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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당가의 막둥이 되다-198화 (198/200)

화학자, 당가의 막둥이 되다 198화

“천…… 마……?”

난데없이 튀어나온 천고천이 자신을 천마라고 소개하자,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서 벙쪘다.

‘아니, 마교가 멸망한 지가 언젠데 천마 타령을 하고 있어?’

마교가 무림에서 자취를 감춘 지 언 400년.

몇십 년도 아닌 무려 몇백 년이나 지났기에 무림에서 마교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당연히 천마의 존재도 서책에서 나오는 이야깃거리에 불과해졌다.

그런데 자신을 천마라고 지칭하는 자가 있다니…… 솔직히 미치광이로밖에 볼 수 없었다.

“…….”

하나, 그럼에도 천고천을 보고 미치광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나온 답과 달리, 머릿속에선 쉴 새 없이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눈앞의 저 노인이.

‘진짜’ 천마라고 말이다.

‘혈교의 인도자를 고작 발을 한 번 굴러 떨어뜨리고, 무림에 이름난 쟁쟁한 고수들을 단번에 무릎 꿇렸다. 이게 서책에서 나오던 천마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이냐.’

이젠 아득히 먼 과거의 일이 됐기에 와전되어 빠질 법도 하건만, 천마를 다루는 서책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무공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단 한 걸음에 수백을 무릎 꿇리고, 다음 한 걸음에 천하를 무릎 꿇린다는 전설적인 무공이자, 유일무이한 천마의 대표 무공.

“천마군림보…….”

그걸 직접 목도한 만큼 천고천의 말을 결코 허세로 치부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천마가 나타난 거지……? 분명 최후의 최후까지 쫓아가 몰살했다고 배웠거늘…….”

“책에는 적히지 않는 후사가 있는 법이지. 그것이 정파에서 원치 않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게 무슨…….”

“뭐, 대충 그런 게 있다.”

천고천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입꼬리를 말며 주변을 내려다봤고, 사람들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해 하염없이 천고천을 올려다봤다.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던 인도자는 그런 천고천이 가소롭다는 듯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찮은 필멸자 주제에 조금 용한 재주가 있다고 기고만장하구나. 인정하마. 내 잠시 너희를 너무 얕봐 방심했었다. 그러니 착각하지 마라. 네 공격이 통한 건 어디까지나 내가 방심해서이지, 네놈이 잘난 탓이 아니다.”

인도자는 눈을 내리깐 채 고고하게 천고천을 내려다봤다.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명확히 알려주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인도자의 눈빛.

그걸 본 천고천은 피식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착각은 네놈이 하는 것 같군. 본좌는 네놈을 고작 떨어뜨린 게 아니다.”

“뭐라?”

“다섯 번.”

“……?”

“방금 네놈이 죽은 숫자다.”

천고천의 말이 끝나는 순간.

-쿵!

갑자기 인도자의 몸 안에서 큰 진동과 함께 굉음이 터져 나오더니 멀쩡하던 인도자의 몸이 폭발하듯 수십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이, 인도자님!”

“어, 어찌 이런 일이……!”

혈교도들이 멍하니 그 광경을 쳐다보다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을 때쯤.

시간이 역행하듯 공중에 떠오른 파편들이 하나로 모였고, 당지독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인도자님! 인도자님!”

“기적! 기적을 이뤄내셨다!”

자신들이 죽어도 살아난다는 걸 알아도 갈가리 찢긴 몸이 다시금 원상 복귀되는 광경은 놀라운지 무릎을 꿇은 채 인도자를 우러러보는 혈교도들.

여기서 인도자는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대응하면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는 태연하긴커녕, 동요하기 바빴다.

‘이, 이게 대체……?’

그저 발을 한 번 굴렀을 뿐이고, 그 이후에는 그저 대화만 나눴다.

한데, 전조도 없이 몸이 폭발해 버리다니?

온갖 사술을 다 부리는 인도자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기예였다.

