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건방진 새끼.’
개방의 연락을 받은 남궁용의 주먹이 떨렸다.
‘서죽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찾아오라고?’
이는 명백히 남궁세가를 무시하는 짓거리다.
무림에서 남궁세가를 무시할 수 있는 문파는 없다.
“간덩이가 부었군. 겨우 화산파 제자 놈이. 어이가 없을 정도야.”
빠득.
“어쭙잖은 실력을 직접 확인해 주마.”
남궁용이 북호를 바라보며 이를 가는 그때,
저벅저벅.
포구로 다가오는 무리들의 기척이 들렸다.
“총지부장님. 저기…….”
흑의무복 무림인들.
지옥혈림의 흑귀들이 분명했다.
남궁용의 이마에 주름이 진해졌다.
“똥파리 같은 새끼들…….”
무림인들은 지옥혈림을 가리키며 승충인(蠅蟲人)이라 비하했다.
팟!
남궁용이 손을 뻗어 흑귀들 앞을 막아섰다.
“멈춰라. 네놈들이 여기에는 무슨 일이지?”
남궁용의 기세에 흑귀들이 멈칫거렸다.
그때, 그들 무리 중간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옆으로 물러나라.”
스으으윽-
흑귀들이 좌우로 물러나며 그 사이로 흑나찰 북소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궁세가 광동성 총지부장이신 호광검(虎狂劍) 남궁용 대협이 아니신지요.”
‘하, 황당한 일이군. 처음 보는 계집이 나를 잘 알고 있다니.’
남궁용의 입가가 비뚜름해졌다.
“후후, 제가 누군지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전 추혼대 소속으로 북소연이라 합니다.”
“그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궁금한 건 지옥혈림에서 여기에 무슨 일로 왔는지에 대해서다.”
“흐응, 대협께서는 보아하니 살군검의 일 때문에 오신 것 같군요.”
‘쯧, 역시 추혼대군.’
그는 인상을 썼다.
염려했던 대로 이미 소문은 퍼져 나갔다.
빠른 시일 내에 수습을 해야 했다.
“어떻게 하지요? 우리도 호광검께서 원하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자가 지옥혈림과는 무슨 관계이지?”
“그건 영업상 비밀이죠. 호호호.”
그녀의 웃음이 거슬렸다.
“지옥혈림에선 손을 떼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남궁용은 곧장 살기를 흘려보냈다.
“좋아요. 대협께서는 그와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닌가요?”
“그런데?”
“우린 뒤에 빠져 있다가 호광검께서 볼일을 마치시면 그때 나서지요. 우리의 목적은 그자를 잡는 것인지라. 괜찮은 방법이지요?”
“흥. 날로 먹겠다는 말이군. 역시 지옥혈림을 승충인이라 부르는 게 맞는 모양이야.”
“아하하! 너무 대놓고 말을 하는 게 아닌가요?”
“기분 나쁜가?”
“세상은 전부 깨끗하지만은 않잖아요? 더러운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범. 그 일을 본 림에서 하는 것일 뿐이죠.”
“하!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군.”
그녀는 살짝 허리를 숙였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하시겠어요?”
“좋다. 난 그 녀석과 싸워 이기면 될 뿐이니. 뒷일은 지옥혈림에서 마음대로 하든지.”
“호광검 대협의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배에 올라탄 두 무리.
포구를 떠난 배가 북호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인양은 허리를 반쯤 숙이며 발을 빠르게 내저었다.
마치 괴도에서 호색갑충이 움직이는 모습과 비슷했다.
고진유가 탄성을 흘렸다.
“오호, 잘하는데? 이틀 만에 거의 비슷하게 해내는걸?”
“으윽…… 정…… 정말이십니까?”
인양은 고통을 참아났다.
“잘하고 있어. 나도 그것을 익힐 때 거의 한 달이나 걸렸거든. 지금 엄청 잘 하는 거야.”
“네에에에- 으윽……! 잘 알겠습니다!”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객잔 주위를 돌고 있어. 조금 지나면 몸이 편해질 거야.”
“알…… 알겠습니다. 진유우우 형…… 님……!”
