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종남파 도사 양동은 다급해졌다.
화산파로 올라가는 길목마다 한빈지부의 인원을 풀었지만 놈들을 찾을 수 없었다.
“이놈들이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젊은 놈이 펼친 무공은 완벽한 화산복호권이 확실했다.
그렇지 않아도 화산파의 위명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화산복호권을 펼친 청년에게 종남파 이대제자가 당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게다가 두려움에 도망까지 쳤다.
‘망할,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어!’
섬서성 전체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수습해야 했다.
놈들은 화산파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회음현의 화산 방향으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놈이 우회한 것이 분명해. 하지만 결국 여기를 지나갈 수밖에 없다. 여긴 우회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그는 눈을 부릅뜨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자세히 노려보았다.
철령관.
한빈현을 지나 순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관문이었다.
그리고 딱 일각 전, 인양과 파숙, 그리고 나석기가 철령관에 도착했다.
“쯧, 여기도 마찬가지군.”
철령관 앞을 이십여 명의 종남파 도사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집요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 피곤한 사람들이군. 별일도 아닌 것 가지고 목숨을 걸고 있어.”
“파숙 형, 여길 지나가야 해요.”
“흐음, 우회하는 길이 없는데 곤란하구만. 여기를 지나가는 수밖에 없나…….”
파숙은 생각에 잠겼다.
무공이 늘었다고 해도 종남파와 같은 대문파 무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
심지어 앞으로 이들 외에 어떤 인물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
‘지금은 아우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민폐다.’
인양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사님께 철갑을 전하는 일이니.’
파숙은 결정을 내렸다.
“인양. 지금부터서는 혼자 움직여야겠다.”
“파숙 형, 무슨 말이에요?”
“대사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 네가 빠르게 움직이면 하루 이틀이면 충분할 거다. 난 천천히 올라갈게. 네가 먼저 대사님을 만나서 그걸 드려라.”
“형, 저들과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알아. 하지만 저들을 여기서 이긴다고 해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힘을 아껴야 해. 대사님께서 나를 보낸 이유는 물건을 찾는 것까지였어.”
“그래도…….”
“지금부터는 네가 할 임무다. 그분께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지?”
“……알겠습니다. 꼭 오셔야 해요.”
“당연하지. 나중에 보자.”
나석기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헛기침을 했다.
“잠깐, 뭔지는 모르지만 나도 파 형과 함께하겠네. 괜히 내가 나서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미안하네.”
“아닙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신경 안 써도 됩니다.”
“그럼, 내가 먼저 가서 간단하게 길을 만들어 주겠소이다.”
나석기가 철령관으로 먼저 움직이고, 그 뒤를 파숙과 인양이 바로 따랐다.
‘어…… 저놈들이다!!’
양동의 눈이 커졌다.
철령관으로 다가오는 세 명의 인물.
객잔에서 싸웠던 나석기와 인양이 분명했다.
“양정 사형. 저 어린놈이 본 문을 우습게 본 녀석입니다!”
“저 녀석에게 본 문의 이대제자 다섯 명이 당했다고?”
“그게…… 손속이 너무 악독했습니다. 사술을 쓴 게 틀림없습니다!”
“쯔쯔…… 알겠다.”
“……!”
그의 혀를 차는 소리에서 비웃음이 느껴지자 양동의 얼굴이 붉어졌다.
양정은 걸음을 멈춘 세 명을 보며 소리쳤다.
“본도는 종남파 한빈지부를 맡고 있는 양정이라 한다! 그대의 신분을 밝혀라!”
파숙이 나섰다.
“무엇 때문에 앞을 막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본인들이 신분을 밝힐 이유는 없다고 보오.”
“그대들은 얼마 전 본 문의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 인정하는가?”
“하하하! 누가 누구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이오! 양정 도사께서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군요. 그곳에 한 번이라도 가서 확인했다면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게요.”
양동이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사형, 저놈들이 헛소리하는 것입니다!”
“헛소리는 네놈이 하겠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군.”
“이놈이……!”
양동은 노기를 뿜어내며 달려들고자 했다.
