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22화 (22/125)

# 22

“모두 붓을 원래 자리에 놓으시오!”

잠시 후 진행 요원들이 참가자들 사이를 누비며 합격과 불합격자를 가리는 인장을 찍어주었다. 합격의 조건은 글자가 틀리지 않아야 했고, 또 글자가 너무 비뚤거려서도 안 됐다.

설마 하니 ‘내가 떨어지려고’라는 자신감에 차 있던 이들 중에 불합격 인장을 받은 이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불만을 쏟아냈다.

“도대체 착한 거하고 글을 아는 것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없어서 못 배운 건데 너무하지 않느냐!”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 여기까지 온 경비를 물어내라! 무식하다고 무시하는 거냐! 나랑 한 번 붙어볼래?”

비뚤어진 글씨로 도장을 받지 못한 이들의 불만은 더욱 가열찼다.

“천재는 원래 졸필이라는 말도 모르느냐, 이 무식한 놈들아!”

“마음이 올곧으면 모든 사물을 바라봄이 바른 것이건만 어찌 글씨의 비틀림으로 사람을 분별한단 말이오!”

그러나 한 번 정해진 규정은 변함이 없었다. 탈락자는 사천 명 중 삼천 명가량이었다.

떠나는 소년들 중엔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하, 어찌 봉황의 큰 뜻을 참새들이 알리요. 세상에서 진정 착한 나는 이만 물러가련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간 그의 사정은 솔직히 봉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참가한 그였는데 집에 돌아가자마자 어머니로부터 빗자루로 얻어맞아 허벅지가 시퍼렇게 멍들기에 바빴던 것이다.

“이놈아, 내 그렇게 글씨 똑바로 쓰라고 했지 않더냐! 내가 떡 썰 동안 그렇게 놀더니, 이놈아, 꼴 좋구나!”

이제 남은 인원은 천여 명. 진룡표국의 내부 회의에서는 아직도 많은 숫자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중 낙양의 상권(商權) 연합인 번종회(繁悰會)에서는 진룡표국의 국주 진우종에게 예선 관문을 총 여섯 차례 정도로 늘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루만 더 늘어나도 매출액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우종은 일언지하에 그들을 물리치며 예선 관문은 세 번째에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날, 예선 마지막 관문인 세 번째 예선이 열렸다.

“예선 마지막 관문의 주제는 ‘마음의 진심을 들여다본다’입니다!”

송음조의 안내가 크게 울렸다.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다. 묻는 사람에, 나름대로 어떤 내용일지 점쳐 보는 사람 등 다양한 소곤거림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에는 또 무얼까?”

“진심을 알아본다? 혹시 이런 건 아닐까?”

“뭐?”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사람씩 열 대씩 때린 후에 상대방이 화를 내는지 안 내는지 보는 거지.”

“크크, 이 친구도 참.”

“웁, 역시 그런 건 아니겠지?”

“아무렴.”

잠시 후 송음조의 설명이 웅성거림을 압도하며 광장에 퍼졌다.

“2차 예선을 통과하신 분들은 오늘 각자 항아리에 든 술을 모두 마시게 됩니다. 술을 마신 후의 말과 행동을 본 후 본선 통과자를 선별토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모든 관람객들은 각기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치며 감탄했다.

“와~”

“역시 바로 그런 거였어!”

“아하! 대단하구먼!”

모두는 굳이 더 상세한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정녕 본심을 캐는 데 있어 술보다 좋은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송음조의 말이 이어졌다.

“어린 소년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에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시험을 위한 것일 뿐이란 점을 널리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마다 고개를 끄덕인 것은 물론이었다.

참가자들은 정오가 되어 시작 소리와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술을 처음 마셔보는 소년들도 있었고, 또 어떤 이는 이게 웬 떡이냐는 듯 입맛을 다시다 시작 소리와 함께 한정없이 부어 넣기도 했다.

반 시진이 지나자 서서히 그 결과가 드러났다.

