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
학사환생 117화
“이제 마무리하지.”
마교 최고 후기지수 진사명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사방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너부러져 있는 시체들 사이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곤 바닥에 무릎 꿇린 중년인뿐이었다.
그는 무림맹 인근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치안단주였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토해내는 치안단주의 목에 십여 자루의 칼이 겨눠졌다.
날카로운 칼날에 베어진 피부에서 핏방울이 새어 나왔다.
그런데도 치안단주의 눈빛에서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잔악무도한 놈들 같으니라고! 정녕 하늘이 두렵지도 않으냐!”
치안단주는 노기 어린 음성으로 진사명을 꾸짖었다.
“어찌하여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들까지 죽인단 말인가!”
치안단주를 호위하는 무인들은 물론이고.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인들까지 모조리 죽이라 명령한 진사명이었다.
물론 진사명은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건 무림맹의 규율일 뿐.”
진사명이 검을 들어 올렸다.
“우리의 율법은 다르다.”
내리쳐진 진사명의 검이 치안단주의 얼굴을 반으로 쪼개놓았다.
촤아악!
치안단주는 죽는 순간까지도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진사명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진사명은 이미 죽은 상대에겐 관심이 없었다.
“다른 표적은 어떻게 됐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암살에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진사명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무신과 도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군.”
사실 진사명은 3차 암살계획을 실행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무신과 도제의 세력에 맞서려면 마룡대와 흑풍대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거기에 마교 내부에서 정보가 새어 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상황.
그렇기에 진사명은 무림맹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양동작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최소한의 성과는 얻어낸 진사명이었다.
무림맹 치안단주를 제거했으니 말이다.
거기에 추가적인 성과도 있었다.
‘무신과 도제 모두 본교의 다음 표적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대비했다. 본교 내부에 배신자가 존재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
물론 순전히 진사명의 착각이었다.
마교에서 정보가 새어나간 게 아니라.
천신우가 전생의 기억을 토대로 적절히 대응한 것뿐이었으니까.
그 사실을 모르는 진사명으로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명령체계부터 손봐야겠군.’
진사명이 부하를 돌아봤다.
“멸악전단주는?”
아마 지금쯤이면 마룡대 역시 표적인 멸악전단주를 암살하는 데 성공했을 터였다.
천신우라는 변수도 이번만큼은 문제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천신우의 개입을 막기 위해 화사와 한태성까지 동원했으니까.
그랬기에 부하의 보고를 듣는 순간 진사명은 얼굴을 일그러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전에 돌입한다는 보고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뭐라고? 그럴 리가!”
마룡대로도 모자라 화사와 한태성까지 투입했다.
그만하면 완전한 멸악전단을 쓸어버리고도 남을 만한 전력이었다.
심지어 결혼식에 참석한 멸악전단 무인들은 전체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건만.
‘그런데도 실패했다면 천신우 이외의 변수가 개입한 것인가? 만일 그런 거라면 화사는…….’
진사명의 눈가로 마지막으로 봤던 화사의 얼굴이 스쳐갔다.
항상 귀찮게만 느껴지던 그녀였는데.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냉정함을 되찾은 진사명이었다.
‘자꾸만 변수가 생기는군.’
진사명이 기다란 머리카락을 쓸었다.
천신우의 존재.
무신과 도제의 동맹.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이런 식이면 감찰각주도 보호해 주기 힘들겠어.’
무림맹 감찰각주가 마교의 추종자 환영객이라는 사실은 여태껏 비밀이었다.
하지만 무신이 집요하게 감찰각주의 뒤를 캐고 있는 지금.
모든 것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이군.’
결단을 내린 진사명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 * *
무림맹에 차려진 빈소엔 수많은 무인이 자리했다.
어제 피살당한 치안단주는 직책과 실력을 떠나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빈소를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슬픔과 분노를 드러냈다.
“평생 함께하자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먼저 가시면 남은 저희는 어떻게 하라고. 크흐흑.”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으며.
“반드시 원한을 갚겠네. 살수가 누구든 찾아내서 죽여 버릴 것이야.”
누군가는 복수심을 불태웠다.
무림맹으로 복귀하자마자 비보를 전해 들은 천신우 역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죽은 치안단주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하지만 천신우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었다.
‘치안단주는 무림맹 일대의 치안을 위해 누구보다 힘써왔다. 힘없는 자들의 하소연이라도 절대 흘려듣지 않았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
그렇기에 고인의 영정을 마주한 천신우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과거로 돌아와 많은 이의 목숨을 살렸다.
하지만 천신우로 인해 오히려 죽음이 앞당겨진 경우도 있었다.
