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27 장 南海에 이는 풍운 (30/30)

   제 27 장  南海에 이는 풍운

남해(南海)--------

촤아아아-------!

파아란 창파(蒼波)가 은은히 해면(海面)을 쓸어가고 있었다.

망망(茫茫)의 대해(大海)......

그 위로,

구----- 워억!

거창한 대붕후가 떨어울리고 있었다.

고오오오.......!

창공(蒼空)의 일각을 부수며 오는 한 무더기의 핏빛 구름,

만년혈붕이 아닌가?

"에이........! 이 무슨 꼴이람! "

만년혈붕의 위에서 독고붕비는 볼을 퉁퉁 불린 채 투덜거리고 있었다.

"으......! 그 많은 여자들을 몽땅 내던지고 이 바다에서 놀고 오라니....

  괘씸한 마누라같으니! "

그는 아예 부들부들 떨며 절규(?)하고 있었다.

"자고로 마누라가 너무 똑똑해도 이로울게 없단 말이야! "

중대한 사실을 발견한 독고붕비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인가?

한창 일천 명의 알몸 미녀가 쾌락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야할

  그가 이 남해에 와 있는 것은......?

천혜서시 혁혜미,

이유인즉...... 그녀 때문이었다.

저.... 돈황에서 꿈같은 오일(五日),

혁혜미는 자신이 보고들은 모든 방중술의 지식을 동원해 무려 다섯 차례나

  독고붕비를 확실하게 눌러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행위를 보고 배운 일천 명의 여인들......

그대로 따라했으니......

독고붕비,

진시황이 부럽지 않을 일이었다.

하나,

끝나지 않은 연회(宴會)는 없다고 했는가?

천혜서시는 독고붕비를 강제로 끌어다가 만녀혈붕의 등에 태워 떠나보내고 말았다.

---아수라대마벌!

현 대륙천하의 패주로 군림하고 있는 대마세!

표면적으로 드러난 아수라대마벌의 힘은 신비회와 변황의 팔대세력인

  새황오패천과 천외삼비세 정도면 상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거기에,

우연히 합류하게된 일천의 탕마관음비구천불!

그녀들은 새로이 발굴된 명사산의 천불동(千佛洞)에 들었다.

사실,

천불동 하나하나의 동굴에는 환우천하에 존재했던 일천불류(一千佛流)의

  정수가 비장된 무고(武庫)였다.

여인들은 모두 그곳으로 연무를 하러 입동(入洞)했다.

그녀들이 출관하는 날,

그 전력은 과거의 천불성전에 비해 세배 강한 무력(武力)이 될 수 있었다.

그 정도라면 어떤 마세라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천산성모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아수라연합. >

그 마력(魔力)은 공전절후였다.

천년에 걸쳐......

만장지저에 숨어 힘을 키워온 파천의 대마천(大魔天)!

그 공포(恐怖)의 마천루(魔天樓)는 과거에 비해 추측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전력으로 급팽창되어 있었다.

 무적(無敵)!

저 아수라연합의 사 개(四個)의 마세(魔勢)!

아수라대마람-----!

사사혈상벌------!

살황천독림------!

유령총------!

그 어느 하나라도 쉽사리 대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 마인군단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음을 혁혜미는 진작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첫번째는 대응책이 변황과의 결합이었고,

그녀는 그 일을 추진하려 사막을 건너다 독고붕비를 만났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독고붕비를 자신의 구상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사사혈상벌과 살황천독림이 부활하여 아수라대마람과 결칵되었단 말이지?

  아수라대마람의 십분지 일밖에 안되는 전력이 아수라대마벌이고.....

  그들만으로 대륙을 정복했다면..... 확실히 가공할 마력(魔力)이로군! "

독고붕비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수라(阿修羅)의 파멸행(破滅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

츠으.... 팟!

독고붕비의 눈에선 가공할 살광이 폭사되고 있었다.

"내 가문의 원수이기도 하단 말이지? 쳐죽일 놈들! "

그의 뇌리로 떠오르는 혁혜미의 말.......

---천산성모님께서 구해주셨다는 신비흑기사란 분은.... 철혈동맹의

  맹주격인 철혈패황천의 비밀호위기사였다나 봐요. 신첩의 판단으로

  철혈패황천을 멸망시킬 수 있는 곳은 오직 아수라연합밖엔 없을 것 같아요! 

