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더러운 기가 바람을 타고 주위에 흐르고 있었다.
살기.
그리고 죽음의 기.
‘기분 나쁘군. 이 녀석들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어.’
남궁파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살기를 뿜어낸 인물들이 몸을 숨긴 채 포진되어 있었다.
“숨어 있는 쥐새끼들. 남궁세가의 인물들은 아닌 것 같군.”
“역시 대단하군요. 단번에 잠복한 것을 알아내시다니.”
“…….”
“이왕 이렇게 됐으니 숨을 필요도 없겠소이다.”
짜악!
남궁당요가 손바닥을 치자 하나둘씩 백의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보는 복장들이군.’
중원 무림에 백색 상의에 적색의 가느다란 세 개의 띠를 한 무복은 없었다.
“네놈들은 어디에서 왔지?”
“후후후, 궁금하더라도 가르쳐줄 수 없소. 어차피 알려줘도 죽을 테니 의미가 있겠소?”
“네놈이…… 나를 죽이겠다고?”
“겁이 나는 모양이구려.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보니.”
창법전주 남궁당요.
여태까지 알고 지냈던 그가 아니었다.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대체…… 네놈은 누구냐?”
“어허, 또 같은 질문인가? 지금까지 몇십 년을 같이 살아온 본인을 모르다니 머리가 나쁜 줄 이제 알았소이다.”
“가증스러운 놈……! 그 말은 지금까지 네놈의 더러운 본색을 숨기고 세가에서 반역을 꾀하고 있었단 말이더냐?”
“하하하하! 맞소이다! 그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금은 당신이 죽어야 할 때이고 말입니다.”
“이노오오옴!! 누굴 죽인단 말이더냐? 내 당장 네놈의 목을 따주겠다!”
남궁파의 살기가 폭발했다.
광분한 그의 목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후후, 흥분하기 시작했군.’
목소리만 들어도 당장에 야신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 기세였다.
‘그렇게 알아서 자폭해 준다면 나로서는 더 고맙지.’
남궁당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
‘……?!’
상대의 입가에 실룩거리는 실소를 보는 순간 남궁파는 흠칫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휴우우우우-
무인에게 가장 불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지나친 흥분이다.
무공의 정점에 향한 남궁파가 모를 리 없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의 도발에 빠질 뻔했다.
‘참아야 한다.’
남궁파는 끓어오르던 감정을 빠르게 진정시켰다.
“……유치하게 격장지계(激將之計)를 펼치려고 하는군. 실력으로 나를 죽일 수 없는 모양이지?”
짝짝짝!
남궁당요는 손뼉을 쳤다.
“역시 남궁파 형님이시오. 단번에 정신줄 내려놓고 터질 듯하더니 바로 돌아오는군요. 우리의 장난은 여기까지인가 보외다. 좋소이다. 원하는 대로 해주겠소. 방금 실력이라 했소? 크크크, 그럼 잘난 남궁제일검이 얼마나 강한지 한 번 보여주시겠소이까?”
“원한다면. 네놈이 나를 상대할 텐가?”
샤샤샤샤샷!!
백의십인이 남궁당요의 앞으로 빠져나오면서 막아섰다.
“아시다시피 내가 검을 잡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지 않소. 그 대신, 이들이라면 충분히 놀기에 적당할 거외다.”
“겨우 열 명으로 가능할까?”
“남궁제일검이란 당신 명성에 열 명을 붙인 것이오. 다섯이면 동수를 이루고, 일곱이면 아슬아슬하게 이길 것이고, 열 명이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지요.”
“네놈 말대로 얼마나 강한지 보면 알겠지.”
우우우웅-
야신검을 당기자 검명이 울었다.
“군장님, 저놈들은 저희가 상대하겠습니다.”
대연군 부군장 무조학이 다급히 나섰다.
“저놈들은 내가 맡는다. 대연군은 나머지 백의 놈들을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무조학은 뒤로 물러나며 동시에 달려 나갈 준비를 했다.
스르르르-
천천히 다가오는 백의인들의 얼굴에서 감정을 볼 수 없었다.
‘무심한 눈빛에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살아 있건만…….’
그들의 움직임 또한 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바로 처리하고 저놈을 잡는다.’
