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26 장 一千對一의 大決戰, 그 勝者는? (29/30)

   제 26 장  一千對一의 大決戰, 그 勝者는?

쿠쿠쿠----!

무섭게 함몰해 내리는 바위의 절벽!

.....

그 진동이 가라앉은 것은 일다경 정도가 지나서였다.

그리고,

먼지가 가라앉자 드러나는 광경!

명사산!

그것은 기가막히게도 절반이 도끼로 찍은 듯 쪼개져 있었다.

동쪽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그 서쪽은 유리처럼 반들거리며 내면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한데,

고오오오......!

보라!

도합, 일천 가닥의 장엄한 서기(瑞氣)가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불령(佛靈)의 기운이었다.

성스러운 대불령기(大佛靈氣)!

그것은 내뿜는 곳,

"동굴이 저리도 많다니.... ! "

독고붕비는 펼쳐지는 기경에 입을 벌린채 탄성을 발했다.

절벽!

일천장 높이의 절벽은 수 많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니,

그것은 동굴이었다.

무려 일천 개에 달하는 동굴이 무너진 명사산의 절벽에 뚫려 있는 것이었다.

(이런 엄청난 성령불기(聖靈佛氣)와 천개의 동굴! 설마..... )

천혜서시 혁혜미!

그녀는 한가지 전설을 떠올리고 있었다.

"천(千)... 불(佛).. 동(洞)? "

아아.... 그랬는가?

<천불동(千佛洞). >

천년 전,

대륙과 천축의 불교가 교환되며 탄생된 불교의 대성역!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고승 일천 명(一千名)이 열반의 날에 즈음해서

  찾아들었다는 그곳,

천년의 신비가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한데,

"저건 십일면관음성불상(十一面觀音聖佛像)? "

일순,

독고붕비의 눈가로 이채가 스쳐갔다.

일천개의 불동(佛洞)에서 피어오르는 서기,

그 기운은 하나의 형상(形像)을 이룩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관음불상(觀音佛像)!

바로 그것이었다.

"관음성전에 있는 것과 똑같다. "

독고붕비는 망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아.... 그럴 수가!

관음성전에 있는 관음여신불상,

그것은 당세엔 남아있지 않은 원세관음밀교의 신모상(神母像)이었다.

오직,

관음성전에만 삼천년 이전부터 내려오고 있을 뿐,

어떤 사찰이나 암자에서도 관음불상을 모시지는 않고 있었다.

한데,

그 형상이 이곳에 어우러져 있는 것이었으니......

문득,

"십일면(十一面)이어야 하는데... 하나가 모자라는군! "

독고붕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관음불상의 얼굴,

십일면이어야 했다.

한데,

저 보이는 것은 십면(十面) 뿐이었다.

그리고,

일각(一角)의 빈 공간이 보이고 있었다.

"혹시.... "

일순, 독고붕비는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를 떠올렸다.

---원세관음밀교는 멸망한 것도 세상을 완전히 등진 것도 아니다.

그 원류는 이곳 관음성전이 지켜오고.....

세상의 일은 또다른 지류(枝流)가 지키고 있단다.

관음성후!

그녀는 다섯 살 정도의 소동을 안고 조용히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소동은 관음성후의 나삼같은 가사속으로 손을 넣어 탐스런 젖가슴을

  메만지고 있었다.

타는 듯 붉은 적발(赤髮)을 지닌 아름다운 미동(美童),

---마야부인(麻爺婦人)을 알고 있겠지?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낳으신 대성모(大聖母)님께서는 따르던 일천 명의

  시녀들이 있었단다.

본시,

향지국(香志國)의 왕자(王子)이셨던 석가모니께서 장성한 후 그 첩실(妾室)로

  주시려 하신 것이지.

하지만,

석가모니께서 득도를 하신 후 여자들을 멀리하시자 마야부인과 그 일천시녀들도

  불문(佛門)에 귀의하게 되었단다.

모두 아름답고 총명한 비구니가 천 명이나 생긴 것이지!

---아깝다!

붕비같으면 까까중이 되는 것보다 그런 미인들과 어울리는게 더 열반에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콩!

당연히...

어떤 미동의 이마엔 관음성후의 꿀밤이 작렬했다.

