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대도-44화 (44/425)

44화

마을 북쪽에 위치한 도관.

임위 지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여기인가?’

매화도관.

정문 위에 걸린 작은 현판이 이곳이 화산파의 임위 지부임을 알려주었다.

정문은 닫혀 있었다.

화산파의 지부라 하나 삼청존신을 모신 도관은 일반 백성들의 참배를 위해 개방하도록 정해져 있었는데도.

‘정문부터 문제가 많군.’

탕탕!

고진유는 정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누구시오? 여기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는 장소가 아니외다. 그만 물러가시오.”

“본산에서 왔소.”

“……!”

끼이이익.

문이 열리며 삼십 대 초반의 도사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어디에서 왔다고 했는가?”

“본산에서 왔습니다.”

“본산?”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다시 한 번 더 고진유의 아래위를 살폈다.

고진유는 허리에서 매화패를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매화 문양의 신패가 확실했다.

도사가 패를 뒷면으로 돌렸다.

“호…… 정? 혹시 그 도협?”

“그렇습니다. 사형께선 도명이 어떻게 되십니까?”

“난 호도라 한다.”

“반갑습니다. 호도 사형이시군요.”

고진유를 그를 향해 포권을 했다.

앞서가는 호도의 도의 자락의 끝에 일매화가 새겨져 있었다.

매화관을 통과하지 못한 평검수들은 대부분 본산이 아닌 지부로 발령이 났다.

도관에 들어서자, 한 중년 도사가 고진유를 맞았다.

“난 이곳을 맡은 허궁이라 하네.”

“허궁 사숙을 뵙습니다.”

“앉게.”

그는 고진유의 옷차림을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도의는 어떻게 하고 일반 경의 차림을 했는가?”

“오는 길에 알아볼 것이 있어 도의를 벗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허궁 도사의 목소리가 퉁명스러웠다.

“서명전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자네가 서명전 일 때문에 왔다는 것인가?”

고진유는 대답 대신 허리에서 흑색 패를 보여주었다.

‘이건…….’

서명전의 매화감사령패가 분명했다.

허궁 도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삼대제자에게 매화감사령패를 주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유성순가에서 올라와야 할 상납금이 미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얼마 전에 내가 보고를 했네.”

“저도 그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유성순가에서 손해를 많이 본 듯해 상납금이 미루어진다고 한 게 맞습니까?”

“그렇네.”

“유성순가의 사정이 어렵습니까? 오는 길에 보았더니 장사가 잘되는 것 같더군요.”

“……그건 보는 것과는 다르네. 그것을 알아보고자 경의를 입은 건가?”

“그럼 그 문제는 제가 다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일을 시작하겠야겠군요. 지부의 장부를 부탁드립니다.”

“장부는 왜 보자는 것인가?”

“그야 감사를 하려면 장부부터 확인해야 하지 않습니까?”

고진유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임위 지부 도사들의 표정들이 왠지 서로 눈치를 보는 듯했다.

‘이거 분위기가 싸한데.’

굳이 더 뒤져볼 필요도 없는 분위기.

전에 없던 두통이 생길 듯싶었다.

“지부장님, 장부를 주시지요.”

“그,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본 문에 올린 내용과 확인해야지요.”

“문제는 없네만…… 장부는 따로 적지 않았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부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게?”

“말 그대로라네. 예전부터 상부에 보고서만 올렸을 뿐이야. 어차피 같은 내용이라서.”

타악!

어이가 없어진 고진유는 두 손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지부장님, 이 사실을 서명전주님께서도 알고 계십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군. 한 번도 장부를 보고자 하는 경우가 없었네. 당연히 안 하는 줄 알고…….”

“장부도 정리하지 않는다면, 유성순가에서 상납한 금액의 전표가 서로 맞는지 아닌지 확인을 어떻게 합니까!”

“호정 사제. 지금 그 말의 의미는 나를 의심한다는 말인가?”

허궁은 도리어 발끈했다.

