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대도-155화 (155/425)

155화

고진유가 장백령으로 올라간 지 보름이 지났다.

하루 이틀 지나면 마을로 내려올 줄 알았건만, 칠주야가 지나도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

묵경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진유 아우가 생각보다 늦네.”

“그러게요. 장백령에 올라가면 철갑을 금방 열 줄 알았는데.”

인양도 애타게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녹검 씨는 어디 갔어?”

“마을 회관에서 정자를 만든다고 해서 도와주러 갔어요. 한 번 경험이 있잖아요.”

“아, 솜씨가 좋긴 하지.”

묵경은 장백산이 있는 방향을 보았다.

“우리도 한번 올라가 볼까?”

“올라가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장백산에는 제법 사나운 호랑이들이 많습니다.”

“…….”

언제 두 사람 뒤에 나타났는지 을지현이 다가와 있었다.

‘하아. 이거 적응 안 되네.’

고진유도 가끔 소리 없이 나타날 때가 있었지만 을지현의 신법만큼은 아니었다.

“호랑이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

“허허허, 중원에 있는 호랑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장백산에 사는 호랑이를 가리켜 해동인들은 백두호랑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지요. 그대는 내 움직임을 알아차렸소이까?”

“몰랐습니다.”

묵경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어쩌나. 백두호랑이의 움직임이 그러하오. 산속에서 커다란 덩치로 움직이지만 잡아먹어야 할 목표가 보인다면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않지요. 어느덧 목표 뒤에 나타나서 육중한 앞발을 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상대를 찢어 버리고 목젖을 뾰족한 이빨로 물어버리지.”

꿀꺽.

묵경은 침만 삼킬 뿐이었다.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추천하오만.”

“아닙니다. 진유 아우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잘 생각했소.”

을지현은 손을 올려 묵경의 어깨를 두드렸다.

삐이이이이-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하늘 위에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매를 보았다.

“흐음…….”

“어르신, 무엇입니까?”

“보라매군요.”

“보라매가 무엇입니까?”

“중원에서는 해동청이라고 불리는 놈이지요. 사냥매이오.”

“아하…….”

“우리 마을에서는 정찰조이기도 하고. 멀리서 불청객이 오는 중이라고 하는데…….”

묵경과 인양도 하늘을 돌고 있는 보라매를 보았다.

“이 마을로 온다는 것입니까?”

“그렇다는구먼.”

“저희가 올 때는 날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저 녀석은 몰래 숨어서 오는 것들만 감시하지요. 자네들은 모습을 드러낸 채로 왔으니 당연히 날지 않았겠지.”

“어르신, 마을로 몰래 오는 것을 보아하니 저희에게 볼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허허, 괜찮습니다. 자네들에게 볼일이 있다고 해도 우리 마을에 찾아오는 객들이지 않습니까. 마을의 손님들이니 조용히 보고만 있으면 됩니다. 마을에서 처리할 터이니. 이미 불청객을 맞이하러 벌써 나갔을지도 모르겠군요.”

“…….”

백향촌으로 숨어서 오는 인물들은 극일천 소속의 무인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짓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가?

“심심하면 같이 가보겠소이까?”

“네. 알겠습니다.”

묵경과 인양은 그를 따라 마을 초입으로 걸었다.

가는 도중에 마을 입구로 향해 달려가는 주민들을 보았다.

‘왜 저렇게 신이 난 얼굴들이지?’

웅성웅성.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한데 모여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녹림야검이 다가왔다.

“묵경 님. 오셨습니까?”

“녹검 씨도 왔군.”

“갑자기 하늘 위에서 매가 나는 것을 보고 모두 신이 난 듯 여기로 달려오기에 함께 왔습니다.”

“누군가 몰래 접근하고 있다고 하더군.”

녹림야검도 그들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 또한 걱정이 되었다.

극일천의 무인은 중원의 일반 무인과 달랐다.

“괜찮겠습니까?”

“나도 모르겠어. 저기 봐. 왜 다들 신이 난 거야?”