“사제. 멈추게.”
“…….”
“함부로 나서지 않았으면 하네.”
양정의 검미가 좁아졌다.
그는 파숙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대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잠시 확인을 위해 한빈지부에 같이 갈 수 있겠소?”
“우리가 바쁜 일이 없다면 따라나서겠지만, 바쁜 일이 있소. 그렇게는 하지 못하겠소이다.”
“얼마나 바쁜 일인지 모르나 하루면 모든 일이 사실대로 밝혀질 것이오. 만일 거부한다면 본도가 그대들을 강제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소이다.”
양정은 내력을 끌어냈다. 힘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밖으로 드러낸 것.
스윽.
그때, 나석기가 인양의 앞으로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다.
“소형제, 준비하게. 내가 일을 만드는 동안 조용히 빠져나가게.”
채애애앵!
나석기가 야랑검을 뽑았다.
“종남파의 도사 놈들이 막무가내군.”
양정은 그를 보면서 또 한 번 눈살을 찌푸렸다.
“야랑무인, 다치기 전에 물러나시오!”
“다치기 전에 물러나라고? 무슨 섭섭한 말을. 떼거리로 모이지 않으면 본인을 이기지도 못하면서, 누가 네놈들을 무서워하는 줄 아는가?”
양정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채앵!
그는 검을 뽑아 들며 소리쳤다.
“종남파의 제자들은 저들을 포획하라!!”
그의 명에 이십여 명의 지부 소속의 도사들이 달려들려는 순간,
“전부 멈춰라!!”
웬 사내의 목소리가 철령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철령관으로 나타난 인물들.
공각원주 무신해와 그의 수하들이었다.
“드디어 잡았군!”
무신해는 철령관으로 내려오면서 인양을 노려보았다.
‘저들은…… 설마 진유 형이 말한…….’
인양은 살기를 흘리며 나타난 십여 명의 인물들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무신해는 종남파 도사들을 보며 귀찮은 듯 손을 내저었다.
“도사 놈들은 살고 싶다면 그만 빠져라.”
“네놈들은 누구냐?!”
“그건 알 필요 없고, 난 저놈만 있으면 되니 상관 안 했으면 좋겠군. 죽고 싶지 않다면…… 크크크.”
무신해의 신형에서 쏟아지는 살기가 전신을 찌르고 있었다.
양정은 몸이 떨렸다.
몸은 물러나야 한다며 신호를 보냈지만 철령관 주위로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섬서성 패자인 종남파의 체면에 잔뜩 겁에 질린 똥강아지처럼 도망칠 수 없었다.
“그, 그럴 수 없소. 그는 이미 종남파로 가기로 했소이다.”
“죽고 싶은 모양이군. 당장 저승 앞으로 보내주도록 해주지.”
무신패는 손을 번쩍 들었다.
파아앗!
열 명의 공각원 수하들이 종남파 도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양정은 고함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이놈들을 막아라!”
채애앵!!
까아아앙!!
종남파의 도사들과 공각원 수하들이 서로 맞붙으면서 거친 굉음을 냈다.
“크크크. 이젠 우리 차례군.”
무신해는 인양을 향해 괴음을 내며 다가섰다.
나석기가 빠르게 인양의 앞을 막아섰다.
“소형제, 이자는 내가 막겠다.”
“이건 또 뭐야?”
나석기는 전력을 다해 야랑검을 내리쳤다.
“오호라, 크큭, 늑대 새끼구만.”
무신해가 전방에서 포효하며 날아오는 늑대의 포효를 들으며 코웃음을 쳤다.
우우웅-
순간, 그가 내민 검첨에 닿은 공간이 사라졌다.
“커억!”
나석기는 뒤로 휘청거리며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파숙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인양, 빨리 가라! 지금 안 가면 저놈들에게 모두 당해!”
“형님, 하지만……!”
“그 물건을 대사님께 드려야 한다. 저놈들에게 빼앗길 수 없어!”
“젠장……!!”
타앗!
