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금가-49화 (49/524)

황금가 (49)

내기

파앗!

금장생의 신형이 엄청난 속도로 공간을 단축했다.

“억!”

“앗!”

태무영은 다급한 비명을 내질렀다. 금장생이 그렇게 빠르게 쏘아져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탓이었다.

태무영은 급하게 내공을 끌어 올렸다.

사실 그는 금장생이 기습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별다른 대비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 희롱하다가 손봐 줄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 모든 생각의 시작은 금장생이 무공을 전혀 익히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태월령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녀 역시 금장생이 무공을 모른다고 확신하였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차앗!”

내공을 끌어 올린 태무영은 무기를 뽑을 사이도 없이 오른팔을 내질렀다.

퍼억!

그러나 팔에서 내가진력이 쏘아지기 직전 가슴에서 둔탁한 소성이 터졌다.

“커억!”

태무영의 신형이 둥실 떠올랐다.

휙!

그 순간 금장생의 신형이 앞으로 내민 오른발을 중심축으로 하여 가공할 속도로 회전했다.

회전하는 그의 왼팔은 잔뜩 구부러진 상태였다.

회전하던 몸이 전면으로 향하는 순간 구부린 왼팔 팔꿈치가 강하게 뒤쪽을 쳤다.

퍽!

그의 왼팔 팔꿈치의 표적은 태무영 옆에 서 있던 태월령이었다.

금장생의 왼팔 팔꿈치는 정확하게 태월령의 태양혈, 즉 관자놀이에 박혔다.

“아악!”

태양혈에 일정 세기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양민 무인 할 것 없이 바로 기절하거나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

태월령 또한 다르지 않았다. 비명을 내지른 순간 의식이 끊어졌다.

털썩!

떠올랐던 태무영의 신형이 그제야 바닥으로 떨어졌다.

“죽일……놈!”

태무영은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조금 전 금장생에게 당한 일격의 후유증이 워낙 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퍽!

“크윽!”

관자놀이에 강한 충격을 받고 태무영은 풀썩 쓰러졌다.

그의 관자놀이에 일격을 가한 건 백사였다.

“내가 무공을 요만큼 익혔다는 건 비밀로 해야 한다?”

금장생은 백사를 향해 집게손가락 끝에 엄지손가락을 붙여 보였다.

금장생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알아듣지 못했는지, 백사는 가만히 서 있었다.

“그렇게만 알고 있어. 그나저나…….”

그는 태월령과 태무영을 번갈아 보았다.

특별히 원한도 없는 자들인데 굳이 죽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깨어나면 바로 쫓아올 텐데…….”

금장생은 머리를 긁적였다.

“천생 그 방법뿐이네.”

금장생은 먼저 두 사람을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옷을 벗겼다.

먼저 옷을 벗긴 사람은 태무영이었다.

“실하네.”

태무영의 하체를 보고 싱긋 웃었다.

“이 상태로 발견되면 민망할 테니까…….”

금장생은 태무영을 뒤집어 엎드린 꼴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 다음 태월령 앞으로 갔다.

“피부가 백사 너와 정반대다.”

태월령의 피부는 거의 흑인에 가까웠다.

“남자는 벗기면서 여자는 벗기지 않으면 그것도 차별이라면 차별일 거야, 그치? 그리고 도망칠 시간을 벌려면 어쩔 수 없어.”

금장생은 곧바로 태월령의 옷을 벗겼다.

“요물이네.”

태월령의 알몸을 본 소감은 그랬다.

여자 알몸을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관능적인 몸매는 처음이었다.

“더 보다가는 큰일 나겠다.”

태월령의 알몸에는 사내를 짐승으로 만드는 어떤 마력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금장생은 얼른 태월령을 뒤집어엎었다.

뒤쪽도 앞쪽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몽땅 드러난 것보다는 덜 민망했다.

“가자!”

금장생은 두 사람의 옷을 챙겨 들고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여긴…….”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청객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대충 살폈지만 내부는 약탈을 당한 것처럼 엉망이었다. 돌로 만든 책장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부러지고 녹슨 병기는 물론이고 그을린 자국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 안에서 싸움이 일어난 것 같지?”

내부를 훑어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재미있는 건 저기 부러진 검은 카밀이 ‘더 이상 죽지 않는 자’라고 했던 그 귀신들이 가진 것과 같다는 거야.”

그랬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검은 중원에서 흔히 쓰이는 검이 아니었다. 곤륜산에서 겪었던 더 이상 죽지 않는 자들이 지니고 있던 검과 같은 종류였다.

“기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금장생은 왼팔 팔소매를 걷어 보았다. 그곳에서 얻은 건틀릿이란 보호구가 떠올라서였다.

“얼레?”

그의 눈이 커졌다.

분명히 장갑처럼 꼈다. 그런데 건틀릿과 팔뚝의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마치 건틀릿과 팔목이 붙어 버린 것 같았다.

