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26화 (26/125)
  • # 26

    후흑문주 심온 2

    1. 순심선행대전, 그 숭고한 결말

    순심선행대전의 남은 자 심옥천(深玉穿), 방약(坊躍), 도엽(度獵), 감무(甘巫), 연리호(淵悧豪), 천규(擅叫), 석운천(石殞泉), 그리고 심온이 변장한 설충.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 모두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지난밤 아담한 침상에 몸을 뉘였었다. 머리가 돌아버린 것이 아니라면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곳은 침상과 가재도구는 온데간데없고 흐릿한 빛만이 흐르는 동굴이 아닌가. 몸을 일으켜 서로를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몇몇이 중얼거렸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입니까?”

    “우리가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이지요?”

    “혹시 우리가 집단으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아니면 여러분들이 제 꿈 속으로 들어오신 겁니까?”

    “꿈이라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아무리 봐도 희망 사항인 듯싶군요.”

    묻거나 그에 대답하는 투로 하는 말들이었으나 사실 거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전혀 대답을 예상치 않았음에도 괴이한 답변 하나가 너무도 거창하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오!”

    “이럴 수가!”

    “허억!”

    “컥!”

    다양한 탄성의 원인은 황금빛 글자들 때문이었다. 황금 글자들은 구름처럼 눈 높이 정도에 두둥실 떠올라 허공에 한 자 한 자 새겨지고 있는 중이었다.

    순심선행대전의 시험은 끝났다.

    세상이 선행(善行)의 유익을 깨달았으니

    더 이상 이 대회가 무슨 의미겠는가.

    신비혈(神秘穴)에 이른 것을 환영하노라.

    각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동굴을 따라가라.

    각기 원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무엇을 보든 그건 바로 그대들의 것이다.

    “아!”

    글자들이 온전히 기록되는가 싶기가 무섭게 모래알처럼 부서져 허공 중에서 스러져 가자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신비로운 광경에 대한 놀람도 놀람이지만 그것보다는 순심선행대전의 목적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알게 된 것에 대한 수긍의 의미가 컸다.

    누가 우승하느냐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이러한 대회를 통해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損害)가 아닌 큰 축복(祝福)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것이리라.

    그리고 이제 이곳 신비혈은 마지막 남은 이들에게 작은 보답을 하고자 함이 틀림없었다.

    모두의 가슴으로 뿌듯함이 아련히 피어났다.

    어느덧 황금빛 글자들이 산산이 부서져 사라지고 그 뒤로 다시금 거짓말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분명 방금까지 외길, 즉 앞으로 전진하고 뒤로 후진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건만 앞에 놓인 한 길이 순식간에 여덟 갈래의 동혈로 갈라진 것이다. 그건 마치 처음부터 여덟 개였다는 듯 완벽한 자연스러움을 보이고 있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이럴 수가……!”

    “미, 믿을 수 없어.”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나도 태연히 벌어졌지만 그들 중 누구도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앞에 선 몇몇이 혹시 환상이 아닌가 싶어 새로 형성된―아니, 원래부터 뚫려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동혈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보았다.

    “이거 지, 진짜군요.”

    허공을 내젓고 만 자신의 손을 신기하단 듯 바라보면서 부르르 몸까지 떨어댔다.

    여덟 명, 그리고 정확히 여덟 개의 동혈. 이대로라면 어떤 곳을 택해 들어가든 후회는 없을 것이리라.

    동혈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면 ‘각기 원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무엇을 보든 그건 바로 그대들의 것이다’라는 황금빛 글귀 또한 사실일 것이다.

    각각의 얼굴로 설레임과 함께 애써 무표정하게 보이려는 두 의식이 한 얼굴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이대로 동혈로 들어가도 되는 것인지, 본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혹시 이런 행동으로 옆 사람에게 비웃음을 사게 되지나 않을지 망설이는 표정들이었다.

    그때 한 목소리가 머뭇거림을 지그시 부서뜨렸다.

    “그럼 여기에서 작별을 고해야겠군요.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문득 목소리를 따라 바라보니 심옥천이었다. 콧등에 작은 점이 인상적인, 전반적으로 순하게 생긴 그는 여기에서 굳이 더 망설일 일이 무에 있겠냐는 듯 모두를 향해 포권을 취해 보이고는 제일 오른쪽 동혈로 성큼 걸음을 내디뎌 이내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맨 오른쪽은 관습상 시작을 의미한다.

    모든 글자나 표시는 오른쪽부터 표기하는지라 심옥천이 들어선 곳은 여덟 개의 동혈 중 가장 으뜸이랄 수 있었다. 즉, 신비혈 중 가장 대단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선 것이다.

    심옥천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나머지 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남은 이들은 표를 내지 않고 애써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태도로 한 명씩 동혈로 들어갔다.

