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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2243화 (2,000/2,000)

2243화. 비우(飛羽)

*

멀리서 바라보던 연려, 은월 등이 한시름을 놓을 때, 남궁완의 눈빛 깊은 곳에는 오히려 근심이 어렸다.

원요가 가쁘게 호흡을 하며 남색 단약을 입에 집어넣는데, 그걸 연화시키기도 전에 오색구름이 뭉쳐 거대한 오색 소용돌이를 만들고 그 중앙에 아까보다 더 큰 검은 구멍을 만들었다.

쿠쿠쿠!

구멍 안에서 보라색 뇌전 구슬들이 뭉치고 있었다.

비승천겁에서 가장 무서운 뇌겁이었다.

이를 악문 원요는 서둘러 남은 법력을 짜내 검진과 보물에 주입하고 천뢰구슬을 맞이했다.

보라색 뇌전 구슬의 위력은 검진과 보물을 넘어서서 비검들과 보물들이 썩은 나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이제 겨우 얇은 보호막 하나만이 남은 원요는 법력마저 고갈되어 이제 더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참담하게 웃음 지었다.

‘한 형, 우린 이번 생에는 다시 만날 인연이 아닌가 봐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그녀는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원요, 안 돼!”

연려가 멀리서 울부짖었다.

작게 탄식하며 눈을 감는 남궁완의 얼굴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빙봉과 은월도 원요를 구하고 싶었지만 광범위한 천겁이 도래해 접근하는 것을 보니 아예 불가능했다.

보라색 뇌전 구슬들이 원요를 감싸고 보호막을 터트렸다.

무시무시한 뇌전의 힘이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세상에서 지울 것이다.

그런데 그때, 원요의 머리 위로 금색 거울이 나타나 금빛으로 그녀를 보호했다.

수많은 보라색 뇌전 구슬들이 떨어졌지만 금빛은 원요를 둘러싸고 바르르 떨리기만 했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눈을 뜬 원요가 눈을 크게 뜨고 금빛 보호막을 보았다.

“이게 어떻게…….”

아니 누가 천겁의 힘에 저항해 그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인근 바다에 흐릿하게 나타난 한립이 오색구름 아래 살아 있는 원요를 보고 얼굴을 풀었다.

“후, 겨우 제때 도착했구나.”

하늘의 도겁 구름은 누군가의 간섭을 감지했는지 10배로 커져 분노를 드러냈다.

멀리 피해있던 남궁완 등도 그 충격에 기절해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본 한립은 급히 손을 튕겨 부드러운 금빛으로 그녀들을 안전한 지대로 옮겨주었다.

고공의 오색구름이 미친 듯이 출렁이며 몇 배는 더 크고 많은 보라색 뇌전 구슬을 떨구었다.

“흥!”

코웃음을 친 한립은 수결을 맺어 거울 금제를 유지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원요는 자신을 둘러싼 금빛 보호막에 보라색 뇌전구슬들이 펑펑 터져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일각이 지나고서야 뇌전구슬이 사라지고 오색구름은 스스로 흩어졌다.

오색구름 위로 기다랗게 하얀 균열이 생겨나 있었다.

웅!

하얀 균열에서 빛기둥이 드리워 그녀를 감쌌다.

“내, 내가 천겁을 이겨내다니…….”

그제야 비승도겁이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은 원요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아주 멀리 서 있는 누군가를 찾아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지 알려주시면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원요가 공손히 하는 말에 한립은 웃기만 하고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대한 흡입력이 원요를 끌어당겨 고공으로 사라졌다.

길게 숨을 내쉰 한립은 손에 든 작은 병이 투명하다 못해 거의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작은 병을 발동한 그가 시공간 통로로 돌아가 어딘가로 이동했다.

뒷짐을 쥐고 또 다른 해역 위에 뜬 한립은 추억에 잠겼다.

부드러운 해풍이 짠 내음을 품고 불고 있었다.

이곳은 천남 인근의 무변해, 자령과 라후의 뱃속에서 탈출해 도착했던 곳이었다.

영기가 부족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마음은 편했기에 오랜만에 와보니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았다.