---하지만 그분들은 사랑이 너무 앞섰어!

불심으로도 석가모니에 대한 애심(愛心)을 누를 수 없었지!

해서 그분들은 새로운 일에 몰두했단다.

무공이란걸 익히게 된거지.

그리고,

석가모니게서 불경(佛經)으로 악인을 참회시키는 것과는 달리 그녀들은

  악인을 징벌하는 일을 맡은 거이야.

평소에 숨어 지내다가,

도저히 교화시킬 수 없는 악인을 지옥으로 열반시켜 주는 일이지.

석가모니께서 열어놓으신 불교와는 또다른 우리 원세관음밀교를 만들게 된것이야.

회상은 끝났다.

"일천 명의 항마관음비구천불(降魔觀音比丘天佛).... 그 흔적이란 말인가? "

독고붕비는 망연히 중얼거렸다.

어려서 들었던 신화같은 이야기.

"십일면을 채워보면 알겠지! "

독고붕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휘---- 익!

그대로 관음불상이 어우러져 있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비어있는 공간,

그곳에 머무는 독고붕비,

스스스.....!

그의 전신으로 찬란한 불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뭘 하시는 거지? )

그의 품에 안긴 채 혁혜미는 의혹을 품었다.

하나,

그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고오오오-----!

독고붕비의 몸에서 뿜어지는 불광기는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관음여신(觀音女神),

불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애로움과 엄숙함과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지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얼굴을 빌린 관음상이었다.

관음성불항마기(觀音聖佛降魔氣)----!

관음성전에 전해 내려오긴 했으나 관음성후는 익히지 못했다.

기이하게도,

그것 하나만은 남자만이 익힐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독고붕비에게 별다른 뜻없이 구결을 알려주었다.

사실,

그것을 십성 완성한다면 그 어떤 극악한 마기(魔氣)도 침투할 수 없음은

  물론이었고,

또한, 그 기운에는 한가지 신비로운 능력이 잠재되어 있었다.

아무도 알지 못한 일이었지만,

십일면.... 관음여신불상기!

그것이 완전하게 모습을 갖추었다.

순간,

고---- 오오오오......!

오오, 광명의 폭발이런가?

휘황찬란한 불광(佛光)이 일천장을 치솟더니,

한곳을 집중되어 폭사되기 시작했다.

그곳,

명사산에서 십여리 떨어진 황량한 대지였다.

               ×               ×             ×

명사산에서 십리 정도 북으로 올라가면 시커먼 죽음의 묵지(墨地)가 나오고 있었다.

일명(一名)....

<저주마형지(詛呪魔形地). >

누구도 가기를 꺼려했다.

이유... 한 가지였다.

나병(癩病:문둥병)!

그 저주의 마형(魔形)에 걸린 나환자들이 기거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의 공포를 살아왔으면서도 느껴야하는 저주의 천형(天刑)!

누구라도....

설사,

황제(皇帝)라 할지라도 그 병에 걸린다면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다.

인간이되 인간일 수 없는 인간!

가장 비참한 최후의 인간!

그들이 모여사는 곳이 바로 저주마형지였다.

한데, 

그 칙칙하고 음울한....

생명의 기운이라곤 싹조차 틔울 수 없는 죽음의 대지로 덮쳐드는 성령의

  불광기류라니.....

그리고,

"오오.... "

"아.... 드, 드디어..... "

"흐윽.... 이제야 오셨는가? "

여인, 여인들......

아니,

여자라는 이름을 붙일 수조차 없었다.

고름들이 뚝뚝 떨어지는 핍,

여기저기 얽어 쩍쩍 갈라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겨우 다섯가닥 남은 것이 제일 많았다.

흐늘거리는 이빨도 태반이 빠져 있었다.

발톱과 손톱역시 붙어있는 것이 없을 지경이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는.... 그대로 썩은 시체의 사향(死香)이었다.

한 마디로,

끔찍하다는 표현으로밖엔 말할 수 없는 몰골이었다.

한데,

한가지 신기한 것이 있었다.

그토록 처절한 몰골임에도 불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팔다리... 이목구비(耳目口鼻).....

그런 것들은 모두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손톱 발톱 없을지언정 손가락 발가락은 다섯 개씩 있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고오오오.....!

