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현재 무림맹은 성격이 애매한 존재였다.
이곳은 중원 무림의 정사마를 대표하여 만든 연합체가 아니었다.
모체는 마교에 대항하기 위해 구파일방이 모여 만든 임시 연합.
이후 세월이 흐르며 중원 세가가 참여하면서 무림맹이란 이름으로 변한 뒤, 기존 문파들의 연합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문파와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무림맹의 무인들은 기존 문파의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림맹 자체에서 직접 수련시키며 무인을 키웠다.
어느덧 무림맹은 중원 전 지역을 상대로 하는 거대한 문파로 변했다.
무림맹주의 임기는 십 년.
중원십문십가에서 차기 맹주를 추대하는 식으로 뽑혔기에, 무림에서 아무리 뛰어난 절대고수가 나오더라도 맹주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무신 초일군이 천하오무의 최강자였지만, 결국 맹주가 된 이는 천하오무의 권왕 황보강이었다.
황보강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무림맹 무인들이 그대의 예전 신분을 떠올리지 못하도록 큰 공을 세운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소이까?”
황보강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맹주님께서 말씀하신 큰 공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하하, 화산대사의 능력이라면 간단한 것일 수도 있소이다.”
황보강은 신패를 내밀었다.
옥색의 중원대사신패.
“…….”
고진유는 그의 손에서 신패를 받았다.
“화산대사직에 오른 것을 축하하는 바이오.”
황보강은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 * *
화산지로 돌아가는 길.
“하.”
웃음이 나왔다.
‘안 할 수도 없군.’
휭휭휭-
손가락 끝으로 신패를 돌리자 바람소리가 났다.
“저기 오셨어!”
“화산대사이시다.”
후다다닥!
그때, 십문지 앞에 모여 있던 무리 중 다섯 명의 사내들이 고진유를 향해 달려왔다.
십문십가의 인물이 아니면 십문지에 함부로 들어설 수 없었다.
고진유와 마주한 사내들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
“화산도협님, 반갑습니다.”
고진유는 사내들의 허리에 찬 검환에서 매화 문양을 보았다.
“그대들은 화산의 속가제자들이오?”
“넵, 군성창이라 합니다. 저희들은 형유의 화산 무관 출신입니다.”
“동문 출신이군요. 반갑소이다.”
군성창의 표정이 밝아졌다.
엄밀히 따지자면 화산파의 속가제자가 세운 무관에서 무공을 배운 그들이었다.
그런데 화산파의 진산제자, 그것도 화산대사가 자신들을 동문이라 하자 감동을 받은 것이다.
“본인을 기다린 모양이군요.”
“화산파에서 대사가 오셨다고 해서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랬소이까? 그럼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
그들은 머뭇거리며 어떻게 할지 몰랐다.
“바쁜 일이 있소?”
“그건 아니지만…… 저희들이 어떻게 화산지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꼭 화산에서 무공을 익힌 진산제자만이 화산파의 제자라 할 수 없지요. 물론 차이는 있으나 화산의 무공을 수련했다면 화산파와 연관이 있으니, 한가족이나 다름이 없소이다. 따라오시오.”
“아, 알겠습니다, 화산대사님.”
군성창과 일행은 감동한 표정으로 앞장선 고진유의 뒤를 따라 십문지에 들어섰다.
‘오오…….’
다섯 명 다 십문지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들의 눈동자가 바쁘게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화산지의 정문 또한 마찬가지로, 십문지에 들어오더라도 허락 없이 화산지에 들어갈 수 없었다.
도착한 정문 앞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이보시오. 본인은 청성지의 소개를 받고 왔네. 화산대사께 드릴 말이 있소이다.”
“호경 도사, 한 번만 만나게 해주시오.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소이다.”
십문과 십가의 소개를 받아 고진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개인적인 친분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였다.
‘나 참, 아직도 있어?’
고진유는 끈질기게 찾아오는 저들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저기 어떻게 할 수 없겠소이까?”