익숙한 공기를 들이마시던 그는 곧장 사라져 어느 산맥 위에 나타났다.

그리 높지 않은 열댓 개의 봉우리가 연결된 산맥 골짜기마다 경장 차림의 무림인이 돌아다녔다.

칠현문이 있던 노을산이었다.

문 대인, 장철 그리고 소년 시절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칠현문 제자들이 기거하는 작은 골짜기에 차가운 얼굴을 한 흑의 소년이 장도를 들고 도법을 연습 중이었다.

이 소년은 바로 려비우였다.

장천병이 사라지고 시공간초월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한립은 자신의 유년 시절의 벗을 만나러 왔다.

려비우가 장도를 휘두를 때마다 서늘한 검빛이 번쩍이고 검풍이 불었다.

옷이 땀에 절고 장도를 잡은 손아귀가 빨갛게 부었는데도 소년은 이를 악물고 수련을 했다.

그걸 본 한립은 고개를 끄덕였다.

려비우가 당시 도법으로 남다른 실력을 지녔던 것은 추수환을 복용한 덕도 있었지만 고된 수련이 뒤따라서였다.

그가 손에 쥔 병이 점점 더 흐릿하게 변해갔다.

한립은 얼른 수결을 맺은 손가락을 튕겨 검은빛을 려비우의 미간에 쏘아 보냈다.

수련을 하느라 정신을 쏟고 있던 려비우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장도를 휘둘렀다.

미소를 지은 한립이 돌아가려다 눈썹을 끌어올렸다.

평범하게 생긴 까무잡잡한 소년이 아연한 얼굴로 골짜기 바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건 소년 시절의 자신이 아닌가?

소년 앞쪽에는 장천병이 놓여있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소년의 보폭으로 보아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다.

머리를 굴린 한립은 허공을 발끝으로 찼다.

그러자 땅속에 박혀 있던 장천병이 소리 없이 이동했다.

“아야!”

소년은 헉,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의 발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그걸 본 한립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그때, 투명한 병이 드디어 모든 힘을 잃고 파삭! 깨져버리고, 시공간통로가 나타나 그를 감싸고 사라졌다.

천외역.

남궁완과 금동이 초조하게 서서 무언가를 기다렸다.

그들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시공간 통로가 열리고 그 안에서 한립이 날아올랐다.

그를 본 남궁완과 금동이 기뻐하며 달려왔다.

* * *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흑토선역, 비승대 위 수백 개의 비승진법이 빛을 발하면서 한 명씩 수사들을 전송해왔다.

수많은 하계와 연결된 전송진들이 비승 수사들을 불러들이면, 기다리고 있던 수사들이 그들을 건물 안으로 안내했다.

팟!

진법 하나가 밝은 빛을 뿜고 서늘한 인상의 흑의 청년이 나타났다.

몸 절반이 새까맣게 탄 그는 비승 과정이 힘들었는지 기절해 있었지만 피 묻은 손으로 검은 장도만은 꼭 쥐고 있었다.

균열이 가득한 검은 장도에는 비우(飛羽)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장도는 선천선기인지 많이 망가졌는데도 기운이 제법이었다.

진법을 담당한 백발의 중년인 수사가 기절한 청년을 보고 손을 저었다.

하얀빛이 백발 사내의 손에서 뿜어져 나가 흑의 청년의 상처를 봉합하고 정신을 깨웠다.

정신을 차린 흑의 청년은 제일 먼저 검은 장도를 살피고 속 쓰린 표정을 지었다.

“저는 고승이라 합니다. 흑토선역으로 비승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중년이기는 한데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 노인처럼 보이는 백발 사내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저는 려비우입니다. 북풍계(北風界)에서 올라왔죠.”

흑의 청년은 주변을 신기하다는 듯 살폈다.

“려비우……. 혹시 한자가 어떻게 되시는지?”

고승이 움찔하며 물었다.

“날 ‘비’ 자에 깃 ‘우’ 자 씁니다. 왜 제 이름이 어디가 이상합니까?”

