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대도-165화 (165/425)

165화

동영 무사들이 사라졌다.

‘어, 엄청난 고수들이다…….’

지금까지 만나본 고수 중 가장 강했다.

처음과 달리 마음이 안정되었다.

두 명의 사내가 고진유와 묵경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대협, 저희의 목숨을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디 제자이십니까?”

“저희들은 숭의창가 소속의 무인으로 구종우와 문단양이라 합니다.”

고진유와 묵경이 가야 할 곳이었다.

한데 두 사람의 복장은 숭의창가의 무복이 아니었다.

“숭의창가의 무인이군요. 무슨 이유로 동영 무사들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인지요??”

“얼마 전 새외무림인 동영에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정찰하려고 갔다가 그만 들켰습니다.”

숭의창가의 무복을 입지 않은 이유를 알 듯했다.

장주심가와 마찬가지로 숭의창가에서도 동영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온 게 다행이군요.”

“그들에게 잡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실례지만 두 분께선 어디를 가시는 길입니까?”

강한 무공을 지닌 이들이 도와준다면 세가에 힘이 되지 않을까 여긴 구종우가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숭의창가에 가던 중이었소.”

“본 가에 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동영 문제로 그대 가문의 가주를 만날 생각이외다. 그들이 중원에 들어온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동영 무사를 간단하게 물리친 실력.

무공으로 보아 두 사람의 신분은 보통 인물이 아닐 듯했다.

“송구스럽지만, 두 분 대협의 위명을 알고 싶습니다.”

“아, 그렇지요.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갈 수는 없겠군요. 본도는 고진유라고 하외다. 그리고 이분은 보시다시피 중원 제일미남이신 묵경 형님이십니다.”

“……!!!”

고진유와 묵경을 보는 두 사내의 놀란 표정이 마치 판에 박힌 듯 똑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묵경의 얼굴을 보면서 세상에 이보다 잘생긴 사내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정말로 화산도협이시란 말입니까?”

구종우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고진유는 남부 출신으로 남부 지역성의 무림인들에게는 자랑이었다.

“본도가 맞소이다.”

구종우와 문단양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신기한 듯 그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머나먼 복건성에서 직접 화산도협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반시진 후, 그들은 숭의창가에 도착해 있었다.

* * *

채애애앵!

채앵! 챙!!

“야압!!”

“하아앗!!”

숭의창가의 무인들이 장창을 휘두르며 수련을 하는 중이었다.

고진유는 그들의 눈빛에서 단번에 알았다.

‘전부 알고 있군.’

이들의 기세는 평소에 하는 수련과는 분명 달라 보였다.

진심으로 전력을 다하는 모습들.

이윽고 수하들 앞에서 눈을 부릅뜬 채로 수련을 지켜보던 중년 인물, 창수단장 전대평이 안으로 들어온 낯선 인물을 발견했다.

고진유와 묵경의 분위기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구종우, 이분들은 누구인가?”

고진유가 바로 나서며 포권했다.

“본도는 고진유라 합니다. 함께 온 분은 제 의형 묵경 형님이십니다.”

“……!”

웅성웅성.

순식간에 수련장이 시끄러워졌다.

“화산도협님이시다.”

“그 옆에는 풍류옥협님이시고…….”

수련을 멈춘 그들이 여기저기서 두 사람을 보며 한마디씩 했다.

전대평은 두 사람을 유심히 살폈다.

기세가 강하다고 하나 무작정 믿을 수는 없었다.

“송구스러운 말씀이지만 확인을 했으면 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겠지요. 음…… 어떻게 확인을 해줬으면 합니까?”

“소문에 의하면 화산도협께선 한 발을 걸을 때마다 매화 향기가 사방에 흐른다고 들었습니다.”

일보매화향천(一步梅花香天).

중원인들에게 화산도협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슈우우우우-

하단전을 개방하자 고진유의 내력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욱……!’

바로 앞에 있던 전대평은 뿜어져 나오는 내력에 숨이 막힐 듯했다.

스윽.

고진유는 한 발씩 천천히 수련장으로 걸었다.

그의 걸음 주위로 매화 향이 사방으로 흐르며 숭의창가 전체를 물들였다.

“아…… 아…… 진짜…… 다.”

“화산도협의 일보매화향천이야……!”

숭의창가의 무인들은 고진유의 가공할 신위를 보며 멍하게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파아앗-!!

그 순간, 고진유는 걸음을 멈춘 뒤 손을 하늘 위로 뻗어 올렸다.

슈우우우욱!!

주위에서 흐르던 내력이 손을 따라 하늘 위로 솟구치더니 마치 폭죽처럼 사방으로 흘러내렸다.

‘푸훗…… 저건 굳이 안 해도 될 텐데…….’

묵경은 굳이 마지막은 안 해도 될 동작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척!

전대평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었다.

어느 누가 의심을 하겠는가.

화산도협이 맞음을 확신했다.