하나둘씩 모여드는 것이 촌락 전체의 주민들이 잔치하는 듯했다.

“나 원…… 이건 또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네.”

묵경과 인양, 그리고 녹림야검은 나서지도 못하고 뒤에서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십무흑화의 수장격인 일무흑화 지항은 촌락 입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훗. 아무것도 모르는 산골 촌놈들이군.’

그는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다.

촌락 주민들이 자신들이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하지 못한 것이다.

길 앞에 모인 그들의 모습은 전형적인 산골 농사꾼들이 분명했다.

지항은 나머지 아홉 명의 십무흑화들을 세웠다.

그는 서너 걸음 앞으로 걸으며 소리쳤다.

“우린 중원에서 왔다. 당신들 마을에서 사람을 찾고 있으니 협조를 부탁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조용히 찾고자 하는 사람만 끌고 가겠다.”

촌장인 그녀는 피식 실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지항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들이 어디서 봤다고 처음부터 반말이야? 똑바로 못하겠느냐?”

“……?”

갑자기 들린 그녀의 호통에 지항은 잠시 동안 어이가 없었다.

“누굴 찾으러 왔다고? 우리 마을에는 싹수없는 네놈들이 찾을 사람이 없으니 그만 돌아가거라!”

“저…… 년이 미쳤나?”

“이제 말을 함부로 하는군. 다치기 전에 그만 돌아가라는데도.”

“네놈들은 똑바로 들어라.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얼마 전에 중원에서 온 놈들이 있을 것이다. 우린 그놈들을 잡아가면 된다.”

“누군가 오긴 했지만 내가 보기에 반대일 것 같군. 그들에게 네놈들이 얻어터질 것 같은데?”

“크크크, 이년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 본인은 무림인이 아닌 일반인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다치게 되어도 원망하지 마라!!”

“네놈들이 우리를……? 호호호.”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마을 주민들을 보며 먼저 웃었다.

“하하하하!”

“크하하하!! 웃긴 놈들이구만!”

곧바로 마을 주민들도 목청껏 웃음을 터뜨렸다.

지항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전부 단체로 미쳤군. 아무리 산골에 처박혀 산다 해도 우리를 보면 현재 자신들 상황이 어떠한지 알 것인데. 할 수 없지. 따끔하게 한두 놈을 본보기로 혼을 내주면 알아서 물러가겠지.’

지항은 옆에 선 오무흑화인 원증에게 명령을 내렸다.

“원증, 자네가 저 여자의 입을 막은 뒤 무릎을 꿇도록 만들게.”

“그렇게 하지.”

슈우우욱-

원증은 신형이 앞으로 나갔다.

“이런 떨거지 같은 놈들이 감히 본인들의 길을 막다니. 제대로 걷지 못하도록 만들어주마.”

“이 자식이 뭐라고 쫑알거리는 건지 모르겠네!”

원증의 앞으로 괭이를 든 사내가 나섰다.

‘마, 마석 아저씨?’

인양은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마을로 들어설 때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었다.

피식.

‘이런 미친놈들.’

원증은 입가에 실소를 보이며 손을 뻗었다.

저 촌부가 한 방에 뻗어 나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커억!!”

하지만 그의 상상은 바로 깨졌다.

마석의 몸에 그의 손이 닿기 전에 오른발이 원증의 턱을 올려 찼다.

원증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순간 목에 힘을 주지 않았다면 턱이 부서질 뻔했다.

붕붕-

그는 놀란 눈으로 괭이를 머리 위에서 돌리고 있는 사내를 보았다.

“네, 네놈의 정체가…… 뭐냐?”

“사내자식이 말이 많군. 싸울 때는 싸움만 하는 거다!”

“…….”

부우우웅-

마석이 머리 위에서 돌아가던 괭이를 던졌다. 원증을 향해 괭이가 회전하면서 날아갔다.

“하하하하하!! 괭이로 싸울 줄이야!”

묵경은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형, 이분들은 역시 보통 분들이 아닌가 봐요…….”