“아뇨, 아뇨. 이상하기는요. 수사의 이름이 진선계의 어느 실력자와 너무 비슷해서 말입니다. 그 선배님은 비 ‘우’ 자를 쓰시거든요.”

“아, 그렇군요.”

“그보다 려 수사께서 운이 좋으십니다. 흑토선역은 진선계에서도 가장 번화한 선역 중 하나이고, 또 진선계에 제일의 종문 ‘진언문’이 있는 곳이거든요! 제가 바로 진언문 선사이고요. 본문은 수사와 같은 하계에서 비승한 수사들을 무척 환대하는 편인데, 혹시 본문에 들어올 마음이 있으십니까?”

고승은 잡담을 더 늘어놓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해야 할 일을 했다.

“막 진선계에 올라와 사정을 잘 모르는데, 무턱대고 종문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지 말고 진선계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물론 그래야지요. 진선계의 면적은 무궁무진하고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선역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흑토선역도 그중 하나로 그 면적이 놀라울 정도로 커서 평범한 선인은 지금까지 선역 바깥으로 나가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선인의 수행은 ‘금선, 태을, 대라, 도조, 삼천대도, 법칙지존!’이라는 한마디로 정리가 됩니다. 각 경지는 수백만 년에서 수천만 년은 수행해야 넘어설 수 있는데 우리 전언문의 한 천존(天尊)께서는 대라경의 실력자로 실은 진선계 일인자시거든요. 아, 아까 말한 려 수사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분이 바로 한 천존이십니다.”

고승은 한 천존 이야기가 나오자 전경과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천존? 고 선사께서 아까는 이름이 려비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 천존께서 선계로 비승을 해서 오랜 세월 려비우라는 이름을 쓰셨거든요. 그래서 려비우라는 이름이 그분의 두 번째 이름이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한 천존의 본명은 어떻게 됩니까?”

고개를 끄덕인 려비우는 한 천존이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한 천존께서는 한 씨 성에 립이라는 이름을 쓰십니다.”

고승이 허공을 향해 공수를 하며 답했다.

“한립…….”

이름을 중얼거리는 려비우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었다.

“쉿! 한 천존께서 진선계에서 얼마 추앙을 받는지 아십니까? 그렇게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가 누가 듣기라도 하면 경을 칠겁니다!”

“그렇군요.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앞으로 조심만 하세요.”

“고 선사, 한 천존은 대라경의 실력자라던데 어떻게 진선계 일인자일 수 있는 겁니까? 아까는 도조가 가장 높은 경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려비우는 한 천존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갈망이 생겼다.

“한 천존께서는 진선계 역사에서도 입지전적인 존재시지요. 범인으로 태어나 수도의 길에 들어서서 세상에 풍운을 일으키고, 시공간을 초월하며 윤회를 역전한 분이라고 표현하면 이해를 하시려나요? 그분의 업적을 이야기하자면 3일 밤을 새워도 다 못할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후에 찬찬히 이야기하고 일단은 비승궁(飛昇宮)으로 가시지요. 수사의 신분을 등록해야 합니다.”

고승이 허허 웃음 지었다.

“고 선사의 안배에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려비우는 고승의 안내를 받아 궁전 건물로 향했다.

* * *

중토선역의 어느 산골짜기.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따스한 햇볕이 울창한 수풀 사이로 들어와 노래하는 새들과 향기로운 들풀을 비추는 고즈넉한 곳이었다.

그 골짜기 안쪽에 대나무로 지은 누각이 있었는데 그 옆 정자에 몇 사람이 앉아 있었다.

푸른 장포를 입은 사람은 평범한 얼굴의 한립이었고, 그 옆의 고운 자태로 앉아 있는 여인은 하얀 치마를 입은 남궁완이었다.

방대한 윤회법칙으로 보아 태을 최고봉에 이른 그녀는 대라경을 한 걸음 앞두고 있었다.

머리를 땋은 귀여운 여자 아기가 아장아장 돌아다니면서 나무를 이용해 정교하게 만든 강아지며 고양이 인형들을 쫓아 돌아다녔다.

