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서신 도착
“어떻게… 낙혼향에 아무런… 아무런 영향이 없을 수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이건 ‘그녀’에게서 받은 것에서 추출하여 만든 독이다. 소위 중원에서 ‘특급’으로 치부되는 독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공간에 살포하여 퍼트리는 방식이니 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웠지만, 지금 낙혼향은 밀폐된 공간에서 퍼졌다.
숨을 쉬면 자연스레 낙혼향을 코로 흡입해야 한다.
그런데 대체 왜?
황극린은 무사할까?
“내성이 생겨서 말이야. 왜인지 친숙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군. 그렇지 않나, 흑주?”
끼이익-!
“그, 그, 그건 설마……!”
사람 손바닥만 한 거미. 본래 거미가 징그럽긴 하지만 놈은 정도를 넘어섰다. 얼굴에 달린 선명한 인간의 형상. 저것은 인면지주가 분명했다. 그 넓은 중원 전체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영물이었다.
“하지만 인면지주의 독과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 어떤 영물이지?”
황극린의 목소리엔 흥미가 담겨 있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영물의 단서를 발견했다. 낙혼향이 퍼졌을 때부터 품속에서 잠을 자던 인면지주 흑주가 반응했다. 황극린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낙혼향이라는 건 ‘곤충’의 독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쿨럭… 쿨럭……. 제발, 제발 해독제를 줘…….”
구석에선 안백리가 몸을 웅크린 채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본래 저것이 낙혼향에 당한 평범한 반응이었다. 안백리 정도의 고수도 조금만 흡입하면 중독되어 죽음에 이르러야 한다. 심지어 해독제를 복용하고, 낙혼향에 대한 내성을 기른 심화절마저 독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변한 상태였으니까.
- 끼이이익-!
인면지주가 발광하며 여덟 개의 다리를 흔들어 댄다.
황극린은 녀석이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뭘 하려는 거냐?”
- 끼이이이! 끼이이!
열심히 설명하는 인면지주였지만, 역시나 이해할 수 없다.
황극린은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흑주가 신이 나서 방 곳곳을 돌아다닌다.
“나, 낙혼향이……?”
흑주는 말 그대로 독을 ‘먹기’ 시작했다.
자욱한 독연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백리는 이미 거의 죽음에 이른 상태였다. 그에게도 물어볼 것이 있었지만, 이젠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이 흑사회의 지부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그에게 물어보면 된다.
규모로 보나 심화절의 실력으로 보나 이곳은 지부 중에서도 특히 급이 높으리라.
“시작하겠다.”
“뭐, 뭘……? 끄아아아악!”
황극린은 묻지도 않고 그를 고문하기 시작했다.
혈풍뇌전신공의 뇌전으로 고문하는 것은 단순히 살점을 잘라 내거나 관절을 꺾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금만 뇌전을 투입해도 척추에서 뇌리까지 기절할 수준의 고통이 전해진다. 가장 악랄한 부분은 절대 기절하지 않게끔 황극린이 뇌전의 양을 조절한다는 것.
“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제, 제발 그만… 그만… 둬어어……!”
황극린은 일단 그의 심기를 완전히 꺾어 놓기로 했다.
죽음에 이른 상태에선 인간은 자포자기하기 마련이다.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한다. 물론, 그런 고통마저 인내하는 정신력을 가진 이들도 있긴 했지만…….
황극린이 살수였던 시절부터 그런 인간은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었다.
* * *
“천흉……? 그건 모른… 제바아알, 제발 부탁이다. 그것만은 제발…….”
황극린이 다시 고문하려고 하자 심화절이 기겁하며 거품을 문다.
아마 천흉이라는 이름은 아직 대외적으로 사용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가면을 쓴 여인을 만난 적이 있나?”
“가면……? 설마…….”
“있군.”
“예… 이, 있습니다…….”
황극린에게 거짓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대답을 주저하면 뇌전 고문이 시작된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은 그의 의지를 개조시켰다.