이미 술에 떡이 되어 술주정을 부리는 이들부터 이제 슬슬 주사를 시작하려는지 호흡을 가다듬는 이도 있었다. 광장은 그들로 인해 혼잡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가장 많은 술주정은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술이 떨어졌다고 술을 더 가져오라는 것부터 점소이를 찾고 기생을 부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그야말로 평상시 삶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작태였다.

그 다음으로는 노래를 부르거나 서로 곁에 있는 이들과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이 이는 경우였다. 그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따스한 미소를 교환했지만 지금은 험한 욕설과 함께 주먹을 교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야, 너, 왜 째리는데? 얼굴도 지랄 맞게 생겨놓고 어디에 상판을 들이대? 죽고 싶냐? 엉, 죽고 싶어?”

“너, 아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가 보구나? 너, 무창의 쌍도끼라고 들어봤냐? 내가 바로 쌍도끼님이시다. 너, 이리 와!”

두 사람은 술에 취해 제대로 상대를 향해 주먹을 뻗지도 못했다. 그저 서로가 부둥켜안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댈 뿐이었다. 그 모습은 싸운다기보다는 서로 껴안고 춤을 추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렸다.

그 모습을 저만치서 지켜보던 다른 두 참가자가 껄껄댔다. 그들도 꽤 취한 상태였다.

“이것들이 신이 난 모양이네. 춤까지 추는 걸 보니 말일세. 아주 살 판난 게야. 허허허, 난 이번에 꼭 우승하고 말 테다. 난 한몫 단단히 잡아서 일생을 편하게 살아보겠단 말이다! 난 성공하고 만다. 꼬옥. 자, 건배하세!”

“어허허허, 자네, 취한 것 같구먼. 이제 그만 마시게나. 이러다 탈락하겠어.”

둘은 어느덧 술을 마시면서 어른스런 말투를 썼다. 옆에 있던 친구가 적당히 하라며 말려보았지만 발동 걸린 술이 멈춰질 리 만무했다.

“탈락? 이 자식이 어디서 부정 타게 흰소리야? 야 자식아, 네놈이나 똑바로 해, 새끼야!”

“뭐라고? 새끼? 내가 왜 니 새끼냐, 이 개자식아!”

“뭣이 어쩌고 어째? 개? 이걸 확!”

그리고 벌떡 일어선 두 사람은 다른 시비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둥켜안고 춤인지 싸움인지 분간이 안 가는 모습으로 덩실거렸다.

그중 어떤 이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땅바닥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엎드린 채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맛이 어떠냐? 죽을 맛이지? 어? 뭐라고? 아직 끄떡없다고? 그럼 내 박치기 실력을 보여주지. 받아라!”

쿵쿵쿵!

머리가 깨져라 바닥에 찧어댄 탓에 피가 바닥에 묻어났다.

“어쭈? 네가 피를 흘린단 말이지? 그럼 내가 봐줄 줄 알어? 으라차찻!”

이마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지만 상대는 당연히 끄떡도 없었다.

이외에도 허공에 대고 누군가와 하염없이 대화를 나누는 이며, 무엇이 그리 서글픈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이들, 열 명 정도 어깨동무를 한 채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이들까지 다양한 족속들이 출현했다.

진행 요원들은 그다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술주정을 하는 이들이 충분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바로 바로 끄집어내 탈락시킨다면 곁에서 술주정을 하려던 이들이 술이 확 깨면서 본색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작태들이 펼쳐질 때마다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술주정에 여념없는 이들의 일가 친지들은 부끄러움에 깊은 탄식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대회장에 일대 혼란이 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갑자기 한 참가자가 미친 말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야호! 신난다! 우후~”

환호성을 지르며 달리는데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제껏 뒷짐 지고 바라만 보던 진행 요원들도 깜짝 놀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일제히 미친 말을 추격했다. 명백히 미친 말은 경공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뛰어! 모두 뛰는 거야! 세상은 달려야만 해! 멈추면 쓰러지고 말거든!”

