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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꼬리에는(1)
건물을 겹겹이 둘러싼 자들의 무공수위는 다양했다. 강한 자도 있었고, 약한 자도 있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놈이 엄청난 기도를 내뿜고 있었고, 처음 봤던 느낌대로 상인에 불과한 자도 있었다. 무공이 미약함에도 전혀 꿀리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
나는 그것이 어떤 집단적 광기의 힘이란 것을 느꼈다. 명령이 떨어지면 기꺼이 죽겠다는.
적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긴장감이 들었다.
그들의 숫자가 많아서나,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었다. 이들을 몰살시켜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불회마령단.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것이 나타나서다. 그것을 이용해서 조직을 키우고 있는 자들이 등장해서다. 마교의 영약이 등장한 이상, 이제 상황은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했던 적들은 슬슬 가지고 놀면서 내 힘을 키우기에 충분한 잔챙이들에 불과했다. 한데 이제 진짜 적이라 할 만한 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내 눈에 보이는 이것들은 몸통이 아니라 꼬리다.
추도치는 불회마령단을 이용해서 조직을 키울 정도의 그릇은 아니었으니까.
이 정도가 꼬리라면? 만약 꼬리가 아니라 작은 수염 한 가닥이라면?
“겁을 먹었군.”
추도치의 말에 퍼뜩 뭔가를 깨달았다.
난 이것들을 다 죽여 버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불회마령단을 보는 순간, 과거 마교와의 전쟁이 떠오르며 강력한 적개심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놈들을 없애는 것이야 선학비술로도 가능했고, 수라명왕검을 뽑아들면 더 쉽게 전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추도치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못 죽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한데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들의 배후를 알아내야 한다.
그래, 겁을 먹어야지. 그래야 방심하고, 방심해야 틈을 보일 테니까.
“흥! 과연 그럴까?”
애써 큰소리를 쳤지만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일단 접근을 시도해보고, 안 통하면 그때 다 죽이는 거다.
내가 한 풀 꺾인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이라도 천공단을 먹어도 되겠소?”
일단 불회마령단은 만독불침지체인 내게는 효과가 없다. 불회마령단이 독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약이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반 갑자의 효능 역시 얻을 수 없다. 독을 해독하면서 그 효능까지 함께 없애버리기 때문이었다.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생각한 추도치가 여유도 되찾았다.
“내 수하들을 죽이기 전에 먹었어야지.”
“앞으로 내가 죽인 자들 몫까지 일하면 되지 않소?
“뭐?”
그의 반응에서 바늘 하나쯤 들어갈 틈을 느끼고는 재빨리 설득하기 시작했다.
“나 정도 되는 고수를 윗선에 소개하면, 당신 입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소?”
“자부심이 대단하군. 설마 너 정도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아느냐? 우리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나?”
“호락호락해 보이면 이러지도 않겠지. 좋소, 우리 허심탄회하게 말해봅시다. 장담하건데 나를 죽이려면 저들의 삼분지 이는 죽어야 할 거요. 내가 미친 척 하고 당신만 죽이려 들면 당신의 목숨 역시 장담할 순 없
을 거요.”
그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못했다. 앞서 심황과 열 명의 수하들을 죽이는 내 실력을 보았으니까.
“나를 죽였다 칩시다. 위에다간 뭐라고 보고 할 거요? 미친놈이 하나 난입해서 수하들 대부분을 잃고, 놈을 죽였다고? 과연 위에서 좋아하겠소?”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기에 추도치는 갈등했다.
그 역시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기에 일단 제거하고 보려는 중이겠지.
하지만 나를 어설프게 소개했다가 일이 더 커질 걱정도 하고 있을 것이다.
“난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소.”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를 노려보며 고민하던 추도치가 이윽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방갓을 벗어라.”
순순히 방갓을 벗어서 던졌다.
난 염화를 죽일 당시의 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애초에 무명객으로 활동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최상급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그는 내가 면구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추도치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불회마령단을 향했다.
“천공단을 복용해라.”
“그러지요.”
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불회마령단을 복용한 후 운기조식했다.
스스스스.
몸으로 흡수되는 느낌이 그럴 듯 했다.
영약을 복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한두 번 복용한 사람조차도 이것이 가짜 영약임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짜 영약이 주는 특유의 불쾌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몸속에서 불회마령단의 모든 성분이 사라졌지만 나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오! 정말 천공단이군요. 반 갑자의 내공이 늘었소!”
그러자 추도치가 남은 두 개의 불회마령단을 내밀었다.
“이것들도 마저 복용해라.”
“진심이시오? 내게 이런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을 텐데?”
내 의심에 그가 대답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너에게 내 인생을 걸어보겠다.”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가 불회마령단을 연속해서 복용했다.
