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그를 다독이던 사내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무슨 일로 사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소? 일어나시오.”
“……?”
조강천은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도사?’
그제야 사내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누, 누구요? 여긴 외지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여긴 어떻게?”
“그냥 지나가다 수련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여 내려왔소. 불쑥 찾아오게 되어 미안하외다.”
“…….”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도의에서 매화 문양이 보였다.
“매화도의라면…… 천항 형님과 함께 온 화산파의 도사이시오?”
“맞소이다. 본도는 화산파 제자 호정이라 하오.”
“호정…… 도사라면, 혹시 화산도협이라 소문이 난 분이 맞소?”
“그렇소.”
“나, 난 조강천이라 하오.”
“아, 이공자시군요. 일공자께 들었소이다.”
그 순간, 고진유가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무…… 무슨…….”
조강천은 잡힌 손을 다급하게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잠깐만.”
고진유가 그의 몸 안에서 내기를 살폈다.
“내력이 보이지 않는군요.”
“…….”
“내공을 배우지 않은 겁니까? 중원상국 정도라면 좋은 선생들을 영입해서 익힐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단전을 살펴보기로 했다.
‘어…… 없네?’
한 번 더 살폈지만 조강천의 몸에는 내력을 담을 수 있는 단전이 없었다.
“그렇군요. 무공체(無空體) 체질이군.”
고진유는 손을 내려놓았다.
“무공을 제대로 펼치려면 제하(臍下) 아래 세 치 아래 부분에 단전이 필요하오.”
“다, 당연히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한쪽 팔도 못 움직이는 데다 내 몸이 이렇게 병신이라…… 내공을 익히지 못하는 게 아니오…….”
조강천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누가 내공을 익히지 못한다고 하는 거요?”
“……무…… 슨…… 말이오?”
“여기에 단전이 없다면 다른 곳에 만들면 되지 않겠소?”
“……그, 그야 나도 수해(髓海)의 상단전과 강궁(絳宮)의 중단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소! 하나 그것들은…… 하단전이 존재해야 가능한 게 아니오.”
조강천은 예전 도가에 몸을 담고 있던 선생이 해줬던 말을 떠올렸다.
“잘 아는군요. 하지만 단전이란 정기신(精氣神)의 부(府), 즉 집이라 할 수 있소. 집을 꼭 한 곳에만 지으라는 법이 있소이까?”
“……!!”
순간 조강천은 머리를 때리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그에게 무공을 가르치려고 온 수많은 고수들도 가망이 없다며 결국 돌아섰다.
한데…….
“도사님! 저, 정말로 제가 필요한 단전을 만들 수 있습니까?”
“가능하오. 세상에 죽을 각오를 한다면 못할 게 뭐가 있겠소이까.”
“정말 저를 놀리고자 하는 말씀이 아닙니까?”
“그대를 놀려서 내가 이익이라도 생긴다는 말이오?”
부들부들.
조강천의 몸이 떨려왔다.
만일 단전을 익힐 수만 있다면, 한 팔이 없어도 무공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
고수가 되지 않아도 좋았다.
“부탁합니다. 제가, 제가 어떠한 일이라도 꼬오옥 하겠습니다! 저에게 세상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하지만 고진유는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며 멈칫했다.
‘이분을 붙잡아야 해.’
조강천은 마지막 희망이 눈앞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간절한 눈빛.
절벽에 매달린 채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밧줄을 움켜쥔 애원의 눈동자.
오직 무공을 익히겠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내가 그 방법을 알고 있긴 하지만 문제가 있소이다.”
“그게 무엇입니까?”
“신장정(新藏精)의 부(府)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이룬 화산파의 내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소.”
“아…… 아……!”
고진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그 또한 화산파의 내공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었다.
일반 문파도 외부인에게 함부로 무공을 전수하지 않았다.
더구나 화산파는 대문파인 구파 중 한 곳이다.
조강천은 덥석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제가 화산도협님을 스승님으로 모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나를 스승으로?’
화산파의 제자가 되면 가르쳐줄 수 있다는 뜻을 오해한 듯했다.
하지만 조강천은 당장 한시가 급했다.
“제발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고진유 또한 파해도에서 사부 오청석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다만 삼대제자인 고진유와 달리, 당시 사부는 화산파 이대제자 신분이었다.
“그건 내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소. 성급하게 처리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화산도협님께서는 모르실 것입니다. 전 방금 내공을 익힐 수 있다는 말씀에 드디어 한 줄기 희망을 보았습니다. 지금 당장 뭐라도 하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겁니다!”
조강천은 한시가 급했다.
여기서 고진유를 잡지 못하면, 그는 계속해서 무력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고진유는 그런 그의 심정을 알았다.
“……우선 별궁에 계신 사형께 물어봐야겠소. 가능한 일인지 말이오.”
“고맙습니다. 제가 당장 별궁으로 모시겠습니다.”
조강천의 얼굴이 한 가닥 희망의 빛으로 밝아졌다.
* * *
별궁 접객실에 모인 화산파 삼대제자들이 회의를 시작했다.