“서녕에 있나?”
“어디에 있는지는 저도… 제발, 정말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어떻게 만난 거지?”
“접근해 왔습니다… 독을 만들어 보라고……. 낙혼향도 그 여인이 준 것으로 만든 겁니다……!”
그러했던가.
어차피 처단해야 할 대상이었다. 천흉을 잡고 북해로 간다. 황극린의 계획이었다. 거기다 낙혼향에선 냄새가 났다. 인면지주의 독과 비슷한 냄새가 말이다. 높은 확률로 천흉은 영물을 가지고 있으리라.
‘그런데 천흉이 영물을 가지고 있었던가?’
사망교는 중원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귀 집단이다.
마두도 아니고 마귀라 불렸을 정도였으니 그들의 악행이 얼마나 잔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극린은 사망교가 어떻게 처리됐는지만 들었다. 실제로 그녀를 본 적은 없었지만, 대략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다.
‘미래엔 영물의 내단을 취했을 수도 있고 말이지.’
애초에 천흉은 최소한 5년은 더 지나야 사망교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한다.
지금 영물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
“가면을 쓴 이가 납치도 하나?”
“예……! 아, 아니! 납치는 저희가 합니다…….”
“너희는 납치한 사람을 팔고?”
“예…….”
잔뜩 움츠러든 심화절이다.
황극린은 정파인이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할 게 뻔했다. 다시 고문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그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넌 흑사회의 열 명의 간부 중 하나인가?”
“그, 그렇습니다…….”
황극린이 마지막으로 물을 것은 하나였다.
“흑사회의 본거지가 어딘지 말해라.”
설마 이 사내는 흑사회를 치려고 하는 건가?
심화절의 눈빛에서 생기가 생겨난다.
어쩌면… 살아날 방법이 생길 수도 있었다.
“제가 위치를 말해 주어도 찾아가실 수 없을 겁니다. 본 회에는 천혜의 절진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에서 입구를 개방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그래서… 제가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치를 알고 싶은 것이지요? 흑사회의 본성은 사천성에 있습니다!”
“사천성의 어딘지도 말해라.”
“그건…….”
황극린이 손이 다시 움직인다.
“처, 청성산(靑城山)!”
“…….”
청성산이라고?
흑사회의 본거지가?
청성파와 흑사회가 연관이 있는 건가?
그런 황극린의 의문을 눈치챈 듯이 심화절이 황급히 고한다.
“아닙니다. 청성파와 본 회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다만?”
“등하불명(燈下不明)의 뜻을 담아 초대 회주께서 그곳에 터를 잡아 놓으셨습니다…….”
“청성파엔 상당한 수준의 도인들이 있을 텐데 들키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 그러니까요! 도인들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지 않으면 절대 본거지를 찾아낼 수 없을…….”
“거기 가면 살 수 있을 거라 보는가?”
“그건…….”
“네가 익힌 무공이 뭐지?”
“예……?”
설마 자신의 무공까지 강탈해 갈 생각인가?
억울했지만 참아야 한다.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게 그의 뇌전 고문이다. 난생처음 그런 고통을 겪어 보았다.
“황 대협께선… 이미 절세의 무공을 익히고 계시지 않습니까? 왜 저 같은 미천한 자의 무공을 익히시려고 하는 것인지…….”
“넌 마흔도 넘었군.”
“……!”
“그런데도 20대의 외관을 유지하고 있지.”
“그건…….”
“그리고 낙혼향의 독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무공은 흔치 않다.”
아마 그는 모든 독에 내성을 가지고 있진 않으리라.
특수한 내공심법을 운용하여 낙혼향과 같은 계열의 독만 버틸 수 있으리라.
꽤 괜찮은 무공이다.
살펴보면 꽤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공서는 저 금궤 안에 두었습니다…….”
이미 탈출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말하지 않는다면 황극린의 고문이 시작된다. 고분고분하게 아는 것을 털어놓는 게 좋으리라.
