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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천마-37화 (3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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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으로(4)

공수찬을 통해 이 여름 마지막 일거리를 받았다.

동평상회(東平商會) 회주의 호위였다. 중요한 계약을 하는데 그 날 하루 호위를 부탁한 것이다.

대가는 이천 냥. 단 하루 일치고는 상당한 액수였다.

아무래도 누군가 노리는 자가 있는 듯 보였다.

하긴. 위험하니까 우리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기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그 일을 맡기로 했다.

떠나기 전 아버지는 이 말씀만 해주셨다.

“지난 번 성과를 거뒀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언제나 사고는 자만했을 때 생기는 법이다.”

“네, 아버지.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는 고지식할 정도로 바른 분이다. 나는 아버지의 이런 면이 좋다.

반면 어머니는 천하태평이었다.

“돈 많이 벌어 와라, 아들!”

어머니라고 어찌 속이 타지 않겠는가? 오히려 이런 털털한 반응으로 속마음을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네, 어머니. 올 때 선물 사오겠습니다.”

“비싼 걸로 부탁해.”

“하하, 네.”

* * *

검대원들을 이끌고 동평상회에 도착했을 때 분위기는 아주 무거웠다.

백가장에 소속된 칼잡이들과 종복들이 병장기와 몽둥이를 들고 양가장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다들 한숨 돌리는 눈치였다.

우릴 부른 동평회주 백여(伯呂)는 마치 하늘의 천신이라도 내려온 것처럼 버선발로 달려와 우릴 반겼다.

“어서 오게. 정말 잘 오셨네.”

“왜 이렇게 경계가 삼엄하오?”

“이것을 보게.”

그가 보여준 것은 협박장이었다. 계약을 중단하지 않으면 일가족을 모두 죽여 버리겠다는 살벌한 내용이었다.

“누가 보낸 것이오?”

“이번 계약을 노리는 놈이 있네.  날 밀어내고 그 계약을 뺐으려고 하고 있지.”

“단순한 협박일수도 있지 않소? 겁을 먹고 물러나게 하려는.”

그러자 백여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 놈의 사촌이 서종회(徐從會)의 회주라네.”

“서종회?”

“서종회는 인근의 유명한 흑회(黑會)라네. 무리들이 회주인 서량(徐樑)을 따른다고 서종회라 이름 붙었지.”

흑회는 무림문파가 아닌 뒷골목 파락호들의 집단이었다. 주로 기루나 주점의 이권에 개입해 돈을 뜯어내며 먹고 사는 자들이었다.

“우리가 온 이상 흑회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오.”

“흑회라고 무시하면 안 되네. 놈들은 아주 잔인한 놈들이야. 숫자도 아주 많고. 게다가 그들 중에는 무공을 익힌 자들도 있다고 들었네.”

“알겠소. 출발준비 하시지요.”

“자네들만 믿겠네.”

방을 나선 후 곧장 관휘를 불렀다.

“상대해야 할 자들이 흑회 놈들이 될 것 같다. 떼거리로 몰려올 수 있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계약하기로 약속된 곳은 백여의 집에서 마차로 두 시진쯤 떨어진 곳이었다.

동평상회의 칼잡이들은 집을 지켰고 우리 검대만 회주가 탄 마차를 호위하고 출발했다.

방해자가 나타나는 것은 거의 예상된 바였다.

나는 온 정신을 집중했다. 혹시라도 멀리서 화살이라도 쏘면서 공격을 해오면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근래 몇 번의 임무는 내가 맹주일 때는 상상도 못한 경험들이었다. 큰돈이 오가는 상회의 계약에 흑회가 개입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접 겪는 것은 처음인 것이다.

마차 창문을 통해 백여가 말을 걸어왔다.

“자네들이 야수대를 해치웠다고 들었네.”

“그렇소.”

“대단하군. 야수대는 이름난 도적단이었는데.”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오. 당장 거기 옆에 앉은 무인만 해도 야수대 넷을 해치운 장본인이오.”

“오! 그런가?”

백여의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광두였다.

“걱정 마시오. 우리가 지켜줄 테니.”

광두가 한껏 목소리를 깔았다.

“역시 고수를 내 옆에 앉혀준 것이구려.”

광두가 움찔했다. 그래서 마차를 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말타기 연습을 시작했지만 아직 익숙지 않아 마차에 태운 것이다.

광두는 며칠 배운 실력으로 말을 타겠다고 우겼다. 도순이에게 멋지게 말 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는데 말에서 떨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도순이는 아직 검에 수실을 달지 않고 있었다.

너른 평지를 가로지를 때 매복해 있던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삼십 여명의 녀석들이 앞을 막아섰을 때만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놈들은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열 명씩, 스무 명씩, 삼십 명씩. 사방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온갖 종류의 병장기들을 들고 있었다. 그 숫자가 백 명을 넘었고 다시 이백 명을 넘어 삼백 명에 이르렀다.

주위는 온통 흑회놈들 천지였다. 칼이며 창을 꼬나 쥔 자들이 삼백이나 둘러싸자 그 위압감은 실로 대단했다.

