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2 장 沙漠에 이는 風雲 (5/30)

   제  2 장   沙漠에 이는 風雲

타클라마칸 사막------

옥문관(玉門關)을 지나 대천산(大天山)의 비단길(緋緞路)을 지나면 막바로

  나오는 죽음의 대지가 바로 그곳이었다.

대륙(大陸)을 나와 변황(邊荒)으로 진입(進入)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곳,

저..... 당(唐)의 현장(玄將)이 천축행(天竺行)을 하며 남겼다는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에서도 그 끔찍한 험악함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낮,

작렬하는 태양에 달구어진 사막의 모래 알갱이는 그대로 살가죽을 익혀버릴듯할

  정도였고......

대기는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의 뜨겁기 이를 데 없었다.

만일,

한모금만 제대로 들이킨다면 식도(食道)가 타버리고 익어버릴 지경이었던 것이었다.

팔열지옥(八熱地獄)!

그 여덟 개의 열화지옥(熱火地獄)을 한군데 뭉쳐놓은 듯한 곳.....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이었다.

뿐인가?

밤(夜)!

일륜(日輪)이 서천(西天)으로 넘어가고 땅거미가 깔리면서 불어닥치는

  가공한 한파(寒波)!

뼈골을 얼리다못해 빙결(氷結)시킬 정도로 진저리쳐지는 끔찍한 추위가

  삽시간에 대지를 뒤덮어버린다.

알아야만 했다.

간혹,

오백리(五百里) 간격으로 산재해 있는 녹천(綠泉:오아시스)마저 밤이 된다면

  꽁꽁 얼어붙어 버리고야 만다.

그걸 녹일 수 있는 것은 대낮의 지옥같은 열기밖엔 없었다.

그래서,

역시 지옥이라 불릴 수밖에 없었다.

팔한지옥(八寒地獄)!

당연히,

이 지옥같은 사막 속엔 사람의 자취가 없어야만 옳았다.

무생물(無生物)의 지옥!

하나,

이곳에도 인간(人間)은 살고 있었다.

비단(非但),

그랬을뿐만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평범(平凡)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강골(强骨)의 철혈한(鐵血漢)들!

무공을 익히지 않은 범인(凡人)들끼리의 싸움이라면 누구도 이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 지옥같은 악조건 하(下)에서 수천년을 생존(生存)해 오면서 길러진

  강인함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던 것이었다.

이곳에 살았던 인간들은 환우천하(還宇天下) 어디에서건 살아갈 수 있는

  적응력(適應力)도 아울러 갖추고 있었다.

만일,

무공을 익힌다면 똑같은 종류의 무학(武學)을 동시에 같은 수준으로 연성한다손

  쳐도 위력적인 면에서 천지차이(天地差異)가 남은 불문가지의 일이었다.

하나,

한 가지 안타까운 일......

그들은 소수(少數)였던 것이었다.

한 주먹(一拳)이 열주먹(十拳)을 당할 수야 없지 않겠는가?

저..... 일천오백년(一千五百年) 이전(以前)......

한제국(漢帝國)과 흉노(兇奴)가 대륙(大陸)과 변황(邊荒)의 패자(覇者)로

  군림(君臨)하고 있을 때......

타클라마칸 사막 전체에 퍼져 있는 서역삼십육국(西域三十六國)과 그들의

  인구비(人口比)는 거의 비교가 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거기에,

하나의 녹천(綠泉)만으로는 많은 사람이 살아갈 식수(食水)를 제공받을 수 없었다.

과거.....

서역삼십육국중 맹주(盟主)의 지위에 있었던 누란제국(樓蘭帝國)은 겨우

  오천(五千)의 군세(軍勢)로 그런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하나,

당시....

누란왕국을 치기 위해 동원된 한제국의 군세는 십만강병(十萬强兵)에 달할

  지경이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누란왕국은 거의 백일(百日)에 걸쳐 항전하다가 내부의 분열로 말미암아

  무너져 버리고야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사막의 모래 더미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일천오백 년 전의 일이었다.