그는 건틀릿을 뽑았다.

“휴우!”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살에 붙어 버린 것처럼 보였던 건틀릿이 쑥 빠져나온 것이다.

“공연히 걱정했네.”

그는 다시 건틀릿을 꼈다.

그리고 내부를 살폈다.

“혹시…….”

안 보이는 곳에 뭔가를 숨겨 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가 찾는 건 숨겨 둔 장소가 아니라 귀신이었다.

그런데 이곳도 귀신 청정 지역이었다. 귀신 뒤꿈치도 보이지 않았다.

“저쪽으로 가 보자.”

금장생은 자리를 옮겼다.

“응?”

금장생의 눈이 커졌다. 처음으로 물건 같은 걸 발견한 탓이었다.

해골이 쥐고 있는 것이었는데, 길이는 세 자(90센티미터) 정도고 두께는 팔목 정도 돼 보였다.

금장생이 몽둥이처럼 보이는 특이한 물건을 주시한 건 굴러다니는 다른 것과 달리 녹이 전혀 슬지 않은 표면 때문이었다.

“먼지를 걷어 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네.”

그는 해골의 손으로부터 막대를 뽑아냈다. 그리고 장포로 표면을 닦았다.

먼지가 닦여 나가고 표면이 드러났다.

막대는 은색이었다. 문자나 혹은 기호처럼 보이는 것들이 음각돼 있었다.

“암흑창?”

금장생은 마치 중원어를 보는 것처럼 그 기호를 읽어 냈다.

“이건 천재가 됐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닌데…….”

금장생은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맹세코 배운 적이 없는 글이다. 그런데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것처럼 의미가 떠오른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아니면 끝까지 모르거나.”

금장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암흑창의 중간을 잡고 봉처럼 빙빙 돌렸다. 창이라고 적혀 있지만 창두도 없었다.

“이건 너 해라.”

금장생은 암흑창을 백사에게 내밀었다.

백사는 은색 막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받지 않았다.

“백사, 받아!”

명령을 내리자 그제야 은색 막대를 받아 들었다.

“은이 아니라서 주는 거니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그리고 무겁기도 하고.”

금장생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멈췄던 걸음을 옮겼다.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은은 녹여서 은괴까지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암흑창은 절대 은이 아니었다.

물론 전부가 은이 아니고 도금이 돼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금된 은을 얻기 위해 창을 통째 녹이는 건 낭비다. 그냥 두는 게 더 남는 장사였다.

“그 사람들 깨어날 때가 된 것 같으니까 서두르자.”

지금까지 들고 왔던 옷을 버렸다.

코가 예민한 사람은 자기 옷 냄새를 찾아오기도 하는데, 굳이 장소를 옮기면서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저쪽으로 가 보자.”

금장생은 오른편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은 희미한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곧 그와 백사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금장생의 예상대로였다.

기절해 있던 태무영과 태월령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태월령이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태월령은 피식 웃었다.

스스로, 아버지를 제외하면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대 유적지에서 강신술사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만일 강신술사가 악한 마음을 먹었으면 벌써 저승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살려 준 건 고마운데 옷을 벗겨 간 건 용서가 안 되네.”

살아 있는 것보다 더 황당한 건 알몸으로 엎드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으음!”

그때 태무영의 신음이 들려왔다.

태월령은 재빨리 돌아앉았다.

“어떻게 된 거냐? 그 꼴은 뭐고?”

정신을 차린 태무영은 물었다.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남 걱정…… 이런!”

태무영은 얼른 하체를 가렸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죽일…….”

그의 전신에서 진득한 살기가 흘러나왔다.

“우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오라버니.”

“나는 그놈이 무공을 익혔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당한 거다.”

“나도 그래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린 당했고, 입고 있던 옷도 빼앗겼어요.”

“빌어먹을!”

태무영의 입에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지금 한 욕은 금장생이 아니라 자신에게 한 것이다.

너무 태만했고, 방심했다. 꼭 무공이 아니더라도 암기를 던질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하지만…….”

태무영은 벌떡 일어났다.

“그자를 쫓아갈 건가요?”

“쫓아가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없애고 혈마탑을 찾아야지.”

―그럴 필요 없다.

느닷없이 태무영의 귓전으로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태무영은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전음의 주인은 흑지에 있어야 할 태천야였던 것이다.

놀란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전음을 들은 태월령 또한 놀란 얼굴을 했다.

“왜죠?”

태월령은 물었다.

―우리 흑지는 지난 천 년 동안 중원 진출을 꿈꿨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옥문관을 넘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네들끼리 피 흘리며 싸우다가도, 외세가 침략해 오면 싸움을 멈추고 힘을 합쳐 대응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늘 꿈만 꿀 수밖에 없었다. 아니, 꿈조차 꾸지 못한 자가 더 많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내 대에 기필코 중원 진출을 이루고 말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혈마탑은 우리가 중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 줄 매개체다.