남궁파가 움직이려고 할 때였다.
“조심해야 할 겁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빠를 테니.”
남궁당요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백의인들의 신형이 흩어졌다.
샤샤샤샤샤-
느릿하게 움직였던 그들이 잔상처럼 흩어졌다.
‘욱. 정신…… 사납군.’
남궁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열 명에 의해 백 명의 환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백사백백무진(白死百白舞陣)……?’
이 망할 진법이 왜 튀어나오는지 당황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멸문한 지 이백 년이 넘은 백사문(白死門)의 사사진(邪死陣)이 아닌가.’
한때 중원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백사문을 상대할 수 있었던 곳은 정파가 아닌 천마교였다.
마교의 인물 중 중원 무림사에서 지금까지도 중원인에게 존경받는 유일한 천마.
천마군협(天魔君俠) 방혁주.
천마와 함께 열 명의 신마들이 대결에 나서 백사백백무진을 겨우 꺾었다.
하지만 마교 또한 세 명의 신마가 목숨을 잃었고, 일곱 명의 신마가 팔이 잘리며, 허리가 반쯤 베어질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후후후…… 당황하는 것을 보니 알아챈 모양이군. 남궁파, 잘 가게나.”
“남궁당요! 네놈의 목적이 대체 무엇이냐?”
“글쎄…… 일단은 내 어머니를 쫓아냈던 놈들의 목을 직접 베는 것이지.”
“그……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나?”
“하하하하!! 남궁파. 어머니는 어린 내 품에서 나를 살리기 위해 피를 토하고 죽었다. 그때 결심했지. 어머니를 죽인 남궁세가를 박살 내겠다고. 이제 서서히 때가 다가오는 것이지.”
“그대의 모친에게 용서를 빌지 않았나. 숙부들께서 오해했음을……!”
“나 또한 그들을 모두 죽이고 난 뒤 오해했다고 하면 용서가 될까? 남궁제일검이 구차하게 살고 싶은 모양이군.”
“…….”
“그만 끝을 내지. 자네의 목숨을 끊기는 미안하지만, 운명이니 죽을 수밖에 없네. 앞으로 남궁세가는 지옥의 늪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남궁당요는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스스스스스스-
죽음의 사진(死陣). 백사백백무진이 움직였다.
‘이들이 나를 포위하기 전에…….’
“크하하하! 남궁제일검이 도망갈 생각부터 하다니. 불쌍하구나!!”
남궁파는 남궁당요의 비웃음에도 신경 쓰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
남궁세가에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하지만,
“남궁파, 그대는 여기에서 죽어야 할 운명이지. 이것만은 약속하지. 깨끗하게 죽여주겠네.”
어느새 그는 백사백백무진에 갇혀 있었다.
팟팟팟팟팟-!!
백색의 공포가 전해져 왔다.
백사백백무진의 공간이 온통 백색으로 변했다.
남궁파의 신형이 사라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남궁파는 야신검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바닥에 떨어뜨렸다.
수십 수백의 백색 난도질.
그 속에서 신조차 살아남을 수 없었다.
남궁제일검 남궁파는 시신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전신에 검흔이 새겨졌다.
‘구, 군장님께서…….’
부군장 무조학과 대연군의 무인들은 몸이 떨렸다.
“군장…… 님의 복수를…… 하자……!”
그는 소리를 질렀지만 두려움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휘익!
무조학의 목을 지나가는 뜨거운 열기.
그것으로 대연군의 모든 무인들은 끝이었다.
* * *
두 명의 사내가 언덕 아래 촌락을 내려다보았다.
“파숙 형님, 여기가 향운촌인 것 같아요.”
“다행이야. 중간에 헷갈렸잖아. 잘 찾아왔어.”
인양과 파숙은 촌락 초입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추당의 흔적을 뒤쫓으면서 향운촌으로 불리는 마을까지 찾아왔다.
산속 분지에 있는 이십여 가구의 작은 촌락.
게다가 인근에는 큰 마을도 없었다.
농사일을 하면서 세상모를 평화로운 마을처럼 보였다.
“보아하니 여기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인 모양이군. 숨어서 지내기에 꽤 좋은 장소를 골랐어.”
도망자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했다.
세월이 지나면 잊히겠지.