“지금 의심받을 짓을 하고 계십니다.”

“뭣이라? 삼대제자 주제에 지금 누구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지부장님, 전 매화감사자입니다. 현 상황에 대해서 똑바로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부터 한시적으로 지부장의 지위를 내려두십시오.”

타아앙!!

이번에는 허궁 도사가 탁자를 강하게 내리쳤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누구 맘대로 지부장에서 물러나라고? 매화감사령자는 그런 권한이 없다!!”

“만일 권한이 있다면 물러나시겠습니까?”

“……당…… 연히…….”

그는 자신만만한 고진유의 표정에 주눅이 들었다.

“너에게 권한이 있다면…….”

“좋습니다. 이걸 보시죠.”

고진유는 이번에는 또 다른 신패를 꺼내 들었다.

집법사(執法士).

허궁 도사는 심장이 덜컹 떨어지는 충격을 받았다.

‘대체…… 이놈이…… 어떤 녀석이기에…….’

“사숙께서는 이 시간 이후로 임위 지부장에서 물러나셨소이다. 조만간 본 문에 가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거처에서 조용히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즉시 파문임을 명심하시지요.”

청천벽력 같은 고진유의 결정에 임위 지부는 고요해졌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지부의 도사들은 눈치를 보면서 말문을 열지 못했다.

고진유는 도사들 뒤편에서 도사 한 명을 불렀다.

“호도 사형.”

그는 후다닥 앞으로 나왔다.

“지부장이 없으면 어느 분이 책임자의 맡게 되지요?”

“그게…… 화매대의 대주가 서열이라…… 그분께서 책임자가 되십니다.”

“화매대의 대주는 어디에 있습니까?”

“어…… 그분은…….”

* * *

임위천이 내려다보이는 석벽에 앉은 한 중년 도사가 술병을 통째로 들이부었다.

“망할……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건데 하나도 취하지 않는군.”

사는 게 더러웠다.

더러운 생각을 잊기 위해 술을 찾아 마셨지만, 오히려 계속해서 더 뚜렷하게 생각났다.

술병을 들어 바닥을 확인했다.

“술병에 구멍이 났나? 망할 놈의 세상은 취하는 것도 내 맘대로 안 되는구나.”

도사가 털썩 뒤로 쓰러지듯 눕는 순간,

“아이고야!”

그의 시선 위로 웬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

중년 도사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호도, 여기에는 무슨 일이냐?”

“대주님을 뵙고자 하는 분이 계십니다.”

“누가?”

척.

고진유는 포권을 했다.

“허묵 사숙을 뵙습니다. 호정이라 합니다.”

‘호정이라면……!’

이 년 전 본 문에 올라갔다는 화산도협의 소문을 떠올렸다.

임위에 있어도 본 문의 일들은 빠르게 전해졌다.

“싸가지가 절라게 없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군.”

“제가 모르는 소문이 많이 난 모양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지. 안 좋은 소문은 가까운 곳에서 나는 법이다?”

“저도 누군지 잘 압니다.”

몇 마디 나누니 허묵의 성격이 대충 보였다.

“크크크, 웃긴 놈이로군. 알면서도 가만히 보고 있는 모양이지?”

“제가 아니면 그뿐입니다. 귀찮게 해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녀석이구만.”

고진유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을 보았다.

“술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러게 말이다.”

“같이 가시지요. 술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됐다. 내가 여기에서 왜 마시는지 모르는 모양이지? 호도야, 알려줘라.”

“사숙께 잔소리할 사람은 없습니다. 임시로 사숙께서 임위 지부를 맡아주셔야 하거든요.”

“뭐?”

허묵이 시선을 돌려 호도를 보았다.

“저…… 그게…… 호정 사제가 집법사의 권한으로 파면시켰습니다.”

“뭐어? 삼대제자가 어떻게?”

“집법사의 권한을 받았습니다.”

“큭, 크하하하! 내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 이거 술이 당기는 날이구나.”