그가 이 약을 복용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적어도 이것 하나는 확실했다. 그는 이것이 불회마령단임을 알고 있었다.
세 개를 다 먹인 이유는 내게 수하들을 죽인 복수를 하는 것이다. 단 일 년만 살게 하려고. 내가 오래 살아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윗선에 말하기도 좋을 것이다. 여차저차 놈이 영약을 먹어버렸으니, 차라리 유용하게 일 년만 이용하다 버리라고. 어중간한 실력보다는 강한 자가 나을 테니까.
세 개를 모두 복용하고 일주천을 마치자 추도치가 내 몸을 살펴서 내공을 확인했다이 갑자에 육박하는 내공은 원래의 내 내공이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기로는 방금 전 영약으로 얻은 내공이라 믿을 것이다. 세 개가 일 갑자 반, 그리고 나머지는 원래의 내 내공이라 여길 테니, 그야말로 의심의 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그제야 추도치가 내게 말했다.
“영약에 독이 섞여 있으니 허튼 짓 할 생각 마라.”
“알겠소.”
내가 놀라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자 그가 의외란 표정을 지었다.
“놀라지 않는군?”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소. 그냥 막 퍼줄 리는 없었으니까.”
“역시 머리가 나쁜 놈은 아니군. 나를 따라와라.”
그를 따라 방을 나섰다.
밖에 서 있던 자들이 갈라지며 길을 만들었다.
나를 향한 식지 않는 광기를 느끼며 추도치의 뒤를 따라 걸었다.
* * *
달리는 마차 속에서 추도치가 물었다.
“강호에서는 자넬 협객이라고 부르던데? 무명대협이라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소. 하지만 나는 협객이란 말이 싫소.”
“왜지?”
“지들은 못하는 일을 등 떠밀어서 시키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오. 원래 난 손해 보는 것은 딱 질색인 사람이오.”
“그날 천도문에게 경고까지 했다면서?”
“다들 감격해서 쳐다보니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게 되더이다. 난 도살자 놈과 은원이 있었을 뿐이오.”
“후후. 가짜 대협이군.”
“그래도 가짜란 말은 좀 불쾌하군.”
추도치가 피식 웃었고, 내가 조금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어차피 협객과 소인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니겠소? 이런 말을 하지 않고 대의를 내세우면 협객, 지금 나처럼 솔직하게 굴면 소인.”
물론 나란 인물이 세속적임을 보여주기 위한 헛소리다.
협객을 무시하듯 말했지만, 나는 협객을 아주 존경한다. 나는 평생을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협객의 삶은 아니었다. 그 정의감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나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정의였다.
하지만 협객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사람이다. 약자를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고수가 되는 것보다 협객이 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마차가 도착한 곳은 방성의 북동쪽에 위치한 정주(鄭州)였다.
정주는 하남의 성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정주에 들어서자 추도치가 두꺼운 천으로 내 눈을 가렸다.
나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마차가 어디로 가는지를 기억했다. 어떤 속력으로 얼마나 가서 방향을 트는지, 바닥의 느낌은 어떤지,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기억했다. 바람소리와 새소리, 사람들이 내는 말소리 중
에서 특이한 것이 있는지 청각을 곤두세웠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마차가 멈춰 섰다. 어딘가의 건물로 들어선 것이다.
“자, 내려라.”
여전히 눈을 가린 채 추도치를 따라 걸었다.
어딘가 공간으로 들어가니까 서 있던 공간이 흔들리면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관이 작동한 것이다.
우웅.
내려가는 움직임이 부드러운 것이 상당한 실력자가 만든 기관이 분명했다.
꽤 깊이 내려가서야 기관이 멈췄다.
이번에는 긴 복도를 걸었다.
사방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사람이 내는 살기가 아니라 기관의 살기였다.
기관의 살기는 사람의 그것과 아주 미세하게 다르다. 이것은 작위적이면서도 차갑다.
기관이 하나, 둘, 셋, 넷.
복도가 끝날 때까지 총 네 개의 기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내가 이렇게 기관의 살기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은, 맹주전 내부에 있는 수많은 기관들을 매일 접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관이 없는 복도를 걸었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살기는 사람의 것이었다.
고수들!
상당한 기도가 복도 양 옆 방에서 느껴졌다.
정확한 실력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심황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여덟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다시 모퉁이를 돌아 걸어가는데, 왼쪽 방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대단한 기운이었다.
만약 그 기운의 실체가 사람이라면 그는 엄청난 고수가 틀림없다.
그 기운이 느껴진 건너편 방에서도 신묘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 기운은 강하다기보다 묘한 느낌을 주었다.
대체 이것들은 다 뭐하는 놈들이지?
