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하늘정원 (1) >
살기를 줄줄 흘리는 여인의 눈을 직시하자 준혁은 다리가 살짝 떨려옴을 느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스승님께 들은 말로는 영역의 간섭으로 인해 우연히 하계인 이곳과 봉인지가 연결된 것이지, 아직 봉인지 자체는 선계 공간의 틈에 걸쳐있을 거라 하셨습니다.”
기회가 있다는 말에 폭주할 것 같던 여인의 기운이 살짝 가라앉는 것 같아지자 준혁은 빠르게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 하계에 연결된 원인만 찾는다면, 봉인지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그곳을 나섰을 때 선계와 통해있을 거란 말이냐?”
기대감이 섞인 여인의 말에 준혁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천균은 봉인지가 막대한 힘에 의해 선계에서 떨어져 나가며 공간의 틈에 걸쳐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펼친 영역의 힘 때문에 하계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긴 하지만, 실제로 위치한 곳은 선계에 가깝다는 뜻.
그리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혁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다만 준혁이 이들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은 그러기 위해선 삼선에 올랐던 기목청 수준의 능력을 갖춘 수사가 필요했고, 돌아간다는 뜻이 통로가 된다는 뜻은 아니란 것.
봉인지가 제자리를 찾을 때 그 안에 있던 사람만이 선계에 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한마디로 애초에 봉인지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는 목족 수사들에겐, 단 한 줌의 가능성도 없다는 뜻과 같았다.
“거짓이 아니라는 게 느껴져. 아니 사실이다.”
이번엔 준혁이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아마르곤이 동조하며 나섰다. 아마도 준혁의 진심을 느꼈기 때문일 터.
“후우···. 그렇단 말이지.”
잠시 후, 여인이 조금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자, 준혁은 지목족이 어째서 봉인지를 만들었고, 어쩌다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빠르게 설명했다.
“그러니 우선은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지목족의 염원을 해결한 후, 봉인지를 조사해 방법을 찾아내면 됩니다. 분명 안에 답이 있을 것입니다.”
설명을 끝마친 준혁이 자신 있게 말하자, 생각에 잠겨있던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 눈을 번뜩였다.
“좋아! 네가 종속의 인을 이용해 아마르곤과 함께 결계 안으로 간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대체 언제 대화를 주고받은 거지?’
종속의 인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아마르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준혁은 한층 더 주의를 기울였다.
“그럼 나에게도 종속의 인을 펼쳐라! 나도 함께 가겠다!”
그때 여인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말이 터져 나왔고 준혁은 지체없이 대답했다.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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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간의 침묵이 서로를 어색하게 만들려 할 때.
“왜지?”
여인은 물었고, 준혁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대답했다.
“종속의 인은 상위 수사가 하위 개체에게 펼치는 술법입니다. 이미 아마르곤 수사 한 명을 감당하기에도 제 정신력으론 벅찹니다. 이것도 운이 좋아 성공한 것이지, 조금의 실수라도 있었다면 오히려 제 의식이 붕괴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준혁의 말에 여인은 끄응~ 앓은 소리를 내더니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다시 나뭇가지에 걸터앉았다.
“그럼 하늘정원엔 언제 갈 거지?”
“한가지 물건만 구하면 바로 가겠습니다.”
“물건?”
무슨 물건인지 말해보라는 듯, 여인이 눈썹을 살짝 끌어올리며 턱을 위로 까딱거렸다.
“아마르곤 수사와 종속의 인을 맺긴 했으나, 상위 수사를 안전하게 제 몸속에 들여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 제 영수대는 영수에 특화된 것이라 아마 통하지 않을 것이니 적당한 물건만 구하면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준혁의 설명에 여인은 생각에 잠긴 듯 팔짱을 꼈다. 그때 아마르곤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아마르곤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하자, 준혁은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럼 지금 떠나겠습니다.”
안전하게 아마르곤과 함께 결계를 넘을 방법만 있다면 준혁으로선 일분일초라도 이곳을 빨리 벗어나는 게 좋았기에 바로 예를 표하며 입구 쪽으로 움직이려 했다.
그러자 여인이 입김을 불어 무언가를 만들어내더니 준혁에게 쏘아 보냈다.
“혹시 모르니 가져가. 내 몸의 일부로 만든 것이니 도움이 될 거야.”
어느새 준혁의 손위엔 기이한 문양이 그려진 손바닥만 한 꽃잎 석 장이 내려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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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에게 배웅 아닌 배웅을 받으며 지상으로 올라온 준혁은 적유목이 있던 목족의 거처를 떠나, 목족의 대지 북서쪽에 위치한 산맥을 향해 움직였다.
이번엔 호하가 따라붙지 않고, 원영기 수행을 가진 목족인 세 명이 아마르곤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
‘고위수사가 생각보다 많다. 하긴···.’