‘그리고 다섯 번이라니…… 당소예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아는 거지?’

무엇보다 천고천이 언급한 다섯 번.

이는 인도자가 5번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게 아닌, 소생할 때 필요한 기운의 양의 5배를 의미했다.

즉, 결과적으로 5번 죽이진 않았지만, 5번 죽인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말이다.

‘살아날 수 있는 숫자가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더 나아가 한 수에 뭉텅이로 깎을 수 있는 녀석이 존재하다니…… 불가사의하게 짝이 없구나.’

최측근인 혈교주조차 모르는 인도자만의 비밀을 천고천이 간파하고 일격에 다섯 번이나 날려 버렸으니 인도자로서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나, 그걸 내색할 순 없었기에 뒤늦게라도 태연하게 대응했다.

“다섯 번이라…… 참으로 필멸자다운 발상이군. 어차피 육신은 혼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연과 합일이 된 나는 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무한이란 없다. 본좌에게도 끝이 있는데, 한낱 미물에 불과한 네놈에게 무한이 허락될 리 있겠느냐? 택도 없는 소리다.”

“한낱 연못과 대해를 비교할 수 있을 리 없을 터. 우물 안 개구리는 자신의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자신의 기준에서 가늠하려 들지. 지금의 네놈처럼 말이다.”

“아무리 큰 바다라고 한들, 비우고 비우고 비우다 보면 언젠가 밑을 보이고, 끝끝내 말라 버리는 게 자연의 이치. 무한을 운운하는 것부터가 네놈이 자연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다.”

“범인의 상식으론 그러하겠지. 하나,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에서 보면 네놈이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지 알게 될 거다.”

“이야기가 평행선을 달리는군.”

-쿵!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위압감 가득한 발구름을 구른 천고천이 힘차게 땅을 박차며 말했다.

“이해하기 힘들다면 본좌가 친히 가르쳐 주기로 하지.”

천고천이 잔상조차 남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날아올랐다.

평범한 무인들은 눈으로 좇는 것조차 불가능한 속도로 인도자에게 쏘아지자, 인도자는 천고천과 거리를 벌리며 날아올랐다.

“어리석은 필멸자 주제에! 건방 떨지 마라!”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 주제에 목청 하나만큼은 좋구나!”

찰나의 시간에 빛살처럼 움직이는 두 사람.

쟁쟁한 고수들조차 어느 한쪽도 눈으로 좇기 힘들 만큼 둘의 속도는 가히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지 오래였는데, 그 사이에서도 우열이 존재했는지 천고천과 인도자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렇게 천고천이 같잖다는 미소를 지으며 인도자를 따라잡은 순간.

“■■■!”

인도자는 기다렸다는 듯 돌아서며 괴상한 언어를 내뱉으며 모습을 감췄고.

이어서 천고천의 뒤에서 튀어나와 예의 그 괴상한 언어를 읊었다.

“■■■■!”

인도자의 입이 닫히기 무섭게 생성되는 거대한 주먹.

예의 시합장에서 한 번 선보였던 압도적인 거력이 담긴 주먹으로, 가히 하늘이 내려앉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주먹이었다.

“하…… 본좌가 고작 이런 수에 당할 거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느냐?”

하지만 천고천은 그걸 보고 비웃음을 흘리더니 기수식을 취하듯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이어서 굳게 쥔 주먹에 패도적인 기운을 응집시켜 하늘을 보고 올곧게 뻗었다.

“본좌의 앞에선 그 무엇도 무용! 하찮은 잡기에 불과하다!”

-쾅!

인도자의 거대한 주먹과 반대로 작고 초라해 보이는 천고천의 주먹이 맞닿는 순간.

묵직한 진동과 함께 주변의 땅이 터져 나가 움푹 파여 들어갔고, 동시에 귀를 찢을 듯할 이명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나온 결과.

“인도자님이…… 지셨어?”

