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자모충 ― 적이다 (1)
환기조차 잘되지 않는 비밀 공간.
낮은 천장과 어두운 공간이 답답하기도 하련만, 노인은 이곳이 무척이나 좋았다.
여기서 자신은 모든 이들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자였으니까.
자신의 손길 하나에 죽고 사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본인이 신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스스로를 혈라신(血羅神)이라 칭하는 자.
손에 쥔 하얀 벌레를 바라보는 혈라신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린아이의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의 하얀 벌레.
꿈틀거리는 모양새가 징그럽기도 하련만 그는 익숙한 듯 손가락으로 그 벌레를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이내 앞에 눕혀져 있는 어린아이의 입을 벌리며 막 그걸 넣으려는 찰나, 잡혀 버린 손목.
"입 여는 순간 당신은…… 죽어."
동시에 들려오는 서늘한 목소리의 경고까지.
막 손목이 붙잡히는 순간 혈라신의 주름 가득한 얼굴엔 불쾌함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이내 들려온 목소리를 듣자 알 수 있었다.
외부인이 이곳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당황한 혈라신이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하나 고민하는 그때 백아린이 곧바로 그의 손목을 비틀었다.
"으윽!"
삐쩍 마른 혈라신의 손목은 곧장 부러질 것처럼 꺾였다. 동시에 아이의 입에 넣으려 했던 정체불명의 하얀 벌레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백아린은 바닥에 떨어진 벌레를 힐끔 바라봤다.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이 많은 그녀였지만…….
‘뭐지?’
아쉽게도 백아린은 이 벌레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애벌레 같으면서도 곳곳에 새겨져 있는 붉은 끈 같은 무늬는 뭔가 위험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잠시 벌레에게 시선을 줬던 백아린은 다시 눈길을 돌리고는 반대편 손으로 혈라신의 입을 가리고 있던 두건의 아랫부분을 움켜잡았다.
탁.
재빠르게 낚아채듯 두건을 벗겨 낸 그녀는 곧장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다.
두건을 벗기기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상당한 나이를 지닌 인물이었다.
여든은 거뜬히 넘겼을 법한 모습.
거기에 붉은 흉터와 얼굴 일부가 녹아내린 듯한 흉측한 외모가 눈길을 잡는다.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움찔할 정도로 소름 돋는 외모였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응시할 뿐.
그 순간 뒤편에 있던 천무진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누군지 알겠어?"
"……아뇨. 전혀요."
백아린은 혈라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여전히 손목을 꽉 잡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혈라신은 뒤에서 나타난 천무진에게 잠시 시선을 돌렸다.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이곳에 있는 건 한 사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찌 이곳에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단 말인가.’
흑마련에서도 정말 극소수만 아는 비밀 거점이다.
그리고 흑마련 련주의 거처인 이곳까지 적이 들이닥쳤다는 것은 곧 뭔가 큰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였는데…….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혈라신이 눈동자를 굴릴 때였다.
가까이 다가온 천무진은 곧장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숨이 가늘긴 했지만 다행히도 아직은 살아 있는 상태였다.
그가 입을 열었다.
"어이, 영감."
"예?"
놀란 듯 혈라신이 목소리를 높이자 천무진이 가볍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말을 받았다.
"저 여자가 한 경고 잊은 건가.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번거로운 일이 벌어지는 건 질색인데."
말을 듣기 무섭게 백아린은 곧장 손목을 움켜쥐고 있던 손에 강한 힘을 주었다. 그가 놀란 듯 신음을 토해 내려고 할 때였다.
백아린의 반대편 손이 혈라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밀려드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소리 하나 새어 나지 않았다.
천무진이 손짓을 하자 그제야 백아린은 꽉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고, 동시에 막고 있던 입도 풀어 줬다.
천무진이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겠지?"
혈라신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꽉 쥐여 있는 이 손목이 부러질 것만 같았으니까.
대답을 들은 직후 천무진이 질문을 던졌다.
"이 벌레는 뭐지?"
"그건……."
머뭇거리는 혈라신의 모습에 천무진이 슬쩍 백아린과 시선을 맞췄다.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손목을 비틀었다.
그의 입에선 재차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이번에도 그녀가 빨랐다.
순식간에 입을 막은 탓에 혈라신의 비명은 속에서 메아리칠 뿐이었다.
그가 붉어진 얼굴로 숨을 헐떡거렸다.
"속이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왔거든. 아마도 이놈과 관련 있는 거겠지."
말과 함께 천무진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향로의 뚜껑을 덮었다.
어찌 보면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움직임, 하지만 향로에서 피어오르던 연기가 무엇인지 아는 혈라신의 입장에서는 놀란 듯 눈을 치켜뜰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몽혼향(夢魂香)의 일종.
