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17화 (17/125)

# 17

그제야 노제강은 어찌하여 장송수가 소변을 참지 못하고 내갈기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소변을 참아낼 수 있을 만큼 오므릴 근육의 힘이 없으니 속절없이 갈겨 버리고 만 것이리라.

장송수의 바짓가랑이를 적신 오줌은 이제 한두 방울씩 노제강의 머리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노제강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결코 장송수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닌지라 그를 탓하지 않았다.

‘내 어찌 수하에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화를 낸다면 마땅히 이렇듯 간악한 짓을 저지른 놈들에게 화를 내야지. 그나저나 그 치들은 어찌 되었을까?’

노제강은 자신의 형편이 최악의 상황임에도 도리어 좌염과 담유설 등을 걱정했다.

그때 방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빗줄기가 거의 쏴아아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쏟아져 내렸다. 틀림없이 비가 아니지만 비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많은 양의 물줄기가 쏟아졌고, 비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건 당연히 제일 아래쪽에 있던 노제강이었다.

장송수는 그저 다른 이들보다 약간 빨랐을 뿐이다.

지난밤에 술을 잔뜩 마시고 잠이 든 터라 필사방인들의 방광에는 오줌이 터질 듯 차 있는 상태였다. 단지 처음에는 뜻밖의 상황에 놀라 방광 압박을 잊고 있었는데 수호단주 장송수를 보고 나자 그만 모두들 요의(尿意)를 느끼곤 너나 할 것 없이 싸버리고 만 것이다.

쏴아아아!

그들은 비록 몸은 개운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마음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 한 인간으로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데다 그들의 매달림이 지위가 높은 이가 아래쪽에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지위가 낮아지도록 배열되어 있는 까닭에 그들은 각기 상관에게 오줌을 내갈기는 모양새가 되어 미안한 마음을 금하기 힘들었다.

그중 가장 밑에 있어 고스란히 오줌으로 목욕재계를 하고 만 노제강은 수하의 실수를 꾸짖지 않겠다는 약속도 잊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야, 이놈의 시키들아! 계속 그렇게 내갈기면 어쩌겠다는 거냐? 힘을 줘!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이 아니냐! 네놈들이 정녕 내게 억하심정이 있는 것……!”

거침없이 분노를 쏟아내던 노제강이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는 힘없이 아랫도리를 내려다봤다. 뭔가 아랫도리가 뜨뜻해지는 느낌에 바라보자니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만 오줌을 자신이 갈기고 있는 것을 보고 만 것이다.

노제강은 울컥하며 눈물을 흘림과 동시에 하염없이 오줌을 갈겨댔다.

그렇게 모두들 줄줄줄거리길 마쳐 갈 때쯤 위쪽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났다.

“야야, 아주 똥을 싸라, 똥을 싸!”

“크큭, 좀 있다가 분명 지리고 말 테지요.”

비웃는 소리에 노제강은 적들이 자신들을 묶어두고 떠난 것이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음을 확인하곤 곧바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이놈들아, 내 형제들은 어찌 되었느냐?”

지난밤의 뜨거운 우정을 잊지 못한 노제강이 좌염 등의 안부를 물었다.

“이봐, 제강아, 나야 나. 내 목소리를 벌써 잊은 거냐, 이 미련한 놈아? 아직도 우리가 한 짓이란 걸 눈치채지 못했더란 말이냐?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구나.”

목소리의 주인은 좌염이었다.

노제강의 실의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긴 했어도 끝내 그렇게 믿지 않으려 했건만 진실이 드러나자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

노제강은 전혀 힘을 끌어 모으지 못하는 와중에도 분노에 차 짐승처럼 핏대를 세우며 신음했다.

“으으으으…….”

그리고 그 뒤를 잇는 한줄기 허망한 소리에 노제강의 얼굴은 그만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뿌드드득! 빠바박!

