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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당가의 막둥이 되다-136화 (136/200)

화학자, 당가의 막둥이 되다 136화

할머니의 점괘가 담겼다는 두루마리.

그걸 펼친 삼촌이 천천히 점괘를 읽어줬다.

[환하던 강호에 어둠이 드리우자, 고고히 빛나던 별은 빛보다 짙은 어둠을 찾아 헤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빛보다 밝은 어둠은 또 뭔 소리고요?”

“이제 시작했으니까 일단 끝까지 들어봐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어둠 속. 자신을 깎아내며 앞으로 향한 별이 끝내 마주한 건 빛 한 점 없이 너무나도 밝은 어둠이었으니. 고고한 별은 결국 원치 않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자신을 좀 먹는 그림자와 하나가 되어 밝은 어둠을 집어삼키든가 혹은 고결한 빛으로 남아 외로이 반짝이든가.]

[어느 쪽도 도착지는 같지만, 혜성의 길과 은하수의 길. 둘 중 어느 쪽 길을 걸어가야 할지는 심히 고민되는 일이었다.]

[허나, 자신보다 짙은 빛을 마주한 별이 어둠이 되듯. 자신보다 밝은 어둠을 마주한 별은 끝내 강호를 비추는 빛이 되리라.]

“……끝인가요?”

“끝이야.”

도통 영문을 알 수 없는 할머니의 전언.

대충 뭔 위협이 다가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까진 이해했는데, 나머지는 감도 못 잡겠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혜성의 길이랑 은하수의 길은 또 뭐고요?”

“몰라. 나도 점괘 보는 데엔 영 소질이 없어서 말이야.”

자신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젓는 삼촌.

두루뭉술하기 짝에 없는 점괘가 뭔 뜻인지 모르는 건 삼촌도 마찬가지였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하긴, 원래 점괘라는 게 막상 닥쳐야 알 만한 이야기를 하니 생각해 봤자, 의미가 없겠지.’

자고로, 점괘란 알기 쉬운 말보다 알기 어려운 말만 늘어놓는 법.

시원하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라고 해주는 법 없이 맨날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법이다.

“너도 뭔지 모르겠지?”

“예, 전혀 감도 안 잡히네요.”

“그럼 그냥 넘어가. 어머니가 내려주신 거라 가져온 거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본인이 신녀가 아니고서야 점괘는 쓸모없는 거 같아. 뭘 알 수가 있어야지 써먹든지 말든지 하거든.”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뾰루퉁한 얼굴로 두루마리를 돌돌 만 삼촌은 두루마리를 내게 건네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까, 네가 뇌의님과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맞니?”

“각별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팽가에 들렀다가 가능하다면 남궁세가에 들러서 전서 좀 전해줄래?”

다시금 품을 뒤적이는 삼촌.

옛날에 말할 때마다 안휘에 있을 때를 그렇게 강조하던 걸 보면 꽤 친한 지인이 있는 듯했는데, 그 사람에게 보낼 전서인 듯했다.

“아, 찾았다. 여기.”

“……이게 뭡니까?”

“뭐긴 뭐겠어. 전서지.”

“……제가 전서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싶네요.”

삼촌이 건넨 전서를 보자, 절로 차오르는 황당함.

아무리 삼촌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왜냐면.

삼촌의 품에서 나온 건 단순한 서찰이 아닌 엄청난 두께의 두루마리였기에.

“보통 전서는 고작 해봐야 몇 장 아니에요? 근데 웬 두루마리가 튀어나와요?”

전서는 보통 한두 장이면 용건을 전부 적는다.

물론, 격식을 차리는 편지를 보낼 때면 양이 배 이상으로 늘기는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두루마리를.

그것도 내 팔뚝보다도 배는 두꺼워 보이는 걸 서찰이라고 우긴단 말인가.

