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소교주 ― 앉아 (2)
곧장 들어와 상석에 앉는 거침없는 천무진의 행동. 그렇지만 그런 모습에도 악준기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천무진의 말대로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천무진의 뒤를 따라 들어온 나머지 일행들 또한 그런 악준기의 맞은편에 하나씩 자리하기 시작했다.
천무진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바람에 신경 쓰지 못했던 나머지 일행들. 그들을 확인한 악준기의 얼굴에 뜻밖이란 듯 방금과는 다른 표정이 떠올랐다.
그 면면들이 실로 놀랄 정도였으니까.
그나마 평범해 보이는 한천을 제외하고 너무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백아린, 그리고 대홍련의 부련주 단엽.
백아린을 확인한 악준기는 실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교 소교주의 자리에 있으면서 수많은 미녀들을 보았지만 그중에서 단연코 압도적인 미모를 선보이는 여인을 지금 만나게 된 탓이다.
이내 단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악준기가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라? 이거 익숙한 얼굴이 하나 있네. 잘못 본 게 아니면 내가 아는 사람 같은데."
"……아마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을걸."
단엽이 툴툴거리듯 대답했다.
마교와 사파는 엄연히 다른 세력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교와 사파는 완전히 분리시켜 놓고 보기만은 어렵다. 서로 모종의 관계로 이어져 있고, 일부 사파들은 마교의 휘하에 있기도 하니까.
관계가 이렇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몇 번의 만남이 있었다.
한 명은 사파를 대표하는 최고의 젊은 무인.
또 한 명은 마교를 이끌 소교주이니 당연히 두 사람은 은연중에 수많은 이들에게 비교를 당하는 관계이기도 했다.
악준기가 괜히 놀란 척 말을 받았다.
"이야, 이게 얼마 만이야? 오랜만이네."
"그러게 말이다. 안 죽으니까 살아서 또 보네."
"형님은 신수가 훤하네."
"형님은 무슨. 소름 돋으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던 거 같은데?"
형님이라는 호칭에 단엽이 표정을 와락 구겼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서로를 소교주와 부련주라 칭하며 예를 갖추지만, 이렇게 사석에서는 단엽을 형님이라 부르는 악준기다.
물론 그것이 결코 호의만 담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오히려 단엽이 싫어하는 걸 알기에 더욱 형님이라 부른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한천이 대단하다는 듯 단엽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이야, 마교 소교주님한테 형님 소리를 듣고 보통이 아닌데, 너."
"내가 싫어하는 걸 알고 괜히 더 그렇게 부르는 거야. 생긴 거랑 다르게 음흉한 구석이 있는 놈이거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단엽이 설명할 때였다.
두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는 악준기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
단엽에게 서슴없이 행동하는 한천의 모습 때문이다.
단엽과는 그렇게 자주 보지도 않았고, 사실 친하지도 않은 관계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이거 하나만큼은 잘 알고 있다.
대홍련의 부련주 단엽은 누군가가 자신을 건드리는 걸 가만히 넘길 사내가 아니라는 것.
그런데 왤까?
어깨를 툭툭 쳐 대는 이름 없는 무인에게 전혀 불쾌한 기색 없이 대답을 해 주고 있다.
그랬기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단엽은 자신과 똑같은 부류의 인물이었다.
강하고, 누구에게도 얕보이지 않을 위치에 있는 무인이다.
악준기가 입을 열었다.
"……형님 좀 변했네."
"형님이라고 하지 말랬지? 근데 뭐가?"
"아무나 툭툭 쳐 대는 걸 참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잖아?"
"뭔 소리야. 당연히 날 건드리는 놈은 대가를 치러야지. 이 녀석이 나한테 장난을 쳐도 봐주는 건…… 네 말대로 아무나가 아니니까."
단엽의 말에 유일하게 평범해 보였던 한천을 바라보는 악준기의 시선이 변했다.
겉보기엔 별다를 것 없어 보였지만 다른 이도 아닌 단엽이 저토록 인정하는 자다. 그렇다면 분명 얕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였다.
‘흐음, 단엽이 인정할 정도의 사내라.’
슬쩍 한천을 살펴보던 악준기가 이내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얼마 전에 형님이 같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 천룡성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던 건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그나저나 이거 먹어도 되냐? 아직 저녁을 안 먹었거든."
"아, 이런 결례를 범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 가던 악준기가 서둘러 천무진을 바라보며 말을 높였다. 그러고는 이내 다시금 말을 이었다.
"급하게 준비한 거라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식사부터 하시지요."
악준기의 말에 천무진이 답했다.
"다들 식사들 해. 그런데 난 식사보다 더 급한 게 하나 있어서 말이야. 나는 그것부터 해결했으면 하는데."
말을 하는 천무진의 시선이 악준기에게 박혔다.