인양은 몸이 끊어지려는 고통을 참아내며 객잔을 빙빙 돌았다.
귀한 신법도 배우게 해주시는 마당에, 형님 두 사람에게 절대로 민폐가 될 수는 없으니까!
“흐으음.”
묵경은 턱에 손을 받치고 수련하는 장면을 보았다.
“진유 아우, 인양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겠지?”
“난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래? 근데 아무리 봐도 저게 신법이라고 볼 수 없단 말이야.”
“궁금하면 인양이랑 같이 따라 해보세요.”
“…….”
묵경은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음…… 진짜 한 번 해볼까? ……아니야. 너무 모양새가 안 좋아. 천하제일미남이 여인들이 보는 앞에서 이상한 자세로 움직일 순 없지.’
“됐네. 그렇다고 하자구.”
다다다다다다-
그동안에도 인양은 고통을 참으면서 발걸음을 빠르게 내저었다.
고진유가 가르쳐 준 방법을 죽기 살기로 익혔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호충보(虎蟲步)를 수련했다.
고진유가 내력을 익히기 전까지는 호충보를 먼저 익히도록 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객잔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진유 형님, 뭔가……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다행이야. 계속 열심히 해.”
“넵……! 알겠습니다아……!!”
여전히 고통은 심했지만,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정말 빨라진 것 같은데? 나도 한번 해봐?’
내력 없이도 인양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묵경의 호기심도 점점 커져갔다.
후다다닥!!
묵경이 들썩들썩하던 중, 객잔을 돌던 인양이 갑자기 반대로 돌아왔다.
“진유 형님! 저기……!”
객잔으로 다가오는 무리들.
남궁세가의 무림인들 뒤로 지옥혈림의 흑귀들이 따르고 있었다.
‘저놈들은 왜 같이 나타난 거지?’
묵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진유 아우, 오늘은 분위기가 좀 아니지 않아? 그냥 달릴까?”
“저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도망가면 화산파의 위명에 해가 되지 않나요?”
“그렇긴 하지.”
“흑귀들까지 오는 걸로 봐선 귀찮겠습니다.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가세요.”
피식.
묵경은 웃음이 나왔다.
“진유 아우가 지금 나를 걱정하는 거라면 고마운데?”
“지금까지 잘 도망 다니지 않았소?”
“허어, 아우는 이 형님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듯하구만. 재미 삼아 도망을 다녔다니깐. 오늘 제대로 실력 발휘해볼까?”
“흑귀들을 맡겨도 되겠소?”
“당연. 내가 제때 힘을 쓰면 저놈들은 한 주먹거리도 안 돼.”
“후후후, 다행이군요.”
“흑귀들은 걱정 마. 아우는 남궁세가나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만 해.”
“그렇게 하죠.”
남궁세가 무리들과 흑귀들이 걸음을 동시에 멈췄다.
남궁용이 눈앞에 서 있는 세 명의 사내들을 보았다.
한 명은 어려 보였으며 다른 한 명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게 반쯤 가린 사내였다.
‘그렇다면 저 녀석밖에 없군.’
얼굴이 옥처럼 맑은 빛을 내는 사내.
남궁용과 고진유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대가 화산도협인가?”
“그렇소. 개방의 거지가 남궁세가에서 나를 찾는다고 하더군.”
“그대를 찾기 위해 부탁을 했지. 본인은 남궁세가 광동성 총지부장 남궁용이라 한다.”
“여긴 호남성인데 꽤나 멀리서 왔소이다.”
“……쯧.”
남궁용은 코를 찡그렸다.
고진유의 말투가 시건방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네, 사부가 어떻게 되는가?”
“내 사부는 왜 찾소?”
“무림의 예를 못 배운 것 같아 궁금하군.”
“그런 걱정이라면 안 해도 되오. 사부님께 무척 잘 배웠으니까. 자신을 다치게 하려는 자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말은 듣지 못했거든. 남의 집안일에 관심 가지지 말고 당신들 세가 일이나 신경 쓰는 건 어떨까?”
꿈틀.