더더욱 경악스러운 일은 다음에 일어나고 있었다.

저주마형지 전역을 뒤덮는 성스런 불령기류,

그것을 본 여인들이 환희와 감격에 몸을 떨고 있었다.

대충 헤아려본 숫자는 일천(一千)....

어린아이나 노인이 없다는 것도 기이한 일이었다.

한데,

찌--- 이익!

부우욱----!

나병에 걸린 여인들은 모조리 걸치고 있던 누더기를 갈가리 찢어 발겼다.

드러나는 흉칙한 피부들.....

한데,

"아.....! "

"으음------! "

"하아----! "

여인들은 폭사되는 성령불광기류를....

일광욕(日光浴)을 하듯 온몸으로 받으며 희열의 신음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길 얼마나 됐을까?

.....

성령불광기는 사라졌다.

그리고,

여인들,

우선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음울하고 혼탁한 절망의 눈이었었다.

하나 지금....

횐희와 생명의 기운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봉목으로 변해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츠으----!

피어오르는 안광!

그것은 최소한 육갑자(六甲子)의 내공을 지닌 고수자만이 발출시킬 수 있는

  안력(眼力)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쩌---- 어억!

여인들의 흉칙한 피부가 거북의 등껍질처럼 균열을 일으키더니,

투---- 투툭......!

흡사,

진흙을 발랐다 떨구어 내듯 시커멓게 썩은 피부가 모래처럼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아아, 드러나는 저 하이얀 여체(女體)들....

호수(湖水)에서 갓 끌어올려진 은어(銀魚)랄까?

그도 아니면,

삶은 계란의 둔탁한 껍질을 벗겨내고 나오는 뽀얗고 윤기흐르는 알맹이랄까?

피부엔 싱그러움과 풋풋함의 생명이 넘쳐 흐른다.

거기에,

이 여인들의 몸매라니....

미끈하게 뻗어내린 대리석의 각선미,

알맞게 살이 오른 허벅지의 탱탱함,

그 허벅지의 사이,

신비의 삼각지엔 하늘거리는 방초림(芳草林)이 향기를 흩뿌린다.

탐스런 복숭아를 백배는 증폭시켜 놓은 듯한 둔부와,

쥐면 꺾일 듯 여린 허리...

그리고 가슴!

크고... 탐스러웠으며 싱싱했다.

만지면...

그대로 터져버릴 듯한 탱탱함이 넘쳐 흐른다.

백학의 목과도 같이 우아한 목줄기의 선,

석류같이 붉은 생기흐르는 입술,

오목한 콧날에,

봉황의 눈과도 같은 미려한 봉목이라니.......

어디 한곳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미인들,

일천 명 모두가 그러했다.

한데,

한 가지 기이한 일,

여인들은 모발(毛髮)이 없었다.

파르라니 빛나는 대머리였던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여인들의 미색을 앗아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더할 나위없는 독특한 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으니.....

또르륵.....!

흐르는 눈물,

"십대(十代)....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온 관음지존(觀音至尊).....! "

회한과 감격이 어우러져 있었다.

개중엔,

뽀드득.....!

이빨을 갈아붙이는 여인들도 있었다.

"저주의 세월.... 천년! 그분이 그만큼 강하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여 버리고...

  나도 죽을테야! "

원한에 사무친 한음(恨音)도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인들의 교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어,

"가---- 자! 관음지존께..... "

"명사산 천불동으로..... "

휘---- 익!

쐐----- 애---- 액-----!

무려,

일천 명의 여인이 동시에 몸을 날렸다.

한올의 실오라기조차 걸쳐져 있지 않은 알몸 그대로.....

그것은 장관이었다.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                ×              ×

"저, 저게 뭐야? "

독고붕비!

어느새, 

그는 원래대로 되돌아와 일천 개의 동굴 중 하나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파공음을 느끼고는 시선을 돌렸는데.....

"어----- 멋! "

같이 시선을 모으던 혁혜미!

그녀는 질겁을 하며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저 환상적인 장관!

일천 명의 여인이.....

허공에서부터 날아내리고 있었다.

당연히,

이쪽은 아래서 위를 올려보고 있었으니....