막연하게 품고 있던 가문에의 의혹은 그렇게 풀렸다!

그리고,

폭발하는 복수의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아수라연합에 대항할 제이의 철혈동맹을 서둘러 결성해야만 해요!

  철혈패황천도 무너졌지만 그 후예인 당신과 변황의 힘이라면 그 대안이

  되고도 남지요.

거기에,

천불선자의 후예도 얻었으니 절반은 갖춰진 것이예요.

나머지 두 개.......

천도각(天刀閣)과 천해제국(天海帝國)를 회유할 수 있다면 철혈동맹은

  다시금 부활하는 것이예요!

----.............!

---오직 당신만이 그들을 움직일 수 있어요.

천도각과 천해제국도 숨어서 귀음을 힘이 과거를 능가할 정도라 알려져

  있지만 철혈패황천의 후예라는 것과 당신의 무공이라면 회유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혈붕을 타고 다니면 빨리 돌아다닐 수 있으니.. 적임자는 당신밖에 없어요!

그것이 혁혜미가 주장한 말이었다.

"쩝......! 구구절절이 옳지만 말야..... "

독고붕비는 아쉬운 것이었다.

"첩이 수천이고 마누라만 열이 넘는데..... 홀홀단신 돌아다니라니.... 그냥

  관음성전이나 황금성전으로 가서 두 분 누님이나 찾아서 데리고 다녀? "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안되지. "

이내,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긴..... 내 고향이야! 두분 누님을 피보라가 이는 속세로 데려올 순

  없어! 두 분은 붕비의 평화로서 남아있어야 해! 모든 일이 끝난 후

  돌아갈 집이지. "

그리움의 감정이 그의 가슴을 채워오고 있었다.

"황금여왕, 누님이 비밀리에 알려준 황금대상벌의 지존표식이 상당히

  유용할 줄은 몰랐는걸? 단 삼일만에 천해제국의 위치를 파악해내다니.....! "

독고붕비는 황금여왕의 탐스런 몸매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그랬다.

천해제국과 천도각!

아수라연합과의 대혈전에서 공멸(攻滅)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그들은

  신비롭게 종적을 감춰버렸다.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었다.

하나,

<황금대상벌. >

저 황금성전의 지휘를 받는 대상맥(大商脈)!

천하상권(天下商權)의 팔할이 그곳에 소속되어 있었다.

물론,

하부조직은 자신이 그런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비밀에 싸여 있었다.

황금성전에 직결된 황금대상벌의 최상부 조직은 열군데였다.

일컬어,

<십대(十大)..... 천상가(天商家). >

대륙에 셋(三)이 있고,

나머지는 환우천하를 칠분(七分)하여 대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장사를 하려는 자.....

그 십대천상가의 비위를 거스르고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결국,

존재하는 상인(商人)의 대다수가 황금대상벌의 조직원이라는 말이 되는데.....

독고붕비!

그는 그 십대천상가중 사해대표국(四海大標局)을 찾았다.

대륙십팔만리를 위시하여.....

환우천하의 표물을 운송하는 표국의 신화적인 세가(世家)!

---사해대표황(四海大標皇) 와룡생(臥龍生)!

그는 독고붕비의 방문을 받고는 그자리에 부복하여 삼배를 올렸다.

황금여왕이 왔다면 구배(九拜)의 대례가 올려졌으리라.

독고붕비가 요구한 것은 천해제국과 천도각의 위치였다.

그리고,

삼일만에 그 위치를 밝혀낸 것이었다.

인간이 있는 곳엔 장사꾼이 존재했기에......

그리고,

독고붕비는 남해로 날아온 것이었다.

(천해제국은 남해의 불귀사해(不歸死海)에 있다고 했지? )

              ×               ×              ×

<불귀사해(不歸死海). >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바다.

그렇게 불리우는 공포의 해역이 있었다.

항시,

자욱한 운무가 깔려 있고,

무엇이라도 빨아들이는 죽음의 대와류(大渦流:소용돌이)가 일어나는 끔찍한 곳....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서 살아온 인물은 없었다.

한데,

구워억!