“가시지요. 원하시는 대로 마시면 됩니다.”

“이런! 자네, 정말로 마음에 드는군.”

* * *

“아이고…… 머리야. 너무 마셨군.”

허묵은 침상에서 일어나 머리를 두드렸다.

어제저녁에 어떻게 거처로 찾아왔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마셨다.

“아 참, 그 녀석은 어떻게 됐지?”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에서 그와 화산도협은 끊임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벌컥. 벌컥.

“커어어어어어, 시워어어어언하다. 거 잘 마시는 놈이었어.”

허묵은 옆에 놓인 물을 한꺼번에 마시고는 도의를 대충 걸쳐 입고 밖으로 나왔다.

후다다닥!

지부의 도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인사를 했다.

“대주님, 일어나셨습니까?”

“뭐야?”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녀석들을 보고 허묵은 흠칫했다.

“뭐…… 좋아. 호정 사질은 어디에 있지?”

“지부장실에 계십니다.”

“거긴 왜?”

“여러 가지 서류들을 보고 있습니다.”

“오자마자 열일 하는구만.”

허묵도 지부장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 * *

휙! 휘익!

고진유는 장부들을 던졌다.

똑바로 정리된 게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봐선 대체 어디까지 해 먹은 건지 영영 모르겠는데.”

상납금을 정확하게 받은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성순가에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결론은 그곳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건데…….”

무작정 들어가서 보여달라고 하면 분명 반발할 것이다.

‘어느 정도 순서는 지켜야 하겠지.’

고진유는 뒤를 돌았다.

“호도 사형, 잠시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예? 어딜……?”

“유성순가에 가서 상납금 문제로 의논할 게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 말만 전해주면 됩니까?”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들이 알아서 반응하겠죠. 지금 바로 갔다 오시죠.”

“아, 알겠습니다.”

호도는 바로 문밖으로 나가다가 들어서는 허묵과 마주쳤다.

“대주님!”

“어디 가는 모양이지?”

“유성순가에…… 갑니다.”

“그래? 다녀와.”

호도는 고개를 숙인 후 바로 밖으로 나섰다.

고진유는 일어나면서 그를 반겼다.

“오셨습니까?”

책상 위에 어지럽게 늘려 있는 장부들이 보였다.

“많이 바쁜 모양이지?”

“아닙니다. 들어오시지요. 속은 괜찮으십니까?”

“그 정도 술에 맛이 갈 정도는 아니네. 내가 키는 작아도 젊은 놈들과 힘겨루기에서 진 적이 없어.”

허묵은 겨우 오 척 정도의 키였지만 당당한 체격을 지녔다.

“이것들을 보니 어떤가? 생각보다 심하지?”

“완전 개판입니다. 이 정도가 될 정도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갑니다.”

“……면목이 없군. 내가 옆에서 허궁 사형을 잘 보필해야 했는데.”

“아닙니다. 그동안 힘드셨을 줄 압니다.”

허묵이 중간에서 옳은 말을 한 들 허궁이 듣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었다.

본 문에 보고하고자 수없이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실행하지 못했다.

그가 늘 임위 지부가 잘못된다면 모두 함께 죄를 물을 것이라 입버릇처럼 말했다.

화산파의 도사라는 자부심만으로 지내는 그들에게 파면은 삶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결국 허묵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루를 술로 시간을 보내는 것뿐.

“나중에 정식으로 감사가 들어가면…… 사숙께서도 그냥 지나가진 않을 겁니다.”

“알고 있네. 어쩌겠는가. 잘못했다면 벌은 받아야지.”

허묵은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근데…… 한 가지만 부탁하면 안 되겠나?”

“무엇입니까?”

“임위 지부의 일은 대주인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네. 아래 녀석들은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어. 허궁 사형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파문까지 갈 거라 협박당했거든.”

“그 정도입니까?”

“정말 미안하네.”

허궁을 문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같은 동문을 협박했다면 이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었다.

“사숙님, 그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지금 말인가?”