문제는 상대방 또한 이 연기에 대해 알고 있어 보인다는 거다.
연달아 밀려오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혈라신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그때였다.
천무진이 짧게 말했다.
"머리 굴리지 마. 당신한테 기회는 얼마 없거든."
말을 끝낸 그가 손가락으로 벌레를 가리켰다.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해 보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혈라신이 입을 열었다.
"자, 자모충(子母蟲)입니다."
"자모충? 어디다 쓰는 물건이지?"
"그게……."
이름을 말해 주긴 했지만 다음 질문에는 결국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하던 혈라신은 자신을 노려보는 백아린의 시선을 느끼고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자모충은 사람을 조종할 수 있게 만드는 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유충의 단계를 지나 커다란 상태가 되면 자연스레 새끼를 낳는다. 그렇게 낳게 된 자신의 새끼를 찾아 돌아다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자모충이다.
중원이 아닌 먼 남만 오지에서만 서식하는 벌레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곳을 제외한 장소에서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특별한 경우는 다름 아닌…… 사람의 몸속이었다.
혈라신의 말에 천무진이 미간을 찡그린 채로 되물었다.
"사람을 조종한다고?"
"네, 그렇습니다."
"지금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도 그런 물건이잖아. 그런데 이 자모충이라는 벌레도 그렇다고?"
"비슷하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조금 다릅니다."
"어느 부분이?"
"이 연기는 마치 취한 것처럼 사람을 몽롱하게 만듭니다. 이 자모충은 그 상태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욱 강하게 상대를 조종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줍니다."
대답을 듣는 내내 천무진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눈앞의 노인이 내뱉는 그 모든 말들이 그때의 자신과 연관이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자모충을 보는 천무진의 표정은 복잡했다.
‘나도 저 벌레에 당했던 건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혈라신이 말하는 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 또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아니, 천하제일인이 되었던 천무진을 조종했을 정도니 보통의 방법만 취하지는 않았을 게 분명하다.
이곳에서 실행되었던 실험이 뭔지 확실히 정리한 천무진이 물었다.
"그럼 넌 여기에서 그 실험들을 이 어린아이들에게 자행한 거고?"
"저, 저도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라야 하다 보니 억지로 해야만 했던 겁니다."
서둘러 둘러대는 혈라신을 보며 천무진은 비웃음을 흘렸다.
아이를 향해 다가가며 흘리던 웃음소리를 바로 지척에서 들었는데, 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워서다.
그가 조롱하듯 말했다.
"아, 그랬어?"
비웃으며 고개를 돌린 천무진이 백아린을 향해 물었다.
"그렇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물어서 뭐해요. 개소린데."
말과 함께 백아린이 다시금 혈라신의 입을 막으며 손목을 비틀어 버렸다. 그러고는 이내 고통에 가득 찬 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억울하다느니 그런 헛소리는 집어치워. 최소한 네가 죽인 그 아이들에게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있다면. 알겠어?"
백아린의 경고에 혈라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무진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지?"
"이, 이십 년쯤 됐습니다."
"……그럼 그동안 여기 온 어린아이들은 전부 네가 죽였겠군."
살기와 함께 터져 나온 의미심장한 말투에 혈라신이 빠르게 대꾸했다.
"다, 다 죽이진 않았습니다."
"다 죽이진 않았다고?"
천무진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잠시나마 살기를 거두자 그가 서둘러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스스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예. 이곳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평범한 아이는 이렇게 실험용으로만 쓰이지만 근골이 좋은 경우는 좀 다릅니다. 그 아이들은 일차적으로 이곳에서 자모충을 먹인 후에 다른 곳으로 보내집니다."
"거기가 어디지?"
"그건 모릅니다. 그건 오직 흑마신만 알고 있으니까요."
"……귀찮게 됐군."
흑마신은 이미 천무진의 손에 죽어 버린 상황이다. 지금 혈라신이 말한 곳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죽은 그를 지옥에서 끌고 와야 가능한 일이었다.
천무진이 재차 물었다.
"근골이 좋은 아이들은 어디다 쓰는 거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특별히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자모충을 먹여 두었으니 조종하기도 편하고요."
혈라신의 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근골이 뛰어난 아이들을 따로 모으고 있었다니?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건 고작 한두 해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자행된 일, 그렇다면 지금 얼마나 많은 빼어난 무인들이 그들의 손에서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걸까?
"그럼……."
막 말을 이으려던 천무진의 귀에 발걸음 소리가 들어왔다.
입구를 향한 천무진의 시선.
숫자는 셋이었다.
