계시지 않으셨다면 중원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허허허. 내가 없다고 해도 고금제일인 그대가 있지 않겠소.”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의자님께서 하신 일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주는 본인을 너무 띄우는 게 아닙니까.”
주국은 괜히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본인이 할 일은 끝이 난 것 같소. 마무리는 그대가 부디 잘 끝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않겠습니까. 모든 게 잘 될 것입니다.”
“후후후. 그렇다면 다행이지. 중원을 위해 무운을 비는 바일세.”
무림의 앞날.
중원의 앞날은 이제 고진유에게 달려 있음을 그도 잘 알았다.
주국은 양손을 모은 뒤 허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