“그러게 말이다! 마석 아저씨를 봐. 저게 어디서 농사꾼의 움직임이냐? 난 세상에서 괭이를 저렇게 잘 돌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

한 번 돌아가기 시작한 괭이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원증은 오로지 피하기에만 바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표정은 굳어졌다.

‘망할…… 지금 나를 가지고 놀고 있어!!’

상대가 자신을 봐주면서 싸우고 있었다.

당사자가 아닌 지항도 싸움을 보면서 바로 알아차렸다.

‘대체…… 이자들은 뭐지?’

지항은 더는 가만히 볼 수 없었다.

십무흑화를 모두 투입했다.

“모두 저들을 제압하라!!”

휘이이익-!!

파아아앗!!

아홉 명의 십무흑화들이 마을 주민들을 향해 달렸다.

“와아아아아아아-!!”

“싸움이다!!”

“신난다!!”

주민들도 덩달아 우르르 몰려 나가듯 달리기 시작했다.

손에 각각 빨랫방망이와 솥뚜껑까지 든 채로.

“…….”

“…….”

“…….”

뒤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세 사람, 묵경과 인양, 녹림야검은 그저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채애앵!!!

와아아아-!!

깡!! 까가가강!!

마을 앞은 난장판이 되었다.

을지현은 세 사람 곁으로 다가섰다.

“다들 재미있게 놀고 있군요.”

“아…… 하하, 그러네요. 어르신.”

묵경은 백향촌에 대해 당장 묻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았다.

을지현이 십무흑화를 가리켰다.

“저 녀석들이 극일천이란 놈들이오?”

“그런 듯합니다.”

“별로 강해 보이지 않는구려.”

“음, 그게 아니라…… 동네 주민분들이 너무 강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허허허, 그렇습니까? 자네들은 우리의 신분이 궁금하겠군요.”

“솔직히 궁금해 죽겠습니다.”

“해동수호문이라 합니다. 중원 무림에서 해동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요.”

“아…… 하…… 그래서 저렇게 강하시군요…….”

묵경은 처음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전 새외문에 대해 읽으면서, 다른 곳과 달리 해동에서는 단 한 번도 중원 무림에 쳐들어온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자네도 알고 있을 텐데. 중원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해동을 침입했지만 중원 무림은 반대로 늘 조용했지요. 해동과 중원 무림은 불가침조약을 지키고 있소이다.”

“다른 새외들은 잘 지키지 않습니다.”

“그건 그들이 서로 알아서 할 일. 우린 약속을 어기지 않소이다.”

이제 마을 앞의 싸움은 거의 끝이 난 듯 보였다.

까아아아앙-!!

지항의 머리 뒤로 두 개의 쟁반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세상에 이보다 강한 천하쌍륜의 초식이 있을까.

쟁반은 그대로 지항의 머리와 뒤통수를 강타했다.

‘망…… 할…….’

그는 바닥에 쓰러지면서 돌아온 쟁반을 손으로 낚아채는 촌장을 보았다.

“어디서 눈을 치켜뜨고 있느냐. 눈 아래로 깔아!”

그녀는 쟁반을 높이 들고 당장에라도 내리치려고 했다.

을지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허허. 예전에는 저러지 않았다네. 얼마나 고왔는지.”

“…….”

“자네는 특히 조심해야겠구려. 잘생긴 얼굴이니 함부로 여인들을 만났다가는 나중에 큰코다칠 거외다. 자네가 젊었을 때 했던 일을 잊지 않고 전부 기억하기 때문이지.”

“알…… 겠습니다.”

* * *

한바탕 소동이 진압되었다.

열 명의 십무흑화들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을지현은 그들 앞으로 다가섰다.

“내가 오래전에 자네들 천주를 만난 적이 있소만.”

지항의 눈이 커졌다.

‘천주님을 만났다고?’

“허허허. 믿기지 않소이까? 하지만 사실이오. 여기서 돌아가거든 자네들 상관에게 전하시게. 다른 곳에서는 어떠한 짓을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지만, 해동지에 들어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서로 조용하게 지냈으면 하는군요. 본인을 해동수호문의 수호자라고 하면 알 거외다.”

