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49화 (49/125)
  • # 49

    ‘후흑문의 근거지는 장안 땅의 외곽을 두르고 있는 기묘산 중턱에 작은 마을을 형성한 채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진법으로 가려진 까닭에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등산객이 볼 때는 그저 허공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일 따름이지요. 어르신 정도의 능력이라면 진을 깨뜨리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입니다. 열 번의 종소리가 나면 진은 열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마을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허공이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훌쩍 절벽 너머로 몸을 날리는 순간 허공이 아닌 땅을 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모든 것을 확연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설명대로였다. 종소리는 열 번째가 되어 잦아들었고, 진이 와해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누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너무도 쉽게 진을 깨뜨린 것으로 생각했을 테지만 실제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현재 그의 공력은 그 양을 헤아리기 힘든 바다와 같았지만 열 번의 손짓으로 장력을 펼쳐 낸 뒤에는 거의 절반가량의 공력을 소모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이군.’

    하지만 부담스럽거나 주저하는 마음은 없었다. 도리어 크게 기쁜 마음이었다. 혹여 너무 쉽사리 진이 열렸다면 그는 많이 실망했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깨우치지 못한 우화등선을 이룬 자가 설치한 진법이니 마땅히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길고 깊게 몇 차례에 걸쳐 숨을 들이쉬었다가 뱉어내며 기식을 조절했다. 고작 대여섯 번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내 소모되었던 공력이 급속도로 회복되었다.

    어쩌면 우화등선 대신 이곳에서 피와 살이 튀는 접전을 펼치게 될 지도 모르는 일.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야만 했다.

    공력이 충만히 차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절벽 너머를 바라보았다.

    끝을 가늠하기 힘든 벼랑이 펼쳐져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뿐 아니라 모든 감각이 그곳은 진짜 허공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보다 더욱 진짜 같기에 도리어 그것은 환상일 뿐 사실은 길이 열려 있는 것이라고 불사천마는 생각했다.

    그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훌쩍 허공을 향해 뛰어올랐다.

    만에 하나라도 홍추가 나쁜 마음을 품고 거짓을 고한 것이라면 그의 능력이 대단하여 죽지는 않더라도 죽음에 이르는 곤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함정이 기다리고 있거나 또 하나의 진법이 겹쳐져 있어 허공처럼 보이나 닿는 순간 폭발하는 폭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라면 제아무리 불사천마라고 해도 무사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의 두 발은 놀랍게도 허공을 딛고 우뚝 섰다. 뒤쪽에서 바라보노라면 마치 그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정작 불사천마는 두 발이 지면을 닿았다고 느끼는 순간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눈앞이 안개가 걷히듯 서서히 열리면서 전혀 다른 풍경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그가 선 곳은 작은 소로였으며 양 옆으로 풀과 꽃들이 자라나 있었다. 저만치 길을 따라 시선을 두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백여 채의 가옥이 작은 불빛이 보이며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쩐지 포근해 보이는 전원의 풍경이라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더니 작은 소리로 탄성을 터뜨렸다.

    ‘아, 신묘한 일이로구나.’

    그가 놀란 것은 달의 위치 때문이었다.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른 고수들은 언뜻 주변 사물을 바라보지 않는 듯하나 실은 어느 것 하나 놓치는 법이 없었다.

    바람의 흐름, 빛이 비추는 방향과 각도, 그림자의 변화, 습기의 많고 적음, 기온의 미세한 흐름 등을 저절로 간파하고 염두해 두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적과 대면함에 있어서 생사를 가늠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환경의 변화를 잡아내는 것은 절정의 고수라면 능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눈에 들어오는 달은 아까 절벽 끝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달빛마저 왜곡시켜 자신의 눈을 속였다는 생각이 들자 탄성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금 이곳이 만만히 볼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느릿한 걸음으로 오십 보 정도를 진행했을까.

    저만치 앞쪽으로부터 빛 덩어리가 가공할 속도로 쏘아져 오는 것이 보였다.

    ‘시작된 거냐!’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여전히 똑같은 보폭으로 걸음을 옮겨 나갔다.

    막 그로부터 다시 두 걸음을 뗐을 때 빛 덩어리는 성큼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그것의 실체도 드러났다. 멀리서 볼 때는 큰 빛 덩어리처럼 보였으나 사실 그것은 각양각색의 암기들이었다.

    거의 백여 개에 이르는 암기들이 간격이 없이 촘촘한 상태로 날아드는 것들이 달빛을 받아 커다란 빛 덩어리로 보였던 것이다.

    쐐애액!