하나,

일천오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당시 서역을 휩쓸었던 한제국과 흉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으나

  서역삼십육국은 지금도 그 맥(脈)을 면면(面面)히 이어내려오고 있었다.

멸망했던 누란왕국도 그 살아남은 후예들이 세운 선선국(善善國)으로

  지금까지 건제해오고 있었고.....

그 끈질긴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그것은 투쟁(鬪爭)의 결과였다.

비옥한 옥토(沃土),

씨만 뿌리면 비(雨)가 오고, 알맞은 온도에 빛을 내리 쬐여주어 풍성한

  수확(收穫)을 거둘 수 있는 혜택받은 대지(大地)에 사는 인간들은 그런

  생존력을 지닐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한발이 들고 홍수가 나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가던지 그 재앙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던가?

하나,

사막......

그 중에서도 죽음의 대사막이라 일컬어지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선 그런 혜택은

  아예 기대하지조차 않는다.

하루하루를 극한적인 생존의 투쟁을 이겨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지,

그곳을 한 번이라도 지나온 사람들은 말한다!

----우우.....! 타클라마칸 사막은 죽음의 사해(死海)다!

누구라도 사막(沙漠)의 율법(律法)을 따르지 않는자.... 반드시 죽음의

  심판을 받을지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피(血)의 바다(海)다!

한 시각 한 시각이......

죽음의 늪을 빠져 하우적거려야만 할지니......

밤, 팔한지옥이 따로없음이고,

낮, 작렬하는 불의 지옥일지니.....

설사,

신(神)이라 할지라도 벗어나지 못하리라!

공포(恐怖)..... 전율(戰慄)!

그 두 가지의 말로서 인간들은 경의를 표해야만 했다.

그리고,

지옥(地獄)!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끔찍한 대지를 위해 준비된 말이었다.

하나,

알아야만 했다.

그곳에도 인간은 살아내려오고 있음을.....

서역(西域).... 삼십육국(三十六國)!

타클라마칸 사막......

그 죽음의 지옥대지 속에서 뿔뿔히 흩어져 오천 년을 살아내려온 서른

  여섯 개의 왕국(王國)!

그들은 오늘도 면면히 사막을 지켜내려오고 있었다.

초열지옥과 얼음지옥이 공존하는 죽음의 대지를.......

헌데........

         

            ×                 ×            ×

휘----- 우우우우우------

거친 모래바람이 사막(沙漠)을 휩쓸어갔다.

석양(夕陽),

제아무리 폭염(暴炎)을 내뿜는 성하(盛夏)의 때라 할지라도 석양의 노을이

  붉게 깔리는 시간에 그래도 조금은 서늘하게 마련이었다.

하나,

단 한곳.....

예외의 대지가 존재하고 있었으니........

사막(沙漠)!

그것도 죽음의 사계(沙界)라 일컬어지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석양은 달랐다.

태양의 작은 한줌의 빛이라도 있다면.... 그곳은 초열지옥(焦熱地獄)이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을 뿐이었다.

오히려,

건조한 바람마저 뒤섞여 부는 이 지옥같은 사막,

홀로......

이 죽음의 사막을 건넌다는 것은 자살(自殺)하려는 자의 실행으로밖엔 생각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데,

휘------ 이익!

한줄기 흑영(黑影)이 사막을 횡단해가고 있지 않은가?

그 빠름은 가히 섬전(閃電)이었다.

그 경공만으로도 능히 환우백강좌(還宇百强座)에 들 정도로 가공할 빠르기로

  쏘아져 나가는 검은 인영(人影),

쐐액------!

그 인영은 석양 속으로 빨려들 듯 쏘아져 나가고 있었다.

한데,

어느 한 순간,

“큭......! ”

흑영은 답답한 신음성을 토하며 밑으로 추락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쿵........!

그는 모질게 모래속으로 박혀버렸다.

만일,

이곳이 사막이 아니라 평지였다면 그의 발목이 부러져버릴 정도의 충격이었다.

“크으......! 빌어먹을! ”

흑영은 힘겹게 신형을 가누며 일어섰다.

그런 그의 모습,

묵색일색(墨色一色)!