적유목 아래에서도 결단기급과 원영기 수사들을 몇몇 더 보았기에, 그들의 힘이 생각보다 큼을 알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수행이란 게 널뛰기하듯 몇 단계씩 오르는 게 아니었기에, 일정 등급의 수사는 피라미드 형식으로 분포되어있을게 당연했다.
완영기를 넘어 연형기로 의심되는 이가 포함된 목족의 구성이라면 원영기 수사 정도는 인간들보다 수배 혹은 수십 배 많은 게 당연할지도 몰랐다.
다행이라면 목족 수사 대부분은 인간들처럼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땅속 깊은 곳에서 지력을 흡수하며 수행을 올리는 게 생활의 전부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일을 따져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준혁은 어느새 목족의 대지를 감싸듯 두르고 있는 산맥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곳입니까? 하늘정원이 나타나는 곳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첫 봉인지와 달리 무작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마르곤이 설명해주는 것처럼 말했지만, 그 속뜻은 이제부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것.
“스승님께 하늘정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들었으니, 위치만 정확하면 됩니다.”
준혁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아마르곤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원영기 수사들을 이끌고는 산맥 안쪽에 자리한 칼처럼 솟은 바위로 무리를 이끌었다.
그리고는 바위가 자리한 위치의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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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은 빈 허공. 그곳을 지긋이 바라보며 기감을 퍼트리던 준혁은 고개를 돌려 아마르곤을 바라보았다.
“바로 가겠으니, 말씀하신 방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준혁과 함께 결계를 뚫고 지나가기 위해선, 영수대에 들어가는 것처럼 신체를 준혁에게 구속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아마르곤은 자신을 따라온 원영기 수사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는 준혁 앞으로 다가왔다.
“그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습니다. 결계를 통과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까?”
“흐음. 찰나나 다름없습니다. 결계를 드러내게 만든 순간 바로 이동하면 되니.”
준혁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 아마르곤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 방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입김을 내 불며 손바닥을 움직여 수인을 맺은 후 합장을 했다.
퍼엉-
합장하며 영기 파동을 퍼트리자 아마르곤의 몸이 터져 나가며 수많은 민들레 씨앗으로 변하더니, 준혁에게 날아와 덕지덕지 달라붙기 시작했다.
아마르곤이 행하는 술법이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준혁은 말없이 그의 행동을 지켜만 보았다.
잠시 후 준혁의 피부위로 내려앉은 씨앗들은 피부와 하나 된 것처럼 동화되더니, 몸 위로 두꺼운 각질이 하나 생긴 것처럼 변해버렸다.
그리고 준혁 앞엔 은은한 광채를 내뿜는 손가락만 한 녹색 원영이 나타나며 엄청난 기운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모습에 준혁이 심각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설마, 원영 상태로 제 몸 안에 들어가시겠다는 겁니까? 절대 불가합니다.”
아마르곤의 원영을 보며 준혁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제 몸으론 수사를 버텨내질 못합니다. 대부분의 힘을 외부로 돌렸다고는 하나, 애초에 그릇의 크기가 다름을 모르십니까?”
정색하는 준혁의 모습에 녹색 원영이 손바닥 위로 콩알보다 작은 녹색 기운을 뭉치며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제 근원 중 하나입니다. 인족 수사로 치자면 몸속에 배양하는 법보 같은 것이지요. 제 의도를 아시겠습니까?
“설마. 그것으로 스스로를 억제하겠다는 겁니까?”
-역시 단번에 이해하시는군요.
“그렇게 한다면···.”
준혁이 말끝을 흐리자, 녹색 원영은 담담한 표정을 한 채 준혁의 머리 위로 천천히 움직였다.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 없이 얻는 게 있겠습니까?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만들면 그만입니다.
‘종족을 위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구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준혁의 감정이 전해졌는지, 어느새 준혁의 머리 위로 이동한 녹색 원영이 살포시 미소 지었다.
아마르곤이 하려는 일은 자신의 힘을 소비시켜 스스로를 공격하려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굳이 비유하자면, 자신의 일부나 다름없는 법보의 힘을 이용해 스스로를 잠시동안 봉인시키려는 것.
당연하게도 그런 짓을 했다간 엄청난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고, 필수적으로 배양했던 법보는 파괴되거나 힘이 극도로 약해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인족만 하더라도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단(丹)속에서 배양하는 법보이니, 아마르곤이라면 그 단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긴 것.
그 오랜 세월 다져왔던 노력을 날려버린다는 뜻과도 같은 말이었다.
‘아무리 인족보다 긴 시간을 살아간다지만···. 참으로 하기 어려운 결정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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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아마르곤의 다짐을 전해 받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상념을 날려버리고는 인지경을 불러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직후 귀원패를 소환해 아마르곤이 만들어낸 각질 위로 육각 타일 형태의 보호막을 만들어내고는 식검과 적마도를 불러냈다.
그리고는 공간대에서 구름 문양이 박힌 월계관을 꺼내 쓰며 법문을 읊음과 동시에 전신의 영기를 끌어모았다.