    공기를 가차없이 찢어발기는 소리를 내면서 암기들은 불사천마의 온몸을 향해 짓쳐들었다. 어느 것 하나 요혈을 노리지 않은 것이 없었고, 강력한 내력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천마는 광풍처럼 쏘아져 오는 암기를 전혀 보지 못한 사람처럼 태평하기 그지없었다. 밤 시간 잠시 집을 나선 노인이 산책을 하고 있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모습이었다.

    암기들은 빠른 속도로 거리를 줄이더니 이윽고 천마의 눈앞에까지 이르렀다. 제아무리 천마가 쾌속전륜한 경공을 사용한다고 해도 피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마치 자살하려는 자처럼 보였으며 또 이 상태에서는 피해보았자 절반 이상의 암기는 어쩔 수 없이 몸으로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암기들이 그의 몸을 파고드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문득 아지랑이가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어나더니 그의 전면 공간이 물컹거렸고, 쏟아지던 암기들은 아지랑이를 돌파하지 못하고 그 결을 따라 옆으로 모조리 비껴나가 버렸다.

    그것은 마치 바람이 어떤 물체에 닿았을 때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계속 진행하는 것과 흡사하여 실로 눈으로 목격했다고 해도 믿기 힘들 정도의 광경이었다.

    암기가 어떤 효과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마치 그것을 미리 예상하였다는 듯 수십여 개의 그림자가 천마를 덮쳤다.

    천마는 밤하늘이 검게 물들며 쏟아져 내리는 검세에 두 팔을 안으로 모았다가 외부로 펼치듯 뻗어냈다.

    강한 경력이 발출되면서 그림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뒤로 튕겨져 두 발을 땅에 대면서 연속 세 걸음을 뒷걸음질치더니 다시금 신형을 날려 천마의 몸에 검의 폭풍을 작렬시켰다.

    이들은 모두 서른두 명의 검수였는데 마치 한 사람이 모두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체의 허식이 없는 입체적인 공격을 쏟아냈다.

    서른두 개의 검은 각기 찌르고, 베고, 회전하면서 천마의 온몸의 요혈로 파고들었다. 그것들은 점, 선, 면의 공격을 갖추어 천마의 모든 도피 방위를 차단했으며 완벽한 위용을 십분 드러냈다.

    천마는 이마를 살짝 찡그리는 것으로 상대의 면모를 인정했다. 이들을 대단하다고 보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것은 사실이라 앞으로 상대해야 할 녀석들이 꽤 골치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천마는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고 정면을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삼십이 검수는 원을 이룬 채 공격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지점을 향해 몸을 날린 것이다.

    그 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검수들의 검이 빠르게 모여들며 천마의 몸을 삽시간에 난자해 버렸다.

    바람조차 새어나가지 못할 가공할 검세가 공간을 가두고 그 안의 모든 것을 멸해 버렸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검(劍)은 어떤 미세한 느낌조차 전해주지 않았다. 살과 뼈가 깨끗이 잘려 나가고 뜨거운 피가 검의 면을 스치듯 지나가는 그 특유의 손맛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 믿을 수 없게도 어느샌가 천마는 그들을 지나쳐 태연한 걸음으로 걷고 있는 것이다.

    그때 한줄기 긴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휘이익~

    그러자 검수들은 어둠 속으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어느덧 마을의 한가운데로 천마가 들어섰을 때 천마는 은은히 몸으로 밀려드는 압력을 느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언제 나타난 것인지, 소리도 없이 천지 사방에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집들마다 그 지붕과 전각의 위로 오만한 태도로 서 있는 모습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천마의 정면으로 네 사람이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들은 후흑문의 구장로 중 네 장로였다. 이 자리에 없는 다섯 장로는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이들 중 어디에도 심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네 장로 중 제일 오른쪽에 선 노공이 앞으로 한 걸음을 옮겼다. 그는 백미도인이란 별호대로 두 눈썹이 희고 길게 내려와 그 모습만으로도 결코 범상치 않아 보였다.

    “도둑놈이 제법이로구나. 온 산야를 다 깨우고 들어오다니.”

    “좀 시끄럽긴 하더군.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맞아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걸.”

    “나는 세상에서 두 부류를 제일 싫어한다. 첫째는 곤히 자는 잠을 깨우는 놈들이고, 둘째는 잠을 깨워놓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떠드는 놈들이지.”

    “네가 문주냐?”

    “나는 이곳에서 화원을 관리하는 자일 뿐이다.”

    노공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가 하는 일이란 이곳에 있는 여러 화단의 꽃과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었고, 그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화원 관리자는 관심이 없다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노공을 비롯한 장로들, 염천, 갈유, 풍목아가 동시에 신형을 끌어 올려 천마에게 달려들었다.