‘아…… 해동수호문…….’

하필이면 이곳이 해동지일 줄은 몰랐다.

지항도 해동수호문에 대해 잘 알았다.

중원 무림이 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해동의 무림.

‘이들이…… 해동수호문의 무인들이다.’

보잘것없는 복장에 속았다.

마을 주민들 한 명 한 명이 최절정의 무공을 익혔다.

“그만 돌아가시게나.”

“…….”

살려줄 때 가야 했다.

지항이 먼저 일어나자 뒤를 이어 아홉 명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빨리 돌아서며 떠나려고 할 때였다.

촌장인 그녀의 호통이 다시 들렸다.

“어허. 이것들이.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군. 어른께서 곱게 보내주면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해야지. 네놈들 천주에게 가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따져야 하겠느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지항은 재차 고개를 숙였다.

“어르신, 고맙습니다.”

“허허허, 됐네. 잘 가시게.”

“…….”

십무흑화의 신형은 빠르게 사라졌다.

* * *

철갑을 앞에 둔 만능자는 한참 동안 가만히 보기만 할 뿐이었다.

“천공공. 대단한 걸 만들었어. 그가 만든 다른 물건들은 열어보았지만 이건 나로서도 열지 못할 것 같네.”

“…….”

멀리 장백령까지 만능자를 찾아왔지만 철갑을 열지 못한다니.

“어르신, 정말로 힘듭니까?”

“나를 만나면 철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겠지만 실망을 줘서 미안하네.”

“대체 이 철갑이 무엇입니까?”

만능자조차 당장 열지 못한다는 말에 궁금증이 일어났다.

만능자는 철갑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 물건은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물건이네. 철갑 안에 물건을 넣고 닫힌 이상 여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보이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만능자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철갑을 내려놓으며 가리켰다.

“여기 철갑에 파여 있는 선들이 보이는가?”

“네, 그렇습니다.”

“시작은 여기에서부터인 것이지.”

그러고는 철갑의 유일한 구멍을 가리켰다.

“여기 구멍 안에 철갑 주인의 피를 넣어야 한다네. 구멍을 통해 들어간 그의 피는 철갑의 곁을 새긴 선들을 따라 여섯 면 전체로 흐른 뒤 다시 구멍 안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순간에 열리게 되는 것이지.”

“…….”

철갑을 열기 위한 만능자의 설명에 고진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여기서도 열지 못했어.’

아쉽기는 하지만 절망적인 것은 아니었다.

철갑을 열 방법을 찾은 것만으로 다행이었다.

“철갑을 열기 위해서는 천주의 피가 있으면 되겠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지.”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네. 철갑을 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괜찮습니다. 어떻게 되겠죠.”

“후후후. 자네는 성격이 낙천적이구만.”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자네 말이 맞네. 방법을 알았다면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될 일이네.”

고진유는 철갑을 다시 천으로 싼 뒤 허리에 묶었다.

“어르신, 여기는 정확히 어디입니까?”

“장백령은 해동선계에 들어서기 위한 경계라네. 이곳을 지나야만 진정한 선계에 들 수 있다고 하더군. 뭐라고 할까? 선계에 갈 수 있을지 시험을 본다고 할까?”

“중원인들도 가능한 모양이군요.”

“후후후. 난 해동인이네. 중원에 있었던 이유는 해동보다는 중원에 열고 싶었던 물건들이 많았기 때문이지.”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선계에 들어가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까?”

“글쎄. 나도 잘 모르겠구먼.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어느 날 이곳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거든.”

‘흠. 무공만 강하다고 해서 선계에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장백령에서 만능자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어르신께서는 부디 뜻하는 바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후후후. 자네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네.”

“네, 고맙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참. 그래도 모르니 천공공을 찾아가서 만나보게. 혹시 철갑을 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계신 곳을 아십니까?”

고진유의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