“두루마리도 따지고 보면 한 장이야. 물론, 좀 두껍긴 하지? 안 그래도 표국에 갔는데, 전서로 안 받아주더라고. 이거 보내려면 화물로 접수해야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전서와 달리, 가는 데 한 세월이거든. 그래서 이것 좀 부탁하려는데 괜찮겠니?”

“어차피 남궁세가에도 들리려고 했으니 그건 문제없습니다만…….”

과연 받는 사람이 좋아할까?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읽는 데만 한 세월 걸릴 거 같은데?

아니, 애초에 이걸 다 쓰는 거야말로 한 세월 걸렸을 거 같은데?

“문제없으면 좀 부탁할게. 남궁갑자라고 잘 모르겠으면 뇌의님 친동생을 찾으면 돼.”

“…….”

아니, 남궁갑자라니.

남궁세가 태상가주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아들들 이름을 죄다 이상하게 지어놓지?

이거 막상 가보면 남궁가주의 이름도 막 남궁고자 이딴 식으로 지어놓은 건 아니야?

“책임지고 가져다 드리죠.”

“그래, 고마워. 아이고, 너랑 오랫동안 이야기했더니 너한테 얻어맞은 명치가 아프네. 이거 이제 조카님 얼굴 보기도 힘들겠어.”

남궁세가의 오묘한 작명 솜씨에 혀를 내두르며 두루마리를 받자, 이만 가보라는 삼촌.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축객령을 내리는 건지.

아니면, 먼 길 가는 만큼 서둘러 가보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자리를 비워주는 게 편할 거 같아서 작별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각별히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엔 제가 한번 빙궁에 찾아갈게요.”

“그래, 어머니의 점괘가 무슨 의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 거란 이야기야. 부디 최선을 다하되 객기 부리지 말고, 조급할수록 나무가 아닌 숲을 보며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겉보기에 착해 보인다고 해서 막 함부로 도와주지 말고, 이전에 언급했듯이 내가 개방에 지인이 있어서 네 출신 성분을 감춰달라고 부탁 좀 했거든? 그러니 어지간한 요직에 앉아 있는 애들이 아니면 너랑 나랑 혈육이라는 걸 잘 모를 거야. 웬만하면 네 능력이 들통나지 않게 주의하고…… 또, 뭐가 있더라.”

축객령을 내린 건 삼촌인데, 막상 나가려고 하자 아쉽다는 듯 쏟아지는 말들.

고작 잠깐 들은 거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기에 나는 부랴부랴 고개 숙이고 뒷걸음질 쳤다.

“제가 급해서 빨리 좀 가볼게요. 다음에 봬요.”

도망치듯 부리나케 방을 빠져나오자, 기다리던 백호단원이 의아한 듯 쳐다봤다.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있었죠. 한순간이나마 가주의 무게를 느끼고 왔습니다.”

“예?”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쳐다보는 백호단원.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까닥이길래 신경 쓸 필요 없는 일이라며 화두를 돌렸다.

“이제 집무실로 가시죠. 꽤 시간이 지났으니 괜찮겠죠?”

“예, 아마도 괜찮을 겁니다.”

“그럼 가죠.”

먼저 걷기 시작하자, 냉큼 뒤에 따라붙는 백호단원.

여전히 의아해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자신이 신경 쓸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앞장서서 집무실로 향했다.

* * *

평소에도 몇 번이나 왔음에도 엄숙하기 짝에 없어 보이는 집무실의 문.

예전에는 이 앞에 서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가주님. 소가주님께서…….”

“들어와라.”

입을 떼기 무섭게 들어오라는 허락이 떨어지자, 백호단원이 냉큼 문을 열어줬다.

“들어가시죠. 소가주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안내해 준 백호단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해 주고 집무실에 발을 들이자, 누군가 펄쩍 뛰듯이 일어났다.

얼굴을 보아하니 저번에 봤던 자풍대 부대주.

이번에 공석이 된 대주 자리를 꿰차고 회의에 들어온 듯했다.

“지엄하신 사방신 현무님을 뵙습니다.”