모든 것이 시커먼 묵인(墨人)이었던 것이었다.

아니,

인간의 모습이 그럴수는 없는 일이었다.

철인(鐵人)!

그는 온몸을 묵빛의 강철갑주로 두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얼굴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투구를 턱밑까지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드러난 곳은 한쌍의 눈이었다.

츠으..... 팟!

쏘아져 나오는 새파란 안광,

이, 철인(鐵人)같은 인물의 내공이 극강의 지경에 이르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었다.

흡사,

상처입은 한 마리 철사자(鐵獅子)와 같다고나 할까?

그의 양 어깨엔 검은 철릭(鐵翼)이 길게 드리워져 상체를 휘감고 있었다.

그 사이....

반짝.....!

뭔가 예리한 금속의 날카로운 예기(銳氣)가 비춰지고 있었다.

“모두 흩어졌는가? 무적의 백팔철혈흑기사단이.... 철혈패황천(鐵血覇皇天)의

  비밀수호세(秘密守護勢)가.... 크흑! ”

그는 괴로운 신음을 내뱉았다.

그때,

파락-----!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철릭(鐵翼)의 앞부분 일부가 젖혀졌다.

그리고,

불쑥------!

드러나는 작은 팔 하나,

그에 뒤이어,

“후아------! 답답해! ”

청량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팔 두 개가 버둥거리며 철릭을 좌우로 헤집고는.....

쑥----!

튀어나오는 머리,

미동(美童)이었다.

나이..... 세 살 정도 됐을까한 작은 미동,

오오, 숨을 멈춰야만 했다.

천상미동(天上美童)이 하계(下界)로 내려온 것인가?

새하얗고 뽀얀 피부.......

오똑한 콧날에 빨아먹고 싶을 정도로 도톰한 붉은 입술이라니....

그대로,

미동의 얼굴은 환상 그 자체라해도 좋았다.

한데,

그런 미동의 머리카락(髮),

화르르르.....!

바람에 휘날리는 소동(小童)의 길고 가는 머리카락은 타는 듯이 붉었다.

흡사,

저 넘어가는 석양(夕陽)의 붉은 노을과도 같이.....

햇빛에 반사되어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소동의 머리카락 색(色) 자체가 그런 적발(赤髮)이었다.

거기에,

소동의 눈(眼)을 보라!

하이얀 눈자위까지는 좋았다.

한데,

소종의 동공(瞳孔).... 타는 듯이 붉었다.

흡사,

저 찬란하게 떠올라 있는 일륜(日輪)이 박혀있는 듯했다.

누구라도.....

그런 소동의 눈을 바로 직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얼핏 보기에도 소동의 그런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하나,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이질감(異質感)조차 소동은...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자연스럽게

  포용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런 가공스럽고 전율적인.... 아예 환상적(幻想的)이라고 밖엔 표현할 수

  없는 미안(美顔)을 지닌 미동(美童)은?

거기에,

“후아-----! 답답해라! ”

터져나오는 음성이라니.....

흡사,

맑은 날의 창천(蒼天)을 바라보는 듯 청량하기 이를데 없는 소동의 음성이었다.

그 어떤 악기(惡氣)라도 씻어내버릴 듯한 청결함은 누구도 감히 부수지

  못할 정도였다.

문득,

그런 소동을 내려보던 검은 철릭을 두른 묵인(墨人)은 절로 내심으로 찬탄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 진정 소야(少爺)의 모습은 아름다우시다! )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어느 누가 보아도 지금 소동의 모습을 본다면 반하지 않곤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문득,

소동은 철투구를 뒤집어쓴 신비전사(神秘戰士)를 돌아보았다.

“흑기사(黑騎士) 아저씨! 여기가 어디지? ”

소동은 궁금한 듯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소야, 여긴..... 죽음의 대지.... 타클라마칸 사막입니다. ”

철투구의 벌어진 틈 사이로 침중한 음성이 새어나왔다.

남녀(男女)의 구분도 되지 않는 떨림음이었다.