격정에 찬 나머지 억지로 힘을 쓰려 하자 그만 똥을 갈겨 버리고 만 것이다. 냄새는 잔인하리만치 지독했고 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노제강의 눈에 소리없이 눈물이 맺히더니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어지는 건,

빠빠빡! 뿌득! 뿌드드득!

그럼 과연 노제강과 그 일당들의 비참하고도 처절한 절규는 어떻게 계획되어진 것이었을까?

‘절벽 생(生)으로 뛰어내리기’ 이후 몸을 정결케 하고 깔끔한 옷에 술자리가 마련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숨은 뜻이 있었다.

그중 첫째는 ‘희망(希望)을 통해 절망(絶望)을 더욱 배가시킨다’라는 명제 아래 진행되었다.

절벽에서 뛰어내려 거의 죽을 둥 살 둥 버둥대는 녀석들을 곧바로 넝쿨에 매달아놓는다면 이미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진 터라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고통이란 희망이 첨가되었을 때 위력이 배가되고, 부귀를 맛본 이가 누추함을 두려워하는 법이 아니던가!

그들에게 맛 좋은 식사와 정결한 의복, 그리고 뜨거운 형제애로 대한 것은 진정으로 그들 모두를 깊은 절망의 수렁으로 사정없이 패대기쳐 버릴 의도였던 것이다.

심온은 본래 좌염에게 총 세 가지의 형벌을 명했다. 그건 기연을 찾아 나섰던 세 젊은이가 당했던 고통인 ‘추락’, ‘넝쿨’, ‘정력 고갈’이었는데 뿌린 대로 거두는 이치에 따라 그들이 모조리 겪길 바랐다.

심온으로부터 세 젊은이의 비참함을 자세히 들은 형벌당주 좌염은 어떻게 하면 최적의 고통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고, 결국 담유설의 조언을 받아 술과 고기를 잔뜩 먹이고 마음에 한없는 희망을 가득 채워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게 한 두 번째 이유는 더욱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그건 다식다출(多食多出), 즉 많이 먹으면 많이 싼다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원리에 입각한 것이었다.

거기에 내공을 분산시키는 산공독(散功毒)과 근육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실근환(失根丸)을 복용시켜 힘 조절이 불가능하도록 하여 초반부터 비참함을 맛보게 하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소행으로 고통당했던 이들의 처절함을 몸소 체험케 하고자 했다.

그런 의도는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방주 노제강을 비롯한 필사방인들은 맥없이 매달린 상태로 그저 울고 싸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안 돼, 안 돼……. 난 이렇게는 못살아.”

“흐흐흑, 내가 이렇게 추한 모습을 보이다니…….”

“죄송합니다, 방주님. 또 나올 것 같습니다. 흑흑흑.”

“조금만 참아보면 안 되겠냐?”

“흐흑, 도저히 제 힘으로는……. 크헉, 저를 용서하십시오.”

그렇게 망가져 간 그들의 행태를 일자 별로 살펴보면 이러했다.

첫째 날, 분노와 울화 속에서 하루를 보내다.

둘째 날, 비참함에 온몸을 떨다.

셋째 날, 결국 배고픔에 그 모든 냄새와 분노를 잊다.

넷째 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것도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었다. 모두는 그저 한 방울의 물만을 간절히 염원했다.

그러던 차에 기적처럼 비가 내린 건 닷새째가 되어서였다. 밤새 내린 비에 그들은 모두 미친 소마냥 환호성을 지르며 빗물을 받아먹느라 혀를 낼름거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또한 빗물이 상당 부분 오물을 씻어간 덕분에 악취를 덜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위안이 되었다.

엿새째 아침, 수분 섭취와 자연의 물로 목욕한 필사방인들에게 맑게 갠 하늘로부터 오물이 쏟아졌다.

“자, 받아라, 이 악당들아!”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처리된 썩은 찌꺼기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덕분에 그들은 비명을 지르는 놈부터 욕하는 놈,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놈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그 다음날, 중천에 솟은 뜨거운 햇살이 대지를 비출 무렵 좌염이 절벽 위에서 크게 외쳤다.

