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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샤워 (137)화 (137/139)

7화

“그, 그런 거 아니…… 흐으! 움직이지, 마. 아흐으윽, 나, 갔…… 으응!”

문서윤은 손을 벌벌 떨며 우연재를 붙잡았다. 가뜩이나 사정 직후라 온몸이 예민한데 계속해서 안을 짓이기는 살덩어리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았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교복이라는 단어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우연재를 상상한 건 사실이지만, 결코 그것 때문에 흥분한 건 아니었다. 그 전부터 안을 뭉개는 좆과 제 성기를 주물럭거리는 손길에 몸이 가차 없이 떨리던 차였다.

“교복 얘기하자마자, 하, 갔는데?”

“아, 아니……. 아흣, 아, 아!”

허리 짓이 점차 빨라졌다. 회전목마라도 탄 듯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개를 들면 팡팡 터지는 폭죽이 보일 것만 같았다.

“으응, 읏, 흐으…….”

절로 허리가 붕 뜨며 고개가 젖혀졌다. 그 상태로 눈을 깜박이자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떨어졌다. 우연재의 좆이 어떤 식으로 내벽을 헤집는지 배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나치게 달라붙은 점막 때문에 저를 들쑤시고 있는 성기의 핏줄까지 여실히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하으윽, 으읏, 흐으으…….”

“후으, 씹…….”

손가락이 불쑥 입 안을 파고들었다. 안쪽을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문서윤은 반사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재차 눈을 깜박이자 고여 있던 눈물이 툭 떨어지며 우연재의 얼굴이 선명하게 들여다보였다.

자못 사나운 얼굴이었다. 찌푸려진 미간을 따라 곧게 뻗은 눈썹이 예민하게 구겨졌다. 기다란 눈매는 날카로워졌으며 턱은 힘이 들어갔는지 입술이 팽팽하게 당겨진 채였다. 문서윤은 본능적으로 우연재의 손가락을 빨듯이 혀를 움직였다. 얄팍하게 웃은 우연재가 손가락을 물리며 입술을 붙여 왔다.

빼꼼 튀어나온 혀가 선홍색 살덩어리에 짓밟혔다.

“흐읏, 응…….”

먹혀들어 간 신음이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바르작거리던 문서윤은 가까스로 힘을 실어 우연재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키스도, 체온도, 안쪽을 무자비하게 들쑤시고 있는 성기도 모두 좋았다. 몸이 쾌락에 떠는 도중에도 그보다 큰 정신적 충족감이 전신을 휩쓸었다.

“하으, 읏, 흐……. 왜애.”

입술을 떼어 낸 우연재가 허리를 뒤로 무르려 했다. 문서윤은 그가 사정 직전임을 깨달았다.

“그냥, 흐읏, 안에, 싸.”

“……뭐?”

기분 탓인지 안 그래도 딱딱한 좆이 더 딱딱해진 것 같아 문서윤은 신음을 내뱉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말이 조금의 거름망도 거치지 않고 흘러나왔다.

“젖, 어야, 아, 나중, 에 넣을, 때…… 흣, 덜 아플 것 같……. 아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얕게 물러난 좆이 꾸물꾸물 닫히려는 안쪽을 강제로 밀어내며 처박혔다.

“우연, 재, 흑, 좀, 천천, 히, 하으, 으! 아앗! 아!”

퍽, 퍼억! 푸욱! 천천히 해 달라는 요청은 묵살당한 지 오래였다. 거친 허리 짓에 문서윤은 우연재에게 매달렸다. 그 외에는 의지할 만한 게 없었다.

“흐윽, 흣, 으응…….”

아예 끌어안을 생각인지 우연재가 팔꿈치를 접으며 몸을 밀착하듯 붙여 왔다. 더 들어오지 못하리란 예상과 달리 커다란 좆이 미처 열리지 않은 안쪽을 뭉근하게 문지른 것과 동시였다.

“하아, 아, 흑, 흐읏, 히익!”

“하아, 씨발…….”

욕설 뒤로 입술이 뺨에 달라붙었다. 제멋대로 안을 짓치던 성기가 꿀렁거리며 정액을 토해 냈다. 낯선 질감의 무언가가 배 속을 꽉 채우는 게 느껴졌다.

“하으으, 흐으…….”

온몸이 연약하게 떨렸다. 살덩어리와는 다른 진득한 무언가가 안쪽을 가득 메우는 느낌에 문서윤은 연신 신음만 흘려 댔다. 그러잖아도 꽉 찬 배가 더부룩할 지경이었다.

뺨과 턱, 입꼬리에 차례대로 입술을 내리던 우연재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고작 그 정도 움직임에도 문서윤은 숨을 헐떡이며 신음했다. 한 번 몸을 잠식한 흥분은 쉬이 물러서지 않았다.

“하…….”

우연재는 느릿하게 몸을 물렸다. 새카만 시선이 제 좆을 담고 있는 구멍에 고정됐다. 딸려 나오듯 움찔거리던 얇은 피부가 귀두 크기만큼 간신히 입을 벌렸다. 문서윤의 안에서 또다시 발기한 성기를 억지로 빼내자 벌름거리며 닫히기 시작한 구멍 안쪽에서 허연 정액이 질금질금 새어 나왔다.

마지막 섹스 이후 여태 자위조차 하지 않아서인지 양이 제법 많았다.