인양의 신형은 이미 철령관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무신해가 괴성을 지르며 인양의 뒤를 따라잡으려고 했다.
“이노오오오옴! 내 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가 인양의 뒤를 신법을 펼치려는 순간 나석기의 야랑검이 뒤에서 뻗어 나갔다.
쿠아아아앙--!!
전력을 다한 나석기의 최후의 일격.
무신해를 향해 뻗은 야랑검이 허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스윽-
“크윽!!”
조금 더 깊었다면 충분히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늑대 새끼가 감히 본좌의 몸에 검을 대다니. 살려두지 않겠다.”
무신해의 눈에서 살기가 뻗어 나오는 동시에 공각검이 나석기의 전면에 떨어졌다.
나석기는 그의 검을 볼 수도, 보이지도 않았다
스걱.
나석기의 머리가 단번에 잘려 나갔다.
“망할 새끼.”
무신해는 떨어진 그의 머리를 차며 다시 신법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못…… 간다……!”
파숙은 상대의 가공할 무위에 전신이 떨렸다.
철령관을 빠져나간 인양의 인영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는 파숙을 노려보았다.
“……네놈이 철갑을 찾으려 다녔던 두 놈 중 한 명이군.”
“그, 그렇다면?”
“할 수 없군. 그놈을 잡기 위한 인질이 되어줘야겠어.”
‘나를 인질로 삼겠다고?’
파숙은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나는 저놈의 손에서 도망갈 수 없어…… 나…… 때문에…… 인양에게 피해를 줄 순 없다.’
짧은 시간이지만 중원 최고의 사내를 알게 되어 기뻤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게 놀다가 가는 거야. 대사님, 부디 천하제일인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퍼어억!!
파숙은 지체 없이 양손으로 태양혈을 스스로 내리쳤다.
스르르륵-
동공과 귀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그의 몸이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하, 어이없는 놈……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이야.”
철령관 주위에선 더는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종남파의 도사들은 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절반은 피를 흘리며 신음만을 낼 뿐이었다.
‘흐윽…… 흑, 형…… 님…….’
인양은 몸을 숨긴 채 파숙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주르륵.
쉴 새 없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려 내렸다.
‘극…… 일천. 두고…… 봐. 파숙 형님의 복수를 하고 말 테다……!’
휘익!
인양은 흘러내리는 피눈물을 삼키면서 신법을 펼치며 달리고 달렸다.
* * *
‘망할…….’
공각원주 무신해는 어이가 없었다.
그 어린놈이 벌써 포위망을 다섯 번이나 뚫고 순양을 빠져나갔다.
“하, 정말 더럽게 빠르군. 하지만 산양으로 가는 것을 안 이상 이번에는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
인양은 오로지 산양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산양으로 들어서기 전, 인양을 사로잡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냈다.
상대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어디로 움직이는지 아는 이상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짜증 나는 새끼. 이젠 더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 산순벽에 들어오는 순간 네놈도 끝이다.’
“헉헉.”
쉬지 않고 얼마를 달렸는지 몰랐다.
숨이 턱까지 올라왔지만 신법을 멈출 수 없었다.
내력은 이미 바닥이 났다.
오직 신체의 남아 있는 힘만으로 호충신법을 펼치며 달렸다.
사방에는 거칠고 삭막한 붉은 흙과 바위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산순벽이야. 이곳을 넘어가면 진유 형과 만나기로 한 산양이야……!’
인양도 느낌으로 하나의 관문만이 남았음을 알았다.
뚝.
그때,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달렸던 인양의 걸음이 멈췄다.
“큭큭큭…….”
전방에 나타난 인물들.
인양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파숙 형님을…… 죽인…….’
분명 그보다 빠르게 움직였는데.
‘지름길이 있었구나……!’
두두두두두-
후방에서 일단의 무리가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큰일 났어. 포위됐다.’
이들을 뚫고 나갈 내력이 단전에 거의 없었다.
“인양이라고 했나?”
“…….”
“공각원을 피해 여기까지 도망 온 것에 경의를 보내주고 싶군.”