적나라한 여인의 신비가 펼쳐져 있음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히야.....! "

독고붕비,

그는 연신 찬탄을 터뜨리고 있었다.

눈이 핑핑 도아갈 정도의 현란함.......

휙!

휘---- 이익!

일천 명의 신비여인들,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백주의 태양아래 빛나고.....

저 탐스런 육체의 물결은 그대로 독고붕비의 주위에 욕망에 장벽을 둘러쳐 놓았다.

여인..... 병풍!

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여인이었다.

그것도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알몸인 채로....

그러나,

저 출렁이는 젖가슴과 은밀한 비지를 가리지도 않은 채......

(역시 이 여인들은 일천(一千), 항마관음비구천불이 틀림없는 것 같군! )

독고붕비는 내심으로 그런 확신을 하고 있었다.

문득,

한 명 나녀가 앞으로 나섰다.

유난히 투명한 피부를 지닌 이십대 후반의 여인이었다.

소녀의 풋풋한 싱그러움과,

터질 듯 농염한 미염(美艶)함을 동시에 지닌 여인......

척-----!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독고붕비의 십장 전면에 우뚝 섰다.

탐스런 유방이 팔뚝위로 올라와 도발적으로 출렁이고,

벌린 다리위 위,

허벅지 사이의 비림이 적나라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그런 자세로.....

여인은 한점의 수치심도 없이 버티고 선 것이었다.

벌어지는 입술.....

"천불성전(千佛聖殿)을 아시나요? "

느닷없는 물음이 튀어나왔다.

"아오만... "

독고붕비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천불성전은 천불동(千佛洞)의 외부 명칭이었다는 것은 모르겠죠? "

여인은 뜻밖의 말을 던지고 있었다.

<천불성전(千佛聖殿). >

그 누가 모르랴?

저 환우천하에 깔린 일천불류(一千佛流)가 결집된 대천불맹!

과거,

철혈동맹의 일원으로서 아수라연합을 분쇄하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신화불문(神話佛門)!

아수라연합의 파멸과 함께 천불성전도 신비롭게 사라지고 말았었다.

한데, 그 천불성전이 천불동의 다른 명칭이었다니....

"저희들이 누군지 아시겠죠? "

"대충 짐작은 하오만.... "

"당신 관음지존! 맞으시겠죠? "

"그런 것 같소! "

순간,

츠으----- 팟!

그녀의 봉목으로 시퍼런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교갈!

"이 빌어먹을 사람아!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

"아.....? "

독고붕비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알아?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다가 선대의 여인들이 비참하게 죽어갔는지를? "

"......! "

"그래도 천년 전만도 참을 수 있었어. 겉모습이 멀쩡했으니까.. 까짓거

  원세관음밀교를 탈퇴해서 사내 하나 꿰차고 살면 됐었단 말야! "

"......? "

"천년전부터 최소한의 선택도 발탁당해야만 했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거야! 관음지존인지 개뼉다귀인지를...... "

"개뼉다귀? "

일순,

독고붕비의 검미가 꿈틀거렸다.

노기가 피어오르긴 했으나 그는 참았다.

"지옥같은 저주마형지에 갇혀 괴물같은 문둥이 생활을... 십대(十代)에 걸쳐...

  천년을 내려왔어! "

여인은 발악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십대(十代).... 천년(千年)의 세월을 도망도 못가고 문둥이 생활을

  보내왔다고.....? )

독고붕비!

그의 내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여인이라는 사실조차 박탈당한 채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여인들,

그 수효가 일천(一萬)이라는 소린데.....

"약속하겠어! 이제부턴 그따위 비인간적인 계율은 없어질 것을.....! "

독고붕비는 엄숙히 선언했다.

하나,

여인은 여전히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흥! 다 필요없어. 우리가 본 모습을 찾은 다음에도 여기에 온 것은 그대

  관음지존을 죽여버리기 위해서야. 우리도 따라 죽을테니까 억울해할

  필요는 없어. 그래야 지옥같은 저주가 끝나는 거야! "

여인은 원독에 찬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그때,

사박----!

그녀의 옆으로 또다른 여인이 나섰다.

삼십대 중반의 여인....

수줍었을가?

아들뻘 되는 독고붕비의 앞에서 알몸으로 서 있는 것이....

