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웅성웅성.
객잔이 시끄러웠다.
손님들은 각 탁자에 앉아서 한 가지 소문을 침을 튀겨가며 떠들고 있었다.
턱수염이 지저분하게 솟아난 사내가 같은 탁자에 앉은 동료에게 물었다.
“자네, 지옥수혈전에 대해서 들어봤는가?”
“한동,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서너 살 먹은 애들도 알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겨우 이십 명 인원으로 지옥수에 있는 흑귀들을 이천 명이나 박살 냈다고 하던걸!”
타악!!
그들의 옆에 있던 사내가 탁자가 부서질 듯 술잔을 내려놓았다.
“어허, 이천 명이라니!! 잘 들으라고. 지옥수에는 최소 만 명 이상의 흑귀들이 있었단 말이야!”
“아니라니깐. 이천 명이 확실해!”
분기탱천한 목소리를 끝으로, 사내들은 술잔을 입에 털어대면서 자신의 말이 맞는다며 우겨댔다.
“진유 형이 제대로 터뜨린 모양이네요.”
이각 전, 인양과 파숙은 점심을 하기 위해 객잔에 들렀다.
한데 자리에 앉자마자 고진유에 대한 소문이 좌우에서 들려왔다.
“무림맹에 계실 줄 알았는데. 안휘성에 가서 지옥혈림을 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북흑신왕 구종부가 화산도협 고진유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
지옥혈림에서 흑신왕의 존재는 혈성존의 바로 아래.
당연히 무림의 충격은 대단했다.
녹림대군에 이어 흑신왕까지 화산칠협에 의해 망신을 당했다.
화산칠협의 명성은 중원 무림 전국으로 끝없이 퍼져 나갔다.
“아, 직관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파숙 형님. 다음에 같이하면 되죠.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요. 우린 더 중요한 임무를 하잖아요.”
인양도 지옥수에서 함께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는 임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하하, 인양의 말이 맞아. 어서 먹고 그놈들을 찾으러 가자.”
“넵!”
두 사람은 야채볶음과 그릇 가득 담겨 있던 소면을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셨다.
추당과 광동의 행방을 찾으려면 포구들마다 내려 확인을 해야 했다.
“아아, 배부르다. 이거 이놈들이 어디에서 내렸는지 알 수가 없으니 힘들구만.”
툭툭.
파숙은 부른 배를 가볍게 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창문 밖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거지꼴을 한 사내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저놈은……!’
파숙은 얼른 가슴 안에서 초상화 한 장을 꺼내 확인했다.
“이, 인양, 저놈을 봐. 닮았지?”
초상화의 얼굴이 두 사람이 찾고 있던 광동과 닮아 있었다.
“저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만…… 다른 한 명이 보이지 않는걸요?”
“훗, 저 꼴을 보니 당했군.”
멍한 눈빛에 축 늘어진 어깨.
세상을 잃은 듯한 모습.
“멍청한 놈.”
파숙은 단번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혹시 모르니 우선 미행부터 하는 게 좋겠어. 다른 놈이 주위에서 지켜볼 수도 있을 테니.”
“알겠습니다.”
* * *
터벅터벅.
앞으로 걷는 걸음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죽일 놈의 새끼.’
배에서 뛰어내린 뒤 포구에 올라와 추당의 행방을 물었다.
한데 신주에서 함께 배에 탔던 장사꾼들 중 한 명이, 내리면서 선미에 숨어 있는 그를 봤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추당에게 속은 것이었다.
곧바로 뒤를 따라 배를 타려고 했지만 호주머니에는 뱃삯도 한 푼 없었다.
모든 돈은 추당이 관리하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자신의 꼴을 보았다.
“상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군.”
신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한 푼도 없는 마당에 육로로 가려면 거친 악산들을 넘어야 했다.
“하아…….”
광동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털썩.
포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앉았다.
신주로 가든지, 아니면 사천으로 도망간 추당을 잡으러 가든지 해야 했다.
그때,
스으윽.
슥.
언제 다가왔는지 그의 양옆으로 사내들이 자리 잡았다.