그 뒤에 세상에 나가면 될 것이다.
두 사람은 언덕을 내려와 마을로 다가섰다.
“거 누구요?”
수전(水田)에서 고랑을 정리하던 사내가 허리를 세웠다.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밀짚으로 만든 모자를 썼지만, 이미 햇볕에 탄 시커먼 얼굴이었다.
“안녕하시오. 잠시 지나가는 길에 물이나 얻어 마시고자 들렀소이다.”
“허어…… 우리 마을은 어딜 지나가는 길이 아니오. 아마도 잘못 온 것 같소만, 어디로 가는 길이오?”
“허억. 그게 정말이오? 우린 정암으로 가는 길이외다.”
파숙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짝 호들갑을 떨었다.
“허 참, 젊은 사람들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소?”
“아이고, 우리가 오는 길에 잠시 길을 잘못 들어온 모양이외다. 빨리 정암으로 가려면 돌아가야겠소.”
“젊은 사람들이 역시 제정신이 아니구만. 이 시간에 정암까지 어떻게 간다고 그러시오? 해가 떨어지려면 한 시진도 안 남았구만.”
“그 문제는 어려울 게 없소이다. 우리 형제는 야숙을 하면 되오.”
“혹시 뭐 하는 사람들이오? 장사꾼은 아닌 것 같은데?”
파숙과 인양이 입고 있는 의복은 장사꾼과는 멀고, 보표업을 하는 사내들의 표의와 비슷해 보였다.
“표사들이오?”
“아니오. 우린 사람 찾는 일을 하고 있소이다.”
‘사람을……?’
농사꾼 황식은 순간 긴장한 듯 흠칫거렸다.
‘어라? 반응이 왜 이래?’
먹이를 찾아낸 야수와 같은 눈빛이 반짝였다.
“혹시 포쾌요?”
“아니오. 사설로 움직이고 있소이다.”
황식은 사설이라는 말에 긴장이 풀렸다.
“누구를 찾는다는 말이오?”
“그런 사람이 있소. 몰라도 되오. 그놈이 정암으로 간다는 소문을 들었거늘. 거의 잡을 수 있었는데 멍청하게 길을 잘못 들어왔소이다.”
옆에 선 인양이 한마디 거들었다.
“형님, 혹시 모르니 이놈 얼굴이라도 보여줍시다. 지나가다가 만났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가? 잠시만…….”
파숙은 손을 허리에 깊숙이 넣어 힘들게 찾는 척했다.
“어디 있더라…… 앗, 여기 있군.”
척!
서너 번 접어놓은 초상화를 펼쳤다.
“우리가 찾는 놈이 바로 이렇게 생긴 녀석이오.”
“……!”
황식의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애써 참는다고 했지만 파숙과 인양의 매서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형님, 아깝습니다. 그놈을 산 채로 잡으면 황금 오십 냥, 시체라도 끌고 가면 황금 삼십 냥을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젊은 사내가 투덜거리는 소리에 황식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다.
‘커어억! 황금…… 오십…… 냥이라고? 시체는 삼십 냥이고?’
황식은 너무나 큰 금액에 순간 숨이 멎었다.
“저어어어…… 저자가…… 얼마나 흉악무도한 자이기에 현상금이 그리 많소이까?”
“그럴 일이 있소. 우린 그놈이 무슨 사고를 쳤는지 상관 안 하오. 그저 잡아서 포상금만 받으면 될 뿐이외다. 농사짓는 당신에겐 별 상관이 없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마시오.”
“궁금해서 하는 말인데, 정말로 시체라도 끌고 가면 그만큼 돈을 주는 게 맞소?”
“맞소. 굳이 시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인이 될 물건만 있으면 상관없소.”
“혹시…… 의뢰자가 누구이기에 그 많은 액수를 주는 것이오?”
“……됐소. 그걸 알려주면 되겠소? 우리 밥줄인데.”
파숙은 귀찮은 듯 말을 자르며 돌아섰다.
“자, 잠시만.”
“우리에게 할 말이 있소?”
“물을 얻어 마시고자 온 게 아니오?”
“아, 깜빡 잊었구만, 하지만 한시가 바쁘니 얼른 정암으로 가야 하오.”