마차 창문으로 밖을 쳐다봤던 백여는 기겁을 했다.

“어이쿠! 우린 이제 꼼짝없이 죽었네!”

“걱정하지 마시오.”

광두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기에 오히려 공포심만 고조시켰다.

관휘의 지시에 따라 검대원들이 마차를 사이에 두고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진형을 갖췄다. 몇 번의 실전을 경험한 그들이었지만 이 엄청난 숫자 앞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곳의 흑회원들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다. 아마 우릴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군데 떨거지들을 모두 긁어모은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도 백여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거래를 포기하면 되네. 괜히 이 일로 자네들이 죽을 필요는 없네.”

백여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큰소리로 말했다.

“계약을 포기하고 돌아갈 테니 돌려보내주게나.”

그러자 사람의 인파가 좌우로 갈리며 수장으로 보이는 사내 하나가 걸어 나왔다. 나타난 자들이 흑회 놈들인 걸로 봐서 놈이 바로 서종회의 서량이었다.

“이렇게 현명하신 분이 어찌 그리 고집을 피우셨소?”

“내가 어리석은 고집을 부렸네. 우릴 그냥 돌려보내주게.”

“이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서.”

서량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 주위를 둘러싼 자들이 앞으로 다가섰다.

놈들이 가까이 접근해오자 검대원들이 바짝 긴장했다. 일대일로 싸우면 상대가 안 될 놈들이지만, 저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더구나 그들 중에는 긴 창을 든 자들이 많았다. 우르르 달려들어 저 창을 마구잡이로 찔러대면 무공이고 뭐고 꼼짝 없이 당할 것이란 공포심이 생기는 것이다.

십여 걸음 앞까지 다가온 서량이 위압적으로 말했다.

“당신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이대로 그냥 돌아갔다가  오늘 밤에 다시 약속을 잡을 수도 있지 않나? 밤일 하기도 바쁜 이 어르신들이 다시 모일 수도 없고 말이야.”

“아니네, 내가 깨끗하게 포기하겠네. 각서라도 쓰라면 쓰겠네.”

“그깟 종잇조각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나?”

“손이라도 하나 잘라두고 가면 어떻겠소?”

“뭐?”

백여가 새하얗게 질렸다.

서량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농담이오, 농담. 이거 보기보단 겁이 많으시구먼.”

이내 서량이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협박했다.

“하지만 다시 우리가 나서게 되면 손 하나로 끝나진 않을 것이오. 자, 돌아가신단다. 길 열어 드려라.”

놈은 우리에게도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무림인이랍시고 칼 차고 건방떨면 사지가 잘려 뒈진다. 어서 꺼져! 이 어르신께서 특별히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니까.”

사방에서 흑회놈들이 크게 웃었다.

뒤쪽을 둘러쌌던 흑회가 길을 열었다.

백여가 나를 보며 말했다.

“어서 돌아가세.”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백여가 다급해졌다.

“어서 가자니까. 저놈들 마음이 변하면 자네들까지 다 죽네. 어서!”

내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저놈들이 그렇게 무서우면 애초에 저놈들을 고용하지 그랬소?”

“그게 무슨 소린가?”

“우릴 고용했으면 우릴 믿으셔야지.”

“뭐?”

내가 서량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 개 떨거지 같은 파락호 새끼야. 우리가 너희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사람으로 보이나?”

맹주를 지낸 사람이 욕을 어찌 이리 하냐고? 내가 상대했던 적들이 누구였는가? 그 마교와 사파의 온갖 악인들에게 들은 욕들을 생각하면……그것만 풀어내도 다들 소스라치게 만들 수도 있다.

서량이 옆에 있는 수하를 보며 물었다.

“저 새파란 애송이 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우리와 싸우겠다는 소리 같습니다.”

“눈깔에 좆이라도 박은 것이냐?”

그러자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뒈지는 것이 소원이면 들어줘야지.”

서량이 검을 뽑아들자 흑회놈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겨누었다. 그는 삼백이란 숫자를 철저히 믿고 있었다.

내가 관휘에게 명령했다.

“마차를 벽으로 삼고 반원진을 만들어서 백가주를 지켜라.”

“네.”

“똑똑히 봐라. 이런 놈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강호인이 저런 쓰레기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마.”

차앙.

내가 시원스럽게 검을 뽑아들고 천천히 걸어 나갔다.

나의 여유로움에 흑회놈들이 살짝 긴장했다.

이런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고? 간단하다.

타타타탁.

나는 서량을 향해 쇄도했다. 언제나 그렇듯 다수 대 다수의 싸움에서는 상대 수장의 머리부터 따야 한다.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며 달려들었다.

내 검이 허공을 시원하게 갈랐다.

쉬이이이익! 촤아악!

가장 먼저 막아서던 사내의 목이 잘려나갔다.

다시 내 검이 사선으로 그어졌다.

뒤따르던 사내의 몸통이 그 방향 그대로 잘려나갔다. 눈앞에서 사람의 목이 잘리고 몸통이 잘리자 주위 놈들이 기겁했다.