뒤로 돌아서며 군성창을 보자, 그는 무엇을 말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알겠습니다.”
군성창은 네 명의 동료들에게 손짓을 했다.
슥슥슥.
그러자 그들이 순식간에 고진유를 호위하듯 앞뒤로 둘러쌌다.
“화산대사께서 오셨소이다! 물러서시오!”
웅성웅성.
철통같은 방어에 정문에 모여 있던 인물들은 고진유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 채 옆으로 물러났다.
“하아…… 잘 왔다.”
문 앞에서 시달리던 장두총의 표정은 지쳐 보였다.
고진유가 없다고 해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면서 닦달한 모양이었다.
“이분들은 누구야?”
“본 문의 속가제자들입니다. 함께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
“할 일? 무림맹에서?”
“그건 조금 이따 말씀드리죠. 인사하세요. 호경 사형입니다.”
군성창이 대표로 얼른 장두총을 향해 인사했다.
“형유 화산무관 출신의 군성창입니다. 화산칠협이신 호경 도사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속가제자가 차린 무관에서 수련한 인물을 동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다.
하지만 장두총은 조용히 고진유의 말을 따랐다.
“무림맹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소.”
“감사합니다.”
군성창은 고개를 연신 숙였다.
고진유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 군성창에게 부탁했다.
“여기를 두 분이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영조와 대창이가 서게.”
“옙, 우리가 여길 맡겠습니다.”
두 명의 사내가 곧바로 어깨를 펴며 정문 밖을 향해 섰다.
장두총의 표정이 단번에 밝아졌다.
“형유 출신이라고 했소? 혹시 그곳 관장님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오?”
“사부님의 함자는 채 자, 홍 자이십니다.”
혹시나 아는 인물이 아닌가 싶어 물었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하긴 속가제자들의 이름을 외울 리는 없었다.
“사형, 들어가죠.”
“그래, 그럼 부탁들 하겠소.”
호위를 세워두고 화산지에 들어선 군성창과 옥수강, 두일복은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무림 영웅으로 소문난 화산칠협이 눈앞에 있었다.
“편안하게 앉으세요.”
“아닙니다. 저희들이 어떻게…… 이대로 서 있도록 하겠습니다.”
“앉으시오. 우리가 불편해서 그렇소.”
가장 연장자이자 대사형인 우종성이 자리에 앉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제야 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곽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대들의 사부께서는 어느 분께 무공을 배웠소이까?”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청년 시절 당시 운이 좋아 화산파의 고인이신 공하진인께 무공을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방금 공하도인이라 하셨소이까?”
“그렇습니다.”
곽우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장두총이 물었다.
“호민, 왜? 그분이 누구신데?”
“전전대 장문인의 성함. 잊었어?”
“엉……? 어어, 그렇지. 그랬네! 내가 잠시 까먹었다.”
장두총은 그제야 기억이 났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속가제자라 하지만, 전전대 장문인인 공하진인을 사부로 모셨다면 무시할 수 없는 배분이었다.
고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전대 장문인의 속가제자라고 하시면 우리와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없군요. 여러분들은 현재 어디에 소속이 되어 있는지요?”
“무림팔군 중 백호군 소속입니다.”
“다섯 분 모두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흐음…… 혹시 또 무림맹에 본 문과 연관된 무인들이 있소이까?”
“저희 다섯 명이 전부입니다.”
“좋습니다. 오늘부터 그대들은 본인의 호위 무인으로 화산지에서 지내도록 하십시오.”
그의 말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어…… 대사님, 저희들은 백호군에 속해 있어 마음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군성창은 당장에라도 따르겠다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중원대사라 하더라도 무림팔군에 속한 무인을 멋대로 데리고 갈 수 없었다.
“진유 아우, 그의 말이 맞아. 백호군장의 허락이 떨어져야 해.”
묵경도 괜히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듯 말했다.
“묵 형의 말이 맞다. 백호군에 가서 말을 한다고 해도 무작정 보내주지 않을 거다.”