“내 말을 잘 들어라! 예로부터 남칠여구(男七女九:남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칠 일을, 여자는 구 일을 버틸 수 있다는 말)라 했다! 오늘로 너희는 매달린 지 꼭 칠 일째가 되었다! 그러하여 혹시 영양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코자 특별히 너희 모두에게 영약(靈藥)을 공급하여 주겠노라! 크크크, 너무 감동받지는 마라! 네놈들이 예뻐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더 오래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니 말이다!”

좌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담유설과 십이령이 절벽을 타고 내려가 한 명 한 명에게 영약을 공급해 주었다.

그들은 영약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입 안 가득 영약을 씹어 삼키면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울지 마. 이러면 내 마음이 약해져서 하나 더 주고 싶잖아.”

“꼭꼭 씹어 먹어. 목이 메도 꼭 세 개는 먹어야 해.”

“울지 말라니까 그러네. 나도 눈물 나려고 그러잖아.”

십이령은 정성껏 한 사람당 세 개씩의 영약을 복용시켰고, 필사방인들은 모두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바다가 이루어진 가운데 맨 아래쪽 노제강에게 다가선 것은 담유설이었다.

“제강아, 내가 왔다. 자, 이것 먹고 힘내렴.”

“이놈아, 난 안 먹는다. 나이도 어린 놈이 이 무슨 해괴한 짓이냐?”

짜악!

담유설이 시원하게 뺨을 걷어 올렸다.

“너, 꿈꾸냐? 어서 영약을 복용해라. 그러다 굶어 죽으면 어쩌려고 그러니.”

“이놈아, 영약은 이게 무슨 영약이란 말이냐? 양파를 가져다가 영약이라고 하는 놈들은 처음이다! 그것도 세 개씩이나 먹게 하고 울지 말라니! 차라리 날 죽여라, 이 자식아! 날 죽여!”

노제강의 거친 반항에 담유설이 위쪽을 향해 크게 외쳤다.

“이봐, 양파 남은 것 있으면 이쪽으로 다 던져! 두목이라고 세 개는 모자라나 봐!”

“무, 무슨 소리냐? 난 안 먹는단 말이다!”

노제강이 악다구니를 써봤지만 그건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자, 그럼 일단 안면 마사지부터 시작할까?”

담유설은 양파를 손으로 꽉 움켜쥐어 완전히 즙이 되게 한 후 노제강의 얼굴에 빽빽하게 발라 버렸다.

“으아아악! 내 눈! 으아악! 살려줘!”

“몸에 좋은 건 원래 눈에는 맵고 입에는 쓰고 그러는 법이야. 자, 이제 입 벌려.”

“야, 자식아! 안 먹는다니까! 우욱! 안… 욱!”

“너 이 녀석, 감동했구나? 울지 마. 웃으면서 먹어야지.”

큰 양파 두 개가 통째로 노제강의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넝쿨에 매달려서 고문당하기는 정확히 이십사 일째가 되어 끝났다.

태반의 상태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터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긴 것이다.

물론 필사방이 이제껏 출간한 기연 서적으로 인해 죽어간 젊은 영혼들의 수를 따지자면 굶어 죽는다고 해도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 받아야 할 고문이 하나 더 남아 있었기에 생명을 보존시킨 것이었다.

필사방인들의 회복을 위해 다섯 명의 의원이 투입되었다. 보약과 함께 맛 좋고 영양 많은 죽을 복용시키자 서서히 원기를 회복하여 열흘이 지날 땐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좌염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객잔을 통째로 빌려서는 그들의 회복을 축하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형제들, 내 마음은 진정 찢어질 듯이 아프오. 내 속마음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구려. 내 심장은 이미 새까맣게 타버렸다오. 지난 시간의 아픈 기억은 다 잊고 우리 이제 새로 출발합시다. 여러분, 우리는 하납니다. 한 하늘 아래, 그리고 한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서로를 위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삭막한 삶이 되겠소이까.”