반각 전 고진유와 함께 중원상국의 둘째 공자 조강천이 들어왔다.
조강천은 눈물을 머금고 내공을 익히지 못하는 그의 체질과 한 팔이 불편한 몸으로 견뎌야 했던 처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더니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해 고진유의 제자가 되고 싶다며 간절히 부탁했다.
일행은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원상국의 이공자가 화산파의 제자, 그것도 삼대제자의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삼대제자 중 가강 연장자인 우종성은 조강천의 진심을 읽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로 호정 사제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더군.”
“간절하다는 것은 이해했습니다만, 삼대제자가 제자를 맞이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호경과 같은 생각입니다.”
혁자영과 장두총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게 무리라 여겼다.
“호민 사제도 같은 생각인가?”
“음…… 제가 본 문의 규율에 대해 알기로 외부의 인물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조건이 무엇이지?”
“매화검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호정 사제가 매화검인이라면,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도 본 문의 규율을 어기지 않는다는 뜻인가?”
“규율대로 한다면 말입니다.”
곽우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뭐? 그렇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잖아.”
장두총과 혁자영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호민, 그게 정말인가?”
“확실해. 본 문의 규범서를 읽었거든.”
“호민이 말했다면 맞을 거야…… 머리가 좋아서 외우는 거라면 뭐든 잘하잖니.”
“그럼 정말 문제가 없다는 거네? 하긴… 지금까지 삼대제자가 매화검인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깐. 규율대로 한다면 호정 사제가 원한다면 제자로 받아들일 수 있군.”
장두총도 살짝 생각이 달라졌다.
그의 말처럼 결정권은 고진유에게 달려 있었다.
우종성이 명확하게 결론을 내렸다.
“호정, 결정은 네가 하는 거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제 경우처럼 정식으로 제자가 되는 건 아니지요?”
“맞다. 그도 사제 경우처럼 본 문에 올라간 뒤 최종 허락을 받아야겠지.”
“그렇다면 일단 그를 제자로 받아들일까 합니다.”
“그래. 당사자인 네가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반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유를 알고 싶구나.”
우종성은 상대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고진유가 제자로 받아주었다고 생각지 않았다.
세상에 측은지심만으로 제자를 받는다면 받지 못할 제자가 없지 않겠는가.
“제가 그를 받아주려는 이유는 정말로 절실해 보여서도 있지만, 사형이 예상하신 것처럼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제가 깨달은 내공 수련법이 그에게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네가 익힌 내공법을 가르친다고?”
“그렇습니다.”
“단지 확인을 위해서라면 본 문에도 제자들이 많지 않으냐. 네가 원한다면 우리에게도 가르칠 수 있고.”
“사형, 이공자는 단전이 없습니다. 잘못된다고 해도 그는 잃을 것이 없다는 뜻이지요. 사실 당시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도 운이 좋아서 다행히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은 거라고 하셨었습니다.”
“위험하다는 말이구나. 그래서 이공자가 알맞다는 말이군.”
“만일 제가 생각한 대로 성공한다면 이후 화산파의 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여 이공자가 이후 화산파의 위명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자질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제가 책임지고 그를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다. 사제가 밝힌 이유라면 제자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호진 사형의 뜻과 같습니다.”
“저도요.”
“그렇다면 저도…… 찬성입니다.
“모두 찬성한 것으로 보면 되겠군.”
우종성부터 여섯 명 모두 찬성을 했다.
“앗, 그러면 우리 모두 사백과 사고가 되는 건가요?”
“후후, 그렇게 되는구나. 벌써 사질이 생기다니 느낌이 이상해.”
* * *
드륵.
문이 열리며 고진유가 먼저 밖으로 나왔다. 그 뒤를 여섯 명도 함께했다.
묵경과 인양은 궁금했지만 옆에 가만히 선 채 어떻게 결정이 날지 기다렸다.
하지만 두 사람보다 더 조급한 인물은 조강천이었다.
고진유를 보는 그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대의 뜻을 사형들과 의논했소. 결론은, 그대를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했소.”
“……!!”
조강천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진유 아우, 그게 사실인가? 이공자를 제자로 받아들인다고?”
묵경도 믿기지 않는지 재차 물었다.
하필이면 그는 단전도 없으며, 더구나 한쪽 팔도 없었다.
“네. 맞아요.”
“와…… 하하, 아우가 결정을 잘 내렸겠지. 알겠네.”
묵경은 뒤로 물러났다.
곧바로 그 자리에서 사부와 제자의 연을 맺는 결연식이 이어졌다.
고진유의 앞에 조강천이 무릎을 꿇었다.
“진정한 화산파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 문에 계신 장문인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의 허락이 떨어져야 하지만, 여기 계시는 사형들께서 그대의 진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그대를 제자로 받아들이기에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는 바이다.
이 점을 꼭 명심하라.
그대가 화산파의 위명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화산파에서 배웠던 것을 거두어들일 것이다.”
“네. 목숨이 끊어질지언정 화산파의 위명을 더럽히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제가 그러한 일을 한다면 언제든지 제 목숨을 거두어도 좋습니다.”