우연재는 인상을 찌푸리며 잇새로 혀끝을 깨물었다. 이거 버릇 들 것 같은데. 벌겋게 변한 엉덩이와 움찔움찔 정액을 토해 내는 구멍이 지독하게 선정적이었다. 여태 계속 콘돔을 써 왔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었는데 고작 이 한 번의 섹스에 나쁜 버릇이 들 것 같았다.

“서윤아.”

우연재는 자못 다정한 목소리를 꾸며 내며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아무리 제 몸에서 나왔다 한들 불쾌한 기분이 들어 자위도 욕실에서 씻으며 하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흐으으, 왜애…….”

문서윤 때문일 테다. 그는 왈칵 흘러나온 정액을 구멍 위로 덧대며 입을 열었다.

“어디서 이런 버릇 들였어?”

자극이 됐는지 발갛게 물든 구멍이 문서윤의 호흡을 따라 움찔거렸다. 그대로 손끝에 힘을 실어 밀어넣자 구멍이 빠끔 입을 벌렸다. 방금까지 쑤셔 댄 탓인지 아니면 안쪽에 싸지른 정액 때문인지 내벽이 부드럽게 벌어지며 손가락을 조여 물었다. 델 듯이 뜨거웠다.

“버릇은, 흐으, 무슨, 버릇이야…….”

문서윤이 헐떡거렸다.

“너밖에, 읏, 안 해 봤는데.”

내벽을 만지작거리던 손가락이 우뚝 멎었다. 우연재는 설핏 인상을 찌푸리며 더디게 손가락을 물렸다.

“뭐?”

잘못 들었나 싶어 반문하자 문서윤이 눈을 깜박였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초점이 나가 있었다.

“나밖에?”

재차 묻는 목소리에 문서윤은 또다시 눈을 깜박였다. 내가 무슨 말을 했더라. 아직도 흥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라 기억을 더듬기가 버거웠다. 우연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우연재가 무엇을 되물었는지 깨달은 건 몇 초 정도가 흐른 뒤였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를 수 있게 되고 나서야 머리가 돌아갔다. 섹파가 없었단 사실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여태 정정한 적이 없긴 해도 설마하니 아직까지 오해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우연재의 반응이 어처구니가 없기보다는 그저 웃겼다.

“너 좋아하는데, 흐윽, 다른 사람이랑 자, 그럼?”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아니었다.

문서윤은 야트막한 웃음을 흐트러뜨리며 물었다. 아직도 몸이 흥분에 절여진 상태라 우연재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몰라도 입꼬리를 끌어 올리기는 했다.

“……너무 느껴서 다른 새끼 손 탄 줄 알았는데.”

우연재가 살며시 미간을 좁혔다. 못 믿는 기색은 아니었다. 양 뺨을 누르듯 얼굴을 가로지른 손이 통째로 입술을 가렸으나 당황한 빛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너랑, 하니까, 하아, 느꼈겠지.”

이상하게 우연재가 어려 보여 문서윤은 푸스스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니까…….”

우연재와 잤으니 그만큼 느낀 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남자들은 전립선을 자극하면 느낀다지만 상대가 우연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머리를 자글자글 끓게 만드는 쾌감은 느끼기 어려웠을 테다. 애초에 다른 남자와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하.”

우연재가 헛숨인지 한숨인지 모를 모호한 숨을 내쉬더니 압박하듯 몸을 붙여 왔다.

“읏, 뭐 해? 무거워.”

몸 위로 고스란히 기대 오는 무게에 문서윤은 신음을 내뱉었다. 덩치가 덩치다 보니 무거운 건 둘째 치고 배가 눌리자 안에 들어찬 정액이 삐져나오는 느낌이라 절로 넌더리가 났다.

“또 내가 개새끼 짓 했네?”

무겁다는 말에 우연재는 순순히 내려왔다. 대신 문서윤의 허리를 감싸 옆으로 눕게 만든 뒤 그 등 뒤로 제 가슴을 붙이며 끌어안았다. 배를 휘감는 팔에 문서윤은 힐긋 뒤를 돌아봤다. 어깨에 입술을 내리던 우연재가 시선을 눈치챘는지 눈동자만 위로 굴려 눈을 맞춰 왔다.

“너랑 자고 싶어서 거짓말한 건 나니까…….”

기숙사에서 설전을 벌이며 토해 낸 말이었다. 이제 와서 또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려니 약간 부끄러웠지만, 솔직히 말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섹파로 지랄 떨어 대는데 말 안 했다고?”

“네가……!”

어쩐지 뺨이 달아오를 것 같아 문서윤은 고개를 떨어트렸다. 하얀 시트만이 보였다.

“아다 준다고 하니까 그렇지.”

“그게 왜.”

우연재가 저 좀 보라는 듯 배를 더듬거리며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렸으나 도저히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문서윤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그때는 너랑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처음이라고 하니까 욕심나서 그런 거야. 섹파 없다고 해명하면 못 할 거 뻔하고.”

순간 너무 속물적인 마음이었나 싶어 민망해졌다.

“난 다 문서윤이 처음이었는데.”

귓가에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자 친구 계속 있었잖아. 네가 아다 얘기했을 때도 키스는 한 줄 알았어.”

문서윤은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목소리를 죽였다. 부드러운 천이 손안에서 구겨졌다.

“아, 내 잘못이네.”

날카로운 이가 귓불을 씹어 대더니 배를 더듬는 손길이 노골적으로 변했다. 가뜩이나 등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성기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럼 같이하는 건 다 처음이겠네?”

문서윤은 움찔 몸을 떨었다. 배를 더듬던 손이 물러나나 싶더니 아래를 만지작거린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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