“와------! 내가 잠든 사이에 여기까지 놀러온 거야? ”

소동은 환성을 지르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타오르는 붉은 태양(太陽),

그 노을에 반짝이며 휘날리는 적발(赤髮)......

그것은 그대로 대자연(大自然)에 완벽하게 조화된 한폭의 그림이었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하나,

철투구의 사이로 내비쳐지는 신비전사의 눈엔 진한 아픔의 빛이 서리고 있었다.

(소야, 지존께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십니다. 소야께서 놀라실까

  저어하여 잠든 상태로 빠져나왔거늘.... )

문득,

그는 고개를 도리질 했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

그는 정신을 추스르며 흘깃 뒤를 돌아보았다.

(아수라(阿修羅), 그 더러운 암흑의 마도들이 부활했다. 누구도 알지못한 채...

  아수라의 제일적(第一敵)은 무너지고야 말았다! )

그는 지그시 입술을 악물었다.

만일,

그의 얼굴에서 철투구가 없었다면 악문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른 것이 보였을 것이다.

하나,

소동은 그런 것을 감지하지 못한 채 연신 두리번거리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을 뿐이었다.

“후아-----! 정말 멋있어! ”

또랑또랑한 눈망울,

약간의 붉은 기운이 맺혀있는 그 동공(瞳孔)은.... 석양의 붉음을 증폭시키며

  더욱더 타오르고 있었다.

흡사,

두 개의 태양(太陽)이 작렬하는 것처럼.....

츠으으......!

그런 소동을 내려보는 신비전사의 눈엔 어떤 결의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켜 드릴 것입니다! 소야, 이 신비흑기사(神秘黑騎士)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수라(阿修羅).... 그 대악(大惡)의 추종자들로부터! )

아아, 그랬는가?

---신비흑기사(神秘黑騎士)!

저 아수라의 성전에서 튀어나왔던 이름.....

아는가?

저 암흑(暗黑)의 대마신(大魔神) 아수라(阿修羅)에 대항한 최강(最强)의

  강적(强敵)이 있었음을....

철혈패황천(鐵血覇皇天)!

철혈(鐵血)의 하늘이자 대정(大正)의 수호천세(守護天勢)였던 철혈동맹

  (鐵血同盟)의 주축(主軸)이었던 대(大).... 패천세(覇天勢)!

아수라(阿修羅)의 부활(復活)과 함께 그 이름은 지워져 버렸다.

천하무림(天下武林)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

완전한 멸망(滅亡)은 아니었다.

철혈(鐵血)의 하늘을 지키는 비밀수호전단(秘密守護戰團)인

  백팔철혈흑기사단(百八鐵血黑騎士團)!

그것만은 철혈의 파멸(破滅)을 외면한 채 사라졌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백팔철혈흑기사단의 단주(團主).... 신비흑기사!

그의 정체를 아는 인물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얼굴조차 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나이는 물론이고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지못할 지경이었다.

하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철혈천왕(鐵血天王) 독고천(獨孤天)----!

철혈패황천의 구대천주(九代天主)!

저 초대(初代)의 철혈패황천(鐵血覇皇天)을 열었던 철혈지존(鐵血至尊)

  독고황(獨孤皇)!

그는 고금무적패황(古今無敵覇皇)이라 불리기도 한 패도(覇道)의 절정자

  (絶頂者)이기도 했다.

아울러,

자존심 강한 세명의 무적초인(無敵超人)들.......

천불성전주(千佛聖殿主)---- 천불대성모(千佛大聖母)!

천도각주(天刀閣主)---- 무적도황(無敵刀皇) 을목풍(乙木風)!

천해제국주(天海帝國主)---- 대해성황(大海聖皇) 수극빈(水極彬)!

그들을 휘하에 두고 철혈동맹을 일으켜 아수라연합(阿修羅聯合)의

  대마풍(大魔風)을 짓눌러버렸던 대(大)..... 철인(鐵人)!

그가 바로 철혈지존 독고황이었다.

하나,

그 철혈의 영광(榮光)도 아수라의 파멸과 함께 약화되고 말았으니.....

철혈패황천!

