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화 변화
고검문(孤劍門).
산양현에 위치한 고검문은 꽤 그럴듯한 역사를 가진 문파였다. 1대 문주 유대광을 이어 그의 아들인 유곽준이 문파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었으며, 휘하의 문도들이 백 명이나 되었기에 산양현에서만큼은 구파일련 부럽지 않은 권세를 누리고 있었다.
거기다 그들은 선행도 많이 행했다.
흉년이 닥쳐 곡물이 부족했을 때에도 아까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곳간을 열어 백성들을 구제해 주었다. 백성들에게만큼은 하늘을 노닌다는 저 명문거파의 도사들보다 고검문주가 훨씬 의인이었으며 협객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말도 안 되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
고검문의 장원 앞에는 백성들이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평소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높으신 무림인 나으리들이 나타나서 고검문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활짝 열린 장원 내부에는 온갖 집기들과 서책들이 너브러져 있었으며, 심지어 피를 흘리고 쓰러진 고검문의 문도들도 있었다.
그나마 다치지 않은 고검문의 문도들은 포박되어 무림맹의 지부로 압송되고 있었다.
“물러가라! 악적 무림맹은 물러가라!”
“죄 없는 문파를 어찌 이리 탄압하는가!”
고검문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구제받은 백성들이 목 놓아 소리친다.
무림맹의 무인들이 무서웠지만, 그들이 몇십 년 동안 받았던 고검문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도 점점 잦아지게 된다.
“조용! 고검문을 옹호하는 자들은 혈마교의 간자로 간주하고 같이 압송할 것이오.”
“혀, 혈마교?”
“혈마교라고……?”
백성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퍼져 나간다.
처음엔 단순히 무림맹이 죄 없는 고검문을 탄압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혈마교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고검문은 어엿한 정파의 문파가 아니던가?
그래도 개중엔 용기 있는 자들이 있었다.
아니, 용기라기보단 이름 높은 무림맹의 양반들이 힘 약한 백성들을 거칠게 다루지 않으리라는 기저 의식이 깔린 행동이기도 했다.
“증거가 있소? 고검문은 30년이 넘게 운영된 문파요! 혈마교라니? 여기가 감숙성도 아니고, 여긴 섬서성이오! 고검문이 혈마교라는 증거를 가져오시오! 그분들은 우리 산양현 백성들의… 커억!”
무림맹의 무인 중 하나가 그를 바닥에 눕혀 포승줄로 두 손을 묶었다. 머리가 흙바닥에 눌려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백성들 모두가 경악한다.
공포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중년인이 나선다. 딱 봐도 나 간부요, 라고 소리치는 행색이었다. 그는 무림맹 섬서성지부 부지부장 남궁원이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부지부장이 직접 산양현까지 나선 것이다.
“고검문의 문주 유대광은 정파 무림을 습격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혈마교에서 파견한 간자였소. 겉으로는 착한 척을 했을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정파 무림을 집어삼키려는 약탈자요. 당신들은 속은 것이지.”
백성들이 두려움에 떤다.
혈마교.
과거 중원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교와 혈교가 합쳐진 문파였다.
“그러니 다시 한번 경고하겠소. 고검문을 옹호하는 자는…….”
“퉷!”
그때 불량해 보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나섰다.
왼쪽 볼에는 긴 흉터가 있었으며, 눈이 쭉 째진 것이 그의 성격이 어떠한지 잘 나타내고 있었다.
“그래서 뭡니까?”
“꼬마야, 내 말을 듣지 못했느냐? 너도 압송되고 싶으냐?”
“그러시든지! 혈마교? 솔직히 말해서 그 이름만 무시무시한 그놈들보다 오히려 가끔 마을에 들러 행패를 부리는 무인들이 오히려 더 무서웠소. 여기 내 볼에 난 상처 보이시오? 이게 말이오. 공명정대하신 무림인 나으리들께서 내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고 검으로 찢어 버린 것이오. 배움이 짧아 내 그들의 소속이 어딘지 모르나 무림맹의 무복을 입고 있었소.”
