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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왕-137화 (137/293)

137화. 단엽의 과거 ― 박살 내 주려고 (3)

단엽의 그 한마디에 태웅채 채주의 표정은 급변했다.

이 인근에 터를 잡고 사는 그들로서는 결코 대홍련의 심기를 거슬러서는 살 수 없었다.

당장에 보이는 것이야 어린 꼬마 하나였지만, 뒤에 대홍련이 자리하는 이상 설령 자신들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한들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상대였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알기에 단엽 또한 서둘러 이곳 태웅채까지 혼자서 달려온 것이다.

이들에게 대홍련이라는 이름이 가질 절대적인 힘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채주가 황급히 포권을 취했다.

"대홍련의 분께 큰 실례를 했습니다."

"됐고, 아래 촌락을 습격한 것에 대해 알고 있어. 거기에 있는 이들을 납치했다는 것도. 빨리 그들이나 풀어 줘."

말을 하며 단엽은 슬쩍 그들의 표정을 살폈다.

만약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힘 싸움도 불사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후우."

짧게 한숨을 내쉬었던 채주는 이내 뒤편에 있는 수하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

"납치한 이들을 모두 데려와."

"채주님! 그들은……."

"시키는 대로 해!"

채주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다른 이들이라면 고민이라도 해 보겠지만 하필이면 그 상대가 대홍련이라면 굳이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이번 일을 잘 무마해야 할지가 더 걱정이 됐다.

목소리를 높이는 채주의 모습에 수하가 결국 뒤편으로 사라진 직후, 그가 조심스레 단엽에게 말을 걸었다.

"가능하다면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 안에 있는 내 누이의 상태를 보고. 누이가 멀쩡하다면 용서해 주겠지만 만약에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그때는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단엽의 말에 채주의 표정이 오히려 밝아졌다.

그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다들 멀쩡하게 데리고 와서 다친 곳 하나 없습니다.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촌락에 남겨져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부상을 당한 이들이 꽤나 많았지만, 이곳까지 끌고 온 이들은 멀쩡한 편이었다. 편안하게 데리고 오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나중에 있을 무언가를 위해서였다.

무사할 거라는 채주의 말에 단엽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을 무렵.

그들을 데리러 갔던 태웅채의 산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편에는 이곳으로 끌려왔던 스무 명에 달하는 이들이 자리했다.

십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젊은이들로만 구성된 인질들이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산적의 손길에 따라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로서는 갑자기 납치를 당하고, 또 이렇게 끌려 나오니 뭔가 일이 벌어졌다고 느낀 것이 분명했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마찬가지로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을 한 채 걷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단엽이 찾으러 온 장소진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그녀를 발견한 단엽이 반갑게 소리쳤다.

"누나!"

익숙한 목소리 때문일까?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걷고 있던 장소진이 급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단엽을 발견하고는 놀란 듯 입을 가렸다.

"단엽……."

단엽은 곧장 장소진을 향해 달려갔고, 그녀 또한 무리들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지척까지 도달한 단엽이 황급히 장소진의 손을 붙잡고는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었지만…….

"누나, 괜찮아?"

물어 오는 질문에 장소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괜찮아. 그런데 네가 어떻게 여기에……."

"아저씨한테 들었거든. 누나가 태웅채에 납치됐다고. 그래서 곧장 온 거야."

단엽의 말을 듣자 그제야 장소진은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을 데리러 온 산적의 표정이 딱딱했던 이유를.

단엽은 대홍련의 무인이고, 당연히 그들의 구역인 이곳에서 태웅채는 단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단엽이 나타나자 자신들을 풀어 주기로 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런 장소진의 예상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채주가 막 명령을 내렸다.

"다들 풀어 줘."

채주의 명령에 뒤편에 엉거주춤 서 있던 산적들이 납치된 이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장소진은 단엽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웃었다.

"고마워. 날 구하겠다고 이렇게 달려와 줘서."

그녀의 말에 단엽은 쑥스럽다는 듯 장소진과 맞잡은 손은 놔두고 반대편 손으로 코를 스윽 문질렀다. 그러고는 이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이 정도로 고맙긴. 누나가 나한테 해 준 게 얼만데. 당연히 구하러 와야지."

"내가 해 준 게 뭐가 있다고."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걸?"

"말은."

장소진이 쑥스럽게 웃으며 단엽의 옆구리를 가볍게 쳤다. 그런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단엽은 모든 긴장을 풀었다.

혹시나 크게 다쳤거나, 이미 죽었으면 어쩌나 했던 고민들이 모두 사라졌으니까.

너무도 따뜻한 그녀의 미소에 안도감을 느낀 단엽 또한 마주 웃으며 말했다.

