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분류 ― 별일 있었어 (1)
그토록 찾고 있던 그들이 자신이라는 존재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걸로 모자라, 두 번째 삶을 산다는 것조차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결국 그들을 찾아야 하고, 자신은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건 그대로였으니까.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때보다 훨씬 강해지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도.
천룡성의 무공은 여러 종류가 있다.
검법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그 외에도 이십여 가지에 달하는 여타의 병기를 간단히 다룰 수 있을 정도는 익혔다.
기본적인 권장지각(拳掌指脚)법과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심법, 그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경공과 몸을 움직이는데 기본이 되는 보법까지.
서로 달라 보이는 이 모든 무공들은 결국 천룡성의 독문무공인 천룡비공(天龍飛功)으로 이어진다.
천룡성이 천하의 으뜸으로 설 수 있게 만들어 준 무공이 바로 이것이다.
기본적으로 처음에 배우는 심법은 요원이화심법(妖源易華心法)이라는 것인데, 이걸 통해 내공을 쌓고 천룡성 무공의 기반이 되어 줄 초석을 다진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부터는 요원이화심법이 아닌 천룡무극심법(天龍無極心法)이라는 심법을 익히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진정한 천룡성의 무공을 익히는 단계라 볼 수 있다.
천룡무극심법의 경지가 이성 이상에 다다르면 그때부터는 천룡비공을 사용할 수 있는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그 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졌다.
저번 삶에서의 천무진이 정체불명의 그녀를 만났을 당시, 그때 그는 대략 칠성의 경지에 막 다다르려 하고 있었다.
그 시기가 이번 삶으로 보자면 약 사 년 정도 후의 일이니, 지금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해야 맞다.
허나 놀랍게도 지금 천무진의 경지는 오히려 저번 삶에서 그녀를 만났던 사년 후보다 더욱 강해져 있었다.
이미 칠성에 들어선 지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한마디로 과거로 돌아오고 몇십 일밖에 되지 않은 지금, 그 긴 시간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말이다.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역시나 저번 생의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전생의 기억과 경험.
이미 한 번 걸어 봤던 길이다.
무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다름 아닌 깨달음. 그랬기에 천무진은 벌써 저번 생에서 그녀를 만났던 시기의 자신을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아마 이대로만 간다면 꽤나 빠르게 죽기 직전의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게다.
천하제일인이라 불렸던 자신.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는 건 지금까지처럼 순탄하지만은 못할 것이다.
그때는 금지된 마공에 손을 대 강해진 것이었지만, 이번 생에서는 천룡무극심법과 천룡비공을 통해 강해져야만 했으니까.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 몰라도 안전하고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생각이 많아지니 천무진은 무공에 더욱 열중했고, 잠도 자지 않은 채 하루의 대부분을 거의 연무장에서만 보냈다.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슈슈슉!
천무진의 신형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떨어져 내렸다. 순식간에 그의 주변으로 밀려 나가는 무형의 기운,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천무진의 모습이 귀신처럼 사라졌다.
순간 연무장 곳곳에 걸어 두었던 서른여 개의 찻잔이 동시에 깨어져 나갔다.
제각기 완전히 다른 곳에 걸어 두었던 찻잔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중앙이 뚫리며 그대로 요란스러운 소리를 토해 냈다.
쨍그랑.
깨어져 나가는 찻잔을 제외한 여타의 장소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상황.
수십여 개의 기운이 귀신처럼 쏟아져 나가며 동시에 서른 개의 찻잔만을 부숴 버린 것이다. 그만큼 정교한 일격을 펼쳤다는 소리였다.
사라졌던 천무진의 신형이 다시 등장하는 그 순간, 깨어진 건 비단 찻잔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손에 들린 검을 보며 표정을 찡그렸다.
"또야?"
불만스레 투덜거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검 때문이었다. 천룡비공을 펼치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검은 그 힘을 이겨 내기 어려웠기에 조금씩 금이 가거나 결국 박살이 나 버려 새로운 검으로 바꿔야 했다.
그리고 지금 또한 마찬가지였다.
날이 아예 똑 부러진 검을 내려다보며 천무진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립네, 천인혼(千人魂)."
정체불명의 그녀를 만난 이후 자신의 삶에 끼어든 모든 것들이 싫었지만 단 하나, 천인혼만은 예외였다. 칠신기의 하나로 꼽힐 정도의 신병이기인 천인혼은 천무진의 무공을 견뎌 낼 정도로 훌륭했다.
주인을 홀리는 마검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의 위험한 무기였지만 천무진은 안다.
위험한 무기는 맞지만, 그건 진정한 천인혼의 주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인혼이 인정하는 주인이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마검이 아닌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 주는 검이다.
칠신기라 불리는 전설의 무기이니 천무진의 입장에선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부서진 검을 대신할 걸 찾기 위해 잠깐 창고에 갔다가 돌아오던 천무진은 다른 쪽에 있는 연무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었다.