미친 말의 광란의 질주는 대단해서 진행 요원들에게 잡힐 듯 말 듯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손아귀를 벗어났다.

“거기 서지 못해! 넌 탈락이다! 이봐! 서란 말이다!”

거의 스무 명가량의 진행 요원들이 추격에 나선 까닭에 대회장은 달리기장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거기에 더해 술주정을 부리던 이들까지 ‘이거 왠지 재밌을 것 같은걸?’이라고 외치고는 같이 달리는 대열에 합류한 까닭에 혼잡함을 말로 형용하기 힘들었다.

함께 달리는 이들 중엔 아주 특이하게 달리는 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의 얼굴엔 온통 불만이 가득했다.

“왜 안 가는 거야? 힘들어 죽겠네. 우씨~ 빨리 좀 가란 말이다! 쌔앵~ 쌩~”

그는 입으로 연신 쌩쌩을 외치고 있었으나 몸은 그 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그게 무리가 아닌 것이 그는 땅바닥에 옆으로 누워 열심히 발을 허공에 대고 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는 최초의 주자(走者)를 향해 참가자들 또한 모두 유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데 반해 한 소년(많아야 14세 정도 되어 보였고 눈빛은 맑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으며 얼굴 가득히 순수함이 묻어난)만은 무표정한 시선으로 그 광경을 좇고 있었다.

소년은 아무도 들리지 않게 조용히 혼자 중얼거렸다.

“방종당주, 내 사고 칠 줄 알았다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휴, 저 여자 때문에 내 수명이 한 십 년은 단축될 거야.”

소년은 다름 아닌 심온이었고, 미친 말이 되어 달리고 있는 건 담유설이었다. 두 사람은 역용을 하고 대회에 참가했으며 어제까지만 해도 꼭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다짐했건만 지금에 와선 담유설이 술에 취해 날뛰고 있으니 어지간한 심온으로서도 도대체 저 인간이 어떤 족속인지 판단 불가의 상태에 이르고 만 것이다.

“야호~ 달려! 막 달려가는 거야! 야, 너! 거기, 쫌생이! 너도 달려, 임마!”

어느덧 심온 근처를 지나쳐 달리던 담유설이 심온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심온은 얼른 고개를 돌리고는 도를 닦는 사람마냥 가만히 눈을 감았다. 괜히 서로 아는 사이로 보이면 점수를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심온이 눈을 뜬 것은 담유설이 붙들려 고래고래 욕을 퍼붓는 소리를 듣고서였다. 도저히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정파의 장로급 고수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담유설을 붙든 것이다.

“이거 놓지 못해! 난 달리고 싶단 말이다! 어서 놔, 이 자식아!”

급기야 담유설은 아혈이 찍힌 채로 대회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심온으로서는 자신이 노출되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와중에 대회장은 또 다른 소란스러움에 휩싸이고 있는 중이었다.

거의 모든 진행 요원들이 담유설을 잡느라 난리법석을 떠는 동안 시비가 붙은 이들의 싸움이 커져 간 것이다.

“야, 다 덤벼! 다 덤비라니까!”

“으아아악! 그래, 덤벼주마!”

어찌 된 일인지 한두 사람의 싸움이 급속히 커져 패싸움으로 번졌다.

사실 말이 패싸움이지 내 편 네 편이 없는 형국이었다. 그저 눈에 걸리는 대로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고함을 지를 뿐이었다.

그 싸움은 관람석에 있던 일가 친지들에게까지 번져 우르르 싸움판에 가세하게 되었다.

“누가 내 아들을 때리는 거냐! 너, 오늘 죽어봐라!”

“캬아악! 내 머리카락! 내 머리털 다 빠진다! 사람 살려!!”

“내 다리! 내 다리 누가 무는 거냐? 정정당당하게 붙어라!”