그들은 살아 남았다.

하나,

더 이상 철혈지존 독고황같은 무적대철인(無敵大鐵人)은 탄생시킬 수 없었다.

이유.... 간단했다.

철혈지존 독고황이 남긴 철혈파천무(鐵血破天武)!

그 위력은 너무도 엄청난 것이었다.

실로,

인간이 펼칠 수 있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었다.

패도(覇道)의 극치(極致)!

그것을 흉내라도 내기 위해선 천년공력(千年功力)이 필요했던 것이다.

일천년(一千年)의 시공(時空)을 면벽수련(面壁修鍊)해야만 얻어질 수 있는.....

  인간(人間)의 한계(限界)를 초월(超越)해야만 하는 그런 엄청난 천력도

  (天力道)를 지녀야만 하는 것이었다.

누가.... 그 누가 그 가공할 패천무학(覇天武學)을 일초식이라도 펼쳐낼 수 있겠는가?

철혈지존 독고황!

그의 핏줄을 이은 후예라 할지라도 그것을 이룰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늘의 기연(奇緣)을 얻기 이전까진.....

해서,

절기(絶技)는 있으나 초인(超人)은 탄생(誕生)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결국,

철혈패황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했다.

백수(百獸)의 제왕(帝王)----- 사자(獅子)!

그 억센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을 사용할 수 없다면..... 그는 더 이상 사자가

  될 수 없음이 아니겠는가?

철혈패황천은 그렇게 천년무림(千年武林)의 전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후대(後代)의 철혈패황천의 지존들,

그들은 저 막강한 철혈패천무공(鐵血覇天武功)의 소장자(所藏者)라는 지위밖엔

  가지지 못할 뿐이었다.

하나,

철혈지존 독고황은 아무런 대책없이 후예들을 팽개쳐 두지는 않았다.

백팔(百八).... 철혈흑기사단(鐵血黑騎士團)!

백팔 명의 무적기사단!

그들은 철혈패황천의 수호자(守護者)들이었다.

철혈지존 독고황이 만든 철혈십관(鐵血十關)을 통과한 자만이 들 수 있는

  철혈패웅(鐵血覇雄)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아울러,

그 백팔철혈흑기사단의 단주가 되는 인물,

그는 오직 하나의 임무만 부여받고 있었다.

당대의 철혈패황천의 명령은 받지 않았다.

그 자신의 판단으로 철혈패황천이 어떻게 해서도 이기지 못할 정도의

  강적(强敵)이 내습하여 멸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오직,

철혈독고천맥(鐵血獨孤天脈)의 후사를 이어가야만 하는 중대한 임무만이

  그에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철혈패황천이 다시금 부활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백팔천혈흑기사단의 단주가 목숨 이상으로 달성해야할 천명(天命)이었다.

그렇게 천년의 세월을 이어 내려온 것이었다.

지난 일천년의 세월,

철혈패황천은 환우천하(還宇天下)의 절정세(絶頂勢)에서 내려와 은거한

  상황이었지만 아무런 위기(危機)없이 가문을 이어내려 왔다.

당대의 백팔철혈흑기사단의 단주---- 신비흑기사(神秘黑騎士)!

그는 철혈패황천 내에서 최강의 고수라해도 손색이 없는 철인(鐵人)이었다.

하나,

그런 그라 할지라도 무너져 내리는 철혈패황천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그만큼 적(敵)은 막강했다.

아수라(阿修羅)와 그 대악의 암흑을 추종하는 무리들.....

그 저주마력(詛呪魔力)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저 철혈패황천을 일으키고 철혈동맹을 세워 아수라연합을 파멸시킨 고금무적

  (古今無敵)의 철인대초인(鐵人大超人)인 철혈지존 독고황!

그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 철혈패황천의 패망은 누구도 건져낼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강했다.

아수라의 부활!

그 미증유의 암흑대마풍(暗黑大魔風) 앞에서 유일한 생존수단은 철혈패황천의

  마지막 등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일 뿐.....

신비흑기사!

그가 취한 행동은 그 마지막 수단이었던 것이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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