영정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치안단주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전생보다 훨씬 이른 죽음을 맞은 치안단주였다.
‘마교가 전생보다 과감하게 나올 수도 있기에 철저히 대비했건만.’
끝내 이런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물론 천신우는 멸악전단주 심인기의 목숨을 구했다.
무신과 도제가 파견한 고수들도 각각 암살대상들을 보호하는 데 성공한 상황.
그러나 마교는 전생보다 과감하고 광범위하게 일을 벌였다.
그 결과가 치안단주의 죽음이었다.
‘나 때문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마교가 치안단주를 표적으로 삼을지 미리 예측했다면…….’
떨리는 주먹을 움켜쥐며 입술을 깨무는 천신우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무신이었다.
“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어르신.”
“만일 네가 아니었다면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게다. 그뿐이더냐. 아직도 누가 범인인지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겠지. 그러니 자책하지 말거라.”
진심 어린 위로에도 천신우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 향을 꽂은 무신이 타오르는 연기를 바라보았다.
“무엇보다 지금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 있지 않으냐.”
천신우도 알고 있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놈들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들까지 전부 죽였다. 마땅히 원한을 갚아줘야겠지.”
“물론입니다.”
무림의 원한은 절대 가볍지 않다.
열 배, 백 배. 그 이상으로 갚아주는 것이 무림의 도리였다.
‘일단 감찰각주부터 시작해야겠지.’
마교를 저지하려면 결국 무림맹 내부부터 단속할 필요가 있었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
무신을 도와 감찰각주의 비리와 관련된 물증을 모아온 천신우다.
감찰각주가 마교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까지 생각해둔 상황.
남은 것은 결행뿐이었다.
물론 감찰각주는 시작에 불과하다.
무림맹에서 마교와 결탁한 이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나아가 마교와의 전면전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빈소를 나서는 천신우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 * *
무림맹 내당 초입에는 낡은 단층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웅장한 전각들에 비하면 초라하게까지 느껴지는 건물이지만, 누구도 이곳을 우습게 보지 못했다.
이곳이 감찰각이기 때문.
내부감찰을 담당하는 감찰각은 무림맹 무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특히 감찰각주는 무신과 도제 못지않은 권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런 감찰각주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일찍이 이런 적이 있었던가?’
감찰이라는 명분 아래 마교에 위협이 되는 무림맹 고수들을 제거해 온 감찰각주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감찰각주는 무림맹의 온갖 기밀을 수집해 마교에 전달하는 임무까지 수행했다.
그렇게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 어느덧 여러 해.
그러나 지금까지 감찰각주의 실체를 아는 이는 없었다.
아주 은밀하게 일처리를 해왔기에.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얼마 전부터 무신의 심복들이 감찰각주의 뒷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물론 감찰각주라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진 않았다.
증거를 은닉하고 증인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무신의 부하들은 그야말로 신출귀몰했다.
감찰각주가 빼돌린 증거를 귀신처럼 찾아냈고 증인들의 신변 역시 한발 앞서 확보했다.
무신 뒤에 천신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감찰각주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러는 동안 마교가 세운 계획들이 연달아 실패로 돌아갔고.
어느새 무신의 칼날은 감찰각주 턱밑까지 다다랐다.
‘물론 아직 무신은 모른다. 내가 마교를 추종하는 칠객의 일인이며 환영객이라 불린다는 사실을.’
그러나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마교에서 꾸민 암살계획이 성공했다면 시간을 벌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웠다.
‘하다못해 도제라도 지금까지처럼 무신과 척을 졌다면…….’
무신과 도제가 손잡는 바람에 감찰각주는 혼자서 무신의 공세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치겠군.’
젊어서부터 잔머리 하나는 자신 있었던 감찰각주다.
누구에게도 발각당하지 않고 무림맹을 내부에서부터 서서히 집어삼킬 능력을 가졌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감찰각주는 태어나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마교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되지도 않았건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다니.
물론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뿐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승인해 줄까?’
감찰각주가 깊은 한숨을 내쉬던 그때.
집무실에 들어온 시비가 다과가 담긴 쟁반을 내려놓고 돌아갔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녀는 마교의 연락책이었다.
감찰각주는 다과 포장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종이로 만들어진 포장지 안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었다.
금선탈각.
원래는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뜻이지만 마교에선 다른 의미로 사용했다.
마교와 관련된 모든 증거를 없애고 감찰각주 본인도 무림맹에서 탈출하라는 의미.
‘그냥 죽으란 법은 없군.’
감찰각주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제부턴 시간 싸움이다.
무신의 부하들이 증거를 들고 들이닥치기 전에 모든 꼬리를 자르고 탈출해야 한다.
