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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대도-60화 (60/425)

60화

서협상단의 일로 찾아온 중원상국의 일공자 조천항.

‘금광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군. 황금 공자란 인물이 직접 찾아오다니.’

그에 대한 소문은 많았다.

더러운 곳을 싫어하며 결백증이 강하다.

게다가 황금에 과한 집착을 가지고, 원하는 게 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꼭 얻어내는 강한 집착성을 보인다.

묵경은 과연 황금 공자를 고진유가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했다.

“서협상단의 일이라면 잘못 찾아오신 것 같소.”

“도협, 모든 내용을 알고 있네. 사내답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야기하세나.”

“나는 서협상단의 주인도 아니니, 이 자리에서 내려놓을 것도 없소이다.”

“어허, 이 사람이. 선수들끼리 왜 자꾸 말을 돌리는가?”

“선수라. 저기 저분이 선수이지 않소이까?”

조천항은 고개를 돌려 수한을 보았다.

“아! 후후, 그대가 잘 봤네. 수한 선생께선 답을 두고 항상 돌려서 말을 하는 편이지.”

“흠흠.”

수한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화산파에서 서협상단의 뒷배를 봐주겠다는 합의를 주도한 게 그대가 아닌가?”

“뒷배는 아니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겠지요.”

“그 대가로 금광에서 나온 황금의 일 할을 받기로 했다고 들었네.”

“맞소이다.”

“사내의 배포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그 말을 듣고 그대가 좋아졌네.”

“칭찬이라면 고맙군요.”

조천항은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내밀었다.

“마음에 들어서 하는 말인데, 화산파에서 물러난다면 난 이 할을 주겠네.”

“그게 무슨 말이오?”

“화산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금광의 이 할을 먹는다는 뜻이지. 이게 바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지 않은가?”

“흐음, 이 할을 언제까지 주겠다는 기한은 없소?”

“그렇지. 당연히 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 아닌가.”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는 것 같군요.”

“하하하하!”

조천항은 이 할이라는 조건을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 확신한 듯 크게 웃었다.

“그럼, 화산파에서 물러나 주시겠소이까?”

“조건은 매우 좋지만, 이미 그들과 약속을 해서. 아쉽지만 물러날 수는 없겠군요.”

“…….”

“게다가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지요. 내가 살면서 공짜 밥 먹다가 죽은 사람들 여러 명 봤소.”

“허어. 그냥 물러나면 될 뿐, 화산파에서 해야 할 다른 일은 전혀 없네. 이게 어려운 일인가? 금광에서 나온 이 할의 금을 받고 아무것도 안 하기만 하면 되지 않은가.”

조천항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서 누가 황금을 싫어하겠느냐.

화산파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큰돈이긴 하지만 세상은 돈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도 있소이다.”

“…….”

‘왜? 당연히 모든 게 되지.’

고진유의 대답은 조천항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일은 이미 중원에 알려졌소이다. 서협상단과의 약조를 깬다면 화산파의 위명이 어떻게 되겠소? 화산파의 무너진 위명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보시오?”

“안 된다는 말이군.”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는 말이외다.”

‘이 자식, 무슨 말이야?’

조천항은 고진유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돈으로 신의를 살 수는 없소이다. 금광 수익 이 할에 화산파의 위명을 팔 수는 없지 않소이까.”

“…….”

고진유와 조천항은 서로 시선을 주시했다.

‘신의라…… 어쨌든 안 된다는 말이군. 하지만 세상에 그런 건 없어.’

결국 거절을 당했건만, 조천항은 왠지 웃음이 나왔다.

“훗. 마음에 드는 친구야. 내 부탁을 거절하는 인물이 있다니 처음이군. 하아, 아이고, 어쩔 수 없지.”

조천항은 두 팔을 위로 뻗었다.

불편한 자리에 앉아 있으니 허리도 뻐근했다.

그가 일어날까 고민할 때였다.

“본 문과 서협상단은 서로 무력에 관한 부분만을 협조했을 뿐이오.”