“…….”

헌데, 뭘 잘못 집어먹었는지 얼굴을 보자마자 헛소리를 지껄이는 자풍대주.

갑작스럽게 대주직을 맡게 되어 정신줄을 놓아버린 건가 싶었다.

“헛, 죄송합니다. 소가주님. 갑자기 현무님이 들어오시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그만…….”

그래도 완전히 놓은 건 아닌지 자풍대주가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보아하니 대주직에 불만이 많아 일부러 잘렸으면 하는 모습.

솔직히 말해 그냥 눈 딱 감고 일을 저지른 듯했다.

그걸 아버지도 느끼셨는지 자풍대주를 근엄하게 불렀다.

“자풍대주.”

“예, 가주님.”

“내달 자풍대의 예산을 갑절로 주마. 또한, 그중 1할은 네 사비로 지출하여도 불문에 부칠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사라.”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정신줄을 놓은 건 자풍대주뿐만이 아닌지, 예산을 배로 준다는 아버지.

뭐, 대주직 맡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으려면 돈을 쥐여주는 게 맞긴 하다만, 아무리 그래도 예산을 배로 늘려주면서 10%는 사비로 쓰라고 한다니…….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싶었다.

‘아마 삼촌의 고문을 견뎌내느라 정신이 혼미하셔서 그러신 거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버지가 어떤 업을 지니고 계신지 알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자, 아버지가 전원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할 말은 모두 전했으니 모두 나가라.”

축객령이 떨어지자, 너 나 할 것 없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인원들.

다들 나가면서 눈인사를 하길래 나도 같이 눈인사를 했는데, 몇몇 인원이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탄식을 흘렸다.

“쓰읍, 저걸 내가 했어야 했는데…… 선수를 뺏겼네.”

“나는 생각조차 못 했어. 설마하니 대뜸 저럴 줄이야…… 역시 젊어서 그런지 처세술 하나만큼은 끝내주네.”

“…….”

‘저게 처세술이었다고? 대체 집무실에서 뭔 말을 했길래…….’

황당한 얼굴로 자풍대주를 쳐다보자, 감사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자풍대주.

그러면서도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지 재빨리 빠져나갔다.

‘……뭘까 대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행동과 함께 떠난 자풍대주를 끝으로 집무실이 조용해지자, 일염이가 문을 닫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곧장 본론을 꺼내셨다.

“처남은 만나고 왔느냐.”

“예, 삼촌이 가져오신 암기도 전부 챙겼고, 할머니의 점괘도 들었어요. 그리고…….”

말끝을 흐리자, 허탈한 미소를 짓는 아버지.

대충 짐작이 간다는 듯 말했다.

“들었나 보구나.”

“예, 상당히 끔찍한 사실도 같이 들었죠.”

“…….”

“…….”

굳이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얼굴에 떠오르는 수많은 감정들.

천독림에서 함께한 세월 덕인지 눈만 맞췄을 뿐인데, 만감이 통했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며 슬퍼하길 잠시.

아버지는 괜찮다는 듯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셨다.

“팽가에 들렀다가 남궁세가에 들렀다 올 예정이냐?”

“가능하다면 그럴 겁니다. 팽 대협이 무리한 걸 요구하시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 조심히 다녀오고. 공자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그러고 보니 무형지독은 찾았느냐.”

“무형지독이요?”

나도 모르게 반문하자 몸을 엄습하는 아찔한 감각.

이전에 천독림에서 말하길 당가의 비전이 담긴.

가장 중요한 비급이라고 했는데, 옛날 옛적에 잃어버렸다고 곧이곧대로 말했다가 아버지가 크게 노하신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재빨리 평온을 가장하며 답했다.

“암, 그럼요. 물론이죠. 일염이가 잘 보관하고 있더라고요. 뭣도 모르고 던져놨을 때를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아찔한지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그럼 다행이구나. 아무리 평범해 보여도 가문의 비전을 침소 맡에 던져놨다는 말에 기겁했는데, 형님께서 챙겨놓으셨다면 믿을 만하지.”

