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영 기병대-52화 (52/107)

52장

개인 호위병들은 비록 무림인이었지만 그들도 대장군이 어떤 존재인지는 알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쉽게 믿을 수도 없었다.

“에이 이 사람아. 그건 조금 과장이 심하군. 어디서 잘못 들었겠지.”

한 병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다른 이들도 그 말이 맞다 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장군이 어디 애 이름인가? 이 한제국에 6명밖에 없는 대장군인데 말이다.

“아닐세. 이 사람아. 내가 알기로. 내가 저분을 모시는 시녀와 좀 친분이 있다네.”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는 술을 더 달라는 듯이 처음 말을 건 호위를 바라보았고 호위는 정신없이 술을 꺼내 일삼에게 건네주었다. 그도 일삼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리라.

“저분께서 황제 폐하께 하사받은 보검이 무려 4자루나 된다고 하더군. 그리고 황제폐하께 받은 황금이 마차 한 대 분은 넘을 것이라고 하더구만.”

일삼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다시금 턱이 빠진 듯 입을 벌리며 얼이 빠졌다.

마차 한 대 분의 황금이라니. 그건 그들은 평생을 아니 자신의 자손들이 평생을 벌어도 못 벌 그런 양이다. 자신들이 호위하는 천적산을 포함해서 마차 한 대 분의 황금을 가진 부자들을 사실 얼마든지 있으니 그런다 치자. 보검을 4자루나 하사 받다니! 그것도 황제에게서 직접!

그 얼마 가문의 영광이며 한제국 명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만한 공적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천인장이라는 거군?”

“그렇지. 그게 바로 의문점이라네. 하지만 당사자가 아무런 말도 안하니 그냥 그런 듯 하고 지나가는 가보더라고.”

“그래? 그럼 저 분 이름은 알고 있는가?”

“이름? 사실 저 분의 이름을 알고 있는 병사들은 얼마 없다네. 워낙 말이 없어서...”

다른 병사들도 모두 동의한 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병사들은 용악을 잘 몰랐지만 지금까지 거의 보름 넘게 함께 있었으면서도 한번 도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평소에도 그럴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일세.”

일삼이 입을 열자 다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멈추고 귀가 커져 일삼에게 집중했다.

“저분의 별호는 알고 있지. 아니 별호 중에 하나를 알고 있지. 저번 전투가 끝나고 돌아온 병사들에게 얼핏 들었거든.”

“그니깐. 뭔가? 그 별호라는 것이 말 일세”

성질 급한 병사 중 한명이 물었고 다른 이들 역시 일삼을 바라보며 어서 말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귀신장수라고 불렸지만 요즘은 그렇게 안 불리고 어둠의 습격자, 혹은 귀혈쌍도라고 불리더군.”

병사들과 호위들 모두 탄식을 내뿜으며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귀혈쌍도라니 듣기만 소름끼치는 별호다. 무림인들 중에 이런 별호가 있다면 필시 마두임에 분명 할 것이다.

병사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용악은 마차 위에서 내려와 마차 문을 열고 자고 있던 천적산을 끌어 내렸다. 말 그대로 끌어 내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천적산은 갑자기 자기의 목덜미를 잡고 있는 용악을 보고 뭐라고 하려 했으나 그의 눈빛을 보고는 아무 말 못하고 굳은 채로 가만히 땅바닥에 앉았다.

병사들은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용악은 그들을 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만. 움직이면 사살하겠다. 병사들은 천천히 이쪽으로 와라.”

용악의 나지막하지만 살기가 섞인 목소리와 함께 달빛이 마차 그림자에 가려 용악의 모습이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푸르른 귀화가 타오르는 눈동자는 병사들과 호위들의 두려움을 더욱 배가 시켰고 그랬기에 그들은 더욱 놀라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하지만 총관의 눈빛을 받은 호위들은 모두 땅에 떨어 뜨려 놓고 있던 검을 집어 들고 병사들을 덮쳤고 병사들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모두 온기를 잃고 싸늘한 시체로 변해갔다.