자연스레 발길을 그쪽으로 한 천무진이 도착한 연무장에는 단엽이 있었다.
맹렬하게 주먹을 휘두르던 그가 천무진의 등장을 눈치챘는지 멈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천무진이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며 연무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 전 크게 다쳤던 단엽이다.
그렇지만 이미 회복이 되었는지 그 또한 천무진과 마찬가지로 며칠째 개인 연무장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단엽이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 내며 입을 열었다.
"어쩐 일이야?"
대답 대신 오히려 천무진이 물었다.
"이렇게 움직여도 돼?"
"쌩쌩하다니까."
자신감 가득한 단엽의 목소리에 천무진은 잠시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내뱉은 말대로 상태는 꽤나 좋아 보였다.
문득 마침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무공을 펼쳐 대는 것에 막 지루함을 느끼던 차였으니까.
천무진이 입을 열었다.
"단엽."
"왜 주인?"
"오랜만에 같이 몸 좀 풀어 볼까?"
생각지도 못한 말에 잠시 눈을 치켜떴던 단엽이지만…… 이내 그의 입이 헤벌쭉하게 벌어졌다. 이곳까지 따라온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이겼던 천무진을 꺾기 위해서였다.
비록 비무일지라도 자신이 인정하는 그런 상대와 싸울 수 있는데 단엽 같은 투견이 피할 리가 없었다.
씨익 웃은 그가 중얼거렸다.
"……그거 재밌겠네."
적화신루의 총회에 가기 위해 먼 길을 떠났던 백아린과 한천이 천룡성의 비밀 거점으로 돌아왔다.
미리 언급했던 열흘이라는 시간보다 하루 일찍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리라.
자정이 되기 조금 전, 거점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의 눈에 단엽이 나타났다.
연무장에서 한참 몸을 쓰다 잠깐 쉬려고 나오던 차에 거점으로 들어서는 백아린과 한천을 마주한 것이다.
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다가왔다.
"이제야 돌아온 거야?"
떠날 때보다 훨씬 나아진 단엽의 상태를 위아래로 훑던 한천이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뭡니까? 벌써 멀쩡하네?"
"당연하지. 그깟 부상이야 하룻밤 푹 자면 낫는다니까?"
"진짜 회복력 하나는 괴물이네."
한천이 질린다는 듯 중얼거렸다.
단엽은 팔뚝을 드러내며 강인한 척 몸을 뽐내고 있었지만 꽤나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한천은 잘 알고 있었다.
지독한 독에 당하고 내상까지 입게 되면서 며칠을 꼬박 침상에서만 보냈던 그가 아닌가.
근데 그랬던 것치고는 너무도 멀쩡해 보이는 몸 상태가 신기할 지경이다.
한천이 이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조만간 전에 약속한 술 한잔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기대하라고. 내가 좋은 술을 파는 장소를 미리 알아봐 놨거든."
"크으.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 채로 술잔을 꺾는 시늉을 하며 희희낙락거렸다. 그런 둘의 모습에 백아린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아주 잘 만났네."
얼마 전까진 말도 섞지 않을 정도로 데면데면한 사이였거늘 한천이 단엽을 구한 이후 몰라볼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다.
단엽이 그런 그녀를 향해 물었다.
"왜? 너도 끼고 싶어?"
"난 됐으니 두 사람이나 좋은 시간 보내라고. 물론 오늘은 안 되고. 우리 부총관이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거든."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좋아하던 한천은 백아린의 그 말에 기겁했다.
"저…… 저희 오늘 도착했는데요, 대장."
"그런데?"
"아뇨. 먼 거리를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오늘 하루 정도는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백아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술 마실 궁리를 하는 걸 보면 아직 힘이 남아도는데, 뭘."
확고하게 말하는 백아린의 모습에 한천은 결국 꼬리를 만 개처럼 축 늘어졌다.
슬퍼하는 그를 뒤로한 채로 백아린이 단엽을 향해 말을 걸었다.
"그 사람은 어디 있어?"
"누구? 주인?"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단엽이 손가락으로 천무진의 개인 연무장 쪽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연무장에 있을걸? 요새 아주 수련에 미쳐 있다니까. 덕분에 툭하면 나까지 끌려가서 강제 비무 중이야."
불만스럽다는 듯 투덜거리는 것과 달리 단엽의 표정은 꽤나 즐거워 보였다.
비무다 보니 어느 정도 손속에 사정을 두고, 내공의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고는 있지만 강한 누군가와 겨룬다는 건 실로 매력적인 일이었다.
다만 하나 분한 것이 있다면 며칠째 계속 이어 오는 비무에서 언제나 자신이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허나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호승심이 일기도 했다.
자신이 주인이라 부르며 따르는 상대가 이토록 강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시시한 놈에게 굽히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좋아하는 단엽을 보며 백아린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수련에 미쳐 있다고? 왜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요즘 들어 고민이 좀 있어 보이더라고. 무인이란 게 그렇잖아. 생각이 많아지면 몸을 움직여서 잊으려고 하는 거."