‘안 돼. 일단 무조건 이들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해.’
그는 다급해졌다.
“얼마 가지 못해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하오. 정암으로 가려면 산을 넘어야 하는데 그곳에는 무서운 산적들이 있소이다. 차라리 오늘은 마을에서 쉬고 내일 일찍 가는 게 더 좋지 않겠소?”
파숙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고민하는 척 인양과 어떻게 할지 의논을 했다.
“밤이 되면 우리도 쫓아갈 수도 없으니 차라리 아침 일찍 가면 좋지 않을까?”
“형님, 빨리 움직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산에서 하루를 보내야 해. 산적도 있다고 하잖아.”
“에이. 하필이면 산적이 있다니…… 하는 수 없네요. 여기 이분 말대로 마을에서 저녁을 보낸 뒤 새벽 일찍 그놈을 잡으러 가죠.”
“좋아, 아우의 말대로 하지.”
파숙과 인양이 내린 결정을 옆에서 숨을 죽이며 듣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황급히 논에서 나와 두 사람 앞에 다가섰다.
“나를 따라오시오.”
마을로 들어서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들뜬 기분.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요.”
“아니, 그냥. 오랜만에 마을에 손님이 찾아오니 그렇소이다.”
“하긴…… 마을이 너무 외지에 있으니 우리같이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는 이상 잘 오지 않겠군요.”
“그렇다고 봐야지요.”
마을에 들어선 황식은 두 사람을 기다리게 한 뒤 곧바로 촌장을 데리러 갔다.
일각이 지날 쯤, 허리를 반쯤 숙인 노인이 다가왔다.
“그대들이 황식과 온 외지인들이오?”
“맞습니다. 그는 어디에 갔소이까?”
“허허허, 농사꾼이 당연히 농사를 지어야지 않겠나. 오늘 하룻밤을 머물고자 한다면 나를 따라오게나.”
“고맙습니다. 촌장님.”
노인은 힘든 걸음으로 앞장을 서며 산 아래 중턱쯤 위치한 촌집으로 안내했다.
촌장이 앞만 보며 물었다.
“황식에게 듣기로…… 사람을 찾는다고 했는가?”
“그렇습니다.”
“제법 현상금이 많다고 들었구만.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쁜 짓을 많이 한 잡놈인 모양이지?”
“나쁜 짓을 많이 했지요. 인성을 버릴 정도로.”
“허허허, 그런 인물이라면 죽어야겠군.”
“맞습니다. 세상에 살 가치가 없는 놈들이라면 당연히 죽는 것이 나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지요.”
“맞네. 자네의 말이 맞구만.”
세 사람은 어느덧 하룻밤을 보낼 집에 도착했다.
끼이이익-
노인이 앞서 문을 열자 쇳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여기에서 하루 쉬게나.”
“고맙습니다.”
“하루 정도 자는 데는 불편하지 않을 것이네.”
노인은 허리를 숙인 채 집을 살피는 파숙과 인양의 허리에 찬 봇짐을 노려보았다.
그의 코가 실룩거렸다.
‘클클클…… 이 냄새는 바로 돈 냄새이지.’
아무리 꼭꼭 묶어도 돈 냄새를 귀신같이 맡을 수 있었다.
“이보게들. 난 그만 내려가겠네. 푹 쉬게나.”
“고맙소이다. 살펴 내려가시지요.”
노인은 구부정한 자세로 내려갔다.
파숙과 인양은 마당에서 한동안 노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보지 않는 척했지만 자신들을 몰래몰래 살피는 것을 알았다.
“수상한 노인네군.”
“논에서 만났던 사람도 이상했어요. 추당을 아는 듯하고요.”
“내 느낌으론 여기로 온 게 확실하군.”
드륵.
파숙은 방문을 열었다.
바로 인상이 구겨졌다.
“하,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싶더니 방에서 나는 냄새였군.”
인양은 방을 자세히 살폈다.
“형님, 저건 혈흔 같습니다.”
붉은색 반점이 여러 군데 미세하게 찍혀 있었다.
“흐으음. 정말 수상한 곳이군. 우리가 내일 간다고 했으니 오늘 밤 중으로 일이 생기겠어.”
“알겠습니다.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파숙과 인양은 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