금궤를 열자 깨끗한 서책이 나타난다.
‘마라역천공(魔羅逆天功).’
무공서의 이름이다.
당연히 황극린조차 들어 본 적 없는 무공이다.
대충 무공서를 훑어본 황극린이 고개를 갸웃한다.
‘흑사회의 간부 중 하나라지만… 이런 수준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흑사회의 회주도 이런 무공을 익히진 못했을 것이다.
익히기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이건…….
‘중원의 무학과는 궤를 달리한다.’
수준이 높은 것도 있었지만, 내공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흑사회주에게서 사사한 무공인가?”
“아, 아닙니다.”
“그럼?”
“그게… 그 가면을 쓴 여인에게서 받은…….”
황극린의 기세가 달라진다.
깜짝 놀란 심화절이 변명한다.
“정말 그 여인과는 잘 모르는 사이입니다! 만난 적도 잘 없고, 올 때마다 무언가를 전해 주고는 제 맥을 짚어 보는 게 끝이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래?”
“예……!”
“그렇군.”
황극린은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져 보았다.
미래의 지식을 활용하여 흑사회에 대한 것을 물어보았다. 가령 지금은 알려지지 않은 흑사회의 비밀 따위를 말이다.
“혹시 흑사회가 흑살문과 연관이 있나?”
“예, 전략적인 동맹을 맺고 서로 원하는 것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는 흑살문에 사람을 제공하고… 그들은 비교적 적은 금자로 의뢰를 받아 줍니다. 그래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황극린과 아는 것과 똑같았다.
그렇게 중간중간 아는 것도 물어보면서 심화절이 얼마나 성실히 답하는지 확인했다. 그는 거짓을 고하지 않았다. 뇌전 고문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 이제 살려 주시는 겁니까……?”
희망에 가득 찬 심화절.
고통을 잊으니 삶의 희망이 엿보인다.
“아, 물론 본거지까지 안내도 해 드리겠…….”
“필요 없다.”
“예?”
“거긴 나중에 갈 거다.”
“안 됩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약조하셨지 않습니까?”
“언제?”
“…….”
황극린은 그런 약조 따위는 하지 않았다.
다짜고짜 고문을 시작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했을 뿐이었다.
“성실히 답한 것 같으니 선택의 기회를 주마.”
“예?”
“살아남을지 죽을지.”
황극린은 무천루의 지하에서 보았다.
흑사회 항주지부에서처럼 납치당하여 쇠사슬에 묶인 이들을 말이다. 항주지부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이었지만, 인간이 가축처럼 갇혀 있는 건 똑같았다.
그렇게 살아오고도 살고 싶을까?
“당연히 살아남는 걸 선택하겠습니다.”
황극린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
“그럼 다시 시작하지.”
“뭘……? 대체 뭘 시작하신다는… 오, 오지 마십시오! 제발, 제바아아알! 으아아아아악!”
뇌전 고문이 시작된다.
딱히 황극린이 남에게 고통을 주고 즐기는 취향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죽이기는 싫었다. 결국,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게 황극린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다.
그렇게 세 시진 뒤.
흑사회 지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부 하나가 멸망했다.
심화절은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다 스스로 목숨을 포기했다.
좋은 결말이었다.
‘사람을 납치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은 이런 결말이 어울리지.’
흑사회.
그리고 흑살문.
조금씩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 * *
수십 마리의 전서구가 청해성 서녕지부로 날아온다.
사실을 확인하려는 서신도 있었고, 지부장을 탓하는 서신도 있었으며, 황극린을 치하하는 서신도 있었다. 그리고 무림맹 항주지부에서 도착한 서신도 존재했다.
- 황극린이 동려대협인가?
콰아앙!
동려대협? 그게 어쨌단 말인가? 시시각각 사방에서 압박을 조여 오고 있다. 무림맹은 허술한 것처럼 보이지만 ‘명분’이 생기면 확 돌변하곤 한다. 조금씩 서녕지부장의 잘못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기랄! 제기랄!”
