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6화 (6/125)

# 6

“흠흠, 짚신도 다 짝이 있다고 했으니 분명히 운명의 여자가 나타날 것이니 너무…….”

“꽥! 짚신 이야긴 집어치워! 그런 말은 천 번도 넘게 들었으니까! 제발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란 말이다!”

“저,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 혹시 남자 구실은?”

“남자 구실? 아침마다 내 그곳은 삼층 석탑처럼 솟구친다! 정력으로 보자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제발 그냥 꺼져 주라! 제발 좀 사라져 줘!”

“내가 가고 나면 또 뛰어내리려고?”

“그거야 네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난 정말 죽고 싶어! 죽고 싶다구!”

“정말? 그래, 알았어.”

잠시 후,

“으아아아악!! 비약구 살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는 것이 소원이라던 비약구(費約究)는 이젠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현재 비약구의 몸은 절벽 아래로 맹렬히 추락하다가 한순간 몸이 출렁하며 멈추고는 끌어 올려졌다가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상태였다.

심온이 ‘그래, 알았어’라고 말하고는 칡뿌리를 이중으로 기다랗게 꼬아서는 비약구의 오른쪽 발목에 묶고는 절벽 아래로 던져 버렸던 것이다.

그 때문에 비약구는 하염없이 바람을 가르고 추락하다가는 끌어 올려지고, 또 추락하는 사태에 직면해 이젠 제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비약구의 두려움은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머리를 아래로 둔 채 가공할 속도로 떨어지는 건 한 번이라면 눈 딱 감고 실천할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현재 오십여 번에 이르게 반복하다 보니 지옥의 고문이 따로 없었다. 그를 더욱 두려움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보다 다리를 묶고 있는 칡뿌리였는데, 그야말로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살자들의 심리는 자살에 실패했을 경우 도리어 죽음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비약구는 수십 번에 걸쳐 극한의 공포를 맛보다 보니 이젠 죽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어 오로지 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으아아아악! 이제 그만!! 제발 살려줘! 으가가가가! 안 죽을게! 안 죽는다구! 여자고 뭣이고 다 필요없어! 그냥 평생토록 혼자 살아도 좋아! 으아아아악!!”

그 후로도 대략 열 번 정도를 느긋하게 반복하고서야 심온이 끌어 올려주자 비약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신랑을 맞는 새색시가 분을 바른 듯 변해 버리고 말았고, 어느새 바짓가랑이는 축축하게 젖어 있는 상태가 되었다.

“흐흐흑, 앞으로 열심히 살 거야. 여자는 깨끗이 잊고 다른 취미라도 갖고 열심히 살아볼 테야. 흐흐흑…….”

“흥,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보아하니 평소 겁이 좀 많을 것 같은데 어디서 뛰어내리겠다는 용기가 났을까?”

심온이 팔짱을 낀 채로 이기죽거렸다.

비약구가 몇 번 울먹이곤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답했다.

“석 달 전이었나? 내가 나무를 하다가 바람이나 쐴까 해서 봉우리로 올라오는데 한 청년이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이 아니겠어? 아까 나처럼 말이야.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지, 그러면 안 된다고. 뛰어내리면 죽는다고 말이야. 그때 내 말을 들었는지 그 청년이 내 쪽을 돌아보더니 씨익 웃는 거야. 그러더니 훌쩍 몸을 날리더라구. 그 이후로 계속 그날의 광경과 그 청년의 미소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지 뭐겠어. 그 미소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 그래서 나도 마음이 마침 힘들었던 터라 그 사람처럼 떨어져 죽고 싶더라구.”

“얼굴을 봤어? 이 그림 좀 한 번 봐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온이 품에서 화명운의 그림을 꺼내 보였다.

비약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라? 맞아. 이 사람이었어. 그때 날 보고 웃던 인상이 너무 뚜렷해서 내가 잊어먹지도 않았다니까.”

“이런, 젠장!”

심온은 즉시 강줄기를 따라가면서 그 부근에 사는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의 시체나 부상자가 떠내려온 적이 있는가를 묻고 다녔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본 적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비약구의 눈빛은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분명히 뛰어내렸다면 어떤 흔적이라도 남아야 정상인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니 말이다.

심온은 그날 온종일 탐문하다 결국 허탕치고 화소묵이 묵고 있는 객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화소묵에게는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미 찾은 것이나 다름없노라며 안심시키는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심온은 다시금 강가를 면밀히 수색하는 한편 혹시 조성의 경우처럼 절벽의 넝쿨에라도 매달려 있지 않나 싶어 암벽을 타고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샅샅이 뒤졌지만 역시 아무 성과도 얻지 못했다.

맥이 빠진 심온은 신시 초(申時初:오후 3시경) 정도가 되어 강가에 멍하니 앉아 막대기로 땅을 그적거렸다. 뒤져 볼 만한 곳이 남아 있지도 않은 터라 막막하여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땅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땅을 파고 기어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심온이 땅강아지에게 말을 걸었다.