목각 인형들은 살아 있는 것처럼 뛰어다닐 뿐 아니라 야옹야옹 울기도 하고 멍멍 짖기도 해서 아기를 즐겁게 했다.

방 안에는 해 도인과 자령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바둑을 두다 이따금 아이를 살폈다.

해 도인의 몸 반쪽은 기괴하게도 허공에 녹아 있었지만 예전의 진단노조와 달리 표정이 아주 평화로웠다. 그는 바둑 솜씨가 좋아 검은 돌이 바닥판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었다.

보라색 치마를 입은 자령은 대라 중기에 이르러 있었다. 그녀가 든 흰 돌은 검은 돌을 감싸고 맹공을 펼쳤다.

정자 안의 풍경은 한가롭고 따스했다.

한립이 문득 미소를 지었다.

“부군, 무슨 일이에요?”

아이를 지켜보던 남궁완이 한립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별일 아니오, 오랜 벗이 환생해 흑토선역으로 올라왔구려.”

“벗의 환생이라면 원요에게 말해 돌봐주라고 해둘까요?”

“전생에서도 강함을 추구하는 인물이었으니, 이번 생에서도 그럴 거요. 간섭하지 말고 스스로의 인연을 따라가게 둡시다.”

한립은 고개를 저었고 남궁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흑토선역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한립은 정자를 걸어 나가 하얀 눈을 눈에 담았다.

그는 이곳에 서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흑토선역은 물론 주변 몇 개의 선역을 모두 살피고 있었다.

끝없는 선역은 오늘도 해가 뜨고 지고 무상하기 그지없었다.

눈을 감은 한립은 후, 숨을 내쉬어 따스한 숨결에 눈꽃을 깃털처럼 날려보냈다.

<완결>

* * *

<학사신공> 선계편을 마무리하며

세월은 화살과 같아, 어느새 <학사신공> 선계편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학사신공> 인계편과 영계편을 쓰기 시작한 후로 13년이 지났습니다. 뜬눈으로 지새운 수많은 밤들을 거쳐 드디어 한립의 이야기가 끝났군요.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습니다.

영계편이 끝나고 많은 독자들에게 선계편은 언제 시작하냐는 연락을 받았을때 저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했습니다. 인계편과 영계편에 심력을 다한 터라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 다른작품을 집필했지만 계속 <학사신공>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립에게 결말을 만들어주는 건 제 꿈이기도 했으니까요. 틈틈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지만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한립의 결말을 어떻게 내면 좋을까 하는 건 늘 고민거리였습니다. 사람이 중년에 이르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사람은 어째서 존재하는 걸까?’,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여전히 지금의 당신일까?’, ‘여전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걸어왔던 길을 걸을 것인가?’, ‘무엇이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인가?’, ‘또 무엇이 운명을 바꾸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묻고, 한립에게도 물어가던 중 빛바랜 제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며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활동이 많아지며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 있었고, 또 사람과의 교류에 능하지 않아 힘에 부쳐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학사신공의 이야기는 천만 갈래로 나뉘고 너무 많은 인물을 담고 있어 어떻게 해야 선계편에서 제가 생각한 선계를 표현할 수 있을지 몇 년 동안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구상 끝에 윤곽이 잡혔으며 2017년 말 쯤 드디어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 훌쩍 지나 드디어 <학사신공> 선계편이 완결을 맞았습니다. 한립은 범인에서 우여곡절 끝에 지존인 도조에 이르렀다가 결국에는 도조를 포기하고 자신만의 길을, 속박이 없는 삶을 택합니다. 술과 차 그리고 친우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삶을요.

선계편은 <학사신공> 세계관의 하나의 정차역일 뿐입니다. 비슷한 세계관에서 다른 신기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죠. 저 스스로도 영감이 떠오르면 또 다른 ‘한립’과 또 다른 다채로운 수선 전설을 써볼 생각입니다.

얼마 후 연재될 저의 소설 “현계지문”과 선협물로 올해 5월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대몽주“도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학사신공>인계편, 영계편에 이어 선계편까지 3년 동안 꾸준히 애독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작가 왕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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