당장 영보식이라는걸 익히지 못해 영보로서의 능력은 사용할 수 없지만, 하늘정원으로 가는 자격이자 열쇠 역할을 발동하는 법은 천균에게 배운 상태.
쿠아앙-
그 순간 아무것도 없던 허공으로 강대한 영기가 뭉쳐 들더니 반투명한 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준혁이 첫 봉인지의 산 정상에서 보았던, 끊어진 계단과 동일한 모습.
계단이 나타나자 주위로 흐릿한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고, 동시에 준혁이 소리쳤다.
“갑니다!”
준혁은 신호와 함께 식검과 적마도를 공명시키며 붉은 말 위로 올라탔고, 녹색 원영은 녹색 구슬을 터트려 녹색 빛깔의 미세먼지 같은 것들을 뒤집어쓰더니, 준혁의 입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파앗-
적마를 탄 준혁의 모습이 사라졌고, 허공에 나타나던 거대한 그림자 일부에서 지지직-하는 충격파가 터져 나가며 주위로 번져 나갔다.
+++
찌릿-찌릿-
‘아마르곤과 부담을 나눠 가졌기 때문인가? 내 예상보단 수월하게 들어왔구나.’
여전히 몸에 극통이 일어나긴 했지만, 처음과 달리 안정적으로 결계를 통과한 준혁은 빠르게 기감을 퍼트려 주위를 살폈다.
하늘정원이라 불리던 곳은 반경 5킬로 정도밖에 되지 않을 좁은 곳이었는데, 사방이 움푹 파이고 부서져 있어서 옛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천균이 환영을 만들어냈던 첫 봉인지와는 다르게, 법문과의 격전이 있던 이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고, 곳곳에 공간의 비틀림이 느껴지며 위험한 기운을 풍겼다.
준혁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그런 파괴된 정원의 입구 격인 계단이 위치한 자리였다.
잠시 후, 기감으로 주변을 전부 파악한 준혁은 입을 벌렸고, 입안에선 녹색 원영이 튀어나왔다.
“괜찮으십니까? 수사?”
입에서 나온 원영은 처음과 달리 몸이 살짝 흐릿해져 있었는데, 충격에 이지가 흔들리는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행을 도박으로 따낸 것이 아니라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운을 회복하며 준혁의 피부위로 붙어있던 민들레 씨앗들을 불러 모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잘 넘겼습니다. 다행히 제 근원도 크게 상한 것 같진 않군요. 이곳이 하늘정원입니까?”
아마르곤은 결계안으로 들어선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변을 빠르게 훑어보다가 몸을 공중으로 띄우며 유형화된 기감을 사방으로 퍼트렸다.
하지만 곧장 행동을 멈춰야 했다.
“수사!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곳은 스승님이 손을 쓰기도 전에 갈라져 나간 곳이라, 어떤 위험이 있을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준혁의 말에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걸 깨달은 아마르곤이 겸연쩍은 표정을 짓다가 사방으로 퍼트리던 기운을 회수하고는 자리에 내려섰다.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법문과의 전투로 이곳 전체에 공간 균열이 생겨있습니다. 허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공간 균열에 닿는다면 하위수사 따위는 순식간에 찢겨나가 버릴 테고, 고위수사라고 해도 충격을 피할 순 없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어찌하면 되는 겁니까?”
아마르곤이 조금 의기소침해진 목소리로 말을 꺼내자 준혁은 턱을 만지면서 생각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흠, 우선 이곳에 남겨진 기목청님의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후에 궁전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서 있던 곳을 중심으로 동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이쪽으로 가볼 테니 수사께선 저쪽으로 가십시오. 이곳의 상태를 보니 스승님의 예상보다 파괴로 인한 균열이 심각합니다. 언제 우리를 방출해 버릴지 모르니, 같이 움직이기보다는 따로 행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설마, 결계 밖으로 강제로 밀려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까?”
아마르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가는 눈을 번쩍 뜨자,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다른 두 곳과 달리 하늘정원이 무작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실제로 준혁은 천균에게 세 장소에 대해 물은적이 있었고, 천균의 대답이 지금 준혁이 하는 말이었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간격으로 나타나는 첫 봉인지는 매우 안정된 상태이지만, 무작위로 나타나는 하늘정원은 불안정한 상태일 것이라는 것.
“그럼 황금궁전도?”
“아닙니다. 그곳은 신기루처럼 항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자격이 없기에 다가갈 수 없을 뿐, 오히려 가장 안정적으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르곤이 안심한 표정을 짓자 준혁은 몸을 돌렸다.
“그럼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알리도록 하고 움직이시죠.”
그때, 땅을 박차려는 준혁을 아마르곤이 급하게 불러 세웠다.
“잠시만 수사!”
“??”
“제가 그쪽을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아마르곤이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부탁하자, 준혁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시는 대로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