“그럼 혈마탑을 잃어버린 것도…….”

하지만 이번 질문에는 대답이 없었다.

‘그랬군요.’

태월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혈마탑을 도둑맞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혈마탑은 그녀도 들어가기 힘든 곳에 보관돼 있었다. 도둑이 그런 곳으로 들어가 혈마탑을 훔쳐 갔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혈마탑을 도둑맞은 데에는 아버지의 허락이 있었던 것이다.

“만일 그자가 혈마탑의 비밀을 풀어 이세 혈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죠?”

흑지를 세운 사람은 일천 년 전 절대 초인으로 불렸던 혈마血魔 목지광이었다.

초인들의 싸움이라 불리는 초인대전에서 승자가 되지 못한 목지광은 중원을 떠나 신강에 정착하게 된다.

거기서 그가 세운 단체가 바로 흑지다. 그리고 혈마탑의 비밀을 푼 자가 자신의 진정한 후예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숨을 거뒀다.

그 후로 많은 이들이 혈마탑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도전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비밀을 풀어내지 못한 채 일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혈마 목지광의 유언이 유효할지 그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혈마탑의 주인이 됐다는 건, 흑지의 지존이 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말과 같다.

혈마탑은 아무렇지 않게 포기할 수 있는 하찮은 물건이 절대 아니다.

―내가 취임하면서 했던 ‘가장 강한 자가 흑지의 지존이 된다.’라는 말은 이세 혈마에게도 적용된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군요.”

―아니다.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흑지에는 소위 정통파라고 부르는 자들이 상당히 많다. 만일 이세 혈마가 탄생하게 되면 그들은 당연히 이세 혈마를 추종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그냥 두시겠다는 건가요?”

―혈마탑의 비밀은 지난 천 년 동안 풀리지 않았다는 걸 잊은 게냐?

“그렇군요.”

그제야 태월령의 얼굴이 풀렸다.

“그런데 여긴 어떻게 오신 거예요?”

아버지는 지난 오 년 동안 폐관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바람 쐬러 나왔다.

“바람 쐬러요?”

―중원에 다녀올 생각이다.

“아버지가 중원으로 가시면 흑지는 누가…….”

―내가 돌아올 때까지 너희 다섯 명이 합의해서 처리하도록 해라.

‘합의라…….’

태월령의 눈동자에 반짝 광채가 어렸다.

다섯 명이 합의해서 처리하라는 건 알아서 흑지를 운영해 보라는 뜻이다. 즉, 후계자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걸 뜻한다.

―첫째와 셋째, 일령에게도 그렇게 일러두었다. 그럼 잘 있어라.

그 후로 더 이상 전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태월령은 태무영을 돌아보며 물었다.

“뭘 말이냐?”

“오인 합의체 말이에요.”

“우리 다섯 명 중에서 후계자를 선택하겠다는 뜻이겠지.”

“오라버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군요.”

“그럼 이제부터 너와 나는 경쟁자가 되는 건가?”

“굳이 지금부터 경쟁할 필요 있어요?”

“그게 무슨 뜻이냐?”

태무영은 태월령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우리 둘만 남았을 때 경쟁을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에요.”

“둘만 남을 때까지 서로 협조하잔 말이냐?”

“오라버니가 원하면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는 거예요.”

“협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상대에 대한 신뢰다.”

“사내들은 함께 알몸으로 목욕을 한 사람은 믿는다고 하던데…….”

태월령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살짝 내렸다. 그러자 가슴이 절반 이상 드러났다.

태무영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이복 여동생이라고 해도 성숙할 대로 성숙한 여체를 쳐다볼 자신은 없었다.

“어때요?”

태월령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좋다.”

태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아일언?”

“중천금.”

“고마워요, 오라버니.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실 거예요?”

“혈마탑을 쫓을 이유가 없어졌으니까 밖에 있는 자들의 정체나 알아봐야지.”

태무영은 일어났다.

“그리고 옷도 입고?”

태월령의 시선이 태무영의 하체로 향했다.

손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발기한 걸 숨길 수가 없었다.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태무영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발기한 성기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가 없었다.

“풋!”

태월령의 입에서 나직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웃음과 달리 눈동자는 만년빙정처럼 차가웠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며 오산이다. 나는 알고 있다, 수면향을 뿌려 나를 잠재우고 내 방으로 들어와 욕심을 채웠던 너희를……. 나는 반드시 갚아 줄 것이다.”

태월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몸을 가리지 않았다. 모든 걸 개방한 채로 천천히 걸었다.

“너는 포기했지만 나는 혈마탑을 포기할 수 없어. 왜냐면 혈마탑에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으니까.”

그녀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는 동심원처럼 점점 커지더니 얼굴 전체로 퍼져 나갔다.

그것은 소위 색공의 극極이라고 부르는 환락소歡樂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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