‘엥?’

뜬금없이 들려온 고진유의 말.

“큭, 크하하하핫!”

조천항은 대소를 터뜨렸다.

단번에 무슨 말뜻인지 이해했다.

금광을 가지고 싶다면 서협상단과 무력과 협박이 아닌 정정당당한 거래를 하라.

그러면 관여하지 않겠다.

‘역시 고지식한 인물은 아니었군.’

조천항의 얼굴에 미소가 나타났다.

저 젊은 도사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세상을 보는 눈이 마음에 들었다.

“이름은 고진유라 들은 것 같은데?”

“맞소.”

“내가 아우라 불러도 실례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군.”

“괜한 오해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그냥 도명이나 별호를 부르면 되오.”

“아, 그렇지. 도협의 말대로 하겠네.”

조천항은 기분이 좋아진 듯, 화산파 일행을 보며 가볍게 포권을 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본 상국에 귀빈으로 초청하고 싶소이다. 본 상국에서 서협상단에 관해 마저 이야기를 끝내는 건 어떻겠소?”

“굳이 거기까지…….”

“아아, 진유 아우, 잠깐만.”

그때, 묵경이 바로 나서며 고진유의 대답을 슬쩍 막아섰다.

“조 형, 혹시 청미화와는 어떤 사이시오?”

“음? 이름이 여하라고, 내 여동생이지요.”

“오호…… 오미화가 여동생이라니 자랑스러우시겠소이다.”

“후후후, 뭐, 여하가 중원에서 알아주게 예쁜 편이지요.”

“중원을 종횡하며 수많은 여인들을 보았지만, 사실 내가 오미화의 여인들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소이다. 한번 얼굴이라도 봤으면 했는데…….”

묵경은 말을 하면서 고진유의 눈치를 보았다.

“풍류미군께서 제 여동생에게 관심을 가지셨을 줄은 몰랐군요.”

“조 형, 그냥 이름을 부르시오. 그리고 다른 뜻은 없소. 사내의 순수한 마음일 뿐?”

“하하, 묵 형의 마음을 당연히 잘 알지요. 다 같이 귀빈으로 모시겠소이다. 그 아이를 소개시켜 드리지요.”

스윽.

가장 먼저 장두총이 반응을 보였다.

“호정, 우릴 초청한다고 하는데 성의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건 호경의 말이 맞군.”

혁자영도 슬쩍 긍정했다.

“후후, 사내들은 전부 똑같나 보구나.”

“흐응, 그러게 말이에요. 예쁘다고 하면 입에 침이나 흘리고…….”

당우희와 연자련은 사형제들을 보며 눈을 곱게 흘겼다.

이제 결정은 고진유의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모두를 초청해 주시는데 안 갈 이유가 없군요.”

“하하하! 도협, 잘 생각했소이다. 당장 일어나서 갑시다!”

수한은 갑자기 변하고 있는 상황을 살폈다.

‘내 접근 방식이 잘못됐던 모양이군.’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차이가 있어야 했다.

‘특이한 인물이야. 내칠 때 확실히 내치고 받아들일 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있어.’

* * *

중원상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로(大路)를 지나가야 했다.

대로 주위에 즐비한 많은 상가들.

구름같이 모인 사람들은 대로 중앙을 지나가는 일행을 커다래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황금 공자님이 대체 왜……?”

“근데 저 도사님들은 누구지?”

낙양에서 황금 공자 조천항을 모르는 백성들은 없었다.

저들이 놀란 이유는 그 조천항이 화산파 일행과 함께 걷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십여 장 떨어진 뒤로 황금 마차가 천천히 그들을 따랐다.

“그냥 마차를 타고 먼저 가는 게 어떻겠소?”

“아닐세. 오랜만에 나도 걸어보고 싶군. 허어, 요즘 운동이 부족하다고 느꼈거든.”

“그런 것 같소이다. 약간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군요.”