그곳으로 만년혈붕이 거침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 "

문득,

독고붕비는 만년혈붕의 등에서 해면을 바라보다가 이채를 발했다.

"천해제국의 본거지 근역인데..... 웬 싸움질? "

의혹의 빛이었다.

이어,

둥실......?

그의 신형이 만년혈붕의 등뒤에서 떠올랐다.

"혈붕! 어디가서 고래나 한마리 잡아 먹어라! 혹시 예쁜 인어(人漁)라도

  보면 나한테 진상하고.... "

독고붕비는 만년혈붕의 머리를 툭툭 치고는 그대로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런 독고붕비를 만년혈붕은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놈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종알거렸을 것이다.

---에그..... 한심한 주인아!

그 예쁜 처첩이 천일백 명인데......

틈만 나면 바람이나 피우려고 하냐?

맨날 그것만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저런 주인을 모시고 있는 내가......

               ×               ×                ×

촤아아------!

유리같이 맑은 해변을 산산이 부수며 전진하는 두 척의 크고 작은 배,

자그맣고 화려한 소선은 거의 부숴진 채로 필사적인 도주를 감행하고 있었다.

그 뒤,

한 척의 쾌속선이 따르고 있었다.

먹물을 뒤집어쓴 듯 시커먼 철선(鐵船)이었다.

"크크크! "

철전선의 그 선수(船首)!

한명 묵포노인이 그 음악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그와 동시,

쾅-----!

빠지직------!

혈전선은 그대로 작은 소선의 뒷고물을 들이박았다.

그 순간,

휙-----!

휘------ 익!

한 줄기 흑영(黑影)이 철전선에서 쏘아져 나가 소선으로 날아내렸다.

"어쩜.... 좋아! "

소선 위에 타고 있던 한 명의 소년(少年)이 겁먹은 듯 눈망울을 깜박였다.

십세 정도 됐을까?

아주 미려하고 잘생긴 미소년이었다.

소선에는 미소년 외에도 십 수명의 장한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전형적인 해인(海人)인 듯 구리빛의 피부에 우람한 체구를 지닌

  장한들이었다.

"웬 놈들이냐! "

장한들 중 가장 뒤쪽에 있던 일장의 거구장한이 벼락같이 노호를 질렀다.

그를 본 묵의인들의 비릿한 미소.

"크크! 저 어린놈만 준다면 목숨을 살려주지! "

"켈켈! 셋을 셀동안 결정해라! "

그자들은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소국주님을 노렸군! "

거구의 장한은 눈을 부릅뜨며 폭갈을 터뜨렸다.

"감히 천해제국을 건드리고도 무사할 줄 아느..... "

그의 말은 채 이어지지 못했다.

검(劍)!

시퍼런 묵검 한 자루가 그의 목젖을 관통했기 때문이었다.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묵의인들은 혹독한 고련을 거친 절대마검수(絶代魔劍手)들이었고,

장한들은 그저 바다에서 노나 저으며 선천적인 완력을 지닌 장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쿵------!

거구의 장한이 쓰러지자,

우르르------!

나머지 장한들이 미소년을 뒤로 밀며 막아섰다.

"죽으려고 작정을 했군! "

묵의마검수는 아무렇게나 검을 휘둘렀다.

써----- 걱------!

선두의 장한이 몸과 몸체가 분리되며 널브러졌다.

그 순간,

"소국주님! 어서..... 피하십시오! "

한 명의 장한이 어린 미소년을 그대로 바다 속으로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첨----- 벙........!

눈깜짝할 사이에 미소년은 해면 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아차! 천해제국의 놈들은 물 속에선 귀신들인데..... "

철전선에 있던 묵의노인이 이마를 찌푸리며 다급히 외쳤다.

"빨리... 쫓아라! "

그러자,

첨벙......! 첨벙.......!

철전선에 있던 삼십여 명의 묵의마검수들이 단검을 물고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크크! 무공을 모르는 어린 놈이니.... 장강(長江)을 주름잡던 저놈들이 쉽사리

  건져오겠지! "

그자는 느긋하게 뱃고물에 기대며 중얼거렸다.

하나,

모든 것이 뜻대로야 되겠는가?

                      < 第 4 卷 끝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