남궁용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이 새끼가…… 겁대가리를 완전히 상실했군.’
당장에 달려들어 목을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크하하하! 화산에 예의를 차려 가볍게 하려고 했건만. 함부로 말을 내뱉으면 수명에 지장이 있다는 말을 네놈의 사부가 가르쳐 주지 않더냐?”
“사부님께선 내 관상을 보시더니 오래 살겠다고 하셨지.”
“허어, 이노오오옴! 어디서 말장난을 치려고 드는 것이냐!!”
남궁용은 노기가 머리 꼭대기를 뚫고 나가는 듯했다.
흑나찰 북소연은 남궁세가 무리와 떨어진 채 고진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저자인가?’
약관의 나이일 텐데도 남궁용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파해도에서 흑귀들을 전멸시킨 뒤 도망친 인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자가 오청석의 유일한 제자라는 사실이었다.
‘우린 호광검과 싸운 뒤를 노리면 될 뿐이다.’
마지막에 저자를 잡아가면 될 뿐.
스윽.
북소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주시했다.
“인양아, 뒤로 멀리 떨어져라.”
“넵, 알겠습니다.”
인양은 빠르게 물러났다.
스스스스으으으으응-
남궁용이 손에 힘을 주며 검을 뽑았다.
“이놈!! 남궁세가의 검으로 화산파의 제자인 그대에게 생사결을 신청한다!”
“생사결을 신청하든 비무를 신청하든 얼마든지. 도전을 받게 된다면 절대로 물러나지 말라고 배웠거든.”
휘이이익!!
남궁용은 검을 앞으로 겨누었다.
찌이이잉-
내력을 올려 청연검에 밀어 넣자, 검신이 떨리며 검명을 일으켰다.
[아우, 조심해. 그는 무림에 알려진 수준보다 더 강해 보여. 아무리 못해도 절정에 들어선 것 같아.]
그때, 머릿속으로 내기가 움직이며 묵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 이게 전음인가? 신기한데? 나중에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야겠어.’
스윽.
고진유는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래? 설마……?’
[너, 전음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고진유.
“아, 하하하하!!”
상황에 맞지 않게 대소가 터졌다.
흑귀들을 가볍게 쓸어버리는 무공.
게다가 살군검 남궁인까지 이긴 화산파의 제자가 전음을 어떻게 시전하는지 모르다니! 이게 진짜냐!
주위의 시선이 배를 잡고 웃는 묵경에게 향했다.
괴도에서 내력이 사라진 사부 오청석에게 전음은 무리였다.
“왜 웃는 겁니까?”
“크흡, 크흐흐흑, 미안, 미안, 킥킥.”
묵경이 입을 막는 시늉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저…… 놈은……!’
그때, 남궁용이 눈을 부릅뜨며 묵경을 노려보았다.
웃으면서 흔들린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이 드러났다.
“네놈, 묵경이 아니더냐?”
‘들켰다.’
묵경이 움찔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네가 여기에 왜 있느냐? 저자와 어떤 사이지?”
“형 아우 하는 사이입니다.”
“뭐라?”
남궁용이 어이가 없다는 듯 호통을 쳤다.
“어허! 서문세가의 어른들이 이 상황을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
“여기 진유 아우가 서문세가에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슨 문제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그는 화산파의 제자이다!”
중원십대세가와 구대문파의 제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였다.
십대세가의 중추적인 남궁세가에서는 더욱 민감한 부분이었기에, 형 아우 사이라는 말에 화가 났다.
“그건 무슨 상관이랍니까? 물론 제가 반쪽 뿌리는 서문이긴 하지만, 전 서문의 성이 아닙니다.”
“쯔쯔…… 이러니 서문세가도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
묵경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이 사람도 꽤나 가정사가 복잡하군.’
그때, 고진유가 중간에 불쑥 나섰다.
“잠깐. 당신은 누구에게 볼일이 있는 거요?”
남궁용은 다시 고진유에게 시선을 돌렸다.
“화산파도 서문세가처럼 한물간 모양이군. 네놈 같은 놈을 제자로 받다니. 오늘 무림의 선배인 본인이 따끔하게 가르침을 내리도록 하겠다.”