“훗. 어떻게 알았지?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데?”

총관은 고개를 살짝 좌우로 끄덕이며 말을 했다.

“...”

“훗. 역시, 대답도 하지 않는 군. 하지만 뭐. 상관없겠지. 천적산을 이리로 넘겨. 그럼 살려주지”

총관은 자신감 있는 말투로 말을 했고 호위병들 역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용악에게 다가왔다.

방금 전까지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역시 이들은 병사들을 속이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

“... 천적산은 내가 데리고 간다.”

용악은 고개를 숙인 체 땅만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을 했고 총관은 코웃음을 치며 호위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고 호위들은 사방에서 용악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용악은 이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수로 성장한지 오래!

단 한번 칼을 휘두르자 허공에 붉은 선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남은 것은 사지 중 하나는 다들 잘려나간 호위 뿐 이였다.

용아창법(龍牙槍法) 흑살십육섬(黑殺十六錟)!!!

용악은 창으로 펼쳐야 하는 용아창법을 도로 그것도 두 개의 도로 동시에 펼친 후유증으로 한 개의 도를 땅에다 박아 놓고 손목을 천천히 주물렀다.

역시 위력이 따르려면 상당히 무리를 해야 했다.

그동안 그렇게 창법을 도(刀)로 펼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미흡한 것의 기준이 일반인과 달랐다는 건 용악만의 생각이었다.

사방에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호위들과 저쪽에서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는 총관은 안중에도 없는 듯 용악은 그저 뻐근한 손목을 돌아가면서 주물렀다.

“너..너. 이 자식! 감히! 그 아이들이 누군 줄 알고!”

총관은 분을 참지 못하고 용악에게 달려들었다.

꽤 매서운 검격.

가장 단순하지만 상승의 묘리를 모르면 펼칠 수 없는 십자검.

가로로 한번 그리고 세로로 한번 하지만 그 둘 중 하나는 허초가 아닌 두 개 모두 실초인 상승검법.

‘훗. 이 녀석들과는 다르게 꽤 실력이 있나보군. 하지만. 너는 나를 너무 얕보았다. 그 정도 실력으로는 검은 악마나 하얀 악마들의 일반 병사 하나도 처리하지 못해!’

용아도법(龍牙刀法)   흑산참격(黑散斬挌)!!!

순식간에 뽑혀져 나온 용악의 두 자루의 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십자모양의 하얀 빛줄기를 붉은 빛을 뿜어내며 좌우 양쪽에서 갈라버려 빛줄기가 위아래로 흩어지게 만든 후 그 사이로 파고들며 총관의 양쪽 다리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깨끗하게 잘라내서!

'쓸 만하군. 노력한 보람이 있어.'

용악은 그동안 생각만 하고, 연습만 하고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이 녀석이 도와주었다. 흑산포는 도저히 도로는 펼칠 수 없었다.

회전이 흑산포의 주된 오의인데 도저히 이 휘어진데다가 검 자루에 비해 검신이 긴 젠국도는 흑산포의 위력이 나올만한 회전이 실리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비슷하게 만들어 낸 것이 흑산참격. 원리는 같지만 도에 맞게 변형 한 것이다.

흑산포보다 뛰어나지는 안지만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용악은 붉은 검신이 마치 혀를 내밀고 피를 빨아 먹듯이 조금씩 피를 빨아 먹는 것을 보고는 왠지 꺼림 직해서 한번 허공에 칼을 휘둘러 피를 날려 버리고는 칼을 집어넣었다.

검이 울며 뭐라 하는 듯 했지만 용악은 무시하고서 뒤로 날아가 버린 총관에게 다가갔다.

용악이 망령들의 속삭임에 잠시 멈칫하자 어디선가 무언가가 잠깐 흘러나오는 듯 했다.

‘뭐지. 이 기분은 언젠가 한번 겪어본 기분인데?’

-키키. 뭘 겪어 봤다는 거냐!

-그냥 죽여! 죽이라고!

-빨리! 저 녀석의 피를 원해!