“하하하! 요 몇 년간 제일 많이 걸은 것 같소이다. 힘들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마차를 탈 수는 없지 않겠소?”

조천항의 이마에는 이른 봄이지만 한여름날처럼 땀이 흐르고 있었다.

“중원상국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습니까?”

“잠깐만…….”

조천항이 뒤를 돌아보았다.

“수한 선생. 얼마쯤 걸리겠소이까?”

“지금 걷는 속도로 봐서는 이각 정도면 도착할 것 같군요.”

“고맙소이다.”

조천항이 다시금 고진유와 시선을 마주하며 찡긋했다.

“알겠소. 과로로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물은 것이오.”

“도협이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군. 이 정도 걷는다고 죽지 않는다네. 오늘 날씨가 좀 더울 뿐이지.”

“그럼 조금 빨리 가도 되겠군요.”

“어허, 잠깐만…… 지금처럼 가는 게 좋겠네.”

조천항에게 이각의 시간은 인내를 요구할 만큼 힘들었다.

등에는 이미 폭포수처럼 땀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조천항의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드디어 일행이 중원상국의 대정문에 도착했다.

황금색으로 적힌 상천문(商天門)에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었다.

이미 연락이 도착했는지 상천문 앞으로 일공자를 따르는 중원상국의 인물들이 정렬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일…… 공자님!”

황궁소궁의 총관 반오진이 화들짝 놀랐다.

반쯤 풀린 눈.

그가 모시는 일공자 조천항이 마차를 두고 걸어올 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대,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의원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허이고…… 반 총관, 됐어. 아무 일도 없네.”

“어떻게 걸어오셨습니까?”

“아하, 그거? 운동 삼아 조금 걸었네.”

“그렇다면…… 얼른 소궁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하지. 아, 그리고 저들은 내 손님들이니 최대한 공손하게 모시도록 하게. 별궁으로 안내하게나.”

“별궁입니까? 알겠습니다.”

화산파의 제자들이 온다는 것은 미리 연락을 받아 알고 있었다.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기에 별궁에 지내도록 하다니.’

지금까지 별궁에서 머물렀던 인물들은 황제의 숙부인 삼황숙과 천하상국 대공자 정도였다.

“도협, 잠시 휴식하고 있게나. 난 볼일 좀 보고 오겠네.”

“그러시죠.”

조천항은 다급히 황궁소궁으로 향했다.

대신 총관 반오진이 화산파 일행 앞에 섰다.

“일공자님을 모시는 반오진이라 합니다. 도사님들께서는 저를 따라오시지요.”

* * *

“아…… 시원하군.”

중원상국 삼공자 조현후는 눈을 감은 채 침상에 누워 시녀들의 안마를 받는 중이었다.

스윽.

그의 옆으로 중년인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옆으로 살이 찐 듯 넓은 얼굴의 중년인, 삼금궁 총관 경여랑이 허리를 숙였다.

“공자님, 한 가지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안마받을 때는 방해받는 것이 싫소. 까먹으셨소?”

“죄송합니다. 근데 중요한 사안이라서…….”

“하…… 알겠소. 무슨 일이오?”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일공자와 함께 화산칠협이 본상국에 도착했습니다.”

“뭣이?”

그 말을 들은 순간 조현후가 눈을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시녀들도 깜짝 놀랐는지 다급히 뒤로 물러났다.

“뭐 하는 놈들이지?”

조현후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일공자가 다급히 그들을 만나러 나간 줄은 알았지만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다.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돈이라면 모든 것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일공자는 그들이 가장 경멸할 부류라고 생각했으니까.

“정말로 화산파 도사 놈들이 따라 왔다고?”

“그렇습니다. 별궁에서 쉬고 있습니다.”

“하하, 별궁까지?”

조현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천항이 무슨 짓을 했기에 그놈들이 여기까지 따라왔지?’

고진유를 만나본 그로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직접 가서 물어봐야겠군.”

“저어…… 공자님.”