“맞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고진유가 허리 안쪽에서 작은 신패를 꺼냈다.
영롱하게 붉은빛을 내는 물건.
“사제, 그게 뭐야?”
당우희의 눈이 반짝거렸다.
“방금 맹주님을 만나고 왔잖아요.”
“그렇지. 어떻게 됐어? 물어본다는 게 잊었네.”
일행은 고진유의 입과 신패에 시선을 번갈아 보며 집중했다.
“이건 특사조(特査組) 신패입니다.”
“특사조가 뭐지?”
화산파 일행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군성창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맹주님의 특별 명령을 수행하는 자에게 주는 신패입니다. 특사조는 오직 맹주님의 명을 따르면 되지요. 심지어 특사조장은 무림맹 군사의 명조차 거부할 수 있고, 무림맹에서 원하는 만큼 무인들을 차출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집니다.”
맹주를 제외하고 무림맹에서 최고의 권한을 지닌 신패가 확실했다.
“뭐어? 맹주님이 그 신패를 왜 줬어?”
“묵경 형, 왜 줬겠어요? 일 시키려는 거죠.”
“그걸 덜렁 받았어?”
“이걸 안 받으면 임명을 안 시켜준다고 협박하던데요.”
이번에는 연자련이 놀라면서 물었다.
“어머나…… 하지만 대사직은 중원십문십가에서 이미 결정이 났잖니.”
“맹주에게 임명거부권이 있었습니다.”
“맹주가 치사하기는…….”
옆에 있던 장두총도 혼잣말처럼 투덜거렸다.
“호경 사형 말처럼 치사하더군요.”
혁자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심각했다.
특사조 신패를 핑계로 수하처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
“허창 위도에 가면 부혈당(斧血黨)이라는 사파가 있다더군요.”
혁자영의 눈살이 단번에 찌푸려졌다.
“부혈당을 치라는 거군.”
“상성에 있는 조의문과 시비가 붙었다고 했습니다. 정사 간에 큰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의점을 잘 이끌어 보고요.”
“으음……?”
많은 생각이 맴돌았지만, 묵경은 맹주가 이 같은 명령을 내린 뚜렷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이 명을 거역할 수는 없다는 것.
“중원대사에게 이런 임무를 맡긴 이유를 모르겠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무림맹에는 이런 일을 제대로 맡길 인물이 없다고 하더군요. 잘난 탓이니 받아들이라면서.”
“그 말을 믿는 건 아니겠지?”
“…….”
“믿는다는 거냐?”
“그게 아니라 내가 잘난 거야 뭐…… 제 나이에 이 정도 무공이면 과분하죠.”
“이게…… 그래, 잘났다. 네 마음대로 해라.”
“푸흐, 모두 걱정 마세요. 얼른 갔다 올 테니까요. 대신 그동안 무림맹의 분위기에 대해 각자 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장두총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야? 혼자 가려고?”
“다섯 분과 함께 왔잖아요.”
함께 온 이들의 무공이 강해 보이지는 않았다.
우종성이 말했다.
“우리가 함께 가는 게 쉽지 않겠느냐?”
“당연히 사형들과 가면 더 좋죠.”
“그러면 왜?”
“우린 무림맹에 막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미루어놓았던 일들도 있을 테고 무림맹 사정을 파악해야 하지요. 거기에다…… 아마 맹주가 원하는 것은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해 보라는 뜻일 겁니다.”
“흐음…… 사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
고진유를 믿는 일행이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묵경이 곧바로 소리쳤다.
“진유 아우를 믿긴 하지만, 나는 가야겠어. 난 막을 수도 없을걸?”
“형은 어차피 여기서도 할 일이 없으니 따라와요.”
“내가 왜 할 일이 없어?”
“날마다 여인들과 차 마시면서 지냈잖아요.”
“그거야 너를 위해 인맥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차를 마셔준 거잖아.”
“뭐 그렇다면야. 여하튼 형은 따라와요.”
“참 나, 알겠다.”