피를 봐서 그런지 망령들이 더욱 발광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동안 겪어온 시간이 얼마인가.

용악의 정신은 이제 거의 철옹성으로 변해갔기에  망령들에게 몸을 빼앗기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그에 맞춰 성격도 이상해지는 부작용을 겪었지만 말이다.

‘너희들은 그저 울부짖을 뿐이지. 그나저나 방금 분명 뭐가 느껴졌는데 뭐지?’

용악은 곰곰이 생각을 하며 천천히 총관에게 다가갔다.

‘그냥 죽일까? 아님 이유라도 알아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병사들이야 억울하게 죽었지만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고.’

용악이 그런 생각을 하며 총관 바로 앞까지 다가 왔을 때 용악 바로 아래의 땅에서 무언가 튀어 나오며 용악을 아래에서 위로 기다란 쇠꼬챙이를 찔러 갔다.

‘분명 독이 발라 있겠지? 이 정도에 놀라서는 그 빌어먹을 전쟁터에서 살아남지 못해!’

용악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자신을 노리던 쇠꼬챙이를 발로 차고는 품속에 있던 단검들을 모조리 손가락에 끼운 체 한꺼번에 자객에게 던진 후에 자객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알았다!

이 느낌!

사방을 죄어오며 다가오는 살기!

너는 그때 그 녀석이군!

‘나에게 처음 칼침을 놓은 자식! 이렇게 우연스럽게 만나다니! 확실하게 죽여주마!’

용악은 그 자에게 다가간 후 강한 진각과 함께 왼쪽 칼을 뽑았다. 쉬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칼집과 칼끝에서 불꽃이 피어나올 정도로 빠르게 튀어나온 칼은 자객의 목을 노렸다.

자객은 그 모습을 보며 칼이 자신을 노리기 직전에 고개를 돌려 피한 후 어느새 뽑아든 단검으로 용악의 목덜미를 노렸다.

‘내가 칼이 두 개라는 걸 잊었나?’

용악은 한손에서 뻗어나간 칼을 회수하지도 않고 바로 오른쪽 칼을 뽑아 정말 어떻게 발도를 한 것인지 알 수 없게도 방금 전과는 다르게 아래서 위로 혹은 위에 아래로 가르는 사선이 아닌 약간 아래에서 약간 위로 향하는 찌르기가 자객의 심장을 노리고 파고들어 갔고 자객은 흠칫하는 모습으로 단검으로 용악의 칼을 막았다.

하지만!

걸렸다.

처음 자객에게 날아간 칼은 휘잉 하는 바람 소리를 내며 그 진로 방향을 바꾸어서 자객의 뒷덜미를 노리고 떨어졌고 자객은 그 순간에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용악에게 쏘았다.

용악은 자객이 자기 목숨을 버린 채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보고 무언가 날아오기도 전에 바로 고개를 돌리며 옆으로 피해 날아오는 것을 피하였고 용악의 칼은 가던 진로대로 자객의 목덜미를 찔러 척추까지 깊숙이 들어갔다.

다행이다. 만약 발사된 후에 피했더라면 어딘가에 화살이 막혔을 것이다.

‘아마도 속에서 꺼낸 것은 석궁이겠지.’

용악은 서둘러 자신의 뺨을 스쳐간 화살자국에 칼을 대어 살을 베어 내고는 옷을 찢어 대충 지혈을 했다.

‘젠장. 역시 독이군.’

용악은 벌서 퍼렇게 번해버린 잘라낸 자신의 살을 던져 버리고는 자객의 품에서 석궁을 꺼냈다.

‘젠장. 또 오른쪽 뺨이군. 이 자식은 내 얼굴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

용악은 욱신거리는 자신의 뺨을 조금 어루만지고는 자객의 목에 꽂혀 있던 칼을 뽑았다. 호위들과 총관은 아직도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 호위들이야 그런가보다 했지만 총관이 아직도 살아 있을 지는 용악도 예상 못했다. 그리고 이미 두 다리가 잘린 주제에도 뭐가 그리 아쉽다고 자신이 죽여 버린 자객에게 기어와 그를 품에 앉고 울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살귀야! 너는 이분이 어떤 분 인줄 아느냐! 그리고 저기 있는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아느냐! 네가 한 짓이 어떤 짓 인지 아느냐!”