사방에서 창이 날아들었다.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창을 피했다.

내 움직임은 정교했다. 피하고 베고, 피하고 베고. 일 검에 한 놈씩.

순식간에 십여 명이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우왕좌왕 혼란스러운 것은 오히려 놈들이었다.

나는 피해야 할 것을 피하고 베어야 할 것만 베어나갔다. 오히려 한 명을 상대할 때보다 더 절도가 있었다.

내 검이 한 번 휘둘러질 때 마다 반드시 누군가는 죽었다.

다시 열 명이 더 쓰러져 이제 죽은 사람은 이십 명이 되었다.

서량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막아라! 놈을 죽여!”

당황한 놈의 목소리가 오히려 수하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원래 놈이 내려야 할 명령은 이것이었다.

백여를 죽여!

그래야 내 신경이 그쪽으로 분산될 테니까. 하긴, 그래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어쨌든 서량은 그런 전술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 당황한 그는 지금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사방에서 놈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죽어 나가는 것은 그들이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그래봤자 흑회의 파락호 놈들이었다. 좀 나은 놈이라 해봤자 우리 검대원 수준의 무공을 배운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다고 이놈들을 다 죽일 생각은 아니었기에.

가슴이 갈라지며 쓰러지는 놈의 등을 밟으며 힘차게 도약했다.

수십 명을 한 번에 지나쳐 내려섰다.

십여 걸음 앞에 서량이 보였다. 내가 코앞까지 다가서자 그가 발작하듯 소리쳤다.

“막아! 막아라!”

앞을 막아선 자들은 고작 십여 명. 앞에 있던 놈들이 못 막은 것을 이들이 막을 수 있겠는가?

쉬이이익!

촤아아악!

내 검이 허공에서 피를 뿌렸다. 놈들 중 다섯이 쓰러지자 나머지 다섯이 뒷걸음질을 쳤다.

“막아! 이 새끼야! 막아!”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다들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나는 호흡조차 가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서량이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그만 돌아가겠다. 그러니까…….”

내가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남은 놈들을 제압하려면 놈은 살려둘 수가 없었다.

놈이 검을 뽑아 나를 향해 크게 휘둘렀다. 제 놈 수하들에게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어림없었다.

쉬이이이익.

서걱.

그를 스쳐 지나가자 서량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는가 싶더니.

툭.

그의 머리통이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푸아아아아악!

머리통이 잘린 서량이 피분수를 내며 그대로 쓰러졌다. 바닥을 구르는 서량의 머리통을 보며 모두들 얼어붙었다.

촤아아악.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내가 나직이 말했다.

“손에 든 것 내려놓고 무릎 꿇는다.”

내공을 실었기 때문에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모두에게 똑똑히 들렸다.

모두들 서로를 돌아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내가 가장 가까이에 있던 놈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이쿠! 살려주십시오!”

놈이 병장기를 던져버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너도나도 병장기를 던져버리고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토끼가 삼백 마리 모인다고 호랑이를 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더구나 이 자들은 의리보단 제 목숨이 소중한 뒷골목 파락호들이었다.

내가 검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이제부터 눈을 뜨거나 고개를 쳐드는 새끼는 모조리 베어버려라!”

“네!”

검대원들이 힘차게 소리쳤다.

흑회놈들이 일제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삼백 여명에 가까운 자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자 그것 역시 하나의 장관이었다.

내가 검대원들에게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게 강호인이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강호인이라 불리는 것이다. 알겠나?”

“네!”

검대원들의 얼굴에 자부심과 함께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찼다. 특히 광두와 관휘는 꿈을 꾸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래, 이것이 내가 바란 모습이었다. 이런 영향을 받기를 바랐다. 놈들이 삼천 명이 모였다 해도 흑회 따위에게 겁을 먹거나 등을 돌려선 안 될 일이다.

나중에 검대원들 하나하나가 이런 신위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날을 기대한다.

백여가 휘둥그레 눈을 뜬 채 입까지 쩍 벌리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말문이 막혀 뭐라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갑시다, 계약하러.”

죽은 사내는 서종파의 서량이었다. 마지막에 그를 지키다 죽은 자들이 부두목과 수뇌부들이었다. 사실상 서종파는 괴멸된 것이다.

나머지 놈들은 단단히 겁을 준 후에 풀어주었다. 또 다시 이런 나쁜 짓에 가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가서 죽여 버리겠다는 직접적인 협박이었다.

물론 대부분 다시 뒷골목을 전전하겠지만, 당분간은 집밖 출입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의 계약은 무사히 끝이났다.

백여가 내게 돈을 주었다.

“특별히 돈을 더 넣었네.”

“사양하지 않겠소.”

없는데 억지로 주는 돈은 아닐 테니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봉투를 열어보니 천 냥짜리 전표가 다섯 장이나 들어 있었다. 원래 줄 돈에서 삼천 냥이나 더 넣은 것이다.

“감사하오. 우린 이만 돌아가겠소.”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자네들을 부르겠네.”

“그러시오.”

하지만 그때는 같은 돈으론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몸값은 열 배는 더 뛰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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