    그 시각 심온은 총관 오교와 더불어 서재의 비밀 금고를 여느라 여념이 없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너무도 거짓말 같은 일이라 잠시 허둥거리고 만 것이다. 그것은 오교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진법을 깨뜨리고 들어올 자가 이 세상에 있다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또 실제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동원해 보아도 그럴 만한 자가 천하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심온과 오교가 우왕좌왕 금고를 열기 위해 부산을 떠는 모습은 영락없이 숨겨둔 보물을 들고 튀려는 모양새였다.

    “도대체 이거 왜 이렇게 안 열리는 거야?”

    “아니, 가만히 좀 계셔보세요. 자꾸 미니까 안 되잖습니까?”

    “내가 언제 밀었다고 난리야, 난리는?”

    “아, 방금도 밀었잖아요. 안 쓴 지가 하도 오래돼서 엄청 뻑뻑하단 말입니다.”

    “저리 비켜봐. 내가 할 테니까.”

    “놔두세요. 제가 한단 말입니다.”

    “그럼 빨리 열어. 이러다 날 새겠어.”

    “잠자코 계셔요. 정신 집중이 안 되잖습니까.”

    “얼른 좀 해!”

    심온과 오교는 서로 상대방 탓을 해가면서 아우성을 쳐댔고, 그런 까닭에 금고는 굳건히 입을 닫고 있었다.

    “아,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빨리빨리!”

    드디어 금고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손을 쑥 집어넣은 심온이 사람 팔뚝만한 크기의 원통을 끄집어냈다.

    즉시 원통의 뚜껑을 제거하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보니 그것은 다섯 장으로 나뉘어진 서신이었다.

    심온이 서신 한 장 한 장을 보니 네 장은 후흑문의 비밀 암호로 기록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장은 일반적인 문장을 이루고 있었다.

    일단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보통 서신을 들고 읽어나갔다.

    제일 위로 ‘제자에게’라는 글자가 보였고, 그 아래로 ‘네가 이것을 펴본다면 너는 틀림없이 열 번의 종소리를 들었을 게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것은 바로 심온의 스승인 신비무영이 우화등선하기 전 남겨놓은 안배의 하나였다.

    당시 그는 심온에게 진법이 깨지는 것을 알리는 열 번의 종소리가 들리거든 원통을 개봉하고 그 안에 써진 대로 행하라고 말을 해놓은 터였다.

    그때 심온은 진지하게 말하는 스승의 말에 코웃음을 쳤었다. 까닭인즉, 스승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가 천하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시 호되게 야단을 맞고서야 명심하겠다고 거듭 말하게 되었는데 사실 입으로는 그러마 했으나 속으로는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일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어지는 서신의 내용은 이러했다.

    제자에게.

    네가 이것을 펴본다면 너는 틀림없이 열 번의 종소리를 들었을 게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장난 삼아 펴본 것이라면 당장 이 서신을 집어넣고 벽에 머리를 땅에 박은 채 반성하여라.

    흠흠, 일단 네가 그렇게 막돼먹은 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마. 종을 친 녀석은 간단히 말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의 피로 목욕을 하다시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살인마여서 백번 죽어도 할 말 없는 놈이지.

    그런데 이제 그놈은 우화등선의 꿈을 갖게 된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꿈은 다 짓밟고 자기는 꿈을 이루고 싶은 게야. 미래에 있을 일이지만 그저 생각만으로도 성질이 나는구나. 그러나 성질 난다고 문하 모두가 다 개 떼같이 덤벼들어선 곤란하다.

    그놈을 죽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만 그와 함께 후흑문은 너는 물론이고 모두가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잘 타일러서 그놈의 뜻을 받아주거라.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좀 우울해지는 일이다만 술도 마시게 하고 밥도 챙겨줘라. 여자는 챙겨주지 마라. 그 새끼, 어쨌든 기분 나쁘거든.

    놈을 위해 네 장의 서신으로 구결을 남겨놓았다.

    네가 직접 구결을 설명해 주어라. 너는 보아도 대부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터이나 놈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것이다. 모든 구결을 한꺼번에 들어서는 도리어 큰 해악이 온다는 것을 놈도 잘 알 터이니 너는 차근차근 단계를 마치거든 그 다음 단계의 구결을 불러주도록 하여라.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자를 돕기를 주저하지 말고 악한 자를 벌하는 데 있어 움츠러듦이 없어야 할 것이다.

    ―네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스승으로부터.

    심온은 서신을 다 읽고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부는 분명히 놈을 아주 지독한 악당이라고 말하고선 왜 친절하게도 구결을 남겨놓은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함께할 당시만 해도 스승은 불가사의한 인간이었고, 삶의 대부분이 이해하기 힘든 것 투성이였기에 이번 일도 뭔가 숨겨진 뜻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을 정리할 따름이었다.

    “일단 싸움을 말려야겠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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