범접 불가하던 인도자의 거대한 주먹은 유리 파편이 비산하듯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멀쩡하기 짝에 없는 천고천과는 달리, 인도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이 박살 났다.

“불경한 소리 하지 말아라! 인도자님은 어차피 되살아나시는 몸! 분명 저 사특한 이교도를 능멸하기 위해 우리가 모르는 일을 하시는 걸 거다! 저기 봐라! 손짓 하나로 육신을 복원하시지 않느냐!”

인도자가 손짓 한 번에 다시금 몸을 재생시키자, 혈교도들은 언제 동요했냐는 듯 열렬한 환호성을 지르며 인도자를 환대했다.

그러나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그 모습이 광신도인 혈교도들조차 잠시 동요했음을 여실 없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한 인도자는 몸을 재생시키자마자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 ■■■■! ■■ ■■ ■!”

인도자의 손짓에 따라 허공에서 거대한 불덩어리와 얼음 덩어리가 나타났고, 동시에 강렬한 기운이 쏟아져 천고천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사방에서 옥죄었다.

“이제는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란 걸 깨달았는지 밑천을 드러내는구나. 좋다. 본좌도 제대로 해주마!”

쏟아지는 인도자의 공격을 보고도 천고천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마치 아이와 놀아준다는 듯 가볍게 전부 튕겨내 인도자에게로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인도자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

“무용!”

명치에 주먹이 꽂힌 상황에서도 인도자는 필사적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그런 반격이 통하기는커녕, 그사이 천고천에게 한 대 더 얻어맞자, 망연자실했다.

‘어째서…… 어째서 통하지 않는 거지?’

어떤 수를 쓰든, 얼마만큼 기운을 쏟든 간에 빈틈투성이의 천고천을 뚫을 수가 없었다.

아니, 뚫는 건 둘째 치고 공격을 막을 수조차 없었다.

‘정신 차리자! 내공으로 찍어 누를 수도, 속도로 우위를 점할 수도 없다는 게 말이 돼? 분명 뭔가 술수를 부리고 있을 터, 그것만 파악하면 내가 이길 수 있을 테니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해.’

그래도 아직 포기하진 않은 인도자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볼 요량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네놈 어떻게…….”

“잔재주 부릴 생각으로 시간을 벌려 하진 말거라. 본좌가 보고픈 재롱은 손주의 재롱이지, 네놈의 하찮은 술수가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간파한 천고천은 문답무용으로 인도자를 수십 번, 수백 번 죽이는 걸 멈추지 않았고, 인도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바보 같은 놈. 내 그리 흥분하지 말라고 했거늘, 상황을 이리 만들어? 뒤에서 점잖게 보고만 있었어도 손쉽게 굴러들어 올 떡이었다.’

‘웃기지 마! 중요할 땐 일언반구도 없던 놈이 이제 와 내 탓을 하는 거냐!’

‘네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명백히 네 잘못이다.’

‘뭐가 어쩌고 저째? 네가 약해서 당한 건데 그게 왜 내 잘못이야!’

인도자의 속에서 짧은 내분이 오가는 동안.

천고천은 인도자를 셀 수 없이 많이 죽음을 맞이하게 했으며, 일말의 자비를 베푸는 것 없이 철저히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인도자가 더는 회복하지 못하자, 천고천이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비루한 육신은 그게 끝인가 보군.”

“…….”

천고천의 도발에도 인도자는 묵묵히 입술을 짓씹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왼팔과 앙상한 뼈가 드러난 목.

배에서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음에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아니, 회복할 생각조차 안 하는 인도자의 상태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젠장…… 지금은 일단 물러나야 하나?’

이미 몸이 한계에 달하고, 복원할 기는 진작에 바닥을 맞이했다.

그렇기에 인도자가 진지하게 후퇴를 고려했는데, 갑자기 속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저 녀석을 잘 봐라. 손끝부터 서서히 부서지고 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손끝이 부서진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인도자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천고천을 쳐다봤다.

