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외전 (11)화 (128/130)

#외전 2-3

“아, 하아…… 으읏. 으……!”

이 남자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아니, 그건 틀린 말이다. 그저 처음 만나는 지승혁이었다. 새로운 모습의 지승혁이다. 그동안 잘 감춰 두었던, 두꺼운 담요로 꽁꽁 싸 두었던 지승혁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좋았다.

“……읏, 아윽. 아, 형. 승혁이형. 아……!”

그가 어떤 모습이건 다 좋다고 한 건 조정현 자신이 아닌가.

이 모습은 좋지만 생각해 보니 저 모습은 싫다고 말하는 것만큼 비겁한 게 어디 있는가. 상대방이 보여 주는 모습에 호오를 취사선택한다면 그걸 정말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조정현은 아니었다.

정말로 지승혁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싶었다. 지승혁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이기적으로 구는 모습 하나도 전부.

조정현은 기꺼이 그를 만날 준비가 되었다.

이런 모습 역시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정현은 자유로운 한쪽 팔을 뻗어 지승혁을 끌어안고 그의 어깨에 뺨을 비볐다.

좆에서 뚝뚝 프리컴이 나와 기둥을 타고 흘러내려 음모를 흠뻑 적셨다.

그리고 그때였다.

“……헉. 아, 흐, 흐억. 흐, 으흐, 하아……!”

조정현의 눈이 경악으로 홉떠졌다.

지승혁의 귀두가 남성 오메가의 포궁 입구를 덮고 있던 것을 힘으로 밀어 열고 들어온 것이다.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기에 곤란했다. 미칠 것 같은 쾌감이 정수리에 꽂혔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자글거리는 듯한 감각에 몸을 바로 둘 수가 없었다. 어마어마한 쾌함에 눈물이 줄줄 흘렀다. 맨몸으로 외떨어진 절정에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든 안아야 했다. 그래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뭐가 됐건 말이다.

그래서 조정현은 지승혁을 끌어안았다. 마치 어린 새끼가 어미를 끌어안듯 세상에 오로지 그밖에 없는 것처럼.

이런 감각이 있을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손발이 벌벌 떨렸다.

“……정, 현아?”

지승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약하게 이성이 돌아온 그가 조정현의 안색을 빠르게 살폈다. 허리를 뒤로 빼려는 걸 조정현이 다리를 얽어 막았다.

“좋아서, 으응, 좋아서 그래요. 아, 좀 더, 요. 저 미칠 것 같…….”

조정현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내벽이 촘촘하게 지승혁의 것을 물고 안으로 빨아들였다.

지승혁이 이를 사리무는 듯 턱이 꿈틀거렸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자세를 바로잡는 듯하더니 허리를 길게 뒤로 뺐다.

퍽!

이어진 거센 움직임에 조정현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굵은 성기가 안으로 쑤셔 들어오자 조정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다시 또 한 번의 절정이 찾아왔다.

그러나 조정현의 좆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몸의 중심에서 펄펄 끓는 것 같은 소양감이 전신으로 퍼져 갔고 조정현은 경련했다.

머릿속이 하얗게 탈색되어 가는 듯했다. 귀에서 삐이, 하는 소리가 들려 잠시 멍하게 있었지만 이어 거칠게 찾아오는 쾌감에 미처 정신을 놓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갔다.

구멍이 경련하듯 제멋대로 움찔거리며 지승혁의 좆을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지승혁은 그 감각을 음미하듯 눈매를 찌푸렸다.

그사이 조정현은 허리를 움직여 조금 전 강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던 부분으로 지승혁의 성기를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히트 사이클이 아닌데도 포궁 입구가 열린 건 지승혁이 극우성 알파이기 때문이리라.

그 근처를 조금만 자극해도 뒤로 까무러칠 것같이 짜릿한 감각이 찾아왔다.

안에 사정했던 지승혁의 정액보다 조정현이 흘리는 애액이 더 많아져 밖으로 나오는 것은 거의 투명하게 변했다.

“하아, 으음, 앗, 아, 아으……!”

쩌벅거리는 교합음이 난잡하게 울려 퍼졌다.

엉덩이에 닿는 침대 시트는 쥐어짜면 조정현이 흘린 것이 뚝뚝 떨어지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둥글게 허리를 돌리며 지승혁을 조르는 조정현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은 그가 빠르고 강하게 안을 쳐올렸다. 연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좆에 짓눌렸다. 마치 과즙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지승혁이 좆질을 할 때마다 조정현의 앞과 뒤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

열기에 잠식된 지승혁의 눈이 누워 있는 조정현의 몸을 찬찬히 훑었다.

원래도 하얀 몸이지만 발긋하게 달아올라 맛있게 보였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지승혁은 망설임 없이 조정현의 붉어진 귀를 입에 머금었다.

“힛! ……아, 아으흐……!”

말랑거리는 귓바퀴를 가볍게 잘근거린 지승혁의 혀가 조정현의 조그만 귓구멍을 쑤셨다.