"고마우면 내려가서 밥이나 해 줘. 배고프거든."

"그거야 어렵지 않지."

"정말이지? 그럼 빨리……."

막 단엽이 말을 내뱉을 때였다.

뒤쪽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 허나 그 공격은 너무도 빨랐다. 그 기척을 감지하며 단엽이 황급히 몸을 비틀며 내력을 끌어올렸다.

몸을 돌린 단엽의 눈앞에 새하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카카카카캉!

단엽은 굉장히 뛰어난 재능을 지닌 무인.

허나 그렇다고 해도 지금 날아드는 이 공격은 아직 미숙한 단엽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황급히 내력으로 날아드는 공격을 받아 내려 했지만 그 힘과 마주하는 순간 단엽의 몸이 볼품없이 밀려져 나갔다.

동시에 힘이 폭발했다.

쾅!

단엽의 몸이 허공으로 치솟았고,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바닥에 쓰러진 그의 입가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쿨럭."

입은 건 내상뿐만이 아니었다. 수십 개의 공격에 난자당한 것처럼 온몸에서는 피가 솟구쳤다.

바닥에 쓰러진 단엽은 밀려드는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지만…… 쓰러진 단엽의 시야에 들어온 누군가는 그런 그의 정신을 또렷이 돌아오게 만들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멀찍이 쓰러져 있는 한 명의 소녀.

장소진이었다.

그녀는 가슴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났고, 그곳에서 연신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단엽의 눈이 쏟아져 나올 것처럼 커졌다.

"누, 누나……."

장소진을 향한 단엽의 힘겨운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에 그녀는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생기를 잃은 눈동자와 단엽을 향해 억지로 지어 보이는 미소로 인해 힘겹게 떨리는 입꼬리.

쓰러진 건 비단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인질들을 풀어 주기 위해 다가가던 태웅채의 모든 산적들이 죽어 나자빠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운이 없는 몇몇 인질들 또한 장소진과 마찬가지로 그 충격에 휩쓸려 버렸다.

단엽은 힘겹게 바닥을 기어 장소진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다.

오른손, 왼손.

두 손을 번갈아 힘겹게 팔꿈치로 땅을 비벼 대며 단엽은 장소진을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갔다.

허나 단엽이 채 다가가기도 전에 장소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미 생명의 불씨가 모두 꺼져 가는 상황에 내뱉은 힘겨운 한마디. 그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다.

하지만 꿈틀거리는 입 모양만으로 단엽은 장소진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행…… 복…… 하길.

그 말을 끝으로 장소진이 마지막 미소를 머금었다.

동시에 열린 입으로 새카만 피가 주르륵 쏟아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단엽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팔꿈치로 힘겹게 움직이던 단엽은 아래쪽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으으으으으!"

부들부들 떨리는 몸, 그렇지만 분하게도 단엽에게는 뭔가를 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유일하게 살아남은 산채의 생존자인 채주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소리쳤다.

"누, 누구냐!"

그의 외침과 함께 어둠 속에서 두 명의 인물이 걸어 나왔다.

한 명은 중년의 사내였고, 다른 한 명은 풍채가 제법 있는 노인이었다. 뽑혀져 있는 커다란 도로 보건대, 아마도 주변을 휩쓴 이 일격을 뿜어 댄 장본인임이 분명했다.

모습을 드러낸 두 명의 인물을 본 태웅채 채주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는 중년의 사내를 향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방주 갑자기 이 무슨 짓이오! 이들을 납치해 달라고 한 건……."

허나 채주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날아든 한 자루의 도가 그의 머리를 날려 버렸으니까.

후웅!

날아올랐던 머리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목이 잘렸음에도 불구하고 부릅떠진 채주의 눈동자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억울한지를 말해 주는 듯싶었다.

목이 잘리며 튄 피를 닦아 내며 중년의 사내가 중얼거렸다.

"쯧쯧. 하여튼 말이 너무 많아."

순식간에 채주까지 죽자 중년의 사내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인질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고는 크게 소리쳤다.

"자자! 여러분들을 구하기 위해 저희 신도방(神刀幇)이 움직였으니, 이제 아무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사내.

그리고 그때 쓰러져 있는 단엽과 장소진의 가운데쯤으로 노인이 걸어 들어왔다.

그는 지척으로 다가가 채주의 목을 자른 탓에, 그대로 피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새빨간 피가 잔뜩 묻은 얼굴의 그가 슬쩍 쓰러져 있는 단엽과 이미 숨을 거둔 장소진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이내 자신의 도로 죽어 있는 그녀의 몸을 옆으로 밀쳤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중얼거렸다.