이 먼 곳까지 달려온 이유.
그것은 악준기가 보낸 서찰 한 장 때문이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그 서찰.
그랬기에 물었다.
"도와 달라고 했는데 뭘 말하는 거지?"
바로 본론을 물어 오는 천무진의 말에 악준기는 잠시 입을 닫았다.
이걸 어디에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악준기가 말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천룡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교주라면 알 텐데. 천룡성은 어딘가를 사적으로 도와주려고 존재하는 문파가 아니야. 우리가 움직일 때는 중원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지."
"알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연락을 드린 겁니다. 어쩌면…… 엄청난 혼란이 중원을 뒤덮을지도 모르니까요."
대답을 하는 악준기의 얼굴은 단엽과 대화를 나누던 때의 유쾌한 모습은 거짓이었던 것처럼 진지했다.
뭔가를 꾹 억누르며 힘겹게 내뱉는 말.
그 말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혼란, 분노, 그리고 슬픔까지도.
"그게 무슨 일인데?"
천무진이 어서 대답해 보라는 듯 재촉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과거의 삶과 연관이 있었다.
당시 천무진은 소교주인 악준기를 죽였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정황들을 보았을 때 저번 생에서 자신과 얽혔던 모든 일들은 결국 천무진이 찾고 있는 그들과 연결점이 존재했다.
당연히 소교주인 악준기에게도 뭔가 연결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번 만남 또한 그들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이 먼 거리를 달려 소교주와의 만남을 가지지도 않았을 터.
그 순간 악준기가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을 죽여야 하니까요."
"누굴?"
천무진의 질문에 입술을 꽉 깨문 악준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교의 주인입니다."
악준기의 대답에 천무진은 물론 식사를 하는 척하며 이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나머지 세 사람들도 놀란 듯 눈을 치켜떴다.
마교의 주인이라 불릴 수 있는 존재는 하나뿐이었으니까.
바로 마교 교주 악자헌(岳紫櫶)이다.
그리고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네 사람을 향해 악준기가 말을 이었다.
"……제 아버지를 죽일 생각입니다."
탁!
음식을 집고 있던 젓가락을 소리 나게 탁자에 내리친 건 다름 아닌 단엽이었다.
그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소교주, 장난이 심하군."
"지금 내가 대화를 하는 건 그대 부련주가 아니야. 난 지금 천룡성의 분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부련주는 빠져."
방금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호칭과 말투.
서로를 노려보는 단엽과 악준기의 표정은 당장 싸움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살벌했다.
두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진득한 살기.
절로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한 살기였지만 다행히도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누구도 그 힘에 짓눌리지 않았다.
화가 치밀었는지 단엽이 막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찰나.
천무진이 짧게 입을 열었다.
"단엽."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일으켜 세우려던 단엽이 움찔했다. 그리고 옆에 자리하고 있는 한천 또한 우선 참으라는 듯 그를 다독였다.
결국 단엽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자세를 고쳐 잡았을 때다.
천무진이 차가운 시선으로 악준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대의 아버지를 죽이고자 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이지?"
천무진의 질문이 떨어졌을 때다.
갑자기 고개를 푹 수그린 악준기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동시에 강하게 움켜쥔 손바닥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분노가 가득해 보이는 그 모습은 무엇인가 사연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이내 힘겹게 고개를 치켜든 악준기가 입을 열었다.
"지금 교주의 자리에 있는 건 제 아버지이지만, 제 아버지가 아니기도 합니다."
"무슨 뜻이지?"
"지금 교주 자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그자는 그저 껍데기뿐이라는 겁니다."
말이 거기까지 나왔을 때였다.
천무진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백아린도 마찬가지였다.
놀란 듯 입을 꾹 닫고 있던 천무진이 이내 말했다.
"세뇌라도 당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 말인가?"
"……역시나군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뜻을 파악한 천무진을 향해 악준기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 말을 들은 천무진이 물었다.
"역시나라니?"
"제가 왜 천룡성에 연락을 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오래전부터 제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버지가 이리된 일의 뒤에는 모종의 세력이 있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악준기는 아버지인 악자헌을 존경했다.
무인으로서도, 마교를 이끄는 한 명의 수장으로도 말이다. 그는 자신의 목표였고, 갈 길을 비춰 주는 빛과도 같았다.
그러던 악자헌이 변했다.
무슨 일인지 시름시름 앓던 악자헌은 어느 날을 기점으로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그 모습에 악준기는 참으로 다행이라 여겼다.
허나 그건 착각이었다.
그때부터 악자헌이 변했으니까.
처음엔 뭔가 심적인 변화가 있다 여겼다. 그리고 곧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그로부터 일 년이 넘는 기점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뭔가를 수상하게 여긴 악준기는 서둘러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악준기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더 알 수 없어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뭔가를 찾지는 못했다.