그런데 웬걸.

진짜로 천고천이 손끝부터 점점 갈라진 채 먼지로 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뭐야? 저 녀석…… 몸이 부서지고 있잖아?’

‘녀석의 힘이 어디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힘의 대가인 듯하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있으면 스스로 자멸한다는 소리지?’

‘맞다. 아무리 우리의 육신을 헤집고, 힘을 깎아낸다고 한들, 영원한 안식만큼은 선사하지 못할 거다. 따라서 가만히 있어도 이길 테니 굳이 후퇴할 이유는 없다.’

-크…… 크…… 크.

내면의 조언에 인도자는 광소를 터뜨렸다.

성대는 물론이고, 얼굴 전체를 복원하지 못해 푸른 안광을 흩뿌리며 웃는 심히 흉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인도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괴한 소리로 목소리를 냈다.

-네놈…… 이제 보니 죽어가는 건 너도 매한가지였구나…….

“그걸 이제 알아차리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실력이 없었나 보구나.”

인도자가 무슨 대단한 거라도 알아챈 사람처럼 구는 게 마음에 안 든 천고천이 인도자의 왼팔을 날려 버리자, 인도자는 너야말로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날 거다……. 한데…… 넌…… 죽는다…… 그러니…… 네놈은…… 실패했단…… 말이다.

“네놈의 마지막 목숨이. 최후의 보루가 남은 건 본좌도 안다. 하나, 그건 본좌가 찾을 수도, 거둘 수도 없는 것인지라 본좌가 아닌 후대가 맡을 일이다.”

잠시 말을 멈춘 천고천이 천독림 방향을 쳐다보며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었다.

“바로 지천이가 말이지.”

-당지천이…… 나를? 하하하하…… 재밌군.

인도자는 다른 이도 아니고 당지천의 이름이 언급되자,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화경의 벽을 넘긴커녕, 그에 근접하지도 못한 게 현 당지천의 상태이다.

아무리 천재라고 한들, 한 번에 두 단계를 뛰어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고, 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한들, 눈앞의 천고천보다는 약할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인도자는 큰 걱정을 하기보단 천고천을 도발했다.

-당지천이…… 깨달음을…… 갈무리하기…… 전에…… 죽이면…… 그만이다.

“하하, 그게 호락호락하게 되진 않을 거다.”

인도자의 말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천고천이 뒤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 앞에는 빈 껍데기만 남은 할아버지와 달리, 알맹이가 가득한 삼촌이 있거든.”

-신화문주를…… 말하는…… 거냐? ……헛된 기대를…… 하는 군……. 신화문주는…… 내 앞에서…… 반 각도…… 못 버티고…… 갈기갈기…… 찢어질 거다.

“하하, 그것도 쉽지 않을 거다.”

천일염을 잔인하게 죽이겠다는 인도자의 선언에 천고천은 천독림 쪽을 보더니 아련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첫째가 더는 잊고 있는 게 없어서 말이지.”

-뭐라?

의미심장한 천고천의 말에 인도자가 불쾌하다는 듯 되물었지만, 그땐 이미 천고천은 먼지가 되어 흩날렸을 때였다.

‘빌어먹을 녀석…… 신경 거슬리게 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되살려 쓰지도 못하게 하네.’

‘일단 진정해라. 발목 잡던 녀석이 사라졌으니…….’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진정하게 생겼냐고!’

‘흥분하지 마라. 흥분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내면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인도자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나, 이미 이성을 잃은 인도자는 주변에 다가오는 혈교들을 보고 명령했다.

-뚫어…….

“인도자님. 명령하셨습니…… 끄아아악!”

혈교도가 하나가 인도자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자, 인도자가 그 혈교도를 흡수해 몸을 복원하고는 성을 내며 외쳤다.

“뚫어! 당장 뚫으란 말이야! 교도들을 전부 터뜨려서라도! 당장 가서 당지천 그놈을 죽여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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