왼편에 앉은 사내와 달리 오른편에 앉은 사내는 겨우 약관도 안 될 듯 어려 보였다.
“누구…… 요?”
“광동이 맞는가?”
“……!”
파숙의 물음에 광동이 흠칫했다.
‘도, 도망가야……!’
포쾌라는 직감에, 광동이 허리에 숨겨 놓은 단검으로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타악!
하지만 허리에 손이 가기도 전에 인양에 의해 막혔다.
“아아아악!!”
가볍게 팔목을 잡혔건만 뼈가 부러질 듯했다.
파숙은 그의 걸레 같은 상의 자락을 들쳐 단검을 꺼냈다.
“이 검으로 대목장을 죽였나?”
“아아아아니…… 아닙니다. 소인이 죽이지 않았습니다. 대목장은 제가 아니라 그가…… 죽였습니다.”
“추당이라는 놈이 죽였단 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파숙의 강한 문책에 광동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렸다.
“흥, 그놈이 죽였다고 해도 어차피 너와 공범이다. 네놈들은 대목장을 죽인 뒤 살인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불까지 질렀어. 가장 악질적인 범행이다.”
“죄…… 송합니다.”
“그를 죽인 이유가 무엇이냐? 그와 네놈들 사이에 원한이 죽일 만큼 심했단 말인가?”
“아, 아닙니다. 저희들은 단지 그가…… 가진…… 돈을…….”
“돈이 얼마나 많다고 사람까지 죽이다니. 내가 알기에 네놈들도 제법 솜씨가 좋아 일감이 없진 않았잖아?”
“…….”
“그에게서 돈만 훔친 게 아니지? 무엇 때문이었나?”
파숙은 자연스럽게 심문을 하듯 물었다.
“저, 전 돈만…… 원했습니다. 근데 추당이…… 쓸데없이 열리지도 않는 철갑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인양과 파숙의 눈에서 빛이 났다.
고진유가 찾는 철갑은 정말 이춘광이 가지고 있었다.
“추당이란 놈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그는…….”
광동은 며칠 전 사천으로 향하던 배에서 일어난 일을 말했다.
“하, 더 약은 놈이군. 혼자서 돈을 차지할 작정인 게 틀림없어.”
“포쾌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전 그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알겠다. 네 말을 믿어주지.”
“저, 정말이십니까?”
“하지만 네놈이 죄가 없다고 해도 당분간 신주에는 갈 수 없다. 서너 달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질 테니 그때 돌아가도 좋다.”
파숙과 인양은 일어났다.
툭.
그러고는 그에게 은빛 나는 은전을 두 개 던져주었다.
“이 정도면 서너 달은 먹고 지낼 수 있겠지.”
“고맙습니다, 대인. 정말 고맙습니다.”
광동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한참 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는 눈앞에 파숙과 인양의 모습이 사라진 뒤였다.
스윽.
광동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은전을 허리춤에 밀어 넣었다.
‘이 돈이면…… 서너 달은 먹고 잘 수 있어.’
갑자기 부자가 된 듯 허리가 펴졌다.
꼬르륵.
배에서 배고픈 소리가 진동을 했다.
‘……우선 밥이라도 먹고 난 뒤 지낼 곳을 찾자.’
멀리 객잔이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광동이 그곳까지 반 정도 걸었을 때.
그의 앞과 뒤에서 다섯 명씩 사내들이 무리를 지은 채 다가왔다.
턱!
광동은 피한다고 옆으로 비켜섰지만 덩치가 큰 사내와 어깨를 부딪쳤다.
“뭐……?”
순식간에 앞뒤로 열 명의 사내들이 다가서며 광동을 포위했다.
푹푹푹푹.
마치 푸줏간에서 고기를 찌르는 소리가 났다.
“커어억…….”
열 명의 사내 중에서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인물의 소매에서 빠져나온 소검이었다.
‘살…… 려…….’
광동은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이 막힌 채 숨이 끊어졌다.
“됐어. 여기에 던져.”