    도엽이 두 번째 동혈로, 그 뒤를 이어 방약, 감무, 천규, 연리호, 석운천 등이 줄줄이 동혈 안으로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설충(심온)과 마지막 제일 왼편에 남은 동혈뿐이었다.

    심온은 옅은 미소를 띠며 동혈들을 바라보다가 차분한 몸짓으로 제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고요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그 모습은 잠시 지친 몸을 쉬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초월적인 태도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간간이 박힌 야명주. 도대체 얼마나 걸었을까?

    심옥천은 발목이 시큰거려 오는 것을 느꼈으나 통증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두 발은 그의 두 눈이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까진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한순간 동혈의 꺾인 부분을 돌면서 그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어?”

    그의 시야가 닿는 저만치에서 백색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심옥천은 길게 숨을 들이쉬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광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처음 보고 짐작했을 때는 가깝다고 느꼈던 광채까지의 거리는 의외로 먼 길이었다.

    어둠 속에서 유난히 밝은 빛이었기에 눈이 착각을 했던 것일 뿐 실제 심옥천이 광채에 이르렀을 땐 거의 일 식경(약 30분) 정도가 지나고 난 뒤였다.

    그곳은 원형의 공터였다.

    직경이 약 십여 장 정도 될 만큼 넓었고, 반대편 쪽으로 다시 동혈의 다른 출구가 있었으며, 천장으로는 약 백여 개 정도의 야명주가 촘촘히 박혀 있어 거의 대낮과 같이 밝혀주고 있었다. 멀리서 보았던 백색 광채가 바로 이 야명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쭈욱 훑어보던 심옥천의 눈이 왼편 가장자리 쪽에 이르러 거의 화등잔만하게 변했다.

    그는 너무 놀라고 또 한편으론 기쁜 나머지 석상처럼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 이유인즉 지금 보고 있는 이 광경이야말로 정녕 그가 늘 꿈에서 그리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해골(骸骨), 그리고 비급(秘?)…….”

    그는 자석에 이끌린 듯, 혹은 얼이 나간 듯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해골(骸骨)이었다.

    가부좌를 틀고 두 손을 곱게 단전 쪽에 모으고 앉은 해골.

    해골의 한쪽 눈에서 검지만한 지네가 머리를 쑥 내밀었다가 몸을 돌려 안쪽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 심옥천의 눈에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지네면 어떻고 뱀이면 또 어떤가. 오로지 그의 시선은 해골의 두 손 위에 곱게 놓인 비급에 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비급을 잡으려 손을 뻗으려다 일순 뭔가 생각난 듯 주변을 빠르게 돌아봤다.

    바닥, 천장, 사방.

    아무도 지켜보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좀 더 확실히 해두어야 했다. 그는 걸어 들어왔던 동혈의 길 쪽을 꼼꼼히 살피고 다시 비급이 놓인 곳으로 돌아와 반대편에 놓인 동혈의 다른 출구 쪽도 살피기 시작했다.

    그곳은 막다른 길이었지만 특이하게도 문의 형태가 양각 지어져 있었다. 심옥천은 그 주변을 보다가 출(出) 자가 불쑥 튀어나온 것을 보곤 힘을 주어 눌렀다.

    그러자 그르릉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한낮의 광채가 쏟아져 들어왔다. 나타난 광경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이었다.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는 벌판은 어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이 눈에 선하게 이해되었다.

    순심선행대전(純心善行大戰).

    선행자(善行者)로 선발.

    절세무공의 보상(報償).

    그리고 끝없는 초원을 통한 새로운 시작.

    심옥천은 몸을 돌려 해골의 손에 놓인 비급을 취했다.

    비급은 기름종이로 감싸여 있었고, 그것을 걷어내자 누렇게 변색된 종이가 드러났다.

    겉표지엔 아무 글자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심장이 평소의 일곱 배의 속도로 뛰어 온몸이 심장 박동에 맞춰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한 장을 넘기자 검붉은 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수라혈공(阿修羅血功)!

    나 혼세천마(混世天魔),

    지상(地上) 최강(最强)의 마인(魔人)을 기다리노라.

    마인(魔人)의, 마인(魔人)에 의한, 마인(魔人)을 위한 혈공이다.

    인연자는 나를 대신하여 강호를 피로 물들이라.

    아! 아수라혈공은 무엇이고, 지상 최강의 마인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심옥천은 순심선행대전의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시험을 거친 여덟 선행 자 중 한 명이 아니던가. 그런 그에게 지상 최강의 마인이라니! 혼세천마라는 사람은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자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순간, 심옥천의 눈이 빛을 뿜었다.

    “하하하하! 최강의 마인? 되어줘야지! 아무렴! 하하하하하!”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른편에서 두 번째 동혈로 걸음을 옮기던 도엽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발길을 재촉했다.