“넌 왜 맨날 땅만 파고 있냐? 물에도 한 번씩 들어가고 그러지. 흐흐흐.”

땅강아지는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미친 새끼’라고 말하는 듯 더욱 거칠게 땅을 파고들어 가버렸다.

그러나 그렇게 땅강아지에게 말을 하고 난 후 심온은 문득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어 강 쪽을 바라보았다.

“설마…….”

심온이 생각한 건 혹시 물속 어딘가에서 진짜 기연을 만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서 뒤져 보지 않은 곳은 물속뿐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것과는 달리 심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간강봉에서 뛰어내릴 시 닿을 만한 추락 지점을 가늠해 보았다. 심온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던 터라 시도는 해보자고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곧바로 심온은 신형을 솟구쳐 염두해 두었던 지점으로 머리부터 파고들었다.

풍덩!

물에 진입하는 순간 호흡을 멈추고 거침없이 내리 꽂히는 기세를 타고 깊이 나아가려니 중간 지점부터 부력의 저항이 만만찮게 찾아왔다.

그러나 필시 절벽에서 떨어져 내렸다면 그 가공할 속력으로 인해 부력을 충분히 밀어젖히고 밑바닥까지 이르렀을 것이기에 심온은 내력을 운용해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얼마쯤 내려갔을까. 이젠 거의 밑바닥에 닿겠다 싶을 때 홀연히 변화가 찾아왔다. 물의 흐름이 거칠어지는가 싶더니 한순간 회오리바람이 이는 것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음, 어쩌면 이것이 열쇠일지도.’

보통 사람이라면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물살이었지만 심온에겐 그다지 곤란을 겪게 할 만한 것은 못 되었다. 하지만 만약 화 공자가 이 물살을 만났다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휩쓸렸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자신도 물의 소용돌이에 몸을 맡겼다.

그러자 물살은 심온의 몸을 마구 헝클어놓으면서 어디론가 급속히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슈욱, 슈루륵.

급격한 와류(渦流:소용돌이치는 물결)는 한순간 펑 하는 느낌과 함께 잔잔하고 고요한 물속의 공간으로 심온을 내던졌다.

심온은 여기서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는 물이 요동치지 않도록 아주 서서히 위쪽으로 이동해 갔다.

아니나 다를까. 거의 수면에 가까워지자 불빛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증거이며, 화 공자 또한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심온은 아주 슬그머니 떠올라 수면 위로 눈만을 빼꼼히 내밀었다.

* * *

화명운은 언젠가부터 영웅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뛰어난 두뇌와 송옥(松玉)과 반안(潘安)이 울고 갈 정도의 빼어난 용모를 지닌 탓에 사람들은 언제나 그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주위의 반응은 화명운을 최면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나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이미 예정된 자다.

나는 세상을 구할 영웅으로 태어난 것이리라.

그는 자신이 영웅으로 예정되었기에 마땅히 자신을 위한 어떤 특별한 기연의 안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도만 한다면 최고의 영약은 물론이고 최강의 사부를 만나고, 최고의 미녀들을 처와 첩으로 맞을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런 까닭에 구대문파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고, 좋다고 달려드는 뭇 처자들은 그저 치마를 두른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그는 기연 서적을 구입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는 최적의 장소와 시간, 그리고 혹시나 실패했을 때의 안정 장치 등을 고려해 융중산 간강봉을 영웅으로의 출발점으로 정했다.

절벽 위에 섰을 때 한줄기 바람이 영웅 탄생을 환영하듯 머릿결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강호여, 기다려라.’

그가 막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려 할 때 한 사내가 놀라 외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는 그저 환한 미소를 보여주고는 훌쩍 몸을 날렸다.

슈아악!

공간을 열어젖히며 떨어져 내리면서도 두려운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어서 빨리 억겁의 인연으로 맺어진 최강의 사부를 만난다는 기쁨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첨벙!

그의 몸이 물을 뚫고 깊이 들어갔다. 갑작스레 물로 파고든 까닭에 잠시 정신이 아득했지만 이내 정신을 수습했다.

꽤 깊은 곳까지 내려간 그의 몸은 어느 순간 와류(渦流)에 휘말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갔다. 숨이 막혀오고 수압으로 인해 고통이 찾아왔지만 강물 깊은 곳의 와류가 자신을 기연으로 이끌어간다는 기쁨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러다 한순간 소용돌이가 사라지고 평온한 물결을 만나 수면 위로 오르며 그는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오고야 말았구나!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민 그의 시선에 물속의 비밀스런 장소, 결코 높은 절벽에서의 추락이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꿈속에서 상상했던 바로 그런 광경이 펼쳐졌다.

적당한 간격으로 놓인 횃불은 사람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해골만 남은 사부가 비급으로 전해주는 무공이 아닌 살아 있는 극강의 고수를 모시고 직접 무공을 전수받게 된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의 사부님! 나의 사부님이 계시는 곳이다.’