“닥치지 못할까!”
부지부장 남궁원의 옆에 섰던 젊은 무림맹의 무인이 달려들려 했지만, 남궁원이 가로막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난 혈마교고 뭐고 간에 모르겠고! 고검문이 설사 혈마교의 간자라고 해도 오히려 그들이 중원을 이끄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오! 아마 당신들이 겁박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말도 못 할 테지만… 퉤! 난 달라! 나를 구해 준 게 고검문이야! 그러니까 할 말은 하고 죽는다! 그러니까 죽여! 죽이라고!”
말을 이어 갈수록 격앙되었고, 악에 받쳤다.
소년의 말에 백성들이 동요가 커지고 있다. 혈마교라는 이름과 무림맹 무인들의 위세에 눌려 위축되었던 백성들이 저마다 입을 놀리고 있었다.
남궁원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고검문주.’
혈마교의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누군가의 정보가 아니었으면 아마 그들이 혈마교의 비밀 지부라는 것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고검문의 세력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무림맹 지부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멸문해 버릴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문제가 심각했다.
‘혈마교에 대한 공포가… 옅어졌다.’
아니, 공포가 옅어진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무림맹보다 고검문이 낫다고 소리치고 있다. 당장은 목이 떨어질까, 자신들도 포박되어 압송될까 두려워 말을 하지 못하지만… 지부의 무인들이 떠나고 나서는 어떤 대화를 나눌까?
‘생각보다 사안이 심각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다.
고작해야 작은 현의 백성들의 생각이 어떻든지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남궁원은 이들의 태도를 보고 깨달았다.
혈마교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부지부장님, 저놈을 제압할까요?”
“아니.”
혈마교의 의도대로 둘 수는 없었다.
“그 사람도 풀어 주어라.”
부지부장의 명령에 처음 제압당했던 백성도 풀려났다. 그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청년과 부지부장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부지부장을 바라볼 때, 대부분 백성은 의심과 공포에 잠겨 있었다.
평소 백성들의 아부와 존경 어린 시선만 받아 왔던 남궁원은 그러한 시선이 몹시도 어색했다.
‘혈마교의 계획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고검문이 끝이 아니리라.
그들의 손길이 뻗어 있는 곳은 어디까지일까?
* * *
천선대사가 서신을 받고 불호를 외고 있었다.
혈마교의 수법이 실로 악랄했다. 겉으로 백성들을 속이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다. 무림은 명분으로 유지된다. 그들은 정파 무림의 명분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사파가 정파가 되려 하고 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분명히 그 뒤에는 음흉한 계획이 숨어 있으리라.
‘강자존의 마교와 피를 탐하는 혈교가 합쳐진 문파.’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천선대사는 그리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또 성정이 바뀔 수도 있었다.
특히 무공은 인간의 성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파의 무공은 정종의 무공과 대비된다.
빠른 성취를 탐했으며, 모두를 발아래 둘 힘을 원한다.
정신적인 수양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 가고 성장하기 위해서 익히는 무공이 아니다. 그들은 남을 짓밟기 위한 무공을 익힌다. 그들의 초식은 악랄하며 모두가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당연히 사파의 무공을 익힌 이들의 성정은 잔혹하다.
‘위험하구나.’
이미 무림맹에서는 장로급 이상이 연일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당연히 무림의 태산북두라 불리는 소림에서도 그 고민을 함께하고 있었다.
거기다 방장이 신경 써야 할 것은 하나가 아니다.
‘해월.’
그는 당당하게 십팔나한을 이끌고 만뇌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혈풍뇌전신공의 회수를 포기하고 돌아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곧 해월이 도착할 때가 되었다.