처음 추도치를 따라 나설 때까지만 해도 이런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윽고 방으로 안내되었다.
그제야 추도치가 눈가리개를 풀어주었다. 주위가 어두워서 어렵지 않게 시야를 회복했다.
저 앞에 누군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벌거벗은 사내였다.
추도치는 말없이 사내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그 사내를 쳐다보았다. 내가 만나야할 사람이 아니었다. 벌거벗은 사내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잠시 후 사내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허어억!”
호흡이 곤란한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추도치를 돌아보니 그는 그냥 지켜만 보았다.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사내가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악!”
그가 온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뭔지 모를 시험을 당하고 있는 듯 보였다. 돕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
그는 대체 누구기에 이런 고통을 당하는 것일까?
어느 순간, 사내의 몸이 딱 멈추더니.
촤아아아악.
얼굴의 칠공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
그가 죽자 주위가 밝아졌다. 벽에 박혀 있던 야명주가 나오면서 내부를 밝힌 것이다. 야명주로 이런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볼 때, 이곳 주인의 재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들어왔던 문과 다른 문으로 삼십대의 사내 하나가 들어왔다.
조금 마른 체구에 평범한 외모였다. 너무 평범한 느낌이어서 평범하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 평범한 사람이 들어올 리 없었으니까.
사내는 나와 추도치는 본 척도 하지 않고 시체부터 살폈다. 손과 옷에 피가 묻는 것도 꺼리지 않고 시체를 뒤적거렸다.
“또 실패했군.”
혀를 차고 아쉬워했지만 말에 담긴 감정은 무덤덤했다.
그가 나를 힐끗 돌아보더니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옆에 서 있던 추도치가 어서 가라고 눈짓을 보냈다.
천천히 다가갔다. 적절한 기도만을 내보이며, 놈의 기도를 읽어내려고 했다.
기도는 쉽게 읽혔다. 그렇게 대단한 무공을 지닌 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놈에게 뭔지 모를 기운이 있었다.
“어떤가?”
“뭐가 말이오?”
“이 시체를 본 소감 말이네.”
아주 비참했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소.”
“비정하군. 그럼 나를 본 소감은 어떤가?”
잠시 그를 응시했다.
분명 이 젊은 사내가 추도치에게 명령을 내리는 자다.
대체 누굴까?
“두들겨 패고 싶소.”
그러자 뒤에서 추도치가 버럭 소리쳤다.
“말조심해라!”
과연 내 예감대로 사내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호기심을 드러냈다.
“역시 미친놈이군?”
“난 미치지 않았소.”
“불회마령단을 세 개나 제 손으로 처먹었다면서? 그럼 미친놈이 맞는데?”
“불회마령단?”
내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나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가 불회마령단을 직접 말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던 탓이다.
사내는 한 술 더 떴다.
“이제 자네 생명은 딱 일 년 남았네.”
내가 최대한 두 눈을 부릅떴다. 반은 연기였고, 반은 진짜 놀라고 있었다. 이런 비밀을 내게 순순히 말해주다니?
“불회마령단을 하나를 복용하면 칠 년만 살 수 있고, 두 개를 먹으면 삼 년, 세 개를 먹으면 단 일 년만 살 수 있다네.”
내가 뒤로 돌아서서 추도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사실이오?”
그러자 추도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버럭 소리쳤다.
“죽기 전에 넌 반드시 죽이겠다.”
그 살기가 너무 강해 추도치가 흠칫 뒷걸음질을 쳤다.
그때 사내가 말했다.
“하지만 내겐 그 제약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지.”
내가 사내 쪽으로 빠르게 돌아섰다.
“정말이시오?”
“어떤가? 살고 싶나?”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살고 싶소!”
이놈은 고단수다.
놈은 솔직하게 다 알려주었다. 단 한 가지 사실만 빼고는.
불회마령단의 제약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었다면 이미 이 강호는 마교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상한 시험을 하는 곳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보통 사람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궁지에 몰린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었겠지만, 나는 속일 수 없다.
좋아, 네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다루겠다면, 기꺼이 네 장단에 춤을 춰주마.
대체 어떻게 불회마령단을 구했고, 너의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겠다.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 전에 한 마디만 하겠소. 난 악인이 아니면 죽이지 않소. 차라리 죽으면 죽더라도.”
“아쉽군. 난 악인이 아니라도 죽이는데.”
나를 보며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더니 그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내가 죽여야 할 상대 중에는 악인들도 많이 있지.”
“대체 당신은 누구요?”
사내가 씩 웃으며 자신을 밝혔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마령인이라고 하네.”
이곳에서 마봉기의 후계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이놈이 왜 여기에?
마령인은 내가 소문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어둡고 음습한 자였다.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이제 막 내가 괴물의 꼬리를 잡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