"그 고민이 뭔지는 모르고?"
"나야 모르지. 말을 안 해 주니까."
단엽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백아린의 시선이 저절로 천무진이 있을 연무장으로 향했다. 애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자신이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긴 했지만…….
백아린이 입을 열었다.
"부총관, 난 잠시 다녀올게."
"넵, 다녀오십쇼."
말과 함께 단엽을 곁눈질하며 실실 웃어 보이는 한천을 향해 백아린이 그 속내를 다 안다는 듯 짧게 말했다.
"술 마시려고 튀면 알아서 하고."
"……그럴 리가요."
자신의 머리 꼭대기 위에 있는 듯한 백아린의 눈치에 한천은 식겁한 듯 손사래를 쳤다.
그런 그를 슬쩍 흘겨보던 백아린은 이내 걸음을 옮겨 천무진이 있는 연무장을 향해 다가갔다.
연무장이 점점 가까워지자 건물 밖임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기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리고 안에서 울려 퍼지는 강렬한 소리까지도.
팡팡!
격렬한 소리를 들으며 백아린이 천천히 닫혀 있던 연무장의 문을 열었다.
드르륵.
천무진의 개인 연무장은 꽤나 컸다.
흘러드는 달빛에만 의지한 채로 천무진은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백아린이 나타난 걸 알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는 펼치던 초식을 끝까지 이어 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공을 익히는 과정은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초식을 간파당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천무진은 딱히 초식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봐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의식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백아린은 그런 천무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지 연무장의 벽에 기댄 채로 잠시 그의 검무(劍舞)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좋네.’
천무진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실력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사실 천룡성의 후계자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가 얼마나 강한지를 가늠케 한다.
‘나도 어디 가서 안 꿀리는데 말이야.’
적화신루의 루주 백아린.
이토록 젊은 나이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녀 스스로의 능력 덕분이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년배에서는 자신의 적수가 없을 거라 자신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천무진을 만났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단엽이라는 사내도 알게 됐다. 직접 본 둘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실력자들이었다.
무림이라는 곳은 그래서 재미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니까.
이윽고 벽에 기댄 채로 바라보고 있던 천무진의 검무가 서서히 끝이 났다.
백아린이 짧게 박수를 치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이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슬쩍 백아린에게 시선을 줬던 천무진이 검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일찍 왔군."
"죽어라 달렸거든요.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실까 봐요."
주먹을 꽉 쥐고 열심히 달리는 시늉을 해 보이는 백아린의 모습에 천무진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뭐하는 거야?"
"표정이 심각하셔서 좀 풀어 보려고요."
"그럴 계획이었으면 충분히 먹혔으니 이제 그만해도 돼."
한결 편안해진 목소리를 듣고는 백아린이 웃으며 뛰는 시늉을 멈췄다. 그러고는 이내 연무장 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망가진 검들을 보며 말했다.
"무기들이 엉망이네요."
"평범한 검은 버텨 내지를 못하더라고."
"그럴 만하죠. 보통 무공은 아니더라고요."
일전에 사천당문의 당문추를 쓰러트릴 때 보였던 천무진의 충격적인 무공이 기억났는지 백아린이 말을 받았다.
"근데 이렇게 못 버텨서 어떻게 해요. 저희 쪽에서 괜찮은 검 하나 구해 드려요?"
"아니, 훈련용 말고 실전에서 쓸 만한 괜찮은 무기는 나도 몇 개 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사실 가지고 싶은 무기가 하나 있긴 한데…… 구하진 못할 거야."
"뭔데요?"
백아린이 궁금하다는 듯 묻자 천무진이 답했다.
"천인혼."
"……칠신기의 천인혼이요?"
"맞아. 그거."
"보통 무기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주인을 잡아먹는다는 소문까지 있던데……."
"그렇긴 한데 쓰기 나름이지. 뭘 모르는 놈들이 그런 소문을 내더군."
"뭐예요. 마치 써 본 적이 있기라도 한 것 같은 말투인데요."
재미있다는 듯 내뱉은 말이지만 천무진은 움찔했다.
고작 써 본 적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전생에서 수년 동안 옆에서 떼어 놓지 않았던 자신의 무기였으니까.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했던 자신의 검.
무인에게 병기라는 건 단순한 쇠로 된 무기가 아니다. 어쩔 때는 가족이고, 연인이며 그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잠시 침묵하는 천무진을 향해 백아린이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제가 없었을 때 별일은 없으셨어요?"
단엽에게 뭔가 일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은 들었지만 백아린은 모르는 척 물었다.
혹여나 천무진이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 캐묻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무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있었지."
"무슨 일이요?"
감추려 했다면 모를까 오히려 순순히 대답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백아린은 그가 자신을 기다렸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던진 질문.
천무진이 답했다.
"우리가 찾는 그들이 날 찾아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