인양도 일어나기 위해 엉덩이를 들 때였다.
[인양은 할 일이 있지 않아?]
“…….”
[부탁해. 알겠지? 항상 조심하고.]
고진유 밖으로 나간다면 자신에게 쏠린 시선 또한 자연스레 밖을 향하게 될 터였다.
그가 물건의 위치를 알고 있을 만한 유일한 사람인 데다, 중요한 물건이니 혼자 움직일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인양은 다시 엉덩이를 내려놓으며 가만히 앉았다.
우종성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무림맹에 오자마자 일을 시키는군.”
“호진 사형. 걱정 마세요. 대사직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할 수 없지요. 맹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이번 일도 쉽게 처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누구입니까? 저를 믿으세요.”
“무공이 강하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조심해라. 넌 이제 혼자의 몸이 아니야. 네가 곧 화산이다.”
우종성은 물론 화산지에 모인 화산파의 제자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호정 사제, 조심해서 갔다 와.”
“호진 사형. 걱정 마세요. 누가 우리 호정 사제를 건드리겠어요? 내가 사제한테 좋은 걸 줄게. 이걸 받아.”
당우희가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를 내밀었다.
“호청 사저, 이게 뭡니까?”
“벽력탄! 혹시 필요할 때 사용해.”
장두총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너 또 이건 어디서 났어?! 더는 없다고 했잖아!”
“당문지에 가서 몇 개 보충했어요. 호경 사형도 필요하면 몇 개 줄까요?”
고진유는 가죽 주머니를 열어본 뒤 군성창에게 건넸다.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겠네요.”
“사제가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지네!”
“우린 내일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 * *
무림좌에 홀로 앉은 맹주 황보강이 허공을 향해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화산도협은 나갔는가?”
“한 시진 전에 무림맹을 나섰습니다.”
“인원은?”
“백호군 소속이었던 다섯 명과 풍류미군이 전부입니다.”
“흐음…… 특사조 신분이라면 얼마든지 많은 인원을 차출할 수 있을 텐데.”
“전부 화산파의 속가제자가 운영한 무관 출신들입니다.”
“하하! 웃기는 놈이군. 비록 싸움하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겨우 그 정도의 인원으로 부혈당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산도협이 맹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긴 듯합니다.”
“과연 내 말을 잘 들어서 그런 것일까? 듣는 척한 것이라면 약은 녀석이겠지.”
화산도협에 대한 소문은 소문일 뿐, 직접 판단하여 제대로 알아야 했다.
“앞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녀석인지 아닌지는 이번 일로 알 수 있겠지. 무림맹에 쓸 만한 인물이 없던 차에 잘 됐어. 누가 따르고 있는가?”
“잠영입니다. 그런데…….”
“뭐지?”
“최소한 세 곳에서 그를 미행하고 있습니다.”
“오호, 세 곳이라…… 어디인지 확인했나?”
“송구합니다. 잠영이 움직였지만 아직 어떠한 자들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용의주도한 놈들이군.”
황보강의 건장한 어깨가 긴장으로 살짝 좁아진 듯했다.
‘대체 어떤 놈들이 무림맹에서 함부로 날뛰는 거지?’
어느 순간부터 무림맹의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음이 느껴졌다.
‘내가 모르는 일이 무림에서 일어나고 있어. 당황스럽군. 무림맹의 맹주가 모르는 일이라니…….’
잠시 동안 황보강이 말없이 인상을 썼다.
“맹주님, 최선을 다해 무림맹에 숨어든 자들을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독 군장. 기존의 방식대로 그들을 찾아내려고 하면 안 될걸세.”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저놈들이 하는 것처럼. 어둠 속에 숨어서 찾아내야 할 거야.”
“맹주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스르르르-
황보강의 뒤로 친군장 독전호가 사라졌다.
황보강은 다시 무림맹을 나선 고진유를 떠올렸다.
‘무슨 일로 화산도협의 주위에 날파리들이 모여들까? 흐음, 어쩌면 검절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