“뭘 가르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구경이나 해보겠소.”
“이노오오옴! 정말로 건방진 놈이구나!”
타앗!
남궁용이 일보를 강하게 내디뎠다.
순간, 남궁세가 창천뇌일검(蒼天雷日劍)의 삼초식 후벽뇌천(侯劈雷天)이 청연검에서 펼쳐졌다.
일검에 승부를 걸어도 될 정도의 가공할 위력.
십 성의 내력이 담긴 뇌력의 검기가 고진유의 앞으로 떨어졌다.
콰아아앙!!!
마치 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
“진유 아우!”
설마 남궁용이 처음부터 전력을 담은 일검을 펼칠 줄이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직결될 터였다.
‘……없어?’
묵경뿐만 아니라 기습적으로 일검을 내리친 남궁용도 눈이 커졌다.
눈앞에 쓰러져 있어야 할 고진유가 보이지 않았다.
‘이놈이 어딜?!’
순간 당황한 남궁용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빠르게 검을 당겼다.
하지만,
“그게 가장 빠른 공격이었소?”
“……!!”
어느새 나타난 고진유가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검은 뽑지도 않은 상태.
남궁용은 긴장했다.
‘살군검을 이긴 게 운이 아니군. 건방진 놈이지만…… 화산파에서 엄청난 놈을 만들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무턱대고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 녀석은 젊다. 실전 경험은 떨어질 테지. 그렇다면…….’
“도협. 과연, 무공이 강한 것만으론 생사결에서 이길 수 없지. 싸움에는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타아앗!!
“똑바로 보아라!!”
남궁세가의 검공 중 섬전십삼검뢰와 더불어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창천뇌일검.
고진유의 앞으로 청연검이 휘둘러졌다.
도승뇌광(跳昇雷光).
구구구궁-
굉음이 울렸다.
아래에서 치켜 올라간 청연검에 검광이 폭발하며 하늘로 솟구쳤다.
휘익!
고진유는 곧바로 위로 몸을 띄웠다.
‘걸렸다!’
허초를 파악하지 못한 움직임.
남궁용은 끝장을 볼 기세로 전력을 끌어 올렸다.
“이놈……!! 받아라. 창천뇌강(蒼天雷降)!!”
우우우우우-
청연검에서 뻗어 나온 뇌전의 검기가 고진유의 향해 다시 한번 내리쳐졌다.
고진유의 눈동자는 떨어지는 수십 개의 뇌전기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누가 봐도 피하기에는 늦은 상황.
하지만 여전히 고진유는 검을 꺼내지도 않았다.
“아우, 위험하다! 검을……!”
묵경이 목청이 터질 듯 소리친 순간,
휘익!!
두 팔을 벌린 고진유의 몸으로 뇌전기가 떨어졌다.
“아아…….”
고진유의 몸을 관통하는 모습을 본 묵경이 신음을 냈다.
남궁용은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나타났다.
‘잡았어.’
고진유의 몸이 앞으로, 마치 느려지듯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
스르르르-
뇌전기가 쏟아진 고진유의 신형이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허어어…… 이건……?!”
화르르르-!!
눈앞에서 흐르는 매화 꽃잎.
“그건 탈각신(脫殼身)이라고, 내가 직접 이름을 붙였소. 마음에 들지 모르겠소이다.”
핏핏핏핏핏-
매화 잎이 남궁용의 몸에 닿으며 살을 파고들었다.
“커어억!!!”
사방으로 피가 퍼져 나갔다.
소리 없이 다가서는 매화영음(梅花影陰)의 초식은 탈각신과 최강의 궁합이 되었다.
“겨우 허초에 모든 것을 걸었소이까? 본인의 사부님께선 싸움에 있어 확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시도하지 말라고 하셨었지. 이 정도면 꽤 잘 배운 듯하오.”
털썩.
남궁용은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힘겹게 내뱉었다.
검을 옆으로 내려놓는 약관의 청년은 마치 거인을 보는 듯했다.
‘허어어…… 이놈은…… 이놈을 더 이상 건드려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