* * *
무신은 한데 모인 휘하 고수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의 눈빛엔 절대적인 믿음이 가득했다.
“오늘 감찰각주를 친다.”
“존명!”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무신의 심복들이 흩어졌다.
“나는 지금 당장 맹주를 찾아갈 것이다.”
무신도 정복을 갖춰 입고 맹주전으로 향했다.
감찰각주를 치려면 무림맹주의 허가가 필요했기에.
굳이 결행 당일이 돼서야 담판을 지으러 가는 이유는 간단했다.
감찰각주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나저나 녀석이 잘해줄지 모르겠군.’
무신이 떠올린 것은 천신우의 얼굴이었다.
* * *
‘지금쯤이면 무신이 맹주를 만났겠군.’
천신우는 전생에서 감찰각주의 비밀이 파헤쳐지던 날을 떠올렸다.
‘당시엔 무신이 아니라 화향루가 감찰각주의 고발을 주도했다.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기에 과정 자체는 무척 순조로웠다. 하지만 뇌옥에 갇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감찰각주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지. 자살로 위장했지만 그건 명백한 타살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 밝혀졌다.
마교에서 감찰각주의 입을 막기 위해 살수를 보냈던 것이다.
그들은 감찰각주가 배신당할 경우를 대비해 빼돌려둔 증거물까지 찾아내 불태웠다.
뒤늦게 무림맹 무인들이 소각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증거물이 재로 변한 후였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오히려 그때 이상으로 과감하게 움직일 수도 있지.’
천신우가 무신의 심복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 이유였다.
‘이번엔 네놈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내가 막을 테니까.’
천신우의 눈빛이 굳은 각오로 타올랐다.
* * *
감찰각주의 집무실.
“증거는 전부 인멸하셨소?”
마교 고수의 물음에 감찰각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 늦기 전에 서둘러 탈출합시다. 무신 측의 움직임이 심상찮소.”
무림맹을 벗어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무림맹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마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이어진 마교 고수의 대답은 감찰각주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이미 늦었소. 지금 무신이 맹주전으로 향했다는 첩보가 들어왔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신의 심복들이 이곳으로 들이닥칠 거요.”
“그럼 어쩌자는 것이오?”
마교 고수는 대답 대신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집무실 안으로 새로운 마교 고수들이 들이닥쳤다.
감찰각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하자는 거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닐 테고.”
감찰각주를 바라보는 마교 고수들의 눈빛은 사냥꾼의 그것과 비슷했다.
감찰각주가 이를 갈았다.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더니, 나를 죽여 입을 막을 생각이구나.”
“역시 눈치가 빠르군. 알았으면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라. 자살로 위장하려면 피곤하니까.”
돌연 감찰각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왜 웃지? 설마 우리 전부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럴 리가. 그저 네놈들 처지가 한심해 웃는 것뿐.”
감찰각주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네놈들이 이렇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이미 손을 써놨지. 나를 죽이더라도 네놈들은 절대 무림맹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마교 고수들의 반응은 감찰각주의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
“후후후. 재미있군. 어쩌면 이렇게 조금도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불길한 상상을 떠올린 감찰각주가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마교 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네놈이 잔머리를 굴릴 것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
다른 마교는 비웃음을 한껏 머금었다.
“지금쯤이면 네놈이 따로 빼돌려둔 증거들은 활활 타서 잿더미로 변했겠군.”
“전혀.”
난데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마교 고수들이 황급히 돌아섰다.
“……!”
“누구냐!”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젊은 남자가 그들 뒤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들 중 하나가 천신우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네놈은 설마 천씨세가의……!”
“맞아. 내가 바로 천신우다. 그리고 이건 감찰각주가 빼돌린 증거들. 보다시피 불타기는커녕 아주 멀쩡한 상태지.”
마교 고수들의 시선이 천신우가 들고 있는 서류뭉치를 향했다.
“그걸 네놈이 어떻게……!”
“너무 뻔한 반응이군. 어쩌면 이렇게 조금도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마교 고수가 감찰각주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준 천신우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마교 고수들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죽여!”
서로 눈빛을 교환한 마교 고수들이 일제히 천신우를 향해 쇄도했다.
지켜보던 감찰각주는 직감했다.
‘달아나려면 지금뿐이다!’
하지만 몸을 돌려 달아나던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느새 천신우가 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달아나려면 지금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틀렸어.”
천신우는 자운검으로 감찰각주의 목을 겨눴다.
“환영객.”
“……!”
“지금 네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그냥 죽거나.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털어놓고 죽거나.”
천신우의 목소리가 감찰각주의 귀에 비수처럼 꽂혔다.
“선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