총관은 아직도 기운이 남았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죽어버린 자객의 시체를 껴안고 오열하고 있었다.

‘나를 노린 자객이지. 뭐긴 뭐란 말이냐.’

용악의 그런 눈빛을 느꼈는지 총관은 더욱 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발정난 도수부 같은 녀석아! 어째서 저런 벌레만도 못한 천적산 아니 금적산을 감싸며 어떻게 이분을 죽일 수 있는 것이냐! 금적산 저놈은 수많은 호북 백성들의 피땀을 그야 말로 강취를 하는 지옥으로 떨어져야 할 놈이다! 살인! 강간! 납치! 인심매매! 말도 안 되는 고리대금업! 저 미친 돼지의 돈이 다 어디서 난 돈인데! 다 호북 백성에게서부터 빼앗은 돈이다!”

총관의 말을 듣고 호위병들도 모두 눈물을 흘리며 총관의 말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죽인 이분은! 이분이 바로 호북의 성인이라 불리 우는 백야선 노야이시고 비록 악인만을 죽이는 흑야문의 문주로써 항상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하던 분이시다! 저 분의 보살핌 아래에서 사는 굶주린 백성들이 무릇 몇 명이나 될 것 같으냐! 내가 그들 모두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는 그렇게 마치 목청이 터져 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 모습을 보던 천적산은 그 소름기치는 모습을 보고 덜덜 떨고만 있었다.

‘흥, 웃기는 군 악인만 죽인다고? 그럼 허승대장군님이 악인이라는 말이냐? 그럼 저 병사들도 악인이고 나도 악인이라는 말이냐?’

-키키 너는 악인이 맞잖아

-세상에 네가 악인이 아니다면 누가 악인이라는 말이냐

-키키키키 웃기는 놈

‘큭큭큭 그래 너희들의 말이 맞다. 나는 악인이지. 중요한건 그래서 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것이냐? 그래 저 돼지새끼는 악인이고 저 죽어 자빠진 자객은 선인이니 저 돼지새끼를 죽여야 한다고?

그리고 나는 그런 악인을 보호하는 자니 나도 마찬가지로 죽여야 한다고? 우스운 이야기 하지마라.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네 녀석 스스로도 그런 말의 불합리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총관은 용악이 자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냉소를 지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더욱 노기가 뻗쳤는지 고래고래 또다시 뭐라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용악은 마치 무슨 나무꾼이 나무를 베듯 아니 나무꾼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길가에 있던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 듯이 총관의 목을 쳐버리고는 쓰러져 울부짖고 있던 호위들에게 다가가 하나씩 모조리 다 목과 몸을 분리시켜 주었다.

‘흥. 선악이라고? 나에게? 감히 너희들이?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나에게 너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어린아이가 칭얼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군인은 명령만 따르면 돼. 나는 어찌됐건 이 돼지를 지키는 것이 명령에 따르는 것이니까. 그리고... 내 첫 번째 복수는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용악은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듯 이미 죽어버린 총관을 바라보고서 놀라서 오줌까지 지린 천적산을 마차로 끌고 올라갔다.

“장...장..수.... 아니 장군님. 장군니.. 저는... 저는...저자...저자....들이 한말.. 한말은....”

천적산은 푸르게 귀화를 터져 내며 타오르는 용악의 눈을 바라보고는 뭐라 말도 못하고 더듬더듬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로 떨면서 말을 했다. 하지만 용악은 그를 무심히 바라보며 한마디 하고는 마차 문을 닫고 마부 석으로 가 고비를 잡고 쉬고 있던 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조용히. 돼지새끼 네 녀석 역시 짜증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죽여 버리기 전에 입 닥치고 가만히 쳐 박혀라. 마차는 내가 몰겠다.”

“예,!? 예, 예. 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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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 흑영기병대 - 25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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