중원에 이와 같은 가공할 무력을 보일 수 있는 분은 그밖에 없었다.

그의 목소리가 숭의창가를 울렸다.

“화산도협님을 뵙습니다.”

* * *

숭의창가 가주 전유평은 공손하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

“가주 전유평이라 합니다. 무림 영웅이신 화산도협과 풍류옥협을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전유평은 곧바로 안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화산도협께서 본 가에 찾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본인은 물론 세가의 영광입니다.”

“본도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러십니까. 가주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고진유도 그를 향해 포권을 했다.

‘하아…… 겸손까지 하시구나.’

화산도협에 대한 소문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화산도협을 가리켜 성인(聖人)이라고 부른다지. 그게 정말이었어.’

고진유가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온 용건에 대해 말했다.

“가주님, 제가 숭의창가에 오기 전에 장주심가에 들렀습니다.”

“장주심가에 말씀이십니까?”

분명 소문에 의하면 화산도협은 북해빙궁에 갔다고 했었다.

갑자기 정반대인 복건성에 나타난 것도 신기한데, 장주심가에 갔다 왔다는 말에 분명 이곳을 찾아온 뜻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이곳으로 오던 도중, 동영에 쫓기던 숭의창가의 무인들을 만났습니다.”

“그에 대해 들었습니다. 수하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에게 물어보니 가주님께서도 중원에 들어온 동영의 존재를 알고 계시더군요.”

“네. 동영의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내기 위해 정찰을 보냈던 것입니다.”

“혹시 무림맹에 연락을 보냈습니까?”

“동영의 존재를 확인한 뒤 곧바로 전서를 보냈습니다.”

“아직 연락이 없지요?”

“네. 전혀…….”

“본도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무림맹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전유평의 얼굴이 굳어졌다.

무림맹에서 도움을 주지 않을 거란 것은 복건성은 동영에게 줘도 별 상관이 없다는 뜻처럼 들렸다.

‘중원 무림의 입장에서 보면 복건성 정도는 잃어버려도 상관이 없다는 건가?’

가주 전유평의 목소리는 착잡했다.

“무림맹이 우리 복건성을 무시할 줄은 미처 몰랐군요.”

“가주님, 그게 아닙니다. 무림맹이 오지 않는 것은 복건성에서 올린 전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보낸 전서를 받지 못했다니…….”

“숭의창가뿐만 아니라, 복건성 모든 문파에서 올린 전서가 무림맹주께 도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무림맹에 그럴 일이 있습니다.”

“……!”

“무림맹주께서 그 사실을 아신다면 가만히 있을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맞습니다.”

무림맹주 황보강은 공명정대한 분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전유평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해 냈다.

모든 중원에서 올라오는 전서를 담당하는 인물은 바로 비맹군의 수장 이군사 사마추였다.

‘그가…… 중간에서 정보를 빼돌린다는 마른 아니겠지?’

사마추가 어떤 인물인지 그는 잘 알았다.

“화산도협께서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본도의 말이 맞을 것입니다.”

“허어…… 알겠습니다. 근데 화산도협께서는 분명 북해빙궁으로 올라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동영에서 중원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대련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나 산동성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복건성에서 동영의 인물을 싣고 올라오던 왜구들이 심심했는지 본도가 탄 상선을 공격하더군요.”

“아……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습니다. 하필이면 화산도협께서 탄 배를 털려 했군요. 자기 발에 자기가 걸려 자빠지다니. 멍청한 놈이군요.”

“맞습니다. 그때 동영의 인물을 잡았지요. 그들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동영에서 중원을 침략하기 위해 세 곳으로 나눠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복건성이 세 곳 중 한 곳이라는 말씀이십니까?”

“맞습니다.”

‘하아아아아…….’

전유평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일 무림맹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숭의창가만으로 동영을 상대해야 했다.

“화산도협님, 본 세가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미 답을 내신 것을 보았습니다.”

“…….”

“그들과 싸우기 위해 수련을 하시는 게 아닙니까?”

“……맞습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야지요.”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

“동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복건성의 힘을 모아야지요. 본도가 장주심가에 다녀온 이유도 같습니다. 장주심가의 가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본도에게 맡겼습니다.”

복건성 최고의 세가라면 장주심가였다.

‘심 가주가 맡겼다면…….’

복건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

화산도협이라면 충분했다.

“알겠습니다. 저 또한 숭의창가를 화산도협님께 맡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기회에 두 번 다시 중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동영에게 본때를 보여주시지요.”

장주심가에 이어 숭의창가도 고진유를 따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와 대화를 마친 고진유와 묵경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천주문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전유평이 일어나 깊이 포권을 했다.

* * *

고진유와 묵경은 마지막으로 안계의 초입에 들어섰다.

천주문에 들어가기 전 인양과 녹림야검을 만나기로 했다.

“저기 객잔이 있군.”

두 사람이 객잔으로 들어서자 이미 인양과 녹림야검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왔네. 기다렸어?”