다행히 가볍게 넘어가는 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거로 거짓말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지 가볍게 넘어가시는 듯했다.

‘망했네. 반사적으로 있다고 답했는데, 없어졌으면 어떡하지? 웬만해선 일염이가 챙겨놨을 텐데 만약, 없어졌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함을 넘어서 끔찍해지는 상황.

후환이 두려운 게 아니라, 당가의 비전을 내 손으로 말소시켰다는 상황 자체가 선조에 대한 모독이자, 한 명의 무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왜 12살짜리한테 그런 걸 줄 생각하냐고. 애초에 그땐 내가 제대로 두각을 드러내지도 않았을 때인데, 솔직히 잃어버리면 내 탓만은 아니지.’

고작 12살짜리한테 가문의 비전을 넘길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니 그게 없어졌다면 아버지의 과실이 더 클 거라는 합리화를 하면서 집무실을 나가자마자 전각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개문했다고 한들, 한동안 우리는 밖에 나서지 않을 거다. 그러니 당가에서 네가 유일하게 무림에 나설 게다. 내가 하고픈 말과 당부하고픈 말이 많지만, 영특한 너라면 충분히 알 테니 말을 줄이마.”

아버지가 뭐라 뭐라 작별 인사를 건네셨지만, 이미 경종이 울리는 내 머릿속엔 전혀 들어오지 않았기에 그냥 대충 답했다.

“예, 조언 감사합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너라. 그리고 형님. 지천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영혼 없는 눈으로 아버지께 맞인사하고 물러난 나는 집무실을 빠져나오자마자 일염이에게 전음을 보냈다.

-일염아.

-예, 공자님.

-너 혹시 예전에 내가 읽어버린 책 어딨는지 알아?

-무슨 책 말입니까?

-그…….

-혹시 저 몰래 무슨 춘화집이라도 사셨었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고 무형지독이라고 써진 거 있잖아. 8년 전에 내가 방 아무 데나 던져놓은 거.

-아, 그거…….

뭔지 안다는 듯 말끝을 흐리는 일염이.

다행히 일염이가 챙긴 건지 아는 눈치였다.

-어딨는지 알아?

-꽤 귀해 보이는 거라 옛날 옛적에 노름판에 걸었었습니다.

미친놈인가?

-개소리하지 말고, 열 받기 전에 내놔.

-진짜로 걸었습니다. 그때 분명 제가 두 번째로 좋은 패였는데, 개방의 방장이 금 3만 냥을 불러 가지고, 제가 걸 만한 게 그런 것밖에 없었던 터라…….

-잡소리는 거기까지 해라. 애초에 방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노름을 해? 말이 안 되잖아.

-어떤 문파 문주도 하는데 방장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말고, 빨리!

-……이걸 안 믿으시네.

연신 재촉하자, 품을 뒤적이는 일염이.

깊은 곳에 넣어놨는지 잠시 품을 뒤지더니 이내 약간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8년 전에 한 번 본 적 있던 그 비급을 꺼냈다.

[무형지독]

유일하게 익히지 못했던 당가의 비전.

그리고 당가 제일의 무공인 무형지독을 말이다.

“차라리 영하가 주워서 익히는 중이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그걸 믿겠냐고. 하아.”

비급을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말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일염이가 챙겨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중요한 건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래, 그래야지…….”

일염이가 건네주는 비급을 고이 품에 모시자, 긴장이 풀어졌다.

“이제 만독연만 들르고 출발하실 겁니까?”

“그래야지. 만독연에는 별일 없을 테니까 연주님하고 연구원들에게 인사하고, 챙길 거만 챙기고 바로 나오자고. 갈 길이 머니까 얼른 가자.”

염려했던 일도 생기지 않았고 잘 해결됐겠다.

다시금 정신을 다잡고, 힘차게 만독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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