천무진이 검지를 치켜세우며 혈라신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
하지만 속내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살기 위해 떠들어 대긴 했지만 혈라신은 이자들이 자신을 순순히 놓아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당장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고분고분 대답을 하긴 했지만 언제든 도망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흑마련이 완전히 뒤집힌 걸 모르는 혈라신이다.
그런 그였기에 이곳만 빠져나가면 어떻게든 도움을 줄 아군이 있을 거라는 큰 착각에 빠져 있었다.
백아린은 꽉 잡고 있던 혈라신의 손을 놓고는 곧장 문 옆으로 다가가 몸을 기댔다. 그녀의 손이 자신의 커다란 대검을 움켜잡았다.
천무진은 계속 그 자리에 선 채로 열릴 문 쪽으로 시선을 주고 있었다.
이윽고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외부와 내부의 상황을 모르는지 태평한 표정으로 들어선 사내가 막 입을 열었다.
"혈라신 어르신, 이번에……."
말을 하던 사내의 시야에 당연히 전방에 서 있는 천무진이 들어왔다.
순간 움찔한 그의 귓가로 혈라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이다!"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사내는 놀라면서도 재빠르게 허리춤에 있는 검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건 그의 뒤편에 있던 나머지 두 사람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나…….
부웅!
옆에 숨어 있던 백아린의 대검이 순식간에 세 사람을 휩쓸어 버렸다.
날아드는 검이 세 사람을 곧장 후려치며 벽에 처박아 버렸다.
쿠웅.
커다란 소리와 함께 건물 자체가 뒤흔들렸다.
무공을 할 줄 모르는 혈라신이었기에 천무진과 백아린의 실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젊은 겉모습만으로 그들의 힘을 지레짐작한 것이 실수였다.
다급히 소리쳤던 혈라신은 스스로의 입을 틀어막은 채로 멍하니 상황을 응시했다.
비밀 장소를 지키는 무인이니만큼 흑마련에서도 뛰어난 실력자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런 그들이 단 한 방에 모두 벽에 처박혀 버렸다.
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쓰러트린 백아린을 향해 놀란 시선을 주고 있는 그때였다.
천무진이 손을 뻗어 그의 턱을 움켜잡았다.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턱을 잡아당겨 시선을 맞춘 천무진이 입을 열었다.
"잘못짚었어. 내가 너한테 조용하라고 한 건 무서워서가 아니거든. 그리고 또 하나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 주는데 여기서 벗어난다고 해서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지는 마. 이미 흑마련은 박살이 나 버렸으니까."
"……!"
흑마련이 박살 났다는 말에 혈라신은 두 눈을 부릅떴다. 정말로 그 말대로라면 이제 자신이 도망칠 방도는 아예 사라진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천무진이 침묵하는 그를 향해 물었다.
"다시 조용해졌으니 또 질문하지. 이런 일을 네게 시킨 그놈들이 누구야?"
"그건…… 모릅니다."
"모른다고? 생각나게 해 줄까?"
말과 함께 천무진이 가볍게 그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내력을 흘려보내자 갑자기 고통이 밀려들었고, 혈라신은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가 그 상태로 말했다.
"저, 정말입니다!"
다급하게 말하는 혈라신의 모습에 천무진이 흘려보내던 내공의 일부를 거뒀다.
고통이 조금 약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그가 말을 쏟아 냈다.
"여태 질문에 전부 대답하지 않았습니까. 굳이 제가 숨길 이유가 없지요. 정말로 전 모릅니다. 알려 주지도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그저…… 실험을 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믿어 달라는 듯 말하는 혈라신을 보며 천무진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게도 이 말은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았다.
말대로 그는 너무도 쉽게 모든 걸 술술 이야기했었다. 그런 상대가 갑자기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허나 이대로 놓아줄 수는 없는 상대.
천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아는지 모르는지는 추후에 캐 보면 알 일이지."
끌고 가서 계속해 조사를 해 볼 생각이고, 어떻게든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천무진이 손을 풀자 혈라신은 자신의 어깨를 움켜쥔 채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그런데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던 백아린이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다가왔다.
"잠시만요."
"……?"
천무진은 심각해 보이는 표정으로 다가선 백아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바로 옆에 선 채로 혈라신을 뚫어져라 살펴봤다.
분명 이 얼굴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저 일부가 무너진 얼굴과 붉은 상처들을 보고 있노라니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백아린이 혹시나 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당신 혹시 적면신의(赤面神醫)?"
설마 하고 내뱉은 백아린의 말에 혈라신이 움찔했다. 그리고 그 반응은 이미 많은 걸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하, 맞나 보네."
백아린이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자 천무진이 물었다.
"적면신의가 누군데?"
물어 오는 질문에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중원을 대표하는 세 명의 의원 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