황극린이 서녕지부로 오고부터 모든 것이 망가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복수할 수단이 있는 게 아니다.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가 가지고 있던 연줄은 모두 끊겼다. 만뇌문을 견제하려고 하다간 더 큰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가족까지 화를 면치 못하리라.
“하아아…….”
금분세수하여 말년에 호화롭게 살아 보려는 꿈.
그것 때문에 서녕지부장 소태보의 인생은 박살 나고 있다. 지부장까지 오르기 위해서 그가 노력했던 모든 것이 부정된다. 소태보라고 모든 임무에서 부정을 저지른 게 아니다. 오히려 지부장에 오르기 전에는 솔직히 성실히 살아왔다고 할 수 있으리라.
“안가 놈처럼 도주하면 그가 쫓아오겠지.”
서녕지부장 소태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서신을 펼친다.
동려대협? 들어 본 적은 있었다. 신분을 감추고 협의를 펼치는 신비의 무인. 그것이 황극린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서신에는 동려대협이 동려에서 무얼 했는지.
또, 항주에서 어떤 선행을 펼쳤는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누가 봐도 무림인의 귀감이 아닌가?
그가 청해성에 와서 한 행동도 똑같았다. 귀도방주를 죽이고, 흑사회의 지부를 멸문했다.
문득 그의 머릿속에 아들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청성파의 제자로 들어가 열심히 수련하고 있으리라.
‘널 위해 그랬다고 하지 않으마.’
소태보는 자신을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
후회가 해일처럼 몰려든다.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다. 그나마 최선을 다해 속죄하는 것이 가족에게 영향을 덜 미칠 것이다.
‘본성으로 가야겠군.’
소태보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죄를 심판받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들키지 않았다면… 그런 후회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니 언젠간 알려질 일이었다. 더 큰 부정을 저지르기 전에 알려져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그는 동려대협이라고 적힌 서신을 품속에 챙겨 넣었다.
* * *
“오호? 극린이가 서신을 다 보냈구나!”
“그게 정말입니까!”
“저도 볼래요! 저도! 저도! 저도!”
“사부님, 기다리겠습니다.”
“장로님의 서신… 저도 꼭… 보고 싶습니다. 꿀꺽…….”
백씨 형제와 비청하 그리고 광견살검이 황극린의 서신이라는 말에 눈에 불을 켜고 뇌불에게 달려들었다.
‘에잉, 이놈들은 어째 매일 무공을 가르쳐 준 사부님보다 그놈을 더 좋아하는 것 같군!’
뭐, 상관없었다.
자신도 이놈들보다 황극린을 더 좋아하면 그만 아닌가?
“어허! 물러가거라!”
뇌불이 기세를 사방으로 뻗어 내자 제자들이 흠칫하며 물러난다. 이럴 때 그를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체득한 이들이다.
‘어디 보자…….’
뇌불이 황극린의 서신을 읽어 나간다.
그는 지금 청해성 서녕지부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흑사회라…….’
황극린의 서신에는 그가 무엇을 했는지 적혀 있었다.
그리고 흑사회를 대비하라고 일러 두었다. 어쩌면 흑살문의 살수가 올 수도 있다는 내용도 함께였다. 물론, 황극린이 아니라 만뇌문에 흑살문의 살수를 보낼 만큼 흑사회의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최악을 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피식.
뇌불이 미소를 머금었다. 왜인지 얼굴에는 검버섯과 주름이 확연히 줄어들어 있었다. 이제는 50대 후반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제자들아.”
“예, 사부님!”
만뇌문의 문도들이 우렁차게 대답한다.
황극린의 서신을 읽어 주시려는 걸까?
“오늘부터 진짜 수련을 시작한다.”
“예?”
“극린이에게 걱정을 끼칠 순 없지 않겠느냐?”
뇌불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과거 대마두라 불렸던 시절의 그는 한 번도 이토록 밝게 웃은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