뭉클.....!

한 손으론 젖가슴을 감싸쥐고,

또다른 한손으로 아랫께를 가린 채..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

그것은 차라리 보이는 것보다 더한 유혹의 물결이었다.

하나,

그런 자세로 말하는 여인의 음성은 단호했다.

"우린 결정을 내렸어요. 관음지존..... 당신이 우리의 합공을 물리친다면

  기다린 보람이 있는 일, 그만한 사람이라면.... 우리가 고생한 보람이

  있으니까요! "

그러자,

"어, 어떻게.....? "

혁혜미,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

이미,

무가(武家)에서 자라난 그녀는 이 일천 명 나녀(裸女)들의 무위를 충분히 보았다.

허공 일백장 위에서...

일순간에 오백 장을 날아오는 가공할 내력을 소유한 여인들,

하나 둘이라면 모르되,

(일천명 대 일(一)이라니.... 말도 안돼. )

혁혜미는 내심으로 거부했다.

그녀는 독고붕비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도망가요! 혈붕을 부르면 저 여자들은 쫓아오지 못해요. "

그녀의 눈빛은 애원하고 있었다.

하나,

독고붕비,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좋.... 아! 덤비도록! "

그는 수락한 것이었다.

이어,

"혈붕! "

그가 허공에 대고 외치자,

구워---- 웍----!

만년혈붕이 웅자를 드러내며 허공 일백장 위까지 내려왔다.

그런 혈붕을 향해,

"혈붕, 헤미를 보호해 주어라! "

휙!

그대로 그는 전력을 사용해 혁혜미의 몸을 허공으로 띄워올렸다.

"아, 안돼요! 당신.... "

버둥거리긴 했으나 불가항력이었다.

구워억----!

만년혈붕은 그런 혁혜미를 등 뒤에 태우고는 까마득히 날아올랐다.

"자, 덤벼봐! "

독고붕비는 팔짱을 낀 채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가요! "

"관음지존, 이겨내길 바래요. "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이 목숨 다바쳐 사랑하고 있답니다! "

여인들은 복잡한 눈빛으로 독고붕비를 보며 모든 내력을 끌어올렸다.

이어,

쐐--- 애액!

츠츠츠----!

들어간다.

독고붕비를 사이에 두고 에워싼 여인군단은 회오리처럼 휘돌기 시작했다.

콰--- 우우우우웅.......!

그것은 거대한 강기의 폭풍으로 증폭되었고,

콰콰콰----!

폭발하며 휘몰아치는 대파멸의 대력도(大力刀)!

"으음.....! "

독고붕비는 절로 침음성을 토했다.

아직,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전신피부에 터져나갈

  듯한 충격이 오고 있는 것이었다.

"불쌍한 여인들! 하지만.... 이걸 주어야겠어! "

독고붕비는 결심을 굳힌 듯 서서히 내공을 끌어올렸다.

"사랑을 주마! 사랑을 잃어버렸던 여인들... 그대들을 사랑해주기 위해

  이겨주겠다! "

이어,

스----- 윽!

독고붕비의 신형이 허공 십장 위로 떠오르고,

츠츠츠----!

피어오르는 대혈붕강막!

쿠--- 와아!

이제껏 보아왔던 혈붕강막은 단지 호신강막의 임무만을 보였었다.

하나 지금,

두 날개를 활짝 편 채.....

머리를 치켜들며 전면을 노려보는 혈붕강막의 혈광기류,

그 기세는 가히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다.

"핫하! 보아라! 이것은 그대들의 천년세월을 참아낸 본좌의 힘이니...

  가라! 혈(血)---- 붕(鵬)-- 파(破)---- 천(天)---- 황(荒)! "

고오오오......!

삽시간에,

혈붕강막의 기류가 방원 일천장을 뒤덮으며 증폭되고,

콰---- 드드드득!

일천 명... 여인군단이 일으킨 복수의 대폭풍강력을 그대로 으깨어 버리기 시작했다.

이어,

콰--- 콰콰콰--- 쾅!

쿠쿠쿠--- 콰아앙!

폭음!

천지종말의 파멸이 온 것인가?

쿠쿠쿠쿠-----!

반쪽만 남은 명사산이 다시금 뒤흔들리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아악-----! "

"흑-----! "

털---- 썩!