정신 수양이 극에 이른 방장이라 할지라도 초조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방장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방장님, 해월대사와 십팔나한이 복귀했습니다.”
“들어오라 하게.”
고작 몇 달 사이에 십 년은 늙은 듯한 해월대사의 얼굴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해월대사는 초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뚱딴지같은 소리였지만, 천선대사는 허투루 듣지 않았다. 하늘이라?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하늘에선 인간을 잡아먹는 괴조가 날아다니고, 땅에선 망자가 일어나 원혼을 갈구했습니다. 뜨거우면서도 시리도록 차가운 폭풍이 시시각각 다가와 목숨을 위협했습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만뇌문의 진법에서 본 것인가?”
“하늘엔 세 개의 태양이 떠 있었습니다. 세 번째 태양은… 쿨럭!”
천선대사가 불호를 왼다.
아무리 봐도 해월대사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나한전주로서 임무를 완수해야 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괜찮다네. 그 아이의 무공은 언제든 회수할 수 있을 것이네.”
“…아닙니다.”
나한전주는 만뇌문의 진법에 갇혔을 때를 떠올렸다.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을 때, 그가 등장했었다. 황극린은 무심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치욕스러웠지만 해월대사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만용이었다.
십팔나한 모두가 지쳐 있었다.
“만뇌문과의 일은 언젠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직접 말인가.”
“예.”
해월대사는 좌절을 맛보고 돌아왔다.
분명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피로가 만면에 가득했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방장 천선대사는 해월대사의 근성을 잘 알고 있었다.
“제 수행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희망도 보았습니다.”
“정녕 괜찮겠는가?”
“예, 방장님.”
“알겠네. 고생했네. 쉬도록 하게.”
해월대사가 방장실에서 빠져나간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천선대사는 왜인지 불안해졌다. 만뇌문의 진에서 과연 그는 무엇을 보았던 걸까? 추상적인 묘사만으로는 당최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괴조라…….’
방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자신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선조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성역(聖域)이자 비역(秘域)인 달마비동(達磨秘洞).
그곳에는 소림이 기록한 무림의 모든 것이 보관되어 있었다.
오로지 방장만이 출입할 수 있으며, 사대금강 중 두 명이 지키고 있는 비동이었다.
비동을 통과한 해월대사가 고개를 든다.
수천 권의 서적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선대 방장들의 회고록(回顧錄)을 비롯하여 각 문파에서 실전된 무공까지 보관하고 있었다. 다른 문파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아미파의 불혼패엽공도 보관되어 있었다.
고루한 냄새를 풍기는 책장을 뒤지던 천선대사.
그가 그중에서도 가장 낡아 보이는 서책 한 권을 뽑아 들었다.
‘구유섭신귀혼진(九幽攝身鬼魂陣).’
그 잔혹함과 부작용이 워낙 강렬하여 소림에서 작정하고 회수했던 진법이다. 당연히 소림에서도 그것을 연구하지 않았다. 구유섭신귀혼진은 펼쳐진 지맥의 생기를 흡수하여 재로 만들어 버린다. 진은 효용을 다하면 사라지지만 구유섭신귀혼진이 펼쳐진 장소에서는 다시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다.
죽어 버린 땅이 되는 것이다.
‘배교(拜敎).’
서책을 읽어 내려가던 천선대사가 심각한 얼굴을 한다.
“설마…….”
산양현의 고검문.
그들은 정파인 척 가면을 쓰고, 중원 무림에 뿌리를 내려려 했다.
시간이 더 지났으면 정파 무림을 큰 혼란에 빠트렸을 것이며, 고검문과 같은 문파가 중원 전역에 더 있으리라는 게 무림맹의 판단이다.
괴조의 울음소리.
망자가 일어나는 듯한 환상.
해월대사가 말했던 부분이 서책에 언급되어 있다.
물론, 세 개의 태양이나 뜨거우면서 차가운 폭풍 따위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의아한 구석이 많았지.’