화명운은 물에서 나와 얼굴과 몸 매무시를 단정히 했다.

‘사부님은 저 동혈에 머물고 계시겠지?’

기다리는 동안 화명운은 사부님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했다.

고전적인 모습일까? 기다란 수염에 흰 눈썹을 달고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 분이실까? 아니면 소탈한 모습일까? 초라한 행색으로 거지 같은 차림새지만 막강한 고수이며 뛰어난 재주를 지닌 분이실까? 그것도 아니면 엄청난 괴짜실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화명운으로서는 기쁘고 설레었다. 혹시 이것이 꿈이 아닐까 얼른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얼마나 세게 꼬집었는지 허벅지가 떨어져 나갈 만큼 아팠다. 분명 꿈은 아니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니, 어쩌면 사부는 이미 떠나고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뼈마디만 앙상한 해골로 남아 나를 기다리시는 건 아닐까? 비록 육신은 낡아 곧 허물어질 듯해도 그 영혼만은 내 곁에 남아 만족스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실 것이다.’

문득 부모님이 떠올랐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을 보십시오. 제가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험준한 태산을 오르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상을 떨쳐 울릴 강호고수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자랑스럽지 않으십니까? 아버지, 저를 보면서 염려하셨죠? 여난(女難)에 말려 평생 고생할 것이라고 말이죠. 저는 주위의 여자들의 시선을 모두 뿌리치고 그들에게서 벗어나지 않았습니까? 저를 보십시오. 저는 이렇게 당당히 서 있지 않습니까?’

화명운은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의 꿈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절친한 친구들은 이런 말을 했었다.

“너 정도의 미남자면 평생 여자가 먹여 살리고 너는 그저 웃음만 지어도 편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텐데 뭘 그리 어렵게 살아가려고 하는 거냐?”

그때마다 화명운은 고개를 저었었다. 그건 참다운 인생이랄 수 없었다. 여자의 치마폭에서 여자를 만족시키며 산다는 것은 남자의 삶이 아니며 진정한 인생이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옳은 것인지 지금 이 순간 뿌듯함에 겨워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후 동혈 안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바짝 긴장된 순간이었다.

“누군게요?”

조금은 투박스런 음성이었다.

‘소탈한 성격을 지니신 분인 게로구나.’

“화명운이라고 합니다. 이 제자, 오랜 기다림 끝에 사부님을 찾아왔습니다!”

어둠 속을 향해 그가 정중하면서도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크기로 외쳤다. 자신이 음성을 냈으면서도 화명운은 스스로도 만족했다. 굵거나 가늘지 않고 적당한 높이의 음색. 멋진 남자의 음성이었다.

그때였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혈에서 한 사람이 벼락같이 튀어나왔다. 순간 화명운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눈동자 가득 들어온 이, 앞으로 모시게 될 사부는 약 사십대 후반이나 오십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준 할머니급(級)의 아줌마였다. 통통하다 못해 뚱뚱하다고 해야 좋을 몸매였으며 삼중 턱이 인상적이었다.

“커억!”

화명운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사이 여인은 다다닥 다가오더니 화명운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군침을 삼켰다. 그녀의 눈이 번들거렸다.

“나에게, 나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올 줄이야! 정말 잘 왔구나. 정말 잘 왔어.”

굵고 거친 음성. 아무리 정을 붙이려 해도 정이 가지 않는 음성이었다.

‘도망쳐야 한다!’

지금 화명운의 뇌리에 떠오른 건 오직 도망뿐이었다. 만약에 붙들린다면, 만약에 이곳에서 둘만이 영원히 머무르게 된다면……. 크아악!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화명운은 다급히 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소망으로 그쳤다. 몸을 돌리려는 순간 이미 온몸이 뻣뻣이 굳어져 오며 한 걸음도 뗄 수가 없었다. 이미 여인이 화명운의 마혈(痲穴)을 제압해 버린 것이다.

“흐흐, 어딜 가려구? 그나저나 미남 총각, 이 아줌마가 귀여워해 줄게.”

“할머니, 저는 돌아가야 합니다.”

“할머니라니? 이 썩을 놈아! 내가 어딜 봐서 할머니란 말이냐? 앞으론 누님이라고 불러라!”

“저는 무공을 배우기 위해 기인을 찾으러 온 것일 뿐입니다.”

애절한 눈빛으로 말하는 화명운에게 여인이 음식을 눈앞에 둔 사람처럼 웃었다.

“흐흐, 무공? 그런 것 어디다 쓰려구? 그깟 것 다 필요없어. 무공은 무슨 무공이야. 그런 건 있으나마나 한 것이란다. 나같이 고강한 무공을 가지고 있어도 햇빛을 보면 목숨이 위험한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란다. 그런데 하늘이 나를 도우셨구나. 하늘이 이 외롭게 지낸 나를 위해 아름다운 청년을 보내주신 게야. 호호하하하! 호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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