“동문을 협박한 죄를 물어야지 않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세나.”

* * *

허궁이 있던 별관이 방문이 열린 채 문 앞을 지키던 도사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허묵은 재빨리 방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쓰러진 도사는 다행히 기절한 듯 보였다.

“잠시만 비켜주십시오.”

“으으응.”

고진유가 내기를 불어넣자 정신을 차린 도사가 깨어났다.

허묵이 다급히 소리쳤다.

“어떻게 된 일이냐?”

“지, 지부장께서…… 도망을 갔습니다.”

“허! 도망이라니…….”

허묵은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하, 완전 막장이군요. 도망가는 거야 그자의 마음이겠지만, 동문까지 공격했다면 화산파를 버릴 생각인 게 드러난 셈이군요.”

고진유도 실소를 터뜨렸다.

“호정, 어떻게 하면 좋겠나?”

“그에 대해서는 규율대로 처리를 해야지요.”

“파문을 시키겠다는 뜻인가?”

“윗분들이 알아서 처리하실 것입니다. 전 그를 끌고 갈 뿐입니다.”

“그렇지. 그래야지. 우선 그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야 하지 않겠나?”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허궁 반노서가 갈 만한 곳은 한 군데뿐일 터였다.

* * *

“젠장!”

허궁은 도의를 벗어 집어 던졌다.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었어!”

임위 지부로 내려온 지 칠 년이 넘었다. 무공도 동기들에 비해 특별하지 않았다.

화산파에서 이렇게 시간만 보내며 늙어갈 운명.

그러던 중, 유성순가의 부총관이 끌리는 제안을 했다.

“허궁 도사님, 언제까지 화산파에 계실 셈입니까? 아니라면 제가 좋은 생각이 있는데…….”

그날 이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드륵.

문이 열리며 중년 사내가 들어왔다.

유성순가의 부총관 우충이었다.

“허궁 지부장님, 저를 급히 찾으셨습니까?”

“본산에서 사람이 나왔네.”

우충의 얼굴이 굳어졌다.

“무슨 이유로 나왔습니까?”

“내가 뭐라고 했나? 조금이라도 상납금을 보내라 하지 않았나!”

“그거야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부장님이 충분히 이야기를 잘하면 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무턱대고 장사가 안 된다고 하니 확인차 온 게 아닌가?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본 가는 상관없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화산파에서는 모를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부에서 사람을 보내왔더군요. 상납금 문제로 말입니다.”

“어떻게 갈 생각인가?”

“하하하하, 본 가가 뭣이 아쉬워서 그자의 명을 따르겠습니까?”

“…….”

“지부장님은 이제 어떻게 되시는 것입니까?”

“지부장에서 내려왔네. 본산에 가기 전에 이곳을 떠날 생각이야.”

“쩝. 앞으로 못 보게 되겠군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허궁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이 자식이 어디서 슬쩍 넘어가려고?’

“내가 맡겨놓을 것을 가지고 오게.”

“예?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채애앵!!

허궁은 검을 뽑아 우충의 목에 겨누었다.

목소리에 살기가 솟았다.

“이봐, 내가 누군지 잊은 것은 아니겠지? 화산파의 검수가 동네 애들 이름 같나? 목이 날아가고 싶은 모양이지?”

“커억, 지, 진정하십시오. 소인이 잠시 돌았나 봅니다.”

“이것들이 한동안 같이 놀아주었더니 기어오르는군. 정확히 반 시진 준다. 내가 맡긴 금액에서 한 푼도 빠짐없이 가지고 오지 않을 시엔 유성순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지금…… 지금 바로 가지고 오겠습니다.”

우충은 허둥지둥 밖으로 빠져나갔다.

혼비백산한 듯 십여 장을 빠르게 달리던 그는 이윽고 천천히 걸음을 멈췄다.

‘도둑놈 새끼. 내가 미쳤어? 그 돈이 얼마인데…… 조금만 기다려라. 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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