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리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선배의 소개로 재벌가 차남의 과외를 맡게 된 강혜서. “어때. 과외 대신 삼 개월간 나랑 자는 건.” 처음 만난 윤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로 그녀를 자극하고, “너 안 꼴려.” 혜서는 그런 그가 우습기만 하다. 최악으로 남은 서하에 대한 첫인상. 절대 바뀌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아니, 그냥 울어요. 실컷. ……가려 줄 테니까.” 서하가 보여 주기 시작하는 다정함에 혜서는 점점 이끌리게 되는데……. *** “나, 너…… 불편해. 많이.” 그녀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시선이 이마를 태워 버릴 것 같았다. “이 이상……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단둘이 만나는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선후배 사이로 잘 지내자고요?” 쿵, 책상이 가볍게 흔들리는 소리에 혜서가 고개를 들었다. 눈 깜짝할 새 윤서하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눈 위로 불명의 감정이 떠올라 있다. “그래요. 그게 선배님이 원하는 거라면. 대신…….” 어두운 눈빛이 혜서의 동공을 그었다. “딱 한 번만 해요. 단둘이 있는 마지막 자리인 김에.” 혜서의 등이 창틀 난간에 세차게 밀렸다. 발치에 내려놓았던 가방이 발끝에 쓸려 구석으로 처박히며 몸이 활처럼 휘었다. “서……. 서하, 흐읍!” 간신히 쥐어짠 목소리는 새된 신음 속에 묻혀 버렸다. 뜨거운 혀가 느닷없이 밀고 들어와 입 속을 거칠게 헤집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