그저 안갯속을 계속 헤매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확신만 들던 어느 날 보고야 만 것이다.
이상한 향로를 통해 정체불명의 연기에 취해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악자헌에게 그 약을 전달하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도.
그걸 본 날부터 악준기는 알 수 있었다.
무엇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손쉽게 교주의 거처를 드나드는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러자 의문이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을 왜 자신이 알지 못했을까?
이 정도 사안이라면 관련된 정보가 자신에게 들어왔어야 옳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제야 악준기는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의뢰를 해 오던 정보 단체 또한 아버지를 이리 만든 그들과 한통속이었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악준기는 개인적인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정보 단체 또한 사적으로 구성했고, 자신의 거처를 지킬 호위전 무인들을 보다 강화시켰다. 그리고 교주인 악자헌보다 자신의 명령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부대들 또한 비밀리에 하나둘씩 늘려 갔다.
그 같은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어느 정도 소교주인 자신만의 세력이 완성된 상황.
천무진을 똑바로 바라보며 악준기가 말을 이었다.
"전 오래전부터 아버지를 그리 만든 세력을 찾아내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천룡성이 쫓고 있을 누군가가…… 제가 찾는 그들과 일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 추측이 잘못됐습니까?"
악준기의 말을 전해 들은 천무진이 이내 물었다.
"어째서 우리가 같은 자들을 쫓고 있다고 생각한 거지?"
"간단합니다. 천룡성이 그런 문파니까요."
딱 부러지게 말한 악준기는 곧 자신이 그리 생각한 이유를 설명해 나갔다.
"천룡성은 언제나 무림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천룡성이 나타났지요. 마교의 교주인 저의 아버지가 이리된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
악준기의 말을 전부 들은 천무진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악준기에게 들은 이야기를 곱씹는 천무진의 표정은 복잡했다.
이상해졌다는 교주는 향로에서 나오는 정체불명의 연기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그건 지금 천무진이 쫓고 있는 십천야들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악준기의 말대로라면…….
‘마교는 이미 십천야의 손에 넘어갔다는 건가?’
천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단일 세력으로는 최고의 힘을 지닌 마교가 십천야의 손바닥 안에 들어갔다면, 그들이 지닌 힘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생각에 빠져 있던 천무진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이 맞아. 아무래도 같은 적을 상대하고 있는 듯하군."
감춰야 할 일이 아니었기에 천무진은 솔직히 속내를 드러냈다.
대답을 들은 악준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그래서 연락을 드린 겁니다. 도와 달라고요. 제 힘만으로는 모자라니까요."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하지만…… 큰일이군. 당신 말대로라면 마교가 그들 손에 들어갔다는 말인데 마음만 먹는다면 정마대전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잖아."
천무진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그것이었다.
마교를 손에 넣었다면 원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교주인 악자헌을 이용해 정마대전을 일으키게 된다면 수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정도의 힘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그건 어려울 겁니다."
담담하게 답하는 악준기의 말에 천무진이 물었다.
"어려울 거라고? 왜지?"
"마교의 세력 중 일부분을 제가 꽉 쥐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제 편을 드는 이상 제아무리 교주인 아버지라고 하셔도 혼자만의 독단으로 전쟁을 일으킬 순 없습니다."
"그쪽이 쥐고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데?"
"전체로 보자면 대략 삼 할입니다."
삼 할이라면 전체로 쳐서 삼 분의 일에 가까운 힘이었다.
그렇게 많은 세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가 마교의 소교주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주인 악자헌이 이상해지기 훨씬 전, 그는 아들이자 소교주인 악준기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세력의 일부분을 넘긴 상태였다.
거기다가 악자헌의 상태가 나빠진 이후 추가적으로 악준기가 움직여 손에 넣은 세력들까지 치면 그 수가 무려 삼 할에 달한다.
거기에 중립적인 이들도 있으니, 제아무리 악자헌이라고 할지언정 쉽사리 마교의 대소사를 결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천무진은 놀란 눈으로 눈앞에 있는 악준기를 응시했다.
‘……그래서였던가?’
천무진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삶에서 왜 그들이 자신을 이용해 마교의 소교주인 악준기를 죽였는지.
악준기가 방해가 됐던 것이다.
마교를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 외부의 인물인 자신을 투입하여 소교주를 죽이고, 방햇거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완벽하게 집어삼킨 게 분명했다.
과거의 삶대로라면 지금부터 십수 년이 넘는 긴 시간을 악준기는 이렇게 버텨 낼 것이다.
잠시 악준기를 바라보던 천무진이 물었다.
"그들과 관련되었을 걸로 의심되는 상대라도 있는 건가?"
물어 오는 천무진의 질문.
악준기가 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