사내들은 죽은 광동의 시체가 보이지 않도록 움직인 뒤 골목으로 내던졌다.
“크큭, 오랜만에 한 건 했군.”
사내의 손에는 번쩍거리는 은전 두 냥이 들려 있었다.
멀리서, 두 사람의 시선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과응보이니라.’
* * *
소호를 내려다보는 소호객루.
일행은 특관인 귀빈정에 모여 앉았다.
객루의 주인장 탁왕주는 하루 종일 바쁜 듯 귀빈정으로 드나들었다.
소호 아래에서 장사하는 탁왕주에게 지옥수가 대패를 했다는 소문은 기분이 하늘을 솟구칠 듯 좋아지는 소식이었다.
‘내 그놈들 언젠가는 핏똥을 싸게 되리라 생각했지! 크크크!’
소호에서 흑귀들이 일반 백성들을 상대로는 조용했다고 하지만, 객루들은 그동안 흑귀들에게 공짜 식사를 얼마나 제공했는지 금액을 셀 수도 없었다.
저 창가의 난간에 앉아서 소호를 내려다보는 청년이 지옥수대혈전을 당당히 승리로 이끈 화산도협 고진유이었다.
“대협. 혹시 필요하신 건 더 없으십니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루주께서 좋은 곳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니 고맙소이다.”
“다행입니다. 불편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을 하면 되십니다.”
“후후후. 이렇게 공짜로 편의를 봐주시니 민망하군요. 혹여 객루를 운영하시는데 본도가 도움을 줄 것이 있소이까?”
귀빈정으로 계속해서 들락거리는 탁왕주의 모습을 보아하니,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닙니다. 없…… 습니다.”
“괜찮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우리가 좋은 대접을 받지 않았습니까?”
“저…… 그게…… 지옥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대로 운영하겠지요.”
“아아…….”
실망한 표정이 바로 나왔다.
“보아하니 흑귀들에게 시달림을 당하신 모양이군요.”
“…….”
고진유의 물음에 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음…… 그렇다면 흑귀들이 소호객루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면 되겠군요. 맞습니까?”
“그렇게 해주신다면야…… 대협께선 평생 은인이지요…….”
“한번 볼까요?”
고진유는 사의검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휙! 휙! 휙!
물건 없이 비어 있는 탁자 상판 위로 사의검이 빠르게 움직였다.
탁자 위로 한 글자씩 글이 새겨졌다.
흑귀불입(黑鬼不入)출입수멸(出入水滅)
화산도협(華山盜俠)
고진유는 탁자에 적은 글이 스스로 마음에 든 듯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한데 탁자를 보는 탁왕주의 표정이 애매모호해졌다.
“앗, 이런…… 말도 안 했군요. 괜히 탁자를 사용 못 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외다.”
“아…… 닙니다. 이건 얼마 하지 않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구할 수 있습니다!”
탁왕주는 두 손을 흔들며 상관없다고 했다.
구하기 힘든 황금송으로 만든 탁자라는 사실을 고진유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 다행입니다. 이 탁자를 객루 앞에 걸어놓은 뒤에도 흑귀들이 출입한다면 본도에게 말하십시오.”
“대협, 정말 고맙…… 습니다…….”
탁왕주는 얼른 하인들을 시켜 탁자를 밖으로 들어서 가지고 나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탁왕주는 소호객루가 안휘성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진유는 원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바로 앞에 앉은 묵경이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었다.
“……왜 그렇게 웃어요? 뭐 실수한 게 있어요?
“아, 그렇게 큰 실수는 아니고. 방금 그 탁자를 만든 황금송도 귀한 재료이긴 하지만, 구흠 대명장의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야.”
“…….”
묵경의 말에 귀빈정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다.
“후후후…… 사제가 엄청난 짓을 했구나.”
“쩝, 묵경 형, 저거…… 되게 비싼가요?”
“비싸다기보다는 그분의 작품이 앞으로 구할 수가 없거든.”
“너무 유명해서요? 그분을 만나 하나 더 부탁해야겠네요.”
“안 될걸?”
“…….”