만뇌문의 성장은 이해의 범주를 넘어섰다.
고검문의 경우를 생각하니 더욱 의심된다. 아무것도 없는 문파가 개파해서 저리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함부로 누군가를 의심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해월대사의 반응을 보건대 만뇌문을 지키는 진도 평범한 것이 아니다.
만뇌문의 뒤에 거대 세력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겠어.’
싹트는 의심의 씨앗.
뇌불의 무공을 가졌다는 것부터 무언가 미심쩍긴 했다. 분명 그 아이는…….
‘천화련주를 만나야겠군.’
소림의 방장인 천선대사가 결정을 내렸다.
나한전주가 무공을 회수하려고 움직인 것과는 무게가 전혀 달랐다.
* * *
“운혜야, 그건 무엇이더냐?”
무언가를 비단으로 감싸서 꼭 끌어안은 남궁운혜. 누구에게 빼앗길 것을 걱정하는지 손에서 내려놓는 법이 없었다. 대체 뭘 받아 온 거지?
“알이에요.”
“알……?”
“네, 흑주의 알이요.”
“흑주라면… 네가 보고 싶어 했던 그 녀석 말이더냐?”
“네.”
“…….”
인면지주라.
창천뇌검도 이름만 들어 보았지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인면지주를 본 적이 없더라도 알 수 있었다. 영물이 낳은 새끼가 영물이 되는 건 아니라고.
중원에는 수많은 영물이 살아간다.
인간처럼 ‘내력’을 쌓아 새로운 종으로 진화된 개체. 하지만 무림인들처럼 내력을 다루는 심법을 체계화하지 못하여, 솔직히 대부분 영물은 인간의 좋은 영약으로 취급되곤 했다. 대부분 영물은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인간이 길들이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딸아이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니 초를 치고 싶진 않았다.
“크으음, 거미라면 귀엽겠구나.”
그때 남궁운혜가 결의가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창천뇌검을 바라본다.
“아버지.”
“응?”
“제가 약관이 되던 해에 제게 금패를 주셨지요?”
“그랬었지. 왜, 이제 갖고 싶은 게 생겼느냐? 뭐든 허심탄회하게 말해 보아라.”
남궁운혜는 욕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언젠가 갖고 싶은 게 생기거든 금패를 사용하라 일러 주었다. 물론, 남궁운혜는 지금까지도 금패를 사용하지 않았다.
“영약이 필요해요.”
창천뇌검이 싱긋 미소를 머금었다.
아비로서 자식이 무공을 수련하기 위해, 더 높은 경지를 갈구하기 위해 영약을 원하는 걸 누가 싫어하리? 남궁세가의 가주는 영약을 구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후후, 누구의 부탁인데 거절하겠느냐? 내 운비에게 주려던 영약이 있다. 그걸 네게 주마. 운비에겐 다른 걸 주면 되겠지.”
“정말인가요?”
“물론.”
“감사해요.”
평소와 달리 열의와 의지가 가득한 남궁운혜.
처음 보는 딸의 모습에 창천뇌검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황극린을 보러 오기로 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막상 와 보니 소림사와의 일도 크게 번지지 않고 무마되었다. 거기다 딸아이가 저리도 좋아하지 않는가?
황극린의 성장이 아마 딸아이에게 무언가 자극을 주었을 게 분명하다.
‘하기야, 후기지수끼리 만나면서 서로 경쟁하고 강해지는 것이지.’
창천뇌검 또한 칠룡오봉이라 불렸을 때가 있었다.
그때를 상기하니,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지만… 당시의 추억과 고난이 지금의 창천뇌검을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네가 원한다면 아버지께 부탁하여 옥광회천단(玉光廻天丹)까지도 내어 줄 수 있다. 네 재능을 썩히는 게 실로 아까웠는데… 정말 다행이구나.’
무언가 착각을 하게 된 창천뇌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