혀가 움직이며 나는 질퍽거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고막 바로 앞에서 들렸다. 몇 번이고 질리지도 않고 혀를 움직이는 덕분에 조정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자극이 너무 세어 제대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습한 소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동시에 그가 앞을 쥐었다. 허리를 퍽퍽, 쳐올리는 것과 동시에 앞을 쥔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미칠 것 같은 자극이 앞뒤에 들자 조정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쏟아지는 감각을 그저 받아 내야 했다.

좆을 흔드는 손길에 허리가 절로 허공에 떴다가 안으로 거침없이 쑤셔 대는 좆에 몸이 튀어 올랐다. 지승혁의 모든 행위가 조정현을 혼란스러움으로 밀어 넣었다.

뇌가 엉망으로 곤죽이 되는 것 같았다.

땡땡하게 솟아난 유두에 뜨거운 입김이 닿았다. 지승혁이 조정현의 젖꼭지를 입에 넣고 혀로 굴렸다. 허리를 들썩거리던 조정현은 제 행동이 마치 가슴을 빨아 달라고 들이민 꼴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아으읏……!”

이가 살짝 스친 것뿐인데 젖꼭지에서 간지러움과 닮은 쾌감이 퍼졌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지승혁의 귀두가 조정현의 제일 약한 부분을 긁듯이 밀어 올렸다.

지승혁이 일부러 그러는 건지 뭔지 조정현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하긴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작살에 꽂힌 물고기처럼 파드득 몸을 경직시킨 조정현의 입가에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이 흘러내렸다.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조정현이 머리로 생각하기 전 몸이 반응해 움직였다. 지승혁의 좆이 안으로 들어오면 몸을 내리고 빠져나가면 허리를 당겼다. 몇 번 반복하자 달짝지근한 신음을 흘리던 조정현이 몸을 경직했다.

다음 순간 투명한 물이 요도에서 줄줄 흘러 지승혁의 손과 조정현의 배를 적셨다. 날씬한 복부와 옴폭 들어간 배꼽에 조정현이 흘린 물이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조정현은 밭은 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손가락 끝이 저릿거리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승혁은 제 것을 죄는 조정현의 구멍의 감각을 즐기는 듯 잠시 멈춰 있었다.

그러나 곧 움직임이 재개되었다. 빠르지 않고 천천히. 마치 배가 유영을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은 그러나 속도가 조금씩 빨라져 조정현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가 되었다.

지승혁의 좆은 워낙 굵었기에 별다른 요령을 부리지 않아도 조정현의 좁은 길을 남김없이 채울 수 있었다.

“앗, 아윽, ……으, 흐으, 아!”

길게 빠져나갔다가 한 번에 콱 쳐올리는 추삽질은 내장에 직격을 맞는 것 같았다. 굵은 좆에 끊임없이 비벼진 입구는 이제 그의 것을 제대로 조여 물지 못했다. 그러나 워낙 조정현의 구멍이 작았기에 지승혁이 느끼는 압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촘촘하게 달라붙는 내벽의 찰기 역시 그대로였다.

숫제 질퍽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가 허덕거리는 숨소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조정현의 애액뿐 아니라 지승혁의 정액이 마치 윤활제라도 되는 것처럼 부딪칠 때마다 튀어 올랐다.

잔뜩 풀어져 말랑거리기만 하는 조정현의 속살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감촉이 좋았다.

지승혁의 눈동자가 조정현의 입에 고정되었다.

작은 입속에 보이는 빨간 혀가 촉촉하게 젖어 하얗게 마른 입술을 핥는 걸 보는 순간 지승혁이 그 혀를 빨아들였다. 혀뿌리가 얼얼할 정도로 빨린 조정현이 가까스로 그의 움직임에 맞추며 어깨를 뒤척였다.

그러다 움직임이 빨라지는 지승혁의 허릿짓에 앓는 소리를 냈다. 그게 마치 작은 동물이 낑낑거리는 것처럼 애처롭게 들리기도 했다.

가파르게 치솟아 오르는 절정의 예감에 조정현은 눈을 감았다. 연이은 쾌감에 뇌에 설탕을 뿌린 것처럼 녹진하게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지칠 줄 모르고 빠져나갔다가 다시 내부를 채우는 지승혁의 좆을 품어 내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그저 좋고, 좋고, 좋았다.

“아!”

기묘한 느낌에 조정현이 감았던 눈을 떴다.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어 가는 조정현의 눈동자가 제 배를 한 번, 지승혁을 한 번 쳐다보았다.

“……윽, 정, 현아…….”

“흐으, 앗, 아, 으윽……!”

안으로 깊이 성기를 처박은 지승혁이 미간을 찡그렸다. 살짝 벌어진 입술에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신음이 되어 흘러나왔다.

조정현의 안에서 지승혁의 성기가 커지고 있었다.

이 반응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조정현은 멍청하지 않았다.

노팅이었다.

지승혁의 것이 커지면서 조정현의 몸 안에 있는 포궁 입구를 벌리는 모양이었다.

몸의 중심에서 시작된 자글거리는 감각에 조정현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지승혁의 것을 물고 있는 구멍에서부터 시작된, 설명하기 힘든 쾌감이 전신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오르가슴과 닮은 그 감각이 점점 강해지자 벌어진 허벅지가 좌우로 후들후들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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