무신해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래서 내가 특별히 선의를 베풀어 해주마. 가지고 있는 철갑을 넘겨주면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주지.”
인양은 힘을 천천히 끌어모으며 그가 다가오도록 기다렸다.
‘기회는 한 번. 한 번에 뚫고 나가야 해.’
“크크크…… 어린놈이 약았군. 네놈 얼굴을 보면 알지. 또 어떻게 도망갈지 잔머리 굴리고 있나?”
무신해는 인양의 신법만은 인정했다.
그가 신법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파아앗!!
그는 기습으로 공각검을 펼치며 인양의 전신을 뚫고 지나갔다.
순간 완벽하게 몸을 벤 듯했지만,
“오호…… 신법 하나는 정말 대단하군.”
공각검 끝에 허전함이 지나갔다.
허물을 벗어놓은 듯 사라진 인양의 신형.
탈각신을 펼치며 무신해를 통과하듯 지난 그가 앞으로 내달렸다.
“크크크. 너무 좋아하진 말라고. 혹시나 해서 준비를 했지.”
팟팟팟팟!!
인양이 지나가는 바닥에서 단궁이 솟구치며 올랐다.
“앗!!”
인양은 허리를 뒤를 젖히며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크크크…….”
무신해는 괴소를 흘리며 어느덧 인양의 바로 뒤에 바짝 다가섰다.
“드디어 잡았군. 귀찮은데 목이나 잘라줄까?”
번쩍!
공각검이 빛을 뿌리며 인양의 목을 향해 떨어졌다.
그때,
“……?”
‘이건 무슨 향이지?’
맑은 향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신해의 눈이 커지면서 동공이 심하게 흔들거렸다.
바닥에 잘려 나간 손.
분명 자신의 애검인 공각검을 잡고 있던 손이 분명했다.
‘저건…… 내 손인데?’
“아아아아악!!”
무신해는 잘린 오른팔을 보며 한발 늦게 비명을 질렀다.
잘린 손을 재빨리 지혈한 그가 앞을 보았다.
“누구냐?!!”
살기에 가득 찬 시선으로 노려보는 사내의 눈빛.
무신해는 두려움에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혀어어엉!!”
인양은 앞에 나타난 사내의 등을 보았다.
세상에 이보다 넓고 큰 사내의 등이 어디에 있을까.
“혀어어엉. 어엉…… 엉엉…….”
인양은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이 찢어지듯 소리 내며 울었다.
“저…… 자가…… 파숙 형을……!”
“파 특사가 죽었다고?”
파아아앗!!
파숙의 죽음.
고진유의 신형에서 살기가 솟구쳤다.
괴도에서 사부 오청석이 죽었을 때처럼.
살기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으으으으…….”
무신해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화산도협이 어떻게…… 이곳에…….’
북해빙궁으로 가고 있다고 들은 그가 섬서성까지 내려와 있었다.
“극일천. 네놈들은 이 자리에서 한 놈도 살아가지 못한다.”
고진유의 살기가 하늘을 진동시켰다.
파아아앗!!
사의검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공각원 수하들 사이로 둥실거리면서 지나가는 자줏빛 검신 뒤로 붉은 피가 솟구쳤다.
“아아악!!”
“우우우욱!”
협곡은 점점 붉은 피로 물들어갔다.
고진유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마지막 한 명까지 쓰러질 때까지 사의검을 멈추지 않았다.
무릎을 꿇은 무신해는 두려움으로 몸이 떨렸다.
‘지…… 독한…… 놈이다. 정파…… 에서…… 이런 놈이 나오다니…….’
화산파 제자가 살인에 대해 거부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네놈이 파숙을 죽였다고?”
“내가…… 죽이지 않았소. 그가…… 스스로…… 죽었소…… 이다.”
“네놈들이 그를 죽게 만든 것이다.”
척.
고진유는 사의검을 세웠다.
“돌아가신 사부님께 세상에서 네놈들을 한 놈도 살려두지 않을 거라 약속했었지…… 그 약속을 파 특사에게도 해야겠군.”
휘익!!
고진유는 바람을 가르며 사의검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