    대충 가늠해 볼 때 오백여 장(약 1.6킬로미터) 정도를 걸었을까.

    저만치 큰 빛 무리가 어서 오라는 듯 반갑게 손짓하고 있었다.

    ‘아, 드디어…….’

    그의 걸음이 빨라졌다. 하지만 그가 막 열 걸음째를 옮겼을 때 그는 더 이상 걸음을 빨리할 수 없었다. 마치 그의 발이 허공을 밟는 것마냥 땅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으아아악!!”

    빠진 것은 한쪽 발만이 아니었다. 함정은 꽤 커서 균형을 잃은 그의 몸을 아래로 빠르게 잡아당겨 버린 것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허공 중에 뜬 채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원통인 것처럼 느껴지는 통을 따라 이리저리 몸이 휘둘리면서 빠르게 내려간다는 점이었다.

    물론 맨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뾰족한 송곳들이라면 세상과의 작별 인사라도 미리 해두는 편이 지혜자의 바른 행실이겠으나 지금으로썬 갑자기 확 꺾였다가 완만해졌다가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까닭에 작별 인사는커녕 오로지 비명을 내지르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으아아아악!!”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 했지만 지금 상황은 찰나가 여삼추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겨울 다음엔 봄이 오듯 통로의 끝도 한순간에 찾아왔다. 하염없이 휘돌아 내리기만 할 것 같던 도엽의 몸이 슝 하고 어디론가 빠져나온 것이다.

    쿵!

    “우욱!”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진 탓에 절로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곧 그의 신음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찌푸린 인상 사이로 훤히 파고든 것이다. 노랗고 붉은 꽃들, 저만치 보이는 신비로운 폭포의 자태, 그리고 멀리 기암절벽이 위엄을 과시하며 마주 보고 있었다.

    “대단하구나. 나는 도대체 어디를 오고 만 것일까?”

    도엽은 이곳이 어디고,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곳이 함정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함정과 올무라고 하기엔 주변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것이다.

    게다가 원통에서 빠져나올 때 비록 빠른 속도로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지만 그의 엉덩이는 푹신한 풀밭에 내려선 까닭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더욱 함정일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몸을 돌려 돌벽에 뚫린 둥그런 통로를 올려다봤다. 특별히 아주 기발한 재주를 부리지 않는 한은 이곳을 통해 다시 동굴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흠, 그렇다면 바로 이곳에서 내가 얻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겠구나. 좋아, 그럼 둘러볼까!’

    도엽은 가벼운 걸음으로 꽃들의 환호를 받으며 초록 풀밭을 지났다.

    이윽고 폭포에 이르러 투명하기 이를 데 없는 물, 그래서 마시기가 아깝게 느껴질 정도의 물을 예쁘게 손으로 떠올려 두세 모금 목을 축였다.

    쏴아아 하는 폭포의 물줄기 소리를 뒤로하고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걸음을 옮기던 중 문득 도엽의 눈이 긴장으로 물들었다.

    이젠 작은 물소리 정도가 된 폭포의 소음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음향이 그의 고막을 파고든 것이다. 귀에서 보내진 소리는 뇌(腦)에 이르러 이것이 사람의 신음 소리라고 분석했다. 그 소리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임을 끊임없이 알려오고 있었다.

    소리의 진원지를 가늠한 도엽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은 고통에 겨워하는 한 여인을 발견했다.

    “어찌 된 일입니까? 정신을 차리십시오.”

    도엽은 여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론 이대로 잠시 동안만이나마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여인의 용모는 마치 천계의 선녀가 승천하려다 잠시 난관에 부딪쳐 이런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홀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온 마음을, 뇌를 진탕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였던 것이다.

    머리를 무릎에 받쳐 들고 정신을 차리게 하려던 도엽은 여인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인을 받쳐 든 팔이 뼈까지 시릴 지경이었다.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합니까? 정신을 차려보십시오.”

    도엽은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녀를 업는다 해도 도무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다. 도엽은 정녕 이 상황에서만큼은 기적이라는 말을 아끼고 싶지가 않았다. 신음만을 발하던 여인이 눈을 뜬 것이다.

    “으음, 흐음, 도, 도와주십시오. 부디…….”

    대낮에 별이 떴다. 도엽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니 그녀의 눈 안에 은하수가 펼쳐져 수많은 별들이 노닐고 있었다.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말씀해 보십시오. 성심껏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패, 팽 대인… 팽 대인을 만나야 합니다.”

    이 순간 그녀가 누구며 팽 대인은 뭐 하는 사람이며, 왜 이 산중에 혼자 나뒹굴게 된 것인지 그 사연을 물어보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좋습니다. 가는 길을 말씀해 주시면 힘이 다할 때까지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북쪽으로 곧장 내려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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