"죽었군."

노인의 행동에 단엽이 소리쳤다.

"너 이 새끼 누이한테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던 단엽은 이내 힘을 잃고는 볼품없이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런 반응에 노인이 슬쩍 고개를 돌려 단엽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이내 무감각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넌 운이 좋구나, 꼬마야. 죽지는 않겠어."

말과 함께 다가온 노인은 몸을 굽혀 단엽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고는 이내 부상을 당한 얼굴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댔다.

노인의 손이 단엽의 오른쪽 볼 부분을 어루만졌다.

그곳에는 이미 아까 전에 날아든 도기로 인해 깊게 베인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상처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자 고통이 밀려왔지만 단엽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참았다.

고통을 참아 내는 단엽의 모습을 보며 노인은 피식 웃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 상처는 아마 사라지지 않을 것 같구나."

말과 함께 상처를 어루만지던 노인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입을 열었다.

"내 공격에 네 누이가 휘말려서 죽은 듯한데 미안하구나. 그런데 말이야……."

그러고는 뽑아서 들고 있던 도를 허리에 차며 피를 뒤집어쓴 얼굴로 단엽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실수였단다. 그러니 이해하렴."

말을 하며 노인이 웃었다.

* * *

단엽의 긴 이야기가 끝이 났다.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 주변의 누구에게도 이토록 상세하게 이야기한 적 없던 그날의 일을, 단엽은 세 사람에게 말해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백아린이 물었다.

"그 노인이 네가 죽이려고 하는 혈우일패도 나환위고?"

"맞아. 그리고 당시 옆에 있던 중년인이 신도방의 방주 마원춘(馬元春)이라는 자였고. 그는 애초에 그 촌락과, 그곳에 사는 이들이 지닌 인근의 땅을 사고 싶어 했어. 인질로 잡힌 그들을 구해 냈다는 명분으로 촌락의 사람들과 연을 맺었고,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며, 이곳에 있다가는 또다시 그런 위험한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구슬림으로 인근의 땅을 모두 사들였지."

"잠깐만 설마 그 땅이……?"

백아린은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십수 년 전, 신도방은 커다란 금맥을 발견했고 그로 인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지금 단엽이 말한 시기와 신도방이 큰 부를 축적한 시기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단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금맥이 바로 그 촌락과, 인근의 땅으로 퍼져 있었지. 덕분에 그곳의 땅을 모두 산 신도방은 졸지에 떼돈을 벌었고 말이야. 이런 정황을 봤을 때 난 그때 벌어진 모든 일들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애초에 태웅채가 신도방의 손아귀에서 놀아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모두 죽은 탓에 정확한 증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죽기 직전 채주가 한 말이나, 그들이 큰돈을 벌 거라며 떠들어 대는 걸 직접 들었으니까. 아마도 그들은 신도방 방주의 의뢰를 받고 그들을 납치했겠지. 내 예상으론 처음부터 이용하고 버릴 생각이었을 거야. 믿을 만한 놈들이 아니었으니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증인이 되어 줄 그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오로지 단엽만이 들었고, 본 일들이었으니까.

그것만으로 그들의 죄를 밝혀내는 건 상당히 큰 무리가 따랐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인질들은 단엽이 자신들을 구하러 온 사실조차 모른다. 오히려 뒤늦게 나타난 신도방이 없었다면 그곳에서 죽거나, 어딘가로 팔려 갔을 거라 여겼다.

일부의 사람이 죽긴 했지만 그건 구해 내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피해.

그렇게 만들어 버리면 그만이다.

그랬기에 단엽은 누이 장소진의 죽음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어차피 인질들을 구해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것을 알았으니까.

거기다가 그런 식으로 벌을 주는 건 단엽의 적성과도 맞지 않았다.

복수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는 나환위를 보는 그날 그렇게 정했으니까.

단엽이 과거의 이야기를 끝내고는 오른쪽 뺨 부분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는 그때였다.

한천이 물었다.

"그 상처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 볼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았겠어."

"뭐 처음엔 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고맙더군. 이 상처가 남아 있어 줘서 내 복수심이 계속 타오를 수 있었거든."

말과 함께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단엽.

그런 단엽을 한천은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투지 하나만큼은 정말로 그 누구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사내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단엽은 앞에 내려놓았던 젓가락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괜스레 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그럼 안 좋은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끝내고 다시 식사나 해 볼까?"

말과 함께 그가 이미 차갑게 식은 음식들을 입 안으로 욱여넣었다.

웃고 있는 얼굴.

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저토록 미소 짓기 위해 단엽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 왔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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