털썩!

답답한 여인들의 신음성이 터져올랐다.

.....

잠시 후,

장내의 폭발과 굉음이 가라앉았다.

드러나는 모습,

아아.... 보라!

방원 일천장 이내의 모든 것이 초토화되어 있었다.

아울러,

여인들,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해괴한 형상이었다.

무려 일천 명에 달하는 나녀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뒹굴고 있었으니.....

모두, 죽지는 않았으나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나,

엉금.... 엉금......

무릎으로 기면서 오고 있었다.

"흑! 관음지존이시여..... "

"아아.....! 진정 위대하십니다! "

"지존같은 분이시라면 천년이 아니라 만년을 기다려고 괜찮사옵니다! "

감격의 눈물이 흐르며 여인들은 감격하고 있었다.

진정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 "

독고붕비는 팔짱을 낀채 서 있었다.

일천 대 일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어낸 대초인,

하나, 기쁨의 표정은 없었다.

(다시는 기다림이 없게 해 주리라. 나의 여인들아..... )

              ×               ×               ×

"예...... 에? "

혁혜미,

여인은 봉목을 동그랗게 치뜨며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일천 명의 여인들,

---일천(一千)... 항마관음비구천불(降魔觀音比丘天佛)!

그녀들은 저 원세관음밀교의 항마전사신녀이기도 했고,

천불성전의 후예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들이.....

여전히 알몸 그대로 독고붕비의 주위로 운집해 있었다.

그 선두,

두 여인이 있었다.

독고붕비를 죽이겠다고 아우성치던 당당한 여인,

온유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닌 풍성한 몸매의 여인,

---혈관음(血觀音)!

---관음미희(觀音美姬)!

그런 이름을 지닌 여인들이었다.

아울러,

그녀들은 천년 전 천불성전주였던 천불대성모(天佛大聖母)의 후예들이기도 했다.

"우린 천년간 갇혀 살았기에.. 지존을 어찌 모셔야 할지 모르고 있사옵니다.

  주모(主母)님! "

"그러니 지존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면 그대로 지존을 기쁘게 해

  드리겠사옵니다! "

웃기는 애기를 아주 심각하게 하고 있었다.

물론,

(흐흐흣......! )

웃는 것은 독고붕비 혼자 뿐이었다.

여인들은 모두 심각했다.

웃을 수만도 없는 일,

천년의 세월을 격리된 채 살아온 여인들.....

남자와의 사랑이나 부부간의 운우지정에 대해 완전히 백치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독고붕비를 관음지존으로 인정한 지금 가슴은 사랑으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고....

허벅지가 꼬이도록 애욕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하나,

도대체가....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결국,

혁혜미에게로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독고붕비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짐작한 결과이긴 했지만.....

"......! "

처음엔 민망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하나, 혁혜미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느낄 수 있었다.

이토록이나 아름답고 강한 여인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온 것이었다.

염원을 거부할 정도로 혁혜미는 독한 여인이 못되었다.

결국,

"알았..... 어요! 보여드리죠! '

그녀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누우.... 세요! "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응? "

독고붕비는 얼른(?) 누웠다.

스륵....

사내의 하의가 벗겨져 내렸다.

그리고, 서내의 거대한 실체가 드러나고는.....

"학! "

"저렇게 크다니....! "

돌아선 여인들의 입에서 공포에 질린 음성이 새어나왔다.

"......! "

혁혜미,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놀라고만 있을 수는 없었으니....

"하니... 이젠.... "

혁혜미,

그녀는 독고붕비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희디흰 허벅지 사이....

붉은 혈흔이 비춰지고 있었다.

결국, 그녀가 먼저 독고붕비를 눌러준(?) 것이었다.

처녀의 몸으로서.....

그리고,

"이젠 천녀들이...... "

우르르......!

나름대로 서열이 있었던 듯,

관음미희를 선두로 차례차례 여인들이 독고붕비를 덮쳐들었다.

"헉! 헉! "

독고붕비,

혁혜미가 한 그대로 자신을 탐닉하는 끝없는 여체의 폭풍에 헐떡이고 있었다.

일천(一千) 대(對)..... 일(一)!

그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자못,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인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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