경여랑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일공자께서 별궁에 접근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조현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망할…… 내가 움직일 거라 예상했어.’

“좋아. 그렇다면 소궁으로 바로 가서 물어봐야겠군. 준비하게.”

“황금소궁으로 가실 것입니까?”

“왜? 그곳도 못 가는가?”

“아닙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경여랑이 곧바로 시녀들에게 손짓하며 외출 준비를 지시했다.

* * *

별궁에 들어선 일행은 각자 알아서 휴식을 했다.

“진유 형, 왜 중원상국이 중원최고 부자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힘들여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금장식 탁자를 본 인양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공자가 금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웬만한 것에 충격을 받지 않는 묵경 또한 이 정도까지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연자련과 당우희도 화려하게 치장된 보석들을 보며 한껏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호화 언니, 이것 봐요. 붉은색이 너무 예쁘죠!”

“그러게. 이런 거 하나 달고 다니면 정말 예쁘겠다.”

연자련도 푸른빛의 보석들을 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쳇. 이런 걸로 우릴 기죽이려고 하는군.”

장두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죽였다.

그의 앞에 앉아 있던 혁자영이 피식 웃었다.

“호경, 보아하니 기가 죽은 것 같은데.”

“뭐야? 내가? 우리 본가에 가면 이것들보다 좋은 게 훨씬 많다고!”

“후후, 하긴 그렇군. 네 집안도 섬서에서 알아주는 집이었지.”

당우희가 얼른 관심을 가졌다.

“그런가요? 그러고 보니 호경 사형은 어디 출신인지 몰랐네요.”

“빨리도 물어본다.”

“본 문에 있을 때는 안 친했잖아요. 그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지금 보니 나쁜 사람이 아니라 원래 성격이 열 살 정도 애였을 뿐이었지만요. 헷.”

“휴우…… 그래, 고맙다. 나쁘게 안 봐줘서.”

곽우가 옆에서 알려주었다.

“호경은 섬서 서안장가 출신이야.”

“서안장가요? 섬서 제일표국인 그곳 말인가요?”

“맞아. 아마 표국주 그분의…… 여섯째인가?”

“일곱이다.”

고진유가 감탄했다.

“와, 사형 아버지께서 능력이 좋으시네요.”

“…….”

곽우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분의 별호가 표국왕일 정도로 대단한 분이시지. 종남파 속가제자이기도 하고. 그래서 호경의 형제들 중 몇 명은 종남파에 입문한 걸로 알고 있어.”

“그럼 이상하네요. 호경 사형은 화산파에 왜 왔어요? 종남파와 많이 친한 듯한데.”

“…….”

장두총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건 내가 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우종성이 나섰다.

“내가 기억하기로 화산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 관장님도 물어보셨었지.”

“종남파에 갈 놈이 여긴 왜 왔어?”

“종남파를 이기기 위해 왔습니다!”

“종남파를 이긴다고요? 아하…… 대충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아하하! 호경 사형은 집안에서 반항아였군요!”

장두총의 얼굴이 붉어졌다.

당우희의 말이 사실이었다.

어릴 적 그는 삼처의 자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느꼈다.

그래서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화산파를 택한 것이었다.

“사형.”

고진유가 덥석 장두총의 손을 잡았다.

“내가 이기게 도와줄게요.”

척!

이번에는 당우희가 손을 두 사람의 손 위에 얹혔다.

“나도 도울게요!”

“뭐, 뭐야? 두 사람…….”

그때였다.

손들이 하나둘씩 합쳐졌다.

마지막으로 우종성의 손까지 위에 올라왔다.

“열심히 해라. 우리가 옆에서 응원하마.”

“사, 사람을 놀리고 있어?!”

“누가 놀려요. 화산파의 동문으로서 응원하는 겁니다.”

“흥, 그래! 그렇겠지!”

투덜거리는 듯 말했지만, 장두총은 자신의 손위에 하나둘씩 놓여 있는 사형제들의 손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사형제의 정인가?’

세상 처음으로 느껴보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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