“좋다. 그대를 나의 제자로 맞이할 테니 그대는 예를 다하라.”
조강천은 일어난 뒤 고진유를 향해 삼배지례(三拜之禮)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별궁에서 일어난 사제지연은 중원상국 전체로 퍼져 나갔다.
“이공자님이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러게. 예전부터 혼자서 실실 웃는 걸 내가 본 적도 있어.”
그들 옆에 있는 사내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정신이 이상하다니! 얼마나 열심히 사시는 분이신데! 자네들은 모르겠지만 다른 공자님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고!!”
이공자의 호광궁에서 일하던 마둥은 늘 괴로워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조강천의 모습을 보아왔었다.
“이공자님이 그분을 사부로 모셨다면 이유가 있을 걸세.”
“그런가? 하긴 화산도협이라면 나이가 적어도 충분히 사부로 모실 실력이라고 하더구만.”
“흥, 부동지교(負童之敎)란 말도 모르는가?”
“어…….그게 뭔가?”
“이런 무식한 놈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게 있다는 말이다!”
“쩝. 자넨 똑똑해서 좋겠수다.”
“무식한 것보단 낫지.”
마둥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공자님, 부디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수화궁은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실 조여하는 화산파 일행을 초대했을 뿐이었지만, 일공자 조천항이 당연하다는 듯 찾아왔다.
이공자 조강천도 일행 사이에 함께했다.
조천항과 조여하도 소문을 들어 알았다.
둘 다 평소 거의 호광궁에 박혀 나오지 않던 조강천을 오랜만에 만난 것이었다.
“둘째, 오랜만이다. 얼굴을 자주 보여줘야 할 게 아니냐.”
“죄송합니다, 형님.”
“그건 그렇고, 화산도협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던데?”
“맞습니다. 사부님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허, 진짜였군. 농담인 줄 알았다.”
조천항은 조강천에 답에 헛웃음을 뱉었다.
그는 조강천의 몸에 대해서 잘 알았다.
무공을 익힐 수 없는 체질에 팔도 하나 쓰지 못한다.
그런데 화산파의 제자가 되었다니?
“화산도협께서는 본 상국 때문에 둘째 오라버니를 받아주신 건가요?”
퉁명스러운 그녀의 목소리에 뼈가 들어 있는 듯했다.
“여하,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조강천이 버럭 화를 냈다.
“둘째 오라버니.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사이인데, 갑자기 제자로 받아들였다니 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여하, 그건……!”
스윽.
고진유가 손을 들어 그를 진정시켰다.
“제자는 가만히 계세요.”
“죄송합니다.”
조강천은 바로 물러났다.
“조 소저께서 말한 대로 내가 그런 의도였다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그녀는 고진유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당연히 오라버니에게 못 하도록 말려야지 않겠어요?”
“알겠습니다. 그를 말리시오.”
고진유는 팔짱을 끼며 그녀를 보았다.
당당한 태도에 조여하는 살짝 주눅이 들었다.
“둘째 오라버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체라고요.”
“그래서요?”
“솔직히 말해서, 둘째 오라버니의 배경 때문에 받아들인 게 아닌가요?”
“소저께서는 제자의 배경이 그 어느 곳보다 대단하다고 보시는 모양이외다.”
“…….”
“본 문인 대화산파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군요.”
고진유의 입가에 실소가 맺혔다.
휙!
그 순간, 사의검이 앞으로 뻗었다.
“……!!”
그 자리에 있던 유하랑조차 그가 발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보셨소이까? 이것이 화산의 검이외다.”
“…….”
“대화산파는 도(道)와 무(武)를 추구합니다. 돈이란 그저 지나왔다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알겠어요. 강천 오라버니의 배경 때문이 아니라고 하죠. 하나만 더 묻겠어요. 그럼 무공도 익히지 못하는 몸을 받아준 이유가 뭔가요?”
“누가 무공을 익히지 못한다는 것이오?”
“무슨 말인가요?”
“내가 물었소.”
“강천 오라버니의 몸은 무공을 익힐 수 없어요.”
“소저가 확신할 수 있소?”
“그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유하랑이 나섰다.
“화산도협, 그의 신체는 단전을 만들 수 없는 무공체질이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공을 익힐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사람 몸에 단전이 하나밖에 없다고 믿으십니까?”
“……!!”
유하랑의 눈이 커졌다.
그 또한 사람에게 삼단이 있음을 안다. 하지만 중단전과 상단전은 깨달음을 이룬 뒤에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자신도 겨우 최근에야 중단전의 깨달음을 얻은 상태였다.
“화산도협……! 이공자에게 중단전을 깨우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중단전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단전이 아닌 새로운 단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여기는가?”
“가능합니다.”
“믿을 수 없네. 화산파에는 그런 내공심법이 없어!”
“화산파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내 생에 그것을 익혔다는 화산파의 무인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네.”
“보셨을 것입니다.”
고진유가 그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설마……!’
유하랑의 눈이 점점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