“저희도 금방 도착했어요.”

인양은 자리에 앉는 고진유의 허리에 묶인 천을 보았다.

“천공공을 만나지 못하셨군요.”

“그렇게 됐다. 이젠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고진유는 간단하게 하문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주었다.

“극일천도 바보는 아니네요. 형이 철갑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천공공을 단번에 잡아간 것을 보면…….”

“당연한 일이지. 괜히 가만히 두었다가 철갑을 열어버린다면 큰일이니까.”

“방법은 결국 하나밖에 없는 건가요?”

“지금 상황으로서는. 나도 이걸 열고 싶지만 그의 피가 아니면 열 수 없다고 하니. 죽으나 사나 철갑을 열고 싶다면 그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지.”

“쩝. 이건 방법을 알아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후후후. 인양의 말이 맞다.”

철갑의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했다.

“우선 철갑은 나중에 의논하자.”

“네. 알겠습니다.”

당장 급하게 처리할 문제.

“그놈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인양은 그동안 알아낸 것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진강에서 헤어진 후 인양과 녹림야검은 포전으로 향해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동영의 진영은 급박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하루 종일 술을 마시는 것 외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수는 대략 오천 정도 보였습니다.”

“오천 명이라…… 적지 않은 인원이군.”

“그리고 말이 약 오백 필 정도 있을 것을 봐서 최소한 사백 기의 기마대를 운영하는 듯 보였어요.”

“기마대라…….”

평지에서 대규모로 싸운다면 기마대의 위력은 일반 무사들보도 서너 배가 높았다.

“그리고 화포가 보였습니다.”

“화포까지?”

고진유의 표정이 굳어졌다.

필가도에서 화포의 위력을 보았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만일 모르고 덤볐다면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진유 아우, 화포까지 있다면 전면전으로 쉽게 붙을 수 없어.”

“화포가 몇 기 있는지 확인했어?”

“삼십 기 정도 보였습니다.”

삼십 기의 화포라면 무시할 수 없는 화력이었다.

고진유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대체 동영에게 화포를 얼마나 많이 넘긴 거야?”

관과 무림은 서로 참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번 일은 충분히 문제가 되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화포 문제는 누군가에게 필히 따져야겠어.’

우선 다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동영과 싸우기 전에 화포부터 정리하는 게 좋겠어요.”

“어떻게?”

“동영의 진영에 몰래 들어가서 그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부숴야죠.”

“직접?”

“그 방법밖에 없어요.”

“그건…… 그렇지만, 만일 들킨다면 상대는 오천 명이야. 누굴 죽이는 것도 아니고 삼십 기의 화포를 모두 부수는 것도 쉽지 않잖아.”

“안 들키도록 하면 돼요. 저와 인양이 들어가서 처리할 겁니다.”

“휴우. 조심해야 해. 위험한 일이라 말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으니…….”

“걱정 마세요.”

“언제 움직일 거야?”

“우선 천주문에 가서 마무리를 지어야죠. 그다음 동영과 싸우기 전에 화포를 치우는 것으로.”

“알겠다.”

* * *

객잔에 나온 네 사람은 세 곳의 문파 중 마지막으로 천주문으로 향했다.

천주문에 점점 가까워지자 주위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인양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진유 형.”

인양이 느끼는 기감의 범위는 점점 넓어졌다.

“맞아. 어디에 있지?”

“총 다섯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전방에 두 명, 후방에 한 명, 그리고 좌우측에서 한 명씩.”

“잘했어.”

“잡아 올까요?”

“그들에게 살기가 보여?”

“음…… 살기보다는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살기로 보이지 않는다면 가만히 둬도 된다는 말인가요?”

“저쪽 구역이잖아. 보통 이런 경우는 저쪽이 먼저 나타나지. 우리가 누구인지 궁금할 테니까.”

“아하. 알겠어요.”

고진유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에 숨어 있던 인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맞네요.”

“후후후.”

그들 앞에 나타난 다섯 명의 사내들.

그들의 몸은 긴장한 채로 상대의 반응에 따라 언제든지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대들의 신분을 밝히시오.”

“상대의 신분을 알고 싶다면 본인이 누구인지 먼저 밝히는 게 무림의 예라고 봅니다만.”

“…….”

사내는 상대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며 망설였다.

적의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조심해야 할 인물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죄송하게 되었소이다. 본인은 천주문의 옥동찬이라 하오.”

“본도는 화산파 제자 고진유라고 하외다.”

사내는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

“방금…… 누구라 했소?”

“고진유라 하외다.”

“당신이 화산도협이란 말이오?”

“믿기지 않겠지만 본도가 맞소이다.”

벌써 세 번째.

앞으로 얼마나 이런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갈 때마다 그가 화산도협이라는 확인을 해줘야 했다.

‘이 일도 피곤하네.’

다섯 사람이 동시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고진유는 어떻게 확인을 해줘야 할지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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