“으으윽, 아버지! 저예요! 왜 저를 때리고 그래요!”

“어? 미안하다. 으헉! 이건 또 누구야?”

“엇, 백부님! 죄송합니다!”

“그래, 평소에 쌓인 것이 많았나 보구나! 오냐, 맛 좀 봐라!”

“으악!!”

한마디로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이대로 조금만 지났다간 몇 사람 정도는 우습게 죽어 나갈 것 같았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져 가자 진행 요원들은 물론이고 암암리에 지켜보던 무림명숙들까지 모두 가세해 진압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개입한 지 채 일 식경도 되지 않아 3차 예선의 난(亂)은 정리되었다.

예선의 결과는 대단했다. 아니, 대단한 건 역시 술의 힘이랄 수 있었다.

선한 눈빛과 고상한 학문을 쌓았다고 검증된 천여 명 중 구백여 명이 탈락하고 만 것이다. 이제 남은 인원은 고작 구십팔 명.

탈락한 사람은 소란을 피운 자들은 물론이고 술을 다 마시지 않은 자들과 구석에서 조용히 잠든 사람들까지 포함된 것이었다.

합격이 결정된 백여 명은 술을 다 마셨음에도 아무 변화 없이 그 혼란한 와중에도 스스로를 지킨 이들이었다. 워낙 소란스러움이 극성맞았던지라 예선을 통과한 구십팔 명의 존재는 대단히 빛나 보였다.

이로써 총 삼 일간의 예선이 끝을 맺었다. 본선 일정은 이틀을 쉰 후 다시 진행된다고 공지되었다

그동안 관람객에도 변화가 생겼다. 참가자들을 따라 응원을 나온 가족들 대부분이 그들의 탈락과 동시에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대신 빈자리는 이 흥미진진한 대회에 대한 소문을 뒤늦게 듣고 합류한 이들로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중 어떤 이들은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품고 훗날을 위해 견문을 넓히고자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한 이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주점이나 객잔에 모이면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순심선행대전 이야기만 나오면 곧바로 이웃사촌마냥 친해졌다. 그들은 술잔을 오가며 열띤 토론을 벌이길 즐겼다.

“정말 기발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렇지요. 마음의 창인 눈과 바른 마음을 뜻하는 글, 그리고 술이라니요. 눈과 글은 애써 속인 자라도 술에서는 견뎌내기 힘들게 된 것이죠. 하하하!”

“아무렴요. 술이 사람을 개로, 혹은 원숭이로 만들지 않습니까!”

“하하하, 우리도 적당히 마셔야겠구려.”

“하하, 그리되는 겁니까?”

***

11. 본선

노인의 외모는 평범했다. 눈, 코, 입, 머리 숱, 옷차림, 그 어느 것 하나 특별한 구석이 없었다. 그래서 한 번 보고 돌아섰을 때 어떤 얼굴일까를 떠올리면 단번에 떠오를 것 같지만 막상 기억하려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용모랄 수 있었다.

그러나 노인에게 마냥 특별한 것이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노인은 어찌 된 일인지 진룡표국의 국주 진우종의 집무실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엔 진우종이 부복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르신을 뵙습니다.”

진우종은 원래 ‘수석 장로님을 뵙습니다’라고 해야 했으나 때가 때이고 장소가 장소인지라 호칭을 달리했다.

“일어나라.”

마교(魔敎) 수석 장로(首席長老) 심조극(沈爪剋)이 외모만큼이나 특색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진우종은 그 특색없는 목소리 너머에 웅크린 잔악무도한 손속을 잘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진우종의 목소리는 공경 속에 두려움이 한껏 담겨 있었다.

그는 무림정파 인사들로부터 명망이 드높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나 지금의 그의 모습은 충성스런 개와 다를 바 없었다.

만약 무림인들이 지금 이와 같은 광경을 목도하고, 그가 정녕 마교의 하수인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기절초풍하는 이들이 속출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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