“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
“……나중에 루주께 정식으로 미안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후 잠시 멍해진 고진유에게 두 남녀가 다가왔다.
설강이 먼저 두 손을 올려 공손하게 예를 다했다.
“설강,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은공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은공이라고 부르니 부담스럽군요. 두 분 모두 앉으세요.”
묵공은 일어나 뒤로 물러난 자리에 설미와 설강이 앉았다.
“이제 두 분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 때문에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옥수에 나온 설강은 감옥에서 깨달은 사실을 알려주었다.
빙궁주를 중독시킨 인물로 작화의가 의심된다는 것.
게다가 천주산으로 내려오는 자신들을 위치를 정확히 아는 인물은 그 외에는 없었다.
“그렇군요. 적은 가장 가까이 있는 법이지요.”
“은공께 염치불구하고 한 번 더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빙궁의 어려움을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설강과 설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부복했다.
“두 분의 힘든 사정을 알고 있습니다. 본도의 심정이야 도와주고 싶소만 사형제들과 묵경 형, 그리고 함께 하는 친우들의 뜻을 알지 못한 채 혼자서 결정할 수 없군요.”
“은공께서 쉽게 결정 내리기 힘든 일임을 잘 압니다. 부디 저희 두 남매에게 힘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설강과 설미는 그의 말대로 귀빈정을 나왔다.
고진유의 앞으로 일행이 모두 모였다.
“호진 사형. 북해빙궁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일행의 책임자는 고진유였지만, 그는 항상 먼저 우종성의 의사를 물었다.
“결정은 우리 일행의 수장인 사제가 정한 대로 하마. 일단 내 개인적인 생각은, 맹주께서 빙궁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으로 우릴 보냈다고 본다.”
“호진 사형의 생각을 잘 알겠습니다. 묵경 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우리가 도움을 주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빙궁까지 가겠지?”
“아마도 그러겠지요.”
“그럼 난 찬성.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북해빙궁에 가보겠냐.”
“형은…… 다른 이유가 필요 없는 모양인가 봐요.”
“물론 겸사겸사 도움 주는 거야 당연하지.”
일행의 연장자인 우종성과 묵경의 의견이 같았다.
“호정, 북해빙궁에 가는 건 좋은데, 맹주님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알려야 하겠지만 굳이 허락까지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 뭐, 상관없으면 됐다.”
화산파의 사형제들과 묵경은 북해빙궁으로 가는 것에 찬성했다.
그리고 오인 특사들과 녹림야검, 반의중이 남았다.
“가고 싶지 않으면 굳이 눈치 보면서 안 가도 됩니다.”
벌떡.
녹림야검이 다급히 일어났다.
“소인도 함께하겠습니다.”
중원 무림인에게 북해빙궁은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였다.
그 또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분들과 함께하면 죽지는 않을 거야.’
오인의 특사들도 당연히 찬성했다.
나머지 반의중만이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당분간 몸을 맡겼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은 남궁무명에게 가는 것이었다.
“전…… 함께하는 것으로 하겠지만 그분의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렇게 하세요.”
“고맙습니다.”
군성창은 바로 밖으로 나가 설미와 설강을 데리고 들어왔다.
“북해빙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은공……! 정말 고맙습니다!”
세상이 고요한 시간.
어둠에 잠긴 소호를 내려다보는 두 사람.
“인양에게는 연락 안 해도 되겠어?”
“그들이 인양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돼요. 중원에 소문이 돌면 우리가 북해빙궁으로 가는 건 알게 될 겁니다.”
“하긴…… 지금쯤이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겠지.”
철갑을 노리는 세력들이 계속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놈들도 우릴 쫓아오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았군.”
“잘됐지 않습니까. 서로 견제하느라 움직이지 않잖아요. 괜히 나섰다가 남 좋은 일 만들어줄지 모르니.”
“후후후, 그럼 이대로 계속 가는 거군.”
“인양이 물건을 찾을 때까지 시선을 우리에게 돌려야죠.”
“알겠다. 아이고, 시간이 늦었네. 우리도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