길게 이어진 좌염의 연설이 끝나자 담유설이 역시 지난번처럼 스르르 일어나 박수를 쳤고, 바로 뒤를 이어 십이령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퀭!

방주 노제강을 비롯한 모든 필사방인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들처럼 그저 슬픈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방주 노제강, 수호단주 장송수, 홍보단주 정포, 수정단주 묵해영, 섭외단주 금율, 이 다섯은 거의 죽기 살기로 좌염과 담유설에게 달라붙었다. 이제껏 두 사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았던 터라 눈이 퉁퉁 붓도록 통사정을 해댔는데 이유인즉 이러했다.

연회가 끝난 후 좌염이 선포하길, 특별히 다섯 명에게 마음껏 회포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흔히 강호에서 무림인들이 회포를 푼다라고 할 때는 이성과의 뜨거운 잠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목된 노제강을 비롯한 네 명의 단주는 마땅히 기쁨에 들떠야 했으나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는 결코 정상적인 회포가 아닐 것임을 직감한 이들이 회포는 풀지 않아도 된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게 된 것이었다.

“도대체 뭘 어쩌시려는 겁니까? 회포 대신에 그냥 이 자리에서 백 대 맞겠습니다요!”

“회포 같은 거 필요없습니다! 전 여자들이 제일 싫단 말입니다!”

“전 겉은 이래도 정력이 약합니다! 부디 다른 사람을 골라주십시오!”

“전 아직 숫총각입니다. 제 동정을 이렇게 허무하게 버릴 순 없습니다!”

그중 단연 압권은 노제강이었다.

“야, 이놈들아! 나, 내일 모레면 나이 일흔이다! 이제껏 힘 다 빼놓고 또 무슨 힘을 쓰라고 지랄들이냐? 세우기도 힘드니 부디 난 빼주라!”

그 순간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담유설이 노제강의 뺨을 걷어 올렸다.

“닥쳐라!”

오 일 후,

풀잎에 새벽 이슬이 맺히듯 푸른 들판에 다섯 개의 살덩어리들이 덩그러니 놓인 것을 월야댁이 발견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자신의 평생에 이런 기적 같은 행운을 만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떨리는 손길로 벌거벗은 채 곱게 잠든 알몸 덩어리들, 즉 그녀로서는 누군지 알 길이 없으나 틀림없는 필사방의 다섯 수뇌인 놈들의 몸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지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크게 벌어졌다.

“심봤다! 심봤다!”

그녀의 외침에 과부촌의 백여 명의 과부들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아무도 말을 하는 이는 없었다. 그저 모두 감사의 눈물만 주르륵 흘릴 뿐이었다.

“하늘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신 게야.”

“고마우신 분…….”

“비록 하나는 좀 낡고 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네 개는 싱싱한걸.”

“우리는 이 일로 싸우는 일이 없어야 할 거야. 촌장님의 뜻을 받들어 질서를 지켜야만 해.”

“아무렴. 얼마만의 남자인데… 소중히 다뤄야지.”

과부촌의 뭇 여인들은 진귀한 보물을 대하듯 다섯 알몸뚱이를 거처로 옮겨갔고, 그날 오후 촌장의 영도 아래 하늘에 감사제를 올린 후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회포를 풀기 시작했다.

거의 노예나 다름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온몸을 다해 봉사하는 중 나이가 많은 노제강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날 밤 세 명의 과부에게 봉사한 후, 네 번째 하남댁의 거처에 들었을 때 코피를 쏟으며 어지러움을 호소했으나 하남댁은 꾀병을 부린다는 이유로 그를 침상에 눕혀놓고 채찍으로 사정없이 후려 버렸다.

“도대체 힘을 어디다 다 쓰고 온 것이란 말이냐?”

찰싹! 찰싹! 차아알싹!

“어서 세우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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